ㅜⓒ 한겨레

 

#1.

대선 레이스가 한창일 무렵인 지난 2012년 12월 11일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국정원 여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야권의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을 무더기로 게시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간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고, 야권과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맹렬하게 성토했다. 그러나 그는 국정원이 대선에 불법개입하는 엄청난 사건에도 불구하고 "혼탁선거를 중단하라"며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양쪽을 모두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범야권이 주장했던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과 박근혜 후보 측이 주장했던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을 그는 동등한 것으로 인식했다.

 #2.

국정원이 자행한 불법대선개입의 천인공노할 실체가 하나씩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던 2013년 여름, 범야권과 시민단체, 일반시민들은 거리에서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명확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대규모의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여름 내내 이어졌고, 전국 각지에서 교수들과 대학생, 중·고등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줄을 이었다. 무너진 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해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을 때 그는 그 자리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 민주당이 촛불집회의 뜨거움을 이어받아 장외투쟁을 선언했을 때에도 그는 "촛불집회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고, 오히려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을 향해 "슬기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훈수까지 두었다.

 #3.

2013년 말 교학사 교과서로 촉발된 역사왜곡 논란이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당시 교학사 교과서는 거의 책 한 권을 다시 쓸 정도로 부실한 내용과 오류로 가득 차 있었다. 뿐만 아니라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의 역사관으로 각계각층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데 그는 교학사 교과서 파동을 "정파나 좌우 진영 간의 이념전쟁으로 변질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양쪽 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그는 역사적 팩트 자체를 견해와 인식의 문제로 치부하며 양비론을 들이대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인식대로라면 나치가 저지른 끔찍한 만행인 홀로코스트도 양비론의 잣대로 봐야 할지도 모른다. 교학사 교과서 파동의 본질이 이념문제나 역사해석의 문제가 아닌 역사적 팩트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이자 도전이라는 것을 그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치권 안팎에서 안철수의 재등판 시기를 조망하는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된다. 새정치의 아이콘으로 정치판을 소용돌이치게 만들었던 안철수의 위상은, 현실 정치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안철수 신드롬의 진원지였던 새정치는 지난 몇 년간의 정치 여정을 통해 신기루와 허상이었던 밝혀졌다.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참패 이후 안철수는 자의반 타의반 독일, 미국 등으로 '정치적 유배'를 떠났고, 호시탐탐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계복귀 가능성과 시기, 파급력 등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의 실체는 사실 저 세 장면에서 오롯이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 철학의 부재와 경험 부족, 사람을 넉넉히 품지 못하는 협량이 오늘의 안철수를 있게 한 배경이다. 

나는 안철수의 정계 복귀 가능성보다 사람들이 그를 여전히 소환하고 있는 현실이 더 놀랍다. 그만큼 현실 정치가 대중의 허기와 목마름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터다. 안철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안철수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의 시간은 다시 찾아오게 될까. 아마, 힘들 것이다.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보고 그의 정치 시계가 끝나간다는 글을 쓴 기억이 있는데, 이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철수의 시간은 끝났다.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12.14 04:33 신고

    안철수는 감이 아닙니다.
    자기자신을 알면 남은 인생을 욕먹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12.14 07:42 신고

    저도 처음엔 참 좋게 봤는데 갈수록 아니올씨다 였습니다
    하마터면 또 큰일날뻔 했습니다.
    문국현 이상도 아닌 정치인입니다.

  3. 잘 보고 갑니다 ^^*

"무더운 날씨를 뒤로 하고 오늘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일각에서 안 전 대표가 8·19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대회에 나선다는 괴소문이 있어 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절대로 당대표에 출마하는 일은 없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정치에 100%는 없다지만, 안철수 당대표 출마는 '100%! 일어나지 않을 일'입니다. 이후부터 안철수 당대표 출마설을 흘리는 분들은 '허위사실 유포'라고 자신합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의 8·19 당대표 선출대회 출마설을 일축했다. 4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안 전 후보로부터 당대표에 출마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뜻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전 후보의 당대표 출마설을 부정한 것은 그의 거취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새벽 안 전 후보가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는 강경론에서부터 한동안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안 전 후보가 8·19 당대표 선출대회를 통해 정치 복귀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오마이뉴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안 전 후보의 정계 은퇴를 권고한 대표적 인물이다. 윤 전 장관은 지난달 20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여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일 수 있지 않겠나"라며 "안 전 후보가 등장한 지가 대략 6년이 지났는데 지금 이 시간까지도 그 알맹이를 못 채우고 있지 않나. 국민들이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제 지쳐서 지지를 철회한 게 아닌가 싶다"고 고언(言)했다. 


지난달 19일 열렸던 당 워크숍에서는 안 전 후보가 상당기간 성찰과 자성의 시간을 갖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안 전 대표는 현재 정치력으로는 안 된다. 본인 말로 재충전과 자성의 시간을 갖는다는데 한 3년 정도 가진 다음에 정치를 하더라도 다시 해야 한다. 아니면 정계를 떠나시던가"라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독설은 계속 이어졌다. 이 평론가는 "안 전 대표가 대선이 끝나고 시간을 충분히 갖길 바랬으나 못 참고 조급했다"며 "미숙하다는 이미지를 안 바꾸면 대선주자급으로 다시 대접받기 힘들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대선 패배 이후 정치 일선에 서둘러 복귀한 안 전 후보의 조급함과 강박증이 결과적으로 그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의미로, 만약 정치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면 충분한 성찰의 시간을 갖은 뒤에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당 안팎으로부터 여러 의견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의 8·19 당대표 선출대회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터져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창당을 주도했던 안 전 후보가 당이 직면한 위기를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한 바른미래당은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선거 참패로 당의 하부조직까지 궤멸되며 차기 총선 전망 역시 지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이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의 당대표 출마설은 이같은 당내 상황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는 분석이다. 

안 전 후보는 과거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정치 일선에 복귀한 전례가 있다. 국민의당 시절이던 지난 2017년 8월 3일 그는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제보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겠다며 국민에게 고개를 숙인지 약 3주가 흐른 시점이었다.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에도 안 전 후보는 백의종군을 선언한지 한 달여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에 복귀하기도 했다. 

안 전 후보의 때 이른(?) 정치 복귀는 이처럼 당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당은 제보조작 사건의 후폭풍으로 존폐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고,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바른미래당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지지율에 울상을 짓고 있었다. 당이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할 때마다 안 전 후보는 전격적으로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조기 등판에 따른 당 안팎의 우려와 세간의 비판에도 '구당'(黨)의 명분을 앞세워 정치 재개에 나섰던 것이다. 


