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5월, 그리고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입니다. 사실은 수구언론이 창궐하는 이유에 대한 칼럼을 준비 중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이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이더군요. 작년 <오마이뉴스>의 청탁을 받고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조망하는 칼럼을 썼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그 의미는 퇴색되지 않는 듯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 분의 털털하고 구수한 목소리가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전국이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다. 다시 5월이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5월 한 달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비롯해 서울·부산·대전·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고 한다.

10주기 추모행사의 주제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주최 측의 고민이 행간에 묻어난다. 추모와 애도를 넘어 미완으로 남아있는 노 전 대통령의 꿈을 현실로 끌어내기 위한 의지가 읽힌다. 더디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또 하나의 여정이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를 기억하는(기억하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추모행사가 열리는 곳에서는 머리 희끗한 반백의 노인, 말끔히 차려입은 회사원, 교복 입은 학생, 엄마 아빠 손을 부여잡은 아이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짐작컨대,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와 정신, 철학을 계승해 그가 못 다 이룬 꿈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가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아쉽고 쓸쓸하지만 그 빈자리를 이렇듯 시민들이 채워나간다.

햇빛, 물, 공기, 바람, 나무, 꽃, 건강, 친구, 가족...... 너무 흔하고 평범해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본래 진정한 가치는 곁에 없을 때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 삶이 넌지시 일러주는 부재의 '역설'이다. 해가 갈수록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을 향한 추모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으론 그래서 더 씁쓸하고 애잔하다. 생전에 알아봤더라면, 조금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하는 회한이, 함께 하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사람들의 가슴 한 편에 묵직한 돌멩이를 남기고 있는 것일 테다.

 

ⓒ 오마이뉴스

 

노 전 대통령만큼 조롱과 멸시, 경멸을 한 몸에 받았던 정치인은 없었다. 그는 한미 FTA, 이라크 파병,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제안 등으로 진보진영의 외면을 받았고, 보수진영은 처음부터 아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모욕과 망신주기로 노 전 대통령을 끊임없이 공격했다. 재임 기간 일어난 정치·사회적 문제의 처음과 끝에 언제나 노 전 대통령이 있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노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몰아갔다. 이래도 저래도 모두 '노무현'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시 세간에는 "비가 와도 '노무현 탓', 비가 안 와도 '노무현 탓'"이라는 말이 돌기까지 했다.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공격이 사실 관계의 왜곡이거나 정치적 의도가 있는 악의적 폄훼가 대부분이었다는 것.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멸시가 어느 정도였는지 한번 살펴보자.

참여정부 출범 4개월만인 2003년 6월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던 이상배 의원은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이번 방일 외교는 한국 외교사의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고, '등신외교'의 표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준비 부족과 국빈방문 등에 집착해 국민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 정치적 수사로 이런 표현을 썼다"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의원의 발언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도 비판할 정도로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임기 초 불거진 막말 파문은 단지 서막에 불과했다. "생긴 게 개구리와 똑같다"(박주천 한나라당 의원), "뇌에 문제가 있다"(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 할 수 없다"(김무성 한나라당 의원), "그놈의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참 쪽팔리다"(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등 당시 한나라당은 예우는커녕 사사건건 노 전 대통령을 면박주기 일쑤였다.

보수진영은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 불렀다. 그들은 멀쩡하던 대한민국 경제를 노 전 대통령이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고, 서민경제가 파탄이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각종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경포대'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 참여정부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4.5%를 기록했다. 반면 '747 공약'을 앞세웠던 이명박 정부는 3.2%였다. 박근혜 정부는 심지어 3%에도 못 미치는 2.9%다.

청년실업률 지표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5년간 연평균 청년실업률은 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7.7%)보다는 높고 박근혜 정부(9%)보다는 낮은 수치다.

가계부채증가율 역시 마찬가지다. 참여정부는 연평균 7.5%의 증가율을 보이며 이명박 정부(7.7%)는 물론 박근혜 정부(8.7%)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 1만 2100달러였던 1인당 국민총소득이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2만 1695달러로 높아졌고, 2002년 1234억 달러이던 외환보유액 역시 2007년 2620억 달러로 대폭 증가됐다.

중산층 붕괴로 인한 양극화 현상과 유동성 관리 실패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 등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보수진영의 주장처럼 경제가 파탄난 것은 아니었다. 각종 경제 지표들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되묻고 싶다. 노 전 대통령이 '경포대'라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뭐라 불러야 하나.

아직도 회자되는 '환생경제'를 통해서는 대놓고 쌍욕을 퍼붓기도 했다. 2004년 한나라당 국회의원 10여 명이 출연한 '환생경제'라는 연극에서 그들은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라 부르는가 하면, '육xx놈', '죽일 놈' 등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비속어를 섞어가며 조롱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환생경제'를 통해 경제 정책, 수도이전, 과거사 진상조사, 남북 화해 등 참여정부의 국가정책을 풍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무차별적인 인신공격과 성적 비하, 독설과 저주를 쏟아내며 커다란 파장을 낳았다.

