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국민-바른 통합' 열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지난 9일과 10일 연쇄 회동을 갖고 통합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거센 반발과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탈당 등으로 소강상태에 빠져있던 통합 움직임에 고삐를 바짝 당긴 것이다.

양당 대표가 긴밀히 공조에 나서면서 통합 시계는 다시 빨라지는 모양새다. 실제 두 사람의 회동 이후 통합과 관련해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안 대표는 11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설치를 위한 당무위를 소집시켰다. 이는 중립파가 제안했던 중재안을 거부하고 전대를 감행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중립파는 안 대표의 2선 후퇴와 호남계 공동대표 임명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파국을 막기 위한 중립파의 중재 작업은 결국 안 대표의 의지에 가로 막혀 무산됐다. 안 대표는 11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참여기업 연구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부터 통합 절차나 시기는 늦추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통합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신임 지역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전국 선거를 앞두고 외연확대에 실패한 정당은 예외 없이 모두 사라졌다. 왜 사라졌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는 그 길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어 당안팎의 우려를 의식한 듯 "우리가 중심을 분명히 하면서 외연확대를 통해 거듭나 정말 사라지지 않을 수 있는 영속하는 정당이 되려는 것"이라고 통합의 당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누가 뭐라 하든, 통합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바른정당 역시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지사의 탈당으로 크게 휘청거렸던 당내 분위기를 추스리고 통합을 위한 내부 결속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유 대표가 안 대표와 이틀 연속 회동에 나건 것도 이같은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유 대표가 보다 적극적으로 통합 행보에 나서야 흔들리는 당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일부 인사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지속적으로 당내 인사들과 만나 설득 작업을 벌여온 터였다. 그 결과 탈당을 심각하게 고심 중이던 이학재 의원을 잔류시켰고, 부수적으로 두자리수 의석까지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이 의원까지 탈당했을 경우 통합의 내부 동력이 상실됨은 물론이고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단 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

유 대표는 통합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한결 유연해진 태도를 보였다. 11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대표는 국민의당 전대 전 통합 선언 가능성에 대해 "안 대표와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통합 선언에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합의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통합 결정과 시기는 국민의당 내부 사정에 달려 있다던 입장에서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두 대표 간 연쇄 회동 과정에서 통합 관련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이 있었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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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철수·유승민 대표가 적극적인 통합 행보를 보이자 반대파들의 반발 수위도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운동본부)는 앞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보수 야합이라 규정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통합을 강행할 경우 '개혁신당'(가칭)을 창당하겠다고 천명한 운동본부는 통합의 분수령이 될 전대를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운동본부 주관으로 1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당원 간담회장은 안 대표와 통합 찬성파를 비난하는 성토의 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날 의원들은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을 만들어 내자"(장병완 의원), "지난 몇개월 동안 안 대표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봐왔다"(조배숙 의원), "안 대표가 가려는 합당의 길은 반역사, 반민심, 반개혁, 반문재인의 적폐 연대일 뿐"(천정배 의원), "안 대표는 국민의당에 주저 앉고 남던지, 혼자 알아서 유 대표와 합당하든지 하라"(정동영 의원) 등의 비판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호남 의원들의 맏형 격인 박지원 의원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산에 나무도 무리로 서 있고, 사막의 동물들도 무리끼리 간다. 더이상은 못 기다린다. 안 대표가 함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과하고 햇볕정책의 가치관을 버리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그게 싫으면 유승민과 함께 자유한국당으로 가면 된다. 우리는 개혁신당을 반드시 창건하겠다"며 안 대표를 향해 맹공을 펼쳤다.

통합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불신이 이처럼 극을 향해 치닫는 양상이다. 안 대표가 중립파의 중재안을 거부하면서 국민의당 내홍이 봉합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설사 극적으로 타협이 이뤄진다 해도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관측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갈등으로 국민의당의 분당 가능성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간의 관심은 개혁신당에 참여할 의원들의 숫자에 쏠리고 있다. 운동본부 측은 현재 반대 의견을 표명한 의원만 18명에 이르고 있고, 중립파 의원들의 상당수가 분당에 반대하는 호남지역 의원들인 만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는 통합을 강행할 경우 적어도 20명 가까운 의원들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될 경우 통합의 효과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운동본부 측의 통합 반대 논리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정체성과 노선이 확연하게 다를 뿐더러,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가 될 것이 뻔한 통합을 왜 추진하느냐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안 대표는 '외연확대'의 필요성을 줄기차게 내세우고 있다. 제3당이 외연 확장에 실패하면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 대표의 일관된 생각이다.

