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귀국했다. 미국에 체류한지 두 달여만이다. 이날 인천공항은 그의 귀국을 환영하는 지지자들과 취재를 나온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개중에는 그에게 넙쭉 큰 절을 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썩어도 준치'라더니 홍준표는 역시나 '홍준표'였다. 

뜨거운 열기에 고무됐던 것일까. 그의 얼굴에선 연신 흐뭇한 미소가 흘러넘쳤다. 미국행은 사실상 도피성 외유에 가까웠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고 이후 심각하게 흔들렸다. 모든 화살이 대표였던 그에게 집중됐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했다. 일각에서는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의 풍경은 그같은 예상이 빗나갔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에게서는 더 이상 패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져 있던 두 달 사이, 그는 지방선거 패배의 쓰라린 기억을 털어내고 금의환양했다. 그는 당당했고 표정에선 자신감이 넘쳐났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기자에게 홍 전 대표는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다.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문현답이다. 정치인으로서 '홍준표'의 위상과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당권은 어디까지나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는다. 대선에서 패배했던 그를 얼마 지나지 않아 당 대표로 추인한 것이 바로 한국당이다. 

홍 전 대표가 조만간 정치를 재개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정치감각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일선에 복귀할 타이밍을 노리겠다는 의미로, 정치 재개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홍 전 대표가 복귀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지리멸렬한 한국당의 내부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부로 체감하는 변화와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 등 선거마다 대패하고도 한국당은 반성은커녕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수구·냉전적 이념과 노선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답습해오고 있을 뿐이다.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당을 환골탈태시키겠다며 출범한 김병준 비대위 체제도 그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시대흐름에 걸맞게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강력한 인적쇄신을 동반한 혁신 작업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시켜야 함에도 근본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한국당 지지율은 김병준 비대위 출범 당시와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 이는 김병준 비대위의 혁신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으로 자생력을 키워야 할 시점에 정부 정책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정치공학적 진영논리에 매달리고 있으니 국민의 신뢰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동아일보


홍 전 대표의 자신감은 한국당의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당 일각에서는 제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들이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인가"라고 되받아쳤다. 김병준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당내 상황의 빈틈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지금처럼 공회전을 거듭한다면 홍 전 대표의 등판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이후다. 정치 복귀에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홍 전 대표가 뛰어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당내에 계파가 없다는 것이 큰 고민거리다. 이날 공항에는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강효상 의원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홍 전 대표의 세가 크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 내부의 신뢰도 많이 잃은 모습이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당시 공천 문제로 홍역을 톡톡히 앓았다. 곳곳에서 사천 논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리더십이 큰 상처를 입었다는 게 중론이다. 대표 재임 시절 독선·독단적인 당 운영으로 여러 차례 불협화음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내에 홍 전 대표의 복귀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 '반홍' '비홍' 세력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당 내부 문제를 뛰어넘는다 해도 그것이 끝이 아니다. 홍 전 대표를 가로막는 최대의 난관은 싸늘한 여론이다. 김병준 비대위에 앞서 한국당을 진두지휘했던 당사자가 바로 홍 전 대표다. 지난 2017년 7월 3일 홍 전 대표는 난파선이나 다름없던 한국당의 새로운 선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당의 몰락 원인으로 손꼽히던 왜곡된 보수성을 회복시키는 일이 과제로 주어진 셈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사골 우려먹듯 우려먹은 반공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보수의 가치를 새로이 확립해달라는 주문 말이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는 이 시대적 요청과는 거리가 먼 인식의 소유자였다. 그는 극단적 언행으로 늘 화제를 몰고다녔다. 막말이 쏟아질 때마다 당안팎에선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고, 지지율이 요동쳤다. 대표로서의 품격있는 언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부로부터 터져나오는가 하면, 지방선거 당시에는 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소속 정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지난 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추석 전에 들어올 것"이라 공언한대로 그는 돌아왔고, 정치 복귀를 저울질 하고 있다. "홍준표 대통령", "홍준표는 옳았다" 등을 외치는 열혈 지지자들은 그의 결단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 터다. 그래서였을까. '패전지장'임에도 '개선장군'처럼 돌아온 그의 언행 속에서는 여유와 함께 강한 자신감마저 읽힌다. 

흥미로운 것은 홍 전 대표의 복귀를 바라는 이들이 단지 지지자들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홍 전 대표에 비판적인 사람들 역시 그의 정치 복귀를 내심 반기는 모양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전 대표가 사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던 것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정치 복귀 시점을 계산하고 있을 홍 전 대표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웃지못할 촌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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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9.19 09:16 신고

    또 홍두깨같은 막말이 난무하겠군요
    기대됩니다 ㅋ

  2.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9.19 09:43 신고

    출국 할때도 큰절 올리던 할머니가 있었는데 아마 그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9.19 12:31 신고

    미친* 미국에느 무슨 일로 갔으며 정치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적폐공모자가 무슨 낯으로 정치를 다시 하겠다는 것인지...
    뻔뻔함 후안무치의 극치입니다. 정계를 떠나야 할 인물입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9.20 04:56 신고

