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뉴스

 

유엔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지난 6월 발간한 '지속 가능한 개발 2020(Sustainable development 2020)'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코로나19 팬데믹 방역을 가장 잘한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 된 지난 3월4일부터 5월12일까지 인구 100만명 당 치사율과 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감염시키는 인원 수), 통제효율성 등 3가지 지표를 통해 각국의 대응방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가 종합지수 0.90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라트비아(0.78), 호주(0.76), 리투아니아(0.75), 에스토니아(0.75)가 이었다. 

반면 독일(0.63)이 19위, 스웨덴(0.61)은 22위, 미국 28위(0.51), 이탈리아 29위(0.49), 프랑스 30위(0.46), 영국 31위(0.43), 벨기에 32위(0.40), 스페인 33위(0.39) 등 선진국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모 언론을 통해 이 기사가 보도됐고, 나는 이틀 동안 언론의 동태를 유심히 지켜봤다. 결과는 '역시나'였다. 구글에서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코로나19 대응 한국 1위'란 검색어로 뉴스 검색을 해보았더니 관련 내용을 전한 언론은 고작 두 곳(매일경제, 뉴시스)에 불과했다. 

같은 날 탈북민을 돕고있는 전수미 변호사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놀랄만한 사실을 밝혔다. 탈북단체들이 지원금을 유흥비로 사용하는 등 무분별하게 유용하고 있고, 탈북여성들을 향한 성추행과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전 변호사 역시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실이 있다는 등의 아주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도 언론의 반응은 아주 냉담했다. 내가 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이나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이 불거질 당시 이 나라 언론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리 오래 전도 아닌 불과 몇 개월, 몇 주 전의 일이다. 당시 언론의 뜨거웠던 취재 열기를 떠올려보면 구체적인 증거와 증언이 나온 탈북단체의 회계부정과 성폭행 의혹에 대해 이렇게 '아닥'해도 되나 싶은 생각밖에 안 든다. 벌써 기사가 나와도 수백개는 나왔어야 하는데, 탈북단체의 공금유용과 탈북여성에 대한 성범죄에 대해서는 같은 언론이 맞나 싶게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언론의 편향성과 이중적 잣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나경원 전 통합당 의원, 연세대 이경태 전 부총장의 자녀 입시부정 의혹을 떠올려 보라.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던 손혜원 전 무소속 의원과 주호영·박덕흠 통합당 의원의 경우를 상기해보라. 언론의 보도 행태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의원들의 피감기관 지원에 의한 해외출장 사례가 훨씬 많았음에도 언론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한 사람만 물고 늘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쯤되면 언론의 보도행태와 관련해서 결론은 이미 나와있는 것 같다. 정부여당에 불리한 이슈는 벌떼처럼 달려들어 논란을 확대시키고, 유리한 이슈는 보도를 안 하거나 아예 다른 이슈로 덮어버린다. 일례로 SDSN의 보고서에 대해선 눈길조차 주지 않던 언론이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의상논란 관련 온갖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에 우리나라가 모범적으로 대응했다는 사실보다 류 의원이 국회에 등원하면서 입은 분홍 원피스가 그들에겐 더 가치있는 보도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 물증과 관련자 증언까지 다나와있는 탈북단체의 공금유용과 탈북여성에 대한 성범죄에는 침묵하고, 정의연과 박 전 시장에 대해서는 의혹만으로도 수백, 수천의 기사가 만들어진다. 세간에 유행하는 표현처럼, 언론이 '선택적' 보도를 하고 있다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검언유착과 관련해 검찰이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자 언론은 이를 탄압이라 규정하고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들어갔다. 반면 검언유착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가 KBS 기자 등을 고소하며 겁박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언론으로서의 자존심도 없는, 정말 개쩌는 이중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언론은 그 사회의 공기와 같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저널리즘에 기반한 공익적 보도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조차 찾아보기 힘든 것이 이 나라 언론의 현주소다.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발전되기 어렵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하루 빨리 썩어빠진 이 나라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 역겨운 냄새가 진동한다는 건 청소할 때가 됐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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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20.08.07 12:31 신고

    문재인 대통령 이런걸 보면 정치를 정말 너무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ㄴ

  2. Favicon of https://limhaksoo80.tistory.com BlogIcon 대국부동산 2020.08.07 12:37 신고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 입니다^^ 구독하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captainkorea83.tistory.com BlogIcon 그랜드슬램83 2020.08.07 15:21 신고

    황색언론 개혁 이라고 생각합니다.

  4. Favicon of https://budongsan02.tistory.com BlogIcon 기야~ 2020.08.07 17:53 신고

    언론이 가진 힘을 제대로 정확하게 사용해야죠~

ⓒ mygiregi.com

 

'마이기레기닷컴'이 선정한 '7월의 기레기'를 발표합니다.

