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제2기 내각구성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2일 끝이 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새 내각 구성을 통해 공직사회 혁신과 관피아 척결 등 국가 개조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수차례에 걸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말은 역시나 공치사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 내각 구성을 위해 내세운 후보자들은 혁신과 개혁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는 그 간극이 멀어도 너무 멀어 보였다. 혁신과 개혁은 반칙과 편법, 불법과 부정 비리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다. 따라서 야당과 시민사회, 보편적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저 세 사람에게 화학적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지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혁신과 개혁과는 수십억 광년은 떨어져 있는 듯한 삶을 살아온 자들을 통해 국가 개조를 이끌어 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후 대부분의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저 세 사람 중 한 명만 버릴 것인지, 두 명을 버릴 것인지(이 얼마나 비루한 일인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한 명은 김명수 후보자이고 두 번째는 정성근 후보자를 지칭한다. 나머지 한 명인 정종섭 후보자는 언론의 레이더망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치열한 사투를 막 끝낸 위기의 세 남자들, 이들은 과연 청와대로 무사히 입성할 수 있을까. 


같은 편인 여당은 물론이고 사실상 청와대에서도 포기한 한 명인 김명수 후보자는 스스로도 "내 인생은 끝났다"며 자포자기하면서도 이 모든 것이 언론의 왜곡과 청문회 때문이라며 여전히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김명수 후보자는 여권으로 부터 '제2의 윤진숙이라는 평'과 함께 오히려 그보다 못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명수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 제1기 내각 최대의 미스터리 윤진숙 장관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그 정도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 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논문표절과 논문대필,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역사인식 논란은 물론이고 청문회 내내 말귀를 못알아 먹는다는 지적과 함께 자질, 업무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에서 낙제를 받은 김명수 후보자의 낙마는 기정사실이다. 


최근 두번째 낙마 후보군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정성근 후보자는 과거 음주운전 논란, 자녀와 부인의 미국 영주권 취득 의혹, 야당 의원들에 대한 SNS 막말 파문 등과 함께 일원동 아파트 양도세 탈루와 파주 당원협의회 사무실인 '희망연구소'의 공천대가 무상임대에 대한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위증을 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고위공직자는 모든 면에서 국민들에게 모범과 솔선을 보여야 하는 자리다. 그런면에서 정성근 후보자의 청문회 위증은 여당에서도 우려하고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다. 과거 부도덕성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이명박 전 대통령조차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전격적으로 지명을 철회했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이 청문회에서 두번씩이나 거짓말을 한 정성근 후보자를 지명한다면 그녀 스스로 '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 부도덕한 사람이오'라고 자인하는 꼴이 된다. 더구나 정성근 후보자는 대범하게도 청문회 정회 도중 폭탄주 회식까지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민이 지켜보는 청문회 정회 중에 폭탄주를 서슴없이 들이키는 이 사내의 망가진 브레이크가 장관이 된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기능할 리 만무하다. 당연히 그에 대한 지명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세번째인 정종섭 후보자는 적어도 언론의 주목도로만 놓고 본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모두가 알다시피 정종섭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차고도 넘친다. 그러나 사람은 역시 운발이 있어야 한다. 의혹 백화점 수준인 부적격자도 운발에 따라 얼마든지 고위공직에 임명될 수 있다는 것이 정종섭 후보자에게서 확인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논문 자기 표절, 세금 탈루, 군 복무 특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위반, 서울대 겸직 허가관련 규정 위반' 등의 심각한 결격 사유에도 불구하고 임명되는(보다 정확한 표현으로 될 것이 확실한) 이 기이함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는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첫번째와 두번째 인사에게 감사주라도 한 턱 내야 할 것이다. 특히 술꽤나 좋아하는 두번째 사내에게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거나하게 대접해야 한다. 마치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한 듯한 이 사내의 맹렬한 분투가 아니었으면 그 자리는 마땅히 정종섭 후보자의 자리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정종섭 후보자가 청와대에 입성하게 되면 이는 온전히 두번째 사내의 공이다. 


결과적으로 안전행정부는 강병규 현 장관에 이어 정종섭 후보자도 위장전입의 범죄를 저지르며 2연타석 홈런을 쳤다. 혹시 대한민국의 안전행정부 장관을 꿈꾸는 자들이 있다면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전에 한번 언급했듯이 위장전입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범죄가 아니다. 위장전입 총리에, 위장전입 주무장관까지 임명된 마당에 이는 공직 임용의 기준으로서도 더 이상 유효하지도 않다. 이제 국회는 위장전입이 더 이상 범죄가 아님을 공포하는 관련 법규를 개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 





한 때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광고 카피가 대유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혹독하리만치 엄격했던 공직인선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변신의 이유를 단지 생물학적인 것에서 찾을 수는 없는 일이다.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의 변신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타 등등'의 근거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결국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말보다 이를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표현은 없다. 


애초 인사청문회법을 주도한 것도 한나라당이요, 청문회의 대상을 확대하고 효율성을 높이고자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한 것도 박근혜 현 대통령이었다. 그렇게 자신이 주도한 청문회법에 의해 참여정부 시절에는 수차례의 공직자가 낙마해야만 했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그 시절에 보여주었던 과거의 잣대를 박근혜 정부 내각 제1기와 제2기에 동일하게 적용시킨다면 국무회의장의 의자는 대부분 공석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그 시절 당연히 위장전입 총리, 위장전입 장관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세금 탈루, 청탁 등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였다. 그러나 현재는 어쩔 수 없는 당시의 관행이며 신상털기의 결과 때문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로맨스'가 되는 이와 같은 위선과 기만이 정치권에서, 그것도 솔선수범의 본을 보여야 할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한민국의 불행이자 비극이다. 


필자는 오늘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이들 세 사람에게 찾아온 위기를 글에 담았다. 그러나 살펴본 바와 같이 이들은 혁신과 개혁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비단 이들뿐만이 아니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어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들도 국민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자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자들이 머리를 맛대고 국가개조니, 혁신이니, 개혁이니 떠들어 대며 국정을 운영해 나간다고 하니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역사에는 절대로 예외조항이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사로이 벼슬을 탐하고 사리를 취하는 자들이 활개치는 나라는 언제나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은 언급한 세 사람의 위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위기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위기, 그 중심에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7.13 17:39 신고

    이런 수치스러운 청문회를 보는것 자체가.. 너무 잔인했습니다.
    과연 어떤결과로 우리에게 답할지...기대도 안하지만.. 거참... 첩첩산중처럼 느껴질듯 합니다.ㅠ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4 09:30 신고

      이런 식이라면 희망이 없습니다.
      이게 무슨 나라입니까. 원칙도 기준도 없이 자기들끼리 권력잡고, 특권과 특혜만 누리겠다는 거 아닙니까.
      이런 자들이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돌볼 것이며, 국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겠습니까.
      이러면 안됩니다. 정말 이러면 안되는 겁니다.

