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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

촛불이 더 뜨겁게 타올라야 하는 이유 ⓒ 오마이뉴스 정치권이 분주해졌다.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자신의 퇴진 일정을 국회가 결정해달라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요청에 급물살을 타던 탄핵소추안 처리는 일견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야 3당이 긴급 대표 회담을 통해 예정대로 오는 2일 탄핵안 처리 의사를 내비쳤지만 실제 강행할지는 미지수다. 탄핵안 처리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박계의 이탈 조짐이 역력한 탓이다. 이 때문에 2일 처리가 힘들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야권이 8일까지 여야 협상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 일정을 조율하자는 비박계의 입장을 고려해 9일 처리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야권의 고민은 박 대통령이 꺼내든 간교한 꼼수(혹은 묘수)에 대응할 다음 수가 마땅치 않다는 .. 더보기
박 대통령과 갈라서는 새누리, 그 배경은? ⓒ 오마이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렸던 지난 주말 오후. 청와대 주변 길은 청와대를 에워싸는 인간띠 잇기가 펼쳐지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시민들은 청와대를 기점으로 서촌방면과 북촌방면으로 거대한 인간띠를 이루며 청와대를 겹겹이 포위했다. 이날 청와대는 성난 시민들에 둘러싸인 도심 속 작은 섬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날 시민들의 함성은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눈발이 휘날리는 매섭고 궂은 날씨조차 시민들의 결집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광화문 일대에서만 150만명(전국 190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목청껏 외쳐댔다. 꺼지기는 커녕 점점 커져만 가는 촛불의 열기는 박 대통령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깊고 단단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립무원.. 더보기
전두환도 무릎꿇린 국민의 명령, 박근혜는 응답하라 ⓒ 오마이뉴스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는 발딛을 틈이 없을 만큼 많은 국민들로 가득 찼다. 주최 측 추산으로 100만명이 넘었고, 경찰 추산만 해도 26만명에 이른다.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주최 측 추산 70만명)와 87년 6월 항쟁 당시의 집회 참석 인원(100만명 추산)을 뛰어 넘는다. 이 압도적인 숫자는 그날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촛불집회는 끝났지만 여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연하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전세계에 증명한 감격과 전율의 현장이 아니었던가. 12일 촛불집회가 87년 6월 항쟁과 비교되는 것은 그런 이유일 터다. 87년 6월 항쟁.. 더보기
국민대통합,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은 100% 국민대통합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 사회에 만연해 있던 지독한 분열과 갈등, 대립과 반목을 종식시키고 지역과 이념,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꿈을 다시 찾아드리고 어느 정권도 이루지 못한 대통합의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일찍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고 어떤 정권도 성공하지 못했던 국민대통합의 원대한 꿈이 '박근혜의 국정비전 10대 공약'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물론 이 말도 안되는 공약 -생각해 보라. 전체주의 국가가 아닌 이상 어떻게 100% 국민대통합을 이루어낸다는 말인가-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여타의 다른 공약들과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박 대통령은 국민대통합을 이루겠.. 더보기
달라진 야당, 정권 퇴진 이끌어낼까? ⓒ 연합뉴스 야당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야당은 그동안 대통령의 2선 후퇴와 정권 이양을 요구하면서도 정권 퇴진 운동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로 인해 여론의 눈치만 살피는 야당의 전략부재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지난 8일 박 대통령의 국회추천 총리 제안에도 "우린 함정에 빠졌다"(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에게 있던 책임을 야당에 떠안긴 대통령의 기가 막힌 한 수"(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라며 당황해 했던 그들이었다. 그랬던 야당이 전열을 재정비했다. 먼저 야 3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대통령의 제안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거부했다. 이어 12일 장외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아예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 더보기
국정원 해킹 의혹, 사실이면 정권 퇴진해야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제작업체인 'Hacking Team(해킹팀)'으로부터 원격감시시스템을 구입해 불법 사찰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국정원이 거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민간사찰용이 아닌 연구 개발용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언제부터인지 이 정부에 문제가 생기면 어디서든 나타나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주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구입했다는 취지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을 대상으로 해킹했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며 거세지고 있는 국정원의 불법 사찰 논란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국정원의 해명과 부인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어제(15일)는 연구 개발용으로 프로그램을 구입했다는 국정원의 해명을 궁색하게 만드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 더보기
메르스의 공포보다 더 두려운 것은 당초 수일 내 진정될 것이라던 정부와 보건당국의 전망을 무색케 하듯 메르스가 전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부산에 이어 어제(15일)는 대구에서도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로 인한 격리자도 5,000명을 돌파했다.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 환자들과 급증하고 있는 격리자의 숫자는 메르스가 진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당초 정부는 2차 감염자가 나온 이후 국민들이 동요가 심해지자 3차 감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3차 감염자는 정부의 장담을 비웃듯 지난 2일 처음으로 발생했고 이후 계속 늘어만 갔다. 정부의 주장과는 다르게 3차 감염자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이번에는 4차 감염의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와 보건당국이 4차.. 더보기
양치기 소년 우화에 담긴 정치적 함의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양치기 소년의 외침에 마을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헐레벌떡 산 위로 뛰어 올라 갔다. 그러나 양치기 소년의 말과는 달리 늑대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을로 내려갔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뒤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의 비명소리에 다시 한번 산 위로 올라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늑대는 없었다. 그렇게 몇차례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었다. 사람들은 산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조금씩 의구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챘다. 그래서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마을 사람들은 산에 올라가지 않았고 양들은 늑대에게 모두 잡아.. 더보기
원세훈 선거법 유죄 판결과 홍길동전 풍운아 허균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소설 홍길동전은 조선시대 세종 때를 배경으로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이 활빈당이라는 의적의 무리를 이끌며 탐관오리를 소탕하고, 궁극에는 이상국가인 율도국을 세운다는 스펙타클한 영웅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출귀몰한 홍길동의 활약이 가능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출신이 서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당시의 시대상황이 홍길동이라는 희대의 영웅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해 하며 세상을 등졌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니 이 얼마나 비통하고 애통한 장면입니까. 오늘 필자는 수 백년 전 홍길동이 느꼈을 법한 울분과 분노를 똑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아.. 더보기
권은희 과장님, 잘 지내시지요? 권은희 과장님 잘 계시지요?오늘 아침 바삐 출근 준비를 하다가 문뜩 과장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신기한 일이지요? 한번도 만나뵌 적이 없는 분의 모습이 떠오르는 아침이라니요. 보통 정신없이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 터라 이런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집을 나서 일터로 차를 몰고가는 삽십여분의 시간 동안 내내 과장님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우연일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저의 생각을 과장님에게로 끌고 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잡목숲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생각해 봅니다. 왜지?, 왜 이런거지?.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즈음 사람이 그리웠다는 것을. 뜬금없지요? 제가 생각해봐도 생뚱맞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