 

ⓒ 오마이뉴스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거처가 될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에 비유하며 공격하기도 했다. 보수진영은 소탈하고 검소한 이미지를 갖고있던 노 전 대통령이 막대한 국민혈세를 투입해 초호화 사저를 지으려 한다며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당시 보수언론들은 봉하 사저를 '노방궁', '노무현 타운', '노무현 캐슬' 등으로 표현했고,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나경원 의원은 "퇴임 후 성주로 살겠다는 것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2008년 국정감사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전직 대통령 살고 계신 현황을 보시라. 지금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 지어놓고 사는 사람 없다"라며 노 전 대통령이 혈세를 낭비해가며 호화롭게 살고 있다고 몰아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는 '아방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장 건축비용만 보더라도 당시 보수진영의 주장이 얼마나 악의적으로 날조된 것인지 여실히 드러난다.

2006년 12월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봉하 사저는 대지 1297평, 지상 1층 지하 1층에 연건평 137평, 부지매입비 1억 9455만 원, 설계비 6500만 원, 공사비 9억 5000만 원 등 총 12억 여 원이 투입됐다. 경호시설 부지매입 비용은 약 2억 6000만 원 가량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떨까. 2011년 MB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낼 사저 및 경호시설용 부지로 788평의 땅을 54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 중 경호시설 부지 면적 648평, 매입가격 42억 8000만 원을 국고로 부담했다. 단순 비교해도 봉하와의 차이가 무려 16배가 넘는다. 궁금하다. 노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가 '아방궁'이면 이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는 도대체 어떻게 불러야 하나.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 지금도 그 사람들이 묘역에 참배까지 하러 오면서 지금까지도 그것에 대해서는 사과 한 마디가 없다. 그때 봉화산 숲 가꾸기 예산, 화포천 생태하천 복원 예산, 이런 것들을 다 합쳐서 액수를 때려 맞춰서 얼마짜리 아방궁이라고 덤터기를 씌웠다. 퇴임한 대통령을 가지고 이 집을 아방궁이라고 비난하면서 온 보수 언론에 도배를 했다. 정말로 야비한 짓이었다."

당시 보수진영의 공격이 얼마나 집요하고 비열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소회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봉하 사저 서재에서 녹화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19화에서 유 이사장은 특별 진행자로 나선 강원국 작가의 '전혀 아방궁 같이 안 보인다'는 지적에 "지금 그 당 원내대표 하는 분도 그런 소리를 했다"며 저렇게 일갈했다.

당시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행태가 대개 이랬다. 그들은 노 전 대통령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조롱과 멸시, 면박과 망신주기로 인격과 자존감을 끊임없이 도발하고 훼손했다. 그 무렵 세간에 "노무현 탓 놀이"가 유행했던 것도 그와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터다.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조롱은 서거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를 중심으로 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하하는 글과 이미지 등이 대량 유포·확산되는가 하면, 대학교 강의에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이 강의자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 대학교수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시험문제를 출제해 학생들의 원성을 샀고, 한 일베 회원은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에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을 광고로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어디 이뿐인가. 지상파 방송에서 '일베' 이미지가 공공연히 사용되고, 최근에는 노 전 대통령을 노비와 합성한 사진이 교학사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수험서에 실리기까지 하는 등 조롱과 멸시가 계속되고 있다. 정파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사람의 인격을 이렇게 잔인하게 짓밟아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을 왜곡해가며 조롱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현재진행형이다. '호불호'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참여정부 당시 추진했던 정책이 실패로 끝난 경우도 있었고, 가식없는 직설적 화법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도 이 부분을 많이 아쉬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원칙과 소신으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부르짖던 그,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졌던 그, 기득권과 권위주의에 단호히 저항했던 그가 남긴 유산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이 땅의 민주주의가 한층 성장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한 강연에서 했던 발언이다. 그는 이런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을 욕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건 과연 누구였던가. 주권자인 시민이었을까.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노무현'의 재탄생을 기대한다. 그것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시민권 확장을 위해 온몸으로 싸워왔던 한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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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captainkorea83.tistory.com BlogIcon 그랜드슬램83 2020.05.23 09:57 신고

    노 노란색 물결 넘실넘실 거리던 2002년
    무 무지했던 그당시 나
    현 현재 내가 알고 있는 그를 진작 그때 부터 알았더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11주기 추모는 11시에 랜선으로 진행 한다고 하더라구요~ ^^

  2. Favicon of https://a84888008-1.tistory.com BlogIcon 골드만78 2020.05.23 11:03 신고

    벌써 11주기군요.
    뉴스를 처음 접했을때가 엊그제 같은데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다녀갈게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들은
    꼭 세상을 먼저 떠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암적인 존재들은 80세대 되도 골프치고 전 전재산
    28만원이다 소리 xx 이면서 살아가는데요.
    친일 후손들 그리고 비리의 온상이었던
    전직 대통령들 문제를 바로 잡길 바랍니다!
    너무 먼 이야기까지 나갔네요~ㅎ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20.05.23 13:26 신고

    노통이 2020년 대한민국을 본다면 어떤 얘길 할지 궁금한 요즘입니다.