2011년 1월 21일 청해부대 소속 'UDT/SEAL'팀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원들을 구조해 내기 위한 2차 기습작전에 돌입했다. 작전명은 '아덴만 여명 작전'. 마치 영화의 제목을 연상시키는 이 비장하고 멋들어지는 작전명에 화답하듯 선원들은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하는 한편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이 선원 21명 전원을 구조해 낸 쾌거가 수 만리 떨어진 조국으로 빠르게 전달되었다. 청와대도 분주해졌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은 "제가 직접 지시했습니다"라는 멘트가 섞인 대국민담화문을 작전이 끝난지 30여분 만에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갑작스러운 이명박의 등장은 적잖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목숨을 걸고 선원을 구조해낸 당사자들인 청해부대의 'UDT/SEAL'팀의 혁혁한 전과에 이명박이 재빠르게 숟가락을 얹은 모양새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실패했던 1차 작전 때는 작전지시를 하지 않았던 이명박이 성공한 2차 작전에는 득달같이 자신이 지시했다고 담화문까지 발표하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었다. 


더욱 가관은 이후의 사건 전개 과정에서 드러났다. 석해균 선장이 5~6발의 총상을 입었고, 그 중 한발이 UDT 대원의 총알로 밝혀진 것이다. 그동안 청와대와 군은 석해균 선장의 총상은 해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 온 터였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입장도 덩달아 곤란해졌다. 진압과정에서의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한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작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호의적이었던 언론도 진압과정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EU 해군은 "인질의 안전을 무시한 작전"이라며 "이같은 유형의 작전을 따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완벽한 작전이었다며 자화자찬에 날새는 줄 몰랐던 청와대와 이명박의 입장이 돌연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당시 진중권은 이와 관련해 이명박과 노무현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치인의 유형에는 "작전 초기엔 '모든 것을 군에 맡겼다', 작전 성공(?) 후엔 '내가 명령을 내렸다'"'이명박형' "작전 전엔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 작전 후엔 '난 한 일이 없다'" '노무현형'이 있다며 이명박의 행태를 꼬집었다.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최고통수권자로서 국가적 비상상황시에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물론 각자의 몫이지만 우리의 보편적 상식은 '이명박형'과 같은 정치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아덴만 여명 작전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명박형'의 지도자는 책임져야 할 상황에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자신의 공적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번개같이 나타난다. 필자라면 이런 정치 지도자는 단언코 'No Thanks'다. 





청와대의 김기춘 비서실장은 어제(10일) 세월호 참사의 컨트롤타워 논란과 관련해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재난의 최종 지휘본부는 안행부(안전행정부) 장관이 본부장이 되는 중앙재난대책본부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물러난 김장수 전 안보실장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 한 것으로 청와대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한번 보여주는 방증이다.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노고가 안쓰러울 지경이다. 이쯤되면 이명박의 '숟가락 얹기'는 애교로 봐줄만 하다. '달인' 김병만이 울고갈 정도의 '무책임의 달인'들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청와대,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정권의 민낯을 보고 있다.  

 

세월호 사건은  선박의 도입에서 부터 운항, 사고 이후 대응에 이르기까지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최악의 참사였다. 선박의 운항심사와 관련한 인•허가를 담당하고 있던 해경은 청해진해운측으로부터 향응접대를 제공받고 형식적 심사를 통해 규정을 통과시켰고, 인천항만청은 청해진해운의 변조된 선박도입계약서를 확인절차도 없이 허가해 항로에 투입시켰다. 또한 컨테이너 적재량을 검증해야 하는 한국선급은 적재량을 속인 청해진해운의 '적재량 신청서'를 그대로 승인해 참사를 부추겼다. 이처럼 이미 노후할 대로 노후한 선박에 각종 위법과 편법이 동원되었음에도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해당기관은 태만과 비리 등으로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해경의 초기대응은 또 어떤가. 진도교통관제센터는 사건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듯 우왕좌왕하며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고, (김기춘 실장의 말대로라면) 재난컨트롤타워이어야 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사고가 발생한지 한참이 지나도록 사고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게다가 안행부와 해수부 장관의 의전때문에 구조가 지연되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들을 발견하거나 구조하기가 힘이 듭니까"


이는 사건 당일 오후 중대본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보인 반응이다. 필자는 이야말로 수백명의 승객들을 죽음으로 밀어넣은 박근혜 정권의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는, 피가 거꾸로 솟는 장면이라 말하고 싶다. 사고 발생 이후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하기까지 9시간이 넘도록 대한민국의 최고통수권자라는 사람이 사태의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필자는 모르겠다. 무려 삼백명에 가까운 승객들이 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희생자의 유족들은 평생을 악몽 속에 갖혀 지내야 할 지도 모른다. 땅이 꺼질 듯한 한숨과 생살을 도려내는 고통 속에서,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른다. 아마 매일 매일의 삶이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저들에게 이런 절망과 고통을 안겨준 장본인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과연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그러나 책임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기에만 급급한 저 지독한 철면피들은 어제도 오늘도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대선 전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이명박 정권시절 조차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던 우스개 소리가 허언이 아니었음이 판명되었다. 그렇다, 차라리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기는 기본이고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국민들의 염장깨나 지르던 그 시절이 지금 생각해보면 호시절이었다. 이명박은 수십조원의 국민 혈세를 강바닥에 수장시켰을지언정 수백명의 고귀한 생명들을 차디 찬 바닷물 속에 수장시키지는 않았다. 이명박 역시 무책임하기는 했지만 저들처럼 대놓고 뻔뻔하지는 않았다. 


서두에 언급했던 진중권 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침몰 할 땐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침몰 후엔 '나는 아무 책임이 없다"로 귀결될 '박근혜형'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치권력이 얼마나 끔찍한 재앙을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당연히 '이명박형'을 넘어선 최악 중의 최악이다. 따라서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의 실상들을 똑똑히 기억해서 후대에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길만이 이런 후안무치한 자들이 다시 집권하는 비극을 막을 수 있고,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를 예방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insamansa.tistory.com BlogIcon 소금인형2 2014.07.11 11:33 신고

    오 ^^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기신 거 이제야 알았네요.

    앞으로 자주 들르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1 12:17 신고

      반갑습니다.
      다음에서 이리로 넘어온지 약 한달 반 됐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라 방문자수가 몇토막이 났는지 모르겠네요.
      ^^;
      네, 저도 찾아뵙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7.11 12:40 신고

    상처난 심장에 칼로 푹 쑤셔넣는 그런 고통입니다.
    뻔뻔스런 얼굴과 대답..표정.. 담아내고 싶지않은 사람들이지만.. 똑똑히 기억해야겠지요..
    여전히.. 몸도 추스리기 힘든..세월호의 피해당사자가 직접 나서 가슴울리며 진실을 규명을 외치고 있는데.. 그들를 제대로 대변할 그 누구도 없다는 것도...우린. 뼈저리게...기억해야겠지요ㅠ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1 12:43 신고

      결국 남겨진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리 허망하게 간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한을 풀어줄 책임이..

