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하늘의 달과 같고 문자는 우리의 손가락과 같다. 달을 가리키는 것은 손가락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달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들었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봐서야 어찌 되겠는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견지망월'(見指忘月) 고사다. 손가락에 정신이 팔려 정작 중요한 달은 보지 못한다는 얘기다. 

전 세계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뜩 이 고사가 떠올랐다. 남북이 전격적으로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본질을 직시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에 정치공학을 앞세워 정상회담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다. 


ⓒ 오마이뉴스


한국당의 '견지망월' 행태 중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NLL 포기' 주장이다. 한국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합의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무장해제'라 비난하면서 문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마치 지난 2012년 대선의 데쟈뷰를 보는 것 같다.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며 대대적인 정치공세를 편 바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분야 합의에서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정찰 자산을 스스로 봉쇄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장병들이 피로써 지켜온 서해 NLL을 사실상 포기하는 폭거를 자행했다. '노무현정부 시즌2' 정부답게 노 전 대통령이 포기하려 했던 NLL을 문재인 대통령이 확실하게 포기하고 말았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나온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이다. 그는 '새누리당 시즌2' 정당의 원내대표답게 이미 사실 무근으로 밝혀진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악의적으로 호도하고 있다. '안보팔이'로 혹세무민 하려는 지긋지긋한 행태가 2012년 대선 당시나 지금이나 똑같이 반복·재생되고 있는 것이다. 

정문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제기한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논란은 2012년 대선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메가톤 이슈였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포기하겠다"고 발언했다는 게 주된 요지다. 정 전 의원은 두 정상 사이에 단독비밀회담이 있었고, 'NLL 포기' 발언을 입증할 녹취록도 존재한다며 정치생명까지 걸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의혹을 제기한지 3일만에 녹취록은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이 말한 '대화록'이라며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정 전 의원이 포문을 열자 새누리당과 당시 박근혜 후보는 '안보공세'에 총력을 기울이며 남북정상 사이의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 역시 부산 유세에서 노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NLL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며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부산 유세에서 읽었던 문건은 훗날 공개된 대화록 내용과 거의 흡사해 불법문서유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총공세를 펼쳤던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실제 2012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계량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정치공세가 지속되면서 '안보이슈'가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했고, 그에 따라 보수층을 강하게 결집시키는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당시 새누리당의 공세가 사실이 아닌 새빨간 거짓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정 전 의원의 주장은 허위로 밝혀졌다. 두 정상 사이의 단독비밀회담은 열리지 않았고, 당연히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공개된 대화록 그 어디에도 나라가 절단이라도 날 것처럼 새누리당이 물고 늘어지던 그 '내용'은 존재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공세를 펼쳤던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주장은 날조이자 철저하게 기획된 정치공작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 오마이뉴스


그런데 한국당이 또 다시 NLL을 걸고 넘어지고 있다. 악의적인 정치공세로 판명난 NLL 문제를 그들이 다시 거론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을 터다.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 찬성 여론이 비등해지자 안보이슈를 통해 제동을 걸어보려는 속셈일 터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이 정부여당으로 넘어가는 것이 못내 못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비판도, 반대도 객관적인 사실에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해야 공감을 얻는다. '평양공동선언'은 진저리나는 전쟁 위협과 공포를 종식시키고 화해와 평화, 경제적 번영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남북 군사분야 합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반도의 화약고'라 불려온 NLL 지역에서의 군사 행동을 자제하고, 이 지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와 같은 남북 군사분야 합의의 본질적 의미는 아예 머리 속에서 지워버린 모양이다. 한국당은 북측 50km, 남측 85km로 지역 설정이 돼 있다는 사실과 이 지역에서의 군사훈련이 중단된다는 점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이를 'NLL 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측 역시 장사정포와 미사일이 집중 배치돼 있는 해안선 일대에서의 훈련이 중지되고, 북측 해안선(270km)이 남측 해안선(100km)보다  2배 이상 길게 설정됐으며, 이번 합의로 군사적 대치 대신 평화공존의 길이 열리게 됐다는 사실 등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남북 평화와 공존, 번영과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한 두 지도자의 위대한 여정에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역시 지구촌 유일의 분단 국가로 남아있는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변화에 적극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다르다. 8천만 겨레의 운명을 가늠할 중차대한 시기에 힘을 보태기는커녕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폄훼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 그에 맞춰 인식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저들은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여전히 모르는 모양이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저열한 정치공세에 또 다시 속아넘어갈 리 만무하건만, 이미 거짓으로 판가름 난 'NLL 포기'를 염치 없이 또 다시 입에 담고 있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시민들의 의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새누리당 시즌2'를 빼다 박은 듯한 한국당의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방법이 없다. 



