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가 4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언 유착 의혹'의 제보자인 지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검·언 유착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제보자가 함정을 파놓고 대화를 유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지씨가 현 정권의 열렬한 지지자임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오히려 '정·언 유착'에 가깝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궁금해졌다. 검찰(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이 언론(채널A 이동재 기자)를 이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내려 한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을 되레 문재인 정권과 MBC가 결탁한 '정·언 유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법세련이 어떤 단체인지.
그래서 알아봤다. 그런데 이 단체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하다. 법세련은 이종배 전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가 주도하는 보수시민단체로 알려져있을 뿐, 정상적인 시민단체라면 갖추고있어야 할 설립목적이나 강령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는 정체불명의 단체였다. 한마디로 유령보수단체인 것.
그런데 실체없는 이 단체의 활약상은 실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각종 고소고발은 물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송인권 판사, 추미애법무부장관, 유은혜 교육부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등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TV조선과 채널A에 대한 재승인 보류는 언론탄압이자 국민의 알권리 침해라며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사퇴와 재승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이기도 한이종배는 조국 장관 사퇴 요구 및 고발, 정경심 교수 고발, 유은혜 장관 사퇴 촉구, 심상정 낙선 운동 등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돌격대나 다름 없는 행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법세련과 듣보잡 모임들을 이끌고 있는 이종배가 일부 극우정치세력과 결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공되지 않는 단체들을 앞세워 보수야당의 스피커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의구심을 더더욱 증폭된다.
의심스러운 건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이 정체불상 유령관변단체가 남발한 고소-고발과 기자회견 등을 무분별하게 기사화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인터넷에 '법세련'을 검색해보면 중앙일보, 서울신문,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뉴데일리, 뉴스1, 펜마이크 등 수많은 보수성향 언론들의 관련 기사를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극우보수성향의 유령단체가 범여권 인사를 고소-고발하고, 정부 관련 비판 기자회견을 개최하면 보수언론이 이를 득달같이 보도해 논란을 확산시키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 일각에서 보수언론이 이들의 확성기 노릇을 해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주지하다시피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기자의 '검·언 유착' 의혹은 현직 검사장이 기자와 공모해 옥중에 있는 취재원을 협박해 여권인사의 비위를 캐내려했던 사건이다. 정치개입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윤석열 검찰과 취재윤리를 위반한 보수언론사의 합작품이란 세간의 의구심이 팽배한 사안인 것이다.
그럼에도 (그 뒷배가 지극히 의뭉스러운) 이종배는 이를 '정·언 유착'으로 물타기 하려 하고 있고, 보수언론들은 그의 주장을 고스란히 받아쓰며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 윤석열 총장 일가의 가족사기 의혹 역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짓뭉개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정치의 수준과 언론의 현실이 대개 이렇다. 유령보수단체 주장은 앞다퉈 보도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비리 의혹은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절실한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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