한치의 물러섬이 없다. 통합 문제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홍이 결국 '치킨 게임'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가운데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주장들이 '강대강'으로 부딪히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안 대표가 주도하는 '통합열차'의 속도가 올라갈수록 '분당열차' 역시 점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양보도, 타협도 없는 외나무 다리 혈투의 결말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터다.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는 국민의당 통합 사태를 보면서 비극을 예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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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uv-holic.tistory.com BlogIcon luvholic 2018.01.12 19:23 신고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걸까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1.13 00:01 신고

      외길이죠.
      누가 이겨도 지는...
      그 길을 안철수가 만들고 있는 겁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1.13 00:08 신고

    결국 몸싸움까지...ㅠ.ㅠ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1.13 09:29 신고

    통합되어도 문제 안 되어도 문제..
    어떻게 풀어 나가는지 지켜 보는것도 흥미롭네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1.16 10:23 신고

      답은 이미 나와 있지요. 결국 깨질 수밖에 없어요. 합의 이혼이냐, 아니냐만 남았지요.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1.14 20:56 신고

    이미 진흙탕싸움으로 변질되었어요.
    이렇게 가든지, 저렇게 가든지 말이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1.16 10:25 신고

      네, 그렇습니다.
      어쨌든, 둘 다 타격이 큽니다. 상처난 리더십과 상처들을 봉합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5.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1.15 19:15 신고

    정당이 왜 필요한지 이들이 알기는 알까요?
    나라의 주인은 ㄴ안중에도 없고 당리당략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권자를 개돼지 취급하는 빈민주적인 인간들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1.16 10:26 신고

      유권자가 더욱 정신 차려야지요. 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인인지 옥석을 가려내야지요. 그래야 저질스런 정치인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됩니다.

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책연대협의체'가 출범했다. 2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 채이배 의원과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 오신환 의원 등 5명이 모임을 갖고 양당의 정책연대 모임인 '정책연대협의체'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28일 국민의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연대협의체'를 결성하겠다며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법안들을 중심으로 '정책협약 6대 분야'를 선정해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공조하겠다고 밝힌 '정책협약 6대 분야'는 ①제왕적 대통령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입법 ②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입법 ③정치 선거제도 교육 사법 등 개혁을 위한 입법 ④민생 및 일자리 창출 입법 ⑤방송 개혁 법안 ⑥안보포퓰리즘 방지 법안 등이다.


국민의당은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입법 및 정책공조를 추진함으로써 극과 극으로 점철된 정치투쟁을 종식시키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정책연대의 취지를 설명했다. 통합 문제로 극심한 내부갈등에 휩싸이고 있는 만큼 바른정당과의 입법 및 정책 공조 등을 통해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최근 행보도 이와 같은 전략 수정에 무게를 실어준다. 안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다당제 정착을 위한 과제와 국민의당의 진로' 토론회에서 참석, 모두 발언을 통해 분권의 의미와 국민의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기자들의 통합 관련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정책연대부터 시작하는 입장"이라며 "그 부분부터 잘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는 통합의 당위와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역설하던 기존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국민의당은 그동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심각한 내홍에 휩싸여 있었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의 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설전이 오고 갔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까지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분당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기도 했다. 통합에 대한 이견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다가, 그 과정에서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정체성과 노선의 차이가 극명하게 표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 대표에 대한 불신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창당 주역이자 호남 중진 의원들의 좌장 격인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를 '저능아'라고 공격하는가 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제 2야당이 될 수 있다는 안 대표의 생각을 '구상유치'라 대놓고 비꼬기도 했다.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 역시 안 대표의 통합 행보를 비판하며 '통합 불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이 세 사람은 통합반대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발족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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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안 대표가 '독불장군'식으로 통합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웠을 터다. 호남 민심은 물론이고 호남 중진 의원들의 당내 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게다가 안 대표가 당내 반발을 무시하고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당이 쪼개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극한의 상황이었다. 통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안 대표가 한발 물러서서 정책연대를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와 같은 당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통합 반대파 역시 안 대표에 무작정 반기를 들 수 없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내에서 안 대표가 갖는 상징성이 여전히 절대적인 데다가, 통합으로 인한 내부 갈등을 집단 탈당이나 분당으로 연계시킬 동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 움직임에 대항하기 위한 평화개혁연대의 발족이 피일차일 미뤄지고 있는 것도 그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천 의원은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끝장 토론 뒤 20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참여해 모임을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평화개혁연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세부 일정은커녕 명단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는 세 규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가 통합 행보를 잠시 유보하고 정책연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당안팎의 피로감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호남 중진 의원들을 상대로 극단적인 '치킨게임'을 펼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원외지역위원장 간담회 결과 통합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당원을 상대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역시 통합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나자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며 반대파 설득에 나서겠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다당제'와 '중도보수 통합'이라는 화두를 앞세워 통합 움직임을 본격화 하려 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촛점이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져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의 국면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민의당으로서는 어떻게든 정치 지형에 모종의 변화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입장이다. 그런 면에서 안 대표에게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선택지가 없는 사실상의 '외길'이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안 대표의 통합 의지가 노골화되면서 그 진의가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파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궁극적으로 자유한국당까지 끌어안는 3당 합당의 재판이 될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통합파와 반대파의 대결이 정치철학과 노선, 지지기반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안 대표의 전략 수정은 이와 같은 당내 현실이 반영된 결과일 터다. 때맞춰 중도보수 통합의 한축인 바른정당도 안 대표의 구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승민 대표가 2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희망도 변화도 없는 한국당과의 통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도리를 친 것.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셈이니, 누구보다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을 터. 한국당이 문을 걸어 잠근 상황에서 국민의당과의 연대 및 통합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다.