♡♡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9.27 09:30 신고

    국가 발전을 좀 먹는 집단들입니다..

  2.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9.27 09:37 신고

    한국당이 당명만 바뀌었을 뿐 새누리당 전신이니 하는게 다 똑같겠지요.. 변한건 없고 당명만 바뀌었다고 보시면 정확할거에요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09.27 09:43 신고

    여전히 한국당을 살릴 수 있는 길은
    북한 변수 특히 남북의 긴장 고조인 것 같습니다.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9.27 23:11 신고

    비정상적 정치공학을 들먹이는 데 그게 전에는 통했기에
    똑같은 방법을 쓰고 있는 집단입니다(저들은 당(黨)이 아니죠)

    어쩜 저렇게 콕 집어서 이상한 짓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불쌍하다고 하면 안됩니다. 저들은 악의 축입니다. 멸절되고 사라져야 할 암덩어리입니다~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9.28 05:51 신고

    새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들이네요.
    쩝..ㅠ.ㅠ

  6.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8.10.14 20:25

    이 사이트는 북한 김정은 사이트냐?
    어찌 김정은 입장에서 기사를 썼냐.
    아니면 점령군 입장에서 썼냐?
    어찌 자유대한민국을 이리도 폄하하냐.?
    자유대한민국 국민을 개걸레로 보는가 보다.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동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 군사 충돌을 방지한다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포함시켰다. 이 사실은 북한 조선중앙통신 뿐만 아니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에도 그대로 소개됐다. 

주지하다시피 NLL 지역은 남북이 가장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는 군사적 격전지다. 1999년 제1차 연평해전을 필두로 제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모두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NLL 지역을 가리켜 한반도의 화약고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북한은 지금껏 NLL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남한이 NLL을 영해선으로 인식해 온 반면 북한은 해상경계선, 군사분계선 등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탓이다. 심지어 북한은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북방한계선의 '북'자도 꺼내지 못하게 할 만큼 NLL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터였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공동선언문에 NLL을 명기하고 내부 매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열릴 예정인 남북군사회담을 지켜봐야겠지만,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와 진정성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오마이뉴스


남북 정상이 설치하기로 합의한 '서해평화지대'는 여러모로 2007년 10.4 공동선언 당시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서해특별지대)와 닮아있다. 서해평화지대와 서해특별지대는 남북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조성해 이 곳을 '평화수역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군사적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NLL을 기점으로 남북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 평화정착을 위한 서해특별지대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군사적 긴장이 팽배하던 NLL 지역을 남북신뢰 회복과 평화공존을 위한 완충지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서해특별지대는 이후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이게 된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문헌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의원은 경천동지할 내용을 터뜨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NLL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당시 정 의원은 두 정상 간의 단독비밀회담이 있었고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녹취록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폭로 이후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터져나온 NLL 의혹은 정국을 격랑 속으로 몰고갔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NLL 의혹을 정치쟁점화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라며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박근혜 후보 역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NLL과 관련해 끊임없이 논란이 있다"며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국정원 댓글 사건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자 NLL 문제를 다시 꺼내들며 국면전환에 나선 것이다. NLL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없애고 남북화해와 평화의 교두보로 삼으려던 노 전 대통령의 서해특별지대 구상은 이처럼 새누리당의 저열한 정치공세 속에 시쳇말로 누더기가 됐다. 