  3. 사야아즈나블 2014.07.11 12:49

    아 !! 게시판에 저의 글 삭제 할려고 했더니 님의 답글 땜에.. 지울께요 바람부는 언덕님 답변도 정리해 주시길요.. 후원 계좌번호 알려 주시구요 그럼 수고 하세요..ㅎㅎ 아래 님의 글 잘 봤습니다 블로그 댓글은 처음이라 글 쓰는 게 좀 복잡 하네요.. 현제도 넘 글이 논리적이고 훌륭합니다 넘 부담 갖지 마시길요.. 님 같은 분이 계셔서 희망이 보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1 13:44 신고

      사실은 다음 아고라 답글에서 말씀드렸듯이
      다음달 경부터 후원자를 찾아볼 생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간단한 베너 광고와 후원을 요하게 된 취지와 배경,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글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샤야아즈나블님의 뜻밖의 제안에 조금 당황했어요, 사실.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구요.
      누군가의 후원을 받게 된다는 것, 그것은
      이전과는 다른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니까요.

      샤야아즈나블님께서 후원해주신다고 해도
      이전보다 더 좋은 글, 만족할만한 글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번주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중에는 매일 글을 쓰고,
      주말은 재충전을 할 생각입니다만, 어쩌면 그 계획도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겁니다. 이해하시지요?

      그러나 한편으로 제 실험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지
      무척 기대도 되면서, 또 그 첫 시작을
      샤야아즈나블님께서 열어주시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본격적으로 후원은 다음달부터 시작할 생각이었습니다만
      보여주신 관심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최고의 글을 쓸 자신은 없습니다만,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써나가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4. 2014.07.11 14:30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2 00:23 신고

      댓글을 지금 봤습니다.
      넘 과분하게 보내신 것 아닌가 합니다.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바람으로는 월 만원씩 한 300분만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제가 지금 하는 일을 반으로 줄이고 글 쓰는 일에 매진할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는 참입니다. 지금으로선 꿈같은 일이지만, 또 모르지요. 그렇게 될 수도...^^;

      원래 누구에게나 첫 경험은 잊지 못하는 법입니다. 제가 사야아즈나블님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도 과분한 것이지만 제게 말할 수 없는 용기와 힘을 주셨어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소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사야아즈나블님의 마음,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힘 내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격려와 관심 감사드립니다. 꾸벅~~~

  5. 사야아즈나블 2014.07.12 12:31

    네, 많은 분들이 정기후원으로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과찬의 말씀입니다.. 님께서 힘이 나신다고 하니,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네요 고맙습니다
    우연히 본 바람부는언덕님의 짧은 글에서 고민이 깊구나 생각 했어요
    마음 놓고 글 쓸 수 있게 바람부는언덕 님을 알고 계신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네요.. 현실적인..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네요
    작은 정성이라도..... 양심있고 성실하고 능력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잘 됐으면 좋겠네요
    그럼 수고 하세요
    아, 벌써 점심이네...ㅋ 점심 맛난걸로 드세요.. 그럼 이만.

세월호가 침몰한 뒤 하루가 지난 시점, 해경의 선내구조작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가족은 물론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국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그 시각 방송과 언론에서는 최대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연신 떠들어 댔다. 아마 이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부가 승객들을 구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을 것이다. 해경은 물론이고 해군의 유도탄 고속함, 고속정, 해상초계가 가능한 링스헬기, 함정 수십 척, 심지어 공군 항공기까지 사고현장에 투입되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방송과 언론에서 '에어포켓'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에어포켓'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있는 현상을 말한다.)





국민들은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랬다. 살아만 있기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그 끔찍한 절망속에서도 부디 살아있어 주기를, 그래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두손모아 기도했다. 그러나 그들 중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 한사람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의문이 남는다. 왜 그들은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을까. 사상 최대규모의 구조장비들과 인력들이 동원되었고, '에어포켓'의 가능성도 있었는데 왜 그들은 차디찬 바다 속에서 죽어가야만 했을까.

 

그러나 이 의문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바뀌기까지 채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사고현장의 목소리가 거센 비바람을 타고 피눈물처럼 전국에 흩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 시각 유가족과 국민들은 속고 있었다. 영혼없는 방송과 언론에, 무책임하고 무능하며 위선적인 이 정부에 철저히 속고 있었다. 국민들이 TV를 통해 보았던 구조 장면들은 그저 전시용 화면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들이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비현실적이고 기만적인 그림에 불과했다. 그 시간 실제 현장에서는 TV 화면과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투입된 장비와 인력들은 자신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듯 시간만 소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선내의 승객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이들이 한 일이라고는 고작 먼저 살겠다고 승객들과 배를 등진 무책임한 승무원들을 안전하게 구명정에 실어준 일과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한 승객들을 바다에서 꺼내는 일이 전부였다. 바로 눈 앞에서 승객들과 아이들의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져 가는데도 이들은 그들을 외면했다.

 

'살릴 수 있는 승객들을 국가가 살리지 못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것도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아이들을 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는 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의 정황들이 이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주지한 것처럼 최초 사고 발생 이후 박 대통령과 정부, 해경에게는 승객들의 목숨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에도, 완전히 전복된 이후에도 그들의 심경에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 이를 뒷바침하는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어제 세상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현미 의원은 어제(3)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당일 오후 530분 목포해양경찰서가 해양경찰청 본청에서 각급 해양경찰서, 해군3함대, 전남도청 등 30개 유관 기관에 전파한 '상황 보고서-목포, 침수-전복선박(SEWOL) 관련 보고, 하달, 통보 7'를 확인한 결과 '세월호 선내에 공기가 많이 빠져 나오고 선내 진입곤란 공기 배출완료시 잠수사 투입 선내 수색 예정'이라며 의도적으로 에어포켓 소멸을 기다린 정황이 밝혀졌다"는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 김현미 의원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정부당국은 '에어포켓'이 없어지길 기다리면서도 방송을 통해서는 그 가능성을 흘리며 실제현장에서 공기를 투입하는 기만적 모습을 연출한 셈이 된다. 나아가 김현미 의원의 폭로는 언급한 것처럼 이 정부에게 중요한 것은 생존자들의 구조보다 국민여론을 의식한 '보여주기' '생색내기'에 있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끔찍하고 소름이 끼친다. 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B급 호러물보다 더 끔찍하기 이를데 없다. 사그라드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자들이 불씨가 꺼지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무려 293명의 소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은 아직까지 실종상태로 가족들을 망연자실케 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사상최악의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세월호 참사에 한 점 의혹도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던 박 대통령의 말이 무색하게 청와대는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필요한 자료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 게다가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무력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 것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무리 다리를 꼬집어 봐도 감각은 현실을 직시할 것을 강요한다. 소름 돋게도 꿈이 아니다. 악몽과도 같은 현실이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괴기스런 막장같은 현실의 종극은 어떤 모습일까.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나라와 이런 정부와 이런 대통령이 정상일리 없다는 사실뿐이다. 어쩌면 이런 자들을 여전히 용인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7.04 14:59 신고

    국정조사도...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의해 침몰될듯해요...
    그럼에도 보여지는 증거들은 아주 사람 미치게 해요ㅠㅠ, 더 아찔하고 공포스러운 것은 지금 증거들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과 나머지 빙산을 조사하려고 노력하지않을 것같다는 것....ㅠ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05 01:02 신고

      본문에도 밝혔듯이
      이런 나라와 정부, 대통령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이런 X덩어리들을 아직까지 방치하는 국민들은 또 어떻구요.
      정말이지 구역질이 납니다...

