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김 후보가 안 후보에게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단일화 이슈를 부각시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단일화 없이는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맞서기 어렵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17일 국회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연 직후 기자들에게 "(안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신념과 소신이 확실하다면 동지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단일화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강하게 부인해왔던 것과는 사뭇 뉘앙스가 달라진 것이다. 

지난달 <시사저널>과의 인터뷰 당시만 해도 "단일화는 안 후보와 박 시장이 해야지. 안 후보가 민주당 쪽 대표도 하고 원래 그쪽인데. 만일 유승민 대표가 후보로 나왔다면 우리랑 단일화 얘기가 자연스러웠을 텐데 안 후보는 우리랑 상관없는 인물이다. 아무 상관없는 우리 둘을 왜 계속 묶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손사래를 치던 김 후보였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지방선거가 가까워 오자 기류가 바뀌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김 후보가 심경의 변화(?)를 나타낸 시점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이데일리의 의뢰로 지난 13~14일 이틀 간 여론조사(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4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 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16%의 지지율로 13.3%에 그친 안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안 후보는 20% 초중반대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줄곧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는 3위로 밀려났다. 반면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후보가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될 당시만 해도 일각에서는 "노느니 나오는  것"(정두언 전 한나라당 의원), "김문수는 단일화 카드"(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의 비관적인 평가가 주류였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김 후보가 예상밖으로 선전하면서 '박원순-안철수'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얼핏 내비친 것도 이같은 정치지형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단일화 문제를 선점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거론하자 관심은 안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 그동안 안 후보는 자신이 박 시장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목소리를 높여온 터였다.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야권연대는 거듭 말하지만 없다. 왜냐하면 우리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서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든 정당이다. 기득권 양당은 우리가 경쟁하고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이다"라고 강하게 부정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발언에 강한 부정도 긍정도 아닌 아리송한 태도를 내비쳤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오늘 어떤 얘기를 했는지 살펴보고 있는데 일단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달리 김 후보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당선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 "박 시장만큼은 안 된다는 취지로 단일화 발언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발언의 진위를 좀 더 파악한 후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단일화를 부정하던 기존의 입장과는 상당한 온도차이가 느껴진다. 

안 후보의 유보적 입장은 그의 달라진 위상을 절감케 한다. 안 후보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새 정치를 앞세워 정치판을 태풍처럼 휘몰아치던 과거의 그가 아니라는 얘기다. 극우적 인식을  내비치며 표의 확장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김 후보와 경쟁해야 하는 현실이 이를 여실히 방증한다. 지난 대선만 해도 안 후보는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진 3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겨야 했다.


ⓒ 오마이뉴스


이번 서울시장 선거 역시 마찬가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박 시장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야권 후보임을 강조해온 것과는 달리 안 후보의 입장은 곤궁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존재감이 지난 대선 당시보다 확연히 떨어진 데다가 이슈 선점에 있어서도 별다른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박 시장과의 격차를 줄여도 모자랄 시점에 김 후보와의 2등 싸움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김 후보의 단일화 언급은 이와 같은 지형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보수진영에게 단일화는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면서 동시에 포기할 수 없는 '상수'다. 여당쪽으로 확연히 기울어진 선거역학 구도를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보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얄궃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보수진영 내부에서 단일화 요구가 멈추지 않고 있는 이유일 터다. 

관건은 단일화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다. 지금껏 두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명제 아래 독자적 행보를 이어왔다. 서로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단일화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나 박 시장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 것이라 공언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는 사이 김 후보가 약진하면서 국면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당초 버리는 카드 정도로 여겨졌던 김 후보의 입지는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반면 안 후보의 입장은 매우 난처해졌다.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선거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김 후보의 도약은 야권의 대표 후보로서 박 시장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려던 안 후보의 선거전략이 틀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 후보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난 대선의 악몽을 떠올릴 법한 기분 나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단일화는 조금 더 멀어진 모양새다. '반문정서'에 입각한 보수진영의 단일화 요구는 선거 막판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김 후보의 완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단일화 확률은 그만큼 더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단일화는 어디까지나 김 후보의 중도사퇴를 가정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려던 안 후보의 전략수정은 이제 불가피해진 느낌이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정치개혁의 아이콘이자 희망으로, 정국을 주름잡던 과거를 떠올리면 상상하기 힘든 기막힌 반전이다. 뭇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요동치게 만들었던 '안철수'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어떻게든 답을 찾아야 한다. 어쩌면 그의 정치적 미래가 바로 여기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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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5.18 08:47 신고

