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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천 '연수을' 출사표 낸 이정미, 그를 주목하는 이유

ⓒ 이정미 의원 블로그

 

인천 사는 친구와 모처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런 저런 사는 얘기 하다가, 우연찮게 총선으로 주제가 넘어갔다. 니 지역구 국회의원은 누구냐 물었더니, '박찬대' 의원이라 한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그 사람이다. 지역구는 인천 연수구 갑.

그쪽 분위기 어떻냐 했더니, 나쁘지 않다고 한다.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말과 함께 묻지도 않았는데 흥미로운 얘기를 꺼낸다. 야, 옆 동네 건물에 '이정미' 현수막 붙었더라. 아, 그래? 아 맞다, 이정미 의원이 연수구 을에 출사표를 던졌더랬지.

이정미. 2016년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노동운동가 출신 국회의원이다. 당차고 똑소리나고 따뜻한 심성까지 갖춘,  내가 주목하는 국회의원 중 하나다. 한때 뉴스공장에 '수요정미소' 코너를 맞아 여의도 정가 소식과 정치 분석을 맛깔스럽게 하기도 했다.

정의당 대표를 역임했던 그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인천 연수구 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누구보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왔던 그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어느 지역에 깃발을 꽃느냐가 관심사였는데, 그게 공교롭게도 '연수구 을'이다.

'연수구 을'은 현재 자한당 민경욱의 지역구다. 맞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민경욱'이다. 도저히 입에 담기 힘든 막말과 망언, 듣보잡 발언으로 사람 염장 깨나 지르는 그 'OO'다.

 

ⓒ 민중의소리


무릇 사람은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이다. 민경욱은 20대 총선 출마선언 당시 유승민 연설문을 베껴 망신살을 샀다. 명색이 언론인 출신이면서 줏대없이 남의 연설문으로 출마 선언을 했으니 시작부터 면을 구길대로 구긴 셈이 됐다. 그러냐, 어쩌랴. 이런 '뻘짓'에도 민경욱은 '연수구 을'에 깃발을 꽃는다.

 

이후 민경욱의 입에서 방언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막말' 방언이다. 입에 쓰레기를 쳐넣었는지 나오는 말마다 악취 진동하는 하수구의 언어를  싸질러댔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참사 브리핑을 하는 도중 웃지를 않나, 세월호 유족 앞에서 라면을 쳐먹은 서남수를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라고 실드치지를 않나,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정신세계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잊을만하면 겨나와 멀쩡한 사람 혈압 올리는 재주가 있는 민경욱의 막말 퍼레이드는 최근까지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다. 저급하고 막돼먹은 언행으로 국회의원의 품위와 품격을 제대로 말아먹고 있는 중이다.

이정미 의원의 연수구 을 출마 소식이 반가운 건 그 때문이다. 나는 두 부류의 정치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해도 되는 사람과 정치를 하면 안 되는 'OO'. 이정미 의원은 전자고, 민경욱은 당연히 후자다.

오피스를 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샀냐고 핏대를 세우는 군상도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이고 보면, 그 바닥도 그다지 특별한 건 없다. 누가 더 잘나고 누가 더 똑똑한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더 사람다운가 누가 더 국민을 위한 열정을 품고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민경욱 이 'OO'는 절대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OO'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과 예의조차 갖추질 못했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15일 이정미 의원이 진짜 막돼먹은 누군가를 패대기치는 상상을 해 본다. 정치는 '사람'의 영역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