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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1년, 김기춘이 열심히 쓸고 닦고 며칠 전 자연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드넓은 야생의 초원이 펼쳐진 아프리카의 사바나가 그 배경이었다. 프로그램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광활한 대지의 지배자를 소개하고 있었다. 누구일까, 이 주인공은? 고양이과 최대의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사자일까? 아니면 단단한 뼈조차 통채로 부셔버리는 날카로운 이빨과 엄청난 턱 힘을 자랑하는 하이에나일까? 아니면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와 날렵함으로 먹이를 단숨에 제압해 버리는 치타일까? 상당히 흥미롭다. 과연 누구일까,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최강의 절대강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이 질문에 사자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일대일의 싸움에서 사자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육식동물은 아프리카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자의.. 더보기
남경필 후보, 편의점 알바 할만합니까? 녹음이 우거져 푸르름이 더해가는 요즘 누구보다 정신없을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6•4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은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않은 선거일까지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것을 유권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후보들이 내세운 각종 공약들이 만개한 벚꽃처럼 춤을 추고, 후보자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줏가를 한껏 끌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측면에선 반가운 일이다.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의 민생탐방도 이어지고 있다. 며칠 남지않은 선거일까지 무엇이든 보여줘야 하는 후보들에게 민생탐방은 가장 효과적인 선거홍보 수.. 더보기
배우자 밝혀라? 후보 배우자의 자격에 대하여 6·4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조용한 선거가 치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소의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15%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선거가 불과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정몽준 후보에게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격차다. 통상적으로 여론조사에는 숨은 야권표가 존재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6·4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희한한 정치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유권자의 귀에 익숙한 '반값등록금', '무상급.. 더보기
함익병 독재옹호 발언, 용서가 안된다 구역질과 함께 하마터면 욕지거리가 튀어나올 뻔 했다. 386세대로서 전두환 신군부의 서슬퍼런 독재를 몸소 체험했을 그의 입에서 박정희 독재를 옹호하며 "잘 살수만 있다면 왕정도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정말 그럴 뻔 했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 양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며 천연덕스럽게 '민주화'의 의미를 하수구에 내동댕이 쳤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효성 양의 경우 사물과 현상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효성 양이 '민주화'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거나' 적어도 '잘못 알고' 사용해서 생긴 해프닝으로, 표현 자체를 문제삼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효성 양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는 없는 일.. 더보기
유시민의 분노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지난 2013년 2월 20일 한 사람의 정치인이 현실정치를 은퇴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여기서 지칭하는 '우리'라 함은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거침없는 언변, 비논리적 객기로 무장한 여타 저질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철학과 혜안을 가진 그를 그리워 하는 일단의 사람들을 지칭한다. 물론 이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가 머물렀던 정당마다 분란과 분열이 일어난 것을 비꼬며 '정당 스포일러'라는 별칭을 부여하는가 하면, 달변가인 그의 거침없는 언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촉새'라는 조롱섞인 닉네임을 달아주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정치인이었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 더보기
KBS 사장의 버티기, 언론의 봄 이끌어 낼까? 결국 쪽수에서 밀렸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등 양대노조로부터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KBS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 상정이 KBS 이사회에 의해 보류된 것이다.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인사 7인과 야당 추천 인사 4인으로 구성된다. 이 기형적인 이사회의 구성비율은 길환영 사장의 해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얼마 전 KBS본부 부장단은 '정부 여당의 거수기', '정권의 나팔수', '땡전뉴스', '어용 방송국', '기레기 양산소' 등의 낯부끄러운 조롱을 견디다 못해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사퇴를 했다. KBS의 양대노조 또한 '보도국의 독립성 침해', '청와대 인사•보도 개입' 등을 문제 삼으며, KBS를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전락시킨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더보기
황교안의 러브레터, '국정원 걱정마' 수년 전 모 연예인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상황극을 펼쳐 적잖은 국민들을 당황케 만든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음주운전 파문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게 쏠려있는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의 언어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 버리고 만다. 말을 한 자신도 놀라고, 이 말을 들은 다수 시민들 마저 기절초풍하게 만든 저 표현은 이후 논리파괴형 수사의 전설이 되었고 수많은 아류작들을 양산해 내었다. "때린 것은 맞지만 폭행은 아니다", "물건을 훔치긴 했지만 도둑질한 것은 아니다", "속인 것은 맞지만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등의 표현들은 이제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논리파괴형 어록들이다. 그러나 이 황당한 상황극.. 더보기
세월호 참사에 분노해야 하는 이유 1.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다. 그들을 위로했고 눈물도 흘렸다. UAE 순방 길에 앞서 특별히 대국민 담화문도 발표했다. 해경을 해체하는 것은 물론 정부조직을 개편하고, 공직사회를 혁신하며,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등의 후속조치에도 신경을 썼다. 이 정도면 대통령과 정부로서 할만한 조치는 다 한 것이다. 언제까지고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 머무를 수는 없다. 이제 이쯤해서 슬픔은 가슴에 묻고 미래를 위해 나아가자. 2. 국가와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지 못했다. 애타는 유가족들의 절규와 고통을 철저히 외면했다. 정작 만나달라고 애원할 때는 관심조차 없더니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이 극에 달하자 청와대에서 형식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대통령은 원인 규명도 없고, 인적쇄신도 없는 셀프 개혁을 영혼없이 .. 더보기
김시곤의 청와대 외압 폭로가 의미하는 것은 사람에게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상해를 입히는 것은 비단 총과 칼 따위의 유형의 무기뿐만이 아니다. 말과 글은 이보다 더 강력하고 치명적이다. 유형의 무기는 육신에 상처를 남기지만 무형의 무기는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와 비교해 국민의 공분을 샀던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하 김시곤 전 국장)은 결국 이 일로 옷을 벗었다. 전하려고 하는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뜻이 왜곡됐다며 안타까워 하는 그의 변은 상투적이며 진부한 교과서적인 멘트에 불과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이 김시곤 전 국장은 유족들은 물론이고 이번 참사에 함께 슬퍼하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때로 변화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오기도 한다. 그가.. 더보기
이상호 기자 고소한 MBC에게 명예란 MBC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혐의로 고소할 모양이다. 지난 2012년 12월, 당시 자사기자였던 이상호 기자를 '명예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해고하더니 이번에는 고소를 하겠다 한다. 이상호 기자가 지난 8일 고발뉴스를 진행하면서 'MBC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노골적인 왜곡보도로 대통령을 옹위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보도해 MBC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상호 기자가 MBC뉴스를 '기자가 아닌 시용기자가 만드는 뉴스가 아닌 흉기'로 지칭하는 등 공용방송인 MBC를 모욕했다는 것도 문제 삼고 있다. 이상호 기자가 MBC로부터 해고를 당한 이유는 그가 MBC측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비밀리에 접촉하고 인터뷰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했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