    개혁의 아이콘이 아니라 개 ㅍ의 아이코입니다 ㅋ

  2.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5.18 11:23 신고

    안철수는 가면이 벗겨진 이상 더이상 철수는 개혁의 아이콘이 아니지요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5.18 19:46 신고

    이 사람들이 왜 서울시장을 하려고 하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철학도 비전도 없이..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 , 새정치를 하겠다고 헌정치를 하는 장본인...참 한심합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5.20 05:44 신고

    실망이 너무 큰 분입니다.ㅠ.ㅠ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5.20 22:03 신고

    지방선거이후 바른미래당의 몰락이 급격하게 찾아올 것 같습니다.
    소규모의 정계개편이 형성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계속 반복적으로 언급하지만 안철수는 정치에서 철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비범했던 재능이 정치를 통해서 빛이 바랬습니다.
    이미 너무나 많이 까먹어서 회생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그 헛된 신념을 접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마지막 애증입니다~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바미당은 한국당을 청산의 대상이라 비난하며 출범했다. 그러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지사 남경필 후보 단일화 등 묵시적인 주고 받기식 선거연대를 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바미당, 한국당은 선거연대를 부인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합당도 결국 군불 지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나. 한국당과의 공조 및 연대! 예측은 했지만 도둑질도 너무 빠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 2월 20일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와 남경필 경기지사의 회동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의 수도권 연대설이 제기되자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특히 안철수 위원장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부인하고는 있지만 그가 결국 보수 대통합의 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은 선거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이태규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 선거를 두고 한국당과 선거연대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그건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못을 박은 것이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외려 야권연대설은 "보수야합 프레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발언"이라며 정치공세라고 역공을 폈다.

선거연대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 역시 단호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월 2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이름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3월 13일에는 페이스북에 "일각에서는 타당과 선거 연대를 하자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비겁한 선거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홍 대표는 특히 "지난 1996년 신한국당을 창당한 이래 당명은 바뀌었지만 단 한 번도 타당과 선거연대로 선거에 임한 적이 없다"면서 "대선도 총선도 지선도 우리의 힘으로 치렀고, 정책 노선이 다른 타당과 비겁한 선거 연대를 해 국민에게 혼란을 준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의 역사까지 거론하며 선거연대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의 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의 선거연대설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시간이 갈수록, 지방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가능성이 점점 더 무르익어 가는 모양새다. 전통적으로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데다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정부여당, 여기에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권의 상황을 고려하면 결국 선거연대를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선거에서 이긴 경우는 거의 없다. 민주당이 과거 야당 시절 보수진영의 거센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야권연대를 추진했던 배경이다. 더욱이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합리적 보수층과 무당층의 상당수가 등을 돌린 상황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민주당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애써 부정하려 해도 자연스럽게 선거연대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양댱 공히 지독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조차 못 낼 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며 홍준표 대표가 직접 영입에 나섰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비롯해 홍정욱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등이 줄줄이 출마를 고사했다. 전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전장에 나설 장수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러니 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당 대표가 직접 나가라'는 볼멘 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전략공천 역시 잡음이 끝이질 않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천'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오는가 하면 공천에 불복해 반기를 드는 모습도 속속 연출되고 있다. 급기야 29일에는 창원지역 우선공천 후보자 명단에서 배제된 안상수 창원시장이 당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당은 현재 안상수 시장 외에도 곳곳에서 공천갈등이 벌어지는 등 자중지란에 빠져있는 상태다. 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마이뉴스


