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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과장님, 잘 지내시지요? 권은희 과장님 잘 계시지요?오늘 아침 바삐 출근 준비를 하다가 문뜩 과장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신기한 일이지요? 한번도 만나뵌 적이 없는 분의 모습이 떠오르는 아침이라니요. 보통 정신없이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 터라 이런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집을 나서 일터로 차를 몰고가는 삽십여분의 시간 동안 내내 과장님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우연일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저의 생각을 과장님에게로 끌고 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잡목숲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생각해 봅니다. 왜지?, 왜 이런거지?.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즈음 사람이 그리웠다는 것을. 뜬금없지요? 제가 생각해봐도 생뚱맞습니다.. 더보기
문창극 총리지명, 역시나 국민통합은 없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내정됐다. 안대희 전 총리 지명자의 예방치 못한 낙마로 인선에 고심에 고심을 했다는 박근혜 대통령, 그녀는 결국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버금가는 극우논객을 후임총리로 선택했다. 그러나 또다시 국민대통합에 역행하는 자가당착이 드러난 인사란 점에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에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는 청와대의 발탁배경 설명은 그래서 더욱 장황하게 들릴 뿐더러 이율배반적이다. 알려진 대로 문창극 총리후보자는 언.. 더보기
검찰의 이유있는 김무성 정문헌 구하기 지난 대선의 승패를 좌우했던 몇 가지 사건들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 사건과 이를 둘러싼 경찰과 정부여당, 당시 박근혜 후보의 절묘한 콤비플레이가 손꼽힌다.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과 그 일당들은 조직적으로 대한민국의 정치에 깊숙히 개입해 왔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이들은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어 버렸다. 마치 하와가 사악한 뱀의 유혹에 이끌려 먹어서는 안되는 선악과를 따먹은 것처럼. '좌익효수'라는 섬뜩한 닉네임을 가진 국정원 직원 김하영이 이 사건의 얼굴마담이었다면 이명박 정권의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대상을 제압해야 할 '적'으로 규정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이 희대의 선거부정사건을 주도한 행동대장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국정원의 범죄를 비호.. 더보기
서울시민은 왜 다시 종북시장을 선택했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막판에 붉어진 '농약급식' 논란과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최종 득표율 56.1%(박원순) 대 43.1%(정몽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박원순 서울시장은 향후 4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2017년 대선의 가장 강력한 야권후보로 부상하게 됐다. 미리보는 대선전초전의 성격을 띤 서울시장선거는 '미니대선'으로 불리며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를 지녀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 승리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 그리고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야권의 차기대권 경쟁이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혀 시장같지 않은 시장 박원순, 그의 등장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딸의 대학등록금.. 더보기
김용판 무죄? 국가가 당신을 조롱하고 있다 6•4 지방선거가 끝난 어제(5일) 아주 주목할만한 법원 판결이 있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직원 김하영의 선거개입의혹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결과를 은폐•축소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항소심에서 법원이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의 선고에 이보다 더 적절한 시점이 있을까. 재판부의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이쯤되면 이번 판결이 있었던 지난 5일이 금요일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아쉬울 지경이다. 본 글에서 이번 판결의 의미에 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다. 필자는 이미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지난 대선의 불법부정에 대해서 수 십편의 글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판결과 관련해서는 .. 더보기
내부고발자 권은희, 그녀가 위험하다 지난 대선에 자행되었던 국가기관의 대선불법개입사건에 중요한 공범이었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무죄선고는 다들 인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사법부가 정치권력의 입김에 무릎을 꿇고 대한민국의 사법정의를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친 추태와 다름없는 일이었다. 지난 대선의 불법부정선거의 최대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이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그리고 이를 주도했던 국정원, 국방부, 국가보훈처, 경찰, 검찰에 이어 공정과 정의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사법부까지 결국 이 희대의 국기문란사건에 동참한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가기관들과 사람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혹은 연루되려는 것일까?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온갖 방해공작과 사건수사의 진행과정을 당신이 유.. 더보기
진보 교육감의 대약진, 이 사회에 희망을 쏘다 6·4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여섯번째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치루어 졌던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정권심판론의 성격이 강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정부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경은 침몰하는 배를 눈앞에 두고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했고, 이후의 구조작업과 수색작업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정부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며 국민의 불신과 비난을 자초했다. 심지어 사복을 입은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 유가족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언론통제를 통해 정부여당에 불리한 내용은 보도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세월호.. 더보기
우리가 남이가? 그래, 우리는 남이다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가 치뤄지나 싶더니 선거 막바지에 이르자 예의 못된 습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막말은 기본이고 유언비어에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 및 금품수수, 색깔론에 관권선거 의혹까지 이전투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선거판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치혐오와 정치불신이 만연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상, 혼탁•과열된 선거풍조가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떨어뜨리는 대신 오히려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장년층과 노령층의 투표 참여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통상 장년층과 노령층은 보수성향을 띠고 있으며 여권에 호의적이다. 이는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드는 세.. 더보기
3·1절 비웃는 보수단체의 교과서 퍼포먼스 교과서살리기운동본부, 자유통일포럼 등의 보수단체가 3·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바른역사 독립을 위한 시민대회'를 개최하고,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처음으로 현장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문제의 교과서를 다른 날도 아닌 3월 1일에 판매하겠다고 하니 속된 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저들의 머리 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있는 것일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을 차분히 기리며 묵도해야 하는 숭고한 날에 저 무모한 자들은 "95년 전 (3월 1일에) 대한독립을 만세 부른데 이어 이제는 자유통일과 바른역사를 위한 만세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어도단도 이만한 언.. 더보기
정몽준의 태클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오늘은 작심하고 쓴소리를 좀 해야겠다.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눈꼴시려워서 더는 못봐주겠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하더니 세상에 무슨 꽃이 이렇게 지저분하고 더러운지 모르겠다. 악취도 이런 악취가 따로 없다. 차라리 하수구 시궁창이 이보다는 더 깨끗해 보인다. 선거 승리를 위해 경쟁자의 약점과 잘못을 부각시키는 것, 물론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어느 정도껏'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허위사실 유포와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인신공격 등은, 해서는 안되는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덕률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최소한의 예의와 도덕률은 이 저급한 막장선거 풍토에서는 도무지 기대할 수 없는 난망함 그 자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잡한 작태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