무리한 통합 행보로 당내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 서있던 안 대표가 조금 멀리 보기 시작했다. 정책 연대를 통해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그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본격적인 선거 연대와 통합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내부적으로도 극단적인 대결을 펼치기보다 논의와 설득의 과정을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나가겠다는 뜻이다. 반대파들도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나 선거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니 명분도 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의 변신은 주목할 만하다. '선 실리, 후 타개' 전략을 들고 나온 안 대표의 통합 구상이 어떻게 결말이 나게 될지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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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1.29 21:12 신고

    점진적, 노골적 성향과 행동의 관점이 흐르는 시간,
    정당의 정책연대는 분명 좋은 것이고 그것은 모든 정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너무나 진정성이 없고 속이 보이는 선거연대나 합당의 이제까지 보여진 과정상의 충격파,
    그 진동이 너무나 컸기에 정책연대의 시작이 무척이나 초라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정치공학에 있어 안철수의 판단과 소통이 그동안 무지로 흘러갔다는 데 있어서 물론 앞으로 흥미는 있겠지만
    전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1.30 07:46 신고

    정치'꾼'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새롭습니다.
    문제는 그 변신이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입니다.
    정치판이 아무리 권모술수가 난무해도 완주는
    결국 원칙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믿음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이명박근혜정권을 경험하면서 이는 더 분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이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총선 득표율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른정당보다 못하는 결과도 나옵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1.30 09:35 신고

    내년 선거를 겨냥한 일한이겠지만
    글쎄요 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보수표를 의식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우클릭 행보는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한때 새정치 바람을 등에 입고 중도진보 진영의 '희망'으로 우뚝 섰던 그였기에, 안 후보의 보수 행보는 진보적 성향을 지닌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안 후보가 보수 진영의 표를 많이 가져왔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단편적인 프레임으로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에는 안 후보의 확장성에 한계가 명확했다.

사드배치 반대 입장에서 찬성으로 돌아서고, 햇볕정책 공과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안 후보의 정치 노선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안 후보에게는 국민의당의 존립기반이자 최대 지지지역인 호남 민심과 야권 지지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외연 확장이 절실했음에도 안 후보가 대놓고 보수 행보를 이어갈 수 없었던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안 후보의 어정쩡한 우클릭 행보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중도진보 성향의 문재인 후보, 보수 성향의 홍준표 후보 사이에 끼여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만들어 냈을 뿐이었다.

지난 대선 패배가 안철수 대표의 '각성'을 이끌어 낸 것일까. 안 대표가 '확' 달라졌다. 보수 코스프레가 아닌 노골적인 보수 색채 강화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촛불민심의 요체이자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보복이라 맹비난하는가 하면, 정체성과 노선의 뚜렷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을 비판하는 호남 중진의원에게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며 '나갈 테면 나가라'는 식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모두 예전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장면들이다.

