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도로친박당'으로 가고 말았다"(2019년 12월 28일), "아무 명분 없이 자유한국당과 합치는 식으로 통합하면 국민에 아무 감동도 안 준다"(12월 29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이던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심경에 변화라도 생긴 것일까요. 지지부진하던 '보수대통합'의 물꼬가 마침내(?) 열리는 모양새입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보수우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9일 중도·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만들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정당 창당을 위한 통추위 구성을 공식화했습니다.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가 추대됐습니다.

통추위 결성이 '보수대통합' 움직임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동안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부인해오던 새보수당이 통추위 구성에 전격 합의한 배경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새보수당의 리더격인 유 위원장은 물론이고 하태경 책임대표 역시 그동안 방송·언론 인터뷰 등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죠. 하 대표는 지난해 11월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뭉쳐봐야 만날 지지고 볶고 싸우고 할 텐데 차라리 안 뭉치는 게 낫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국면이 일순간에 뒤바뀌었습니다. 통합에 난색을 표하던 새보수당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당이 논의를 주도해왔다면 지금은 새보수당이 더 통합에 적극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통합은 없을 것'처럼 말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태입니다.

하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 진정성 있게 확답한다면 우리는 공천권 같은 기득권은 내려놓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직접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한다면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하 대표는 통합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근본적인 혁신과 통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 반대한다고 해서 아무나 다 끌어모으는 반문연대, 묻지마 통합이 아니라 보수혁신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혁신·중도세력이 통합하는 혁신적 중도통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떤가요. 합리적 개혁보수 정당을 만들겠다며 한국당을 박차고 나왔던 당시를 떠올려보면 상상하기 힘든 장면 아닌가요. "한국당은 반드시 망하는 정당이다, 썩어빠진 보수에게 한 표도 주면 안 된다"(유 위원장), "다음 선거에서 한국당은 절대 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 딱 '친박영남당'으로 고립될 것이다"(하 대표)라고 핏대를 세우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정치는 생물이고, 선거 앞에서는 못할 게 없다는 속설이 그대로 입증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새보수당은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 과정을 거치며 보수진영이 궤멸 위기에 빠지자, 왜곡된 보수의 가치를 회복시키고 합리적 대안정당으로 바로서겠다며 한국당으로부터 분화돼 나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의 정치실험(바른정당·바른미래당)은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낡은 보수 청산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첨예한 노선 갈등, 리더십 부재, 한국당과의 차별화 실패 등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며 창당과 분당을 반복하다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은 출구를 찾을 수 없던 새보수당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일지도 모릅니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살아남으려면 시쳇말로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니까요.

기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유 위원장 등이 총선 전에 한국당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펼쳐지는 이합집산이 정치권의 오랜 관행인 데다가, 새보수당의 총선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보수진영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분열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다 참패를 당한 아픔이 있습니다. 선거에서 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절박감은 한국당과 보수당을 통합열차에 오르도록 떠미는 또 다른 배경입니다.

문제는 명분입니다. 통추위는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 담을 통합 추구한다 ▲탄핵이 장애물이 되서는 안된다 ▲대통합 정신 실천할 새로운 정당 만든다 등 6가지 통합 원칙 내세웠습니다.

통추위가 제시한 6대 원칙의 핵심 키워드는 '반문연대'와 '혁신과 통합'으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반문연대'는 지난 대선 무렵부터 보수진영에서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는 구호로, '비문연대'나 '빅텐트론', '제3지대' 등과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앞서 하 대표가 조금 달리 표현했지만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은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틀은 같습니다. 통추위가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에게도 문을 열어놓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두 번째 키워드인 '혁신과 통합'입니다. 총선까지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 한국당과 새보수당 등은 통합에 방점을 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6대 원칙에 '탄핵이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통합 세력 간의 내부 갈등을 봉합시키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죠.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통합을 통해 보수혁신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선통합·후혁신'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습, 어딘가 대단히 낯이 익습니다.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정치공학적 '합종연횡'이 이뤄질 때 자주 목도하던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여러 정당들이 '혁신과 통합'을 앞세워 몸집 불리기에 나섰지만 인위적 결합의 결과는 대부분 좋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당내 패권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을 반복하며 극심한 대립과 반목을 이어갔던 것입니다.

이는 혁신 없는 통합의 후과입니다. 혁신은 성찰과 반성, 책임이 전제될 때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당은 어떤습니까. 그동안 겉으로는 '혁신'을 운운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보여준 것이 거의 없습니다. 보수·진보진영을 막론하고 한국당을 향해 '도로 친박당',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새보수당이 이런 한국당과 통합하겠다고 합니다. '혁신과 통합', '보수혁신의 가치와 원칙', '혁신적 중도 통합' 같은 거창한 레토릭을 벗겨내고 나면 무엇이 남을지 의문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통합 움직임이 뜨겁습니다. 보수대통합은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어쩌면 이미 그 답을 유 위원장은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 명분 없이 합치는 방식으로 통합을 한다면 국민에게 아무런 감동을 안겨줄 수 없을 테니까요.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20.01.11 08:48 신고

    진짜 보수라면... 고려의 대상이라도 되겠지만 이들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 꼴통 기득권지키기 패거리들입니다. 국민기만당을 만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20.01.11 10:46 신고

    보수통합....글세요.ㅠ.ㅠ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Favicon of https://moonsaem321791.tistory.com BlogIcon 선한이웃moonsaem 2020.01.11 16:37 신고

    보수다운 보수를 별로 본 적이 없는것 같아서요,,,ㅜㅜ

  4. Favicon of https://a84888008-1.tistory.com BlogIcon 골드만78 2020.01.11 20:26 신고

    보수중에 그나마 유승민 의원이 가장 보수답다 생각합니다.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01.12 02:42

    안녕하세요 구독 누르고 갑니다 자주 소통해요 ㅎㅎ!