ⓒ 오마이뉴스


안 전 후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8·19 당대표 선출대회 출마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위태로운 현실을 감안하면 안 전 대표가 결국 출마를 결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27일 안 전 후보가 "실패해도 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초심을 다시 생각해보고 계속하려는 용기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정치 재개를 암시하는 복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안 전 후보가 8·19 당대표 선출대회를 통해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고 해서 바른미래당의 위기가 극복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몇 가지 근거가 있다. 무엇보다 안 전 후보를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안철수 현상'의 거품이 사라졌다. 그로 인해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위상과 지위가 많이 희석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안 전 후보가 구원투수로 투입된다 하더라도 예전만큼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안 전 대표의 조기등판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국민의당 당대표,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원장 및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았다. 안 전 후보가 전면에 등장했지만 당 지지율은 여전히 지리멸렬했고, 그 역시 별다른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건설적인 대안이나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기성 정치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불분명한 정체성과 노선,  거듭된 말 바꾸기 역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안 전 후보의 재등판설이 솔솔 풍기고 있음에도 여론이 싸늘한 이유는 어쩌면 이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정계 은퇴'냐, '정치 복귀'냐가 아니다. 관건은 국민이 안 전 후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그가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거취 문제를 깊이 고심하고 있을 안 전 후보가 직시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을 터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국민의 생각을 읽지 못하면 국민의 마음 역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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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7.06 06:49 신고

    철수가 정치권 발 들여놓고 한게 뭐 있나요... 입만 살아서 뭐라고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실천도 없고 행동도 없고 나서야할 때 빼고 빼야 할때 나서는 그야말로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7.06 07:21 신고

    정치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가 봅니다
    하긴 마약보다 더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것이 정치라더니....

지방선거의 '꽃'은 단연 서울시장 선거입니다. 메가시티 서울의 정치·사회·문화적 상징성을 감안하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예년과 사뭇 다르게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1위보다 2위 싸움이 훨씬 더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간의 치열한 2위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지지율에서 김·안 두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두 번의 재임기간 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외교·안보 상황도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문재인 프리미엄'이라는 '덤'까지 더해졌습니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는 시기 박 시장 캠프에서는 여유마저 느껴집니다. 


ⓒ 오마이뉴스


반면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두 후보 모두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시대흐름과는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한 행보로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습니다. 탄핵 정국 당시 김 후보는 태극기집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당시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행위가 "헌법의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한 정당한 통치행위"라며 무죄를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선거운동 출정식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에 오른 것입니다. 선거 공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다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동떨어진 김 후보의 행태는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공략 대상이라 할 수 있는 부동층은 물론이고 김 후보의 실질적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이탈을 부추기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자유한국당 디스카운트' 현상도 김 후보를 고심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한국당은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대흐름과 유리된 수구냉전적 인식과 태도,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구시대적 행태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표의 확장성 면에서 김 후보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한국당 지지율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안 후보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해 보입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당시까지만 해도 안 후보는 박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항마로 평가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자 전혀 예기치 못한 흐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박 시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조사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안 후보가 김 후보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안 후보의 입장에서 보자면 선거를 자신하던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깨뜨리는 당혹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김 후보와 엇비슷하게 나오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시쳇말로 김이 빠져버렸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이제 '2위 싸움'에 쏠리고 있습니다. '누가 1등을 하느냐'보다 '누가 2등을 하느냐'에 촉각이 곤두서는 보기 드문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보수진영 안팎에서 '단일화'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박 후보의 일방적 독주를 막아내기 위한 견제 심리가 보수진영 내부에서 강하게 분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여지를 남겨놓기는 했지만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 탓에 상대를 압박할 명분과 근거 역시 희박합니다. 게다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박 후보가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단일화 회의론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도 힘든 상황인만큼 차라리 2위 싸움에서 승리하는 편이 낫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세계일보


선거에서 2등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는 승자독식의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현재의 선거구도 아래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그와는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반드시 2위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 두 후보 모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 대결 못지 않게 '야야' 대결의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입니다. 향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정계 개편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재편을 위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 아주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의 적자 자리를 놓고 뜨겁게 경쟁하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외나무다리에서 마주보고 있는 셈입니다. 더욱이 서울시는 다른 여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치·사회적 파급력이 막대한 곳입니다. 2위 싸움에서 밀려날 경우 받게 될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방선거 이후 정계 개편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2위는 두 당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입니다.

2위 싸움은 김·안 후보의 정치적 미래와도 직결돼 있습니다. 2위를 차지하게 될 경우 20대 총선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김 후보의 당내 영향력은 급상승하게 될 전망입니다.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던 한국당의 곤궁했던 처지를 상기하면 김 후보의 자기 희생은 당내 입지를 높일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을 제공해 줍니다. 상황에 따라선 포스트 '홍준표'를 가리는 당권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안 후보는 더욱 절실한 입장입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후보는 사실상 배수진을 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국민의당 당권 경쟁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나 선거에 출마하고 있습니다. 당안팎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계속된 선거 출마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참신함을 떨어뜨리게 될 뿐더러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안 후보의 정치적 위상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만약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획득한 서울지역 득표율인 22.7%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야권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유승민 공동대표와의 당권 경쟁에서도 뒤쳐지게 될 공산이 큽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안 후보의 정치적 생명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박 후보의 일방적인 독주가 이어지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흥미가 반감된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후보 사이의 2위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던 서울시장 선거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입니다. 백전노장 김문수 한국당 후보가 이길까요, 아니면 어느덧 중견 정치인으로 자리잡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이길까요.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 후보 간의 공방전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밋밋하기만 했던 서울시장 선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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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6.05 08:02 신고

    이번에 서울을 1년만에 갔다 왔는데 변화가 여러곳에서
    다양하게 보이더군요
    여기는 5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여기도 변해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05 09:05 신고

    정치생명이 걸려 있으니... 당연히 죽기 살기지요. 안철수든 김문수든 이제 그만 정치계를 떠나야 할 사람들입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06 05:59 신고

    제일 안타까운 분입니다.ㅠ.ㅠ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06 06:34 신고

    그래도 애증이 남아 있습니다.
    부디 이전의 안철수로 돌아오는 것은 어려울까요?

    무엇이 그를 이렇게 괴물로 만들었을까,
    보면서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5.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07 09:00 신고

    안철수 처음 등장했을 때가 뭔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따보니 기존 기성 정치인들과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6. 이런글 2018.06.24 03:04

    그래도 믿고 싶은 사람은 안철수입니다 일을 할 기회를 주고 나중에 평가 해봐야죠 다른 정치인들 처럼 쇼도 못하고 정직한 사람입니다 안철수 법안통과 시킨것 보면 진짜 서민들을 위한거더라구요 여러당이 서로 조율해야 나라가 굴러갑니다 지금 보세요 난민 문제도 그렇고 진짜 일을 할 사람 입니다

ⓒ 오마이뉴스


"꼭 1년 전 이맘때를 아프게 기억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라고 감동했지만, 그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죄스러운 마음에 숨을 수도 없었습니다. 다당제를 뿌리내리고자 피땀 흘려 만든 정당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에 당 대표로 다시 나섰고, 실로 힘든 통합과정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백척간두에 섰습니다.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자신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3자 대결 구도는 조순 전 서울시장(민주당)·정원식 전 국무총리(민주자유당)·박찬종 변호사(무소속)가 경쟁했던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이다.