그러나 당시 새누리당이 거품 물고 달려들었던 NLL 의혹은 실체없는 악의적 정치공세라는 것이 두루 밝혀진 상태다. 당시 정 의원이 정치생명까지 걸면서 폭로했던 남북정상 사이의 비밀회담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연히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대회록에도 노 전 대통령이 말했다는 '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 당시 NLL 공세에 앞장섰던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훗날 "노 대통령은 포기라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으셨다. 그것(NLL 포기)은 아니라고 본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외려 시간이 가면서 NLL 의혹을 기획된 정치공작으로 볼 수 있는 정황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선 당시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전 주중대사 등이 대화록을 불법 입수해 정치공세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2013년 6월 2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대화록을 다 입수해 쭉 읽어봤다. 부산 유세에서 그 대화록을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울부짖듯이 쭈욱 읽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 기자들이 많이 와 있었는데도 기사화하지 않더라"라며 1급기밀인 대화록을 불법입수해 유세에 활용했다는 사실을 커밍아웃했다.

권 전 대사 역시 2012년12월 10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NLL 관련 얘기를 해야 하는데, NLL  대화록, 대화록 있잖아요.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거는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것은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이고, 도 아니면 모고 할 때 아니면 못 까지.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이니까.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두 사람의 발언은 1급기밀이었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당시 새누리당 캠프에 불법적으로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검찰은 2014년 6월 9일 대화록 유출 의혹을 받았던 김 의원과 권 전 대사 등을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이 "정보지 내용을 토대로 유세에 활용한 것"(김 의원), "대화록을 불법 열람한 사실이 없다"(권 전 대사)는 여당 핵심 실세의 말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그러나 당시 검찰의 무혐의 처리는 법조계는 물론이고 야당 등 범시민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게 된다. 이미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검찰의 부실·축소 수사 의혹이 여러 차례 있어온 데다가, 대화록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나오기 힘든 구체적 내용들이 두 사람의 입을 통해 공개된 탓이다. 

NLL 의혹과 관련해, 문정인 문재인 정부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012년 11월 10일자 <시사IN> 제269호에서 "'10.4 남북 공동선언문' 5항이 명시하고 있듯, 노 전 대통령은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라는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고, NLL을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이를 'NLL 포기'라고 왜곡, 폄하하는 것은 이 지역을 영원히 분쟁지역으로 남겨두고 북한과 대립구도로 가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성토한 바 있다. NLL 의혹이 서해특별지대를 왜곡하기 위한 정치공세라는 주장이다.

공개된 대화록을 살펴보면, 서해특별지대는 군사적 충돌 위험성이 높은 NLL 문제를 군사적 관점이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는 것이 드러난다. 노 전 대통령은 서해특별지대를 통해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레 군사적 긴장관계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해특별지대가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2007년의 서해특별지대와 2018년의 서해평화지대는 큰 틀에서 차이가 없다. 모두 남북의 평화와 공존,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선택이자 도전이다. 그러나 주지한 것처럼 서해특별지대는 새누리당이 제기한 NLL 의혹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선의는 악용됐고, 그리고 철저하게 왜곡당했다.

서해특별지대가 'NLL 포기'라면 서해평화지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같은 논리라면 사달이 났어도 진작에 사달이 났어야 함에도 꿀 먹은 듯 잠잠하다.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보수가, 한국당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서해특별지대를 'NLL 포기'라고 날조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거짓과 조작으로 노 전 대통령을 음해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숨은 건가. 다시 말해 보라. 서해평화지대가 'NLL 포기'라고, 어디 이번에도 한번 말해 보라.



♡♡ 1인 미디어 '바람 언덕'이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클릭)

  1.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5.01 09:50 신고

    쪽바리세력들의 입싸개막말과 저열함의 극치가 보여졌던 사건이죠.
    하나하나 차근하고도 철저하고도 "불가역적"으로 저들의 행태를 심판하고 흔적을 멸절시켜야 합니다

    하나하나의 구성원들이 정말 한결같이 지금까지도 구역질나게 하고
    악마화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저 세력들은 멸절이 답입니다.
    몆%, 의미가 없습니다. 저들은 0.0000000000000.......%도 주지 말아야 하는 악마적 수구집단입니다.
    (욕을 무한대로 퍼붓고 싶지만 그나마 정중하게 이렇게 표현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02 10:12 신고