  4. Favicon of https://moonsaem321791.tistory.com BlogIcon 선한이웃moonsaem 2020.05.23 16:46 신고

    노무현 대통령 사가를 아방궁이라고 부르던 홍준표, 나경원 얼굴, 요즘 자주 안보니 숨쉬기가 편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많이 그립네요^^

  5. Favicon of https://makefun.tistory.com BlogIcon RICHARD AN 2020.05.23 16:52 신고

    진정한 민주주의에 씨앗을 뿌린 대통령이며, 시민을 일깨워 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s://c920685.tistory.com BlogIcon 실화소니 2020.05.23 17:15 신고

    오늘도 좋은 글 잘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

  7.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20.05.23 21:04 신고

    많운 분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계실것입니다,

  8.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20.05.24 22:31 신고

    벌써 11주기가 되었네요.
    여전히 그분이 그리운 까닭은 그만큼 소탈한 대통령이었으며
    너무나 억울한 마지막의 모습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저도 봉하마을에 가고 싶네요~

  9.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20.05.25 06:26 신고

    정말 그리운분입니다.
    남편은 토요일...행사장에 다녀왔습니다.

  10.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20.05.25 07:08 신고

    참 사람 냄새 나는 분이었지요.우린 언제 다시 이런 대통령을 만나 볼 수 있을지...

  11. Favicon of https://dldduxhrl.tistory.com BlogIcon 잉여토기 2020.05.25 13:49 신고

    너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지 11년이 지났군요.
    전 대통령이 떠나시니 그 부재의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던 나날이었네요.
    그 당시 "노무현 탓"이 엄청 많긴 했었죠.

오마이뉴스



저의 글에는 다양한 견해의 댓글들이 춤을 춥니다. 그 중에는 입에 담기 민망한 험한 댓글들이 있는가 하면, 저를 부끄럽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댓글들도 눈에 들어 옵니다. 특히 제 글을 통해 '정의'와 '양심' 등등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정의로웠던 적이 있었을까요. 스스로 양심에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부지기수였던 저에게는 모두 과분하기 이를데 없는 수사입니다.

새내기 시절 선배들의 이끌림에 학자투에 몇번 발을 딛은 것을 제외하면 사회의 부조리와 자본주의의 모순 같은 시대적 화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회과학 서적을 통해 사회구조와 시스템이 정치권력과 자본가 등의 기득권세력에 의해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가공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단지 그뿐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열정은 있었으되 행동은 없었고 치기와 겉멋만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부조리와 모순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그것들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먹고 살기에 바빴고,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가장으로서의 의무감으로 생활에 파묻혀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 대한민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여야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졌고, 5공청문회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린 한 투박한 사내가 기적처럼 대통령에 당선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잠시동안의 떨림과 울림이 있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2009년 오월의 어느날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한 사내가 생을 달리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세상이 달리 보였습니다. 아마 그 무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속에는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때가 말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부끄러움이 한없이 밀려 들었습니다. 내가 누리고 있던 자유, 내가 숨쉬고 있는 공기, 내가 느끼고 있는 바람의 입자 조차도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혜자였고, 방관자였습니다.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때로 목숨으로 이룩해낸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적 가치들에 올라탄 무임승차자였던 겁니다. 저는 비겁했고, 또 비겁했습니다.

무엇인가 해야만 했습니다. 무엇인가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세상과 사람 그 속에서 생물처럼 살아 날뛰는 정치이야기를, 겉으로 드러난 것 이면의 내용들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정치시사 칼럼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게 '노무현' 때문입니다.

오늘 불현듯 이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생각에 침잠할수록 콧잔등이 아려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리도록 만들어준, 그래서 이 글을 쓸 기회를 만들어준 그 분을 떠올리는 것으로 오늘 글을 대신할까 합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아주 많이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10월 바람 언덕을 후원해 주신 분들입니다.


민선달 님, 조문수 님, 들꽃 님, 정종인 님, 소피스트 님, (주) 콘텐츠하다, 강복구 님, 전연숙 님, 이예순 님, 박현영 님, 이인순 님,  이종진 님, 이관용님, Peter Han 님, 샤아아즈나불님, 한상윤님, 민영림님, 정현 님, 송인천 님


고맙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더 좋은 글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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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언덕 올림....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1.06 09:38 신고

    세상이 조금씩이나마 바뀌어지길 기원합니다
    10년 너무 힘든 세월입니다.. 잃어버린 세월

    많은분들의 후원이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독한 몸살 감기가 찾아왔습니다. 어제는 일과 중에 주체할 수 없는 현기증과 오열이 나더군요. 한 세 네 시간을 버티다 도저히 안되겠기에 약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악으로 버티고 견디다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도 저녁을 먹고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이 잘 오지 않더군요. 몸은 아프고 쑤시고 잠은 쉬 들지 않고 오만가지 생각만 하다가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들기까지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이르자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렇게 죽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죠. 정치 생각을 하니 더욱 그랬습니다. 