안 위원장의 등판은 바른미래당의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합당 이후 한달이 넘도록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이 무엇보다 시급한 입장이다. 이에 당내 최대 주주인 안 위원장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비등해지고 있던 참이었다. 당내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유승민 대표의 불출마 의지가 확고한 이상 안 위원장이 당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선거 레이스에 뛰어든 안 위원장의 승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 첫째, 집권여당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어져 있는 여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여전히 70%에 가깝다. 이는 역대 정권을 통틀어 집권 1년 차 기준 최고 수준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또한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전략인 '정권심판론'이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시장의 안정적 지지율도 부담스럽다. 결선투표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박 시장이 유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위원장은 박 시장과의 양자대결은 물론 3자 대결에서도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 코리아가 <중앙선데이>의 의뢰로 지난달 7일 서울 거주 성인 8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시장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한국당 후보로 가정한 3자 대결에서 53.9%를 기록해 18.6%에 그친 안 위원장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 대결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박 시장(58.4%)이 안 위원장(30.5%)보다 2배 가까이 더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안 위원장은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는 박영선·우상호 의원과의 양자대결과 황 전 총리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여론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위원장이 뛰어넘어야 할 두 번째 벽은 야권의 분열이다.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는 현재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유력시되고 있다. 오는 10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지사가 레이스에 뛰어들게 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는 3자 구도로 치뤄지게 된다. 문제는 이같은 구도에서라면 안 위원장의 승리 가능성이 지극히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이는 명확해진다.

가장 최근에 치뤄진 전국선거였던 지난 대선 당시의 서울지역 득표율을 살펴보자. 당시 1위는 41.08%를 기록한 문 대통령이었고, 그 뒤를 안 위원장(22.72%)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20.78%)가 이었다. 당시보다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더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3자 구도로 갈 경우 여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따라서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선거 연대를 통해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문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공히 '선거연대는 없다'고 완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안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에게 "여권연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없습니다. 우리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서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든 정당입니다. 기득권 양당은 우리가 경쟁하고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입니다"라며 연대를 강하게 부정했다.

이는 한국당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여러 차례 야권 연대 가능성을 일축해온 홍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정리 대상인 정당과 연대해 서울시장 선거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총선을 준비하려면 좌도 우도 아닌 정당으로 전 국민이 선택할 수 있게 정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연대설'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현재와 같은 기조가 선거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선거 막판 판세가 불리하다고 여겨질 경우 기존의 입장이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 등 정치판을 뒤흔들 변수가 산재한 이상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까지는 양당 모두 선거연대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가정이 굳어질 경우 안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은 지극히 요원해진다. 그가 직면한 두번째 딜레마다.

안 위원장을 가로막고 있는 마지막 벽은 다름 아닌 '안철수' 자신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보자. 7년 전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위원장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압도하며 사회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안 위원장을 향한 기대와 관심은 기성 정치에 대한 지독한 냉소와 불신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정치혁신을 갈망하는 국민의 갈증과 염원이 안 위원장에게 투영돼 나타난 것이다.

당시 안 위원장 돌풍은 서울시장 후보 양보로 절정에 달한다.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양보'는 정치 신인이었던 안 위원장을 일약 대선주자의 반열로 급부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와 관련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은 박 시장을 만나기 전부터 불출마를 결심했다. 가족들 반대가 가장 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것처럼 안 위원장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기성정치를 씹어먹을 듯 거침없이 솟구치던 안 위원장의 주가는 2012년 대선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다. 모호하고 뜨뜨미지근한 언행, 국민의 정치혐오에 편승한 양비론적 행보에 실망한 세간의 비판이 잇따랐던 것이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탈당, 국민의당 창당과 바른미래당 합당의 과정을 거치면서 안 위원장의 이미지는 원래의 참신함과 신선함이 많이 희석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 결과가 바로 바른미래당의 현재 모습이다. 2016년 총선 당시 호남지역을 석권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가 싶던 안 위원장의 기세는 이후 총선 리베이트 사건과 제보조작 사건 등이 겹치면서 시쳇말로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일각에서는 총선에서의 선전이 호남지역의 '반문정서'를 집중 공략한 선거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총선 이후 호남 민심이 민주당으로 급격하게 돌아선 것에서 드러나듯 '호남홀대론'에 따른 반사이득이었다는 분석이다. 안 위원장이 당안팎의 반발을 무릅쓰고 바른정당과 합당을 시도한 것도 이와 같은 민심의 추이와 깊은 연관이 있다. 탈호남과 보수표심 공략이 맞물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 위원장의 전략적 행보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성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통합을 하면 '정당 지지율이 20%를 넘길 것'이라 공언하며 전격적으로 합당을 시도했지만 지지율을 한 자리수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바른미래당 창당이 국민의당 분당과 호남민심 이반이라는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고 시도한 정치적 모험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손해도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다.

안 위원장에게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그래서 더욱 중요한 변곡점이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시키기 위해, 지방선거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바른미래당의 앞날을 위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정치적 입지를 드높이기 위해서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살펴본 것처럼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국민 여론과 야권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3자 구도, 그리고 '간철수'(행동은 안 하고 간만 본다)로 상징되는 기존의 '안철수'를 반드시 넘어뜨려야 한다. 안 위원장은 과연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세 가지 벽을 뛰어넘고 다시 '비상'(飛上)할 수 있을까.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요동치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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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4.06 09:51 신고

    지난번 서울 시장 양보한게 아니고 가족들 반대가 심해
    안 나온거라는데 이번엔 가족들 동의는 받았는지 모르겠네요
    가족들이 동의 안 햇지 싶은데 말입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4.06 15:46 신고

    사람 바못뽑아 그 고생하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아 놨는데 또 이런 사람 뽑아 어쩌려고요
    안철수는 정치인이 될 자격도 자질도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결격투성입니다. 이 수준으로 서울시장은 커녕 주민자치위원장도 못마낍니다.

    • 심판자 2018.11.21 13:51

      당신보다 일만배는 나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무슨 낮짝으로 세상을 살아갑니까? 사회에 무엇을 이바지했습니까? 뱁새따위가 황새를 질투하는 격이군요

  3.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18.04.07 01:28 신고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실망감이 커지는 정치인은 처음입니다 ..
    서울시민의 현명한 판단 기대합니다 ..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4.08 19:08 신고

    명분, 스토리, 그리고 정치공학적인 부분에서 모두 열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 정말 이분이 정치를 안하고 그냥 자기의 있는 자리에서의 역할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생각합니다
    한 때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읽으면서 존경했었던 분이었는데
    이렇게 망가질 줄은 그 때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저명한 대학교수이자 다양한 강연 활동으로 사회적 명망이 높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건 지난 2011년 무렵이었다. 그해 10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전 대표는 정치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50%에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서울시장 후보 1순위로 떠오르게 된다.

