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 이는 사람의 처신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경구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할지라도 그 행위가 때와 장소,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이를 곱게 봐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웠던 이 작은 나라의 일개 범부들도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한 처신의 기본 쯤은 익히 들어서 안다. 적어도 상가집에 가서는 절대로 웃지 말아야 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와 같은 처신의 기본들이 이 나라의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에게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드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세월호 침몰의 비보를 듣고 유가족을 찾은 교육부장관은 망연자실해 있는 유족들 틈에서 의전용 의자에 앉아 태연스럽게 황제라면을 먹는다. 눈치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한 관료는 유족에게 귓속말로 "교육부장관님 오십니다"라며 관료집단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정신나간 국회의원, 유족들을 향해 막말을 퍼붓는 간이 배밖으로 나온 국회의원도 있다.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생난리를 친다며 자신이 무슨 저명한 인사라도 되는 것처럼 난리법석을 떠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광화문에서 진행된 세월호 추도식을 광란으로 묘사한 부끄러운 목사도 있다. 또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중인 유족을 향해  '죽으라'는 섬뜩한 저주를 퍼붓는 광기어린 연예인, 대한민국의 모든 사건 사고를 북한과 연계시켜 모면하려는 얼치기 정치인들도 눈에 띈다. 생각하면 할수록 참 다양한 군상들이 아닐 수 없다. 


사회적 인간으로서 처신의 '처'자도 모르는 정치인, 관료, 교수, 종교인, 언론인, 연예인들의 무개념 몰상식을 바라보는 범부들의 마음은 시쳇말로 썩어들어만 간다. 저들의 행동이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초등학교 도덕책에나 나올법한 내용이 아닌가. 굳이 학습하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사회의 도덕률을 저들이 모를리 없다. 저들 안에서 무엇인가가 뒤틀려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따로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이전과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혁신과 개혁을 부르짖던 박 대통령은 언제부터인가 세월호의 '세'자 조차 꺼내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시야에서 세월호 참사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조금 과장스럽게 표현하자면 대통령이 단기기억상실증에라도 빠진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 국가의 비극에 대응하는 박 대통령의 기행과 무심함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박 대통령은 어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연극과 무용, 영화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융•복합 뮤지컬 'One Day'를 관람했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싸고 유족들이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고 있고, 정치권이 해법을 찾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의 뮤지컬 관람이 시의적절하게 보일 리가 없다. 아무리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도모를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도 삼백명이 넘는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융•복합적 무능과 태만, 무책임으로 희생당한 참사 앞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올바른 처신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대통령이 지금 영화를 보고, 시장에 가고, 뮤지컬을 관람할 만큼 한가한 시국은 아니지 않는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벌써 수개월째 온 나라가 비통과 시름에 빠져있는데 박 대통령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망각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오얏나무 아래에서도 갓끈 쯤은 언제든 고쳐 매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일까. 전자라면 한심하기 이를데 없고, 후자라면 오만하기 짝이 없다.


세월호 참사는 제 3국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전 정권이 아닌 현 정권에서 벌어진 국가적 재앙이다. 선박의 운항에서부터 사고 대처와 후속조치 및 사후 대응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국정을 책임지는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인재이며 관재다. 수백명의 목숨이 희생당한 이 끔찍한 재앙 앞에 어찌 이리도 무책임하고 무관심하며 태평스러울 수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이럴 땐 내가 심리학자가 아닌 것이 못내 아쉽다. 유시민의 말처럼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편적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 그 사회의 중심에 박 대통령이 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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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씨바년아 2014.08.30 12:35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만히 있는 우리는 병신들인듯.

  3. BlogIcon K 2014.08.30 12:39

    무능령, 무책임, 무개념의 극치

  4. BlogIcon ddd 2014.08.30 12:45

    ㅅㅂ 욕부터나오는 면상

  5. BlogIcon 김은실 2014.08.30 12:50

    담아갑니다~~

  6. BlogIcon 땡구리 2014.08.30 13:10

    진짜..어쩜...담아갑니다.

  7. BlogIcon 대박이 2014.08.30 13:25

    꼬끼오~~~

  8. BlogIcon 태으니 2014.08.30 13:51

    구구절절 틀린 말이 하나 없습니다.