정의는 고사하고 상식조차 무너진 이 나라가 바로 서는 모습은 보고 눈을 감아야 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이 나라의 정치가 바로 서게 되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민주개혁세력이 집권하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말입니다. 



ⓒ 프레시안


언제가 되든 민주개혁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꼭 이렇게 합시다


1. 검찰을 이용해서 이명박 일가의 사돈에 팔촌까지 계좌추적해서 대통령 재임 중 불법적인 자금의 흐름이 있었는지, 세금 탈루는 있었는지 먼지 털 듯 조사한다.

 

2. 마찬가지로 박근혜 퇴임 이후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영남대, 부산일보 등의 불법 탈법 자금 증여 상속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실상들을 한겨레와 경향 오마이 시사인 등의 진보쪽 신문과 (낙하산으로 장악한) KBS, MBC, SBS등의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TV와 종편을 통해 실시간으로 까발린다.

 

3. 피의사실공표라고 물고 늘어져도 개의치 말고 계속 언론 방송을 통해 중계방송한다


4. 특검을 통해서 이명박의 BBK 실소유 문제를 집중 해부하고, 이명박과 에리카 김,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폭로한다.

 

5. 국세청을 동원해서 조중동과 삼성 등 재벌들의 불법 탈법 세금탈루 주가조작 증거들을 수집하고 과거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사이의 검은 관계를 집중 추궁한다.

 

6. 뉴라이트 계열의 이름 모를 관변단체에 대한 압수수사를 진행하고, 그들에게 유입된 자금의 출처 등을 낱낱이 파악한 후, 사이비 관변단체를 해체시키고 예산집행을 금지시킨다.

 

7. 사학법 개정, 한미 FTA 철폐 법안, 미디어 법 및 미디어 렙법 철폐 법안 등을 국회에서 다수당이 된 민주진보세력의 일방적인 의사처리로 강행시키고, 종편을 문닫는다. 


8. 국회선진화법을 뜯어고친 뒤 4대강을 원래대로 복원시키는 법안을 날치기 처리하고, 사자방 비리를 발본색원한다. 


9. 전국 모든 대학교의 반값등록금 실현시키고, 무상복지 등 보편적 복지 예산을 증대시킨다. 물론 이것도 날치기로 한다.

 

10. 2002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김정일 사이에 무슨 말이 오고갔는지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모두 공개한다


11. 친일매국정당인 새누리당의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시킨다.

 

12. 국정원, 경찰, 국가보훈처, 군 사이버 사령부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국가기관을 총선과 대선에 풀가동시킨다.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은 모두 종북세력으로 규정,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


13.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세월호특별법을 다시 만들고 처음부터 철저하게 재조사한다. 


14. 마찬가지로 국정원 사건과 남북정상회의록 유출 사건 역시 특검을 통해 완전 재조사한 뒤 조금이라도 관련있는 자들을 엄중 처벌한다. 


15. 성완종 리스트를 재수사하고 박근혜의 불법대선자금을 낱낱이 파헤친다. 


16. 국정교과서를 폐지시키고 친일파 청산을 확실하게 끝을 맺는다. 



ⓒ 뉴시스


대충 생각해도 이 정도입니다. 하나 하나 세세하게 따져 보면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되돌려야 할 것들이 수두룩 합니다. 아파도 참아야 하고, 힘들어도 견뎌야 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후대에 물려주려면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민주개혁세력이 집권하면 반드시 저렇게 해야 합니다.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그동안 쌓였던 울분이 조금은 풀릴테니까요. 


사람사는 세상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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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amnot1ant.tistory.com BlogIcon 베짱이 2016.02.21 10:22 신고

    몸은 좀 괜찮아 지셨는지 모르겠네요.
    민주개혁세력이라... 그날이 올까요? 그리고 대한민국에 민주개혁세력이란 있는지 궁금하네요.
    정당이라는 곳은 진보든 보수든 모두 정체성을 잃고, 정당의 정책과 같은 정체성 보다는 친분과 이슈화된 정치인들
    을 중심으로 모인 끼리끼리집단이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국정담화도 담화문 내용 그대로
    진보든 보수든 어떤 사람이 이야기해도 차이점을 모를 정도로 잡탕이 되어 버린지 오래랍니다. ㅋㅋㅋ

    새로운 바람이 부는 언덕에 오르고 싶은 그런 날이네요.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2.21 10:31 신고

    절대공감입니다. 쉬운 것부터 해야겠지요 혁명을 해야 가능한 것도 있고요. 그런데 정권이 바뀌기느 할까요? 지금으롭허서는 암담합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2.21 15:08 신고

    수구기득권이 절대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뿌리뽑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철저히 조사하고 수사해 끝장을 봐야 합니다.

