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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메르스에 감사해야 할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한다 대한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두번째로 많은 국가다. 지난 8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진자가 전날보다 23명이 늘어나 총 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02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발병국 2위에 오르는 불명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13명이 추가로 늘어나 이제는 100명을 돌파했다. 사망자 수는 7명으로 늘어났고, 격리 대상자만 해도 3000명에 육박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단 한 명의 감염자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에서 이 나라 방역체계와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하고 무기력한지 뼈저리게 통감한다. 메르스보다 무서운 것은 무능한 정부라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이번 사태는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국.. 더보기
6월 항쟁 28주년, 이 땅의 민주주의는 어디에 있는가 살다보면 너무나 흔하고 당연해서 그 존재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것들이 있다. 무감각하게 삶에 길들여져 버린 익숙함이 망각의 향을 피우는 것이다. 그 향은 스스로 피운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피운 것일 수도 있다. 눈을 감고 한번 잠잠히 생각해 보라. 스스로에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익숙함 때문에 잠시 잊고 지냈던 혹은 잃어버렸던 가치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당신의 내면 속으로 조용히 침잠해 보라. 눈을 지긋이 감고 침묵 속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레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갈 것이다. 물, 공기, 햇빛 같은 것들로부터 가족, 친구, 연인, 은사, 지인 등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고,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물건이나 과거의 기억들과 추억들이 생각날 수도 있다.. 더보기
불안해 하지 말라더니 열감지기 설치한 청와대 장면 1. 지난 3일 청와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가 열렸다. 메르스가 발생한지 15일이 지난 시점이다. 회의가 끝난 후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아직 무차별 지역사회 전파가 아니라 의료기관 내 감염이므로 필요 이상으로 동요하거나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면 2. 지난 4일 청와대 본관 출입구에 청와대를 출입하는 사람들의 열을 감지하는 열감지기가 설치됐다. 청와대가 대당 1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열감지기를 본관 출입구에 설치한 이유는 단 하나,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 때문이다. 메르스는 통상 38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므로 열감지기를 통해 출입자들을 통제하겠다는 뜻이다. 한국-세네갈 정상회담이 열렸던 이날 청와대는 열감지기를 통해 출입자들의 .. 더보기
안심하세요, 유체이탈은 공기감염이 되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화법이 또 다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는 '메르스'로 온 나라가 초비상에 걸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이같은 재앙을 초래한 정부 당국의 안일한 대응과 국가방역시스템의 부재로부터 멀찌감치 비켜나 있는 듯 합니다. 자신이 대한민국의 국가 시스템을 총책임지고 있는 국정최고통수권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듯한 대통령의 발언에 국민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5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8명의 환자가 확인됐다"며 "메르스 같은 신종 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다수의 언론.. 더보기
비상하는 복면가왕과 추락하는 검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복면가왕'은 올 초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엄청난 호응을 받았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MBC는 봄 개편을 맞아 아예 '복면가왕'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을 시켰습니다. 그것도 지상파 방송 3사의 치열한 예능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일요일 황금 오후 시간대에 말입니다. 방송 당시의 열띤 호응과 화제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대단한 모험이자 승부수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MBC의 도박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수준높고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복면 속의 주인공이 과연 누구일지 상상하는 또 다른 매력.. 더보기
웃고 있는 황교안, 끝까지 웃을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얼마 전 신임 국무총리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내정했다. 박 대통령이 '황교안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성완종 게이트' 파문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정권의 도덕성 문제를 현직 법무부 장관 출신 국무총리를 통해 상쇄시켜 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청와대가 황교안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맨 처음에 거론한 것만 봐도 이완구 총리의 불명예 퇴진으로 흠집이 난 '부패와의 전쟁'을 그를 통해 본격적으로 재가동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황교안 후보자가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지명자"라고 치켜 세웠다. 이와 함께 "우리 현실은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게 매우 중요.. 더보기
진보진영의 노건호 비판은 정당한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노건호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발언한 내용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속 시원하다", "할 말을 한 것" 등의 옹호론자가 있는가 하면 "부적절했다", "예의가 아니다" 등의 비판론자도 있다. 이와 같이 양가적 반응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노건호씨의 발언을 두고 조금씩 이상한 흐름이 감지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부정적 논지의 언론기사들이 늘고 있다. 그것도 아주 확연하게 말이다.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고종석 작가가 노건호씨와 그의 발언에 열광하는 무리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이 기사화되는가 하면, 노건호씨를 노골적이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변희재의 조롱섞인 내용이 기사화 되기도 한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견해를 친노와.. 더보기
정치권과 언론의 가증스런 '노무현 활용법' 그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6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이 곳곳에서 거행됐다. 어제(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권양숙 여사와 유족,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참여정부 인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및 일반시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거행됐다. 매년 돌아오는 추도식이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언론과 방송은 관련 뉴스를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아예 거론조차 없고 정치권도 잠잠하다. 추모 열기야 시간이 갈수록 식기 마련이지만 어쩐지 허전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지난 22일 광주 YMCA 무진관에서는 '김대중노무현대통령기념공원위원회' 주최로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합동 추도식이 열렸다. 그런데 이날 추도식에.. 더보기
양치기 소년 우화에 담긴 정치적 함의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양치기 소년의 외침에 마을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헐레벌떡 산 위로 뛰어 올라 갔다. 그러나 양치기 소년의 말과는 달리 늑대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을로 내려갔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뒤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의 비명소리에 다시 한번 산 위로 올라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늑대는 없었다. 그렇게 몇차례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었다. 사람들은 산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조금씩 의구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챘다. 그래서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마을 사람들은 산에 올라가지 않았고 양들은 늑대에게 모두 잡아.. 더보기
대학생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지인으로부터 SNS를 통해 기사 하나를 전달받았다. 링크를 따라 들어가 봤더니 서울여대와 덕성여대 사이의 클라스를 비교하는 기사가 눈에 들어 왔다. 지금 대학가는 축제가 한창인 모양이다. 기사는 대학 축제를 맞아 두 대학에서 벌어진 일들을 비교하며 이에 대한 사람들의 열띤 반응을 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사안에 대해 두 대학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사람들로부터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를 맞은 두 대학에서는 지금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인상을 위한 청소 노동자 노조의 파업이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청소 노동자의 파업과 축제가 서로 맞물려 있다. 그런데 청소 노동자 노조의 파업에 대응하는 두 대학의 방식이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쪽은 청소 노동자 노조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