안 전 대표는 정치개혁과 쇄신을 이끌 새로운 대안이자 강력한 대체제로 대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명박 정권의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국정운영, 기성정치권과 정치인들의 구태에 환멸을 느끼고 있던 대중들은 안 전 대표가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기를 희망했다. 그런 안 전 대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건 당시 지지율이 5%도 안 되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양보하면서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안 전 대표는 대번에 대선후보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2012년 대한민국을 폭풍처럼 휘감았던 '안철수 현상'은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시작됐다. 기성정치에 염증이 나있던 대중들에게 안 전 대표는 낡은 정치를 혁신할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후 안 전 대표는 '새정치'를 앞세워 전국구 정치스타로 발돋음하게 된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던 대중의 염원은 신드롬에 가까운 광풍을 불러일으켰고 2012년 대선 정국을 요동치게 만든다. 닳고 닳은 기성정치를 획기적으로 바꾸길 원하는 대중들의 간절한 열망이 안 전 대표에게 투영되어 봇물처럼 터져나온 것이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안 전 대표의 정치실험이 성공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기성정치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어야 했다. 새 것의 효용가치는 전적으로 기존의 것보다 얼마나 더 좋은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안 전 대표는 그렇게 하질 못했다. 안철수 현상의 출발점이었던 새정치의 실체는 지극히 모호했고 추상적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변색되어 갔고 '기성정치화'돼 갔다. 


안철수 현상이 새로운 정치의 구현을 기대하는 대중의 열망으로 탄생한 이상 기성정치의 답습은 곧 처절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대중이 원했던 건 기성정치의 구태를 극복하는 대안정당이지 기성정당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성정치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거대양당 체제를 비난하는 양비론과 기계적 중립, 대중의 정치 혐오와 불신에 편승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애써왔을 뿐이다. 정치적 철학과 노선이 시류에 따라 바뀌기도 했다. 애초 중도진보에서 출발한 안 전 대표의 정치노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우클릭해 가더니 바른미래당 창당으로 확실하게 보수로 돌아섰다. 한때 중도진보 진영의 유력 정치인이었던 그는 이제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이동을 했다.


오마이뉴스


안 전 대표의 정치노선 변경은 대선을 염두해 둔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진영으로부터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자 보수표를 의식해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당 대표로 선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의 입장을 바꾸고 통합에 나서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동서화합과 외연확대의 당위만으로는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채 졸속적으로 이루어진 통합을 온전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 바른미래당 창당을 두고 지방선거를 앞둔 이합집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안 전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탈당과 창당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2012년 대선 이후 '안철수 신당'을 창당하려 했다가 여의치 않자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고,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의당을 전격 창당했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열리는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기에 이른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는 정치권의 화학적 결합. 이 역시 그동안 기성정치에서 숱하게 봐왔던 장면이다.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현재 휴식기를 갖고 있다. 창당의 또 다른 한 축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박주선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로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숨고르기가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시장 출마는 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바람을 불어넣어 줄 인물이 절실한 데다가,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안 전 대표만한 인물이 또 없기 때문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는14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로선 가능성이 50%는 넘었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안 전 대표 역시 당과 당원이 원하면 출마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출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당선 가능성이다. 당안팎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솔솔' 풍겨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새해를 즈음해 언론사가 내놓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전 대표는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큰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안 전 대표는 출마의사를 접은 유 공동대표는 물론이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만드는 초라한 결과다.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김치국부터 마시는 겪'이라며, 설사 출마한다 해도 "구청장도 되기 어려울 것"이라 혹평한 바 있다. 동지에서 '견원지간'이 돼 버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감안한다 해도 허투로 흘려들을 수 없는 뼈있는 일침이다.

2018년의 안 전 대표와, 2011년 무렵의 안 전 대표 사이에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 '안철수 현상'이라고 회자될 정도로 어마무시했던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본인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져있다. 당시와 현재의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단순비교 하더라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그 기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안철수'에 환호하고 열광하던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그리고 '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서울시장 출마가, 부산시장 출마가, 선대본부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인지도 모른다.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가 바로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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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2.15 09:39 신고

    영희하고 놀아야 합니다 ㅋ

  2. Favicon of https://allwearejunglefish.tistory.com BlogIcon 이방인_a 2018.02.15 12:18 신고

    맞습니다. 기성 정치와 달라야 '새'정치라 할 수 있죠. 글이 정말 깔끔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02.15 13:57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휴 잘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luv-holic.tistory.com BlogIcon luvholic 2018.02.15 15:25 신고

    대선 토론하는 것보고 너무 실망했습니다..
    정치인보다는 학문, 석학으로 남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아요.
    아쉬움이 가득한 찰스의 행보입니다...ㅎㅎ

    정치관련 뉴스 언제나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2.16 11:03 신고

      가서는 안 될 길을 간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국민도 함께 고통을 받는다는 거지요.

  5.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2.15 18:50 신고

    홍준표는 정계에서 은퇴해야합니다.
    국민을 기만하면서 왜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지....

  6.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8.02.20 00:15 신고

    안철수.. 이미 오래전에 잊은 사람입니다.

  7. 당진 2018.02.20 21:49

    혹시 여기가 새로생긴 종교.. 문슬람교 맞나요?? 가입좀 하려고 하는데요.. 댓글 쓰슨분들 보니 맞긴 맞는거 같은데..ㅎㅎ

  8. ㅎㅎ 2018.03.04 12:19

    이것도 글이라고. ㅉ
    당신의 글은 기준이 안철수 흘띁기용으로 어리석은 정치낭인 박지원을 활용한거군

  9. 화안금정 2018.03.06 04:11

    사람들 냄비근성때문이 아닐까요? 정작안철수는 5년전이나지금이나달라진것이없는데 말입니다! 지금문재인을 뽑은걸두고 촛불의산물이다,정의의. 승리다 스스로 자축하는 2030들 곧알게되겠죠자신들이얼마나 멍청한짓을 했는가를! 참고로 문재인은 촛불을 지지하지도 스스로 나서지도않은사람입니다ㅡ권력에편승하고자 맨 나중에 숟가락하나 얹었을뿐이었죠!

  10. 바른생각 2018.03.11 14:25

    안철수를 왜 그리 비판만 하는가?
    안철수 분명한 사실은 정치적인 마인드와 요령등등 많은 것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양당제의 문제를 비판하고 좀더 큰 다당제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개진하여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하는 진정성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모든 정치인들은 정치적으로 노련하다 그러나 안철수는 어떤 정치인보다 진정성은 보인다 다만 행동에 있어서 노렴하지 않다 그러나 정치는 노렴한만 가지고 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더이상 양당제로 서로 편하기 자신이 정권을 잡으면 언론플레이로 모든것을 다 가지는 대통령제도 없어져야 하고 꼭 다양한 의겸이 수렴되는 많은 당이 좀더 생겨야 한다.

  11. Sarah 2018.03.28 10:01

    구구절절 동감입니다👍

  12. bananajc 2018.03.28 10:02

    언론에 속지 않는다.

  13. 혀니 2018.03.28 11:12

    여전히 안철수가 두렵긴 한가보군!!

  14. 2018.03.28 22:50

    너무나 공감합니다. 안철수만한 크고 잘난 인물이 또 있나요? 대안도없으면서 비판만 일삼는 언론이 젤 심각한문제이자 형편없는수준을 좀 아셨음~~~~

  15. 2018.03.28 22:56

    안철수님에게 완전 큰덕을 본 박원순은 안철수님에게 스스로 도움을주고 힘이 되주셔야 제대로 된 인격임을 아시는지...