안 대표의 변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터다. 먼저, 더 이상 호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거다. 호남은 오늘의 안 대표를 만들어준 실질적 동력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근거지를 찾고 있던 안 대표가 불과 몇개월 만에 정치의 중심으로 편입될 수 있었던 것은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애시당초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정치 지형이 180도 달라졌다. 20대 총선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에게 압도적 승리를 안겨주었던 지역 민심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게로 완전히 돌아섰다. 총선 당시의 지지율을 회복시키겠다던 안 대표의 공언도 현재로서는 난망한 상태다.

그런 면에서 지난 대선은 안 대표에게 호남의 한계를 뼈저리게 맛보게 해준 경험이었을 터다. 정치 속설 중에 '호남만으로는 안 되지만, 호남이 없어도 안 된다'는 말이 있다. 호남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이 수사가 안 대표에게는 반대의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개연성이 크다. 다시 말해, 안 대표가 '호남이 없어도 안 되지만, 호남만으로는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호남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고공행진 중이다. 설령 지지율이 떨어진다 해도 이미 등 돌린 지역 민심이 다시 안 대표에게 향할 지는 지극히 불확실하다.

안 대표는 자신을 비판했던 호남 중진 유성엽 의원에 대해 끝까지 함께 가지 못하더라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또한 호남 중진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의 끈도 한사코 놓지 않고 있다. 정체성과 노선의 차이, 지역 민심의 반발, 분당과 탈당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안 대표의 '마이웨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당내 반발과 민심 이탈을 감수하고서라도 호남을 뛰어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 안 대표의 보수 행보는 차기 대권을 위한 대선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대선 당시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공공연하게 안 대표 띄우기에 나섰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극우논객 조갑제씨는 "안철수 중도정권이 탄생하면 보수는 절반의 성공"이라며 "보수 진영은 홍준표 대신 안철수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안 대표를 밀어주기까지 했다. 보수의 궤멸로 마땅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이었지만, 이는 달리 말하면 안 대표에게 내재돼 있는 보수성을 그들이 꽤뚫어봤다는 의미도 된다.

보수진영의 몰락은 차기 대권을 꿈꾸고 있는 안 대표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남다르다. 안 대표 지지층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중도진보 성향의 유권자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 중 상당수가 이미 안 대표에게 실망해 등을 돌린 상태다. 지난 대선은 이를 여실히 확인시켜 준 시간이었다. 이같은 현실은 누구보다 안 대표 스스로가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중도진보 진영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면 선택지는 결국 하나일 수밖에 없다. 안 대표 스스로 보수진영의 대표가 되는 것이다. 안 대표에게 우호적인 보수언론,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보수진영의 현실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게 본다면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그 궁극적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일부일 터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일차적으로 중도보수 통합의 물꼬를 트고, 자유한국당 내 비박세력과 민주당 내 비문 세력을 포함한 제3지대 보수개혁 정당을 만들어 한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다당제와 반문연대, 동서화합을 통한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그럴듯한 구실도 있다. 제 코가 석자인 안 대표가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16일 덕성여대 특강에서 나온 안 대표의 발언은 이같은 추론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이날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연대 내지는 통합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며 통합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당의 창당 정신이 개혁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는 것이니만큼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문제될 것 없다는 취지다. 


그러나 말이 좋아 개혁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결합이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체성과 노선은 지향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당장 국민의당 대북정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햇볕정책에 대한 인식부터가 하늘과 땅 차이다. 당의 구심이라 할 수 있는 호남 중진의원들과 당 원로들이 탈당과 분당까지 시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며, 예측불허의 생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안 대표의 노골적인 보수 행보가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국민의당이 분열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끝장토론'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극적인 타협의 가능성도 있지만, 안 대표를 향해 '저능아'라 독설을 날린 박지원 전 대표의 예측처럼 '개판'으로 끝날 수도 있다. 이래나 저래나 국민의당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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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1.17 11:23 신고

    가면과 위선 그리고 허장성세... 이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국민을 기만한 변절자와 바른척당 유유상종입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1.17 11:30 신고

    중간에서 왼쪽으로 조금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많은 분들을 속였습니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1.18 07:26 신고