  6. Favicon of https://besoojincarpedeum.tistory.com BlogIcon 배수의 진 2020.01.12 07:51 신고

    좋은 정보가 많네요
    이번에 티스토리 오픈했는데 가끔 방문 구독 부탁해요~~~
    일상을 간단하고 재밌는 그림(움짤)괴 같이 적으려고 합니다

    https://besoojincarpedeum.tistory.com/m

  7.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20.01.12 09:26 신고

    어림도 없습니다.
    맘이 콩밭에 있늨데....

  8.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20.01.13 09:46 신고

    결국은 그 지역 그 선거구에 공천을 하냐 안 하느냐에 달려 있을듯 합니다.

ⓒ 연합뉴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두루 회자되는 정치 격언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익숙한 속설도 이제는 달리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보수진영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면 장면들을 보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분열로 망한 것은 진보가 아니었습니다. 보수였습니다.

실제 보수진영은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졌습니다. 선거에 죽고 사는 정당의 특성을 감안하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입니다. 주목할 것은 보수진영의 잇따른 패배가 모두 '분열·내분'과 연계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원내 제1당의 지위마저 더불어민주당에게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과반은 물론 180석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허무는 충격적인 패배였습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질 수 없는 선거였습니다. 40%에 가까운 전통적 지지층이 있는 데다, 당시 야권은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으로 분열된 상태였습니다.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민주당에게 완전히 압도당했고, 전통적 텃밭인 영남에서도 고전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에서 비박계의 반발이 잇따랐고, 김무성 당시 대표가 공천 추인을 거부하고 잠적하는 이른바 '옥쇄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여론조사결과 유출, 녹취록 파문 등 크고 작은 논란도 잇따랐습니다.

이같은 잡음의 배경에는 '친박·비박' 간의 해묵은 계파갈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극심한 계파갈등으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당내 패권을 둘러싸고 두 진영은 빈번하게 부딪혔고, 이는 20대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새누리당은 극심한 공천갈등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총선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이후 총선 책임론을 놓고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빠지게 된 새누리당은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탄핵 정국에 휘말리며 두 동강으로 쪼개지게 됩니다. 

보수진영은 19대 대선과 7대 지방선거에서도 또다시 고배를 맛보게 됩니다. 당시 선거의 쟁점은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에 집중됐습니다. '국정농단·탄핵'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었던 상황에서 보수진영은 설상가상 분열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보수진영은 대선과 지방선거 모두 패배했습니다. 특히 2018년 열린 지방선거에서는 선거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하며 체면을 단단히 구겨야 했습니다.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와 경북,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민주당에 넘겨주었습니다. 합리적 보수의 기치를 내건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보수진영이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이유를 한 두가지로 꼽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내분과 내홍, 분열이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만은 분명합니다. 

최근 보수진영 사이에서 보수대통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도 그와 연관이 있습니다. 역대 선거 결과가 입증하듯, 석 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선 '보수통합'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보수통합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인 정당은 제1야당인 한국당입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6일 총선 전 야권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 출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보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구상입니다.

황 대표는 7일에는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만나 보수통합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는 새보수당과 우리공화당, 무소속 이정현 의원과 이언주 의원이 추진하는 '미래를 향한 전진 4.0', 친이·비박 보수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재야 보수단체 '국민통합연대',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을 포함한 보수 '빅텐트'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당이 주도하는 정개개편의 최종 목표는 총선 승리에 맞춰져 있습니다. 새보수당, 우리공화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 안 전 대표 역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통합의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국당 주류인 친박은 여전히 새보수당 인사들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탄핵을 주도했던 새보수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기류가 강합니다.

당내 주류인 친박의 입장은 새보수당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3대 조건'(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책임 면제·개혁보수 노선 설정·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당초 하 대표와의 만남에서 새보수당이 내건 '3대 조건'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던 황 대표가 이를 취소한 배경도 친박의 반발 때문이라는 후문입니다.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천명해온 새보수당이 한국당과 통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박근혜 탄핵을 둘러싼 살벌한 간극은 두 세력 간의 통합이 녹록치 않을 것임을 시사해줍니다. 당의 노선과 통합 방법 등을 조율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탄핵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우리공화당과의 통합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박근혜 탄핵과 관련해 한국당 내부에 다양한 입장과 갈등이 존재하는 데다, 극우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는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이 외연확장이 필요한 한국당에게 어떤 시너지 효과를 주게 될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안 전 대표가 정통보수인 한국당과 한 배를 탈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정치 입문 이후 안 전 대표는 기득권 양당정치를 배격하며 중도·개혁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향후에도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극단 대결 정치의 폐해를 부각시키면서 '반문재인' 연대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에도 '보수대통합' 목소리는 가열차게 터져나왔습니다. 국정농단과 탄핵의 여파로 선거지형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힘을 합치지 않으면 뻔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전망이 잇따랐지만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선거 승리를 위한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이해타산과 정파논리의 벽을 넘지 못했던 탓입니다. 한 이불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꿈꾸는 '동상이몽'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도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통합 목소리가 요동치고 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넘어야 할 벽이 한 둘이 아닙니다. 정치적 노선과 입장,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제각각인 데다가, 통합 주도권과 공천지분 등을 놓고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통합에 목매는 모습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비쳐질지도 의문입니다. 더욱이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당은 보수정당으로서의 비전과 리더십은 보여주지 못한 채 도로 '친박당'이 돼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새보수당 역시 탈당과 창당을 반복하고 있을 뿐 보여준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에 대한 평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통합 움직임은 이제는 하나의 관례가 돼버린 모양새입니다. 이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내용입니다. 유권자를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치 문법과 관행을 깨트리는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이 결여돼 있다면 '보수대통합'은 (설령 형식적 통합을 이룬다 해도) 이번에도 실패로 끝날 확율이 높습니다. 유권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20.01.08 05:21 신고

    통합...안철수....실망스러워요.