    국민의 올바른 선택이 아직도 많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ㅠ.ㅠ

  5. Favicon of https://cgntv-compass.tistory.com BlogIcon 보여주는남자 2018.09.20 06:48 신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갔다 왔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당장의 쓰라린 고통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실패의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실패가 성공의 밑걸음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반드시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가 없다면 실패는 성공이 아닌 또 다른 실패를 부를 뿐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제대로 성찰할 수 있어야 실패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실패 이후에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반성과 성찰 없이 과거의 행태를 똑같이 되풀이하려 한다면 말이다. 여기, 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여기저기서 실패의 원인을 지적해 주어도 부득불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이가 있다. 시대착오적 인식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 오마이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9대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지내며 한국당을 이끌었던 홍 전 대표가 1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대표는 미국에서 2개월 가량 머물면서 정국 구상에 몰두한 뒤 추석 무렵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홍 전 대표가 출국에 앞서 9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화제다. 자신이 진두지휘했던 6·13 지방선거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설'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가 지방선거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이 합작해 '평화 프레임'을 만들고 내가 대결하는 구도였는데 이길 방법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승부의 추가 더불어민주당으로 급속하게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 훨씬 이전부터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망을 비관적으로 진단하는 분위기가 정치권에 팽배했던 게 사실이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보수층이 등을 돌리면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1/3 수준에 머물렀다. '국정농단 세력', '적폐세력'이라는 이미지에 갖히면서 한국당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당은 심한 계파 갈등으로 인해 인적 청산과 당 혁신에도 실패했다. 무조건적인 반대와 국정 발목잡기가 되풀이되면서 여론 역시 갈수록 나빠져갔다. "이름만 바꿨다",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쓴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와중에 홍 전 대표를 중심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성회담 성사를 폄하하고 왜곡하는 발언까지 터져나왔다.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한국당의 행태는 보수언론마저 비판할 만큼 퇴행적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남북, 북·미 회담이 위장 평화 쇼'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내가 지금 하는 말들이 여야 정치권이나 국민들 일반의 시각과 다를 것이라고 본다. 페이스북에 썼듯이 현재 상황은 지난 70년간 한국사의 본령을 이뤘던 한미일 중심의 자유주의 동맹을 문재인 정권이 뒤집어서 북중러 중심의 사회주의 동맹에 편입되려는 과정이라고 본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모두 북한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자유주의 동맹을 깨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아주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국민은 물론이고 외신들마저 남북, 북미 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인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참패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의 극단적인 이념 편향성과 노선을 꼽는 견해도 상당하다. 홍 전 대표는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의 무분별한 색깔론과 이념 공세가 일반 유권자는 물론이고 합리적 보수층의 외면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 정권"(홍 전 대표), "평창동계올림픽인가 북조선 인민 공화국에 100년 올림픽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김성태 원내대표),  "문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해야 한다"(심재철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앞장서 지속적으로 색깔 공세를 펼쳐왔다. 그러나 반공이데올로기가 급속히 퇴색된 지금 색깔론은 한국당의 퇴행성과 반지성을 드러내는 방증이나 다름이 없다. 결국 색깔론에서 탈피하지 못한 한국당의 수구·반공적 행태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된다.

김 원내대표가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보수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이념의 해체에 대한 우려에 대해,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이미 평화와 정의, 그리고 공정과 평등을 지향하는 상황이다. 고정 불변의 도그마적 자기 이념에 갇혀 수구냉전적 사고를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가 아닐런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유권자 인식의 변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의 관성에 얽매여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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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 전 대표는 도무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지방선거 결과 당의 지지기반이었던 PK지역이 붕괴하고, 보수의 아성이자 텃밭인 TK지역마저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등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이전이나 이후나 별반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홍 전 대표의 수구·냉전적 인식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곳곳에서 발견된다. 홍 전 대표의 발언 중 일부를 옮겨본다.

"곧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 미군 철수 움직임도 일어날 것이다.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이 아닌 이익 동맹으로 변질될 것이다. 국민이 이런 상황까지 동의한다면 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위장된 평화 프레임의 실체가 드러나면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정부는 친북·좌파 이념에 너무 경도돼 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가 막말인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명한 대사 '개가 짖어도 마차는 간다'에서 마차를 기차로 바꿨을 뿐이다. 연탄가스, 바퀴벌레 등도 해당 상황에서 적절한 비유법을 쓴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막말'이라고 한다. 내가 이야기하면 당 안팎에서 모든 것을 '막말'이라고 매도했다. 황당한 프레임이었다. 지난 36년 공직 생활 동안 흠잡을 데가 없으니 기껏 덮어씌운 프레임이었는데 무던하게 참았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는 그의 인식이 시대흐름과 얼마나 유리돼 있는지, 국민 여론과 얼마나 까마득히 떨어져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쯤되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참으로 무색해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호되게 당하고도, 처철하고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도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없다면 정말이지 답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홍 전 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의 사퇴를 반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양상이 온라인 상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말 이후 정치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를 격하게 환영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홍 전 대표가 하루 빨리 돌아와 한국당을 다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터다. 홍 전 대표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당이 직면해있는 위기의 심각성이 이 우스꽝스런 장면 속에 생생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홍 전 대표가 미국으로 사라진 날, 지난 11년 동안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한 한국당 여의도 당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 전 대표와 한국당이 시대정신과 국민 여론을 끝내 외면할 경우 마주하게 될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통렬한 반성과 뼈저린 성찰, 그리고 진정성있는 변화의 의지가 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이유일 터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 TK 자민련'이 문제가 아니라 존립 자체가 무너질 판이다.




♡♡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7.12 08:54 신고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봅니다.ㅠ.ㅠ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7.12 08:57 신고

    게속 분열을 조장하고 자중지란을 만드는 우군입니다 ㅋㅋ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7.12 18:37 신고

