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사람들이 어디론가 분주히 발걸음을 옮긴다. 가족을 찾아가는 것이리라. 각박하고 고단한 세상살이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이날은 다르다. 비록 살림살이가 넉넉치 않아도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세상살이의 고충과 애환도 잠시 덜어낼 수 있을 터다.


가족이란 본디 그런 것 아닌가. 가는 길이 더디고 몸이 고단하다 할지라도 삼삼오오 둘러 앉아 굶주린 정을 나누다 보면 세상의 근심과 시름이 눈 녹듯 사라질 터. 추석은 제각기 뿔뿔히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원래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그날 아침. SNS로 한 장의 사진을 건네 받았다. '슬픈 추석 차례상'이라는 제목과 함께 덩그라니 놓여진 사진 한 장. 광화문 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안에 차려진 차례상이다. 또 잊고 있었다. 잊지 않겠다던 다짐도, 반드시 기억하겠다던 결기도 시간 앞에선 이렇게나 나약하고 무력하다.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아이들 영정 밑에 적혀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세월호 속에 아직 OO가 있습니다'라는 선명한 글귀. 모두 9개다. 아직도 세월호 속에 9명의 사람들이 갖혀 있다는 거다. 그 들은 왜 아직까지 차디찬 바다 속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걸까. 순간 슬픔이 회한으로, 회한이 분노로 바뀐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년 하고도 5개월. 어느 따뜻한 봄날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와 함께 집을 나선 사람들이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꽃이 피고 지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계절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2 5개월은 결코 짦은 시간이 아니다. 세상은 하루 전의 일도 기억하기 힘들만큼 정신없이 돌아간다.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아픔과 상처를 지워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인 것이다.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피곤하다고, 이제 그만 하라고, 언제까지 세월호 타령을 할 거냐고' 말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간다. 시간 탓이다. 시간은 이렇듯 변치않을 것만 같은 사람의 마음을 속절없이 뒤흔들어 놓는다.

예전에 썼던 글의 일부를 옮겨 본다.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든 잊혀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우리는 잊혀지는 것을 거부해서도 두려워 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잊혀질 때 잊혀지더라도 잊을 때 잊더라도, 잘 잊혀져야 하고 잘 잊어야 한다. 그래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거쳐 평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우리 사회의 모습은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됐다. 잊기 위한 절차와 과정은 생략한 채 '이제 그만 잊으라'고 강제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왜 잊어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잊어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할 사안이다. 이를 위해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및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범국가적인 지원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래야만 이 끔찍한 참사의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잊을 준비가 아직 안된 사람들에게 시간이 지났으니 잊으라 한다. 그들이 잘 잊을 수 있도록 아무 것도 해주지 않으면서 이제 그만 잊으라고만 한다."



ⓒ 오마이뉴스


이래서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인간이기에 그렇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의 고통과 신음소리에 귀기울이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니까, 감정이 있는 인간이니까, 그로 인해 인간은 다른 종과 차별화되는 것일테니까.

그러나 인간은, 어쩔수 없이, 망각의 동물이다. 시간이 지나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세월호는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대로, , 기억해 두어야 한다.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제도와 법규는 문제가 없었는지, 관리·감독 상의 문제는 없었는지, 만약 그랬다면 누구의 책임인지, 혹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가려진 진실은 없는건지 꼼꼼하고 면밀하게 살펴보고 기록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이 기본적인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겠다던 대통령은 언제부터인가 세월호의 ''자도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정부와 여당은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지난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세월호 특별법을 반드시 개정하겠다던 야당의 다짐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일반 시민들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며 세월호라면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족들을 향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폭언과 저주를 퍼붓는 사람도 있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는데, 9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칠흑같은 어둠 속에 갖혀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그저 그만, 그만, 그만 타령 뿐이다.

그만 했으면 좋은가. 진정 멈추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대통령과 정부, 정치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라. 추석 명절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해 있을 유족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라.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차례상'을 받고 있는 희생자들과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9명의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그만 타령을 외치기 전에 국가가, 이 사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먼저 행하라. 그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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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6.09.16 09:40 신고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것이죠. 이번에는 광화문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한번 들러야겠어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9.19 07:55 신고

    잊어서는 안됩니다
    정권을 바꾸어 반드시 심판을 해야 합니다

이 정부에게는, 확실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활동시한을 제멋대로 해석해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강제 종료시키더니, 29일에는 세월호를 인양한 뒤 객실 부분을 잘라내는 '객실 직립방식'으로 실종자를 찾겠다며 유족들의 가슴에 또 다시 대못을 박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방법이 실종자를 수색하는 수색자들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렇게 되면 실종자 수습은 물론이고 세월호가 침몰한 구조적인 원인을 밝혀내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당위와 집념 하나로 갖은 수모와 고통을 감내해 온 유족들이 정부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다.

참사의 원인을 규명해야 할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모습은 유족들과 국민들을 통탄스럽게 만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불성실하게 임하는가 하면, 특조위의 수사를 방해하는 등 오히려 진상규명을 무력화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와중에 참사 당일 세월호에 실렸던 제주강정기지로 향하는 철근의 존재와 규모를 숨기기도 했고, 세월호 반대집회를 열었던 어버이연합 등 관변단체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어디 이뿐인가. 전혀 특별하지 않는 세월호 특별법을 만드는데 앞장서기도 했고, 특조위의 조사 과정은 물론이고
 청문회에서는 시종일관 태만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유족들을 절망시켰다.



ⓒ 오마이뉴스



세월호 참사의 끔찍한 참상을 떠올리면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도저히 납득하기가 힘들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던 총체적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사고였다. 민관 유착이나 규제 완화와 같은 문제들이 이전부터 층층히 쌓여왔다는 점에서 이는 박근혜 정부의 책임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책임이기도 했다.

따라서 정부에게는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할 엄중한 과제가 주어졌다. 그것이 안타깝게 희생된 승객들과 유족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정부의 최소한의 도리였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의 적폐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사고의 수습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강구 등이 포함된 진상규명의 책임이 전적으로 박근혜 정부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보여준 모습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유족들이 여한이 없도록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던 대통령은 시간이 흐르자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신했다. 정부 여당은 특조위를 '세금 도둑'으로 비유하며 돈 타령에 여념이 없었고,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도, 특별법에 의거한 특조위 활동도 정부 여당의 갖은 방해 공작 끝에 누더기로 끝이 나고 말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세월호 참사보다 더 끔찍하고 소름 돋는 일은 참사 이후에 드러난 이 정부의 민낯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 켜켜히 쌓여 있던 수많은 모순과 부조리, 비루한 권력과 자본의 끝모를 위선.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인간의 본성이 그들에게서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속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무능한 정부, 304명의 자국 국민이 희생된 압도적 참사를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정부, 국민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을 돈 문제와 결부시키는 천박한 정부,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비겁하고 불의한 정부, 그리고 끝까지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비정한 정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 오마이뉴스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 실종자 시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선체가 온전히 보전되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또한 끔찍한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체를 원래의 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유족들의 반대와 국민들의 의혹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선체를 절단하겠다고 한다. 이는 정부가 마지막까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외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뻔뻔하며 무책임한 정부를 마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정부의 행태 하나하나를 반드시 기억해 후대에 전해주어야 한다. 저와 같이 후안무치한 자들이 두번 다시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 땅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안타깝게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도 분투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렇다.

