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검찰청 앞에서 관제데모의 끝판왕을 봤다. 종북좌파의 관제데모는 지난 촛불혁명의 민낯일 뿐이다"(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집회인원 가지고 말이 많은데, 200만명은 말이 안 되는 수치다. 200만명은 애초에 서초동 일대의 교통 능력을 초월하는 수치"(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대한민국에 정신나간 이들이 그리 많을 수가 있겠냐"(전희경 한국당 대변인)
"서초구 서리풀축제에 끼어들어 자기들 참여 군중인 양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홍준표 전 대표)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열린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참여 인원과 관련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쪽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많이 놀라긴 놀랐나 봅니다. 촛불문화제의 규모와 의미를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수구보수들의 격앙된 모습이 이를 여실히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시민들의 열망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모습에서 저는 '초초함'과 '두려움'을 읽습니다.
아마도 학습효과 때문일 겁니다. 이미 뼈저리게 경험하지 않았던가요. 종북좌파의 관제 데모 때문에, 거짓 선동 때문에, 정신 나간 1700만명 때문에 정권을 빼앗기고, 당이 쪼개지고, 그야말로 궤멸 직전까지 내몰렸으니까요.
주지하다시피 한국당을 위시한 수구보수들은 검찰과의 공생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고, 시민권을 통제하고, 기득권을 강화해 왔습니다. 정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제거하고, 사건을 조작해 온 것이죠.
용공조작사건을 일으키고 기획·표적수사를 감행하는가 하면 협박과 회유, 증거조작 등을 일삼으면서 민주주의와 시민권을 짓뭉개 온 것이 바로 저들입니다.
불의와 부정에 저항하는 시민들은 빨갱이, 종북좌파로 매도당했습니다. 그렇게 무려 반세기가 넘도록 저들은 법 위에 군림하며 정의와 공의를 짓밟아 왔습니다.
몸에 밴 습성, 관성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수구냉전주의에 물든 저들의 사고체계 내에서는 자발적이고 자주적인 시민의 분노를 이해할 자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실 부정과 불신, 그리고 인지부조화가 그 자리를 대신할 뿐입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수구반동의 눈에는 개혁을 갈망하는 수백만 촛불은 그저 기득권에 저항하는 좌빨, 좌좀, 정신 나간 이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전히 박멸해야 할 대상이자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죠.
세상에는 고쳐 쓸 수 있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그럴 수 없는 물건도 있습니다. 2016년 겨울의 뜨거움을 직접 경험하고도 저리 말할 수 있는 건 저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고쳐 쓸 가치가 없다면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의미 없는 물건을 계속 고집하는 건 물적으로, 정신적으로 짐만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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