  16. 몬드 2018.03.30 00:12

    안철수님~이번에는 꼭~화이팅입니다

  17. 흥부자 2018.04.01 20:24

    자슬까라 깔게 없어 안철수를 까냐

  18. 이군 2018.04.01 21:27

    안철수는 적어도 부정부패는 안할거라 생각든다.
    다른거 뭐있냐ㅡ이전 정치인 아닌 사람인 한번 해보자. 말도 잘 못하고하지만 잘할거같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극심한 내홍에 훱싸였던 국민의당이 21일 의원총회를 통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책연대 등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신뢰를 먼저 구축하고 선거연대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25분까지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이 발표한 합의문은 지난달 25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결과와 같은 것으로 '선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지난달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불씨를 당기면서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분당·탈당 목소리가 분출되는 등 국민의당은 심각한 격랑에 빠져있던 터였다. 그 때문에 사전에 '끝장토론'이 예고됐던 이날 의총은 통합 문제에 대해 모종의 결론이 내려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끝장토론에도 불구하고 결국 '끝장'은 나지 않았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고, 접점을 찾는데 난항을 겪었다. 5시간이 넘는 토론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결론을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합의문을 통해 폭발 일보직전의 갈등을 그나마 봉합시켰다는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그러나 이번 봉합은 어디까지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의총 과정에서 통합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 찬성파와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데로 깊어졌기 때문에 분열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날 의총에서는 찬성파와 반대파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안 대표는 의총 서두에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통합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안 대표는 정책연대와 선거연대가 먼저라고 밝히면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제2당이 되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통합하면 자유한국당을 쪼그라들게 하고 제2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자 반대파들의 반박과 비판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얼마 전 안 대표와 뜨거운 설전을 벌였던 유성엽 의원은 "정치공학적으로 통합을 통해 위기 상황을 돌파해 보려 하는 건 구태의연한 접근"이라고 쏘아붙였고,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거짓말로 정치하지 말라"면서 "당을 깨고 싶지 않으니 통합을 밀어붙이지 말라"고 작심 비판했다.

호남 의원들의 맏형 격인 박지원 의원 역시 "안 대표가 어제 중진 오찬에서 통합·연대를 안 한다고 했다가 오후 5시에 다시 한다고 했다"며 "만날 때마다 말이 달라진다"고  질책했고, 김광수 의원은 "시대적 화두는 개혁이고 적폐청산"이라 강조하며 "국민이 관심없는 얘기를 하기 때문에 당 지지율도 폭락한다"고 날을 세웠다.

의총에서는 통합 찬성 의견도 표출됐다. 김관영 의원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결론을 내자고 주장했고, 이태규 의원은 "호남도 크게는 통합에 찬성한다. 객관적인 여론조사 자료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중로 의원은 "통합이 창당 정신"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16일 안 대표의 덕성여대 특강 발언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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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진영이 물과 기름처럼 충돌하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국민의당의 정체성은 물론이고 시대정신과도 상충하기 때문에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과 통합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와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격렬하게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이날의 의총은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진영 간의 근본적인 시각차를 뚜렷하게 각인시켜 주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의총의 결론이 지난달 25일 연석회의 결과인 '선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데다, 국민의당 내홍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안 대표의 통합 의지가 이번 의총을 통해 재확인 되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지방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통합되는 것이 시너지가 가장 많이 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통합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물론 안 대표는 통합과 관련해 당내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통합 반대 목소리를 의식한 정치적 수사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20일 열린 전·현직 지도부 오찬에서 분열하지 말고 당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던 안 대표가 회동 직후 당원들에게 '합리적 개혁세력의 연대·통합의 빅 텐트를 치자'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에서 드러나듯,  마음은 이미 통합쪽으로 굳혀진 듯 보이기 때문이다.

대권 재도전을 천명한 안 대표에게는 한국당에 돌아선 합리적 보수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중도보수로의 노선 변경이 절실한 상황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그 마중물이나 다름이 없다.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바른정당은 극우보수인 한국당과 차별되는 개혁보수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대권'과 '전국정당화'를 꿈꾸는 안 대표가 반드시 건너가야 할 징검다리인 셈이다. 당내 혼선과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합으로 내달리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통합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세력과의 마찰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남 의원들은 정체성과 노선, 정치적 비전 등이 판이하게 다른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명분이 없을 뿐더러 실리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설익은 통합 논의로 당내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안 대표를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당내 지형의 변화는 안 대표에 대한 당내 불신을 증폭시키는 실질적인 배경으로 작동한다.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안 대표의 당내 위상은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상태다. 안 대표를 향해 '초등학생', '저능아' 등의 극단적 비난이 표출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모임인 '평화개혁연대'마저 출범했다. 흔들리는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를 향한 반기()의 성격이 역력하다.


안 대표의 통합 의지가 꺾이지 않으면서 당안팎의 '반안정서'가 점점 거세지는 양상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끝장토론은 안 대표를 위시한 '친안계'와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안계' 사이의 이질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 국민의당 내부의 노선 갈등이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촉발된 '친안계'와 '반안계' 사이의 헤게모니 싸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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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1.22 13:29 신고

    철학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정당의 뜻도 모르는 무리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권력입니다. 유권자들을 위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적폐의 몸통입니다.

  2.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1.22 23:35 신고

    점점 그 끝이 보여지는 것 같아요.
    이미 한계상황이 보이는 데, 참 이제는 측은지심이 들기까지 합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1.23 04:57 신고

    시간이 갈수록 안타까울 뿐입니다ㅜ.ㅜ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1.23 07:25 신고

    안철수는 문재인이 흘린 피눈물을 전혀 모르는 자입니다.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근혜입니다.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1.23 08:30 신고

    결국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군요
    내년 지방선거 집권당이 압승을 했으면 합니다
    두 정당 없어 지게 ㅋ

오마이뉴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진통 끝에 2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인준안은 부산 엘시티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배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을 제외한 29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가결됐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찬성표가 많이 나온 데에는 '캐스팅보터'였던 국민의당이 막판 인준 가결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표를 분석해보면 국민의당 의원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121명), 정의당(6명), 새민중정당(2명), 정세균 국회의장, 여기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힌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까지 합치면 산술적으로 찬성표는 131표다. 찬성표가 29표 더 나온 셈이다. 이중 기권과 무효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이탈표 등을 감안하면 국민의당에서 적어도 20명 이상의 찬성표가 나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국민의당의 역할이 인준안 가결에 결정적이었다는 의미다.

이에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이 드러냈다는 당안팎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청주 일신여중 특강에 앞서 "정부·여당 그리고 청와대의 국회 모독으로 정국이 경색됐지만, 국민의당의 결단으로 의사 일정이 재개됐고, 우리 국민의당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고 자평했다.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가결이든 부결이든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달려 있었는데 의원들이 참으로 고심을 많이 했다. 이성이 감성을 누르고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의 역할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모습에서도 국민의당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은 청와대와 여당에게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압도적인 국정지지율을 바탕으로 인사와 국정 개혁과제를 밀어붙여온 청와대와 여당은 헌재소장 인준 부결로 여소야대의 냉정한 현실을 체감해야 했다. 야당, 그 중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협치 없이는 국정 개혁과제의 처리가 요원하다는 것이 헌재소장 인준 부결에 담겨있는 정치적 메시지였다.