    걸레는 빨아도 걸레일뿐입니다이 집단은 정당 구실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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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 후폭풍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당내 반발을 의식해 그간 신중한 행보를 보여온 홍준표 대표의 돌출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오전 KBS 불우이웃돕기 모금 생방송에서 방송 취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KBS1 '나눔은 행복입니다'에 출연해 불우이웃돕기 모금에 동참하며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정치인으로서 소외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일 터. 여기까지는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문제의 장면은 바로 그 다음에 불거졌다. 홍 대표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KBS도 이제 파업을 그만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KBS 여러분들이 파업을 그만하는 것이 오늘 국민에 대한 큰 기부가 될 것"이라며 뜬금없이 KBS의 파업 철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돌발 발언에 당황한 사회자가 황급히 화제를 돌렸지만 홍 대표는 작심하고 나온 듯 멈춤이 없었다.  대한민국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금수저 정당에서 흙수저 정당으로,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답하면서도, KBS를 향해 "파업을 그만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라"고 재차 주장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홍 대표가 '파업 중단'을 입에 담은 횟수만 총 네 차례에 달한다. 이쯤되면 이날 특별생방송에 출연한 목적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홍 대표의 지적처럼,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19일 현재 107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2년의 95일 파업 기록을 넘어선 KBS 사상 최장기 파업이다. 새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이유는 주지하다시피 고대영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에 있다. 함께 파업에 나섰던 MBC가 김장겸 사장을 퇴진시키며 공영방송 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사이, KBS는 아직까지도 기약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 8일 저녁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새노조의 파업집회인 '돌리고(돌아와요 리셋 고봉순) 불금파티'가 열렸다. '돌리고'는 '돌마고(돌아와요 마봉춘 고봉순)'에서 '마봉춘'이 빠지면서 새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이날 집회에는 낯익은 얼굴이 자리를 함께 해 주목을 받았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새노조의 파업집회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KBS라는 훌륭한 라이벌이 있을 때 MBC의 존재 이유도 커진다.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는 현재 최승호 신임 사장이 취임한 직후 곧바로 보도국 인사가 단행되는가 하면, 해직자가 복귀하는 등 방송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이런 MBC의 모습을 바라보는 새노조의 심경은 과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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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지난 5일 기사 "KBS 아나운서가 'MBC 부럽다'를 외친 이유"에서 어쩌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보도에 따르면, 새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KBS 비리 이사 즉각 해임을 촉구하는 필리버스터 집회를 시작했다. 영하 7~8도의 매서운 한파 속에 진행된 이날 필리버스터에서 이승연 아나운서는 MBC를 바라보는 심경을 솔직하게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에 소개된 이승연 아나운서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파업 시작할 때는 '덥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 이제는 털모자를 쓰지 않으면, 내복을 입지 않으면 파업에 나올 수 없는 계절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KBS가 파업을 하고 있니?', 'MBC만 하는 것 아니었어?', 'MBC 파업 끝나서 KBS도 끝난 줄 알았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KBS본부는 꿋꿋이 100일 가까이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죽은 KBS를 살리기 위해,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서입니다......MBC가 부럽습니다."

MBC를 바라보는 심경이 이 아나운서의 고백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그런 마음이 왜 들지 않겠나. 비슷한 시기에 파업을 시작한 MBC는 공영방송을 처참히 망가트린 경영진을 교체시키는 데 성공하고 방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KBS는 한겨울이 다 되도록 전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무너트린 경영진과 이사진은 새노조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꿈쩍도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MBC가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지난달 감사원의 KBS 이사진에 대한 감사 결과 구여권 성향의 이사들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인호 이사장 역시 2800만원 상당의 돈을 부당하게 유용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KBS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재허가 탈락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기도 했다. 보도국장 재직 시절부터 KBS의 보도기능을 악화시킨 주역이라 평가받는 고대영 사장과 비리 이사들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한 채 공공성과 공익성에 반하는 편파 불공정 방송을 일삼아왔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테다.

"공영방송 MBC는 국정원 문건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권력에 장악돼 갔습니다. 말 그대로 청와대 방송이 된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세월호 참사입니다.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MBC는 슬픔에 빠진 국민과 유가족을 위로하기는커녕 권력자의 안위를 살폈습니다. 사회적 공기였던 공영방송이 사회적 흉기가 돼 버린 것입니다. MBC 몰락의 가장 큰 책임은 구성원들에게 있습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지난 7년 동안의 'MBC 몰락사'가 12일 방송된 <PD수첩>에 오롯이 녹아있다. 이날 방송을 진행한 손정은 아나운서는 MBC의 지난 과오에 깊이 고개를 숙였고, 반드시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통렬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언론의 공적 책임을 다하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어디 MBC만의 문제였을까. MBC의 자기고백이 아니더라도, MBC와 KBS가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며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크게 훼손해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양대 방송사의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적폐들은 '사회적 공기'가 되어야 할 언론이 '사회적 흉기'로 돌변한 탓이 크다. 언론이 제 역할을 다했다면 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등으로 천문학적인 국민혈세가 낭비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정원·군사이버사령부·기무사 등 국가기관의 불법 정치개입이 지금와서 밝혀지지도 않았을 테고, 세월호 참사 당시 골든타임이 그리 허무하게 날아가지도 않았을 터다. 어디 그뿐인가. 미증유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나라가 이 지경이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 엄동설한에 국민들이 만사를 제쳐두고 촛불을 들어야 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불우이웃돕기 방송에 출연해 KBS 파업 중단을 요구한 홍 대표의 처신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가 파업 사태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송주권을 국민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새노조의 투쟁을 철저하게 기만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공영방송을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삼아 여론을 호도해 오는데 앞장서온 한국당의 대표가 저리 말하는 건, 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홍 대표는 국민을 위한 진정한 '기부'가 무엇인지 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각계각층으로부터 국정농단 사태의 공동정범으로, 적폐의 원흉으로 지목받으며 '당 해체' 요구까지 받고 있는 건 다름 아닌 '한국당'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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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2.20 10:06 신고

    정말 KBS가 빨리 정상화 되었으면 합니다
    적페청산이 빨리 년내 끝나기를..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7.12.21 11:46 신고

      끝나긴 끝나야 하는데,
      지금 하는 걸로 봐서는 하세월 같아요.
      기득권의 반발이 워낙 극심해서리...