  2.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7.04 15:52 신고

    10번째 공감.. ^^*
    페이스북 커뮤니티 만드셨네요?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긴 하던데.. 잘 꾸려나가시길!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05 01:01 신고

      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어찌될지는 모르겠어요..
      열심히 해봐야죠.
      ㅎㅎ

지난 월요일 새벽 펼쳐진 월드컵 축구 경기에 대해 말들이 많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중요한 일전에서 완패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들이다. 현대 축구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다. 필자는 중원싸움에서 철저하게 밀렸던 것이 지난 알제리전의 가장 결정적인 패배요인이었다고 본다. 재앙과도 같은 미친 수비력, 골키퍼의 판단미스, 박지성같은 키플레이어의 부재, 선수들의 경험부족, 창의적이지 못한 경기 운영 등등은 패배의 원인에 가미되는 첨가제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경기에 대해 국내 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대표팀의 경기력에 혹평에 혹평을 가했다. '재앙과도 같은 전반전', '한국의 수비는 거의 최악', '한국은 월드컵에 참가할 자격이 없는 팀', '한국의 수비장면은 코미디' 등의 코멘트들이 줄을 이었다. 외신의 혹평을 피할 수 없을 만큼 이날 대표팀이 전반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국가대표의 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보기에 민망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비난의 화살은 비켜가지 않았다. 특히 러시아전과 같은 포멧을 들고 나온 전략적 판단을 질책하는 소리가 많았다. 벨기에전 패배 이후 주전선수를 다섯명이나 바꾸며 전략적 변화를 도모했던 알제리 감독과는 달리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과 동일한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다. 상대방은 우리팀에 대비한 맞춤전략을 준비했는데 반해 우리는 그렇게 하질 못했다. 경기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던 표면적 이유다. 홍명보 감독의 전략적 판단이 아쉬운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도 이를 인식한듯 알제리전 패배를 자신의 잘못으로 시인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는 내 실책 때문이다. 지난 경기가 나쁘지 않아 (선발 라인업을) 계속 이어 나가려고 했다. 특정 시점에서 선수교체를 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전반전 3실점이 경기를 결정했다. 모든 상황은 내 지시의 결과"라며 패배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으로 볼 때 이날 발언은 그저 립서비스가 아닌 책임을 통감하는 감독으로서의 고뇌와 자책이 묻어있는 심경의 발로라고 생각된다. 알제리전의 패배로 사실상 다음 라운드 진출이 난망해졌고, 향후 자신의 입지도 불투명해졌지만 대표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는 평가할만 하다. 


대표팀의 실망스런 경기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을 보며 필자는 문뜩 박근혜 정부의 무책임한 모습이 떠올랐다. 대표팀의 경기에 극단적인 혹평을 날렸던 외신의 평가처럼 박근혜 정부는 실망을 넘어 절망과 재앙에 가까운 국정운영을 하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격사퇴를 했다. 과거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수탈을 옹호하는 언행들로 역사관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 후 시민들의 반대여론을 더이상 감당치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것이다. 이처럼 부적절한 역사관과 시대인식을 가진 자를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사람은 현 박근혜 대통령이다. 국정최고책임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은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검증을 해 국민의 판단을 받기 위해서인데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부디 청문회에서 잘못 알려진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명의 기회를 줘 개인과 가족이 불명예와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전인수와 적반하장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종인사권자로서 문창극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국회동의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다. 대통령이 동의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스스로가 문창극 후보자의 자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은 것이 국민들 탓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제대로된 인사검증절차도 없이 부적절한 인사의 임명을 강행했던 청와대 비서실과 대통령 자신에게 이번 참사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걸까

 

이해를 돕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지명했던 사람들을 한번 살펴 보겠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김용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와 두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으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는 이중국적과 미국 CIA 경력 의혹 등으로,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부대주변 땅투기 의혹과 무기중계회사 근무 의혹등으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은 성접대 혐의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은 비자금운용 의혹으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방미외교중 성추행 혐의로 각각 사퇴했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과도한 전관예우 문제로 낙마했고, 문창극 후보자는 과거 친일언행들이 논란이 돼 자진사퇴했다. 알려진 공직후보 및 공직자의 경우가 그나마 이정도다. 청와대 비서관까지 그 수를 확대하면 손가락은 물론 발가락을 더해도 모자란다. 그렇다고 현 내각의 면면들이 공직자로서의 자격에 부합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탈세와 탈루, 위장전입, 과도한 재산증식 등 탐관오리의 전형적 모습들을 두루 갖춘 인사들이 태반이다. 특히 위장전입문제를 다루는 주무부서의 장관을 위장전입의 불법을 저질렀던 인사를 임명하고, 대기중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논문표절 혐의자를 지명했다는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직인선 기준이 얼마나 나이브하고 형편없는 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런 부끄러운 인사를 단행하고도 그 책임을 국민여론 탓으로 돌리는 대통령이라면 시쳇말로 기대할 것이 전혀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은 조직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의 숙명이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리더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그에 걸맞는 책임의식을 반드시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책임의식이 없는 권리행사는 필연적으로 독단과 독선을 야기시키고, 조직운영에 비민주적인 전횡을 촉발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딱 그짝이다. 인사실패에 대한 반성도 없고 책임의식도 전무할 뿐더러 오히려 인사참사의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고 있다. 최악도 이런 최악이 없다. 따라서 대표팀의 경기력에 혹평을 날렸던 외신의 평가를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에 고스란히 치환시켜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재앙과도 같은 박근혜 정부의 1년 6개월',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거의 최악',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는 사람',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방식은 코미디'라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그 토대위에서 실패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아가고자 할 때 희망이 있는 법이다. 필자는 실망스런 경기내용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대표팀보다 책임의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이 더 부끄럽고 창피하다. 책임의식이 없는 권리행사는 파렴치한이나 하는 짓이다. 이 정부에는 이런 자들이 너무나 많다. 아마도 많은 국민들이 이에 동의할 것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의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을 또 다시 연기했다. 당초 13일 제출이 유력했으나 이를 뒤로 미루더니 18일에도 임명동의안 및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한발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이 워낙 극심한데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임명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청와대의 입장변화를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문창극 후보자를 지명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은 한마디로 '진퇴양난'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명을 강행하자니 국민여론에 역행하는 꼴이 되고, 그렇다고 지명을 철회하자니 구멍난 인사시스템을 자인하는 셈이 된다. 더군다나 박 대통령은 임기초부터 붉어진 최악의 인사참사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다. 이래저래 골치아픈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문창극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를 한다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의 사퇴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책없는 인사시스템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절대조건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에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  (청와대의 발탁 성명 중에서)