김명수 후보자 국회 인준처리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국민의당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당부한 것도 이와 같은 현실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준안 통과 이후 "사법부 공백만은 막아야한다는 초당적 결단을 내려주신 야당의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을 야당에게 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헌재소장 재임명과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감사원장 후보자 국회 표결 등 국회의 협조를 구해야 할 인사와 정부정책이 산적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야당과의 협치는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과 대법원장 인준 가결 과정에서, 그 속사정이야 어떻든 가장 돋보였던 정당이 국민의당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부결과 가결이라는 극과 극의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터'로서의 존재감과 역할을 유감 없이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전히 모호하고 불확실한 전략적 행보에 대한 논란과 잡음이 있기는 하지만 국민의당이 국회 의사결정의 '캐스팅보터'라는 사실이 보다 확실해진 것이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역량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안철수 대표의 당내 리더십과 대외적 이미지에 상처가 난 모양새다. 왜 그럴까?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은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의원 개인의 양심에 따라 자율투표 해야 한다는 안철수 대표의 주장과 명확한 당론을 정해야 한다는 당 중진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린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을 통해 "정치권력으로부터 사법부를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이냐는 단 하나의 높은 기준을 적용해서 판단해 달라"며 자율투표를 당부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과 정동영 의원은 "이번에 가결시켜줘도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협치를 안하더라도 우리에게 카드는 얼마든지 있다", "김 후보자 인준 이후 정국을 국민의당이 확실히 틀어쥐고 개헌 국면을 이끌어야 하는데, 이 대목에서 자유투표로 개개인의 소신에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대표와 당 중진들의 주장이 충돌한 것이다.

안철수 대표가 자율투표 방침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사법부의 독립성을 강조한 것이 보수야당으로부터 편향성과 중립성을 공격받았던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부결 의중을 내비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법부 독립'을 강조해온 안철수 대표가 야당으로부터 '코드인사'라 비판 받은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의원들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당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율투표 방침을 굽히지 않았던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이 인준안 가결로 결과적으로 금이 간 셈이 됐기 때문이다. 당내의 목소리를 반영해 표결 전 찬성 당론을 정했더라면 '캐스팅보터'로서의 존재감이 지금보다 훨씬 더 부각됐을 터다. "가결이든 부결이든 우리에게 상당한 책임이 돌아온다"며 명확한 당론을 정리해야 한다던 박지원 의원의 주장대로다.

실제 인준안 찬성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을 향한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가타부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표결에 나선 행태가 부결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가결에 따른 이득만 챙기려는 정치적 꼼수로 비쳐지는 탓이다.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 당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이다"라고 했던 안철수 대표가 대법원장 인준 가결에 대해선 "우리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고 자찬하는 장면이 그 비근한 예일 터다.

정치인은 국가 중대 현안에 대해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정치·사회적으로 첨예한 사안에 대해 지금껏 자신의 입장을 '제때'에 밝힌 적이 거의 없다.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여론의 동향을 살피거나, 양비론을 내세워 반사이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국정교과서 문제, NLL 논란, 국정원 댓글 사건, 사드 배치 등 각종 시국 현안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명쾌한 입장으로부터 비켜나 있었다.

헌재소장 후보자와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과정에도 마찬가지였다. 사법부 수장을 임명하는 중차대한 의제였음에도 안철수 대표는 명확한 입장 대신 자율투표 방침을 고수했다. 표면적으로 의원 개개인의 소신과 철학에 맡겨야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면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안철수 대표의 자율투표 방침을 거세게 비판했던 인사 중 한사람이다.

그는 표결 하루 전인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원래 자율이라는 게, 자율신경이라는 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신경들, 호흡이라거나 가만히 있어도 되는 게 자율이다. 결국은 무의식 상태로 투표하겠다는 거다. 정신없는 분들이다"라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가적 중대 사안을 자율투표에 맡기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정치 행태를 작심 비판한 것이다.

대법원장 인준안 통과가 국민의당 작품이라 생각하는 안철수 대표의 인식은 달리 말하면 헌재소장 후보자 부결의 책임이 국민의당에 있다는 의미와 같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책임에 대한 부분은 건너 뛰고 실리만 취하겠다는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기계적 중립과 양비론, 전략적 모호성, 당리당략적 정치공학, 지역주의 등은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였던 '새 정치'의 대척점에 있던 것들이다. 안철수 대표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안철수 대표는 과연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어느 순간부터 안철수 대표는 '새 정치'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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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9.22 08:51 신고

    더도 덜도 아닌 간철수기 딱 맞는 표현입니다
    문국현,이회창의 뒤를 이을것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9.22 11:14 신고

    잘 나가는 듯 하더니..
    국민으로부터 신뢰잃은 분이 되어버렸습니다.ㅠ.ㅠ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9.22 12:26 신고

    철학이 없는 정치인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한 꼼수를 부릴 뿐입니다.
    안철수는 주권자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댜통령을 해보겠다는 욕심을 가진 사람입니다. 수준이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9.22 14:40 신고

    내가 엠비아바타입니까?
    이게 안철수입니다.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닙니다.

ⓒ 오마이뉴스


"꼬리를 잘라도 너무 잘랐다. 참으로 염치 없는 짓이다. 조작된 정보에 의한 네거티브를 선거전략으로 채택해 발표하고 대대적으로 공세를 취한 건 국민의당이다. 이 사건은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은' 사건이 아니라 명백히 국민의당이 국민을 속인 사건이다."

제보조작 사건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황당함을 느꼈던 것일까. 김관영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이 이번 사건을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4일 국회 상무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날린 일성이다. 국민의당은 '나쁜 놈'이 될 바에는 차라리 '바보'가 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는 이 기상천외한 발언을 이해할 방법이 없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대선을 목전에 둔 지난 5월5일 국민의당이 긴급발표한 '문재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개입' 의혹만 해도 무려 30여 차례가 넘게 당 차원의 조직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것처럼 관련 내용은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었다. 국민의당은 조작된 증거를 바탕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나선 셈이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당시 국민의당에서 조작 파일에 대한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검사, 변호사, 기자 출신 인사가 수두룩한 공당이 일개 평당원에게 휘둘렸다는 것 자체가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자체 진상조사 결과가 고작 "국민도 속고, 당도 속았다"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국민의당 지도부, 그 중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가 보여주고 있는 행태다. 이번 사건이 증거를 조작해 대선에 개입한 있을 수 없는 범죄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든 아니든 대선 후보로서 의당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함이 마땅할 터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당 차원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국민과 당에 정말 죄송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한 것이 전부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제보조작 사건으로 인해 한 개인의 인권이 짓밟혔고, 대의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유린됐다. 어디 그뿐인가. 기만 당한 다수 국민이 공분하고 있고, 그 여파로 말미암아 당은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안철수 전 대표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오마이뉴스


"제보조작 사건은 민주주의의 부재 속에 많은 허점이 생겨난 결과다. 현재 당이 직면한 문제는 신뢰 회복의 문제다. 신뢰 회복의 요체는 책임이고, 책임의 요체는 반응하는 것이다. 지금은 각자 자신의 무고 증명에 급급한 상황이지만, 정당으로서 포괄적 정치적 책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밝힌 입장 중의 일부다. 김태일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달 29일에도 "자신을 위해 뛰었던 집단과 세력에 대해 장수가 책임져야 한다"며 안철수 전 대표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황주홍 의원 역시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적인 공분,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아주 짧은 정도의 입장 표명, 예컨대 '죄송하다. 이유 여하를 떠나서 책임감을 느낀다. 검찰 수사가 완료가 되면 여러분 앞에 서서 입장을 밝히겠노라'고 이런 정도의 입장표명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대응에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론 역시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윗선의 개입이 없었다는 국민의당의 발표와는 달리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다수 국민은 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의 지지율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데 이어,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자유한국당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번 제보조작 사건으로 인해 당의 존립이 송두리채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누군가는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태일 위원장의 표현을 빌자면, 관련자들이 모두 자신의 무고를 증명하기에 급급하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국민의당의 창업주이자 얼굴인 안철수 전 대표는 당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묵을 고수하는 중이다.