  2. k 2017.12.20 14:27

    아마 홍준표는 모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파업말고 다른 것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와줬으면 좋겠는데...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7.12.21 11:46 신고

      수준이 그런 거지요, 수준이.
      할 줄 아는게 없는 겁니다. 그것 밖에는

  3. Favicon of https://cbdok.tistory.com BlogIcon 명태랑 짜오기 2017.12.20 16:57 신고

    포스트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2.20 18:06 신고

    참 꼴값떨고 있습니다.
    파업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인데.. 그리고 자기네들이 만든 적폐청산을 위해 힘들게 싸우고 있는데...
    동료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데 이런 ㅇ니간에게 마이크 갖다 대주는 사화자들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7.12.21 11:47 신고

      그래도 야당 대표가 찾아왔으니 마이크를 건넬 수밖에요. 그보다는 생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홍준표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정말 저질 말종입니다.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2.21 05:07 신고

    한심스럽네요..ㅜ.ㅜ

ⓒ 오마이뉴스


친박청산 대상자로 지목돼 탈당 권유를 받은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칼을 뽑아 들었다. 그런데 이 한방의 무게감이 예사롭지 않다. 친박청산을 주도하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돼온 '성완종 리스트'를 직접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구명을 요청했다는 서 의원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세는 대번에 뒤바뀌게 된다. 친박청산 작업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가 돌이킬 수 없는 내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

서 의원이 관련 사실을 폭로한 시점은 지난 22일이었다. 이날 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사람은 야당 대표로서 결격 사유"라며 "고 성완종 의원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진실을 얘기하지 않았을 때는 제가 진실을 증거로 내놓겠다"고 말해 자신에게 강력한 패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다른 친박을 살리려고 박근혜 정권이 사건을 만들어 1년 6개월 동안 고통을 받았던 소위 성완종 리스트의 최대 피해자"라며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증언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받아보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불법자금은 먹어본 사람이 늘 먹는다"며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 말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 일갈했다.

친박청산과 맞물려 홍 대표의 구명 의혹이 폭로되자 서 의원이 언급한 증거가 무엇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23일 "항소심을 앞두고 서 의원과 홍 의원 사이에 오간 얘기는 '항소심 가서 윤승모씨가 진술을 번복해 달라'였다"면서 "단순한 협조요청이 아니라 번복을 해달라고 명확히 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홍 대표가 서 의원에게 진술번복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홍 대표와 서 의원 사이의 진실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세간의 관심은 녹취록에 집중되고 있다. 녹취록의 공개 여부에 따라 파장의 강도와 세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녹취록이 실제로 존재하고 이것이 공개된다면 정국이 크게 요동치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당장 홍 대표가 주도하는 친박청산 작업과 보수통합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인사들에게 불똥이 옮겨붙을 수도 있다.

이처럼 녹취록의 공개 여부는 홍 대표와 서 의원 사이의 진실공방의 진위를 가려줄 열쇠가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번 논란은 그렇고 그런 저급한 정치공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종식시키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서 의원과 이 의원은 하루 빨리 녹취록을 공개해야 마땅할 것이다.


ⓒ 오마이뉴스


그런가 하면 이번 논란을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유들이 있다. 홍 대표와 서 의원의 낯뜨거운 이전투구 속에 간과해서는 안 되는 몇 가지 '함의'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인물을 한국당의 대선후보로 추대한 셈이 된다. 다시 말해 홍 대표의 부도덕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뜻이다. 서 의원은 홍 대표의 자격없음을 성토하기 이전에 그와 같은 부적격 인사를 공당의 대선후보로 추인한 까닭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

서 의원의 폭로가 사실일 경우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의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당시 항소심 재판 결과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홍 대표의 측근들이 검찰 수사 직전 윤씨에게 보좌관이 돈을 받은 것으로 해달라고 회유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혐의를 입증할 증거들이 상당했음에도 항소심 재판부가 윤씨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재판부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게도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한 전례가 있어 논쟁을 더욱 증폭시켰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홍 대표가 떳떳하다면 서 의원에게 전화해 구명 요청을 할 까닭이 전혀 없을 터. 서 의원의 폭로로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 대법원 재판과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서 의원의 폭로가 미완의 수사에 그친 '성완종 리스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2015년 봄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될 당시만 해도 대형 '정치스캔들'로 비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메모 속에는 당시 여권의 유력 정치인 이름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이 전 총리를 비롯해 김기춘·허태열·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문종 당시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 등 여권의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그러나 결국 정권 실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흐지부지 끝이 나고 말았다. 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6명은 무혐의 처리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당시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진보언론은 물론이고 '조중동' 등 보수언론까지 앞다퉈 비판했을 정도로 논란이 거셌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권실세였던 거물급 인사들을 수사하면서 철저하게 봐주기 수사로 일관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6명 중 홍 의원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을 뿐 나머지는 서면조사로 대신했고, 불법정치자금 수사 사건임에도 계좌추적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정권실세에 대한 '면죄부 수사'란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당시 검찰 수사 결과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죽하면 보수언론에서조차 검찰의 수사를 '부실·봐주기·면죄부 수사'라고 맹비난했을까. '성완종 리스트'는 권력형 비리를 밝혀내기 위한 중요한 단서이자 증거였다. 한 기업인이 죽음으로 말하려 했던, 권력의 치부가 담겨있던 유서였다. 그러나 정권실세 다수가 연루돼 있던 불법의 정황들은 끝내 세상에 공개되지 못했다.

"말이 안 되는 짓을 하니까. 신뢰를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니까 내가 희생해서라도 사회를 바로 잡아주는 길 밖에는 없잖아요."

성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소회다. 그러나 사회를 바로 잡기 위한 그의 결단은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자조로 되돌아 왔을 뿐이었다. 켜켜이 쌓여온 부정·부패의 고리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은 투명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일 테다. 서 의원의 폭로가 단지 홍 대표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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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0.26 07:27 신고

    진흙탕 싸움.
    그 끝을 보여주겠지요.
    하지만 워낙 권모술수에 능한 자들이라
    타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형님 아우 하면서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성완종 씨만 어쩌면 억울할 수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0.26 10:30 신고

    대법원에서 반드시 시시비비가 가려졌으면 합니다
    김진태도 대법원에서 옳은 판결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마이뉴스


"홍준표 대표께서는 물론 부정적인 그런 평도 많이 받으신 부분도 있지만 그 이전에 보면 솔직히 호탕하고 그리고 직설적으로 정치를 풀어내는 능력도 대단히 뛰어나셨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금 부정적인 부분들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나타나셔서 제1야당으로서 협조해 주실 것은 협조해 주시고, 또 저희들에게 따끔하게 비판주실 것은 또 비판주시는 그런 야당 리더십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건낸 덕담이다. 표창원 의원은 새롭게 당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대표에게 덕담을 건네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저렇게 대답했다. 거친 표현들로 상대방에게 불쾌감이나 반감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냉철하면서도 과감하게 현안을 풀어내는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통큰 정치를 기대한다는 취지다.

