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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청래 의원 징계 수위에 새정치의 명운이 달렸다

최고위원회의에서의 '공갈' 발언으로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정치인생의 중대 기로에 섰다. 오늘(20) 열리는 윤리심판원의 징계 수위에 따라 그의 정치적 명운이 갈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칫 제명이나 자격정지 등의 중징계가 나올 경우 정청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을 없게 된다. 윤리심판원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당안팍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정청래 의원의 징계는 적절한 것인가' 대한 뜨거운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정청래 의원을 둘러싼 설전은 지금껏 보아온 양상들과는 아주 다르게 펼쳐지고 있어 흥미롭다. 의당 정치공세는 당대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대표적인 대여 공격수로 명성이 자자한 정청래 의원에 대한 공격은 집권여당의 몫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의 징계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주축들은 다름 아닌 새정치민주연합의 동료의원들이다. 물론 같은 의원들이 동료의원에 대해 출당과 징계요구같은 강력한 한방을 날리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는 주로 새누리당에서 있었던 풍경으로 각종 추문이나 부정부패 등에 연루된 동료의원에 한해서, 사안의 경중이나 선거의 유무에 따라 가끔씩  대동단결하는 모습이 나타나곤 했었다.

그렇지만 정청래 의원의 경우는 그와는 다르다. 누구처럼 성추문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논문을 표절한 것도 아니며, 비타500을 받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그가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드는 해당행위를 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차원의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세력들이 문제삼고 있는 것은 정청래 의원이 최고의원회의에서의 언급한 '공갈' 발언이 전부다. '공갈'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청래 의원을 향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시무시한 대응 속에서 해악을 체감한다. 그럼에도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동안 무수히 많았던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공갈'들은 애써 놔둔 , 저들이 정청래 의원의 '공갈' 발언에는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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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에서 확인했겠지만 재보선 패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분출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은  당이 지니는 태생적 한계와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사실 정청래 의원의 '공갈' 발언의 요지는 '공갈' 있는 것이 아니라 뒤에 나오는 '자중자애' '단결', '협조' 같은 이해타산을 초월한 당수습에 놓여 있었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놓고 당안팍의 '문재인 흔들기' 갈등과 분열이 극에 달하자 이를 보다 못한 정청래 의원이 한마디 거든 것이 작금 이른 것이다. 비록 그가 최고의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을지는 몰라도 그로 인해 윤리심판원에 제소되고 중징계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은 도가 지나친 처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결국 정청래 의원의 '공갈' 발언은 어디까지나 구실에 불과하며, 새정치민주연합내의 계파갈등이 엉뚱하게도 그에게 옮겨 붙은 것일 뿐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정청래 의원의 거침없는 언행을 문제삼아 왔다. 이에 터질 일이 결국 터진 것이라며 혀를 차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직설적인 화법을 가감없이 구사하는 그의 거친 입이 문제였다고 말하는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의 거친 '' 문제삼기에 앞서 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다문 ''들과 비겁한 ''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정원 사건과 세월호 참사, 그리고 최근의 성완종 리스트에 이르기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진짜 문제는 '터진 ' 아니라 언제나 앙다문 '조용한 ' 있었다. 강력하게 투쟁해야 했을 , 모든 것을 걸고 국민과 함께 해야 했을 그들은 지나치게 무기력했고 쥐죽은 조용하기만 했다. '새누리 2중대', '집권을 포기한 정당', '무늬만 야당'이라는 치욕스런 조롱과 비난은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청래같은 거침없는 '' 없었다면 땅에 1당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길이 난망했을 거란 사실에 있다. 방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가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의 부정과 실정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과 맞서는데 누구보다 힘써 왔던 정치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정청래 의원을 맹비난하며 거세게 공격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그의 활약은 군계일학에 가깝다. 그런데 지금 누가 누구를 비난하고징계를 운운하며 제명을 입에 담고 있는 건가. 나는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황당하다'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하지 못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정청래 의원의 구명(?) 힘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동료의원들과 당원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까지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전개되고 있는 볼쌍스런 황당함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부자가 망해도 삼년은 간다더니 점점 쇠락해 가는 노회한 정당의 호흡기를 저들이 지탱해 가고 있다. 고목에 꽃이 애잔하고 애처러운 것은 내년을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정청래 의원의 명운뿐만이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의 명운까지 함께 걸려있는지도 모르겠다. 저들의 결정 여부에 따라 노쇠한 고목을 떠받들던 사람들마저 돌아설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애잔하고 애처롭다.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원의 오판이 없기를 바란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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