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등지에서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아파트 시세차익 의혹을 제기했다가, 불투명한 재산증식 과정이 부각되며 역관광을 당하고 있는 것이죠. 곽상도 입장에서는 최근 갑론을박이 뜨거운 부동산 정책과 관련래 논란을 더 확산시키려다, 되레 자기 발등을 찍은 셈이 됐습니다.
일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곽상도의 재산증식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21대 총선 전인 지난 3월 26일 국회 관보에 따르면, 2020년 신고 당시 곽상도의 재산은 총 38억7416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중 예금이 무려 20억7948만 원(배우자 7억9434만 원 포함)이고, 토지·건물 등 부동산 자산 역시 15억6597만 원에 이릅니다. 곽상도 명의인 서울 송파구 소재 장미아파트(재개발 예정)의 현재 시세만 해도도 10억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곽상도의 재산이 단기단에 급속도로 불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8년 곽상도의 재산신고액은 6억9134만 원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 재직 당시인 2013년에는 29억4400만원으로 껑충 뜁니다. 5년 만에 무려 23억여 원의 재산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곽상도의 재산은 계속해서 불어납니다. 2016년 31억8985만 원, 2017년 33억9073만 원, 2018년 34억722만 원, 2019년 37억1460만, 그리고 2020년에는 총 38억7416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곽상도의 재산은 최초 신고할 당시보다 6배 가량 늘어났고, 국회의원 신분이 된 2016년 이후만으로 국한지어도 4년 만에 7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가 황금알을 낳는 마이다스의 손이라도 가진 것인지 아니면 투자의 귀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찌됐건 이것 한 가지는 확실해 보입니다. 곽상도가 일반인의 상식에 어긋나는 막대한 재산을, 그것도 아주 짧은 기간에 불러왔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는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그렇게 단기간에 증식시킬 수 있었을까요. 세간의 궁금증은, 아니 의구심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산을 불려왔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고위공직자인 그가 단기간에 그렇게 많은 재산을 불릴 수 있다는 게 상식적이지는 않으니까요.
곽상도는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12년 만에 무려 30억 원이 넘게 재산이 불어나기도 했죠. 그런 그가 윤미향의 아파트 구입 자금 2억 6000만 원의 출처를 문제 삼고, 아파트를 팔아 2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대통령의 아들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곽상도를 보고 있자니 성경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유대 율법 학자들과 바리새파인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데리고 와 "우리의 모세 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여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하였는데 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중 죄가 없는 이가 먼저 돌을 던지라".
가림막 뒤에 숨어서 남을 비난하는 사람은 비겁합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이를 비난하는 사람은 저열합니다. 곽상도가 하는 짓이 바로 그렇습니다. 음흉하고 비열할 뿐더러, 꼴불견도 이런 꼴불견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꾸짖음은 2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곽상도의 가증스런 작태를 멈추기 위해서는 이렇게 반문해야 합니다. 당신의 재산 형성 과정부터 낱낱이 밝히라, 어떻게 수년 만에 수십억 자산가가 되었는지 소상히 밝히라고 말입니다. 공정의 가치는 그럴 때에라야 비로소 바로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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