  4. Favicon of https://junpresident.tistory.com BlogIcon 민주청년 2016.02.21 17:10 신고

    생각만해도...ㅎㅎ 잘보고갑니다

  5. BlogIcon 강지호 2016.02.21 18:57

    더나은 세상이 오려면 고칠게 산더미군요.
    이곳에 글 남긴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그 외 사람들은 과연 정말로 더 나은 세상을 살기 원하는지 의문이 드는 군요. 제가 말하는 건 말만 하고 기다리기만 하는 그런 사람들 말합니다. 진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2.21 22:34 신고

    어떻게 몸이 아프신 것은 조금이라도 나아지셨는지요~~~
    전 PT와 Paper로 퇴근후, 그리고 주말에 제안서를 만드느라 이렇게 주말, 일요일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현실에서 늘 삶의 가치를 생각하고 우리 사회의 모습들에 대하여 늘 안타까움으로 바라봅니다..

    저기 16가지의 부분이 어느것 하나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 실행해야 합니다.
    민주정부 수립후 말입니다. 저 뻔뻔한 작자들이 대한민국을 너무나 망쳐 놓았기에,
    그리고 분명한 것은 응분의 댓가를 꼭 치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짜는 없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간절한 것은 대학생들의 투표가 90%대였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정치인들이 시장을 가지 않고 학생들을 만나러 갈 텐데 말입니다.
    새누리나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이나
    전 이번에 특히 학생들이 역사를 일으켜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7.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2.22 08:19 신고

    ㅎㅎ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입니다
    제발 좀 그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기는 좀 나아지셨나요?
    시간이 약입니다

  8.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6.02.22 10:52 신고

    이 밖에도 수두룩 할 것입니다.
    혼이 없는 국민들이 36%를 차지한다는데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잘 보고 갑니다. ^^

  9. 저는 정치에 관심을 떼기로했어요....
    제가 뽑은 사람이 뻘짓하면 짜증날것 같거든요.ㅎㅎ

  10. Favicon of http://samkl.tistory.com BlogIcon 글쓰고픈샘 2016.02.22 23:21 신고

    저도 여기 올라온것 다 이루어졌으면 하고 잘 읽고 갑니다. 빠른 쾌유 빌고 감기 조심하세요

  11. Favicon of https://ljongtae14.tistory.com BlogIcon 가치 발견 2016.02.23 08:17 신고

    그 뒤에 다시 우파가 정권 잡으면 또 한번 뒤집고 가겠지요. 그때는 먼지까지 털지 않겠어요? 어자피 그놈이 그놈인데 언제 서민들이 신물나는 정치에서 벗어날까요?

  12. Favicon of https://kimdh1121.tistory.com BlogIcon 온스테이지 2016.02.23 08:29 신고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13.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6.02.23 18:40 신고

    우리에게도 샌더스가 필요합니다.
    청산작업을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이 나라는 민주주의국가가 됩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른다. 아주 깊은 숲 속에 오래된 성이 하나 있었다. 별로 내세울 것도 없고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 이 성에 사람들은 들어가고 싶어했다. 성문을 두드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그러나 성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소리도 쳐보고, 안으로 무언가를 던져 보기도 했지만 성문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성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누구는 성안에 괴물이 살고 있다고 했고, 다른 누구는 성안에 전염병이 창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른다. 깊고 깊은 숲 속에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근 오래된 성이 하나 있었다) 





6•4 지방선거가 끝난 지 2주 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6•4 지방선거는 진보교육감의 대약진이 돋보였다는 점을 제외하면 정치적 의미를 별로 찾을 수 없는 선거였다.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의미가 무색하게 정책과 비전은 뒷전으로 밀렸고, 이미지와 네거티브가 이를 대신했다. 특히 한국정치의 오래된 난제인 지역주의가 여전히 맹위를 떨쳤다. 삼국시대를 연상케하는 지역주의 구도가 무려 천 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불가사의에 가깝다. 남북분단이 현대사의 비극이라면 지역주의는 우리역사의 총체적 비극이다.


1987년 김영삼과 김대중의 분열이 잠자고 있던 지역주의를 폭발시킨 후, 이 무시무시한 괴물과 싸우며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 일회적 이벤트성으로 끝나거나 정치공학적 차원에서 정치전략의 일환으로 이용되었을 뿐,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를 버리고 부산을 택한 '바보' 노무현의 도전이 그나마 우리가 기억하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사례로 가끔씩 회자되고 있을 뿐이다. 


승리가 지상목표인 선거에서 '바보'는 돌연변이이거나 별종일 뿐 절대로 미덕이 될 수 없다. 계란으로 아무리 바위를 쳐본들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 세상이치가 아니던가. '바보'는 그저 '바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바보'들의 무모한 도전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필자는 오늘 지역주의라는 괴물에 맞서 기꺼이 '바보'가 되어 대구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부겸 전 의원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려 한다. 