이번 달에도 수많은 왜곡·편파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마이기레기닷컴'의 레이더에 포착된 기사들은 그저 빙산의 일각일 뿐이죠. 지금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의 책무를 망각한 언론 같지 않은 언론들의 왜곡·선동질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기레기'가 있죠.

기본적으로 언론은 사실에 기반한 공익 보도를 해야 합니다. 객관적 시각으로 기사의 의미와 맥락을 전달하고, 공정성있게 분석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요. 속보경쟁에 치우친 나머지 최소한의 검증 절차마저 생략한 채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를 끝도 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검찰발 경찰발 소식을 받아쓰는가 하면 이미 보도된 내용을 제목만 바꿔 재탐, 삼탕하는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언론인 출신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취재를 많이 하고 기사는 적게 섰는데, 요즘은 취재는 적게 하고 기사는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장면 속에 우리나라 언론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언론신뢰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 언론이 사회의 구석구석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는데, 오히려 시민들이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영혼 없는 기레기들이 횡행하는 한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레기들의 이름을 외치고 또 외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번달에는 총 96개의 왜곡 기사들이 적발됐습니다. 으뜸은 역시나 '조선일보'입니다. 조선일보는 모두 34개의 기사로 4개월 연속 '마이기레기닷컴'이 선정하는 '이달의 기레기 언론'에 뽑혔습니다. 조선일보가 폐간돼야 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관심을 모았던 '7월의 기레기' 부분은 공동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아깝게 수상을 놓친 조선일보의 '주희연', 세계일보의 '김현주' 기레기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사람의 활약이 정말 눈부신데요.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 다달이 맹활약하면서 존재감을 널리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놈이 그놈 같던 기레기들의 실체 역시 점점 또렷해져 갑니다. 각 언론사별 기레기의 이름이 뇌리에 각인되고 있는 것이죠.

조선일보의 주희연, 박국희, 노석조, 중앙일보의 하준호, 세계일보의 김현주, 한국경제의 김명일 등은 이제 아주 익숙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훗날 기레기 박물관을 하나 만들어서 저 이름과 쌍판떼기를 영구 박제했으면 좋겠네요. 두루두루 회자되도록 말입니다.

'마이기레기닷컴' 운영방침에 나와있지만 사이트 서버는 외국에 있습니다. 개인정보도 안 받을 뿐더러 운영자도 외국 국적입니다. 그러므로 기레기에게 고소당할 일은 전혀 없습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 더 많이 고발해주세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운영자와 제가 이 사이트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만, 사태가 안정화되면 사이트 홍보 및 활성화를 위해 더 활발히 움직일 생각입니다. 기레기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갈 수 있도록 방법도 연구 중입니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기레기 없는 세상을 위한 밑걸음이 됩니다.

아래는 수상자 및 7월 한 달동안 사회를 좀먹은 기레기의 명단입니다.

7월의 기레기 언론사 : 조선일보
7월의 기레기 : 주희연(조선일보), 김현주(세계일보)

7월의 기레기 명단

조선일보 34
김준호, 정성원, 김석모, 김경필(3), 이기우(2), 조백건, 주희연(5), 김형원, 김석균, 양승식, 최아리, 안준용, 곽아람, 김민철, 최연진, 노석조(3), 조유근, 김은경, 이해인, 박상기, 김명지, 손덕호, 김아사, 류재민(2), 신동흔, 조백건, 박국희(2), 이정구, 이민석, 정원석, 권유정, 양은경

중앙일보 17
김효성, 이철재, 김수민, 강광우, 이병준(2), 나운채(2), 심새론, 김은빈(2), 최현주, 이근평, 장원석, 하준호(2), 정진우(2), 정유진, 김준희, 박해리

동아일보 2
윤다빈, 박민우

세계일보 6
김현주(5), 최형창

한국일보 2
박준석, 허재경

뉴스1 2
박태훈, 정재민

데일리안 3
고수정, 최현욱, 송오미

한국경제 9
김명일(4), 임도원, 서민준, 고은이, 한민수, 노정동, 이학영

국민일보 5
허경구(2), 김지애, 이경원, 박세환

뉴시스 1

머니투데이 4
박수현, 박종진, 김상진, 정현수, 서진욱, 박가영, 변휘

이데일리 3
박지혜, 황효원, 원다연

서울경제 2
박윤선, 황정원,

연합뉴스 2
이정현, 김동현

뉴데일리 1
이상무

한겨레 2
김원철, 박준용, 김민제, 김완

경향신문 1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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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20.08.01 09:20 신고

    역사에 두고두고 기록해 남겨 반면교사로 삼아야겠습니다.
    소문 많이 내야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청결원 2020.08.01 09:43 신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captainkorea83.tistory.com BlogIcon 그랜드슬램83 2020.08.01 14:32 신고

    음지를 양지로 이끌어 줘야 합니다. 공감하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20.08.01 20:20 신고

    기레기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20.08.02 05:46 신고

    많기도 해라.ㅎㅎ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휴일 도ㅣ세요.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20.08.02 22:04 신고

    조선, 중앙, 한경, 머니투데이가 특히 눈에 띄네요.
    전 요즘 기사를 읽고 댓글을 꼭 보게 되요. 좀 더 상식적인 판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7. 미루지 2020.08.04 14:00

    나라발전을 위해서 조중동및 기레기들을 죽탕쳐야 되겠습니다.