      정말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정치 모리배들입니다. 이런 자들이 정치를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이 나라 정치가 아직도 이 꼴인 겝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5.01 13:41 신고

    국민협박용으로 필요했던 무기가 반공이요, ♩♬♩♬입니다.
    이제 그런 카드를 써 먹을 수 없는 수구 꼴통들이 설 곳이 없으니까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겁박하던 무리들은 단죄받고 역사에서 사라져야 평화가 올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02 10:13 신고

      맞습니다. 정치 모리배들은 정치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05.02 07:32 신고

    님북 분단과 대립만이 그들의 유일한 생존전략이니...이번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듯...결국 평화체제로의 진입은 그들에게는 파멸의 전조가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02 10:14 신고

      이번 지선과 2020년 총선에서 확실히 끝내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 지형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5.02 08:02 신고

    남북 대립만이 그들의 정치 생명을연장해 줄거라고
    믿는 아주 비열하고 졸렬한 족속들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총선에 정말 한표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정신을 차릴려는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02 10:15 신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영남이 바뀌면 됩니다. 영남 지역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세력에 단죄를 물어야 이 나라 정치가 바로 섭니다.

  5. 헤글러 2018.05.03 08:51

    우리가 남이가넘들. 반성하거라.

  6. Favicon of https://thisismyphoto.tistory.com BlogIcon hbjeon 2018.05.03 09:24 신고

    글 너무 잘 봤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시사에 이렇게 주옥같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그저 부러우 뿐입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7. Favicon of https://happy-q.tistory.com BlogIcon 해피로즈 2018.05.03 17:38 신고

    저들이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말이 딱이에요.

  8. 노노 2018.05.18 13:25

    핵갖고 있는 북한경제 살려서 남침시킬 일 있나?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는 북한에 돈퍼줄일만 생각하네~김대중은 수조원 갖다 받쳐서 핵못만든다고 장담하든만 핵을 빠른시일 만들어 내고 미국이 강한 북제제 하는데 노무현이는 방해할 일 있나? 현재 문재인은 평화쇼하다 고위남북회담 북한에 빰맞고 북한은 지금 군사정비하고 있는 상태다~ 좌파것들아 남한패망시킬일 있나? 정신차려라~

  9. 지나가는이 2018.11.03 08:54

    북한이 남한을 접수하면 오맛뉴스는 어다가서 빨갱 이 분탕질할래 이 찌라시 빨 뉴스야

오마이뉴스


퇴임을 일주일 앞둔 지난 2013년 2월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의미심장한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 5년 동안의 임기를 갈무리하며 그가 남긴 멘트는 놀랍게도 "5년간 행복하게 일했습니다"였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저 말 속에 담겨있는 섬뜩함의 의미를. 무심코 흘려들었던 저 말이 기실 얼마나 무시무시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는지를 말이다. 

이제 와서 곱씹어 보니 더더욱 그렇다. 생각해 보라. 이명박 정권 당시 자행된 불법과 부정의 흔적들이 끝도 없이 드러나고 있는 수상한 시절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당시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했던 당사자는 정작 그 시절 정말 행복하게 일했다고 자랑삼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가. 소름 돋는 B급 사이코 무비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이명박 정권의 비위들은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쉴 새 없이 불거져 나왔다. 덕분에 시민들은 연휴 내내 이 전 대통령의 졸렬하기 짝이 없는 권모술수적 정치 공세에 혀를 내둘러야만 했다. 이미 국정원 댓글 사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박원순 제압 문건, KBS 장악 문건, 2012년 총선 관권선거 의혹,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 기무사령부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이 연달아 터지며 파문의 중심에 섰던 이 전 대통령이었다.

