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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준 정의당의 삐라 퍼포먼스 오래 전에 유행하던 것들이 다시 인기를 끄는 사회적 현상을 말하는 '복고' 열풍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된 듯 하다. 대중 문화를 선도하는 TV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은 물론이고 패션과 가구 및 가전 제품 등에서도 수 십년전 유행했던 올드 스타일의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기사를 보니 역시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복고가 유행하는 기저에 현실에 대한 대중들의 불안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의 트렌디 열풍이 1998년 IMF사태 이후 복고 드라마로 회귀한 것도 갑작스런 경제 위기에 따른 불안을 과거의 향수나 추억에서 찾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면 대중들은 불확실한 미래가 아닌 선험적 경험으로부터 .. 더보기
4대강 사업부채 물값인상으로 막겠다고? 만담은 재미있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청중에게 웃음을 안겨주던 고전적 코미디의 한 장르였다. 그 중 두 사람이 빠르게 질문을 주고 받으며 청중을 웃기는 형식의 만담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장소팔·고춘자씨의 만담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할 만큼 국민적 인기를 누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두 사람 중 한쪽이 조금 모자란 역할을, 다른 한쪽은 다그치는 똑똑한 역할을 맡는 만담은 주로 말장난을 통해 속사포처럼 주고 받는 말의 향연이 웃음의 포인트였다. 입에 모터가 달리기라도 한듯이 빠르게 오가는 두 사람의 대화는 상대방이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어떤 대답을 할 것인지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피나는 연습의 과정을 통해 빠르게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14일 .. 더보기
웃찾사 LTE 뉴스 외압논란? 5공보다 못한 정부 SBS (웃찾사)의 정치풍자 코너인 'LTE 뉴스'가 외압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방송된 내용을 9일 재방송하는 과정에서 'LTE 뉴스'만 편집된 채 방송된 것이 외압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외압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지난 3일 방송에서 강성범과 김일희가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파문이 생길 때마다 외국순방길에 나선 상황을 빗대어, "교육문화수석 인사문제가 터졌을 때 대통령께서는", "캐나다 순방 중!", "윤창중 전 대변인이 사고를 쳤을 때에도 대통령께서는", "미국 순방 중!",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논란이 됐을 때에도 대통령께서는", "아시아 순방 중!"이라고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 문제를 일으켰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방송이 나가자 는 13일 "조만간 편성위원회를 열어 'LTE 뉴스.. 더보기
인류 최강의 정책, 기본소득제를 아십니까? 기본소득제라는 정책이 있다. 기본소득제라는 개념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비록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2013년부터 20만원의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어찌보면 기본소득제는 기초노령연금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기본소득제는 특정인구에게 국가가 기초소득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인구에게 동일한 수준의 기초소득을 지급하는 제도라는 점이 기초노령연금과는 다르다. 기본소득제라는 개념과 관련해서 지난 대선 무렵 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띤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었다. 당시 대선후보들의 대선이슈도 아니었던 기본소득제 논의가 뜨겁게 타올랐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더보기
군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는 예능의 대세인 '리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리얼병영체험'이라는 컨셉답게 연예인들은 일반병사들처럼 훈련에 참여하고 주특기 교육을 받고, 그들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며 군생활을 한다. 는 연예인들의 병영생활 체험기로 군대라는 폐쇄된 공간을 엿볼 수 있다는 호기심과 여기에 연예인들의 좌충우돌 예능코드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28사단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이 터지고 난 뒤였다. 가 묘사하고 있는 군의 모습이 군대의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을 뿐더러, 군의 부조리와 제반문제들은 여과된 채 오히려 군을 미화하고 홍보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연예인들의 병영체험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 더보기
외교문제로 번진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한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결국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를 당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의 주요언론이 가토 전 지국장의 기소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았다며 한국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것은 일본 언론 뿐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서 스가 관방장관은 보도의 자유와 한일관계 관점에서 지극히 유감스러운 결정이며, 국제사회의 상식에도 크게 벗어난 조치라고 한국정부를 비판했다. 아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미국 정부 역시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 더보기
어린이집 보육비 지원 중단 논란에 숨겨진 진실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을 놓고 정부와 시·도교육감 사이에 뜨거운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정부는 교육청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통해 3~5살 누리과정에 있는 어린이의 어린이집·유치원 보육비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고, 시·도교육감들은 누리과정은 정부시책사업이니 만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아닌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 보육료 지원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자 일선 학부모들 사이에는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논란을 초래한 당사자로 시·도교육감을 지목하고 있고, 시·도교육감은 정부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무상보육 공약을 시·도교육청에 떠넘기려 한다며 정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지난 7일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더보기
4대강 사업비리,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JTBC 뉴스룸은 지난달 29일부터 '4대강, 그 후' 시리즈를 다시 보도하고 있다. 이미 뉴스9 시절에 환경파괴와 건설 담합비리 등의 문제들을 심층 취재했던 JTBC 뉴스룸은 이번 시리즈에서는 돈과 관련된 문제들을 보도하고 있다. 방송사 메인뉴스에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사업이 부정 비리와 각종 폐해들로 얼룩져 있는 문제의 사업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들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JTBC 뉴스룸의 활약은 실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언론의 사명과 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애쓰는 JTBC 뉴스룸의 방송철학은 이 시대 언론과 방송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모범이라 칭할 만 하다. 관련글.. 더보기
세월호 당일 대통령 행적 공개해야만 하는 이유 지난 2012년 대선 직후부터 꽤 오랫동안 정국은 국정원 사건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으로 혼돈의 연속이었다. 야당은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을 문제삼고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외치며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여당은 이를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로 치부하는 한편 대선불복 프레임으로 방어진을 단단하게 구축한 채 공세에 대응했다. 그러나 여당이 구축한 방어진은 진상규명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성난 민심을 만나자 조금씩 헛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황한 여당은 긴급히 작전회의를 소집했고 지난 대선기간 중에 한차례 선보인 바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을 다시 꺼내들기로 했다. 공격은 최상의 방어라는 정설대로 여당의 NLL 공세는 절묘했고, 수세에 몰려있던 정국상황을 대번에 역전시키는 묘수로.. 더보기
영화인들의 세월호 인식에 공감하는 이유 술에 취해 했던 이야기를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는 사람들이 아닌 이상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이야기의 참신성도 없고 재미도 없을뿐더러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한두번이지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야 한다면 고욕도 이런 고욕이 또 없다. 지겹고 따분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할 이유도 없으니 그 자리를 피하거나 화를 내거나 양단 간에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그리고 듣는 사람도 피곤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제발 그만했으면 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도 뻔한 이야기인데도 멈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