바른미래당의 상황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 조직과 세력에서 크게 열세인 바른미래당은 낮은 지지율에 울상을 짓고 있다. 통합의 컨벤션효과를 거의 얻지 못한 데다가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정책과 전략의 부재를 드러내며 인재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이 '이삭줍기'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안철수 위원장을 제외하면 시·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극심한 인재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짧은 칩거(?)를 끝내고 안철수 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정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율은 여전히 한자리수에 머물러 있고, 인재 영입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안철수 위원장이 영입한 인재 역시 기대에는 못비친다는 게 중평이다. 인재영입 1호였던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수단장은 인지도 면에서, 장성민 전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시절 입당이 불허된 인사라는 점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철수 위원장이 두번째로 영입한 한국당 소속 전·현직 수도권 지역 지방의회 의원 7명은 '분리수거', '이삭줍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에서는 '곰팡내'가 나  뒤로 빼놨던 분들만 골라서 분리수거해 주시니 곰팡내가 없어져서 고맙기는 한데, 바른미래당에 곰팡내가 날까 미안하기도 하고 염려가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안철수 위원장이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당무에 복귀한 것은 지지율 상승과 인재 영입을 견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안철수 위원장의 당무 복귀에도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세간의 이목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인재 영입도 아직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지율 반등과 인물난을 극복해야 하는 바른미래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설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은 이같은 당내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여당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버린 선거지형에서 과연 '보수야권이 연대 없이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본질적인 의문이 당안팎으로부터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29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야권연대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분적인 야권연대 같은 경우 당내 반발이나 오해를 극복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국당이라는 상대가 있고, 국민이 이것을 야합으로 볼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야권의 연대·협력으로 봐줄지 여러 장애물이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저는 마음이 조금 열려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야권연대와 관련해 한국당 내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야당은 강력한 여권을 향해 단일대오로 맞서다가 힘이 모자라면 야권연대로 대오를 추스르는 것도 제1야당이 할 일"이라며 "못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해오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이다.

이는 지지율 정체와 인물난을 겪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현실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정치 역학구도 아래에서는 야권의 지방선거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거연대의 명분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양당 모두 그동안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선거 연대를 강하게 부인해온 데다가, 선거를 앞둔 정치공학적 연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여론 역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경우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반대 의사가 명확해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 문제가 당내 내홍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실을 따를 것이냐, 명분을 쫒을 것이냐. '지지율'과 '인물난' 이중고에 빠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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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3.31 08:38 신고

    서울 시장 후보 내는걸 보면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ㅋ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4.01 04:39 신고

    같은뿌리에서 나온 나문데 다를리 있겠습니까?
    적폐세력입니다. 하는 짓을 보면 압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4.01 04:55 신고

    국민들이 등돌리는 당들이 되겠지요ㅎㅎ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4.03 09:50 신고

      그런 면에서 영남이 바뀌어야 합니다.
      영남이 변해야 그들도 변하고 이 나라 정치지형이 확 달라집니다.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4.01 22:43 신고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이미 자한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고,
    바미당은 명분과 그동안의 정치공학의 스토리에서 넘 지저분했으니까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4.03 09:52 신고

      결국 지방선거 이후에는 공분할 거예요.
      답이 없거든요. 바미당은...
      지역도 세력도, 그렇다고 이념지향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콩가루입니다.

  5.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04.02 13:58 신고

    안철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군요.
    그동안의 안철수 행보를 보면
    차라리 공개적으로 한국당과 연대하는 게 나을 성 싶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과거 안철수를 지지했던 중도나 진보층 유권자들의 확실한 선택을 위해서라도.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4.03 09:54 신고

      바미당 창당으로 이제 끝났다고 봐야죠..
      지방선거 이후가 볼만 하겠네요.
      하루 빨리 정치판에서 꺼져주기를...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기준으로 6석 플러스 알파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를 공개할 수도 있는데, 공개하면 당 내부 전략을 수립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며 "트렌드는 6 플러스 알파"라고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홍 대표가 언급한 6석은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그리고 여기에 경기·인천 등 수도권 1석을 더한 수치다. 한국당은 영남권 5곳과 경기·인천, 그리고 제주까지 모두 8곳을 석권했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보수지지층이 사분오열된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당이 6석을 수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권 2년차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여전히 60~70%대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더불어민주당 역시 50%에 가까운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지속적인 정치공세에도 불구하고 10~20%의 박스권에 갖혀있는 중이다. 보수표를 두고 바른미래당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도 부담스럽다.

지방선거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한국당은 지독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출마를 선언했거나 저울 중인 후보군이 넘쳐나는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전통적 강세지역인 부산·경남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구도 위태롭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방선거를 앞두고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당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에서 한국당 소속 서병수 현 시장이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오거돈 전 장관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남 역시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넉넉히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한국당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대구조차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출마할 경우 어렵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왔다.