    오늘 공감버튼이 고장인가 봐요.ㅠ.ㅠ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20.01.08 06:24 신고

    선거철이긴 선거철인 모양입니다
    이합집산이 시작되는군요 ㅋ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20.01.08 07:40 신고

    안철수는 정말 정치를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욕심이 사람을 망가뜨리네요.

  4. Favicon of https://captainkorea83.tistory.com BlogIcon 그랜드슬램83 2020.01.08 10:41 신고

    내용이 중요하다는 말에 크게 동감합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5. Favicon of https://a84888008-1.tistory.com BlogIcon 골드만78 2020.01.08 20:36 신고

    합리적인 정치적 싸움으로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면야 반기겠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정치권은 글쎄요.
    매번 쳇바퀴 돌 듯 똑같은 행동을 하네요.

자유한국당 친박계와 비박계 중진 의원들이 수감 중인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재판 결의안' 마련을 논의했다는 소식이다. 4일 복수의 언론은 비박계 김무성·권성동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윤상현 의원이 지난달 29일 만나 당내 계파 갈등 극복 방안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각각 "탄핵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구속재판을 받는 건 심하다고 생각한다", "불구속 재판이 원칙인데 두 전직 대통령을 모두 구속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문종 의원이 비박계 의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해 접점을 찾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오마이뉴스


한 편의 '소극'(笑劇)을 보는 것 같다. 김무성·권성동 의원이 누구던가.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와 박 전 대통령의 헌정질서 유린을 막지 못한 것을 사죄하며 탄핵에 앞장섰던 장본인들이 아니던가. 박근혜 사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바른정당을 창당시켰던 주역들이 아닌가 말이다. 


그들의 마음이 "박근혜 정부 이름으로 대통령 헌법위반과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며 용서를 바란다"(2017년 1월 24일 바른정당 창당대회, 김무성 의원), "그들은 공적으로 행사되어야 할 권력을 남용하고 특권계급 행사를 하면서, 민주주의를 희롱하고 법과 정의를 무력하게 만들었다"(2017년 2월 2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 권성동 의원)는 발언 속에 절절히 녹아있지 않았던가. 그랬던 그들이 구속수사가 부당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을 입에 담고 있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또 없다. 

탄핵에 앞장섰던 두 사람이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재판 결의안'을 거론한 배경은 최근의 한국당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국당 물밑에서는 계파간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4선의 나경원·유기준, 3선의 김학용·김영우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원내대표 경선은 차기 당권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 결집을 위한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비박계의 대표주자격인 김학용 의원과 잔류파인 나경원 의원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친박계가 암묵적으로 나경원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건은 중립지대에 머물고 있는 의원들의 표심이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세가 엇비슷한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선의 향배는 결국 중립지대 의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김무성 의원 등 비박계가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재판 결의서'를 추진하려는 것은 이같은 상황을 염두해 둔 포석으로 보인다. 비박계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탄핵 찬성과 보수 분열의 책임론을 희석시키는 한편,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로 중립지대의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비박계의 의도는 친박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회동에 참석했던 홍문종 의원은 탄핵에 찬성한 비박계 의원들의 사과가 먼저라며 제안을 일축했다. 친박계 좌장으로 지난 6월 한국당을 탈당한 서청원 의원(무소속)은 페이스북에 "정치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이런 후안무치한 일은 처음"이라며 "복당한 사람들은 국민에 대해 사과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나서 다음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맹비난을 퍼붓기까지 했다.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재판 결의안' 해프닝이 시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의 간극이 재확인됐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함께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사과하라"는 친박계와 "그럴 수 없다"는 비박계는 비유하자면 물과 기름이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해묵은 갈등이 1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친박학살', '친이학살'과 같은 살벌한 계파싸움이 펼쳐지는가 하면, 국정농단과 탄핵 과정에서는 끝내 갈라서는 파국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두 세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반쪽이기는 하지만 다시 하나가 됐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사이이지만 그들은 어떨 수 없이 한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몸집을 키우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뼛속 깊이 체감하고 있는 탓이다. 그런 면에서 '반문연대, '보수대통합', '제3지대' 등은 결집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비전과 가치가 달라도, 이전투구의 계파 싸움이 끊이질 않아도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다.

저들의 기묘한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더 볼 일 없다는 듯 박 터지게 싸우고 등을 돌렸다가도 어느새 다시 모여 대여투쟁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바른미래당 탈당파 역시 원대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조만간 '완전체'로 다시 재결합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당 지지율은 최근 오름새로 돌아서 탄핵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당을 떠났던 이들도 하나 둘 다시 모여들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깜짝 복당한 데 이어, 2017년 11월에는 김무성 의원 등 8명이 돌아왔다. 지방선거에선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슬그머니 복귀하더니, 최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입당했다. 그런데 가만, 이 모습 어딘가 대단히 낯이 익다. 한국당에게서 낯설지 않은 향기가 난다.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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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12.05 16:22 신고

    혈압 올라 갑니다
    공범자도 함께 교도소로 보내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12.05 22:15 신고

    아마 홍준표와 오세훈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던걸요?

    준표씨께서 왕창 X을 싸주셔야.......^^
    그런데 장기적으로는 쓰레기는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12.06 05:50 신고

    언근 슬쩍............ㅎㅎ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12.06 07:37 신고

    도로 새눌입니다.ㅉㅉ
    그나저나 민주 당이 잘해야 하는데..

  5.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12.07 07:28 신고

    문정권이 죽쓰니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새누리당

  6. 문재앙 2018.12.18 17:23

    솔직히 문재앙보단 자한당이 차라리 낫지않나요?

    • 닥쳐 2018.12.27 18:23

      그래요~닥쳐요

  7. 임유빈 2019.01.29 17:51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정당하게 겨루고 의논 재시하고 논쟁하랬더니 다른당 비방하고 헐떧고 싸움질하고 욕하고 새누리당 진저리가난다.