애시당초 청와대가 문창극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가 무색해질만큼 그의 과거 행적들은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국민정서에 반하는 그의 천박한 언행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이끌어 낼만큼 도발적이었으며 모욕적이었다. 따라서 국가와 국민의 자존감에 심각한 내상을 입힌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요구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국민들의 필터링에는 걸리는 제반 문제들이 왜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필터링에는 걸리지 않느냐에 있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공직후보들이 이런저런 이유들로 줄줄이 낙마를 했다. 그때마다 각계각층에서는 나사풀린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을 뜯어 고치고, 박 대통령이 '밀실인사, 나홀로 인사' 스타일을 버려야만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었다. 청와대 내의 인사검증시스템은 없거나 혹은 작동하지 않았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여전히 독단과 아집으로 완고하기만 했다. 경험을 통해서도 배우지 못한다면 시쳇말로 답이 없다. 문창극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논란은 답이 없는 이 정권이 얼마나 국민들을 힘들게 만드는지 여실히 보여준 '참극'의 결정판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은 공직인사에 대한 인사논란이 붉어질 때마다 야당의 발목잡기와 종북좌파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논리를 펴왔다. 이를 증명하듯 박근혜 정부의 임기 초 정부조직법개편안 파문 당시에도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까지 자처해가며 인사논란의 본질을 흐리는 자가당착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인사논란의 원인 제공자는 실제로 따로 있다는 것이 이번 문창극 후보자의 논란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 원인 제공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박 대통령 자신과 그리고 청와대의 가장 강력한 막후실세 김기춘 비서실장이다. 


국무총리 후보군에서 거론되지 않던 문창극 후보자의 등장에 김기춘 비서실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문창극 후보자는 2013년 김기춘 비서실장이 박정희기념사업회의 초대이사장이었을 때 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는 문창극 후보자를 김기춘 비서실장이 천거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수용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만약 이런 도식이 맞다면 (맞을 것이다) 인사검증은 아예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청와대 내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반 문제들로 직언을 할 수 있는 인사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창극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정치적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있다는 것은 명징하다. 



문창극 후보자의 거취는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상관없이 최종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인사과정에 개입한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야당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내에서 조차 이번 참사의 책임을 물어 사퇴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는 7·30 보궐선거와 당내 헤게모니를 의식한 새누리당 내의 정치공학적 측면이 개입된 결과다)


말 잘듣는 극우보수총리를 기용해 세월호 정국으로부터 벗어나는 한편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려 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한 수는 자충수요 자승자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파문으로 세월호 참사의 태풍마저 비껴간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가  위태로워졌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없는 박근혜 정부는 상상하기 어려운 만큼 그의 향후 거취문제가 집권 중반부로 향해가는 박근혜 정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영화로 치자면 반전도 이런 반전이 또 없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더니 이럴 때 보면 정치가 참 묘하고 어렵다. 



*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6.19 09:32 신고

    그러게요... 발목 확 잡아부렀네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6.20 10:55 신고

      어떻게 될지 속단하긴 이르지만, 문창극이 버티면 버틸수록 박근혜 정권에게는 부담이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김기춘이 더욱 곤란해 지는 거구요. 사면초가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6.19 18:58 신고

    532. 쾅! 들렀다 갑니당~ㅎ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내정됐다. 안대희 전 총리 지명자의 예방치 못한 낙마로 인선에 고심에 고심을 했다는 박근혜 대통령, 그녀는 결국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버금가는 극우논객을 후임총리로 선택했다. 그러나 또다시 국민대통합에 역행하는 자가당착이 드러난 인사란 점에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에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는 청와대의 발탁배경 설명은 그래서 더욱 장황하게 들릴 뿐더러 이율배반적이다. 




알려진 대로 문창극 총리후보자는 언론인 출신이다. 특히 그는 중앙일보에 '문창극 칼럼'을 연재하며 시국현안에 대해 뚜렷한 색채를 지닌 글을 써왔다. 여기서 말하는 뚜렷한 색채란 보수우익 성향을 지칭한다. 보수우익 성향은 모두 악한 것인가. 물론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헤겔의 변증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모든 현상은 그 자체로 끊임없는 모순과 갈등을 겪으며 변화하고 발전해 나간다. 따라서 합리적 대안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모순과 갈등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그 기반 위에서 통합의 과정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수우익들은 변화와 갈등 자체를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한다. 변화와 갈등을 인정하지 않으니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포용에 인색하고, 자신들의 주장에 반하는 모든 것을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을 빌자면) '적'으로 규정하는 오류를 범한다. 


문창극 총리후보자 역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식을 지녔다. 그는 2009년 용산참사의 과잉진압을 주도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옹호하며 "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두고두고 이 나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앞으로 경찰청장의 목은 데모대가 쥐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용산참사의 피해자들인 주민들이 이 나라에 악영향을 끼치는 데모대에 불과할 뿐이고, 공권력을 무리하게 행사한 김석기 전 청장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보고 있다. 그의 시야에는 용삼참사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엔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한 인식이다. 



보편적 복지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상급식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효율성과 다양성을 거론하며 무상급식이 획일주의적이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무상급식이야말로 가난을 이용하는 포퓰리즘이라고 단언한다. 나아가 무상급식과 같은 보편적 복지에 길들여진 국가 의존형 인간들이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지켜낼 수 있을지, 가정의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 그런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가능할지, 결국 전체주의와 공산주의형 인간을 만들어 내지는 않을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과 가정을 가치를 바로 세우고 나아가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초를 지키는 일과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의 주장은 무상급식에서 시작해 개인의 자유와 존엄, 민주주의까지 거론하는 논점이탈의 궤변일 뿐이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지난 2009년 8월 4일 그는 중앙일보에 '마지막 남은 일'이라는 칼럼을 실었다. 그는 이 칼럼에서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러나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거론했다. 이명박 정권을 향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언급하며 고언을 마다않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을 향해 그의 말처럼 참으로 가혹하고 무례하기 그지없는 짓을 한 셈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은 이미 사실무근으로 판명난 사안이었다. 그런데 그는 근거없이 떠도는 의혹들을 모아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직 대통령을 향해 죽기 전에 마지막 일을 하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에 속하는 품성이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그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까지 지명했던 많은 고위공직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낙마를 했다. 그런데 그 이유들이 참으로 낯부끄러운 것들 일색이다. 부동산 투기, 공금유용, 탈세, 비자금 조성, 성접대 등등 도무지 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는 자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위장전입, 논문표절, 본인 및 자녀의 군면제, 이중국적 등은 애교로 봐줘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마저 나온다. 그러나 이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가당치 않은 말이다. 공직의 저급화를 부추기는 이런 발언들을 우리는 경계해야만 한다. 


