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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임 끝났다", 정두언의 폭탄선언이 의미하는 것 '역시나'였다. 적반하장과 언어도단, 어불성설과 후안무치로 가득했던 3분이었다.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정작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선 일언반구 해명조차 없었다. 지난해 11월 12일 바레인 출국 당시와 판박이였다. 자기 할 말만 하고 이내 사라지는 것도 여지 없었다. 17일 카메라 앞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그랬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수사와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 수사 등으로 코너에 몰린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삼성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발표된 입장문에서 이 전 대통령은 검찰수사를 "정치공작"이자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했다. 검찰 수사가 턱밑까지 이른 만큼 '정치보복 프레임'을 가동시.. 더보기
측근들의 잇따른 배신, 사면초가에 빠진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 정황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가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 수수 혐의까지 추가됐다. 물론 모두가 알다시피, 이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밖에도 제2롯데월드 인허가 특혜 의혹, 박원순 서울시장 음해와 사찰 사건, BBK 주가조작 사건, 자원 외교 의혹, 4대강 비리 의혹 등도 줄줄이 대기표를 받고 있다. 사방팔방에서 한 방향으로 이 전 대통령을 옥죄어 들.. 더보기
홍준표·김성태 향한 정두언의 카운터 펀치 ⓒ 오마이뉴스 집권 2년 차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5월 정권교체가 이뤄진 이후 여론조사의 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80% 중반에서 최저 60% 후반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몇 주째 70% 초반대의 박스권에 갖혀 있는(?) 모양새다. 임기를 통틀어 60% 중후반이 최대였던 박근혜 정부와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는 건 문재인 대통령 개인의 인간적 매력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특히 권위를 찾아보기 힘든 대통령의 공감능력과 따뜻한 감성은 문재인 정부를 지탱하는 실질적인 동력이라는 평가다. '명박산성'과 '레이저빔'에 익숙해져 있던 국민들은 의전과 경호에 얽매이지 않고 격의없이 소통하는 .. 더보기
국민의당 통합 사태, 비극을 예감하는 이유 주춤했던 '국민-바른 통합' 열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지난 9일과 10일 연쇄 회동을 갖고 통합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거센 반발과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탈당 등으로 소강상태에 빠져있던 통합 움직임에 고삐를 바짝 당긴 것이다. 양당 대표가 긴밀히 공조에 나서면서 통합 시계는 다시 빨라지는 모양새다. 실제 두 사람의 회동 이후 통합과 관련해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안 대표는 11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설치를 위한 당무위를 소집시켰다. 이는 중립파가 제안했던 중재안을 거부하고 전대를 감행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중립파는 안 대표의 2선 후퇴와 호남계 공동대표 임명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 더보기
베일 벗은 UAE 의혹, 한국당은 책임져야 한다 정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자유한국당의 표현의 빌자면) 'UAE 원전 게이트'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의혹을 풀어줄 '키맨'으로 지목받던 칼둔 아부다비 UAE 행정처장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데 이어, 양국 사이의 비밀 군사협정 의혹을 제기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주장이 이명박 정부의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태영 전 장관에 의해 사실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을 종합해보면 UAE 논란의 얼개는 대략 이렇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9년 12월 총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UAE 원전 사업을 따냈다. 그런데 문제는 원전 수주에 앞서 정부가 UAE와 방산기술 교류, 군 교육훈련 협력, 군사적 지원 등의 포괄적 군사교류협력 협정을 맺었다는 것. 당시 군이 UAE와 맺은 협.. 더보기
'셀프 공모' 논란 홍준표, 2년 전 발언을 보니 지난 2016년 '4.13 총선'을 석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크게 술렁거렸고,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등에서는 그의 영입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종인 전 대표가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진두지휘하는 등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새누리당이 집권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인물이 민주당의 총선을 이끌 총책임자로 전격 영입됐으니 '설왕설래'가 오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만 놓고 보자면, 김 전 대표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 더보기
조선일보가 이명박을 '디스'했다 사정당국이 다스(DAS)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국세청까지 다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다스 경주 본사에 40여명의 조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조사4국'은 검찰로 치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해당하는,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곳이다. 검찰과 국세청이 동시에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탈세, 횡령 의혹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자 이명박 전 대통령 측과 보수세력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스 수사가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이라며 일제히 역공에 나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4일 장제원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 더보기
'혼수성태' 김성태 향한 노회찬의 일갈이 옳았다 ⓒ 오마이뉴스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으로 맹활약하면서 '버럭 성태'라 불렸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별명이 '혼수성태'로 바뀌었다. 지난 2일 저녁 JTBC 신년특집 토론 '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에 보수쪽 패널로 참가한 이후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진보쪽 패널이었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유시민 작가의 입심과 논리에 가로막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시대 흐름과 동떨어진 낡은 사고와 구태의연한 인식은 여전했고, 정부여당을 향해서라면 무조건 날부터 세우고 보는 공격적 태도로 일관해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근거나 팩트가 결여된 공세로 노 원내대표와 유 작가의 역공에 시달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이 토론에 걸맞지 않는 인.. 더보기
통합신당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불안요소, '일곱' 사안마다 충돌하며 물과 기름처럼 엇박자를 내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움직임에 이구동성으로 비판적 목소리를 내면서다. 2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새 대한민국을 원하는데 아직 정치 기술적으로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 혼사를 얘기한다. 국민은 이를 구태정치라 찍어버렸다. 나는 그런 '야바위' 자체에 흥미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양당의 합당 시도를 지방선거를 앞둔 인위적 정계개편이라 평가절하한 것이다. 3일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날 홍 대표는 한국당의 자체 인터넷 방송 '민경욱의 파워토크'에 출연해 "국민들은 여당이냐, 야당이냐를 논하는 것이지, 위장 야당이나.. 더보기
턱 밑까지 이른 검찰 수사, MB는 포토라인에 서게 될까? ⓒ 오마이뉴스 "다스(DAS)는 누구 겁니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낯익은 질문이다. 지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이 질문은 급기야 하나의 놀이로 승화됐다. 온라인 댓글의 마지막은 의례히 "그런데 다스는 누구겁니까"로 끝이 났고, SNS의 해쉬태그에도 동일한 질문이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다스를 패러디한 각종 포스터가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다스'가 포함된 단어나 연관어들이 들어간 재기넘친 풍자물들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끊임없는 의혹에도 실체가 묘연했던 다스의 실소유주를 찾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기도 했다.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히기 위한 모금 운동인 '플란다스의 계'는 모금을 시작한지 3주 만에 목표액인 150억원을 모두 채웠다. 모금 운동을 주도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