    계속적으로 말했지만 전 안철수씨가 정치를 그만두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정치판에 잘못 들어왔습니다. 어떠한 명분도 성과도 얻을수가 없을 겁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계속 그럴겁니다~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1.18 13:26 신고

    이제 자기 갈 길 찾아 갑니다.
    그게 속편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안철수도 편하겠지요.
    더 이상 진보세력 눈치볼 일도, 호남 신경 쓸 일도 없었으니까요?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1.19 06:16 신고

    안타까움만 가득할뿐...ㅠ.ㅠ

ⓒ 오마이뉴스


국민의당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로 당내 이견이 속출하면서다.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안철수 대표를 향해 당안팎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호남 중진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의 갈등의 골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당 일각에서는 당내 공론화 작업 없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추진했던 안철수 대표에 대한 책임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안철수 대표는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페이스북에 호남지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을 야기시킨 실질적 원인이었던 이른바 '호남 배제설'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가 하면, 지난 주말로 예정돼 있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의 만남 역시 무기한 연기했다.  또한 24일에는 호남 중진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반발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취지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철수계와 호남지역 의원들 사이에 내재돼 왔던 갈등이 통합 파문을 계기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도보수 성향의 안철수계와 중도진보를 지향하는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호남 의원들의 정치적 지향점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는 이념적 성향의 특성상 두 세력 간의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 의미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국민의당 창당 당시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생각한다고 말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보수우익 세력인 뉴라이트의 수구적 역사관과 맥을 같이 하는 한상진 위원장의 발언에 야권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창당 준비 과정에서 터진 정체성 논란에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황급히 선긋기에 나서는 등 큰 홍역을 앓아야 했다.

흥미로운 것은 한상진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의 멘토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이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당시 거세게 일었던 이유였다. 그런가 하면 안철수 대표 역시 과거 한상진 위원장과 비슷한 역사인식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8.15 광복절을 '건국 65주년'으로 표현해 야권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은 적이 있으며, 교학사 교과서 파동 당시에는 이 문제를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논쟁으로 규정해 역사 인식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역사 문제에 대한 안철수 대표의 이같은 인식은 끊임 없는 정체성 시비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모호하고 불분명한 입장을 취하며 호남 의원들과 상이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TV 토론에서 햇볕정책에 공과가 있다고 말해 발언의 진의를 두고 당안팎의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고, 대선 이후에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제제와 압박을 강조하는 대북 공세 기조를 적극 주장하고 있다. 이는 DJ의 햇볕정책을 대북정책의 근간으로 삼고있는 호남 의원들의 인식과 상충한다. 


ⓒ 오마이뉴스


이처럼  안철수 대표와 호남 의원들 사이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호남 의원들에게 '햇볕정책'과 '호남지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차대한 의미를 지닌다. 호남 의원들의 맏형 격인 박지원 전 대표의 표현을 빌자면,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통합 논의의 과정에서 제기된 '햇볕정책' 폐기와 '호남지역' 탈피는 호남 의원들에게 자신들의 소중한 가치를 버리라는 강요나 마찬가지다. 호남 의원들의 저항과 반발이 거세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의당 창당은 대권 도전을 위해 세력과 조직이 필요했던 안철수 대표와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거물급 정치인이 절실했던 호남 의원들 간의 공감대가 맞아떨어진 정치공학적 결합의 성격이 강했다. 정체성과 노선, 정치적 지향점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세력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바로 그 점 때문에 총선 이후 국민의당이 정치적 갈등과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기도 했다.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노선과 이념 갈등이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크게 선전하면서 두 세력 간의 내부적인 이념 갈등은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가리앉아 버리고 만다. 총선 이후 당의 위상과 입지가 몰라보게 달라진 상황에서 그들이 노선 갈등에 집착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캐스팅 보트'의 이점을 활용해 중도개혁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양당 체제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과 명분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국민의당은 그 길을 가지도, 보여주지도 못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합리적 중도 노선을 통해 정치 개혁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도 아직까지는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대신 양당체제의 한계와 폐단을 공략하는 양비론과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기회주의적 행태를 고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 면에서 지난 대선은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의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터다.