표창원 의원의 덕담에 화답하기라도 하려는 것일까. 홍준표 대표가 취임 이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돌출 발언과 막말, 대여 강성 기조를 보여온 홍준표 대표 체제의 출범에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홍준표 대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과 독선적 리더십은 한국당 내에서조차 반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대선 이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패당'이라 규정하고 사안마다 날선 비판을 날리는 등 험난한 여야 관계를 예고해온 터였다.

그랬던 홍준표 대표가 막상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확연히 달라진 태도로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전조는 있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풍경부터 대단히 이채로웠다. 3일 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 국회 헌정기념관에는 당 대표에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원유철·신상진 후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시각 후보들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감자를 캐느라 진땀 깨나 흘리고 있었다. 무너진 신뢰 회복을 위한 고심의 흔적이 담긴 이날의 퍼포먼스는 나름 신선하고 참신했다.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가진 수락연설도 주목할 만 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위기에 빠진 당과 보수진영의 재건을 위해 조직·정책·인적 혁신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육참골단의 각오로 과감하고 대대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는 당 내부가 아닌 외부 인사로 구성된 혁신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고강도의 개혁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홍준표 대표가 이날 연설의 포커스를 철저히 당 내부의 문제에 맞췄다는 사실이다. 정부여당에 공세를 취하며 전의와 결의를 다지는 장면은 야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홍준표 대표는 바깥이 아닌 내부로 칼끝을 돌리며 뼈를 깎는 혁신작업에 당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강력한 대여 투쟁보다 타성과 관성에 빠져있는 무기력한 당의 일신이 먼저라고 판단한 듯한 행보였다.

취임 이후는 그보다 훨씬 더 파격이다. 일부 국무위원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강경 기류을 보이고 있는 당내의 분위기와는 달리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면 됐다. 거기에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늘리는 것 빼고는 요건이 되면 해주는 게 맞다"며 전혀 '홍준표'답지 않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홍준표 대표의 깜짝 변신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추경과 마찬가지로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집권한 정부가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건 하게 해야 한다. 야당이 막는다는 건 명분이 없다"며 정부여당이 반색할 만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고, 6일에는 "대통령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는 외교 활동을 하기 때문에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자중할 것"이라며 "이게 예의에 맞다"고 해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하기도 했다.

이 모습은 우리가 알던 '홍준표'가 확실히 아니다. 홍준표 대표가 누구던가. 아직도 연관 검색어에 '막말'이 함께 오를 만큼 숱한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 아니던가. 과거 한나라당 당 대표 시절 기자에게 "그걸 왜 물어. 너 그러다가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말한 일화를 필두로 그의 막말 퍼레이드는 최근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대선만 해도 "에라 이 도둑놈의 XX들이 말이야", "성질 참으면 암에 걸린다", "(홍준표를)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지랄을 한다" 등의 막말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색깔론은 또 어떤가. 홍준표 대표의 '좌파' 알레르기는 유별나기로 유명하다. 경남도지사 시절 강행한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도 그와 무관치 않다. 지난 대선에서도 홍준표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좌파 타령'을 입에 물고 살았다. 상대 후보의 공약과 정책에 빨간 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적대적인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대선 이후 강한 야당을 천명한 것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정부'라 규정한 것도 좌파라면 화학적 거부반응부터 일으키고 보는 홍준표 대표의 정치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이랬던 그가 당 대표가 된 이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니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대했던(?) 막말도, 독설도 찾아볼 수 없다. 과거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러 차례 도마위에 올랐던 홍준표 대표이기에 이 모습은 대단히 낯설뿐더러 생경하다. 홍준표 대표의 변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정 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드러난 민심을 감안한 전략적 행보로 보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무조건 반대만 하는 발목잡기식 대여 투쟁으로는 민심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투쟁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당이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여전히 80% 안팎을 기록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역시 50%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은 10% 안팎에서 크게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이는 대여 강경 투쟁을 통해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고전적 전략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구나 민심은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의 원죄가 있는 한국당에게 혁신과 반성을 먼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표의 변신은 이같은 정치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로 봐야 하는 것이다.

물론 홍준표 대표가 지금의 모습을 끝까지 유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발목잡기 식 투쟁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한지 하루 만에 김상곤 사회부총리 임명에 대해 "야당이나 국민 여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각료 임명"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에서 보듯 언제든 입장을 선회할 수 있는 탓이다. (그러나 이날의 비판은 과거에 비하면 애교로 봐줄 만한 수준이다)

어찌됐든, 홍준표 대표가 색다른 흥미를 주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제 버릇 남 못 줄 수도 있다. 뜻밖의 모습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행보가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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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7.08 00:53 신고

    인간쓰레기입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일뿐입니다. 기대할 수 없는 인간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7.08 05:50 신고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갈때가 된 것이라는데...ㅠ.ㅠ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7.08 08:53 신고

    이제 막 대표가 되었으니 호시탐탐 기회를 엿 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어슬렁 거리는 모양새입니다 ㅋ

  4. 연날리기 2017.07.08 09:46

    이때까지 그게 아닌줄도 뻔히 알면서도 자기 입지를 위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자가변질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네요. 사람이 그럼 더 악랄한거입니다.