한국당의 궁색함은 영남권을 벗어나면 더욱 도드라진다. 당장 서울시장만 해도 한국당은 누가 나올지 후보군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역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민병두·박영선·우상호·전현희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 중량감과 파괴력을 갖춘 인물들이 즐비한 민주당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세훈 전 시장의 재등판설을 비롯해 홍 대표 차출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오마이뉴스


서울시장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여타의 광역자치단체장을 압도한다. 서울은 대한민국 유일무이의 특별시이며 인구 1000만에 25개 자치구와 424개에 달하는 행정동을 갖춘 메가시티다. 1년 예산만 해도 31조 8천여억 원(2018년 기준) 에 달하는가 하면,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여하는 등 정치적 위상 또한 대단히 높다. 달리 서울시장을 '소통령'이라 부르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런 이유로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지로 통한다. 그런데 이처럼 중차대한 선거에 한국당 후보군의 모습을 아직까지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현재까지 이름이 거론된 인사는 오 전 시장과 홍 대표 외에 황교안 전 총리와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황 전 총리는 탄핵 선거를 우려해 홍 대표가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며, 김 교수는 중량감이나 인지도 면에서 민주당 후보에 떨어진다는 평가다. 오 전 시장 역시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만 하더라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의원, 원희룡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불과 4년 만에 후보 품귀 현상을 겪으며 달라진 처지를 절감하고 있는 중이다. 

야권 일부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 가능성이 끊이질 않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야권 분열 상태로 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두루 퍼져있는 데다가, 인물난에 시달리기는 바른미래당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시나리오는 서울시장 후보를 매개로 한 연대설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한국당은 경기지사 후보를 내는 방식의 야권 연대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김민석 원장 역시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향후 보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총선 이후를 생각하면서 명시적 연대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면서도 "그렇지만 선거의 현실적 필요와 정치적 생존을 위해 암묵적, 묵시적으로 연대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선거에 임박해 판세가 여의치 않을 경우 선거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표면적으로는 선거연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19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들이 먼저 연대를 꺼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집권여당의 견제를 위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말 그대로, 먼저 연대를 제의하지는 않겠지만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연대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집권당 시절 새누리당은 야당의 선거 연대에 대해 "영혼없는 선거연합", "정치적 야합·불륜" 등의 원색적 표현을 섞어가며 맹비난한 바 있다.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미니 정당과의 연대는 없다"며 연대설을 단호히 일축해오던 터였다. 그랬던 그들이 상황이 불리해지자 슬그머니 연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제 코가 석자라는 방증일 터다. 


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그래도 한국당은 명색이 제1야당이다. '미니 대선'이라 일컬어지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당의 체면은 고사하고 정당의 존립 이유를 심각하게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제1야당이면서 서울시장 후보도 못 낼 만큼 정당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차라리 간판을 내리는 게 낫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이 단일후보로 박원순 변호사를 내세우자 한나라당(현 한국당)이 민주당을 한껏 조롱하며 내뱉은 말이다. 인물난에 빠져있는 한국당이 새겨들어야 할 뼈있는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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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uv-holic.tistory.com BlogIcon luvholic 2018.02.22 16:09 신고

    서울시장 후보가 없으면 간판 내리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침있는글 공감합니다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2.23 10:49 신고

      얘네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몰라요. 가만 보면 집단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렸나 봐요.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니, 이 나라 정치가 개판인 게지요. 암튼, 청소해야 할 쓰레기예요.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2.22 16:59 신고

    이럴 때 쓰는 우리 말 '꼬시다'고 하지요/
    한짓에 비하면 사필귀정입니다. 한 사람도 당선돼서는 안됩니다.
    적폐의 몸통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2.23 10:50 신고

      영남의 기적을 기대해 봅니다.
      영남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2.22 22:17 신고

    지금은 기고만장하겠지만, 점점 생명력이 고갈될 겁니다.
    그리고 또 지지를 구걸하겠죠.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자유한국당은 멸절해야 할 쓰레기당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2.23 10:50 신고

      쓰레기는 쓰레기인데,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쓰레기니까 문제지요. 재활용도 안되니 용도 폐기해야 하는뎅...ㅎㅎ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2.23 07:21 신고

    음.. 경기지사와 묶어 연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군요..
    그렇다고 해도 전세를 뒤집기는 어려울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2.23 10:51 신고

      암튼, 둘다 폭망해야 합니다. 그 자리를 정의당이 매꾸어야 하는데요. 조만간 관련 글 하나 써야겠어요.

