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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오보와 왜곡 멈추지않는 보수언론

ⓒ 국민일보

제목부터가 참 선정적입니다. 멀쩡한 사람이 병원, 혹은 정부의 잘못으로 목숨을 잃은 것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의 논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사를 작성한 방극렬, 김유나, 권중혁 기자는 치명률 1.2% 속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갑니다. 어쨌든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은 깊은 상실감과 고통에 사로잡혀 있을 테니까요.

가사는 표면적으로 이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기자가 왜 이런 기사를 썼는지 그 이유가 훤히 드러납니다.

도입부에서 기자는 110명의 국내 사망자 중 6명의 유가족을 인터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고인이 바이러스에 스러질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하나같이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습니다.

고인의 죽음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가족에게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이자 상처가 될 겁니다. 그런 이유로 유가족들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감정을 소비하는 언론의 태도입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사망자의 나이는 각각 62, 80, 65, 86, 66, 77세로, 사회적 기준으로 보면 노령에 속합니다.

기자는 보건 당국이 사망자 추가 사실을 발표할 때마다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함께 이야기한다며 가족들은 그들이 건강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들 모두가 고령자이며 식도암, 당뇨, 심장수술 전력, 폐질환 등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했다는 말은 주관적 판단이지만 저들이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것은 '팩트'니까요.

기자가 이 기사를 쓴 이유는 맨 마지막 유가족 인터뷰에서 적나라하게 밝혀집니다. 문장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어머니가 다니던 복지관에서 지난달 24일에 어떤 분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던데 동선 추적해서 역학조사했더라면 충분히 저희 어머니를 걸러낼 수 있었을 거예요. 정말 엉망인데 정부가 방역 잘한다고 생색내는 걸 보면 소름이 끼쳐요."

다시 한 번 말합니다. 고인의 죽음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유가족의 슬픔과 정부를 향한 원망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코로나19 대처가 정말 엉망인지, 정부가 방역 잘 한다고 생색을 내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엉망이라면 사망자수가 5천명이 넘은 이탈리아, 3천명이 넘은 중국, 2천명이 넘은 스페인, 2천명에 육박하는 이란, 700명에 가까운 프랑스, 5백명에 육박하는 미국 등은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이 정도면 엉망이 아니라 아예 무정부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과 방역시스템에 칭찬과 찬사를 보내고 있는 건 정부가 아니라 타임, 워싱턴 포스트, 로이터, AP 등 주요 외신들과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등 전 세계 국가입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압도적인 검사량과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건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정부가 다 잘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부족하거나 미비한 부분을 꼼꼼히 살피고 지적하고 비판해야 아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태도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부와 방역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건, 제3자라 할 수 있는 전 세계의 평가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구 새누리당,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 등 이 나라 보수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마저 정략과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는 것 같습니다. 왜곡된 프레임을 조장하고 가짜뉴스를 살포하면서 정부를 깎아내리고 비난하기에 혈안이 돼있습니다. 한마디로 문 정부가 잘되는 꼴을 보기 싫은 겁니다.

이 기사 역시 그런 의도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하고 멀쩡하던 사람이 정부와 방역당국의 부실 대응으로 사망한 것처럼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감정까지 정부 비판의 소재로 끌어들이는 정말 막 돼먹고, 악질적인 기자와 기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레기'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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