그리고 하나 더. 미래의 대한민국은 사람이 살아가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종으로서가 아닌 인간의 가치와 존엄, 도리를 아는 사회적 관점으로서의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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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8.31 10:25 신고

    감출수록 더 밝혀야 합니다. 정권 존립차원의 비밀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이 정권이 만들어 놓은 나라.. 참 기막힙니다.

  2. 바람 2016.08.31 11:37

    여소야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것인지
    야당은 국민의 바램을 흘려들러서는 않된다

  3. 집앞이바다 2016.08.31 14:51

    유족들의 뜻을 최대한 받들고,철저한 사고원인과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는것이야말로
    국가가 해줄수있는 최소한의 도리인것을.......

  4. Favicon of http://416students.tistory.com BlogIcon 노란 빛 2016.08.31 21:28 신고

    반드시 진상규명 이뤄내야 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이 사회의 부조리함을 담은, 사회의 문제점들을 모아놓은 세월호 참사는 반드시 해결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내일, 내일모래 3차 청문회를 열구요.
    계속 잊지않고 행동해야 하는 참사입니다.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9.01 08:39 신고

    이 정권이 다하기전에 반드시 밝혀 내야 합니다
    과적에 의한,무리한 출항에 따른 침몰 그리고 은폐..
    유병언 진실까지..

해수부가 오는 6 30일까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활동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해수부는 21 "특조위 조사활동기간은 6 30일 만료될 예정으로 7월부터 9 30일까진 종합보고서 및 백서·작성 발간 기간"이라며 "파견공무원·별정직 직원의 20%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진 국가기관인 특조위를 해수부가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해수부는 논란을 의식한 듯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종합보고서 및 백서·작성 발간기간인 9 30일까지는 특조위의 활동 기한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핏 특조위의 활동기한을 보장해주겠다는 뉘앙스로 비쳐지지만, 해수부는 특조위와 인원 감원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6 30일 이후 파견공무원은 원 기간으로 복귀, 별정직 직원은 임기가 만료돼 특조위 활동이 사실상 단절된다"고 말해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있음을 내보였다.

해수부의 속내는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을 통해서 보다 확실히 드러난다. 그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특조위의 활동 기간은 이달 30일까지로 봐야 한다" "다만 인양된 세월호 선체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이 있어 백서작성 기간인 3개월과 잔존사무 처리기간 3개월 등 해당 기간에 선체 관련 조사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특조위의 활동 기한은 이달 말로 끝이 나지만 최대 6개월의 선체 조사 기한을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말에 굉장한 어폐가 있다는 점이다. 먼저 해수부가 엄포를 놓은대로 특조위의 인원은 이달 말 이후 20%가 감축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 여당의 지속적인 방해로 가뜩이나 지리멸렬했던 특조위의 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원 협의 여부에 따라 특조위 활동의 핵심인물들인 별정직 직원이 없는 상태에서 해수부 공무원만으로 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부에 의해 진상조사가 이루어지는 황당한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특조위에 선체 조사를 보장하겠다는 것 역시 어디까지나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다. 애초 해수부의 계획대로라면 선체인양 시기는 7월 말이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5월로 예정돼 있던 선수 들기가 6월로 연기되었고, 선체 인양 시점 역시 8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날씨와 작업 여건 등의 상황에 따라 선체 인양시기가 그보다 훨씬 더 뒤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오마이뉴스



게다가 선체가 인양되었다 하더라도 실제 조사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실제 해수부가 21일 밝힌 '선체정리 절차'에 따르면 선체 조사는 선체 안전도·위해요소 조사선체 세척 ▶ 방역 ▶ 내부 진입로 확보 ▶ 미수습자 수습 및 선체조사 ▶ 선체 잔존률 반출·분류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선체조사는 선체 내의 방역과 유해물질 제거, 위험 요소 제거 등의 정비 작업이 먼저 이루어진 뒤에라야 가능하다. 선체 조사를 위한 사전 정비 작업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지도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선체 조사는 빨라야 12월이 되야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체정리 작업에 특조위 참여를 보장하고, 진입 준비 단계에서부터 함께 선체를 확인할 것"이라는 해수부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밖에는 안 된다결국 해수부는 특조위 활동시한의 유권해석이 분분한 것을 이용해 특조위의 활동 시한을 제한하고, 인력 감축 등으로 특조위의 손발을 묶어 둔 상태에서 세월호의 진상조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첨예한 쟁점은 역시 특조위의 활동 시작 시점이다. 해수부는 일관되게 2015 1 1일을 그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이 그날 발표되었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당시에는 특조위가 구성조차 되지 않은 시점으로, 특조위가 구성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한 시점은 그 해 8 4일이었다.

위원회 구성 준비기간과 위원회 조사 활동 기간은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인원과 예산, 공간 등 조사 활동에 필요한 그 어떤 요건도 갖추지 못했던 1 1일을 특조위 활동 기간의 시작일로 삼고 있는 해수부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 오마이뉴스


해수부의 주장은 세월호 특별법에도 위배된다. 세월호 특별법 제7(위원회의 활동기간) '위원회는 그 구성을 마친 날로부터 1년 이내의 활동을 완료하여야 한다. 다만, 이 기간 이내에 활동을 완료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위원회의 의결로 1회에 한하여 활동기간을 6개월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특별법에 따르면 특조위 활동기간의 시작점은 위원회를 구성한 시점인 2015 1 1일이 아닌 8 4일이며, 특조위의 활동 종료 시점 역시 6 30일 아닌 오는 2017 2 4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맞다. 특별법에 명문화되어 있는 위원회의 활동기한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는 해수부가 월권과 위법을 행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국가기관인 해수부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을 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행태가 더욱 졸렬해 보인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에 전혀 의지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보여준 행태를 곱씹어보면 이는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는 문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800여일. 수백명의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된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이, 그 당연하고 당연한 일이 이 나라에서는 이처럼 더디고 힘들다. 생각할수록 서글프고 참담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족들의 가슴에 수없이 대못을 박아온 정부가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또 다시 그들에게 시커먼 재를 뿌리고 있다. 그 사이 세월호는 어둠뿐인 차디찬 바다속에서 오늘도 서럽게 통곡하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게는 저 깊은 심연으로부터 울려퍼지고 있는 곡성이 들리지 않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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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월호 사건 처리반 정말 답답합니다. 아직까지 배를 못 끄낸다는게 말이 되나요;;;정말 한심한 대한민국

  2.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6.24 23:37 신고

    절대 있을 수 없어요. 특조위 종료라는 문구,
    아직 9명의 시신이 있어요.
    그리고 의혹이 규명도 안되었고 특히 제주도 가는 철근,
    이거 다 밝혀내야 해요.