  8. ㅇㅇ 2019.09.24 11:59

    그래서 민주당은 지금 나라를 말아먹고있나요? ㅎㅎ

ⓒ 오마이뉴스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국민의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 사이의 '3자 단일화'를 대선후보들이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25일 밤 열린 JTBC주최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 자리에서다. 3차 TV토론에서 대선후보들이 3자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바른정당의 제안으로 재점화됐던 '반문연대'의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이날 단일화 문제를 꺼내든 것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문 후보는 토론의 말미에 후보들에게 3자 단일화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 이에 논란의 당사자 격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무슨 이유로 물으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며 끝까지 완주할 뜻을 내비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그럴 일 없다. 선거 전 그런 연대는, 거짓말하지 않고 백 번도 넘게 말했다"고 밝히며 단일화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와중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외치며 "유 후보가 뜻한대로 수구 보수를 밀어내고 따뜻한 건전 보수 세력을 세우는데 열심히 주도적으로 하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단일화 질문과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홍준표 한국당 후보였다. 홍 후보는 "그런 걸 왜 물어요. 나는 생각도 없는데"라고 손사래를 치며, "바른정당이 자기네 존립이 문제 되니까 한 번 살아보려고 하는 건데"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토론 태도와 자질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야기시켰던 홍 후보이지만 적어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정확하게 사안을 꽤뚫어 보고 있는 것 같다. 그의 말이 맞다. 바른정당은 지금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중이다. 3자 단일화 제안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들의 절박함의 발로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그렇게 해서 쥐어 짜낸 방법이 고작 자기들 손으로 뽑은 후보의 뒷목을 잡고 흔드는 정치공학적 연대라는 점이다. 

24일 열린 의총에서 바른정당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3자 단일화'안을 도출해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친 김무성계 의원들이다. 그들은  3자 단일화의 당위로 크게 두 가지를 내세웠다. 어떻게든 친문패권주의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그 하나요, 현재의 유 후보로는 대선에서 가망이 전혀 없다는 것이 그 둘이다. 그들의 주장은 과연 온당한 것일까.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40%, 당원투표 3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경선룰에 의거해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유 후보는 이 과정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원과 그를 지지하는 일반국민의 신임을 얻었고, 마침내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됐다. 유 후보를 중심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당원 및 일반국민들과  맺은 것이다.

그런데 3자 단일화는 바른정당이 당원 및 일반국민들과 맺은 이 약속을 송두리째 파기시키겠다는 뜻이다. 유 후보가 제시한 정치적 목표와 정책에 동의한 당원과 일반국민들의 뜻을 배신하고, 그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것이다.



ⓒ 오마이뉴스


정당은 동일한 가치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정치결사체다. 그런데 바른정당이 추진하려는 3자 단일화는 정당의 존재 이유와 근본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국민의당·한국당·바른정당의 화학적 결합이 비슷한 철학과 노선을 가진 조직 사이의 정책연대가 아닌, 단순히 특정인에 반대하기 위해 결집하는 '안티테제'로서의 연대이기 때문이다.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문제 삼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비겁하며 조악하다. 유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이전부터 바른정당의 정당 지지율이 바닥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바른정당은 따뜻하고 건강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만들겠다며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박차고 나온 비박계가 창당한 정당이다.


그러나 바른정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과거 새누리당 시절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들은 분당 이후 투표권을 만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새누리당과 함께 반대하는가 하면, 개혁입법의 하나인 공수처 신설 법안과 방송관련법 개정안 등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에 집착하며 낡은 보수의 구태를 답습한 것도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바른정당이 무너진 보수진영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의 통치철학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실패했다. 새로운 보수의 길을 보여주는 대신 구태 행보를 답습하며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기에 급급했을 뿐이다. 당원 및 일반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자신들이 선출한 대선후보를 흔드는 장면이야말로 가히 그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바른정당이 유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문제다. 바른정당으로서는 대선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만약 이 흐름대로 지리멸렬하게 유 후보가 대선을 완주할 경우 바른정당의 존립기반은 크게 흔들리게 된다. 가뜩이나 당세와 조직이 열세인 바른정당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욱 불투명해진다는 뜻이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선거결과에 선거보조금 보전 문제도 걸려있고, 이대로라면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또한 기대난망이다. 


그러나 이를 십분 이해한다 해도 바른정당의 3자 단일화 제안은 정치공학에 매몰된 정략적 발상이라는 비판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정치의 기본이자 생명과도 같은 대의명분이 그들에게 없는 탓이다. 바른정당이 국정농단 사태로 궤멸위기에 빠진 보수진영을 되살리기 위해 새누리당과 갈라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은 선거가 힘들어지자 다시 적폐세력에 손을 내밀며 정치적 야합을 시도하고 있다. 정당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저버리는 것은 물론 어처구니 없는 자기부정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홍 후보가 정확히 꽤뚫어 본,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바른정당의 속내와 저의를 국민들이 모를 리가 없다. 안 후보와 홍 후보가 3자 단일화 제안을 단칼에 잘라버린 이상, 바른정당은 꿩도 잃고 매도 잃은 군색한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한 번 살아 보려고 궁리 끝에 잡은 줄이 썩은 동아줄이다. 3차 단일화 제안으로 바른정당은 명분도 실익도 모두 다 잃었다. 보수의 가치와 비전을 재정립하겠다는 그들의 외침이 허울 뿐인 눈속임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나 다름이 없게 됐다. 염치가 있다면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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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4.26 22:51 신고

    각종 기사와 뉴스들 챙겨봅니다.
    그러면서 좀 더 구조적으로 이번 대선을 바라봅니다.