벼슬을 탐하는 자들은 예로부터 늘 있어 왔다. 이런 자들을 일컬어 사람들은 '탐관오리'라 명명했다. 안타깝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하려 했던 많은 고위공직자들 중 상당수가 '탐관오리'에 해당되는 사람들이었다. 사사로이 벼슬을 탐하는 자들과 이런 자들을 계속해서 임명하려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 믿는다면 바보이거나 그 자신이 탐욕에 찌든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다. 


물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탐관오리'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가 도덕적으로 공직을 수행할만한 자격이 있는지의 여부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낱낱이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도덕성은 그가 공직에 적합한 인물인가를 판단하는 필요조건의 하나일뿐 충분조건이 되지는 못한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러나 살펴본 바와 같이 그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수우익논객답게 국민화합과 통합에 반하는 인식과 태도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인사다. 이런 사람을 또다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것 자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의 의지가 애시당초 없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국민통합이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사상과 인식을 강요하고 강제하는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통합을 의미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율과 소통, 화합과 조화의 민주적 리더십이 필요한 21세기에 전근대적인 20세기 관치치대의 통치철학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필자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금까지 보여준 전력으로 볼 때 그가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표류하고 있는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냉정하게 볼 때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사람이 쌓아온 이력은 절대로 거짓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이 박근혜 정권의 또 다른 인사 '참극'으로 귀결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늙은도령 2014.06.12 02:07

    에전에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를 동시에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문창극의 칼럼을 보며 몇 번이나 뒤집어졌는지 모릅니다.
    전형적인 보수 꼴통이며, 김진 논설의원과 동류의 인간이지요.
    문창극의 총리 내정은 아마도 김기춘의 작품일 것이고, 홍석현 회장과 의논했을 것입니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삼성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KBS에서 보도한 강연 내용은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역시 친일파 집단들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속성을 버리지 못 하네요.
    사실 제 어머님의 큰 오빠가 일제시대에 참의원을 할 정도로 친일파의 대표적인 집안이었지요.
    물론 친일행각을 하기 위해 한 것은 아니라, 워낙 명문가여서 일제에서 반 강제적으로 손을 내민 것이지요.
    독립군을 위해 자금도 대시고 숨겨주기도 하셨으니 친일파의 전형과는 다른데, 홍씨 집안은 유명한 친이파였습니다.
    박정희도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그런 패거리 인연이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더러운 정권입니다.

    헌데 티스토리에 블로그에 올리는 글과 별도의 글을 올리려면 스크립트 코드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무엇인지요?
    다음 블로그처럼 일정한 형태들을 주고 그중에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컴퓨터 활용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요?
    특별히 공부를 해야 한다면 어디를 참조하면 좋은 것인지요?
    일단 다른 아이디로 개설해서 사용해보다 물어보는 것이 나은지 잘 모르겟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6.12 10:59 신고

      안녕하세요, 도령님.
      다시 찾아왔습니다. 빨리 답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낮에 일에 치여서 이제 시간이 났네요.
      먼저 궁금해하시는 부분,
      스크립트 코드는요, 사이트를 도령님이 원하시는 데로 모양을 바꿀경우 필요해요.
      일단, 제 블로그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스킨에서 제가 스키립트 코드를 조금 수정한 것이거든요.
      그냥 쓰셔도 되는데, 그럴 경우 좀 뭐랄까, 구려요. ㅎㅎ
      이 말 좋네요, 음, 그냥 좀 구려요, 진짜.
      그러니까 도령님이 원하시는 사이트 디자인이 나오려면 원하는 곳에 html 코드로 좀 수정을 가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저도 예전에 조금 익혀둔 것이 있어서 수정이 가능했는데,
      사실 좀더 쌈빡하게 확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시간도 좀 걸리고, 귀찮기도 하고, 완전 노가다라서요, ㅎㅎ.
      그런데 사실 티스토리에서 제공해주는 기본 스킨만 활용하셔도 다음보다는 낫기는 합니다.
      다만,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그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요.
      티스토리는 워낙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구글검색 하시면 웬만한 정보는 다 나와 있습니다.
      저도 그것 보고 이리 해보고, 저리 해보고 했으니까요. 시간만 내시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말씀드린 다음블로그에서 쌓아놓은 인지도인 것 같아요.
      이게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거라 방문자 수에서 좀처럼 예전같지가 않네요.
      그리고 일단 밑져야 본전이니 티스토리 블로그를 일단 만드시구요. 저도 처음에 그렇게 했어요.
      티스토리 블로그 만든 후에, 이것 저것 글도 옮기고, 디자인도 바꿔보고.
      물론 새로 쓴 글은 티스토리로 완전히 옮기기 전에는 다음 블로그에 썼구요.
      완전히 티스토리로 옮겨야 겠다고 마음 먹은 뒤에 다음블로그에는 이전한다는 공지를 걸어 놓고,
      티스토리로 옮겼지요.

      일단 먼저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도령님의 눈과 귀가 되어 드리지요.

      그나저나 도령님, 건강하신 모습뵈니 너무 좋습니다. 책 출간 때문에 신경을 참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늘 건강 유념하시구요, 글 쓰세요. 그것이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소인은 물러갑니다...

  2. BlogIcon 박연숙 2014.06.13 01:43

    안녕하세요 아고라에서 바람부는언덕님의 글을 자주 접하고 많이 공감하고 있는 한사람 입니다
    지식이 짧아 언덕님 같은 해박하신 분들 덕에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댓글을 보니
    티스토리 블로그에 관심이 가네요 그래서
    서치해보니 초대를 받아야 가입하고 블로그를 만들수 있다고 하여 조심스럽게 초대 부탁 드려봅니다
    메일주소kenzoelf@naver.com
    현재 네이버 블로그 운영중인데 위 글보니 티스토리 블로그 도전욕구가 생기네요
    모쪼록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고
    우리나라 좋은나라 될때까지 희망을 놓지않고 꾸준희 응원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친구중에 정의당 의원이 있습니다
    그친구는 어릴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약한사람과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이라
    정의당에 관심을 마니갖고 맘으로나마 응원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6.13 22:40 신고

      어쩌지요?
      저는 초대장이 없어요. 저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어떻게 초대장을 받는 건지 잘 모릅니다. 제가 함 알아보고요, 다시 메일 드리겠습니다.
      아, 초대장은요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에서 '티스토리 초대장 받기' 검색하시면 초대장 나눠주는 분들 있을 겁니다. 그 분들에게 저에게 하셨던 것처럼 메일주소 남기고 부탁드리면 보내주실 거예요. 저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그게 더 빠를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주 찾아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면 큰 기쁨으로 알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가 치뤄지나 싶더니 선거 막바지에 이르자 예의 못된 습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 막말은 기본이고 유언비어에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 및 금품수수, 색깔론에 관권선거 의혹까지 이전투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선거판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치혐오와 정치불신이 만연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상, 혼탁•과열된 선거풍조가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떨어뜨리는 대신 오히려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장년층과 노령층의 투표 참여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통상 장년층과 노령층은 보수성향을 띠고 있으며 여권에 호의적이다. 이는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드는 세력이 과연 누구인가를 추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유권자의 선택과 집중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를 적극 공략하는 선거전략이 바로 '네거티브' 전략이다. '네거티브'는 선거판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가장 손쉬운, 그러나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해부하고 무장해제시키는 이 전략은 특히 선거에 열세에 놓여있는 후보측에서 즐겨 사용해온 방법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지역과 이념, 세대와 계층간 갈등이 마치 '화약고'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라면 이 전략이야 말로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카운터 펀치'에 다름 아니다. 선거전략으로서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이 고전적인 방법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적극 활용되는 이유다. 