헌데,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주도 정황,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 평화상 수상 취소 모의 정황, 국정원의 관제 데모 목적 우파단체 조직 의혹과 십알단 자금 지원 의혹 등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5년 동안 행복했다는 이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의 실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이 즈음, 그가 느꼈을 행복감과 현실의 참혹함이 이처럼 격렬하게 상호 충돌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참담한 것은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이 이것 말고도 차고 넘친다는 사실이다. 이미 드러난 의혹들 외에도 BBK 사건, 도곡동 땅 의혹, 4대강 사업비리, 방산비리, 자원외교 등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는 의혹들만 해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저지른 비위들이 워낙 방대하고 막중한 탓에 이것들 역시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져 나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설마' 했다. 짐작이야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닐 거라고 믿었다. 그래도 대한민국과 국민을 대표하고 대리해온 '명색이' 정부가 아닌가. 그러나 순진한 생각이었다. 백일 하에 드러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온갖 비위들은 국민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 일색이었다.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음직한 일들이 이명박 정권에서 버젓이 자행됐다. 행복했다던 대통령의 5년 통치가 남긴 건 국가의 품격과 시민의 가치 상실, 그리고 시대의 퇴행이다.

사정의 칼 끝이 이명박 정권으로 향하자 당사자들은 아우성이다. 당장 이 전 대통령 측과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야당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는 한편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기획·표적수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희생당했다고 생각하는 참여정부 인사들이 한풀이식 정치보복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부부싸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한국당 정진석 의원), "이명박 수사는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쇼"(홍준표 한국당 대표), "적폐청산의 타겟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이런 시도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일어나는 퇴행적 시도는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 전 대통령).


ⓒ 오마이뉴스


반격이 벌떼처럼 매섭고 앙칼지다. 그만큼 위기의식을 극명하게 느끼고 있다는 방증일 터다. 주목할 것은 저들이 이명박 정권 비리 의혹 수사를 노 전 대통령과 결부시켜 정치보복 프레임을 가동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위기의 순간 인간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하고 친숙한 방법을 꺼내들기 마련이다. 보수정권에게 노 전 대통령의 존재가 바로 그랬다.

이른바 '노무현 끌어들이기'는 그동안 보수정권이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즐겨 차용해온 위기탈출의 방법이었다. 그들은 문제가 생기면 참여정부 책임론을 꺼내들며 방어막을 쳤고, 그것을 통해 본질을 왜곡하거나 희석시켰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NLL 논란으로 물타기했고, 성완종 리스트는 특별사면 문제를 걸고 넘어졌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한 정진석 의원은 뜬금없이 참여정부 당시의 협조 공문을 들고나와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라고 주장하는 물타기의 진수를 시전해 준 적도 있다.

대개가 이런 식이었다. 치졸하고 얄팍하기 짝이 없는 물타기에 과연 누가 속아 넘어갈까 싶지만 언론의 헤드라인조차 보기 힘들만큼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악의적으로 기획된 정치공작의 산물을 분별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권력에 장악된 언론이 왜곡·편형된 기사를 대량 발송하는 시기였다면 더더욱 그럴 테다. 힘을 전혀 쓰지 못했던 정진석 의원의 물타기 시도도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얘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


그러나 적폐청산의 칼 끝을 피해보려는 그들의 물타기 전략은 이번에는 실패할 공산이 커 보인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보수정권의 무도한 민낯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다. 세간에 떠돌던 흉흉한 소문들의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데다가, 정당 지지율에서 드러나듯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대한 국민적 염증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보수진영이 몰락했다는 사실 역시 위기 타개가 녹록치 않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이 전 대통령과 보수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정치보복 프레임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보수 결집을 통한 강력한 대여 투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보수정권과 결탁해 여론조작의 첨병 역할을 해온 보수단체 역시 사정기관의 표적이 되기는 매한가지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과 보수단체의 추악한 거래의 실상이 이미 낱낱히 밝혀진 상태여서 그들을 향한 국민적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무엇보다 이 전 대통령과 보수야당의 전략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저들의 공세가 작금의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기 때문일 터다. 촛불정국에서 확인된 시대적 흐름의 방점이 '적폐청산'에 찍혀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 사회에 쌓여온 낡은 관행들과 관습, 부조리와 모순들을 청산하라는 것이 1700만 촛불에 담겨 있던 함의였다. 그런 면에서 이명박 정권의 부정·비리 수사는 우리 사회를 보다 정의롭고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적폐청산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자 당위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 시절의 온갖 불법과 부정의 정황들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그 사례도 참 '가지가지'다. 그 즈음 누군가는 공권력에 의해 탄압받고, 누군가는 밥줄이 끊겨야 했다. 국민의 정당한 권리가 하루 아침에 '종북'으로 매도되는가 하면, 국가권력으로부터 감시당하고 사찰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그런가 하면 국정원과 군 등의 국가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불법개입하는 천인공노할 범죄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모두가 행복했다던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벌어진 일들이다. 국민이 불행하다는 시그널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나오는 동안 그는 도대체 '무엇이' 행복했다는 것일까. 이 전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온 국민의 시선이 이 전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 바람 언덕의 정치 실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클릭)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0.12 09:17 신고