  5. Favicon of https://qorgh3789.tistory.com BlogIcon 천지백야 2017.07.08 10:59 신고

    ㅋㅋ
    친박세력들
    이젠
    완전 전멸이네
    바퀴벌레 살충제
    사용하니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7.09 19:58 신고

    본색이 곧 나타날 거에요~
    마치 폭풍속의 전야, 태풍의 눈의 상태와 같다고 할까요~

ⓒ 오마이뉴스


연일 화제를 몰고다니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인 후보 시절부터 정제되지 않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세를 탔다. 대통령이 된 이후 조금 순화(?)되기는 했지만, 특유의 제스처를 동반한 트럼프의 발언들은 듣기가 거북할만큼 노골적이고 원색적이었다.

대략 이런 식이었다. 2011년 자신의 법률 고문이 모유 유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자 "넌 역겹다"고 외치며 방을 나갔는가 하면, 2015년 4월에는 민주당의 대선후로로 거론되던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제 남편도 만족을 못 시키면서 미국을 만족시키겠다고?"라며 대놓고 비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폭스 뉴스의 여성 앵커가 자신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삼자,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녀의 다른 어딘가에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형편없는 젠더 감수성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멕시코 이민자들을 가리켜 "그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고 인종차별적 비하 발언을 하는가 하면,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도한 여기자를 향해 "저 X이 보도한 것은 다 거짓말이다. 저X는 삼류기자다"라는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정치인에게 자칫 치명적이 될 수 있는 막말이 외려 트럼프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지율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실제 트럼프는 토론회와 유세 도중의 막말과 폭언, 각종 구설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낙점되더니 대세론을 달리던 힐러리마저 무너뜨렸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의 막말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하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에 대해 불평·불만이 많을수록 대중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정치인에게 끌리게 된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꽉 막힌 현실로부터의 탈출이 절실한 대중은 자신들의 불만을 대리해 줄 강력한 지도자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 유대인에 대한 대중의 증오와 적개심을 활용해 독일을 단번에 휘어잡은 히틀러가 그런 경우다. 히클러는 대중의 분노와 반감을 결집시키는 탁월한 선동력을 지닌 인물이었고, 결국 그것을 통해 절대 권력을 쟁취했다.

트럼프의 경우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트럼프의 승리는 과격한 수사를 동반한 대중 선동이 급진적인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의 마음을 뒤흔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 희대의 막말 선동가가 선거에서 승리한 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


ⓒ 오마이뉴스


우리나라에도 트럼프에 버금가는 인물이 한 사람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로로 나선 홍준표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홍 후보는 대선 출사표를 던질 때부터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우파 '스트롱맨'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에 맞서기 위해서 우리나라 역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대북 압박을 위해 송유관을 끊어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향해 "TK에서는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공세를 펴는 것도, 좌파를 공격하며 연일 강성 귀조노조를 걸고 넘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다.

강성 우파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홍 후보의 노력은 거침없는 막말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원래부터 그런 인식의 소유자인 것인지 아니면 철저하게 계산된 전략적인 선택인지는 알 길이 없다. (요즘 유행하는 정치권의 언어로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홍 후보가 작심하고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도록 조작하는 여론조사기관은 도둑놈 새끼들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언론에서 겁이 날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지랄을 다한다", "집권하면 SBS 8시뉴스를 없애 버리겠다", "(SBS)사장, 본부장 다 목을 잘라야 한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의 대통령은 김정은이 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전교조를 응징하겠다",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손 볼 게 검찰이다", "촛불민심이라는 것은 광우병 때처럼 전교조, 민주노총 등 좌파단체가 주동이 돼 선동한 민중혁명이 아니냐" 등등등.

믿기 힘든 언어폭력이 대권후보의 입을 통해서 마구 양산되고 있다. 홍 후보의 발언들은 상대를 향한 비방과 모욕은 물론이고 욕설과 폭언까지 동반되기 일쑤다. 정제되지 않은 말은 정제되지 않은 사고에서 출력된다는 점에서, 극단의 혐오감과 불쾌감을 유발시킨다는 점에서 이는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럼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홍 후보 역시 거듭되는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치 지도자의 자질과 품격과는 별개로 지역주의와 색깔론이 결합된 홍 후보의 막말이 TK지역과 보수층의 결집시키는데 대단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홍 후보의 거친 언행이 선택지를 정하지 못한 보수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보수진영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야권으로의 정권교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유권자의 표심이 누구에게, 그리고 얼마나 집중되는지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심 포인트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양분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보수 적자 논쟁의 승패가 이번 대선에서 가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저는 제 성질대로 산다. 성질 참으면 암에 걸린다. 내 성질대로 살고 안 되면 집에 가면 된다."

이번 대선에 임하는 홍 후보의 마음가짐이 이 표현 속에 오롯이 녹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는 자기 성질대로, 있는 말 없는 말,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등을 가리지 않고 쏟아내면서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켜 최소한 2등은 해보겠다는 심산인지도 모른다. 그래야 보수 적통 싸움에서 승리하고 훗날을 기약할 수 있을테니까.

그러나 '보수의 품격'이라는 말도 있다. 지난달 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홍 후보에게 보여달라고 주문했던 바로 그 '품격' 말이다. 그래도 감이 잘 안 잡히거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쓴 <표창원, 보수의 품격>의 일독을 권한다. 행여 정파적 논리에 이 책이 거슬린다면 로저 스크러튼의 <합리적인 보수를 찾습니다>라는 책도 있다. 보수의 품격을 갖추는 것,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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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5.06 09:32 신고

    이런 인간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게 국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합니다.
    아이들 밥그릇 빼앗고 진주의료원 문닫게 한 인간 쓰레기입니다. 이런자를 대통령하라고 지지하는 사람도 참 문제 많습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5.06 13:03 신고

    노망든 김종필이 헛소리를 해 대네요
    빨리 수요일이 왔으면 합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5.07 04:58 신고

    경상남도에 사는 사람으로서...
    도지사 잘 했다고 말하는데...
    부끄럽습니다.ㅠ.ㅠ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5.07 22:29 신고

    일단 무시합니다
    돼지발정후보이기에 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ㅋㅋ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5.08 07:17 신고

    홍준표.
    품격은 어디가고
    막말입니다.
    언론들은 품격 없는
    준표를 제대로 비판 조차 하지
    않습니다.