    일시적인 꼼수와 숨김은 있을지언정, 절대 진실은 왜곡될 수 없습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6.25 11:56 신고

    400톤의 진실 밝혀야 합니다
    그것만 제대로 밝히면 진실을 알수 있을지 모릅니다

  4. BlogIcon 2016.06.28 13:01

    밝힐 건 밝혀서 모든 진실을 파헤치자! 두 번 다시 안 일어난단 보장 못해도 적어도 저렇게 큰 피해가 일어나지 말자... 란 얘길 정부에 보내고 싶군요. 그래봤자 고집불통에 별 관심 없어 하겠지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한참을 망설였어.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은데 어떻게 글로 옮겨야 할지 모르겠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고된 일이란 걸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아. 왜 그럴까. 텅 빈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한동안 생각했어.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답을 얻었지. 미안함과 부끄러움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감정의 편린들이 지독하게 엉켜 있어서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정말 그렇단다. 너무나 미안하고 그리고 부끄러워, 너희들에게.


ⓒ 경향신문



한동안 너희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곤 했어. 그래서 남몰래 참 많이도 울었단다. 때론 주체할 수 없는 분노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고, 또 어떨 때는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을 생각하며 깊은 무력감에 시달려야만 했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야만 했을까. 왜 어른들은 너희들을 그렇게 보내야만 했을까.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어.

그런데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쫓아 가다 보면 그 끝에선 언제나 너희들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있었어. 해맑게 웃고 있던 너희들의 모습이 떠오를 때면 얽히고 섥혀 있는 수많은 감정들도 이내 사라져 버렸지. 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미안함' 하나만 남더라. 미안하다, 얘들아. 국가가, 사회가, 어른들이 너희를 지켜주지 못했어.

소식을 접하고 나서 사람들은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단다. 제발 버텨내 주기를, 기적이 일어나 주기를, 그래서 다시 우리들 곁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라고 또 바랬어. 그런데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더구나. 간절한 염원과 기도조차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 절망과 함께 지독한 상실감이 찾아왔고, 슬프고 우울한 나날들이 한동안 계속되었어.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흘러갔어. 한 달, 100, 1, 500, 그리고 오늘까지 시간은 참 빠르게 그리고 속절없이 지나갔단다. 그런데 단지 시간만 흘러간 것은 아니었어. 내 일처럼 아파하고 슬퍼해 주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함께 어디론가 흘러가 버리고 말았어. 그 뿐만이 아니야. 너희들과 너희들의 부모님을 향한 온갖 오해와 편견, 억측과 모략까지 만들어 졌지. 시간은 참 무섭고 잔인해. 마치 어른들의 마음같이.





ⓒ 교보문고


너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부끄러움이 그보다 먼저 고개를 내민다. 이 나라의 대통령과 정부, 정치인, 그리고 어른들은 너희들이 왜 그렇게 끔찍하게 죽어가야 했는지 이제 관심조차 없는 것 같구나. 꽃보다 더 아름다운 너희들이 떠나간 이유를 그들은 알려주려고 하지를 않는다. 지켜주지도 못할 만큼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그들이 이제는 진상규명의 약속마저도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

너희들이 책에서 배워왔던 정의와 양심, 합리적 이성, 원칙과 기준, 도덕과 윤리가 이 사회에서는 보이질 않아. 너희들을 떠나보낸 이후 이 나라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것들의 연속일 뿐이었다. 국가는 너희들을 지켜주지도 못했고, 너희들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시간의 탓으로 돌리기엔 저들의 무심함이 참으로 비정하다. 부끄럽다, 너희들에게. 대한민국의 수준이 고작 이것 밖에는 되지 않는구나.

오늘은 수능날이야. 당사자인 학생들과 부모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수능으로 인해 분주한 하루가 되겠지. 그 사고만 아니었다면, 관련 기관이 관리 감독만 철저하게 했더라면, 정부가 무능하고 무책임하지 않았더라면,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지만 않았더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섰더라면 너희들도 오늘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그래서 말인데,
 나는 너희들의 빈자리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무척 힘들다. 너희들의 부모님들은 더더욱 그러실테지. 




ⓒ 중앙일보



오늘 부모님들이 많이 힘들어 하실게다그 분들의 마음 잘 다독여 드리렴꿈 속에 나와도 좋고그분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있을 때 살며시 어깨에 기대도 좋고너희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훔치고 계실 때 가만히 안아 드려도 좋아너희들이 그들 곁에 여전히 살아있음을 넌지시 알려 드리렴마음으로 아실 게다가슴으로 느끼실 게다그 분들의 뜨거운 심장과 피는 너희들을 대번에 알아보실 거야.


얘들아, 세상이 너희들을 잊은 것 같이 보여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란다. 미안하고 부끄럽지만 너희들의 억울한 희생을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많아. 고통과 신음 속에 아파하고 있는 너희들의 부모님 편에 서서 함께 걸어가는 동지들이 있고, 열악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단다.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된 아이들아너희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야. 사건의 진상과 진실 역시 반드시 밝혀질 거야.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거다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고끝까지 갈 것이다그러니 얘들아, 지켜봐 다오너희들의 고귀한 희생이 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 지를,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다시는 아프지 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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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1.12 08:27 신고

    250명이 오늘 수능 인원에 추가되어야 하는데..
    집권 세력은 까마득히 잊고 있고 모른척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12 10:16 신고

      네, 오래 오래 기억될 겁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모여서 결국 진실을 밝혀 낼 겁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2. Favicon of http://bmking2015.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11.12 08:41 신고

    세월호는 오래도 가네요
    어느정도 보상도 끝나고 했는데 다시 되돌릴수도 없는데 요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1.12 09:31 신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대못을 박았지요.
    우리가 그런데 부모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살아 있는 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멍애를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꽃같은 아이들을 바다 속에 떠 밀어 넣은....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1.12 11:56 신고

    오늘 아이들 시험이군요. 부모님 마음 너무 타버려 흔적도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죄인죠. 박그네는 오늘도 레이져를 쏘면서 자기 확신병에 걸려 지존으로 살아갑니다.

  5. 억새 2015.11.12 12:21

    오늘따라 여전히 카톡프로필에서 지우지 못한 노란리본이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동 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는 그 말의 힘을 믿고 싶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온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ㅠ

  6.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1.12 12:50 신고

    우리 막내놈 오늘 수능 보러 가는 거 보니 가슴이 먹먹 합니다.
    딱 내아들 또래 애들인데...
    막가파 정권도 문제 지만 이 문제의 아픔을 인식 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 기가 찹니다.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 입니다.

