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국회의원 후보자 'KKK 리스트' 세번째, 오늘은 3선에 도전하는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강원 춘천갑)이 그 주인공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인 김진태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막말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자한당이 '천박한 언어'를 쓰는 건,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천박한 언어'를 써야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보는 건, 자기 지지층이 '천박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천박한 인간' 취급받으면서도 지지하는 건, 자기가 '천박한 인간'이라는 고백"이라고 꼬집은 바 있는데, 김진태야 말로 천박한 언어를 써야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믿는 '천박한' 인식의 소유자이다.
김진태의 됨됨이를 알기 위해선 그가 했던 막말과 망동을 살펴보면 된다. 2016년 10월 4일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정감사 자리. 김진태는 "머리를 다쳤는데 안와골절도 있었다. 물대포 하나 갖고 어떻게 두 곳에 (문제가 생기냐). 물대포를 맞고 바로 뼈가 부러지냐. 보통 상상하기가 힘들다"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고 백남기 농임에 대한 부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물대포가 직접적 사인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와 관련<JTBC 뉴스룸>은 2015년 11월 17일 물대포의 위력을 시연하는 내용을 방송한 바 있다. 방송에 따르면, 물대포의 압력을 6기압(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 압력은 10기압) 정도로 낮춰 20미터, 15미터, 10미터, 5미터의 거리에서 실험을 한 결과, 기자는 15미터의 거리에서는 주먹에 맞은 듯한 느낌이라고 설명했고, 5미터의 거리에서는 기절할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만약 10기압이라면 뼈가 부러질 수도 있겠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겨레> 역시 2015년 11월 20일 기사에서 전산유체역학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고 백남기 농민에게 사용된 물대포의 위력을 조명했다. 전산유체역학은 동적인 움직임을 컴퓨터를 이용해 수치로 해석하는 방식으로 항공, 선박, 자동차 등의 바람에 의한 저항을 측정할 때 사용된다. 그 결과 10미터 거리에서 3000rpm으로 물대포를 쐈을 때의 측정값은 가라데 선수의 펀치를 정면에서 맞는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실험을 했던 전문가는 "10% 내외의 오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저걸 국민에게 쏘는 건 죽으라는 이야기"라며 물대포의 가공할 위력을 환기시켰다. 또한 <한겨레>는 "사람에 대고 조준사격한다는 것은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한 것이다"라는 전직 살수차 납품업체 직원의 증언도 함께 전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20초가 넘게 직사 살수에 노출(이 과정에서 경찰은 노인구호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됐고, 이것이 뇌진탕과 뇌출혈, 안와골절의 직접적 원인이라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김진태는 물대포로 인해 머리 손상과 안와골절이 함께 생긴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아주 비상식적인 주장을 편 것이다.
물론 김진태의 몰지각한 인식과 발언들은, 주지하다시피 끝이 없다. 지난 2013년 11월 13일에는 박 대통령의 파리 순방 중 현지 교민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시위'를 열자, 시위한 사람들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겠다며 법무부를 동원해 채증 사진을 찍어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고, 2015년 4월 2일에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것이라며 선체 인양을 하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4월 13일에는 무인기 논란 과정 중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미치도록 친북이 하고 싶다. 최고 존엄이 다스리는 주체의 나라에서 이런 짓을 할 리 없다. 미치도록 대한민국이 싫다.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것은 다 조작이다 = 정청래 생각, 너의 조국으로 가라 = 진태 생각"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으며, 2013년 4월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일부 야당 의원들을 '종북성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5·18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되는 문제"라고 한 것 역시 김진태의 몰지각한 역사인식을 드러내는 비근한 예라 할 수 있다.
공안검사 시절의 '김진태'와 국회의원 '김진태'의 역할은 직책만 검사에서 국회의원으로 바꾸었을 뿐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저항했던 운동권을 솎아내던 그는 정치권력의 부정과 비리, 의혹을 엄호하는 충실한 대리인, 자신과 다른 정치철학과 노선을 가진 사람들을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는 시대착오적 인물이 돼있다. 반인류적이고 비인도적인 정치인의 대명사가 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김진태는 시민단체 등에서 전개되는 '낙선운동' 리스트에 단골손님처럼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막말과 망언으로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는 통합당의 수준과 격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김진태인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진태는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나는, 천박한 언어와 천박한 인식을 가진 이들은 정치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틀 뒤 X씹은 표정의 김진태가 방송 화면에 잡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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