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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홍수피해와 이명박의 원죄 어제(25일) 남부지역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시간당 2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창원시 진동면 덕곡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버스가 떠나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한명이 숨지고 버스기사와 승객들은 실종상태에 있다. 수시로 승객이 들고나는 버스의 특성상 누가, 얼마나 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었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듯 보인다. 현재까지 보도된 바에 의하면 최소 4~5명이 버스에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안타깝고 안타깝다. 이 가슴아픈 소식은 여름철 장마와 태풍같은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하고 나약한 존재인가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삼.. 더보기
유시민, 대통령 향해 돌직구를 날리다 가는 곳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며 한때 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어느날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자연인으로서의 삶으로 복귀한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그는 정치현안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줄 아는 몇 안되는 정치인이었고, 탁월한 식견과 해박한 지식, 정연한 논리를 갖춘 대한민국 정치판에선 보기드문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달변가였고 권위와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주의자였다. 그러나 이런 그의 성정은 대한민국의 정치환경과는 태생적으로 맞지 않았다.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던 그에게 항상 분열과 갈등의 정치인이란 꼬리표가 따라 다녔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유시민에 대한 평가는 극.. 더보기
'유민아빠'를 살려주세요, 부탁입니다 정치 시사글을 쓰고 있는 저의 글에는 다양한 견해의 댓글들이 춤을 춥니다. 그 중에는 입에 담기 민망한 험한 글들이 있는가 하면 저를 부끄럽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글들도 눈에 들어 옵니다. 특히 제 글을 통해 '정의'와 '양심' 등등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정의로웠던 적이 있었을까요. 스스로 양심에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부지기수였던 저에게는 모두 과분하기 이를데 없는 수사입니다. 새내기 시절 선배들의 이끌림에 학자투에 몇번 발을 딛은 것을 제외하면 사회의 부조리와 자본주의의 모순 같은 시대적 화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회과학서적을 통해 사회구조와 시스템이 정치권력과 자본가 등의 기득권세력에 의해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가공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 더보기
새정치, 이 무력한 자들을 어이할꼬! 결국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유족들은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안을 거부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세월호 가족 대책위는 어제(20일) 열린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진상규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유족들 입장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별법은 무의미 그 자체다. 다른 글에서 언급했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밝혀낼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여야가 진통을 겪어가며 간신히 합의에 이른 특검 추천위원회의 국회 추천 몫 2개는 유족들에게는 애시당초 관심의 영역 밖에 있는 쟁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여야는 유족들과 대부분의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은 제쳐두고 엉뚱한 작당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 더보기
음란행위 지검장의 면직, 이유가 있었다 이틀 전 온라인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뜻밖에도 바다 건너 제주로부터 전해졌다. 김수창 제주 지검장이 지난 13일 오전 0시 45분 무렵 제주시 중앙로에 있는 음식집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귀가하던 여고생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힌 김수창 제주 지검장은 모두가 아는 뻔한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그는 경찰의 음란행위 혐의 추궁에 "그런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평검사 생활 22년간 조그마한 흠집도 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살아왔는데, 어이없는 봉변을 당했다. 하루빨리 철저하고 명백하게 진상을 밝혀달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억울하다던 그의 항변은 CCTV에 잡힌 한 남성의 음란행위 장면이 공개됨으로써 억울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CC.. 더보기
세월호 참사, 사람들은 벌써 잊은걸까?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의 끔찍함을 벌써 다 잊은 건가. 이 사건을 바라보며 요즘 드는 생각은 '반드시 잊지 않겠다'던 어른들의 분노와 각오는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아직도 SNS를 통해서 정부와 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비판하고, 촛불시위에 참석하며 보다 직접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분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아직도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참사를 기억하고자 애쓰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의문은 여전히 가지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4개월. 이 끔찍한 비극를 둘러싼 진실은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풀린 것이 없다. 세월호는 여전히 차디찬 바다속에 가라앉아 있고, 10명의 실종자는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 더보기
세 아이의 아빠가 본 세월호특별법 차가움과 뜨거움, 이성과 감정. 하루하루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며 머리와 가슴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증오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가슴을 적신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이 샘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지 못하도록 꾹꾹 누르고 누르고 또 누르는 것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작금의 대한민국은 정의는 고사하고 사회공동체를 합리적으로 기능케 하는 최소한의 장치인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황량한 볼모지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봤다. 세 아이의 아빠인 필자가 유가족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내와 몇번이나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았지만 결론은 언제나 하나였다. '살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라면 차갑고 냉정한 이성과의 교감을 기대하.. 더보기
유가족 위로한 교황이 고맙다는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14일) 대한민국을 방문했다. 교황으로서는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의 방한이라고 하니 정부로서도 의전과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 직접 영접을 나갔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교황을 환대했다. 얼굴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80에 가까운 노구의 교황을 살뜰이 챙기는 모습에선 배려와 자애가 배어 나왔다. 또한 박 대통령은교황을 맞이하면서 고령의 노구를 배려한 각별하고 극진한 영접뿐만 아니라 화려한 미사여구를 동반한 말의 성찬을 펼쳐 보였다.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방한하신 이후에 25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님.. 더보기
김재원의 간계, 그 저열함에 대하여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고조 유방은 중원의 패권을 놓고 5년 동안 치열한 전쟁을 치룬다. 초한전쟁으로 불리는 이 전쟁에서 유방은 도무지 항우의 상대가 되질 않았다. 싸움은 매번 항우의 승리로 끝이 났고 유방은 도망다니기에 바빴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이 전쟁은 유방의 승리로 끝을 맺는다. 거의 모든 면에서 항우에 절대열세를 보였던 유방이 초한전쟁을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그 유명한 반간계(反間計)에 바로 그 이유가 숨어있다. 병법의 36계 가운데 제 33번째 계책인 반간계는 본래 아군에 심겨져 있는 적의 첩자를 이용하여 적을 기만하는 병법이다. 그러나 좀 더 넓게 본다면 적들이 서로 의심하고 믿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내부의 신뢰를 깨뜨리고 자중지란을 일으키게 만드는 계책을 모두 반간계로 일컬을.. 더보기
새정치, 세월호특별법에 명운을 걸어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이하 박영선 위원장)는 요즘 가장 HOT한 정치인이다. 그녀는 지난 2007년 이명박의 광운대 BBK 동영상으로 잿팟을 터뜨린 이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달라 보인다. 부도덕의 화신이자 상징인 이명박의 저격수로 드높은 위상을 펼치던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쭈그러든 조롱박 신세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기서 차이고 저기서 들이대는 탓에 깨지기 일보직전인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중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뚜렷한 소신과 주관을 가진 강단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던 이 여인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7•30 재보선 참패의 후폭풍과 당쇄신을 위해 스스로 독배를 마신 박영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