  5. Favicon of https://raymond.tistory.com BlogIcon 레이먼 2018.02.23 22:07 신고

    암튼 꼬시다.
    한국당 얘들은 태생적으로 도움 안되는 족속들 입니다

  6. 오세훈모시기 2018.03.26 23:39

    오세훈모셔오세요. 현시장에게 이골났기에 아마 몰표예상됩니다

오마이뉴스


저명한 대학교수이자 다양한 강연 활동으로 사회적 명망이 높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건 지난 2011년 무렵이었다. 그해 10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전 대표는 정치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50%에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서울시장 후보 1순위로 떠오르게 된다.

안 전 대표는 정치개혁과 쇄신을 이끌 새로운 대안이자 강력한 대체제로 대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명박 정권의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국정운영, 기성정치권과 정치인들의 구태에 환멸을 느끼고 있던 대중들은 안 전 대표가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기를 희망했다. 그런 안 전 대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건 당시 지지율이 5%도 안 되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양보하면서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안 전 대표는 대번에 대선후보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2012년 대한민국을 폭풍처럼 휘감았던 '안철수 현상'은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시작됐다. 기성정치에 염증이 나있던 대중들에게 안 전 대표는 낡은 정치를 혁신할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후 안 전 대표는 '새정치'를 앞세워 전국구 정치스타로 발돋음하게 된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던 대중의 염원은 신드롬에 가까운 광풍을 불러일으켰고 2012년 대선 정국을 요동치게 만든다. 닳고 닳은 기성정치를 획기적으로 바꾸길 원하는 대중들의 간절한 열망이 안 전 대표에게 투영되어 봇물처럼 터져나온 것이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안 전 대표의 정치실험이 성공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기성정치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어야 했다. 새 것의 효용가치는 전적으로 기존의 것보다 얼마나 더 좋은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안 전 대표는 그렇게 하질 못했다. 안철수 현상의 출발점이었던 새정치의 실체는 지극히 모호했고 추상적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변색되어 갔고 '기성정치화'돼 갔다. 


안철수 현상이 새로운 정치의 구현을 기대하는 대중의 열망으로 탄생한 이상 기성정치의 답습은 곧 처절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대중이 원했던 건 기성정치의 구태를 극복하는 대안정당이지 기성정당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성정치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거대양당 체제를 비난하는 양비론과 기계적 중립, 대중의 정치 혐오와 불신에 편승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애써왔을 뿐이다. 정치적 철학과 노선이 시류에 따라 바뀌기도 했다. 애초 중도진보에서 출발한 안 전 대표의 정치노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우클릭해 가더니 바른미래당 창당으로 확실하게 보수로 돌아섰다. 한때 중도진보 진영의 유력 정치인이었던 그는 이제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이동을 했다.


오마이뉴스


안 전 대표의 정치노선 변경은 대선을 염두해 둔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진영으로부터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자 보수표를 의식해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당 대표로 선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의 입장을 바꾸고 통합에 나서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동서화합과 외연확대의 당위만으로는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채 졸속적으로 이루어진 통합을 온전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 바른미래당 창당을 두고 지방선거를 앞둔 이합집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안 전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탈당과 창당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2012년 대선 이후 '안철수 신당'을 창당하려 했다가 여의치 않자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고,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국민의당을 전격 창당했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열리는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기에 이른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는 정치권의 화학적 결합. 이 역시 그동안 기성정치에서 숱하게 봐왔던 장면이다.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현재 휴식기를 갖고 있다. 창당의 또 다른 한 축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박주선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로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숨고르기가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시장 출마는 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바람을 불어넣어 줄 인물이 절실한 데다가,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안 전 대표만한 인물이 또 없기 때문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는14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로선 가능성이 50%는 넘었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안 전 대표 역시 당과 당원이 원하면 출마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출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당선 가능성이다. 당안팎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솔솔' 풍겨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새해를 즈음해 언론사가 내놓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전 대표는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큰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안 전 대표는 출마의사를 접은 유 공동대표는 물론이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만드는 초라한 결과다.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김치국부터 마시는 겪'이라며, 설사 출마한다 해도 "구청장도 되기 어려울 것"이라 혹평한 바 있다. 동지에서 '견원지간'이 돼 버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감안한다 해도 허투로 흘려들을 수 없는 뼈있는 일침이다.