  9. BlogIcon 닭쥐박멸 2014.08.30 13:59

    무능력하니 이명박쥐새같이사고는안칠줄알았는데 이거와전 닭또라이네

  10. BlogIcon 콩산당 2014.08.30 14:14

    노무현도 남쪽지방 수해나서 다 떠내려 가는날
    뮤지컬 관람했는데? "초대권 이라 안갈수가 없었다"

    • BlogIcon 김윤희 2014.08.30 16:19

      정확하게,몇월 몇일,어느 신문에 난건지 출처를 밝혀라!!

  11. BlogIcon 기막혀 2014.08.30 14:47

    모른다기보다 일부러 어기짱부리는 문제아동같ㅇ다ᆞ누가조언을 하는지?본인이 못되먹은건지? 나도 이해안가

  12. BlogIcon 이병준 2014.08.30 15:59

    그런사람을 선택한 우리국민들도 이젠깊이반성해야할때입니다

  13. BlogIcon 이용철 2014.08.30 16:02

    댓글보니 어이가없네요 대통령은사람아닌가요

    • BlogIcon 김윤희 2014.08.30 16:18

      맞죠..사람이라면,자신의 위치와 시기를 맞춰 행동을 했겠죠..

    • BlogIcon 알겟냐 2014.08.30 16:45

      사람이면 더욱 이러면 안되지

    • BlogIcon 닭모가지 2014.08.30 17:13

      아~그년이 사람이었구나

    • BlogIcon 2014.10.25 22:05

      사람이라서 300명의 억울한죽음을 쌩깐건가요? 팔자도좋으십니다~~우리나라대통령은아주~~

  14. BlogIcon 닭모가지 2014.08.30 16:41

    원래 닭대가리라

  15. BlogIcon 김아무개 2014.08.30 17:06

    무식한 댓글들 많네~ 누가 3년상 치르제~? 세월호엔 다섯살난 꼬마아이도 있었어~ 부모님이 왜 돌아가셨는지 진실을 알고 싶을텐데 너네부모님이 돌아가셨대도 진실규명 따위엔 관심없고~ 뮤지컬보며 웃고 떠드는 대통령보고 화가 안나겠어~? 대통령을 왜뽑는데 국민들의 죽음을 개무시해도 된다고 뽑아준거야~??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그 자리에 선 거 아닌가~? 라면도 먹을 수 있지~ 근데~ 위로 하러간자리지 라면 먹으러 간건 아니잖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것에 대한 맞는 말만 했구만...무식한 댓글들하고는 진짜..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게 부끄럽다..무식한 댓글다는 너네들때문에 못난 정치인들 감싸는 못난 너네들 때문에..

  16. BlogIcon 김호철 2014.08.30 17:50

    대형 포털 사이트

    "댓글알바 방지법" 법안 청원 드립니다.

    알바없는 댓글문화 선도합시다.

    많은분들이 청원 요청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7. Favicon of http://dtfu.com BlogIcon 닭모가지비틀어 2014.09.18 19:58

    닭도 더러운것이 사람이라고ㅋ 숨쉴 가치도 없는것 이런년을 누가 대통령이라고

  18. BlogIcon 애국같은소리하네 2014.09.26 12:37

    서해교전때 축구보러간 김대중은???

  19. BlogIcon 애국같은소리하네 2014.09.26 16:19

    뽕민,북한얘기지겨워// 니들이 박근혜까는데 뮤지컬보러갔다고 까는거아냐 근데 김대중이는 국군장병들이 북괴새끼들이랑 전투하다 사망한다는 소리 들리는데도 안오고 축구계속 본거잖아 나라의 대라가리라는 새끼가 전쟁날지도 모르는데 밖에서 축구나보고자빠졋고니들이 박근혜까면 김대중도까야하는거야 그리고 김대중시대에 관계가 좋았다고? 그래서 북한이 핵을 만들었나보구나

  20. BlogIcon 애국같은소리하네 2014.09.26 16:26

    조외조와// 암..그래서 위대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선 nll포기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21. BlogIcon 희망이 2014.11.02 00:55

    한순간도 부모인적이 없으니 자식잃은 부모마음을 알리 없겠지...
    자식이 태어나는순간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반쪽 세상에서만 사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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