김부겸 전 의원의 대구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그는 2012년 총선에서 당선이 확실했던 자신의 지역구(경기 군포, 3선)를 버리고 대구 수성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40.42%를 획득,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52.77%)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적이 있다. 그에게 두 번의 시련을 안겨준 대구는 경북과 함께 야권에게는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은 도시다. 죽은 독재자의 그림자가 여전히 지배하는 땅이며, 깃발만 꽂으면 견공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있을만큼 다른 어느 곳보다 지역색이 뚜렷한 곳이기도 하다.  


"지역주의는 한국사회에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나마 정치권에 있는 내가, 대구사람인 내가 마지막으로 몸을 바쳐보겠다는 거다. 나마저 이런 도전을 안하면 지역주의 문제는 아무도 깨지 못하는 현실이 된다"


그는 대구로 나아가며 장엄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대구는 주지한 바와 같이 외지인에게는 절대로 성문을 열어주지 않는 완고한 도시다. 외지인이 접근해서는 안되는 성역과도 같은 곳이며 금기의 땅이다. 따라서 그의 투지와 열정은 매우 신선하고 놀랍기는 하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이와 반대로 선거는 결과의 산물이라는 측면에서 철저히 계산적이며 현실적이다. 역사가 승자의 기록인 것처럼 선거의 패자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그의 도전이 무모해 보이는 이유다.


사실 지난 두번에 걸친 선거승패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이는 김부겸 전 의원이 더 잘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지난 총선에서 획득한 40.42%,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40.33%가 그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고지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구에서 정치인생의 끝을 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도대체 이 무모함과 끝모를 오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역시 그에게도 '바보'의 DNA가 흐르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의식과 소명의식만으로 이 무모함이 설명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역주의에 대한 그의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더 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우직하고 뚝심있는 정치인의 무모한 도전을 지켜보는 일은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두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하나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무모함에 대한 편견을 깨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계란으로 바위가 깨질리가 없다. 아무리 부딪혀본들 깨지는 것은 계란 자신일 뿐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위에 남아있는 계란의 흔적과 파편들이다. 무쇠처럼 단단한 바위를 깨뜨리는 것은 계란이 아니라 그 뒤에 망치와 정을 들고오는 절대다수의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부겸 전 의원에게는 계란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이 있고 결국 지역주의란 괴물의 심장에 칼을 꽂을 주체는 다수의 지역 시민이 될 것이다. 


두번째는 지역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스스로 '바보'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한 경외감 때문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험한 길, 좁은 길을 가는 사람은 항시 외로운 법이다. 역사적으로도 선구자와 선각자들은 예외없이 시련과 고난 역경의 풀 숲을 헤치고 나가야만 했다. 필자는 김부겸 전 의원처럼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이 뚜렷한 정치인들은 그에 합당한 정치적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에야 비로소 '바보' 노무현, '바보' 김부겸의 뒤를 잇는 또 다른 '바보'들의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김부겸이라는 이름 석자를 기억하고, 그의 무모한 도전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다 보면 어쩌면, 정말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는 이 사내의 무모한 도전이 기적처럼 현실에서 결실을 맺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가, 그저 생각만 해도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 아닌가.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6.21 17:01 신고

    언젠가는 무모하지않은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런 부들이 있기때문에요
    힘내어서 가던길 잘 가시길 힘있게 응원합니다~

지난 대선의 승패를 좌우했던 몇 가지 사건들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 사건과 이를 둘러싼 경찰과 정부여당, 당시 박근혜 후보의 절묘한 콤비플레이가 손꼽힌다.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과 그 일당들은 조직적으로 대한민국의 정치에 깊숙히 개입해 왔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이들은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어 버렸다. 마치 하와가 사악한 뱀의 유혹에 이끌려 먹어서는 안되는 선악과를 따먹은 것처럼. 


'좌익효수'라는 섬뜩한 닉네임을 가진 국정원 직원 김하영이 이 사건의 얼굴마담이었다면 이명박 정권의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대상을 제압해야 할 '적'으로 규정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이 희대의 선거부정사건을 주도한 행동대장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국정원의 범죄를 비호해주는 조력자였고, 정부여당은 외부로 노출된 아군을 위해 경찰에 외압을 행사하는 돌격대였다. 그리고 제갈량이 빙의한 듯 박근혜 후보는 신통하게도 경찰의 중간수사결과발표의 내용을 꽤뚫고 있었고,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댓글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문재인 후보를 무섭게 몰아부쳤다. 


