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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상호 기자의 길은 그들과는 달랐다 겨울 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2013년 1월 15일 한 사람이 해고를 당했다. 사측은 해고의 이유로 '명예 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을 내세웠다. 사측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품위를 지키기 않은 것이 온당한 해고의 사유가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고용노동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해고사유를 두루 살펴보아도 그와 관련된 규정은 찾아볼 수 없다. 어쨌든 어느 추운 겨울날 그는 회사로부터 짤렸다. 보통 이런 경우 의기소침해 하거나 먹고 살 걱정에 불안해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는 조금, 아니 많이 달랐다. 해고 당하던 날 그는 오히려 자신의 트위터에 "해고를 축하해 달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말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해고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필자도 그 중의 하나다. 강직하고 대쪽같은 그가 머물 곳이.. 더보기
손석희의 JTBC행, 그 후 달라진 것들! 손석희 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MBC에서 JTBC 보도 총괄 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종편행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MBC 백분토론'과 '시선집중'에서 보여준 정치현안을 꽤뚫어 보는 날카로움, 문제의 핵심을 파고드는 예리함에 언론인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인 균형잡힌 시각까지 갖춘 그는 공정성이 처참하게 무너진 대한민국의 방송·언론 현실에서 신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언론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논란은 거세게 일 수 밖에 없었다. "그도 자본과 권력의 유혹에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인간일 뿐이다"며 그의 종편행을 비판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그는 호랑이를 잡으러 굴에 들어간 것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 더보기
미생, 닿을 수 없어 더 슬픈 판타지 지난 주 금요일 운전 중에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내가 불쑥 "오늘은 미생 볼 수 있겠네"라며 말을 건냈다. 생각해 보니 벌써 금요일이었다. 한 주의 문을 열어 제낀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금요일이었던 것이다. 하루가 정말 빛보다 빠르다. 봄이 언제 왔나 싶었는데 벌써 겨울의 초입에 와 있는 것처럼 시간은 언제나 사람들보다 앞서 달려 나간다. 가는 시간이 조금씩 야속하게 느껴지는걸 보면 이제는 세월의 무게를 느낄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겠지, 누구나 그래 왔던 것처럼. 아내의 말에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있잖아, 나는 '미생'이 일일드라마였으면 좋겠어" 라고. 그 말은 진심이었다. 물론 나는 상사맨도 아니고, 대기업은 문턱도 밝아본 적이 없다. .. 더보기
웃찾사 LTE 뉴스 외압논란? 5공보다 못한 정부 SBS (웃찾사)의 정치풍자 코너인 'LTE 뉴스'가 외압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방송된 내용을 9일 재방송하는 과정에서 'LTE 뉴스'만 편집된 채 방송된 것이 외압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외압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지난 3일 방송에서 강성범과 김일희가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파문이 생길 때마다 외국순방길에 나선 상황을 빗대어, "교육문화수석 인사문제가 터졌을 때 대통령께서는", "캐나다 순방 중!", "윤창중 전 대변인이 사고를 쳤을 때에도 대통령께서는", "미국 순방 중!",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논란이 됐을 때에도 대통령께서는", "아시아 순방 중!"이라고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 문제를 일으켰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방송이 나가자 는 13일 "조만간 편성위원회를 열어 'LTE 뉴스.. 더보기
언론의 역할 제대로 보여준 JTBC 뉴스룸 JTBC는 지난 9월 22일부터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의 시간대를 8시로 앞당기는 한편 방송시간을 9시 40분까지 늘려 100분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가을개편을 단행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년간 '뉴스 9'이 지향해온 방향성, 즉 정론의 저널리즘을 좀 더 깊이 있게 실천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쌓아 온 제작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목표"라며 "JTBC 뉴스가 그동안 형식과 내용면에서 나름 노력해 왔다면 이제는 저녁 메인뉴스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각오로 또 다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JTBC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의 포부대로 그 날의 주요뉴스를 돌아보는 앵커 브리핑과 인터뷰, 심층취재, 토론 등을 통해, 다.. 더보기
손석희, 징계의 아이콘으로 우뚝 서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이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로부터 또 다시 중징계를 당할 모양이다. JTBC 은 이미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과 관련해 각각 유우성씨와 김재연 의원의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JTBC 이 이번에 다시 중징계를 받게 되면 방통심의위로부터 세번째 징계를 받게 되는 셈이다. 아마도 JTBC 이 방통심의위에게 미운털이 박혀도 단단히 박혀있는 것 같다. 그것이 아니라면 방통심의위의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제재와 징계가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방통심의위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의 공정성, 정보 통신의 건전한 문화를 창달하며 올바른 이용 환.. 더보기
KBS 사장의 버티기, 언론의 봄 이끌어 낼까? 결국 쪽수에서 밀렸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등 양대노조로부터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KBS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 상정이 KBS 이사회에 의해 보류된 것이다.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인사 7인과 야당 추천 인사 4인으로 구성된다. 이 기형적인 이사회의 구성비율은 길환영 사장의 해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얼마 전 KBS본부 부장단은 '정부 여당의 거수기', '정권의 나팔수', '땡전뉴스', '어용 방송국', '기레기 양산소' 등의 낯부끄러운 조롱을 견디다 못해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사퇴를 했다. KBS의 양대노조 또한 '보도국의 독립성 침해', '청와대 인사•보도 개입' 등을 문제 삼으며, KBS를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전락시킨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더보기
김시곤의 청와대 외압 폭로가 의미하는 것은 사람에게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상해를 입히는 것은 비단 총과 칼 따위의 유형의 무기뿐만이 아니다. 말과 글은 이보다 더 강력하고 치명적이다. 유형의 무기는 육신에 상처를 남기지만 무형의 무기는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와 비교해 국민의 공분을 샀던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하 김시곤 전 국장)은 결국 이 일로 옷을 벗었다. 전하려고 하는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뜻이 왜곡됐다며 안타까워 하는 그의 변은 상투적이며 진부한 교과서적인 멘트에 불과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이 김시곤 전 국장은 유족들은 물론이고 이번 참사에 함께 슬퍼하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때로 변화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오기도 한다. 그가.. 더보기
이상호 기자 고소한 MBC에게 명예란 MBC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혐의로 고소할 모양이다. 지난 2012년 12월, 당시 자사기자였던 이상호 기자를 '명예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해고하더니 이번에는 고소를 하겠다 한다. 이상호 기자가 지난 8일 고발뉴스를 진행하면서 'MBC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노골적인 왜곡보도로 대통령을 옹위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보도해 MBC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상호 기자가 MBC뉴스를 '기자가 아닌 시용기자가 만드는 뉴스가 아닌 흉기'로 지칭하는 등 공용방송인 MBC를 모욕했다는 것도 문제 삼고 있다. 이상호 기자가 MBC로부터 해고를 당한 이유는 그가 MBC측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비밀리에 접촉하고 인터뷰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했기 .. 더보기
뉴스타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다 뉴스타파가 또 다시 큰 일을 했다. 국세청도 하지 못한 일을, 아니 국세청이 해야할 일을 대신한 뉴스타파가 우리 사회를 향해 다시 한번 묵직한 돌직구를 날린 것이다. 뉴스타파는 이틀 전 1995년부터 2009년까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한국인이 모두 245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뉴스타파는 이들 중 이수영 OCI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미술관 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회장과 그의 장남 조현강씨 등 5명의 1차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를 주도한 뉴스타파 최승호 PD에 의하면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에 페이퍼 컴퍼니를 둔 한국인만 수백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백만건의 데이터 중 현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