2018년의 안 전 대표와, 2011년 무렵의 안 전 대표 사이에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 '안철수 현상'이라고 회자될 정도로 어마무시했던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본인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져있다. 당시와 현재의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단순비교 하더라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그 기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안철수'에 환호하고 열광하던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그리고 '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서울시장 출마가, 부산시장 출마가, 선대본부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인지도 모른다.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가 바로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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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2.15 09:39 신고

    영희하고 놀아야 합니다 ㅋ

  2. Favicon of https://allwearejunglefish.tistory.com BlogIcon 이방인_a 2018.02.15 12:18 신고

    맞습니다. 기성 정치와 달라야 '새'정치라 할 수 있죠. 글이 정말 깔끔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02.15 13:57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휴 잘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luv-holic.tistory.com BlogIcon luvholic 2018.02.15 15:25 신고

    대선 토론하는 것보고 너무 실망했습니다..
    정치인보다는 학문, 석학으로 남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아요.
    아쉬움이 가득한 찰스의 행보입니다...ㅎㅎ

    정치관련 뉴스 언제나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2.16 11:03 신고

      가서는 안 될 길을 간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국민도 함께 고통을 받는다는 거지요.

  5.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2.15 18:50 신고

    홍준표는 정계에서 은퇴해야합니다.
    국민을 기만하면서 왜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지....

  6.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8.02.20 00:15 신고

    안철수.. 이미 오래전에 잊은 사람입니다.

  7. 당진 2018.02.20 21:49

    혹시 여기가 새로생긴 종교.. 문슬람교 맞나요?? 가입좀 하려고 하는데요.. 댓글 쓰슨분들 보니 맞긴 맞는거 같은데..ㅎㅎ

  8. ㅎㅎ 2018.03.04 12:19

    이것도 글이라고. ㅉ
    당신의 글은 기준이 안철수 흘띁기용으로 어리석은 정치낭인 박지원을 활용한거군

  9. 화안금정 2018.03.06 04:11

    사람들 냄비근성때문이 아닐까요? 정작안철수는 5년전이나지금이나달라진것이없는데 말입니다! 지금문재인을 뽑은걸두고 촛불의산물이다,정의의. 승리다 스스로 자축하는 2030들 곧알게되겠죠자신들이얼마나 멍청한짓을 했는가를! 참고로 문재인은 촛불을 지지하지도 스스로 나서지도않은사람입니다ㅡ권력에편승하고자 맨 나중에 숟가락하나 얹었을뿐이었죠!

  10. 바른생각 2018.03.11 14:25

    안철수를 왜 그리 비판만 하는가?
    안철수 분명한 사실은 정치적인 마인드와 요령등등 많은 것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양당제의 문제를 비판하고 좀더 큰 다당제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개진하여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하는 진정성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모든 정치인들은 정치적으로 노련하다 그러나 안철수는 어떤 정치인보다 진정성은 보인다 다만 행동에 있어서 노렴하지 않다 그러나 정치는 노렴한만 가지고 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더이상 양당제로 서로 편하기 자신이 정권을 잡으면 언론플레이로 모든것을 다 가지는 대통령제도 없어져야 하고 꼭 다양한 의겸이 수렴되는 많은 당이 좀더 생겨야 한다.

  11. Sarah 2018.03.28 10:01

    구구절절 동감입니다👍

  12. bananajc 2018.03.28 10:02

    언론에 속지 않는다.

  13. 혀니 2018.03.28 11:12

    여전히 안철수가 두렵긴 한가보군!!

  14. 2018.03.28 22:50

    너무나 공감합니다. 안철수만한 크고 잘난 인물이 또 있나요? 대안도없으면서 비판만 일삼는 언론이 젤 심각한문제이자 형편없는수준을 좀 아셨음~~~~

  15. 2018.03.28 22:56

    안철수님에게 완전 큰덕을 본 박원순은 안철수님에게 스스로 도움을주고 힘이 되주셔야 제대로 된 인격임을 아시는지...

  16. 몬드 2018.03.30 00:12

    안철수님~이번에는 꼭~화이팅입니다

  17. 흥부자 2018.04.01 20:24

    자슬까라 깔게 없어 안철수를 까냐

  18. 이군 2018.04.01 21:27

    안철수는 적어도 부정부패는 안할거라 생각든다.
    다른거 뭐있냐ㅡ이전 정치인 아닌 사람인 한번 해보자. 말도 잘 못하고하지만 잘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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