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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막나가는 김태호 최고위원, 그의 변신은 유죄 어제(2일)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초상집이나 다름이 없었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 사이에 한바탕 격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최고위원들 간의 반말과 고성이 이어졌고 급기야 욕설까지 등장했다. 수많은 기자들이 보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위원들 사이의 갈등은 진풍경에 가까웠다. 언론은 이날의 진풍경을 여과없이 기사화했고, 최악의 막장극을 연출한 새누리당은 하루 종일 검색어 순위 1~2위를 오르내리는 달갑지 않은 유명세에 시달려야만 했다. 막장극의 포문은 최근 '유승민 저격수'로 떠오르고 있는 김태호 최고위원에 의해 시작됐다. 회의 내내 그의 눈은 매의 눈처럼 이글거렸고, 그의 목소리는 전투에 임하는 장수처럼 거칠었다. 발언 순서가 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더보기
대통령의 거부권과 새누리당의 조폭문화 지난 주 세간의 이목은 온통 청와대를 향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를 요구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메르스 사태로 바닥을 치고 있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정국 주도권을 찾아올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유연한 정치력을 박 대통령에게 기대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수준의 감정까지 드러내며 정계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특히 새누리당과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쏟아낸 분노는 새누리당을 발칵 뒤집어 놓을만큼 직설적이었으며 거칠었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반응하는 새누리당의 모습은 매우 흥미롭기 그지 없다. .. 더보기
거부권 행사한 대통령의 무지와 탐욕 어제(25일) 국회는 벌집을 쑤신듯이 크게 술렁거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를 요구하는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충격은 실로 대단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거부권을 행사하자 야당은 예고한 대로 국회 일정 중단을 선언했고, 새누리당은 재의 여부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하루 종일 심각한 내홍에 휩싸여야만 했다. 이로써 여야 관계와 당·청 관계는 물론이고 여당 내부 친박과 비박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등 정국이 큰 혼란 속으로 빠져 들게 됐다. 이날 박 대통령은 작심한 듯 감정을 격하게 토해냈다. 16분 정도의 국무회의 모두 발언 중 메르스 관련 정부 대응을 뺀 12분을 국회와 여야를 향한 비판에 할애.. 더보기
삼성 이재용의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 어제(23일) 오후 TV에서 뜻밖의 장면을 보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는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두 차례에 걸쳐 머리를 숙였다. 순간 의아해졌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은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어제까지 총 85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환자 175명의 48.6%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처음 문제가 됐던 평택성모병원(37명)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의 최대 진원지라는 .. 더보기
정부 향한 메르스 소송 어떻게 봐야 할까? 7월과 8월은 외국인 여행객들의 한국 방문이 줄을 잇는 성수기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한달째 대한민국 전역을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는 메르스 탓에 외국 관광객들의 한국방문 예약 취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1만675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 예약을 취소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예약 취소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의 예약이 거의 없어 관광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비단 관광업계 뿐만이 아니다. 메르스로 인해 문화예술계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장이나 박물관·미술관 등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각종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문화예술계 역시 메르스 여파.. 더보기
대통령과 총리,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 결국 예상한 대로였다. 국회는 어제(18일) 황교안 후보자를 박근혜 정부 3기 내각을 이끌 국무총리로 인준시켰다. 이날 국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표결에 참석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가 채택되었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시켰다.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는 지난 12일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새누리당 단독으로 채택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7대 6이라는 인사청문특위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야당의 반대를 일축했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은 156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19명 전원이 반대했다. 5석을 가진 정의당은 전원 표결에 불참했다. 각 정당들이 보여준 행태는 각각 '파렴치'와 '무기력', '소신'.. 더보기
박 대통령만 신난 그녀의 '동대문 시장 방문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대문 시장을 찾았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문에 지역상인들과 시장 방문객들이 몰려들었고 대부분의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대서특필했다. 이날의 시끌벅적했던 흔적을 몇 장의 사진이 고스란히 전해 준다. 사진 속의 대통령은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녀의 주변은 지역상인들과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사진 속의 풍경은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는 현실세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있었다. 사진만 보고 있으면 이 나라가 메르스가 창궐하는 혼란과 혼돈의 땅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메르스로 인해 벌써 이십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격리자는 나날이 급증하고 있고.. 더보기
무책임의 극치 보여준 최경환의 궤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했던 6명의 총리 후보자 가운데 가장 흠결이 많다"고 했을 정도로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된 후보자였다. 그럼에도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는 지난 12일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새누리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전관예우, 병역의혹, 탈세 등 야당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3대 의혹뿐만 아니라, 청문회 자료제출 지연과 변호사 시절의 사면로비 의혹, 편향적인 역사인식과 종교관 등 최악의 공직후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황교안 후보자가 국회인준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여당 7명, 야당 6명으로 구성된 인사청문특위의 인적 구성 때문이다. 현행 인사청문제도는 아무리 함량 미달의 부적격 후.. 더보기
메르스의 공포보다 더 두려운 것은 당초 수일 내 진정될 것이라던 정부와 보건당국의 전망을 무색케 하듯 메르스가 전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부산에 이어 어제(15일)는 대구에서도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로 인한 격리자도 5,000명을 돌파했다.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 환자들과 급증하고 있는 격리자의 숫자는 메르스가 진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당초 정부는 2차 감염자가 나온 이후 국민들이 동요가 심해지자 3차 감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3차 감염자는 정부의 장담을 비웃듯 지난 2일 처음으로 발생했고 이후 계속 늘어만 갔다. 정부의 주장과는 다르게 3차 감염자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이번에는 4차 감염의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와 보건당국이 4차.. 더보기
검찰의 속보이는 박원순 서울시장 수사 검찰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수사할 계획이라 한다. 의료단체인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어제(14일) 검찰은 관련 사건을 명예훼손 전담 부서인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에 배정하고 고발장 내용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옛말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더니 검찰의 박원순 시장 수사가 바로 그 짝이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늑장 대처와 불통, 비밀주의 때문에 메르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다. 두말할 필요가 없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보건당국의 무능과 태만이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이다. 그나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