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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코로나19, 문재인 정부는 잘 대응하고 있다

 

 

ⓒ동아일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나라가 패닉에 빠졌다. 4.15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집중하던 정치권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가 모두 연기된 데 이어, 일각에서는 총선 자체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직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통합당 의원들과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국회내 토론회에 참석했던 사실이 드러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회의원을 비롯 정치권 관계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정치적 파장과 함께 입법 공백 등 엄청난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온 국민이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할 막중한 시기, 그러나 일부 개신교 교단과 정치권 그리고 보수언론이 공포와 혐오, 차별을 조장하면서 정부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중심으로 한 일부 개신교 단체와 태극기 세력은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장외집회를 강행해 공분을 사고 있다. 통합당은 연일 정부 대응을 성토하며 정치 공세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조-중-동' 등 보수언론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로 공포와 불안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들은 코로나19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국가적 위기를 더욱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이 이는 국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다. 불이 나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화재의 원인과 책임 소재는 나중에 따져묻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이 엄청난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도 저들은 어떻게 하면 더 정치적 이득을 볼까 주판알을 튕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저들의 의도는 대략 이런 것이다. 애초부터 중국인 입국금지를 시키는 등 선제적 조치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정부-여당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다 방역망에 구멍에 뚫렸다. 이는 전적으로 정부의 무능과 오판 때문이며, 중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자국 국민의 안전을 방기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은 맥락도 없거니와 근거와 논리도 빈약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인 입국금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 중요한 건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국내 그 중에서도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으로부터 전파됐다는 점이다. 외부가 아닌 내부 감염, 그것도 집회와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당국의 안전관리 지침을 따르지 않은 이들에 의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그럼에도 유독 통합당과 보수언론 등이 이같은 무의미한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황당한 건 또 있다. 황교안은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 번 중국발 입국을 금지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것이 거의 유일한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책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시쳇말로 어처구니가 없다. 대규모 역학조사로 감염 경로와 지역, 확진자를 가려내고, 수단을 총동원해 지역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당국과 중국인 입국 금지가 거의 유일한 대책이라 고백하는 야당 중 누가 더 무책임하고 무능한가.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현 통합당)은 총체적 무능을 보여주며 국가방역시스템과 위기관리 능력에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였다. 그런 그들이 정부당국의 늦장대응을 비판하고,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보수언론 역시 공포와 혐오 정서를 조장하면서 정부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정권퇴진운동을 '성전'으로 호도하는 전광훈과 그 무리들, 이성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는 태극기부대, 시종일관 '기승전-문재인 비판' 기조를 버리지 않고 있는 통합당과 보수언론은 이처럼 '코로나19'마저 공세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투다. 마치 전염병이 더 퍼지기를 바라기라도 하는 듯이.

그러나 이같은 정치선동에도 시민들은 현실을 현명하게 직시하고 있는 듯 보인다. 23일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64.4%로,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 34.8%보다 두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모두가 알다시피 통합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북한에 총을 쏴달라고까지 했던 자들이며, 전광훈 등 광장세력은 바이러스에 걸려 죽어도 된다면서 정작 자신들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숙주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개념치않는 자들이다. 이런 자들의 말을 믿을 바에는 차라리 허경영의 공중부양을 믿는 편이 낫지 않을까.

혼란스러워하지 말자. 경각심을 갖되, 현실을 정확히 분별하자.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선 안 하는 일이, 못하는 일이 없는 이들의 선동에 휘둘리지 말자는 뜻이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환자의 치료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정부를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럴 역량과 능력이 있다.

 

P.S.

글을 쓰느 사이 전광훈이 구속됐다. 이를 종교탄압이라 물타기 하는 이들이 있다면, 십중 팔구 이단, 사이비, 거짓 선지자, 교사들이다. 말과 행동 속에 예수님의 형상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