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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도로 새누리당'으론 어림도 없다 '자유한국당(한국당)·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보수진영이 17일 '미래통합당'(통합당)을 출범시켰습니다.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 사태를 거치며 사분오열된 지 3년 만에 보수진영이 다시 한 배를 타게 된 것입니다. 4·15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중도·보수 세력을 하나로 규합하는 데 성공했지만, 통합당의 앞날에는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통합당은 당명과 당색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했습니다. 그러나 겉모습만 바뀌었을 뿐 내용은 그대로라는 지적입니다. 왜 그럴까요? 통합당은 한국당과 새보수당, 전진당 등 3개 원내정당에 친이명박계 인사와 및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 구 안철수계 인사 등으.. 더보기
민주당의 착각, 혹은 오만 "모든 건 이기면 썩는다. 예외는 없다. 돈이나 권력은 마술 같아서,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자기가 휘두르기 시작하면 썩는다. 아비들이 처음부터 썩은 놈은 아니었어, 그놈도 예전엔 아들이었는데 아비 되고 난 다음에 썩는다." 서슬 퍼렀던 유신시절, 민주화 인사들의 조력자이자 든든한 후원자였던 채현국 선생의 말이다. 총선을 목전에 둔 시기, 갖은 구설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민주당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선거는 변수가 많아서 어느 구름에 비가 내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말 한 마디, 행동 거지 하나 하나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이유일 터다.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노인 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명박 대세론이 맹위를 떨치고 있었지만, "60~70대는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는 .. 더보기
윤석열 총장님, 나경원 자녀 의혹 수사는 언제 하시렵니까 "(윤석열 검찰총장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해 국민들 희망을 받으셨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바란다."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전달했습니다. 권력형 비리의 징후가 엿보일 경우 눈치보지 말고 엄정하게 수사해 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대통령의 당부를 깊이 새겼기 때문이었을까요. 윤 총장 취임 이후 검찰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말처럼, 권력형 비리에 사활을 걸고 수사에 나서.. 더보기
굿바이 '개혁보수', 굿바이 '유승민'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 이 제안에 대한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 합당 결심을 하면서 오직 국민 뜻만 생각하고 한국을 거덜내는 문 정권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 따르겠다. 진정한 보수는 원칙을 지키되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 개혁보수는 한국 보수 정치가 가야만 할 결국 갈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길이다." 말인가, 막걸린가. 새누리당 뛰쳐나온지 어언 3년, 객지밥 오래 먹다 보니 결국 감출 수 없는 본능이 터져나오는 모양이다. 궤변도 이런 궤변이 또 없다.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단시간 근로자, 신용불량자, 영세자영업자.. 더보기
황교안 종로 출마, '만시지탄'인 이유 만시지탄(晩時之歎). 때늦은 탄식이라는 뜻으로, 이미 늦었거나 기회를 놓쳤다는 말입니다. 장고 끝에 7일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처지를 비유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또 있을까요. 수도권 험지 출마 뜻을 밝힌 이후 황 대표는 한 달이 넘게 출마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정치권을 비롯해 대다수 언론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종로 맞대결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황 대표의 선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더욱이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부입니다. 세 명의 대통령(윤보선·노무현·이명박)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고, 선거 때마다 중량감있는 여야 간판 정치인들의 빅매치가 자주 열리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언론은 두 사람의 맞대결을 예측하는 기사를 쏟.. 더보기
비례대표 없앤다더니, 비례대표 위성정당 만든 한국당 5일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창당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한국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세간의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된 것입니다. 지난해 연말 선거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위성정당 논란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자 한국당은 비례대표를 위한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12월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따라 21대 국회 의석은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으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정당득표율의 연동률은 50%, 연동률 적용 캡은 30석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지역구 비율이 높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 더보기
중도의 함정, 안철수의 착각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측면이 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자기중심적이라고 해야 맞을 듯 싶다. 내 기준으로 생각하고, 내 판단이 옳다고 믿는다. 이 생각이 굳어지면 독선과 독단으로 흐르기 쉽다. 무오류에 빠져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안다. 자기가 절대선이고, 자신만이 세상을 구할 슈퍼 히어로라 여긴다. 나르시즘과 영웅주의가 만나면, 시쳇말로 답이 없다. 세상 답 없는 치들 중에 으뜸은 윤석열과 안철수다. 윤석열은 그동안 많이 썼으니 오늘은 안철수에 대해서 잠깐 언급해볼까 한다. 사실 안철수 역시 그동안 너무 많이 써서 또 쓴다는 게 영 식상하고 흥이 나질 않는다. 효용가치가 없는 인물에 대해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야 하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그럼에도 또 거론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하루하.. 더보기
'고래고기 사건'은 어떻게 '하명수사' 의혹으로 둔갑했나 "이야기의 시작에는 울산 고래 고기 사건이 있었습니다." 28일 방송된 '울산 검경내전'편은 그렇게 시작했다. '고래 고기 환부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당시 검찰은 왜 경찰이 압수한 고래 고기를 피의자인 유통업자에게 돌려주었을까. 은 이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사건은 2016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무렵 울산 중부경찰서는 한 유통업자로부터 불법포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래 고기 27톤을 압수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담당했던 황 모 검사는 압수된 27톤의 고기 중 21톤(경찰 추산 약 30억 원)을 한 달만에 피의자에게 되돌려준다. "당황스러웠죠. 저희들은 최소한 유전자 검사가 나온 이후에 환부를 해도 괜찮은.. 더보기
호랑이 등에 올라 탄 윤석열, 그가 명심해야 할 것 '騎虎之勢'(기호지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듯한 기세로, 도중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처지가 딱 이렇지 않을까.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과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13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기소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나머지 관련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소환조사를 받은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30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 역시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 더보기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차별' 바이러스 페이스북을 통해 링크를 하나 건네 받았다. 뭔가 하고 봤더니 '월거지, 전거지, 빌거지, 휴거지'에 관한 내용이다.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한참이 걸렸다. 주거행태로 친구를 차별해 부르는 이름이라 한다. '월거지'는 월세 사는 거지, '전거지'는 전세 사는 거지, '빌거지'는 빌라 사는 거지, '휴거지'는 임대아파트 휴먼시아에 사는 거지란다. 몇 년 전 영구임대아파트 사는 사람과 일반 분양 아파트 사는 사람을 구분해 '영구와 범생이'로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느꼈던 씁씁함과 자괴감이 또다시 고개를 들이민다. 주거형태로 사람을 차별하고, 낙인과 딱지를 붙이는 사회라니. 서늘하고 공포스럽다.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우리사회가 얼마나 공고한 신분제를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