지난 대선에서 상대 후보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던 안철수 전 대표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다. 조작된 증거가 마치 진실인 것처럼 힘주어 강변하던 그 모습이 여전히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돼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분노하는 이유 말이다. 


거품 물고 달려들던 당시의 기세에 비하면 지금의 이 침묵은 비겁하다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안철수 전 대표가 금과옥조처럼 뇌되이던 '새정치'가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생각치 않는다. 작금의 침묵은 '금'이 아니라, '독'이라는 사실을 안철수 전 대표가 하루 빨리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정치 시계 역시 그만큼 빨라진다는 사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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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7.05 07:47 신고

    전 안철수,문국현 왜 그리 닮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위기를 딛고 일어서기가 쉽지 않을듯 합니다

  2. Favicon of https://ceostore.tistory.com BlogIcon 행복의 숲 2017.07.05 08:51 신고

    잘가 빠이빠이 안철수

  3. Favicon of http://yoo3290.tistory.com BlogIcon 친절한엠군 2017.07.05 10:48 신고

    정치 포스팅을 보니 데이블 광고를 달아놓으면 수익좀 날것같네요ㅎ 잘보고갑니다^^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7.05 21:21 신고

    그렇군요. 개인의 명망성으로 만들어진 단체의 최후 모습입니다. 새정치가 정치 망신을 시켰네요.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7.06 05:33 신고

    정말 안타깝습니다.
    안철수...좋아했는ㄷㅔ....ㅠ.ㅠ

  6.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7.07.06 22:50 신고

    이 사건을 통해 이제 안철수는 급격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 같습니다.

ⓒ 오마이뉴스


"대한민국 정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축구경기와 비슷하다. 보수세력은 위쪽에, 진보세력은 아래쪽에서 뛴다. 진보세력은 죽을 힘을 다해도 골을 넣기 힘들다. 보수세력은 뻥축구를 해도 쉽게 골을 넣는다. 나는 20년 정치 인생에서 이런 현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진보 세력이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불평등한 한국 정치 구도를 빗댄 표현이다. 근거를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우리 정치 환경이 북한이라는 상수, 깨지지 않는 지역구도, 보수지향적인 언론, 권력구조의 보수성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찌기 노무현이 우리 사회에 던졌던 '기울어진 운동장론'은 적어도 이번 대선에서는 통용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유탄을 맞고 보수는 궤멸 상태에 빠져버렸다. 이에 운동장이 기울어졌다는 볼멘 소리는 진보진영이 아닌 보수진영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아무리 곱씹어 봐도 87년 체제 이후 보수진영이 대선후보의 경쟁력을 걱정해야 했던 기억은 없다. 해보나마나한 대선이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보수진영에서 터져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보수진영이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위기에 빠진 보수진영을 일으켜 세울 적임자를 찾기 위해 그들은 갖은 노력을 해왔다. 가장 공을 들였던 인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그러나 범여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반 전 총장은 정치권의 혹독한 검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도 포기를 선언해 버렸다.

그 다음에 등장한 인물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반 전 총장의 낙마 이후 황 대행은 단숨에 보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20%를 넘나들며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황 대행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주자로 부상한 이후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게 됐다. 이후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다 결국 불출마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황 대행까지 사라지자 보수진영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이러다가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곳곳에서 분출됐다. 무엇보다 고만고만한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더불어민주당 '빅3'의 지지율이 60%를 넘나들며 고공비행을 하는 동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모두 합쳐도 채 15%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 누가 와도 안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던 그 무렵, 홍준표 경남지사가 혜성같이 등장했다. 홍 지사는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나타내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3월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홍 지사의 지지율은 9.8%를 기록해 전주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결국 친박 일색이었던 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의 승자가 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지사의 상승세는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에 따른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위기에 몰린 보수진영의 표심이 대중성과 인지도가 강점인 홍 지사쪽으로 이동했던 것이다. 관건은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른 홍 지사의 확장성의 여부였다. 탄핵 정국을 거치는 동안 쪼그라든 보수의 파이를 다시 끌어모아야 하는 숙제가 그에게 주어진 셈이다.

그런데 홍 지사는 바로 이 부분에서 취약함을 드러냈다. 강성 보수 이미지가 확연한데다 갖은 설화에 휩싸여온 홍 지사의 이력이 외연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폭넓게 형성돼 있는 홍 지사의 비호감도 역시 본선 경쟁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다. 실제 리얼미터가 4월3일 발표한 3월5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홍 지사의 지지율은 7.5%로 5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며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오마이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이 극히 미약한 가운데 홍 지사마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는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이끌어낼 대선 주자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뜻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촉발시킨 기울어진 운동장의 수혜를 범야권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가장 큰 혜택을 입고 있다. 민주당 경선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중도 보수세력이 안 전 대표에게 대거 유입된 데 이어 갈 곳 없는 전통적 보수층의 표심마저 그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서울(39%)과 대전·충청·세종(42%), 대구·경북(38%)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꺾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안 전 대표는 50대와 60대 이상의 유권자로부터도 각각 48%와 4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문 전 대표(29%, 16%)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결과는 보수 표심이 확연히 안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특히 주목할 것은 TK, 그리고 50~60 세대들의 표심이다. 보수의 심장이자 텃밭인 TK에서 안 전 대표는 범보수 후보들인 홍 지사와 유 의원을 압도하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통적 보수층이라 할 수 있는 50~60세대에서도 안 전 대표 지지세가 확연하다. 이는 그동안 범여권의 정권 창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보수층의 분열·이반 현상이 그만큼 뚜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이처럼 범여권에 실망한 보수층이 주도한 측면이 강하다. 흥미로운 것은 안 전 대표가 범야권의 대선 후보라는 사실이다. 이는 두 가지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스탠스가 보수에 가깝다는 뜻이며, 다른 하나는 보수진영이 밀어줄 후보가 그만큼 없다는 뜻이다. 실제 안 전 대표의 정치 철학과 노선은 보수우파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위기를 직감한 보수층의 표심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가까운 안 전 대표에게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최근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등 보수층을 의식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안 전 대표는 기계적 양비론을 앞세운 정치공학도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첨예한 논쟁을 비켜가는 애매모호한 태도 역시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안 전 대표의 이같은 모호한 '포지셔닝'이, 적어도 지금까지는, 먹히고 있는 분위기다. 범야권 대선 후보인 그가 전통적 보수층의 지지를 받으며 그들의 대안이 돼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다. 낯선 이질감이 정치권을 휘감고 있다. 이 기묘한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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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4.08 07:15 신고

    안철수 집권은 과연 정권교체인가? 라는 물음에
    '인물교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국민의당이 민주당보다는 보수이지만 뿌리가 호남입니다.
    정동영과 천정배는 아무리 권력이 좋아도 자신들 정체성을 부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과연 안철수가 정권을 잡기 위해 이들과 결별를 하더라도 보수에 올인할 수 있을까요?
    하기사 정치는 생물이지요. 권력잡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정치판
    아니겠습니까?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4.08 08:37 신고

    주위 보수 적인 사람들 대부분이 안철수를 지지합니다
    바람이 심상찮습니다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4.08 10:23 신고

    이념도 철학도 없는 무뇌한.... 결국 들통나고 말것입니다.