대선 참패 이후 국민의당은 시쳇말로 죽을 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보조작 사건이 터진 이후로는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난감한 처지에 있다. 문제는 안철수 대표가 재등판했음에도 사정이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율은 여전히 한자리를 맴돌고 있고, 반등을 위한 모멘텀 마련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반면 잠잠하던 내부 갈등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당안팎의 비판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안철수 대표의 노골적인 보수 행보는 대선 이후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가 발간한 대선평가보고서에서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안철수 대표가 확실한 전략과 철학 없이 중도보수 노선을 고집한 결과, 적폐청산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시대흐름을 끌어안지 못했다고 신랄하게 꼬집은 것이다. 대선평가위의 비판은 안철수 대표의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안철수 대표가 강한 야당론을 앞세워 문재인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당의 보수화를 앞장 서서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가 주도한 설익은 통합 논의는 고조되고 있던 당내 노선 갈등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로 당내 파열음이 커지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안철수 대표의 행보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의 노력이 갈등 봉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드러난 안철수 대표와 호남 의원들 사이의 충돌은 의견 대립이나 소통 부족이 초래한 단순한 불협화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적 노선과 철학의 본질적인 차이가 잉태한 예고된 갈등이자 대립이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호남의 '역린'까지 건드렸다. 이번 파문이 쉽게 사그라들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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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0.24 09:25 신고

    지방 선거 이전에 잘하면 녀내로 급속히 재편될것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0.24 11:09 신고

    불화음이 계속되는군요.
    ㅠ.ㅠ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0.24 13:56 신고

    *오줌을 가릴 줄 모르는 사람이 정치를 한다는게 웃기는 일입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본래 하는 전문일을 하도록 해야합니다. 갈수록 점점 더 망가집니다.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0.25 07:40 신고

    안철수는 내가 엠비아바타입니까?라고 했지요.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시민들 앞에 말해 버린 거나 다름없습니다.
    바른정당은 이명박계가 많습니다. 그들과 통합을 시도한 것은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도보수보다 더 오른쪽이 있습니다.
    북한 관련 발언들은 햇볕정책과는 정반대입니다. 이제 자기 갈길 가는 것
    더 낫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 사이의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 체제에 대항하는 '중도 통합'을 의미하는 양당의 통합 논의가 과연 3당 체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당의 통합 논의는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19일 조찬 회동을 갖고 통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통합포럼이 양당의 통합을 염두해 두고 함께 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주축이 돼 결성된 국민통합포럼은 출범 당시부터 양당의 연대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평가를 받아온 정책 연구 모임이다.

양당 지도부 역시 통합 논의에 적극적이다. 지난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만나 양당의 통합 문제를 논의했고, 18일에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권한대행이 회동했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역시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도보수 신당' 구상을 밝히며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권한대행은 1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 당 통합과 관련해 많은 의원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원하고 계신다고 해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전당대회 이후 이 문제를 공식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같은날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원내대책회의 직후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오는 11월 초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번 물꼬가 트이니 거침이 없다. 양당의 지도부와 의원들이 통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을 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던 양당의 통합 문제가 최근 급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양당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이 고민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안철수 대표가 전면에 나섰지만 사정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지율은 여전히 한자리수 박스권에 갖혀 있고, 당의 존립기반인 호남지역마저도 크게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지기반이 겹치는 민주당과의 호남지역 경쟁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국민의당은 '호남 딜레마'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당장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최근 국민의당 국민정책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비공개로 여론조사한 결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3일에서 14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당이 통합할 경우 지지율은 19.7%로 한국당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지역에서도 20.9%를 기록해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세 이상의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3.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오마이뉴스