  7.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1.12 16:29 신고

    오늘이 수능이네요.
    참 안타까운 사연이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8.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11.12 16:58 신고

    오늘....부모의 마음...더 아파할 듯..ㅠ.ㅠ

  9. Favicon of https://jinsoldesk.tistory.com BlogIcon 소담씨 2016.01.08 15:03 신고

    한가지 카테고리만 보다가 다른곳도 들어와 봤는데 클릭한 첫 글이
    세월호 이야기네요
    계속 말해도 지겹지않은 지겨워해서는 안되는 이야기인거 같아요 ...
    1월에 졸업식이 있어서 제대로 구출만 됐어도 엄마아빠손잡고 새로 시작할
    대학생활에 들떠있을텐데 말이죠..

지난 여름 뜨거웠던 어느 홍대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너무나 평온한 일상이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날은 무더웠고 아주 습했으며 아스팔트 위로 뜨거운 복사열이 피어 올라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순간 바쁘게 오가는 군중들 속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 왔다. 손에는 피켓을, 다른 손에는 노란 리본을 남자의 표정은 어두웠고, 무거워 보였다. 나는 그가 그곳에 있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는 세상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곳에 있다고. 그는 사람들을 향해 무언의 절규를 외치고 있었다그의 눈을 보는 순간 갑자기 끝이 찡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의 눈은 말로 형용할 없는 슬픔과 체념, 그리고 절망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처럼 슬픈 눈을 일찌기 적이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의 눈은 너무도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벌써 500일이 지나지 않았던가.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유족들과 국민에게 철썩같이 약속했던 나라의 대통령과, 정치권도 까마득히 잊고 있는 그날이 아닌가. 일반 대중들이라고 다를까. '500'이란 시간은 사물과 현상을 망각시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물론 알고 있다. 며칠 전의 일도 기억하기 힘든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무려 500일이나 지난 -더구나 자신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일들을 기억해 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때로 지겹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는 그만했으면 싶은 마음마저 사람들 안에 있다는 사실도.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의 앞을 무심코 지나쳤던 사람들의 발걸음은. 기억을 무력하게 만드는 시간과 우리 사회의 비루한 정치가 만들어낸 씁쓸한 풍경이다나는 지인들과 함께 그에게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와 가벼운 눈인사를 건네고는 그의 손에 쥐어 있던 노란리본 다섯개를 전해 받았다. 그리고 다시 군중 속으로 빠르게 몸을 던졌다.





지난 28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5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참담하게도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사건의 진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어렵사리 타결된 반쪽짜리 특별법은 수 개월째 잠을 자고 있다. 사이 세월호는 점점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


오늘 문득 그 받았던 노란리본들을 하나하나 다시 쳐다본다. 그것들은 지금 아내의 숄더백과 노트북 가방, 핸드폰과 자동차 열쇠고리에 각각 걸려 있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움직이는 곳에서 노란리본은 나와 함께 하고 있다. 기억은 간직하려는 마음이 간절한 사람에게 오래도록 자신을 허락한다는 것을 삶은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준다. 나는 사람들이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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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08.30 08:24 신고

    저 리본은 저와 제 아내의 가방에도 걸려 있어서 매일 보는 것입니다. 잊지 않으려 하는 생각 때문인데요.
    말씀하신대로 500일은 망각이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더욱 씁쓸한 것은 바뀌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30 12:24 신고

      그냥 전 눈물만 나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나라는요, 정상이 아닙니다. 정상이라면 도저히 이럴 수는 없어요...
      ㅠㅠ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8.30 12:21 신고

    박근혜정권은 결사적으로 진실ㅇ르 감추고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진다면 그들의 실체가 들어나는 것이기에....
    아무리 감추고 덮어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집니다.
    '감추는 이유는 그들이 범인이기 때문'이라는 피켓이 기억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30 12:24 신고

      박근혜는 원죄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두고두고 따라 다닐 겁니다.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것이 역사의 준엄한
      진리입니다. 박근혜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겁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

  3.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8.30 18:07 신고

    저는 세월호 참사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안산에 가서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직접적인 얘기를 들어야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답답하네요, 하루하루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06:52 신고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안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더 고통스럽습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8.31 08:54 신고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합니다
    절대로 어물쩡..아몰랑해선 안될 일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06:53 신고

      진실을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성경말씀을 믿어 보지요...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8.31 12:09 신고

    어둠은 진실을 이길 수 없습니다.
    박근혜정권이 세월호 진실을 묻을 수 록 반드시 밝혀집니다.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06:53 신고

      맞습니다. 정권교체를 통해서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한을 풀어줄 수가 있습니다.

  6. BlogIcon 지금 여기 2015.08.31 12:31

    그녀는 엄마가 아니어서 그래요.ㅠ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06:54 신고

      엄마도 아닌 것이, 엄마 흉내를 내고...
      약자도 아닌 것이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대통령이 아닌 것이 대통령을 꽤차고 있으니...
      나라가 망쪼가 듭니다.

어제(1)는 만우절이었습니다. 만우절은 거짓말을 해도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는일년 중 유일한 날입니다. 공식적인 국가 공휴일은 아닙니다만 세계 여러나라에서 이 날을 기념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해서는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자칫 사안에 따라 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우절에 119 112로 장난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많아 경찰 관계자들이 큰 골머리를 썩기도 했습니다.

만우절에 자주 벌어졌던 이 해프닝은 이후 장난전화에 대한 처벌기준이 강화되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인지 만우절 허위신고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입니다. 경찰의 지속적인 홍보와 처벌기준 강화가 크게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고, 단순한 호기심과 장난에서 비롯된 허위신고가 다른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자각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전에 비해 만우절의 풍경이 많이 바뀐 듯 합니다. 과거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황당한 거짓말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 중 지난 2003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피살되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인구에 회자되는 역대급 거짓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당시 MBC는 빌게이츠 회장이 피살되었다는 소식을 긴급속보로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CNN 웹사이트에 올라온 만우절 거짓말을 MBC 측이 확인절차 없이 방송에 내보낸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코스피 지수가 순식간에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파문이 일어났습니다. 만우절 거짓말이 한 국가의 주식시장을 들었다 놓은 황당하고 아찔한 순간입니다. 십 수년이 지난 오늘 이 희대의 해프닝을 그나마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어서 퍽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필자는 어제 이와 유사한 장면을 목격하고 극심한 감정의 흔들림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소식을 마침내 듣게 되었다는 희열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며 또 다시 황망한 허탈감을 맛봐야 했습니다. 언론의 오보인지 아니면 정부의 연막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십 수년이 지난 어느날 이 해프닝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다름 아닌 세월호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한 언론은 정부가 마침내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기로 결정했다는 반간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사를 접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세월호 선체 인양 소식은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들은 물론이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일반시민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기로 결정한 정부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정부가 해당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는 해명자료를 배포했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어제 "정부가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기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발표했습니다. 정부의 발표로 선체 인양의 꿈에 부풀어 있던 유가족들과 기대감에 젖어 있던 시민들은 크게 낙담해야 했습니다.