황우여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5월 28일 경남 함안군 지원유세에서 "요새 사고가 굉장히 많이 난다. 전부 야당에서 시장, 군수를 하는 곳에서 사고가 나고 있다"며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각종 사고참사의 원인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손벽은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얼마 전 최경환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때는 배우자를 보고 표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며 유권자를 우롱하더니 그에 대한 기가 막힌 응수를 한 셈이다. 이런 자들이 바로 얼마 전까지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당대표이자 원내대표였다는 사실과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인식태도의 편향성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는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하자 오거돈 무소속 후보를 향해 "국가체제를 부정하고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세력을 등에 업은 후보,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과 부산시 공동정부를 구성하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선거에 빠질 수 없는 양념인 '색깔론'을 마구 뿌려댔다. 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인 정치공세인가. 정말 궁금한 것은 이 낡고 고루한 정당에게서 '종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나면 과연 무엇이 남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필자는 '종북'이라는 실체없는 괴물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기를 무한반복했던 이 정당에게서 '종북'을 탈색시키고 나면 '경북'과 '경남'으로 대표되는 패권적 지역주의가 남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남이가?', 이 닭살돋는 친밀의 언어를 소름돋는 기만의 언어로 탈바꿈시킨 것은 우리나라 정치의 치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부끄러움 그 자체다. '기춘대원군' 김기춘이 대중화시킨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은 정치적 의미를 떠나 표현 자체로 보자면 통합의 의미이자, 화합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저 표현이 실상은 지역 이기주의와 지역 패권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표현이자, 정치적 위선이 담긴 기만의 표현으로 특정세력에 의해 끊임없이 가공되어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박근혜 마케팅' 역시 '우리가 남이가?'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홍일표 새누리당 인천시당 선대위원장은 "우리가 뽑은 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가 흔들려서는 안된다. 국정이 안정되야 개혁도 가능하고 경제성장도, 일자리도 생기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련하다. 아니 그보다는 '영악하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선거의 고수들답게 적절히 내용을 편집해서 유권자들의 시야를 흐리고 있다. 왜 그런가. '우리'라는 개념 속에 필자는 물론이고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나는 그가 무슨 근거로 '우리'라는 표현으로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를 동질화시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국정안정과 개혁,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을 한데 엮는 대목에서는 달인의 경지에 이른 '혹세무민' 마저 엿보인다. 국정이 안정되지 못해 박근혜 정부의 개혁이 공중분해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국정 불안정으로 경제성장이 더디게 되고 일자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안정과 개혁, 국정안정과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과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인과관계를 호도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의 본래 목적인 지방자치의 구현에도 직접적으로 위배되는 부당한 언사다. 



선거 막판 집권여당이 무차별적으로 양산하고 있는 근거없는 '색깔론'과 '우리가 남이가?'로 대표되는 저질선거프레임은 마치 과거의 망령이 현세에 되살아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독재시대와 관치주의 시대에 횡횡했던 부끄러운 선거풍토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수 십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죽지않고 때가 되면 원형 그대로 다시 되살아나는 이 '不死'의 괴물이야말로 사회공동체를 망가뜨리고 있는 주범 중의 주범이라 생각한다. 깨어있는 유권자가 반드시 봉인시켜야 하는 이 시대의 지독한 병폐이자 케케묵은 구습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색깔론'과 '우리가 남이가?'를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특정세력에 대해 단호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기 위해서 '색깔론'은 하루빨리 없어져야만 하고 유권자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남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한다. 이제는 정말 그래야만 한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 대한민국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며칠 전 자연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드넓은 야생의 초원이 펼쳐진 아프리카의 사바나가 그 배경이었다. 프로그램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광활한 대지의 지배자를 소개하고 있었다. 누구일까, 이 주인공은? 고양이과 최대의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사자일까? 아니면 단단한 뼈조차 통채로 부셔버리는 날카로운 이빨과 엄청난 턱 힘을 자랑하는 하이에나일까? 아니면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와 날렵함으로 먹이를 단숨에 제압해 버리는 치타일까? 상당히 흥미롭다. 과연 누구일까,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최강의 절대강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이 질문에 사자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일대일의 싸움에서 사자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육식동물은 아프리카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자의 월등한 체격과 무시무시한 힘은 이 동물에게 아프리카의 제왕이란 호칭을 부여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사자는 이 질문의 답이 아니다.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절대강자는 사자도, 하이에나도, 치타도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표범이다.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 의문과 궁금증을 가지고 계속해서 글을 읽어 나가길 바란다. 오늘 글은 표범과 닮은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름휴가로 찾은 저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모래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란 문구를 새겨 넣었다.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있는 저도는 박정희 대통령이 여름 휴양지로 활용하던 특별한 장소였다. 따라서 저도는 자연스레 박정희와 오버랩되고 유신독재시절로 연결되는 과거의 공간이자 회귀의 장소가 된다. 그 자신이 곧 국가였던 아버지와 그를 추종하던 사람들 틈에서 유년시절과 젊은시절을 영유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과거란 화려하고 찬란했던 신화의 세계에 다름 아니다. 공공연히 "매도당한 5·16과 유신, 그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해왔던 박근혜 대통령이 저도를 여름휴가 차 방문한 것은 그래서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녀의 말처럼 아버지인 박정희가 이루어낸 신화의 세계를 현실에서 복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의 숙원이자 정치적 목표였다.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이 오래된 염원은 쉽게 이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과거를 복원하는 일은 생각처럼 녹록치 않았다. 대통령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시작된 인사파문과 취임 이후의 인사청문회 논란, 정부조직법 개정안 파문, 대선공약 파기 및 축소 논란, 남북관계 파탄, 방미 중 윤창중 대변인 성추행 사건, 졸속 세제 개편안 파문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터지는 각종 논란과 파문으로 국정운영은 꼬일 데로 꼬여만 갔던 것이다. 게다가 국가기관이 개입한 부정선거의혹의 여파로 정치권, 시민단체, 종교계, 대학교 등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잇따랐고 시민들의 대규모 촛불집회 및 야당의 장외투쟁으로 정권의 안위조차 장담할 수 없는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계시라도 받은 것인지 위기의 순간 휴가 차 찾은 저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오래된 기억으로부터 익숙했던 한 사람을 끄집어 내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는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었고, 일기당천의 용장이었다. 반대로 그 대척점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을 야기시키는 서슬퍼런 공포 그 자체였다. 그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더 정확히는 그에 의해 자아를 침윤당했던 사람들의 대오는 심하게 요동치며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애써 눌러두었던 과거의 상흔이 다시 되살아나는 순간 두려움은 어느새 걷잡을 수 없는 무력감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그의 등장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와의 끔찍했던 과거를 공유했던 사람들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등장의 시기도 기막히게 절묘했다. 출구없는 정권의 위기 상황을 타개시키기 위한 무엇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난세에는 반드시 영웅이 필요한 법이다. 70이 넘는 노구를 이끌고 그는 이렇게 마법처럼 등장했다. 





