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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먼 길 떠나는 박원순, 그리고 '망자'에 대한 예의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족적은 너무나 선명합니다. 그는 '성희롱'의 개념조차 없던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변론하면서 여성인권 의식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섰고, 성범죄-성폭력 등 사회의 부조리를 공론화하는 데 공을 세웠습니다.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의 시민단체 활동을 주도하면서 풀뿌리 시민운동의 기반을 닦아놓기도 했죠.

서울시장 취임 이후로는 무상급식 확대,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서울시와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서울시민 복지기준 마련, 반값식당, 자살예방종합계획 '마음이음 1080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반원순표' 복지행정을 이어가며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명박·오세훈 등 한나라당 소속(현 미래통합당) 전임시장들의 무분별한 전시행정으로 천문학적 빚더미를 앉고있던 서울시의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재정건성성을 건강하게 바꾸어놓았습니다.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시정운영의 새로운 전기를 열어놓은 이도 박원순 시장이었습니다. 민선시장 최초로 그가 3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조문을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애도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도 이해합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명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세상 일에는 선후관계란 것이 있습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상중'입니다. 때와 장소를 가려 말해야 한다는 건 철이 들면 저절로 알게 되는 인간의 기본적인 품성이자 상식입니다. 고인과 유족을 위한 산 자들의 예의입니다.

존경하는 노회찬 의원님의 상중에 누가 저런 말을 했다면 저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내비쳤을지 궁금합니다. 정의당의 연이은 헛발질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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