이날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에서 지난해 11 11일 발표한 대로 '선체처리를 해역여건, 선체상태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전문가 등의 의견수렴 및 공론화 과정을 거쳐 중대본에서 결정하겠다'는 당초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검토TF의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기술검토가 진행 중에 있는 단계이며, 선체를 인양하기로 결론을 내린 바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언론의 선체 인양 결정 발표와 정부의 해명 보도자료가 하필이면 만우절에 일어난 것이 참으로 얄궃기만 합니다.





만우절에 일어난 세월호 선체 인양을 둘러싼 해프닝은 언급한대로 크게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 해당 언론사가 오보를 냈을 가능성과 정부가 관련사실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사의 오보라기 보다는 정부가 연막작전을 펴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커 보입니다. 단순히 언론사의 오보로 보기에는 기사의 내용이 매우 사실적이고 구체적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기사는 여권 고위관계자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을 함께 실었습니다. 그들은 "정부가 인양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와 국민여론 등을 종합해 인양을 위한 막바지 실무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인양 방식과 예산 등 세부적인 내용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여권과 정부 고위관계자의 확인까지 거쳐 내보낸 기사라면 사실 관계가 이미 명확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해당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선체 인양 계획 발표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해당기사의 처음과 말미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는 정부가 빠르면 세월호 참사 1주년인 오는 16일 인양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재보선 변수 때문에 그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기사의 말미에는 이런 내용도 나옵니다. 여권 내부에서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고 내년 4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을 경우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인양 방침 발표로 세월호 관련 논란이 수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정리해 보면 결국 정부가 선거전략적 차원에서 선체인양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해 집니다.





선체인양을 둘러싸고 정부여당은 그동안 여러차례 말을 바꾸었습니다. 그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여론이 비등해지고,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자 수색 종료와 함께 인양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특별법이 타결되고 실종자 수색이 종료되자 일순간에 손바닥을 뒤집었습니다. 시간과 선체 인양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인양과정에서 추가 희생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인양을 하지 말자는 쪽으로 선회한 것입니다. 하나의 사안에도 이렇게 수시로 말과 입장이 뒤바뀌니 저들의 변죽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참으로 난망하기만 합니다.



관련글 세월호 인양논란에 담긴 불편한 진실 (클릭)



벌써 1년입니다. 침몰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소재가 아직까지도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반쪽짜리 특별법은 예상대로 '누더기 특별법'이 되어 버렸고, 특위는 시작도 안했는데 배터리가 방전되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 와중에 9명의 실종자는 여전히 차디찬 바다 속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종자의 가족들은 이제는 유가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기구하고 애절한 소원이 또 어디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풀리지 않는 많은 의혹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한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의혹들과 음모론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정부와 집권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이해하기 힘든, 의뭉스러운 행동 때문입니다. 불신은 절대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행태는 비정상적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것들의 연속입니다. 세월호 인양을 둘러싼 언론과 정부간의 이번 해프닝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한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선체는 반드시 인양되어야만 합니다





필자는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해 이념이나 티끌만큼의 정치공학조차 개입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우리사회가, 못난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며, 2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 선체 인양을 추진해야 합니다. 행여 이를 정략적 차원에서 이용하려 한다면 국민들의 거센 역풍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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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4.02 08:54 신고

    세월호은 천안함만큼 권력이 두려워합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자신들 권력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정부 발표를 믿으라"고. 하지만 정부발표는 의문투성이입니다. 어쩌면 천안함보다 세월호 진실이
    더 밝혀지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천안함은 그나마 북한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길 수 있지만, 세월호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병언이란 존재가 있지만 유병언과 북한은 동급이 아니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4.02 11:18 신고

      아무래도 정권이 바뀌어야 실체가 드러날 듯 합니다.
      국정조사만 가면 새누리가 엎어지니, 특위라고 별 소득이 있겠습니까.
      ㅜㅜ

    • BlogIcon 하모니 2015.04.02 13:38

      음모론으로 범벅하면서 산동질 하는 맛이 꿀이죠?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4.02 09:18 신고

    저도 어제 해당 언론의 단독 보도를 봤습니다
    뒤 이어 정부의 부인 보도를 보면서 좀 의아했더랬습니다

    빌게이츠 피살 오보는 저도 기억이 나네여
    MBC는 그때 부터 쓰레기였네요 ㅋ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5.04.02 18:51 신고

    벌써 1년입니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얼마나 변화했을까요?
    진실보다는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 사이의 분열에만 열을 올리는 정부를 보면 분노가 치밉니다.

  4.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4.02 23:22 신고

    배상금을 서둘러 발표한 것도 그렇구..인양시기를 저들끼리 계산하고 있느것도 그렇구..
    재보선..그것을 염두에 둔것이겠지요..
    세월호의 진실, 갇혀진 진실을 찾고자하는 마음이 없었다는건..초딩도 아는 사실이니깐요ㅠㅠ

살다보면 얼굴이 화들짝거리는 부끄러운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부끄러움은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자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잘못을 했다거나,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거나, 망신을 당했다거나 등등 개인의 행동이나 사고가 사회의 도덕률이나 보편적 가치 등과 충돌할 때 느끼게 되는 자연스런 감정인 것이죠.

그러나 부끄러움이 꼭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자각을 통해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부끄러움은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어제 필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으로부터 날아온, 한 사람의 질문에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필자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프란치스코 교황이었습니다. 교황은 지난 9일 오전 교황청 클레멘스 8세홀에서 교황청을 정기방문 중인 한국 주교단을 만났습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첫 질문으로 세월호 문제가 어떻게 됐는지를 물었다고 
주교회의 측은 전했습니다. 기사를 접한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부끄러움이 밀려 들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마음 속에서 사라져 버린 '세월호'가 교황의 뜨거운 심장 속에는 여전히 살아 있었습니다.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라는 교황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할 수 있을지 머릿 속이 하얘집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여야 정치권은, 우리 사회는 교황의 저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애석하게도 우리는 저 질문에 내놓을 어떤 답도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답이 교황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는 것에 있습니다. 교황은 지난해 여름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세월호 문제가 정치적이 아닌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여러차례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질문의 답을 오래 전에 넌지시 알려주었던 것입니다.

