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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용마 기자가 꿈꾸던 세상,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제 생명의 불꽃이 조금씩 소진되는 걸 느낍니다. 더 늦기 전에 마지막으로 (항암치료에)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진 알 수 없고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니까 하늘의 뜻에 맡기고 운명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될 겸손함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연단에 오른 그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건강했을 때의 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상할대로 상한 그의 얼굴은 무척 낯설게 느껴졌다. 수척해진 육신은 병마에 시달린 지난 날들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다. 2017년 12월 1일 저녁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 '리영희상' 시상식. 실천지성으로 불리는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리.. 더보기
김어준이 깜짝 놀란 '장자연 사건' 목격자의 그 말 ⓒ 오마이뉴스 지난해 6월 28일 '장자연 성추행 사건'을 목격했던 한 사람이 JTBC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9년 만에 용기를 낼 수 있게 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그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한 달여 만에 2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은 이후 검찰 과거사 조사위원회(조사위)의 재수사 방침으로 이어지는 기폭제가 된다. 사건 이후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던 그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에도 두려움을 온전히 떨쳐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당시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됐고 목소리 역시 .. 더보기
홍준표 말대로 MBC가 정말 이상해졌다 "MBC가 이상해졌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척당불기' 액자와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는 MBC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가만 보니, 허투루 흘려 들을 말이 아니다. 홍 대표의 말마따나 MBC가 이상해지긴 정말 이상해진 듯 보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MBC가 얼마나 이상해(?)졌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홍 대표를 진땀 깨나 흘리게 만들고 있는 '척당불기' 액자 관련 보도다. 애초 '척당불기' 액자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였다. 가 25일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관건인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홍준표 의원실에 걸려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MBC의 영상이 있다고 보도.. 더보기
달라진 MBC, 손석희 사장님 긴장하셔야겠습니다 ⓒ 오마이뉴스 손석희 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MBC에서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 2013년 5월 무렵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송인으로 손꼽혀온 그의 종편행을 두고 당시 무성한 뒷말들이 오고갔다.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뜨겁게 펼쳐졌고, 이는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석희는 다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공공성이 크게 훼손된 언론 환경과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여기에 '손석희'라는 이름의 상징성이 겹쳐진 탓이었다. 그러나, 이제 손석희 사장의 종편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세간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몇개월 만에 입증해 보였다... 더보기
최승호 MBC사장 선출, 배현진 떨고 있나?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 이 돌아온다. 경영진의 방송 아이템 통제에 반발해 지난 7월 21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 PD수첩이 MBC 총파업 종료 이후 마침내 방송 정상화에 들어간 것이다. 에 따르면 PD수첩은 오는 12일과 19일 2주에 걸쳐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편성, MBC의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국가정보원이 기획한 MBC 장악 시나리오의 전말을 파헤치고, 공영방송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긴다는 것. 지난 2012년 총파업 당시 해고됐던 정재홍 작가와 비제작부서 발령으로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손정은 아나운서가 합류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진다. PD수첩의 얼굴이었던 최승호 뉴스타파 PD도 돌아온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승호 PD의 얼굴을 카메라에서 볼 수는 없을 전.. 더보기
공영방송 정상화, 고대영과 이인호만 남았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여권 추천 인사 5명의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앞서 2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해임된 데 이어 김장겸 사장까지 물러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5일 오전 9시 파업 종료를 선언하고 방송복귀에 들어갔다. 지난 9월 4일 방송의 공정성 회복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지 73일 만이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MBC본부는 지난 2012년에도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치열하고 뜨거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170일에 달하는 최장기 파업에도 MBC본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외려 파업의 대가는 혹독하고 처절했다. 파업 종료 이후 MBC 경영진은 더욱 노골적인 .. 더보기
상식의 아이콘, 김제동이 사라졌다 그가 사라졌다. 아니,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 지도 모르겠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한민국 정치·사회 이슈의 한복판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자기 주장을 펼쳐오던 그였다. 꽉 막혀 있던 시민들의 가슴을 속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발언으로 '상식의 아이콘'이라 불리워 오던 그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일신에, 혹은 심경에 무슨 변화라도 생긴 것일까. 그는 탁월한 입담과 재치는 물론이고 역사와 시사, 헌법 조항까지 두루 꽤차고 있는 해박한 지식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인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진면목은 인문학에 기반한 '인식론'에서 도드라진다. 인간과 사회를 향한 그의 발언들은 수많은 어록을 양산해 냈고,.. 더보기
이용마 기자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두 사람이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과 검찰의 영장 청구로 구속될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 한 사람은 힘겨운 투병의 와중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얄궃은 인생만큼이나 걸어온 길이 극명하게 나뉘는 두 사람, 이용마 MBC 해직 기자와 김재철 전 MBC 사장이다. 이용마 기자의 항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해 9월 무렵이었다. 복막암. 이름도 생소한 희귀암이다.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사투 중인 이용마 기자는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이었다. 170일에 이르는 최장기 파업을 이끌던 그는 파업 종료 직후.. 더보기
섬뜩했던, 김광석 전 부인 서해순씨의 JTBC 인터뷰 ⓒ 오마이뉴스 방송이 나간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루 사이에 관련기사만 수십 건이 쏟아졌고,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 순위 상위에는 아직도 그의 이름이 올라있다. 온라인 게시판마다 관련 글들이 봇물터지듯 올라오는가 하면, 인터뷰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와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시쳇말로 난리가 났다. 25일 JTBC '뉴스룸'에 깜짝 출연한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 얘기다. 서씨가 갑자기 주목받게 된 건 김광석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파헤친 영화가 지난달 30일 개봉됐기 때문이었다. 이상호 기자, 아니 감독은 지난 20여년 동안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쳤고, 급기야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 '김광석'을 만들었다. 이상호 감독은 영화를 통해 김광석의 죽음은.. 더보기
총파업 나서는 김태호 PD가 MBC에 건넨 일침 ⓒ 오마이뉴스 MBC노조가 '마침내' 총파업을 결정했다.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재적인원 1785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가해 156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율 95.7%에, 찬성률이 무려 93.2%다. 압도적인 찬성률은 MBC노조의 총파업 의지가 그만큼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MBC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이미 9일 MBC 영상기자회가 기자들의 성향과 파업가담 여부, 충성도 등에 따라 등급을 매긴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반발해 제작거부에 돌입한 상태였고, 이후 편성PD와 드라마 PD, 예능PD, 시사제작국 PD와 기자, MBC 아나운서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