  8. 공감능력 2020.10.28 05:24

    조중동 미워하되 폐간은 안됩니다.
    아베도 물러가고
    윤석렬도 얼마 안남았는데
    저들이 없으면 우리가 각성이 안되서
    잠들어 버릴수도 있습니다.
    득실 최소 8:2 입니다.
    분노의 에너지는 펙트체크로 승화되어
    결집을 이뤄주고 확장시켜 알려야할
    사명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반작용이 현 IT환경에서 최소 두배는
    된다는 설도 유력합니다.

ⓒ YTN

 

일요일이나 월요일 저녁이면 아이들과 함께 동물농장을 시청한다. 이번주 첫번째 에피소드는 불암산 정상에 살고 있다는 유기견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 녀석은 어떻게 2년 동안 그런 곳에서 버텨낼 수 있었을까. 제작진도 의아해했고, 나도 그랬다.

이유는 곧 밝혀졌는데, 역시나 매일같이 먹이와 물을 챙겨주는 한 아주머니의 열성 어린 돌봄과 보살핌이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불암산 정상은 온통 바위 투성이로 이루어져 있다. 먹을 것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서식 조건이 아주 고약한 곳이다. 게다가 그 녀석은 사람의 손길을 탔던 작고 연약한 반려견.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견뎌내기 어려웠으리라. 

아주머니가 참 대단해 보이는 건 그 녀석을 위해 매일 같이 산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최단 코스로 올라도 1시간 30분은 족히 가야 하는 길이다. 산행만 왕복 세 시간, 어지간한 정성과 마음이 아니면 힘든 일일 터. 아주머니는 그 고된 걸음을 매일 같이 해오고 있었다.

강아지를 얼마나 사랑하면 그럴 수 있을까. 지켜보던 아내와 나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그마치 2년 동안 강아지 밥과 물을 챙겨주기 위해 매일 산에 오르는 사람이라니. 범인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열정이요, 정성이며, 사랑이다.

하지만 이 훈훈하고 따뜻한 미담도 기레기가 개입하면 전혀 다른 잔혹극으로 둔갑하게 된다.기레기의 표적이 되는 순간 힘든 산길을 오르내리며 지극 정성으로 유기견을 돌보았던 아주머니의 2년의 행적은 졸지에 누더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주머니의 일거수 일투족은 먼지 털듯 탈탈 털릴 터이고, 기레기들은 가족은 물론이고 사돈의 팔촌까지 모조리 훓고 다닐 것이다. 행여 남편이 보신탕을 좋아하기라도 한다면 이런 기사가 나온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보신탕 즐기는 남편, 유기견에 접근한 이유 따로 있었나..".

유기견 몫의 사료를 까마귀가 훔쳐먹던 장면 역시 이렇게 왜곡시킬 수 있다. "사료 훔쳐먹는 까마귀, 아주머니는 수수방관만...". 어디 이뿐인가. 사료구입 비용 검증을 위해서라며 2년 치 영수증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도 있고, 집 구매 내역이며 이웃과의 관계, 평소 행실이나 학생기록부 등 관련 내용과 상관없는 기사들로 지면을 도배할 수도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유기견을 도와준 것 뿐인데, 아주머니의 선의가 왜곡되고 갈갈이 찢겨나가는 것이다. 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얘기를 하고 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레기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그렇게 하고도 남을 족속들이다.

실제 그렇지 않은가. 기레기가 왜곡하면 누구라도 순식간에 표창장 위조범이 돼 버린다. 회계상 실수가 회계부정으로 둔갑한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최저임금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수년 동안 건물관리를 해온 아버지는 졸지에 친인척 채용비리의 당사자가 된다. 

해명을 한다 해도 별 소용이 없다. 확인되지도 않은 수많은 의혹들이 마구잡이로 제기되고, 의혹은 사실이 되며, 급기야 범죄자가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게 당했다. 한명숙 전 총리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그렇게 당했다. 그리고 지금은 윤미향 당선자의 차례다.

2년도 대단한데 무려 30년 동안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의, 젊음과 청춘을 바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온 이의, 가해자의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서 그 긴 세월 피해자를 대신해 싸우고 세상에 알려온 이의 헌신과 열정이 무너지는 건 이처럼 한순간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갈기갈기 너덜너덜 찢겨져 나가는 것이다.