한국 주교단에게 세월호 문제가 어떻게 됐는지를 묻고 있는 교황의 마음 속에는 희망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황이 품고 있는 희망과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 갔습니다. 대통령과 정부, 정치권은 물론이고 한국사회는 세월호 문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을 제외하면 이제 누구도 세월호를 입에 담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있었던 끔찍한 재앙 정도로 기억할 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의 ''자 조차 꺼내지 않은 지는 까마득히 오래 전의 일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반쪽짜리 특별법을 통과시킨 정치권은 굼뜨기가 나무늘보 저리 가라입니다. 특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위를 무력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수세력과 일베 등은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해 인륜을 저버린 망언과 망동을 천연덕스럽게 저지릅니다. 저들의 인식과 행위에 교황이 그토록 강조했던 사랑과 인본주의는 찾을래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모습을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부끄럽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숨기고 싶은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만 같습니다. 사실 교황이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월호 관련 내용들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굳이 한국 주교단을 통하지 않더라도 관련 정보들은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황의 질문은 한국사회에 보내는 성찰의 메시지라고 봐야 할 겁니다. '잊지 말라고, 절대로 잊지 말라고, 그리고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함께 나누라'는 것이겠죠.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슨 까닭으로 세월호 문제를 언급했는지 그 질문의 의도를 직시해야만 합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마치 침몰하는 세월호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제 몸 살기 급급했던 선장과 승무원들처럼 대통령과 정부, 여야 정치권은 염불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이념과 지역, 계층과 세대갈등으로 사회는 분열되어 있고, 인심은 흉흉해져 하루가 멀다하고 흉악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가 양산한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으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은 나날이 늘어만 가고 있고, 급기야 미래를 포기한 삼포세대에 이어 오포세대까지 등장했습니다.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는 미래성장동력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보기 힘들 지경입니다. 국가와 국민의 위기상황인 것입니다.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의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야 정치권, 우리사회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또 어떻습니까.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의 총체적 문제가 집약되어 나타난 사고였다는 점에서 교황이 던진 이 질문은 절대로 흘려보내지 말아야 할 우리 모두의 숙제입니다. 우리가 올바른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다음은 한국사회가 침몰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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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3.11 08:22 신고

    박근혜도 문제지만, 추기경들이 교황 말씀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지난 해 추기경들은 세월호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3.11 11:21 신고

      추기경들이라..
      글쎄요,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빌붙어 민생의 고통을 돌보지 않는 자들이 어디 종교지도자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독사의 자식들이겠지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3.11 08:43 신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정말 석고대죄라도 해야 할일입니다

    세월호 특위는 어떻게 되어 가는건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3.11 11:19 신고

      세월호 특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어도
      어차피 이번 정권에서는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유족들이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특별법에 합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새정치가 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그들이야말로 죄인입니다.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3.11 13:30 신고

    저는 세월호 사건을 보면 성남시장이 주장한 '세월호 소육는 국정원'이라는 말에 공감을 합니다.
    정부와 관련이 없다면 억울하게 당한 학생들의 죽음을 왜 밝히기를 꺼려 하겠습니까? 정부기관 선거개입과함께 이 사건은 반드시 밝혀야합니다.

  4.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5.03.11 19:09 신고

    세월호 침몰 1년이 다 되가지만
    우리사회는 변한 게 없습니다.
    어쩌면 희망없는 사회로 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3.11 23:36 신고

    며칠전 신문기사..한켠에..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당신은 무엇을 배웠느냐고?.... 이질문도..참 무거웠습니다.
    또, 최근 초등학생에게 설문조사를 한것이 있는데..반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1위가 경청..이더라구요.
    초등학생도..이리 잘 아는 상식을.. 우리 정치인들은..정말.. 몰라요.. 아니..모르쇠겠지요..ㅠㅠ

    교황님은 정말 잊지않고 계셨네요...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확인하고 나니.. 우리가 더 부끄러워지네요. .

  6.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3.11 23:41 신고

    천주교가 너무 보수화되서 옛날 같지 않습니다.
    강우일 주교도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많은 주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저조합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 가결되었다. 참사 후 206일 만에 통과된 세월호특별법은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오는 19일 공포될 예정이며,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우여곡절. 나는 이날 국회를 통과한 세월호특별법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데에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눈 앞에서 황망하게 스러져간 고귀한 생명들 앞에서조차 우리 사회는 무섭도록 비정했고 지독하게 매몰찼으며 끔찍하게 잔인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향한 망언과 망동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며 유가족들은 물론이고 보편적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가슴 속에 연일 비수를 꽂았다. 이 대열에는 정치인, 관료, 언론인, 방송인, 교수, 성직자 등 사회저명인사들도 대거 가담했다. 


그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이 사람들에 의해 유가족들과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은 선동세력이 되기도 하고, 불순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미개인이 되기도 해야만 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세월호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월호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도 종료됐다. 아직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희생자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 남겨졌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만으로도 벅차기만 한데 이제는 그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가능성조차 희박해졌다.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이보다 서러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그러나 유가족들은 이번에도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유가족들은 "저희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평생을 슬픔에 잠겨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된다"며 수색종료를 요청했다. 이는 선체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잠수사들의 안전과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유가족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용단을 내렸고 이로써 세월호 참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세월호특별법 국회통과에 이어서 선체 수색마저 종료되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선체인양 여부로 모아졌다. 정부는 일단 기술적인 검토와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 의견 수렴, 공론화의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극히 원론적인 정부의 입장은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지면 정부의 입장은 여론에 따라 선체인양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이같은 정부의 태도는 대단히 의뭉스럽다.  


애초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수색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며 선체인양의 필요성을 제기한 쪽은 정부와 새누리당이었다. 지난 9월 4일 해양수산부의 김영석 차관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한계에 도달한 후에는 배를 (인양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기는 어렵다"며 수색종료와 인양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세월호특별법 국조특위위원장을 지낸 새누리당의 심재철 의원 역시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마무리된 지 하루 만인 지난 10월 1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침몰 원인과 책임 소재를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서도 인양은 불가피할 텐데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더 늦기 전에 정부의 종합대책을 촉구한다"며 인양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런데 정부와 새누리당의 입장이 세월호특별법 통과와 수색종료에 따라 다시 뒤집힌 것이다. 





그들의 정확한 속마음을 새누리당의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서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는 어제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양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며, 시간 역시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 문제로 정국이 시끄러울 때는 국면타개를 위해 선체 인양의 필요성을 슬그머니 꺼내들더니, 특별법이 통과되고 수색중단이 결정되자마자 이제는 인양 무용론을 들이민다. 당리당략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형되고, 정치공학에 따라 극과 극으로 뒤집히는 저들의 변죽을 이해하기란 상식의 잣대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세월호특별법 국조특위위원장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언행들을 여러차례 보여주었던 심재철 의원조차 침몰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2년이 걸리든 5년이 걸리든 선체를 인양해서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침몰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해소기키기 위한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다. 


그런데 정부와 새누리당은 진상규명을 하겠다면서도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을 건너 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정부와 새누리당은 세월호특별법의 국회 통과와 선내 수색 종료 선언으로 세월호 국면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 뜻을 기만하고 우습게 보는 오만하고 후안무치한 행태가 궁극에 달한 느낌이다. 





비록 반쪽짜리에 불과하지만 세월호특별법의 당위는 법안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참사의 진상규명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포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세월호특별법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해서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유가족들과 대다수 국민들의 뜻이다. 이 대의를 위해 유가족들이, 국민들이 미흡하기 짝이 없는 법안에 동의해 준 것이다. 