어느 것 하나만 삐끗해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절묘하게 맞아 돌아갔다. 국정원, 정부여당, 경찰, 그리고 박근혜 후보까지 이 각본있는 막장드라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주·조연 배우들이다.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지난 2012년 10월 8일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NL 포기 발언' 역시 지난 대선의 승패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 장면 중의 하나다. 당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정치쟁점화 시켰다. 남북분단이라는 비극적 현실과 전직 대통령, 그것도 수구보수세력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토포기라는 선정적 이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는 꽃놀이 패에 다름 없었다. 그러나 'NLL 논란'에서 중요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국토를 포기하는 발언을 과연 했는가(그는 물론 하지 않았다)에 있지 않았다. 실체적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의혹 그 자체이고 이 의혹을 선거일까지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대로 이 꽃놀이 패의 승자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현 박근혜 대통령이다. 


지난 대선의 승패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 사건이었던 이 두가지는 국정원이 직접적으로 관여되어있다는 것과 이 사안들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국정원 대선개입의 실체를 밝히려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좌천과 진급누락 등의 벌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해할 수 없는 상벌의 기준이다.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그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의 운명이 뒤바뀐 셈이다. 통상 인간의 도덕률이나 보편적 상식에서라면 권선징악의 구도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명징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이같이 명료한 권선징악의 상벌이 구현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리고 이같은 난망한 현실을 재차 확인사살시키는 일이 또 일어났다. 


검찰은 어제(9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내용을 누설하거나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정문헌 의원에 대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 나머지 9명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약식기소'란 검찰이 피의자에 대해 징역형이나 금고형보다 벌금형이 적당하다고 생각될 때 선택하는 기소방법이다. 쉽게 말해 검찰에게 피의자에 대한 처벌 의지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검찰이 정문헌 의원을 약식기소한 이유가 그의 의원직을 유지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검찰의 '약식기소'의 변으로 내세운 '어쩌구 저쩌구'는 정말이지 구질하기 이를 데 없다. 김무성 의원과 나머지 여덟명의 무명씨에 대한 '무혐의' 처분 역시 마찬가지다. 검찰의 변을 듣고 있자면 이들이 지키고자 하는 신념 따위가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실소만 터져 나온다. 


불의를 행사하는 사람에게 복종하고 충성하는 자들의 신념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그 가치의 크기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이보다는 차라리 파트라슈의 그것이 훨씬 더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계량화하기 쉬워 보인다. 안타깝게도 견공의 행실을 사람의 그것과 비교해야만 하는 현실이 마침내 도래했다. 비극도 이런 비극이 또 없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본 글에 거론된 파트랴슈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지난 2013년 2월 20일 한 사람의 정치인이 현실정치를 은퇴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여기서 지칭하는 '우리'라 함은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거침없는 언변, 비논리적 객기로 무장한 여타 저질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철학과 혜안을 가진 그를 그리워 하는 일단의 사람들을 지칭한다. 물론 이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가 머물렀던 정당마다 분란과 분열이 일어난 것을 비꼬며 '정당 스포일러'라는 별칭을 부여하는가 하면, 달변가인 그의 거침없는 언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촉새'라는 조롱섞인 닉네임을 달아주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정치인이었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해 드리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2013. 2. 20 유시민' 