서두에 아프리카 최강의 절대강자를 표범이라고 소개했다. 표범은 적을 제압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본능으로 알고 있는 동물이다. 그는 강하지만 절대로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적을 기습하며 단번에 무력화시킨다. 표범같은 사내 김기춘, 그는 체제유지를 위해 정치권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며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하게 공략할 줄 아는 인물이다.


그의 청와대 입성 이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주도한 내란음모사건이 터졌고,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수사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보도와 법무부장관의 감찰지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부정선거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가장 강력하게 부르짖었던 정치 정당이 종북프레임에 갖혀 존폐 위기에 처해지게 되었고,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책임자가 스스로 옷을 벗게 되었다. 이 작품이 누구의 머리에서 기획된 것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공안의 달인' 김기춘의 등장 이후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합리적 의심의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음미해야만 한다. 정치, 이 살아있는 야생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한 시대를 풍미한 백전노장 김기춘의 등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행정부 장악력에 날개를 달아주기까지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황교안 법무부장관, 홍경식 민정수석 등은 모두 김기춘의 직속후배나 다름없는 사람들이며, 그는 현 청와대 비서실은 물론 내각의 장관들까지도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닌 청와대 내의 거의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박근혜 정부 1년은 김기춘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저도의 추억'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로부터 불러낸 인물인 김기춘은 다들 알다시피 공안검사 출신으로 유신헌법 제정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40여년 전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아사시켰던 유신헌법의 작성자가 유신독재자의 후예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되어 나타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이 기막힌 역사의 아이러니를 설명할 적절한 표현을 필자는 도무지 찾지 못하겠다. 훗날 역사는 이 시대를 이렇게 기록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기괴한 유신헌법을 만들며 유신독재의 길을 쓸고 닦았던 한 사내가 대를 이어가며 충성을 다 바쳤던 어떤 이상하고 기묘한 나라가 있었다'


표범같은 사내, 김기춘. 그의 등장으로 이 이상하고 기묘한 나라의 앞날은 짙은 안개 속에 휩싸이게 되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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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쌍둥이아빠 2014.06.01 07:30

    공안의 달인.
    최후가 궁금합니다.. 잘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충' '의'는 성리학이 특히 강조하는 이념이었으며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절대가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모시는 주군에 대한 변치않는 충성심과 불의와 부정을 용납치 않는 의로움이야말로 유학자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습니다. 특히 '충'의 개념은 '효'와 함께 조선시대를 내내 관통했던 유교의 핵심 교리로 남게 됩니다. 


유교를 국교로 삼았던 조선왕조 오백년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우리사회는 '충성'을 강조하는 관행이 아직까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는 두차례에 걸쳐 무려 30년 가까이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상명하복을 거스를 수 없는 절대가치로 여기는 군부에게 그 기간은 우리나라의 정치 관료 사회를 권위에 복종하고 절대권력에 충성하는 조직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10여 년의 짧았던 민주정부 집권으로는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는, '충성'을 강조하는 뿌리깊은 군 문화가 우리나라의 정치 관료집단 내에 자연스레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전쟁같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최상의 매뉴얼로 작동하는 '충성'의 개념은 국가와 국민의 개념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작동하는 보편적 정서의 범주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국란의 위급함에서나 발현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충성'의 개념이 활개치는 곳은 군이나 조직폭력배같은 엄격한 위계질서와 규율이 요구되는 특수한 집단에서나 나타날 뿐 일반사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조금 특수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교적 전통이 아직도 우리사회 내부에 강하게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군사독재정권의 구습이 정치와 관료집단에 거머리처럼 달라 붙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임진왜란이나 일제로부터의 독립, 6•25 등의 국란상황에서 선조들이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지키고자 했던 '충성'의 개념을 우러러보며 고귀하게 여깁니다. 여기에는 국가의 존립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국가를 지키고자 했던 선열들에 대한 존경과 경외의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선열들이 보여주었던 국가에 대한 충성의 마음은 이제 소개하려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그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가리기 위한 경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충성'의 개념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언급한 바와 같이 본질적으로 차원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심 공방'에  대해 (정몽준 의원이) '박 대통령을 돕기 위해 나선 김황식 후보의 충정'을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에 뛰어든 이후 박 대통령이 자신의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히는 등 '박심'이 자신에게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김황식 후보가 '충정'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까지 박 대통령을 향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모습에서 선열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의 마음이 떠올랐던 건 이 둘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이 완전히 다르게 읽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 지키고자 했던 충성의 대상은 '국가'이지 '사람'이 아닙니다. 1960년대 경제개발의 실질적인 주역이었던 이 땅의 노동자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것이지 독재자 '박정희'를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5공화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들은 '국가'를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지 '권력자'를 위해서 자신들의 피와 땀을 흘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충성하는 자들은 언제나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국가'보다 '사람'에게, '민주주의'보다 '절대권력'에게 우선순위를 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불행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자행된 국정원 등 다수의 국가기관이 개입된 선거부정사건이야말로 '사람'에게 충성한 결과가 어떤 비극으로 나타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일 겁니다.


'사람''국가'가 되지 않는 이상 '충성'의 대상이 결코 '사람'이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충성', '충정' 등의 말은 '국가', '국민', '민주주의' 등의 숭고한 개념에 어울리는 단어이지, '사람'이나 '권력자'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닙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된 배경이 박근혜 대통령을 돕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새누리당 김황식 예비후보의 발언은 그래서 적잖이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그가 자신의 '충정'이 향해야 할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장의 눈과 마음은, 다시 말해서 서울시장의 '충정'은 온전히 천만 서울시민을 향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새누리당 김황식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이런 기본적인 인식조차 갖추지 못한 채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면, 이는 천만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며 기만입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4.05.07 06:36 신고

    구석구석 썩은 내가 진동합니다.
    늙어 추태를 부리는 모습이 역겹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5.07 07:42 신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양심과 시대흐름은 어디다 내팽게치고
      시류만 쫓아가는지 참,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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