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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어린이에게... 어린이 날이었던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어린이날 축하행사를 가졌다. 어린이날이 되면 청와대는 전국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는 한다. 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청와대는 전국의 낙도 어린이 등 170명의 초등학생들을 초청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날 축하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익숙한 장면이 하나 있다. 어린이의 질문에 대통령이 미소를 머금고 친절하게 답하는 이 장면은 (설정이든 아니든) 청와대에서 주관하는 어린인날 행사의 백미다. 이 날 행사에서도 이와 같은 장면은 여지없이 재연됐다. '대통령이 꿈'이라는 한 초등학생은 "TV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시는 대통령님의 모습을 보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며 "어렵게 살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 더보기
전병욱 목사와 개신교단은 부끄럽지도 않나? 지난달 24일 보수종교단체들이 한 데 모여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종북 세력들을 집회로 끌어들여 추모행사를 폭력시위로 변질시켰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막말을 사죄하고 종북 세력과의 결탁을 끊으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기자회견에 참가한 종교단체들을 맹비난했다. 그 중 특히 개신교에 대한 비난은 노골적이었고 적나라했으며 대단히 원색적이었다. 이 날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종교단체는 비단 개신교 뿐만이 아니다. 기자회견에는 대한민국사랑종교단체협의회,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회, 선민네트워크, 전국유림총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대중들의 혹독한 비난이 주로 개신.. 더보기
4월 후원금 결산 보고 드립니다 신록이 우거져 갑니다. 푸르름의 계절 여름이 바로 눈 앞에 다가왔네요. 하루 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이지만 때로 그 일상에서 벗어나자연으로 눈을 돌려보면 평소 지나쳐왔던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하늘의 빛깔, 나무잎의 싱그러움, 하얀구름의 투명함, 바람의 숨소리까지... 일상이 지루해지거나 아니면 그 일상이 조금 힘들다 싶으면하루 쯤, 그것이 아니라면 반나절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보세요. 자연 속에 파묻혀 깊은 숨을 들이키고 함께 호흡하다 보면어느새 치유되고 회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실 겁니다. 자연은 태초추터 쉼의 공간이자, 생명의 장소였으니까요. 벌써 결산의 시간이 되었네요. 또 한달이 훌쩍 흘러갔습니다. 지난 달에는 세월호 1주년이 있었고, 재보선도 있었습니다. 많은 정치적 사건들과 이슈.. 더보기
문화예술인들의 세월호 선언을 지지한다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세월호 유가족과 일반시민들이 참가한 세월호 철야집회가 열렸다. 1박 2일 동안 진행된 이 날의 집회에는 불통과 공권력의 상징이 되어 버린 '차벽'과 '캡사이신' 그리고 '물대포'가 다시 등장했다. 경찰은 여느 때와 같이 강경하게 대응했고 42명의 시민들을 연행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16연대'는 어제(2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시행령 폐기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청와대로 가려 했지만 정부와 경찰의 대답은 차벽과 캡사이신, 물대포였다"며, "세월호 가족들은 진실을 인양하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 6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이 처리될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더보기
유시민 딸 유수진, 왜 화제인가 봤더니 어제(30일)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아주 낯익은 이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던 검색어는 '유시민 딸'이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정계를 은퇴한 이후 재야에서 책 집필에 몰두하며 간간히 '북콘서트'나 강연 등으로 자신의 근황을 알려주고는 했다. 그런데 이번 화제의 주인공은 유시민 전 장관이 아니라 그의 딸 유수진씨였다. 링크를 따라 들어가 내용을 확인해 보니 역시 '피는 못 속인다'던 옛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더니, 과연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지난 28일 총리공관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뿌리던 11명의 청년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그런데 이 청년들 가운데 한 명.. 더보기
문재인과 새정치, 위기를 기회로 삼아라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상 최초로 국민경선제를 도입했다. 민주당은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당원(50%)과 일반시민(50%)이 직접투표하는 국민경선 방식으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다. 직접민주주의의 확장을 위해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제도화시킨 이 역사적 순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시민들이었다. 그런데 시민들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노무현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택했다. 이같은 결과는 '민주당 대선후보=이인제'라는 공식을 깨버린 아주 뜻밖의 결과였다. 노무현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아무도 없던 시절, 잔잔하던 '노풍'은 국민경선을 거치는 동안 전국을 집어삼킬 '태풍'으로 바뀌어 있었다. 국민경선 승리 이후 노무현의 기세는 위풍당당 꺽일 줄 몰랐다. 시민들은.. 더보기
유체이탈의 진수를 보여준 대통령 담화문 남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27일) 참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녀는 어제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어 물의를 빚은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고 이와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위경련과 인두염 진단을 받고 '절대 안정'이 필요한 몸임에도 국정을 챙기려면 몸이 하나로는 모자랄 지경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날 박 대통령의 행보를 보며 이 나라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있다고 확신했다. 한 명은 일을 만들고 다른 한 명은 이를 수습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양은 하나인데 저 둘은 도저히 하나라고 보기 힘든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 대통령은 지금 유체이탈 중증환자다. 유체이탈이란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기이한 현상을 일컫는다. 몸.. 더보기
이한열의 운동화는 다시 복원될 수 있을까? 낡아도 너무 낡았고 닳아도 너무 닳았다. 겹겹이 쌓인 세월의 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그 속에 담겨있는 아득한 사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손만 닿으면 그대로 부서져 버릴 것만 같다. 헤질 대로 헤져 그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운동화, 그것도 달랑 한 짝만 남아 있는 운동화의 보존가치는 얼마나 될까. 상대적인 것이기에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운동화는 많이 쳐 주어도 출시된 지 30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30년은 골동품이나 유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에어 조던'시리즈의 한정판이나 된다면 모를까 이름도 없는 (심지어 모기업조차 망해버린) 회사의 제품에 무슨 가치가 있을까. 그러나 이 운동화의 주인이 이한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한열이 그 역사적인 순간에 신고 있었던 운동.. 더보기
'성완종 게이트'가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뿌린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수사가 시간이 갈수록 산으로 향하고 있다. 당초 특별검사팀을 꾸리며 "수사대상과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좌고우면 없이 수사논리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검찰은 수사대상과 범위를 한정짓는 것도 모자라 좌고우면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혐의자들이 증거인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은 연일 참여정부 말에 이루어진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거론하는 본말전도의 극치를 보여주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선완종 리스트' 수사가 산으로 가고 있는 이유다. 현재 '성완종 게이트'에 거론된 정치인들 중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인물은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단 두 사람에 불과하다. 나머지 인.. 더보기
조희연 유죄판결은 과연 온당한 것인가? 어제(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 고승덕 후보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조희연 서울교육감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현행 선거법은 상대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된다. 1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직을 박탈당하게 된다. 아직 항소심과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번 1심 판결은 향후 판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해 지방 선거 패배 이후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아마 1년 반 후에 다시 선거가 열릴 것"이라던 고승덕 후보의 저주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