    홍준표같은 사람이 대선에 출마한 것이 정말 수치에요.
    저 사람은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당내 기득권 형성이 목표로 보여져요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4.27 06:34 신고

    호불호를 떠나 5명 중 홍준표가 정치 감각과 멘탈만은 가장 탁월합니다.
    돼지발정제가 다른 후보들 문제였으면, 이미 사퇴했을 것입니다.
    동성애 같은 발언은 진보지자들에게 문재인에 떨어져 나가 심상정에게 가게합니다.
    다음 날 성소수자들이 홍준표가 아니라 문재인에게 항의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홍준표는 손해볼 것 하나 없습니다.

ⓒ 오마이뉴스


24일 발표된 각종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문 후보에 오차 범위 이내로 따라붙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10% 안팎으로 벌어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과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이틀 동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39.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는 30.1%의 지지율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9.5%,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3.8%를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다. 지난 10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0.7%포인트(문 후보 35.2%, 안 후보 34.5%)에 불과했다. 그런데 2주일 사이에 9%포인트 차이로 격차가 벌어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의 하락세는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칸타퍼블릭의 21~22일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37.5%를, 안 후보는 26.4%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8일 조사(문 후보 35.7%, 안 후보 37.5%)와 14~15일 조사(문 후보 36.3%, 안 후보 31.0%)와 비교하면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21~22일 조사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문 후보는 44.4%를 지지율을 얻으며 32.5%에 그친 안 후보를 11.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7~8일 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격차가 4.0%포인트(문 후보 39.6%, 안 후보 35.6%),14~15일 조사에서는 12.5%포인트(문 후보 46.9%, 안 후보 34.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문-안'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는 안 후보에 대한 후보검증으로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진데다,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보수층의 표심이 홍 후보와 유 후보 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결집하는 보수층의 속성을 감안하면 안 후보에 대한 보수층 이탈은 가속화될 개연성이 높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보수층을 끌어 안기 위한 안 후보의 우클릭 행보에 실망한 호남과 중도·진보 지지층 일부가 돌아선 측면도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은 물론이고 중도층에서도 빠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외연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외려 부메랑이 되어 안 후보를 옥죄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안 후보 캠프는 북한 주적론 등 안보 이슈에서 벗어나 '미래와 과거의 대결", '4차 산업혁명 대통령' 등을 강조하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24일에는 안 후보가 일주일만에 호남유세에 나서는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안 후보의 보수색이 선명해진 이후 외려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대선 전략의 수정에 나선 것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안 후보의 모멘텀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관심은 문 후보의 독주가 이어질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후보들 사이의 연대, 즉 '반문연대'의 성사 여부에 모아진다. 지난주에 불거진 '송민순 사태'의 여파와 3차 대선 TV 토론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만약 이번주에도 문 후보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연대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오마이뉴스


물론 아직까지 후보들은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제3지대론'과 '빅텐트론' 등이 제기될 때마다 정면돌파를 시도해온 안 후보는 '연대는 없다'는 뜻이 누구보다 확고하다. 이는 보수후보 단일화는 물론이고 후보사퇴 후 안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듣고있는 유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홍 후보 역시 유 후보와의 단일화나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지율이 높지 않은 유 후보와의 범보수 단일화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고, 안 후보와의 연대 역시 이념과 정체성이 다르다며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이렇듯 각 후보들의 표면적 입장만 놓고 보면 '반문연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각 정당들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목소리는 그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국민의당의 경우,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24일 "바른정당 의총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와 관련해 국민의당에서 새로운 시도가 도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대론이 부정적인 박지원 대표 역시 지난달 14일 "정치는 생물이다"라며 연대의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이 밖에도 김동철·유성엽·황주홍 의원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바른정당은 그보다 더 연대에 절실하다.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에 고심하던 바른정당은 24일 의원총회에서 격론을 펼친 끝에 국민의당과 한국당에 3자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결론을 모았다. 그동안 연대를 단호하게 부정해왔던 유 후보는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에 단일화 요구를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를 설명하며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만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한다.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다"고 밝혀 '반문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범보수 후보단일화에 대한 요구는 한국당 내부에서도 가열차다. 지난 15일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범보수 단일화를 주장하는 입장문을 발표한데 이어, 황우여·안상수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같은 뜻을 가진 세 분의 후보 중 승산이 높은 후보에게 자신의 힘을 몰아줘야 한다"며 "이번주 중 단일화를 완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당 대선후보들의 입장과는 달리 이처럼 물밑에서는 독주 양상을 보이고 있는 문 후보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반문연대'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바른정당의 3자 단일화 제안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자강론'을 내세워 '반문연대'를 한사코 부정해왔던 안 후보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안 후보가 '반문재인' 연합군의 최대 주주이며, 이 기묘한 조합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인 탓이다.

결론적으로 이번주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오는 30일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것을 감안하면 29일이 '반문연대'의 실질적인 '데드라인'이기에 그렇다. 그동안 '한다, 안 한다', '된다, 안 된다'를 두고 온갖 소문이 무성했던 '반문연대'의 성사 여부가 드디어 이번주에 판가름이 나는 것이다. 그 결말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대선 판세가 크게 요동치게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주, 정치판에서 눈을 떼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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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4.25 07:21 신고

    안철수+유승민은 가능하겠지만
    안철수+홍준표+유승민이 힘들것입니다.
    홍준표가 포기할 사람이 아니지요.
    안철수와 단일화하려고 했으면
    돼지발정제 사건 때 이미 포기했을 것입니다.
    안철수 딜레마는 홍준표까지 단일화하면 호남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다는 것입니다. 정권교체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4.25 10:10 신고

    바른한국당 유승민 후보가 끝까지 완주를 고집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퇴할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안철수로 갈지 홍준표로 갈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네요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4.25 20:49 신고

    보수로 위장한 수구세력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4.26 05:35 신고

    치열한 공방이군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5.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7.04.26 09:24 신고

    이번 선거는 오로지 문재인 반대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반문연대. 가능할까요.
    특히 안철수 입장에서는 해서 성공하면 다행인데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 진보도 호남도 다 잃고 말텐데요.
    안철수로서는 정치인생을 걸어야 하는 모험인데 선뜻 이 모험에 동참할까 싶네요.