  4. 2017.04.09 21:44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4.09 22:59 신고

    3일천하가 되겠죠. 이미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 오마이뉴스


#1.
"사드 배치는 전적으로 옳거나 전적으로 그른 문제가 아니다. 배치에 따른 득과 실이 있으며, 얻는 것의 크기와 잃는 것의 크기를 따져 물어야 한다. 저는 잃는 것의 크기가 더 크고, 종합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2.
"지난해 10월에 한미 국방부 장관이 합의해 발표한 것은 국가간 합의이고 공동발표를 통해 된 것이다. 다음 정부는 국가간의 합의는 존중해야 한다. 상황이 바뀌었는데 이전 입장을 고수하는 게 문제다.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

'#1'과 '#2'는 문맥도, 논지도 전혀 다른 발언이다. 전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반대를, 후자는 찬성을 주장하고 있다. 토론회를 가정한다면 이 주장들은 사드를 찬성하는 패널과 반대하는 패널 사이의 논쟁으로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충된 견해다.


그러나 이 발언들은 모두 한사람의 입을 통해 나왔다. 발언의 당사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다. '#1'은 안철수 후보가 지난 2016년 7월10일 성명을 통해 발표한 내용 중 일부이며,  '#2'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정토론회에서의  발언 내용이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던 안철수 후보는 9개월 만에 그와는 정반대의 주장을 들고 나왔다. 그가 입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안철수 후보는 그 이유를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극히 궁금하다. 9개월 사이에 바뀐 그 상황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

상황이 달라지긴 달라졌다. 첨예한 논란에도 아랑곳 없이 정부는 미국 정부와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합의해 발표했고, 배치 시기 역시 대선  전인 4~5월 안으로 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 2월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 당시 정부는 미국측과 극비리에 이 문제를 논의했고, 사드 포대를 우선적으로 배치하겠다는 내용에 전격 합의했다.

우려했던 중국의 사드 보복도 현실화됐다. 중국은 정부 주도 하에 자국인의 한국 관광을 금지시켰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에 노골적인 제재를 가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며 관련업계가 직견탄을 맞는 등 한국기업들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혐한' 분위기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중국내 한인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류 열풍' 역시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드 배치로 달라진 것은 중국의 경제 보복이 전부가 아니다. 외교·안보 분야의 위협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은 중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위험국가가 됐다. 한미일 군사 공조에 맞춰 북중러의 군사동맹이 강화될 것이고, 그로 인해 남북 관계와 한반도의 안보 위험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반발로 군사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월9일 중국 군용기가 우리방공식별구역에 침범했는가 하면, 미국의 MD체계에 맞서 최첨단 전략무기를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로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한국과 미국의 몫"이라며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단계별로 강화해나갈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은 이렇게나 달라졌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외려 중국과의 외교 마찰과 한반도의 안보 불안은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다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줄 뿐이다. 안철수 후보 역시 과거 사드를 반대하면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사드 체계의 성능 문제, ▲비용 부담의 문제, ▲대 중국관계 악화 문제, ▲사드 체계의 전자파로 인한 국민의 건강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사드 배치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드 배치가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생존 나아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국가적 의제'라며 국민투표의 필요성을 역설하기까지 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 와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월간 군사전문지 <디펜스21+>의 편집장을 역임했던 군사평론가 출신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의 지적이 아주 흥미롭다. 그는 "한미 국방장관의 공동발표는 한미가 지난해 7월8일 사드 배치 결정 발표를 재확인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오히려 '상황 유지'에 가깝다. 배치 결정 절차는 한미 공동실무단의 검토보고서를 한미 양국 국방장관에게 건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이와 관련해 어떠한 변동사항도 없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바뀌었다는 안철수 후보의 주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김종대 원내대변인의 주장이 이처럼 엇갈린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적 상황의 변동 여부가 논쟁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환경이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사드 배치를 찬성할 당시 미미했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현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어쩌면 '상황이 바뀌었다'는 말의 적확한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철수 후보가 보수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사드 배치 찬성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추론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입장을 바꾸자 그동안 사드 배치 반대에 공조를 맞춰온 민주당과 정의당은 물론 사드 배치를 찬성해온 바른정당까지 그 저의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물론 안철수 후보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면 더더욱 입장을 바꾸게 된 명확한 근거를 내놓아야 한다. 정치인은 자신의 철학과 정치적 비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유력한 정치인이다. 국가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사안에 대해 입장이 달라졌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이유와 근거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의 말마따나 지도자의 판단에 '국민의 생존과 국가의 명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사드 배치를 찬성하며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하자, 시민들은 한일 양국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합의한 '12·28 위안부 합의' 역시 그대로 존중해야 하느냐고 그에게 반문하고 있다. 또한 상황이 달라지면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한 폐기 입장도 바뀌는 것이냐고 되묻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을 꽤뚫어 본 시민들의 명쾌하고 재기넘치는 대응이다. 


사드 배치는 전적으로 옳거나 전적으로 그른 문제가 아니다. 그런 이유로 지도자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공론화의 과정을 거쳐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 사드 배치가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생존 나아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국가적 의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9개월 전 안철수 후보  자신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했던 말이다. 안철수 후보는 직시해야 한다. 상황에 '혹'하지 않는 지도자의 투철한 철학과 소신이 국가안보를 굳건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정세에 따라 유리한 쪽으로 행동하는 태도는 국가 지도자의 미덕이 될 수 없을 뿐더러 국민의 신뢰와 동의를 얻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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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4.07 07:50 신고

    상황론으로 자신의 입장을 바꿨는데 과연 상황이 바뀌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오히려 더 악화되었습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보수표 얻으려고 하다가 그나마 있든 진보표도 다 날아갑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4.07 08:23 신고

    전 사드 배치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인 의사결정에 앞서 투명하게 되어야 하는데 그런걸 간과하고
    있습니다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7.04.07 09:35 신고

    자신에게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오는 보수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나봅니다.
    고지가 보인다면 더한 것도 하지 않을까요?
    아직 새정치의 실체도 모르는데 과거 세력과 결탁하려는 시도까지 하네요...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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