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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세월호 참사 1주기, 그들이 또 사라졌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행사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전국 각지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세월호 참사 추모 열기는 비단 국내에서만 뜨거운 것이 아닙니다. 해외동포들은 물론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외국 사람들도 희생자들 엄숙하게 기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대문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바꾸어 놓은 사람들도 있고, 교회에서 성당에서 절에서 또는 각자의 처소에서 차분하게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촛불을 켜놓고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글로 노래로 그림으로 그 날의 기억을 이어가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표현하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날을 잊지않고 기억하려 애쓰고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오늘만큼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음들이 멀리 하늘 곳에 닿을 있기를 , 그리고 지치고 지친 유족들의 마음에도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언론을 통해 모두 알고 있는 대로 오늘 나라의 대통령은 대한민국 땅에 없습니다. '오비이락'이라더니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입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미 정해진 스케줄이라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켠이 착찹해지는 어쩔 없습니다. 자국민 304명이 희생된 대참사의 1주기에 국가최고통수권자가 부재한다는 모양새가 고약합니다.

더욱이 1 동안 나라의 대통령과 정부가 보여주었던 모습들을 떠올려 보면 대통령의 부재는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가 않습니다. 아이러니 합니다. 1 사고 당일에도 어디론가 사라졌던 대통령이 1 참사 1주기에도 어디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있어야 시기에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대통령. 그때나 지금이나 이 나라의 대통령은 여전히 부재중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통령이 국내에 머물렀다 하더라도 그녀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위해 대체 해줄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의문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날부터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일관된 모습이 만들어낸 궁금증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벌어진 역대 최악의 대참사였습니다.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치졸하기 그지없는 정치공학적 입장 따위는 논외로 치더라도 304명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국가적 재앙이었다는 사실은 하늘이 쪽 나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추모행사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추모행사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위기 마저 감지됩니다.

정부는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 대신 '국민안전 다짐대회'라는 요상한 홍보행사를 여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저들은 안전을 다짐하는 대회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걸까요. 따위 허울뿐인 요식행위만으로 국민의 안전이 보장된다고 믿는 것일까요.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무려 304명의 목숨이 희생된 이후에도 저들은 여전히 발에 오줌을 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라는 끔찍한 악몽을 겪은 이후에도 우리 사회에 대형사고와 재난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 바로 저들에게서 찾아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근본원인과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는 한편 관련자를 문책하며, 범사회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는 일이 병행되어야 비로서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구비될 있다는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아주 기본적인 상식의 영역입니다. 그런데 상식적인 일조차 대통령과 정부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통령과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적폐들을 척결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부터 점검하겠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설해 왔습니다. 그러나 과연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달라지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가 일은 무엇입니까.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게 묻지 않을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2014 416일을 기억합니다. 아마도 내년에도, 이듬해에도, 10년이 흐른 뒤에도, 그리고 수십년이 흐른 뒤에도 사람들은  날을 기억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것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이를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나 정치적인 코드로 읽히는 것이겠죠.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으려는 이유는 사실 단순명료합니다. 같지 않아서. 아들 같고, 내 동생 같고, 내 아버지 엄마 같아서. 같으니까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고통을 나누려 겁니다. 우리가 흔히 '인지상정'이라고 표현하듯이 '인성'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게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일을 자꾸 정치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니까 대통령과 정부가 사람들로부터 신망을 잃고, 원성을 사고 있는 겁니다. 적어도 세월호 참사에서만큼은 대통령과 정부가 '정치'라는 장막 뒤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될 있고,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정치 이전에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정부에게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사회통합과 화합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바라볼 마음은 전혀 없는 같습니다. 살펴 대로 대통령은 1 전과 같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정부 역시 세월호 참사의 추모에 그다지 마음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사그러져 사라졌던 대통령과 정부가 1년이 지난 오늘도 있어야 자리에 없다는 . 시민들 세월호와 함께 반드시 기억해야 장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으로 하루 빨리 되돌아 오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말이죠.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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