그의 정계 은퇴는 가는 곳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며 한때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까지 여겨졌던 정치인의 퇴장치고는 매우 조용하고 소박했다. 파격적이고 화려했던 그의 등장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그의 이 소박한 퇴장은 유시민이기에 전혀 이상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았다. 그는 형식과 절차, 격식 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명한 학자이자 칼럼리스트에서 국회의원으로, 그리고 이후 보건복지부장관과 야당의 대표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의 애증의 정치인생을 마감하며 그는 원래 있었던 시민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정계를 은퇴한 후 책 집필에 전념하던 그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NLL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 무렵이었다. 당시 그는 애초 이 논란에 불을 지폈던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의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정문헌 의원의 착각 또는 거짓말'이라는 연재 형식의 칼럼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개재했다. 이 칼럼의 말미에 그는 의미심장한 표현을 남겼다. 그는 "정치참여는 헌법이 모든 국민에게 보장하는 권리이며 정치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말하는 것은 시민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정치 참여 방법이다. 나는 직업인으로서의 정치를 그만두었을 뿐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헌법적 권리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시민으로서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다짐대로 그는 어제(21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추모하는 산문집 '그가 그립다' 북콘서트에 참석해서 박근혜 정권을 향해, 시민들을 향해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집권 7년동안 대놓고 부패를 저질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함께 세월호 사건 역시 부정부패가 그 원인으로 "돈이 오고갔든 안 갔든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반칙과 편법•불법을 저지른 부패"라고 단언했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고위공직자들의 면면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손쉽게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편법증여 및 상속', '군 면제', '논문 표절' 등의 편법과 불법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사사로이 사익을 주도하는 자들이 판을 치는 사회가 정의 및 공정과 멀어지는 것은 필연이다. 대형 국책사업에는 언제나 특혜와 담합비리가 속출했고,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이를 엄격하게 지휘•감독해야 하는 공직자들부터가 반칙과 편법•불법에 이미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월호 참사 역시 이같은 부정•부패가 부른 인재이며 관재였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관피아'를 조장하고 활개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이 정부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마치 자신은 상관없다는 듯이 이를 구습, 관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최고통수권자로서 대단히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유시민이 분노하는 대상은 따로 있다. 그의 날카로운 돌직구가 향하는 곳은 박근혜 정권이 아니라 시민들이다. 그는 "제가 지금도 화가 나는 건 왜 우리 국민들은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내버려 두고 저렇게 물질에 대한 욕망을 대놓고 자극하고, 타인의 마음에 공감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좋아할까 하는 것"이라며 "예전에 정치할 때는 국민에게 화가 난다고 하면 조•중•동에서 '유아무개, 드디어 국민 탓'이라고 하겠지만 이젠 말할 수 있다. 국민들한테도 저는 화가 난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유시민다운, 유시민만이 할 수 있는 화법이자 상황인식이다. 사실 문재인에게 없는 것이 바로 이와 같은 유시민의 투사적 기질과 화법의 기교다. 문재인에게 조금 더 투사의 기질이 있었더라면, 이성의 힘을 조금 덜어낼 수 있는 화법의 기교가 있었더라면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라져 있을 지도 모른다. (본 글의 주제와는 조금 어긋나겠지만) 문재인은, 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정치를 계속 할 생각이라면 조금 더 전투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난세에는 영웅이 필요한 법이다. 확실히 그는 지금과 같은 난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유시민이 분노하는 까닭은 명징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분노가 온전히 그만의 것이 아님을 또한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을 거론하면서 빠지지 않는 지역•이념•세대•계층 갈등과 함께 유시민이 거론한 나쁜 정치인을 걸러내지 못하는 저급한 유권자 의식이야말로 우리사회의 성장과 도약을 가로막는 병폐 중 으뜸이기 때문이다. 정몽준 막내 아들의 일침을 그저 미성숙하고 철없는 아이의 실언으로 흘려 듣는다면 고도의 정치적 기만과 위선이 판치는 세상을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며칠 전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의 만평은 우리사회의 기득권과 피기득권 사이의 질곡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충격을 주었다. 유시민의 분노 역시 도무지 바뀌지 않는 무분별한 유권자 의식으로부터 기인하고 있다. 어쩌면 유시민의 이 이유있는 도발(?)은 또 다른 논란을 유발할 지도 모르겠다. 그는 관성을 거스르는 타입의 인간이다. 옳지 않다고 믿는 현상들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절대로 지나치지 않는다. 바로 이같은 이유로 그는 혼란과 갈등, 분열을 야기시키는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들어 왔다. 언론이든,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대통령이든 상관없이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들을 위해 오래된 관성에 저항해 온 인물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발칙하게도 시민들의 낡은 정치 의식을 겨냥하고 있다. 


유시민의 문제제기가 옳은 것인가, 아닌가는 이를 받아들이는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그의 지적처럼 현재 우리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원칙을 무시한 불법과 부정의 광란의 질주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깨어있는 유권자의 올바른 정치행위뿐이라는 사실 말이다. 이 단순하고 명확한 진리가 유권자들 사이에 널리 퍼지지 않는다면 이 질곡의 시간은 꽤 오래 지속될 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아주 꽤 오래도록.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나그네 2014.05.25 00:21

    유시민의 일침, 흘려들어서는 안될 것 같네요.
    정말 부끄러운 우리시대의 자화상입니다. 시민들의 각성이 필요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더.

  2. 뜨네기 2014.10.16 14:01

    유시민이 국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했군요.
    그러는 유시민 자신은 얼마나 국민들과 소통했는지 정말 되묻고 싶습니다.
    지난해 통합진보당 분란사태때 유시민이 보여준 비겁하고 기회주의적이고 분열주의적인 모습, 자신의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고 당을 깨고 나가버리던 그 사악한 얼굴, 참 잊을 수 없습니다.
    노무현 정권에서 무슨 장관인가 하던 시절 신자유주의 정책을 앞장서서 밀어붙이던 분들이 누구이셨던지 유시민과 문재인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런 분이 이제사 '타인의 마음과 공감'어쩌고 저쩌고 떠벌이다니 가증스럽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통합진보당 분란사태는 재판결과 유시민 일당과 조준호 일파가 저지른 부정선거였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그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다가 잘 안되자 같이 책임지자며 억지를 부렸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동지들을 종북세력으로 몰아 마녀사냥하는데 앞장서는 더러운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는 당을 깨고 나갔죠. 그과정에서 유시민이란 분은 자신이 만든 '참여당'이 지고 있던 빛 8억원까지 통진당에 떠넘기고 나왔다죠. 참으로 이분이 하는 짓이 MB나 미스 박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집니다.
    이런 분이 국민들에게 분노를 하다니, 도둑이 매를 들어도 유분수군요.
    이런 분의 분노에 공감 할 수 밖에 없으시다니 좀 의아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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