주목할 것은 이번 여론조사가 안철수 대표의 주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통합 논의가 그와 맞물려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이는 안철수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를 통합 추진의 동력으로 삼고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대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면 양당의 통합은 안철수 대표의 바람인 국민의당의 외연확장과 3당 체제 구축을 위한 양수겸장의 카드가 된다. 그런 면에서 최근 제2창당위원회가 시도당·지역위원의 일괄 사퇴를 제안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바른정당의 처지는 국민의당보다 훨씬 더 암울한 상황이다. 통합파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바른정당은 당이 쪼개질 경우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는 것은 물론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리게 된다. 최근 잇따른 구설로 몸살을 앓고 있던 바른정당은 11·13 전당대회를 발판으로 당 재건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통합파의 한국당 복당 문제가 구체화되면서 스텝이 꼬이는 형국이다. 10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통합파가 탈당하게 되면 바른정당은 재도약은커녕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궁핍한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대선 패배 이후 권토중래를 꿈꿔온 유승민 의원의 입장 역시 난감해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풍전등화에 빠져있는 바른정당의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편으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한국당 복당을 추진하고 있는 통합파의 탈당을 상쇄시키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당대 당 통합으로 몸집을 불리게 될 경우 통합 정당은 '캐스팅보터'로서의 지위를 확실히 확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중도보수개혁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반까지 갖추게 된다. 통합 정당의 존재감이 비등해지고 그로 인해 지방선거에서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면 통합파가 엄청난 비난을 자초하면서까지 한국당에 복당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결국 양당의 통합 논의는 외연확장이 절실한 국민의당(더 정확히는 안철수 대표)와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바른정당(더 정확히는 자강파)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이다. 먼저 통합의 전제와 가정부터가 잘못됐다. 안철수 대표가 통합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여론조사 결과다. 그런데 이 여론조사에는 심각한 '허수'가 존재한다.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내부의 목소리, 바른정당의 분당 가능성 등이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다시 말해 해당 여론조사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내부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단편적인 데이터에 지나지 않는다.

양당의 통합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안철수계와 호남 지역 의원들 사이의 입장 차이가 너무도 확연하다는 점이다. 통합 논의가 확산되자 당장 호남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은 물론이고 이상돈 의원과 진보성향의 초선의원들, 동교동계 등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바른정당 자강파 역시 통합에 무조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양당 사이의 노선 차이가 분명한 만큼 통합보다는 정책 연대를 통한 신뢰회복이 먼저여야 한다는 주장이 더 강하다.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햇볕정책의 포기와 지역주의의 탈피를 내세운 것 역시 이와 같은 당내의 분위기를 여실히 말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양당의 통합이 (여론조사 결과처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화학적 결합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당의 통합 논의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불붙는 통합 열기에도 불구하고 통합으로 가기에는 양당이 넘어야 할 내외적 변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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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7.10.20 13:42 신고

    햇볕정책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통합이라던데...
    솔직히 안철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신을 부정(?)하면서까지 보수의 대표가 되고자 하는 것이 그가 표방한 새정치인지도 궁금하고요.
    결국엔 국민보다는 권력을 선택하겠다는 것으로밖에....

  2. Favicon of https://politicsplot.tistory.com BlogIcon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10.21 02:38 신고

    글 잘 읽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0.21 08:22 신고

    지방 선거전에 개편되기는 될듯 합니다^^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0.21 18:21 신고

    이합집산...ㅋ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0.22 22:35 신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7주기를 맞이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받들겠다고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햇볕정책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안철수씨는 커뮤니케이션의 부분이 뭘 말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오마이뉴스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에 통합론이 다시금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대선 경쟁이 한창이던 무렵부터 끊임없이 제기돼온 양당 사이의 연대론과 합당설이 이번에는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론이 또 다시 부상한 이유는 현재 양당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먼저 국민의당은 대선 이후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감행했다. 안 후보 역시 재충전 의사를 밝혀 당분간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대선 패배의 상처를 봉합하고 당을 추스릴 리더십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리더십 공백은 당장 당 내홍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선 패배의 원인과 책임을 둘러싸고 이견이 속출하는 가운데 박 전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렸던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에서는 박 전 대표와 최고위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당분간 주승용 원내대표 체제로 당이 운영될 계획이지만 수면 위로 드러난 당내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대선은 국민의당이 호남지역의 민심 이반을 뼈저리게 경험한 선거였다. 대선 결과는 그동안 국민의당이 주장해온 호남지역의 '반문정서'가 실체 없는 정치 공세였음을 입증한다. 실제 안 후보는 호남 전 지역을 통틀어 단 한 곳도 문재인 대통령을 이기지 못했다. 전략적 투표 가능성을 감안한다 해도 득표율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참패다. 호남지역의 민심 이반은 국민의당을 지탱해주던 기반이 무너졌다는 함의다.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위태롭기는 바른정당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바른정당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당을 추스리고 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터진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외려 전화위복이 된 모양새다. 집단 탈당 사태 이후 당은 유승민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했고, 시민들 사이에 동정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당원 가입과 후원 문의가 쇄도하는 등 대선 막판 당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당 소속 의원들 역시 보수 개혁의 대의명분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현재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20명으로 이 중 한 명이라도 이탈하게 될 경우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교섭단체 유지 여부는 막대한 국고보조금은 물론이고 윤리심사(징계) 요구, 의사일정 변경동의, 국무위원 출석요구, 의안 수정동의, 긴급현안질문, 상임위 및 특별위 의원선임 등 국회운영의 핵심 권한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무너지게 되면 당이 급속히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적자 경쟁이 험난해진 것도 바른정당의 미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바른정당은 따뜻하고 합리적인 보수 재건을 목표로 창당한 정당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바른정당이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원내 4당으로서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고는 하나, 그것이 선명히 드러난 한국당과의 격차를 상쇄할 만큼 크다고 볼 수는 없다. 냉정히 말해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현재의 보수 표심이라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바른정당의 지역조직이 다시 요동칠 수도 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은 정당의 핵심기반이라 할 수 있는 지방의원들의 연쇄 탈당과 한국당 입당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국회의원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은 한 배를 탄 정치적 운명 공동체의 성격을 지닌다. 그런 이유로 지방의원들이 흔들릴 경우 국회의원의 정치적 부담 역시 가중되기 마련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에 비관한 지방의원들의 탈당 러쉬에 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보수 개혁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지방 조직이 급속히 붕괴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 오마이뉴스