오늘(29일) 오랜 침묵을 깨고 윤 당선자가 기자회견을 연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어떤 말을 한다해도 뭐가 달라질까 싶다. 일전에 언급한 것처럼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자들에게는, 윤미향을 죽이기로 작심한 이들에게는 누군가의 해명과 사과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노무현, 한명숙, 김기식, 조국, 그리고 윤미향. 타켓이 바뀔 뿐 저들의 저열한 인식과 행태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오보를 내든,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언론 시스템을 본질적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일 터다.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극악무도한 인격 테러를 막으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21대 국회 최대의 과제가 언론개혁이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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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aptainkorea83.tistory.com BlogIcon 그랜드슬램83 2020.05.29 10:13 신고

    검찰개혁은 공수처가~
    언론개혁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입법 신속히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2. 2020.05.29 10:28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a84888008-1.tistory.com BlogIcon 골드만78 2020.05.29 18:26 신고

    대한민국의 언론쓰레기를 정리를 해야 합니다.
    도저히 용납이 안됩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단순한 쓰레기들 뿐인거죠.
    일말의 양심도 없는 기레기들 하 화딱지가 나네요 ㅎ
    죄송합니다. 갑자기 열이 나서요 하하

ⓒ 중앙일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경위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기 전,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먼저 보고한 것을 두고 언론과 검찰 내부로부터 강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언론은 (예상을 전혀 비켜나지 않고) 이를 '윤석열 패싱', 다시 말해 이 지검장이 윤 총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며 '항명'으로 몰아가는 모양새다. 최 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를 이 지검장이 (지휘 체계를 무시하고) 세 차례나 묵살했다는 거다.

그러나 이번 논란의 포인트는 '윤석열 패싱' 혹은 '항명'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에 앞서 이 지검장이 윤 총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그 속에 (언론이 부추기고 있는) 이번 논란(?)의 핵심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를 허위발급한 혐의를 받고있는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를 단 한 차례의 소환조사도 없이, 그것도 피의자 신분 전환도 안 된 상태에서 전격 감행했다.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 도중 정경심 교수를 기소했던 방식 그대로다.

검찰의 의도는 일단 기소부터 해놓고 별건 수사 등을 통해 혐의를 찾겠다는 속셈이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선기소-후수사' 행태는, '조국 사태'를 통해 그 폐해가 드러난 것처럼, 대단히 잘못된 수사 관행이자 사라져야 할 대표적 구습으로 손꼽힌다. 

이 지검장이 윤 총장의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기소에 앞서 충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상급자인 윤 총장의 명시적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자, 그럼 이쯤에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상급자가 부당한 지시를 내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따르거나, 거부하거나. 윤 총장의 지시에 따라 기소를 전결한 송경호 3차장검사와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검사는 전자를 택했고, 이 지검장은 후자를 택했다. 언론은 이를 윤 총장과 이 지검장, 검찰과 청와대의 대결 구도로 몰아간다. 청와대와 교감한 이 지검장이 항명을 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이 지검장의 지시 거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윤 총장의 지시가 온당했느냐에 있다. 이미 피의자 소환조사 없이 이뤄진 정 교수 기소로 검찰의 '기소편의주의'에 대한 비판이 뜨겁게 분출된 바 있다. 비단 정 교수의 경우만 아니라 검찰의 기소 독점과 일방적 기소편의주의의 폐해는 일일히 열거하기가 벅찰 지경이다. 

정치검찰의 전유물인 기소편의주의는 사라져야 할 낡은 유물이다. 절차와 과정은 생략한 채, 검찰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기소와 불기소가 결정되고, 그래서 있는 죄는 덮고 없는 죄도 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비근한 예가 조국 사태와 김학의 사건일 것이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일본제국주의의 '생체 실험', 크메르 루주의 '킬링필드' 등은 모두 상급자의 잘못된 명령에 복종했던 이들의 맹종이 만들어 낸 비극이었다.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조작된 수많은 용공조작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나쁜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는 건 아주 잘못된 태도다. 만약 그랬다면 이 사회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 나는 죄가 없다"고 항변하는 제2, 제3의 '이근안'으로 넘쳐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항명이 아니라 부당한 지시에 대한 거부다. 씁쓸한 건, 이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이 없다는 것이다. 이 나라 언론의 현주소가 이 모양 이 꼴이다. 검찰개혁 못지 않게 언론개혁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20.01.27 11:44 신고

    언론 개혁도 반드시 이루어야 됩니다.

  2.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20.01.27 21:48 신고

    정말 지금 장관이에요~ 너무 어지러운 상황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s://a84888008-1.tistory.com BlogIcon 골드만78 2020.01.27 22:03 신고

    연휴 잘 보내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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