    슬픈 역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빨리 적페를 청산하고 새나랄를 만들어야 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0.12 13:16 신고

    이명박이 한 짓은 절대로 그냥 덮어둬서 안됩니다.
    반드시 수사해 댓가를 치르도록 해야합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0.13 07:33 신고

    이명박근혜는 우리 민주주의를 이승만 이전으로 되돌렸습니다.
    청산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 오마이뉴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둘러싼 파열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씨,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으로 코너에 몰려있던 새누리당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새누리당은 특히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사실상 북한과 내통을 했다"는 원색적인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고, 이장우 최고의원은 문 전 대표의 공개 사과와 함께 정계은퇴까지 거론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을 반격의 카드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전 통일부 장관이었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참여정부의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였던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등이 논란이 된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은 김장수 현 주중대사 마저 반박하고 있을 정도로 불확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들어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했던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다참여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그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 중 자신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기술한 것에 대해 자신은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주중대사의 주장은 참여정부 인사들의 일관된 입장과 함께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부정확하게 기술되었다는 또 다른 방증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참여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해 북한에 사전 의견을 물은 뒤 기권했다고 기술한 회고록의 내용을 문제삼고 더불어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게 맹공을 가하고 있다. "북한과의 내통", "종북이 아닌 종복", "정계은퇴", "김정일 부자의 아바타" 등 살벌하고 극단적인 수사를 동원하고 있는 것만 봐도 새누리당이 얼마나 이 문제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이 모습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사생결단으로 물고 늘어졌던 'NLL 논란'의 데쟈뷰다. 논란이 촉발된 배경과 의도에서부터 진행 과정에 이르기까지 이 둘은 닮아도 너무 닮아 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수사를 동원해 사실관계를 날조·왜곡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폭로전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도모하려 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 오마이뉴스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포기하겠다"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다.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진 이 희대의 날조극에는 당시 새누리당의 정문헌, 김무성, 서상기 의원과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그리고 박근혜 후보가 가세했다. 그들은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며 대선 정국을 이념대결과 색깔론으로 분칠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인식 논란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관계된 불법선거운동 의혹인 '십알단 사건'과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댓글 사건 등의 악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끝까지 NLL 이슈를 부각시키기에 골몰했다. 색깔론은 국면을 뒤흔들 전가의 보도요, 지니의 램프였기 때문이었다. 이후 흐름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심각한 과정의 문제가 있었지만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NLL 논란'은 대선 이후에도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선 이후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의 증거들이 드러나며,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 여론이 빗발치자 새누리당은 또 다시 'NLL 논란'을 꺼내들며 맞불을 놓았다. 이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폐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초 폐기' 논란까지 곁들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과 '사초 폐기' 지시 주장은 모두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결과적으로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은 있지도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과 '사초 폐기' 논란을 대선과 대선 이후 정국 타개용으로 철저하게 악용했던 셈이다. 그럼에도 당시 거짓과 조작, 저열한 정치공세를 남발했던 이들 중 아직까지 사과를 하거나 잘못을 시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문제삼고 이를 정치쟁점화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그 당시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정부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견해와 입장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를 조정하고 조율하는 동안 부처간 당사자간 갈등과 이견이 생길 수도 있다. 최고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따라 국가 정책이 좌지우지되는 전체주의 국가가 아닌 이상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의사 결정의 한 부분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통상적인 정책 결정 과정조차 새누리당을 거치면 '국기문란'으로, '주권포기'로 날조되고 왜곡되어 버리고 만다.