그런데 정부와 새누리당은 역시나 염불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이 있는 듯 보인다. 정부는 이미 끝내고 있었어야 할 기술적 검토와 전문가 의견 등 원론적인 부분을 거론하며 여론의 추이를 살피려 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인양 무용론을 슬슬 부추기며 간보기에 착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에 이른 이 순간까지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흐름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가늠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국정조사에서도, 세월호특별법에서도, 그리고 선체 인양에 대해서도 저들의 태도는 늘 한결 같았다. 심지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던 박 대통령조차 이제는 세월호의 '세'자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저들에게는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 말도 안되는 상황들은 도무지 설명이 되지를 않는다. 


정의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진실은 부당하게 감추어지고, 보편적 상식마저 무시당하기 일쑤인 대한민국이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그들의 유가족들에게 그리고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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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모니 2014.11.14 07:15

    세월호 유가족과 그들의 비호자에게 대항하려는 자는 전부 반동으로 보아 처벌하는 법을 도입했으면 합니다.

    • 참치 2015.03.01 12:21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대항하는자를.....? 비판하는사람도도 대항하는자에 넣는건가요? 세월호 유가족에게 비판한다고 반동으로 처벌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된다는것은 안되죠. 비판 한다고 잡아넣는게 말이 됩니까?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4.11.14 08:45 신고

    세월호 인양은 진실을..정의를 인양하는것입니다

    • 참치 2015.03.01 12:23

      무슨 진실을 찾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세월호 사건의 진실은 불법개조와 승무원들의 과실로 배가 침몰한 해상교통사고인데요. 인양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인데 인양한다고 진실이 변하고 정의를 인양하는걸까요? 인양한다고 정의가 인양되는건 아닐텐데요.

  3.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4.11.14 09:03 신고

    어른이 만든 양심을 잃어버린 사회...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4.11.14 14:09 신고

    할말은 아니지만 이런 놈 자식이 당했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도대체 이런 인간을 선량으로 선출한 유권자들이 밉습니다.

  5.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11.14 15:40 신고

    진짜 양심도 없는 넘들이여요.. 한창 세월호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위를 만들때는 인양하자고 그러고 지금은 인양하지말자고하구..
    아주 나쁜넘들이여요.. 천벌을 꼭 내려줘야해요.. 21세기에 어디 이런사건이 있다고..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증말..저들을 보고..사는게..답답할지경입니다..ㅠㅠ

    앗! 지송해요.. 제가 왜그랬을까요? 며칠못봤다구..ㅋㅋ 제 안부이오니..부담주려던것 아니오이다... 보고싶다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그래서..글보고싶다고 한건디..ㅎㅎㅎ 감기가 아니니 천만다행^^

    • 참치 2015.03.01 12:24

      사망자 가족들은 사고난 후 사망자 수색을 위해 인양하지 말자고 했다가 지금은 인양하자고 하지 않았나요?

    • BlogIcon ㅂㅂㅂㅂ 2015.04.02 12:37

      어휴 멍청한 년 ㅉㅉㅉ

  6. BlogIcon 희망버스 2014.12.05 02:59

    지금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사건 사고의 뿌리가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잘못된 가치관에 있다. 501오룡호의 침몰, 서울시 청소 노동자의 죽음, 한파속에서도 지상 25m 전광판 위에서 고공 농성중인 씨앤엠 노동자들, 담양의 불법 시설물에서난 화재로 생명을 잃은 사람들.....우리 모두에게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가 총대 메서 고쳐주겠지하는 안일함. 선거때만 국민찾는 짝퉁 정치인들을 믿고 뽑아준 순진함. 국민은 짝퉁 정치인들의 사탕발린말에 넘어가고 권력을 쥔 정치인들의 먹튀기업에 대한 짝사랑은 세월이 가도 계속된다. 세월호 사고로 인하여 딸을 잃은 아버지가 생존자인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기업은 사람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이윤을 추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기호 변호사님의 통찰력에 공감한다. http://m.pressian.com/section_view.html?no=122059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의 끔찍함을 벌써 다 잊은 건가. 이 사건을 바라보며 요즘 드는 생각은 '반드시 잊지 않겠다'던 어른들의 분노와 각오는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아직도 SNS를 통해서 정부와 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비판하고, 촛불시위에 참석하며 보다 직접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분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아직도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참사를 기억하고자 애쓰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의문은 여전히 가지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4개월. 이 끔찍한 비극를 둘러싼 진실은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풀린 것이 없다. 세월호는 여전히 차디찬 바다속에 가라앉아 있고, 10명의 실종자는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해달라며 유가족들이 목숨을 건 단식을 한달 넘게 벌이고 있고, 주말마다 수백 수천의 촛불이 타오르고 있지만 수백만명이 조문대열에 합류하고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정부와 정치권에 으름장을 놓을 당시와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를 단순히 한국사람 특유의 냄비근성쯤으로 치부해 버리기엔 아이들의 죽음이 너무나 허망하지 않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많은 글들을 써왔던 필자의 견해에 반대하는 일단의 부류들이 남긴 흔적(댓글)은 대개 두가지로 모아진다. 대통령의 공사다망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무슨 잘못(책임)이냐는 투와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을 요구하는 유족들에 대한 비난과 모욕이 그것이다.





(영혼없는 맹목적 댓글러들을 제외하고) 아마도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책임없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를 불가항력의 재해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대통령이 초인이 아닌 이상 불가항력의 재난까지 어떻게 막을 수 있으며 그런 이유로 대통령에게 책임지라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식이다. 얼핏 들으면 귀가 솔깃해지기까지 하는 이 주장은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이며 관재라는 사실 앞에서 힘을 못쓴다. 


선박의 도입과 운항, 사고와 그 이후의 정부 대응까지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부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국가적 참사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국가비상사태시에 발휘되야 할 최고통수권자로서의 모습이 박 대통령에게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무려 삼백명이 넘는 자국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대통령이 그 위급한 시각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조차 밝혀진 바가 없다. 반드시 원인을 규명해서 책임자를 엄벌하겠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립서비스에 불과했음도 드러났다. 