  6. 서유미 2017.04.27 23:43

    안철수+유승민 너무 잘 맞을것같아요 남은 이주간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 오마이뉴스


"안철수 후보는, 5년 전 안철수 현상을 보세요. 5년 전 안철수 현상은 '안철수 좋아' 였어요, '나 안철수 좋아'. 이래서 안풍이 불었는데, 지금은 '난 문재인 싫어' 이게 안풍이예요. 그리고 5년 전에는 청년 멘토예요, 안철수 후보가요. 그래서 젊은층 지지가 되게 높았는데, 지금은 고령층 지지예요. 한 정치인이 5년 사이에 그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회적 기반이 이렇게까지 변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예요. 저는 안철수 후보가 제 자리에 갔다고 봐요."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는 대선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는데 성공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조명하면서 안 후보의 정체성은 원래 보수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도·보수층 공략을 위한 '우클릭' 행보가 안 후보 본래의 정치 노선과 철학에 부합한다고 유 작가는 본 것이다. 

안 후보의 정치적 출발점은 기성정치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혐오에서 시작한다. 안 후보가 앞세운 '새정치'의 당위는 기성정치에 녹아있는 구태 청산에 있었다. 안 후보의 정치적 성공이 기성정치와 얼마나 차별화된 정치를 펼치느냐에 달려 있었다는 뜻이다. 낡은 것과 결별해 정치를 새롭게 혁신하고,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는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과제가 그에게 주어진 셈이다.

그러나 안 후보가 내세운 '새정치'의 신선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는 기성정치에 동화돼 갔다. 국민의당 창당이 그 비근한 예일 터다. 제3지대를 표방한 국민의당의 창당 자체가 안 후보가 내세운 '새정치'와 어긋나 있었다. 먼저 안 후보는 '새정치'와 거리가 먼 인물들로 당의 면면을 구성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당의 주축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호남중진들로 이루어졌다. 창당 과정에서 젊은 세대와 여성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내용은 그보다 훨씬 더 나빴다. 인재영입을 발표했던 인사 3명의 비리전력이 드러나 빈축을 사는가 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집착한 나머지 입법청탁 명목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 3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신학용 의원을 입당시켰다. 이는 "부패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거나 재판에 계류 중인 당원에 대해서는 당원권을 정지하고 당직 및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던 자신의 소신을 뒤집은 결과다.

당의 정체성과 노선에 대한 논란과 잡음도 잇따랐다. 안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이 도마위에 오르는가 하면, 최원식 창준위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제활성화 입법 촉구를 위한 1천만인 서명운동'에 서명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그 분은 성공한 기업인이잖아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엘리트잖아요. 원래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라면 그런 스타일의 리더가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안철수 후보가 처음에 등장할 때는 청년층의 지지와 진보적인 색깔을 가진 유권자들의 호감을 바탕으로 등장했는데, 지금 왜 그게 이렇게 봐뀌었을까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지난 몇년 간 걸어왔던 정치적 행보, 정책 노선 이 모든 것들이 중도·보수층이 호감을 가질 수 있게끔 해왔다구요. 그래서 이 결과가 이렇게 온 거예요."

유 작가가 지적한 젊은 세대의 이탈이 본격화된 것도 바로 그 무렵이다. 안 후보가 정치 철학과 노선, 경제 관점과 비전, 대북 정책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보수우파 정치인의 모습을 드러낸 데다, 그가 기성 정치인들과 별반 차이 없는 정치적 행보를 보여왔던 탓이다. 그 결과 안 후보의 지지층은 젊은 세대에서 50~60 세대로 완전히 뒤바꼈다. 한때 중도·진보층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정치인은 이제  보수층의 대안이 돼 버렸다. 



ⓒ 오마이뉴스


지난주까지 무섭게 치달았던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너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완연하다. 21일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주보다 7%포인트가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이에 문 후보와의 차이가 지난주 3%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벌어졌다. 파죽지세로 문 후보의 턱 밑까지 추격했던 기세가 꺾인 것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거세진 검증공방의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논란, 조폭·신천지 연루설 등이 잇따라 터진 데다, 부인인 김미경 교수의 특혜임용 의혹과 유치원 공약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일시적으로 그에게 쏠렸던 전통적인 보수층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전통적 보수층이라 할 수 있는 TK와 충청, 그리고 50대 이상의 표심 변화가 그 방증이다.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는 TK지역에서 전주보다 무려 25%포인트가 하락한 23%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대전·세종·충청에서 13%포인트가 빠진 23%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50대 이상에서도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주도했던 보수층의 표심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후보에 비해 절대적 충성층이 약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안 후보는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사드 배치 반대에서 돌연 찬성으로 선회한 것이나, 개성공단 재가동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것, 전작권 조기 환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도 그런 이유다. 또한 '주적' 논란이 불거지자  문 후보를 향해 색깔론을 펴고 있는 것도,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 의사를 사전에 확인했는지 밝히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작 자신은 표 계산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안 후보가 보이고 있는 일련의 행보들은 정치적 외연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국정농단 사태의 공동정범인 한국당을 포함한 통합 내각을 시사한 것도 그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전략적 선택이다. 중도·보수층의 이탈 조짐이 확인되자 안 후보의 보수색채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안 후보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 있다. 거듭된 '우클릭' 행보에도 불구하고 중도·보수층의 지지율이 외려 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안 후보의 확장성이 전통적인 보수층을 뚫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 후보의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 안 후보의 트레이트 마크나 다름 없던 새정치의 참신함이 희석된 가운데, 보수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안 후보에게 호남지역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정치 입문 이후 안 후보가 가장 많이 비판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 전략적 모호성이었다. 정치적 사안마다 양비론을 앞세워 중립적 포지션을 취했던 그의 행보에 언론은 '중도'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중도지향적인 안 후보의 행보가 과연 누구를 대변하고 있냐는 거다. 이도 저도 다 품겠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누구도 품지 않겠다는 말이다. 새정치의 참신함이 사라진 '안철수', 기성정치의 틀에 갖혀버린 '안철수'는 무미건조하다. 안 후보는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나. 안 후보의 전략적 행보의 '득실'을 냉정히 따져 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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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4.22 11:17 신고