새누리당이 다시 색깔론을 꺼내든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 최순실·정유라·차은택 의혹,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등이 연달아 터지자 이를 무마시키기 위한 무엇인가가 필요했을 터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참여정부가 북한의 입장을 물은 뒤 기권을 했다는 취지로 기술한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은 이를 위한 회심의 카드였을 것이다. 색깔론이야말로 새누리당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국면 전환의 상수 중의 상수가 아닌가.


1950년대 초반 미국의 상원의원이었던 조세프 매카시가 "미 국무부 내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폭로한 이후 미국 사회에 광풍처럼 몰아닥쳤던 매카시즘은 그러나 50년대 중반 매카시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소멸의 길을 걸었다. 미국에서 매카시즘이 극성을 부리던 시기는 기껏해야 3~4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반세기도 훨씬 전에 사라진 냉전시대의 유물이 이 나라에서는 아직도 맹위를 떨친다.


아찔하고 섬뜩하다. 대한민국 정치의 비정상성과 저열함을 설명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적절한 것이 또 있을까. 달리 이 나라가 남북으로 쪼개진 채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것이 아니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색깔론과 접목시키는 새누리당의 관성 속에는 간과해서는 안되는 사실 하나가 스며 있다. 새누리당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색깔론이 분단체제의 부스러기를 먹고 자란다는 점이다. 사상을 강요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일을 애국이라 착각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이 나라는 50년 뒤에도, 100년 뒤에도 여전히 분단국가로 남아 있을 것이다. 평화적인 남북 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장면이다. 

 

 

세상이 보이는 정치·시사 블로그 ▶▶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클릭)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10.18 09:33 신고

    옳다구나 하고 하이에나 처럼 달려 드는군요
    #그런데 최순실은?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10.18 09:45 신고

    분단이 필요한 세력들이 집권하는 한 통일은 꿈릴뿐입니다.
    국민을 협박해 군수마피아들에게 혈세를 퍼주는 죽일놈들입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10.18 15:18 신고

    색깔론...언제까지 우려먹을지...쩝...ㅠ.ㅠ

  4. Favicon of http://440099 BlogIcon 정호연 2016.10.19 10:05

    문재인씨는 억울하면 송민순씨 고발 하세요
    고발당할 각오 되 있답니다
    고소 고발전문당인 야당이 고발 못하면 국민들은 송씨 말을 다 믿습니다

    송민순씨는 친노핵심인사 입니다
    친노가 폭로한일을 새누리한테 덧쒸우는 물타기 국민들 눈에 다 보입니다

지난 2013년 2월 20일 한 사람의 정치인이 현실정치를 은퇴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여기서 지칭하는 '우리'라 함은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거침없는 언변, 비논리적 객기로 무장한 여타 저질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철학과 혜안을 가진 그를 그리워 하는 일단의 사람들을 지칭한다. 물론 이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가 머물렀던 정당마다 분란과 분열이 일어난 것을 비꼬며 '정당 스포일러'라는 별칭을 부여하는가 하면, 달변가인 그의 거침없는 언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촉새'라는 조롱섞인 닉네임을 달아주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정치인이었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해 드리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2013. 2. 20 유시민' 