또 다시 불거진 두 당 사이의 통합론은 이와 같은 당내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지역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당과 보수 개혁의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바른정당 사이의 '동병상련'이 만들어낸 이유있는 움직임인 것이다 . 만약 두 정당이 통합에 성공하게 되면 세를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확실한 캐스팅보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통합에 보다 적극적인 건 국민의당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과 통합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불을 지폈다. 그는 "빼내가기 시작하면 시간이 없다"며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합으로 하루라도 빨리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취지다.

바른정당 역시 통합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이 끝난 뒤 며칠 안 된 마당에 인위적인 통합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운을 뗀 뒤, "통일 정책 문제라든지 안보관 등 극복해야 할 차이도 적지 않다고 본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니까 그것을 가능성을 전혀 끊을 필요는 없지 않냐 이런 분들도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두 당 사이의 노선과 정체성의 차이는 인정하면서도 통합의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럼에도 통합에 이르려면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주 원내대표가 인정한 것처럼 두 당 사이의 정치 철학과 노선은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대북관과 안보관에서의 이질감은 너무나도 또렷하다. 지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안 후보와 유 후보는 이 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욱 시급한 것은 통합에 부정적인 지역민심과 여론을 돌려세우는 일이다. 호남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바른정당이 국정농단 사건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정서가 강하다. 햇볕정책을 부정하고 있는 바른정당이 색깔론에 집착하는 등 여전히 낡은 정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당의 존립기반인 호남지역 민심을 거스르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나설 경우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른정당 역시 통합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집단 탈당 사태 당시 바른정당을 향해 시민들의 성원이 이어졌던 이유는 가시밭길을 가려는 그들에게서 제대로 된 보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통합과 보수개혁의 당위 사이에는 그 어떠한 접점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는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보수 개혁의 가치가 통합으로 인해 자칫 빛이 바래질 수 있다는 뜻이다. 


통합이냐, 각자 도생이냐. 대선을 기화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의 '밀당'이 계속되고 있다. 양당 사이의 통합 목소리가 현실의 곤궁함을 벗어나기 위한 출구찾기의 산물이라면 관건은 역시 지역민심과 여론이다. 이 둘 사이의 결합이 정책과 가치 중심의 통합이 아닌 당리당략에 의한 정치공학이라 보는 시각이 우세한 현 시점에서 통합은 자칫 덧셈이 아닌 뺄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는 결국 명분 싸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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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5.15 08:59 신고

    딴지걸지말고 협치의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네요^^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5.15 13:07 신고

    성향을 보면 그나물에 그밥입니다.
    새정치를 한다더니 기껏 새누리당과...ㅋ
    부끄러운 줄도 모릅니다.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7.05.16 06:26 신고

    차라리 통합해서 기존 보수를 대체할
    건전한 보수정당이 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진보-중도-보수가 서로 경쟁하는 시스템.
    정의당-민주당-통합보수신당...이렇게...
    자유당을 보수라고 하는 현실은 우리나라만의 억지이니까요.

  4.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7.05.17 22:44 신고

    지금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저 두 당이 정말 국민을 위한 헌신을 보이지 않으면 공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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