  6. S차다나이스 2019.02.15 23:25

    저도 홍준표 싫어하긴 하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댓글 답니다.


    솔직히 젠더니 성인지니 고상한데다 국어 어법에도 안 맞는 소리로 포장하는 대신에 '여성배려~', '여성~'으로 접두사를 좀 바꾸면 안 될까요?

    솔직히 아는 게 더 이상하다. 자기들도 설명해보라 하면 검색해보라 책읽으라 소리밖에 못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페미니스트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해있는데, 성소수자 혐오하는 호모포비아들이 '젠더'를 들먹일 자격은 있는감>???

    결론적으로 홍준표 의원이 젠더를 모르는 게 전혀 나쁘다 생각이 안 드네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했다. 황당한 것은 그가 이날 자정을 3분 남겨둔 시점에 사퇴를 했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홍 후보가 보궐선거를 무산시기키 위해 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악용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대통령선거의 선거일 전 30일까지 실시사유가 확정된 보궐선거 등은 대통령선거의 선거일에 동시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의 장이 궐위된 때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자가 당해 지방의회의장과 관할선거구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통보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따라서 보궐선거가 치뤄지기 위해서는 홍 지사의 도지사직 사퇴 이후 직무를 대행하게 될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9일까지 사퇴 사실을 경남도의회 의장과 경남도선관위에 알려야만 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9일 밤 11시57분경이 돼서야 지사직 사퇴서를 제출했고, 이 사실은 다음날 오전에 경남도선관위에 통보됐다. 원칙대로라면 5월9일 열려야 했던 경남도 보궐선거는 이렇게 무산됐다.

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전부터 홍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사퇴 시한을 최대한 늦춰 도지사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온 터였다. 홍 후보는 지난달 2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선거 본선에 나가기 직전 사표를 제출하면 보궐선거는 없다. 보궐선거는 없도록 할 것이라고 내가 한달 전부터 이야기했다"며 보궐선거에 대한 강한 부정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내가 사퇴하면 자치단체장 중에서 도지사 나올 사람이 사퇴하고, 그 자리에 또 들어갈 사람이 사퇴해서 줄사퇴가 나온다. 그렇게 되면 쓸데없는 선거비용 수백억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내가 보건대, 경남도정은 행정부지사 체제로 가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궐선거를 반대하는 이유가 지자체장의 줄사퇴로 인한 도정의 혼란을 막고 선거비용의 낭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홍 지사는 10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도지사 퇴임식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또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한 연쇄사퇴가 불가피하다. 300억원의 혈세 낭비와 혼란이 있게 되고, 도민들은 제대로 검증도 못 해보고 도지사나 시장·군수를 뽑아야 한다. 도정은 세팅이 다 되어 있기 때문에, 권한대행체제로 가도 도정공백은 없을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내년 6월에 도지사를 선출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홍 후보의 발언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같은 논리라면 도정을 내팽개치고 대선에 출마한 그부터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도정공백과 혼란을 유발시킨 당사자는 홍 후보 자신이기 때문이다. 보궐선거를 둘러싼 혼란은 그의 대권욕이 만들어낸 이유있는 논란이다. 그럼에도 그는 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지자체장의 줄사퇴가 이어져 도정이 마비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참으로 무책임할 뿐더러 군색하기 짝이 없는 항변이다. 


보궐선거를 비용문제와 연계시킨 것도 부적절하다. 보궐선거의 의미를 단순히 비용적인 측면으로 계량화할 수는 없는 탓이다. 게다가 실제 선거 비용은 300억원이 아니라 약 120억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로 당선됐던 지난 2012년 12월19일 보궐선거의 경우 약 118억원 가량의 선거 비용이 소요됐을 뿐이다. 따라서 홍 후보가 언급한 300억원은 선거 비용을 '뻥튀기'한 측면이 강하다. 


기실 비용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국민의 참정권과 지방자치제도의 취지가 훼손된다는 점이다. 홍 후보의 잔여 임기는 15개월 가량이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는 이미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을 때는 보궐선거를 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의 정신'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이를 무시하고 보궐선거를 무산시켜 버렸다. 이는 대의민주주의제도의 근본 취지를 짓밟은 것으로, 법률이 정하고 있는 선거제도와 지방자치제도를 무력화시키는 전횡이자 폭거다. 


홍 후보가 보궐선거를 무산시킨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야권에 유리한 선거 국면상 보궐선거에서 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만약 보궐선거가 치뤄지면 도지사직은 물론이고 출마를 한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의 자리마저 야권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지게 된다. 보궐선거 과정에서 불거질 이슈들이 대권에 불리하게 작동할 것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 또한 대권 이후 경남도에 계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장기적인 포석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홍 후보가 보궐선거를 무산시킨 것은 국정공백이나 비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같은 정치공학적 이해타산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홍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철저하게 무시했다는 데에 있다. 민주주의 체제는 절차와 과정을 지키려는 사회구성원의 수고와 노력이 병행될 때 비로소 꽃피울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부터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들을 허투루 여기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홍 지사는 그동안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권위주의적 도정 운영으로 많은 비난을 받아 왔다. 그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던 진주의료원과 무상급식 문제를 도민과의 어떠한 논의나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폐업·폐기시킨 전력이 있다. 이번 보궐선거의 무산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법 위에 군림하려는 홍 지사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행태가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10일 열렸던 퇴임식에서 홍 후보는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려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감정이 복받친 사람들은 비단 홍 후보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도민들은 보궐선거를 끝내 무산시킨 홍 후보를 향해 소금 세례를 뿌리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과 도민의 주권을 무시한 홍 후보의 월권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현일 것이다. 국민의 참정권을 왜곡하고 건강한 지방자치제도의 존립을 위협하는 행태는 배격돼야 마땅하다. 국민은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는 인식과 철학을 지닌 지도자를 가질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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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4.11 06:05 신고

    꼼수....밖에 안 보이시는분...ㅠ.ㅠ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4.11 07:30 신고

    홍준표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그를 막말쟁이나 안전인수밖에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90석이 넘는 원내2당 대선 후보가 10%도 나아지 않는 지지율이라고
    사람들이 은근히 무시합니다.
    하지만 못 나와도 20%는 받을 것입니다.
    안철수가 가장 타격을 받겠네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4.11 09:17 신고

    꼼수의 대마왕입니다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4.11 22:59 신고

    저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역겹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얼굴,
    관심종자의 부류이기에 전 일체의 관련된 기사, 사진도 솔직히 보고싶지 않습니다.

