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방송된 [시사기획창] '유검무죄? 17년의 소송' 편을 뒤늦게 시청했다. 감상평을 남길까 하다가 이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기본 얼개만 봐도 답이 나오는 사안이라 길게 쓰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시쳇말로 안 봐도 비디오인 것이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MBC에 이어 KBS가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최씨와 그의 딸 김건희가 연루된 사기 사건을 취재한 것은 의미가 크다. 그동안 고군분투해왔던 MBC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된 반면, 그렇잖아도 좌불안석인 윤 총장은 성가신 혹 하나가 더 생긴 꼴이 됐다.
지상파 주류 방송사인 MBC와 KBS의 심층 취재로 윤 총장 일가 사기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한걸음 더 들어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실 윤 총장 장모 최씨 사기 사건의 대략적인 그림은 MBC 스트레이트측을 통해서 이미 거의 밝혀진 상태다. [시사기획 창]이 방송한 내용 역시 세간에 알려진 것들의 연장선이다.
이날 방송에서 유심히 봐야 할 것은, 나는 이 부분을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보는데, 최씨의 사기 행각에서 나타나는 정형화된 패턴이다.
그런데 이 스토리가 꽤나 드라마틱하다. 최씨와 동업했던 동업자의 뒤끝이 하나같이 좋지 못했던 것. 최씨는 동업 이후 동업자를 고소하고 재판에서 이기는 수법으로 막대한 수익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 최씨의 뒤를 봐준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양*택 전 부장검사다. 그는 최씨의 딸인 김건희와 내연 관계였던 인물로 훗날 최씨의 뒤를 봐준 사실이 드러나 옷을 벗는다.
숫총각이었던 윤 총장에게 김건희를 소개해 준 인물도 흥미롭다. 일부 언론보도에서 스님으로 알려진 이 인물은 김건희의 스폰서인 조모 사업가라는 게 정설이다. 양 모 전 검사와 김건희, 그리고 윤 총장에게 김건희를 연결해 준 조모씨. '부당거래' 같은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기묘한 인물관계다.
각설하고, 시사기획 창이 지적했듯 최씨는 동업한 뒤 동업자를 고소했고, 그 후 동업자는 줄줄이 감옥에 갔다. 그리고 수익금은 모조리 최씨가 챙겼다. 그것도 은행잔고증명서를 위조해가면서 말이다.
장모 최씨와 부인 김건희에게 쏠리는 숱한 의혹에도 윤 총장은 묵묵부답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을 상대로 전대미문의 수사를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서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윤 총장이 강조하는 법과 원칙이 무색해지는 상황인 것이다.
심증만으로 정경심 교수를 기소한 검찰의 잣대대로라면 구체적 물증과 정황 증거가 뚜렸한 윤 총장 장모 최씨의 경우는 당장 구속수사를 해야 마땅할 터다. 더구나 최씨는 법정에서 자기 입으로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고 실토까지 한 마당이다. 그러나 최씨는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심지어 의혹이 끊이질 않는 김건희는 아예 불기소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윤 총장 일가에게 벌어지고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시사기획 창이 뽑은 제목 그대로, 유전무죄, 아니 '유검무죄'다. 이것이 조국 일가와 최씨 일가 수사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윤 총장이 공수처 수사대상 1호로 거론되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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