    누구를 위해 정치하느냐? 질문은
    정치철학과 정체성인 것 같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함께 아우르는 것은
    굉장히 힘듭니다. 특히선거에서.
    대통령은 다르죠.
    선거와 대통령을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4.22 11:37 신고

    노인층이 안철수를 좋아 하는 이유는 새누리 지지층이 대안이 없어 바뀐게지요
    철학이 없어요. 8.15를 건국절이라 하고, 사드 배치 안된다고 했다가 찬성하고... 북한을 주적이라고 하고, 연평도 포격 때 전쟁을 했어야 한다고 하고 한국당과 연정도 하겠다는.... 이 사람 저는 정말 싫어요.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4.22 14:45 신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선 안됩니다.
    대통령이 되려면...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4.22 22:37 신고

    아직까지 갸우뚱 한것이
    예전엔 젊은 지지층이 절대적으로 많았는데, 왜 지금은 아닌 것인지 모르겠어요.
    "안철수"하면 젊은이들의 삶의 가치, 그리고 우상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왜 지금은 아닐까....결국 자업자득인가요?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4.24 09:50 신고

    저도 안철수가 처음 나왔을때에는 호감이 있었는데
    갈수록 실망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치를 더 해야 될것 같아 보입니다

ⓒ 오마이뉴스


압도적이었다.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전 대표의 순회경선 결과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렇다. 경선 7연승, 최종 득표율 75.01%는 국민의당 경선에서 안 전 대표의 기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경선에서의 압승은 지지율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의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조사해 3일 발표한 3월5주차 '차기 대선 다자 지지도 조사'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그 전주보다 6.1%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의 지지율 상승은 훨씬 더 가파르다. 4일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긴급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31.8%를 기록해 39.1%를 기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흥미로운 사실은 이 여론조사가 5자 대결을 가상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다자 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 안 전 대표가 처음으로 30%대에 올라서며 문 전 대표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의 상승세가 그만큼 뚜렷하다는 뜻이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경선 과정의 '컨벤션 효과'와 '밴드웨건 효과'에 의한 쏠림 현상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관망세에 있던 중도·보수층과 무당층,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쏠렸던 보수세력의 표심이 안 전 대표 쪽으로 유입된 측면도 있다.

지지율 상승이 확연해지면서 그동안 안 전 대표가 주장해온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자강론을 고집해온 안 전 대표가 양강 구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 속에, 그가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하는 확실한 대항마로 부각될 수 있을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양강구도를 넘어 아예 '문재인-안철수'의 양자대결 가능성을 거론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보수가 사실상 궤멸한 상태에서 홍준표·유승민 등 보수후보들이 결국 안 전 대표와 손을 잡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양강구도가 형성되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진 보수후보들이 중도하차할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 오마이뉴스


이와 관련 눈길을 끄는 것은 안 전 대표가 주장한 '국민에 의한 연대'다. 그동안 안 전 대표는 당안팎에서 연대론이 제기될 때마다 자강론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해 왔다. 이는 지난 대선의 쓰라림과 총선에서의 달콤한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그만큼 본선 경쟁력을 확신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강론에 대한 안 전 대표의 확신은 지난 2일 열렸던 서울·인천 순회경선 합동연설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이날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론을 모두 불살랐다. 국민에 의한 연대 그 길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다"라고 역설했다. 정치권에서 끊임 없이 제기돼온 '반문연대'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국민에 의한 연대'가 의미하는 바다. 안 전 대표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 전 대표에 대항하기 위한 정치권의 당리당략적 결합에는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국민에 의한 연대'의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는 안 전 대표가 정치공학적 차원의 연대에는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연대의 가능성까지 차단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안 전 대표가 언급한 '국민에 의한 연대'는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강점은 중도층과 보수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정치적 스탠스다. 문 전 대표의 약점이라 지적받고 있는 표의 확장성 면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보수진영의 위기와 맞물려 보다 강력해질 수 있다. 극심한 인물난에 빠져있는 보수진영의 초라한 현실이 안 전 대표에게는 오히려 커다란 기회로 작동하는 셈이다.  


현재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은 지극히 미미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리얼미터의 3월5주차 조사에서 홍 후보는 7.5%의 지지율로 5위에 머물렀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9%에 머물며 한국당 경선에서 패한 김진태 의원(4.8%)에게도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수세력의 대안으로 관심을 끌었던 홍 후보의 경우 전주보다 지지율이 2.0%포인트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되면 홍준표·유승민 두 보수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지금보다 더욱 지리멸렬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문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아야 하는 보수세력의 상당수가 안 전 대표에게 쏠릴 공산이 커지게 된다. 일각의 주장처럼 두 후보가 중도하차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국민에 의한 연대'는 '반문연대'에 부정적인 호남지역 민심과 국민여론을 감안할 때도 아주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의 연대에 화학적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호남지역 민심은 물론이고 안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도 두 당과의 연대에는 부정적인 입장에 있는 유권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측면에서 그렇다.