ⓒ 오마이뉴스


홍준표 경남지사의 2월 28일 발언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갖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시간에 터져나왔습니다. 홍 지사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아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를 엮어 막말을 쏟아낸 것입니다.

홍 지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가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전 대표를 향해서도 "바로 옆에 있던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몰랐다면 (대통령) 감이 안 된다"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안 지사를 향해서도 "2등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라고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의 요지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홍 지사의 대선 출마의 적절성 여부였습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질문에 답하는 대신 전혀 엉뚱하게도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 그리고 안 지사를 끌어들였습니다.

문제는 홍 지사의 이날 발언이 대단히 악의적인 의도에서 나온 정치적 수사라는 사실입니다. 홍 지사가 왜곡된 사실을 바탕으로 논점을 흐리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홍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을 '뇌물을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 표현한 것은 사자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합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포괄적 뇌물죄에 대해 검찰이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대가성 또한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연차 회장 역시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금전을 전달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당시 검찰의 수사에 문제가 많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무죄추정의 원칙과 피의사실 공표 금지의 원칙을 깨고 수사 상황을 언론에 실시간으로 흘리면서 노골적인 망신주기 수사를 벌였습니다. 이에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조차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본다"며 검찰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홍 지사는 검찰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포괄적 뇌물죄 혐의 하나만으로 노 전 대통령을 '뇌물을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매도해 버렸습니다. 당시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표적수사했던 정치적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채 저열한 왜곡과 음해를 늘어놓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논리라면 돈을 준 사람이 대가성을 인정하고 있고,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정황이 한 두가지가 아닌 홍 지사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홍 지사는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2심 재판부의 판결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상당합니다. 홍 지사가 1심에서 1년 6개월의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점, 2심 재판부(이상주 부장판사)가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게도 1심의 유죄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상고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피고인 신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홍 지사의 처지를 감안하면 참으로 부적절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입니다.


ⓒ 오마이뉴스


홍 지사는 대중 선동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입니다. 이번 발언이 나온 배경도 그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홍 지사가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 안 지사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자신을 향한 도덕성 논란을 외부의 적들에게 전가하면서 본질을 비켜가려는 전형적인 마타도어의 일환입니다. 쉽게 말해 손 안 대고 코 풀겠다는 속셈인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대량생산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대중은 왜곡된 정보에 대단히 취약합니다. 특히 정치인들이 작심하고 양산해 낸 뻔한 거짓말에도 쉽게 휘둘리거나 흔들리기 십상입니다. 홍 지사의 이번 막말 논란도 같은 맥락입니다. 논란이 거세진다고 해서 홍 지사가 잃을 것은 거의 없습니다. 대중의 머리 속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 대선 출마를 하는 것이 적절한가의 여부가 아닌,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 안 지사의 도덕성 문제가 각인될 뿐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사라지고 이미지만 덩그러니 남게 되는 것입니다.

우파 시장주의지인 홍 지사는 선동가적 기질이 탁월한 정치인입니다. 그는 눈엣가시 같던 진주의료원과 무상급식도 저와 같은 방법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습니다. 잘못된 정보와 사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왜곡·포장하면서 사회를 양분시키고, 대중의 분노와 증오가 가상의 적으로 향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에 비유했던 홍 지사의 악랄한 날조 역시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한 인간의 됨됨이를 정말 시험해 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줘 보라"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이 남긴 말입니다. 권력과 인간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꽤뚫고 있는 시대의 명언입니다. 권력은 그만큼 무섭습니다. 밑바닥 깊숙이 가라앉아있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밀어올리는가 하면, 추악하고 저열한 내면의 본성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한편으로 권력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극과 극의 상황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의사의 손에 들린 칼은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살리는 유용한 도구가 되지만, 그 칼이 강도의 손에 쥐어지면 사람을 목숨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흉기로 돌변하는 것과 같습니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쥐 죽은 듯 조용했던 홍 지사가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마자 마음 속에 담아뒀던, 속이 빤히 드러나보이는 정치적 발언들을 거침 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링컨이 남긴 경구의 의미를 홍 지사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 지사의 막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가 막막을 쏟아내는 것은 그것을 통해 얻을 정치적 이득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역시 의도적으로 계산된 발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무죄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정적의 도덕성을 깍아 내리는 양수겸장의 카드인 셈입니다. 


그러나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또한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습니다. 상고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했던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게 될 지도 모릅니다. 홍 지사의 막말이 대단히 부적절하고 위험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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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3.02 10:29 신고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아 있는거죠?
    2심 선고 원심파기 환송되길 정말 기대합니다
    ㄱㅆㄹㄱ 같은 인간입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3.02 18:11 신고

    사람으로서 할 말이 아닙니다..
    정신 이상자 같습니다. 상중에 있는 권여사가 이 소릴 들으면 어떻겠씁니까?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3.02 23:16 신고

    의도적인 막말이라고 생각되요.
    자업자득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3.03 05:14 신고

    도청과 교육청의 싸움으로..
    죽을 맛입니다.

    인간성이 의심됩니다. ㅠ.ㅠ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3.03 08:31 신고

    홍준표는 막말달인입니다.
    말이 굉장히 거칩니다.
    홍준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발언을 하지요.

  6. 무심천 2017.04.15 02:01

    정미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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