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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언덕의 天-地-人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입니까? ⓒ SBS뉴스 올해의 마지막 날, 출근하는 길 달리는 차 안에서 문득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리스트'가 떠올랐다. 하고 많은 생각의 편린들 중에서 영화, 그것도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버킷리스트'가 떠오르다니 참 알 수 없는 12월의 마지막 날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버킷리스트' 만큼 이 즈음에 어울리는 영화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역시 괜히 떠오른 생각이 아니었다.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버킷리스트'의 장면 장면들을 떠올려 본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돈 많은 고집센 억만장자(에드워드, 잭 니콜슨)와 가난하지만 지식과 상식이 풍부한 자동차 정비공(카터, 모건 프리먼)에게 어느날 갑자기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다. 그 둘은 우연찮게 같은 병실에 머물게 되고, 우여곡절 끝.. 더보기
당신의 삶에 쉼이 필요한 이유 가을이 깊어 갑니다. 힘차게 시작한 올 한 해도 이제 달력을 3장만 넘기면 끝이 납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입니다. 잠시동안 지난 시간들을 반추해 봅니다. 여러가지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그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시간을 쫓아온 건지 아니면 시간에 쫓겨온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전자라면 너무 세속적이고, 후자라면 너무 팍팍할 뿐더러 삭막합니다. 삶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것이죠. 스스로 삶을 선택해 이 땅에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삶은 그 시작부터 수동적이며 대단히 피동적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아의 의지가 개입될 여지가 원천 봉쇄된 채 이 세상에 던져 졌습니다. 삶이 피곤하고 힘든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삶을 선택할 수는 없어도 만들어.. 더보기
페이스북에는 왜 '싫어요' 버튼이 없을까? 페이스북은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SNS)의 대명사다. 물론 트위터나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인스타그램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페이스북에 비할 바가 못된다. 140자 한도 내에서 생각을 공유해야 하는 트위터와 주로 사진을 공유하는 용도로 이용되는 인스타그램에 비해 페이스북은 글자 제한도 없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 역시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한다. 긴 호흡의 정치•시사 글을 주로 쓰다보니 아무래도 트위터의 간결함과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보다는 페이스북을 더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인그타그램이든 SNS는 결국 쌍방향의 원활한 소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에서는 동일한 플랫폼이.. 더보기
지난 여름 있었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경국지색' 편 저와 정치를 논하고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것은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아가는 동지들입니다. 지난 여름 그들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조우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마치 어제 본 것같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과의 만남을 글로 적어 봅니다.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과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지난 여름 있었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경국.. 더보기
지난 여름 있었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저와 정치를 논하고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것은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아가는 동지들입니다. 지난 여름 그들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조우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마치 어제 본 것같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저는 그 분들과의 만남을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과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참석인원 : 국밥님, 달팽이 산책님, 달.. 더보기
아이의 눈빛을 지닌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덟살이 된 우리 큰 딸의 꿈은 자꾸 변합니다. 처음에는 셰프가 되겠다고 하더니 어느 날을 선생님이 되겠다고 하고, 또 어느 날은 요즘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Fairy Book 때문인지 요정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요정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그 모습이 꽤나 진지해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얘야, 세상에 요정같은 건 없단다. 그건 모두 어른들이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야.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가지렴"이라고 말하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지금 아이는 그런 꿈에 부풀어 있을 시기입니다. 스머프와 요정과 산타 할아버지와 몬스터 하이가 진짜로 있다고 믿는 그런 시기 말입니다. 또 모르죠,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것일 뿐 요정이, 스머프가, 산타 할아버지가, 몬스터 하이가 진짜 존재할 지도. 세상은 드러난 것 .. 더보기
2015년 우리는 달라질 수 있을까요? 눈이 나립니다. 조금 과장하면 송아지 눈망울만한 커다란 눈이 하늘에서 땅위로 자유낙하를 하고 있습니다. 새하얀 눈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세상 속으로 파고 듭니다. 불과 몇 십분 사이에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세상의 모습이 마치 곱게 화장을 하고 수줍게 웃고 있는 소녀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나린다'는 표현이 퍽 마음에 듭니다. 한결 가볍고 정감어린 느낌을 안겨 줍니다. 그래서 '눈이 내린다' 보다는 '눈이 나린다'는 표현이 더 멋들어지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많은 눈이 나릴 것 같습니다. 저 눈과 함께 세상 사람들의 걱정과 시름, 한숨과 고민들이 함께 나리기를 희망해 봅니다. 퍽퍽하니까요, 무거우니까요, 까칠하니까요, 그리고 눈물이 자꾸 나니까요, 삶이 말입니다. 새해의 문이 열.. 더보기
작은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작은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연주가 시작 되기 전 각각의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음을 조율하기 시작합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룻, 오보에 등등 아마 제가 모르는 수많은 악기들이 제각기 자신의 소리들을 내며 조율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침묵이 흐른 뒤에 지휘자가 등장합니다. 그리곤 곧 준비된 음악들이 연주되기 시작합니다. 시작된 연주는 때론 폭풍처럼 강렬하게, 때론 여름 밤의 열기처럼 뜨겁게, 때론 물 흐르듯 조용하게 변주되어 마음 속으로 파고 듭니다. 그러데 수많은 악기들이 연주자에 의해 고유의 소리를 내고 있을 때, 소리보다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는 개개의 소리들을 하나로 만들어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지휘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더보기
미안해, 너의 친절한 인사를 알아보지 못했어 길을 가다가 문득 바위틈 사이에 작은 풀꽃 하나가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딱딱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있는 게 신기해서 잠시 가던 길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주 작지만 섬세한 꽃술과 꽃잎, 꽃받침까지 모두 갖추고 오가는 길손에게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왜 그동안 이 녀석을 모르고 지나쳤을까?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이렇게 몇날 며칠을 손 흔들며 인사하고 있었을텐데... 미안해! 너의 친철한 인사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어...그동안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나봐... 사람에 치여서, 시간에 쫒겨서, 너희들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나봐... 고마워... 너희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전에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에 취해서 그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다. 아무도 모르.. 더보기
괜찮아, 다 잘 될거야, 힘내... 하늘을 올려다 본다. 일주일만인가. 하늘의 빛깔이 쪽빛이다, 마치 가을의 그 것 같은. 문뜩 저 하늘처럼 내 마음도 높고 푸르고 청아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하루에도 몇번씩 삶이 주는 시험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 가벼움을 탓해야 할까. 마음이 물에 푹 젖은 것 마냥 무거운 하루다. 생명력을 잃어버린 겨울 출근길의 풍경은 조금은 을씨년스럽다. 싱싱함을 잃어버린 숲과 나무와 들판은 지난 여름의 자취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몇 년을 아침 저녁으로 보아온 풍경들. 생각이 많은 탓일까. 오늘은 낯설고 또 낯설다. 제자리에 있지 않은 것만 같은. 그러나 기실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저 풍경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먼 길을 오랫동안 돌아온 것만 같은 출근길. 일터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