사실 세월호 정국과 관련하여 박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어이없음'은 열거하기에도 벅찰만큼 차고 넘쳐서 적잖은 사람들을 당황케 만든다. 설마 대통령이 이정도까지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고개를 절로 흔들 정도로 황망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해서는 나몰라라를 외치고 있다. 책임이란 결국 절차와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한 판단의 산물이다. 책임질 위치에 있으면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의당 책임을 져야 하는게 마땅하다. 어떻게 질 것인지, 어디까지 질 것인지의 문제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다. 사회도덕률로서 이처럼 간단한 명제가 미적분처럼 어렵게 인식되는 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둘러싼 세월호특별법의 공방은 '대통령 책임론'보다는 훨씬 더 복잡하고 치열한 성격을 지닌다. '진상규명=정권 책임, 대통령 책임'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성립되기 때문이다. 집권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국정조사는 물론 특별법까지 기를 쓰고 무력화시키려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세월호특별법 파행의 처음이자 끝인 수사권과 기소권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그러나 영민한 새누리당은 '사법체계의 근간을 뒤흔든다'는 절대원칙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면을 리드해 나간다. 이 대원칙은 마찬가지로 '수사권과 기소권=헌법 파괴'란 등식을 만들게 되고, 시스템이란 절대로 깨져서는 안된다고 철썩같이 믿고있는 올드보이들과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무당파들에게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 노련한 자들은 여기에 민생과 경제라는 강력한 '환기제'를 결합시키는 것까지 잊지 않았다. 사이버공간에서 마구 양산된 단원고학생 특례입학, 의사자 지정, 보상과 배상 등도 좋은 첨가제로 작용하며 세월호특별법의 흠집내기에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이라는 대통령의 책무로부터 리버럴한 방임주의자임이 드러났고, 집권여당이 중심이된 정치권은 머털도사는 저리가랄 정도의 둔갑술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나와는 별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제로다.  친일청산과 군사독재세력에 대한 준엄한 단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가 작금의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비극의 시작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듯 역사적 사회적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추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폐악을 이 글을 통해 설명하는 것은 지극히 무의미하다.


각설하고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는 온전히 각자의 영역이다. 그 어느 것도 정답은 없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과 밝혀내려는 자들의 싸움에서 그 어느 편에 서든 이는 개인이 판단할 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들이 전태일의 뜨거운 죽음이 열악한 노동현실에 대한 각성과 노동자로서의 주체적 삶에 불을 지폈다는 것과 자유를 갈망하는 혈기어린 청춘들이 거리에서 광장에서 목숨을 걸고 이 땅의 민주화를 이루어냈다는 사실 정도는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후' 불면 날아갈 것만 같은 허약하기 짝이 없는 민주주의조차 현실의 부당함과 불의에 맞서 저항해온 사람들의 희생 덕분에 누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찬가지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기억해주길 바란다.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라는 말 속에는 그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사람들의 분투가 녹아있음을 간과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것이 이 땅에 정의와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선배들,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리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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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8.19 10:23 신고

    잊어서도 안되고..잊을수도없는일입니다.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 힘겨울뿐입니다. 그 힘겨움이 회피나 도망치는일이 되지않기를...간절히 바랄뿐....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8.19 20:35 신고

      오늘 세월호특별법이 재협상을 통해 합의되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협상타결을 대서특필해도 그 안에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 진상규명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라 봐야 합니다. 이런 저런 구실로 시간끌다 보면 세월호의 진실도 수장되는 거겠지요. 정말 이런 나라는 보다 보다 첨 봅니다. 국민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 막장 드라마가 끝날 것 같질 않네요...

  2.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4.08.20 05:21 신고

    세월호 피로감을 최대화하는 방법은 언론과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세월호를 부각시켜 지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예 사람들의 감정을 바닥까지 털어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당 부분 먹히고 있고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8.20 09:02 신고

      네, 정확하신 지적입니다.
      도령님도 그렇겠지만 이게 글을 쓰는 입장에서도 고욕이지요.
      같은 주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니까요.
      그러나 유족들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사람들이 이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차가움과 뜨거움, 이성과 감정. 하루하루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며 머리와 가슴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증오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가슴을 적신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이 샘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지 못하도록 꾹꾹 누르고 누르고 또 누르는 것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작금의 대한민국은 정의는 고사하고 사회공동체를 합리적으로 기능케 하는 최소한의 장치인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황량한 볼모지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봤다. 세 아이의 아빠인 필자가 유가족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내와 몇번이나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았지만 결론은 언제나 하나였다

 

'살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라면 차갑고 냉정한 이성과의 교감을 기대하기란 지극히 요원한 일이다

 





나의 분신이자 나의 모든 것인 아이가 죽었다, 그것도 영혼없는 어른들의 무능과 태만, 무책임 때문에. 침몰해 가는 배 안, 아이들이 공포와 절망 속에서 애타고 간절하게 구원의 눈길을 보내고 있을 때 이 괴물들은 아이들의 죽음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거나, 상급자의 의전을 신경쓰거나, VIP를 위한 사고 영상의 확보에 열을 올리거나, 딴 짓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성이 작동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환기할 필요가 있다. 이미 저 시점에서 이성은 세월호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차디찬 깊은 바다속으로 완전히 가라 앉고 말았다. 


필자라면 벌써 진작에 터져나왔을 극한의 분노를 유가족들이 억누르고 있는 모습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상념과 슬픔이 빗물처럼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어버린 슬픔과 극악무도한 괴물들이 만들어가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유족들은 마지막 남은 여력을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에 걸고 분을 삭이고 또 삭이고 있는 것이리라. 그나마 남아있던 심지마저 다 타버리고 나면 저들은 과연 무엇으로 삶을 지탱해 나갈 것인가아프고 또 아프다. 이보다 더 애절하고 처절한 모습이 또 어디 있을까. 우리는 이 애절함과 처절함을 기억해서 반드시 후대에 전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며칠 전 SNS를 통해서 한 영상을 전송 받았다. 이 영상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아마도 이 영상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견공에게조차 있는 그 무엇이 우리 사회의 리더들에게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우리의 불행이라면 불행일 지도 모르겠다. 견공보다 못한 인간들이 주류사회에서 활개치는 세상이 정상적이 아니란 걸 모르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각계각층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반국민은 물론이고 시민단체, 종교계, 연예계, 심지어 학생들까지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사회 공동체의 보편적 감정은 한 사회의 현안이나 논제들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판단의 기준으로 매우 유효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것의 의미는 아주 단순명료하다. 첫째 세월호특별법의 핵심은 사건의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방점이 놓여 있어야 한다. 둘째 이를 위해서는 진상조사위원회에 반드시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하다.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이 명징한 원칙 앞에 사법체계가 무너진다느니, 유족들이 보상과 배상에 더 관심이 많다느니, 사회불순세력들이 개입되어있다느니 따위의 헛소리는 차리리 소음이며 공해다.  


대통령과 정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 다수 국민의 민의를 직시해야만 한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야말로 삶의 희망을 놓아버린 유족들이 붙잡고 있는 마지막 지푸라기이다. 뿐만 아니라 그래도 정의와 상식이 남아있다고 애둘러 자위하고 있는 다수 국민들이 이 나라에 기대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일 지도 모른다. 이마저도 무너져 버린다면 도대체 이 나라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살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는 세 아이의 아빠인 필자를 포함한 이 시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부모들의 자조이면서 동시에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자들에 대한 경고다. 정치권은 유가족과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하라, 반드시. 이는 보편적 상식을 가진 다수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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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8.17 16:41 신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돌파구가 열려야 할터인데....꿈쩍도 안하니...참 답답합니다.

  2.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4.08.19 05:56 신고

    아... 이런 한을 폭발시켜야 하는 사회가 답답합니다.
    이 악마같은 체제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신호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 사이에 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속출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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