만약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유지될 수 있다면 이 전략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에 의한 연대'가 인위적인 '헤쳐 모여'의 방식이 아닌 '문재인이 싫은 사람들'의 자연스런 결집을 노리고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안 전 대표가 의도한 대로 다자 구도 속에서도 양자 구도와 다름 없는 양상으로 국면이 전개될 수 있게 된다. 이번 대선을 '문재인'과 '안철수'의 양자 대결로 몰고 가려는 안 전 대표의 노림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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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4.05 07:04 신고

    이태규가 역시 전략가입니다.
    문재인에게도 이런 전략가 필요할 듯 합니다.

  2.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7.04.05 08:16 신고

    지지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정치인 중에 한 명입니다.
    다만 또 다시 잘못된 과거의 청산을 미뤄야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물론 저만의 생각이겠지만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4.05 08:18 신고

    안철수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방심하면안 됩니다
    한달뒤가 궁금해지네요..
    역전 가능성도 무시못합니다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4.05 09:56 신고

    가지가지 합니다.
    박근혜에게 한번 당했으면 정신 좀 차려야할텐데 유구너자들... 참 답답합니다.

ⓒ 오마이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설 지나서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길 자신이 있다."

지난 1월23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전남도당 기자회견 발언 중 일부다. 신통하다. 대선 정국이 안 전 대표의 예측대로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반 전 총장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해버렸다. 발언 당시 10%를 넘지 못했던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어느새 20% 가까이 근접했다.

리얼미터의 3월 5주차 대선후보 지지율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전주보다 4.8% 포인트 상승한 17.4%를 기록해 지지율 하락세가 완연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알엔써치-데일리안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는 16.6%를 기록하면서 안 지사를 밀어내고 2위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밴드웨건 효과'(어떠 선택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로 인하여, 그 선택에 더욱 힘을 실어주게 되는 효과)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전 대표는 호남 경선 2연전과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의원에 완승을 거두었고, 지지율은 그와 맞물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3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도 유효투표 1만1296표 중 무려 8천179표(72.41%)를 얻어 4연승을 달렸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지하게 되는 밴드웨건 효과를 감안하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과도 맞물려 있다.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주도했던 중도·보수 성향의 비민주당 지지층이 이탈해 안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간 것이다.

실제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치인 4.8%포인트는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폭인 5.1%포인트와 거의 일치한다. 알앤써치-데일리안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안 전 대표가 5.4%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지사는 4.9%포인트가 하락했다. 결국 안 지사에게 돌아선 중도·보수층이 안 전 대표 지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안 전 대표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관심은 그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1대1 구도를 만들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안 전 대표의 예언(?)이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의 발언이 허풍이 아니라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입증이 된다. 지난 28일 에스티아이와 미디어오늘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을 가상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전 대표가 48%, 안 전 대표가 42%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지만 1대1 구도로 가게 된다면 예측하기 힘든 박빙 승부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안 전 대표의 상승세가 그만큼 뚜렷하다는 방증이다.


ⓒ 오마이뉴스


문제는 양자 대결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재의 다자구도대로 대선이 치뤄지게 되면 문 전 대표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으로서는 대선판을 흔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 끊임 없이 제기돼온 '반문연대'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반문연대는 각 당의 이해타산이 모두 제각각인데다 구심점에 없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빅텐트론'이나 '제3지대론'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선이 불과 40여일 남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이를 납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안 전 대표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다자구도 하에서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워낙 굳건한데다 안 전 대표가 끌어모아야 할 중도·보수 지지층이 바른정당과 한국당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조사한 다자구도 가상대결 조사에 따르면, 정당별 5자 가상대결 결과 문재인 43.9%, 안철수 21.0%, 홍준표 11.1%, 심상정 4.8%, 유승민 3.0%로 나타났다. 3자 대결에서도 결과(문재인 47%, 안철수 25%, 홍준표 12%)는 마찬가지였다. 다자구도로 가게 되면 문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결국 안 전 대표가 대선에서 승부를 보려면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상수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1대1 구도는 반문연대라는 전제가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반문연대는 바른정당은 물론이고 한국당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당장 호남지역 민심이 걸림돌이다. 반문연대가 호남의 '역린'을 건드리는 탓이다. 자칫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잃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물론 연대의 명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호남)과 한국당·바른정당(영남)의 결합은 동서화합의 연합정권의 성격을 띤다. 탄핵 정국에서 나타난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하나로 묶는 사회통합의 의미도 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려는 정치적 연대라는 그럴듯한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반문연대가 이처럼 예쁘게 포장된다고 해서 그 내용까지 가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정치공학적 연대를 국민이 못 알아볼 리가 없는 탓이다. 지난 11일 MBN이 '반문연대 후보단일화'에 대해 여론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6.7%가 반문연대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국민들의 거부감이 크다는 사실은 안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지지율 상승으로 안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 탄력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반문연대 없는 대권 도전은 한낯 일장춘몽에 그칠 공산이 크다. 안 전 대표가 원하는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문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문연대는 아무리 좋게 포장한다 해도 문 전 대표를 반대하는 세력들의 정략적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을 벗어나기 힘들다. 반문연대가 안 전 대표의 트레이트 마크인 '새정치'의 대척점에 있다는 것도 그에게는 부담이다. 무엇보다 반문연대를 추진하는 순간 호남민심의 이탈은 물론 강력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지지율 상승으로 한껏 고무된 안 전 대표의 딜레마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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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3.31 04:03 신고

    상승세에 오른 안철수...
    어차피...문재인과의 싸움인 듯...
    ㅠ.ㅠ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3.31 06:55 신고

    반문연대, 정말 황당합니다.
    한 나라 대통령을 뽑는 데 특정인을 반대해 집권을 하려고 합니다.
    명분도, 설득력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실력이 없다는 것이지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3.31 09:32 신고

    결국 문재인 후보와의 싸움이 될듯 합니다
    오늘 사필귀정,자업자득의 결과가 나왔네요^^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3.31 09:56 신고

    그렇게 당하고도 사람 볼 줄 모르는 국민들이 인타깝습니다.
    제발 정신 좀 차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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