그의 정계 은퇴는 가는 곳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며 한때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까지 여겨졌던 정치인의 퇴장치고는 매우 조용하고 소박했다. 파격적이고 화려했던 그의 등장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그의 이 소박한 퇴장은 유시민이기에 전혀 이상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았다. 그는 형식과 절차, 격식 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명한 학자이자 칼럼리스트에서 국회의원으로, 그리고 이후 보건복지부장관과 야당의 대표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의 애증의 정치인생을 마감하며 그는 원래 있었던 시민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정계를 은퇴한 후 책 집필에 전념하던 그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NLL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 무렵이었다. 당시 그는 애초 이 논란에 불을 지폈던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의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정문헌 의원의 착각 또는 거짓말'이라는 연재 형식의 칼럼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개재했다. 이 칼럼의 말미에 그는 의미심장한 표현을 남겼다. 그는 "정치참여는 헌법이 모든 국민에게 보장하는 권리이며 정치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말하는 것은 시민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정치 참여 방법이다. 나는 직업인으로서의 정치를 그만두었을 뿐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헌법적 권리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시민으로서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다짐대로 그는 어제(21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추모하는 산문집 '그가 그립다' 북콘서트에 참석해서 박근혜 정권을 향해, 시민들을 향해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집권 7년동안 대놓고 부패를 저질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함께 세월호 사건 역시 부정부패가 그 원인으로 "돈이 오고갔든 안 갔든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반칙과 편법•불법을 저지른 부패"라고 단언했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고위공직자들의 면면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손쉽게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편법증여 및 상속', '군 면제', '논문 표절' 등의 편법과 불법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사사로이 사익을 주도하는 자들이 판을 치는 사회가 정의 및 공정과 멀어지는 것은 필연이다. 대형 국책사업에는 언제나 특혜와 담합비리가 속출했고,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이를 엄격하게 지휘•감독해야 하는 공직자들부터가 반칙과 편법•불법에 이미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월호 참사 역시 이같은 부정•부패가 부른 인재이며 관재였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관피아'를 조장하고 활개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이 정부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마치 자신은 상관없다는 듯이 이를 구습, 관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최고통수권자로서 대단히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유시민이 분노하는 대상은 따로 있다. 그의 날카로운 돌직구가 향하는 곳은 박근혜 정권이 아니라 시민들이다. 그는 "제가 지금도 화가 나는 건 왜 우리 국민들은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내버려 두고 저렇게 물질에 대한 욕망을 대놓고 자극하고, 타인의 마음에 공감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좋아할까 하는 것"이라며 "예전에 정치할 때는 국민에게 화가 난다고 하면 조•중•동에서 '유아무개, 드디어 국민 탓'이라고 하겠지만 이젠 말할 수 있다. 국민들한테도 저는 화가 난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유시민다운, 유시민만이 할 수 있는 화법이자 상황인식이다. 사실 문재인에게 없는 것이 바로 이와 같은 유시민의 투사적 기질과 화법의 기교다. 문재인에게 조금 더 투사의 기질이 있었더라면, 이성의 힘을 조금 덜어낼 수 있는 화법의 기교가 있었더라면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라져 있을 지도 모른다. (본 글의 주제와는 조금 어긋나겠지만) 문재인은, 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정치를 계속 할 생각이라면 조금 더 전투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난세에는 영웅이 필요한 법이다. 확실히 그는 지금과 같은 난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유시민이 분노하는 까닭은 명징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분노가 온전히 그만의 것이 아님을 또한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을 거론하면서 빠지지 않는 지역•이념•세대•계층 갈등과 함께 유시민이 거론한 나쁜 정치인을 걸러내지 못하는 저급한 유권자 의식이야말로 우리사회의 성장과 도약을 가로막는 병폐 중 으뜸이기 때문이다. 정몽준 막내 아들의 일침을 그저 미성숙하고 철없는 아이의 실언으로 흘려 듣는다면 고도의 정치적 기만과 위선이 판치는 세상을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며칠 전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의 만평은 우리사회의 기득권과 피기득권 사이의 질곡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충격을 주었다. 유시민의 분노 역시 도무지 바뀌지 않는 무분별한 유권자 의식으로부터 기인하고 있다. 어쩌면 유시민의 이 이유있는 도발(?)은 또 다른 논란을 유발할 지도 모르겠다. 그는 관성을 거스르는 타입의 인간이다. 옳지 않다고 믿는 현상들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절대로 지나치지 않는다. 바로 이같은 이유로 그는 혼란과 갈등, 분열을 야기시키는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들어 왔다. 언론이든,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대통령이든 상관없이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들을 위해 오래된 관성에 저항해 온 인물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발칙하게도 시민들의 낡은 정치 의식을 겨냥하고 있다. 


유시민의 문제제기가 옳은 것인가, 아닌가는 이를 받아들이는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그의 지적처럼 현재 우리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원칙을 무시한 불법과 부정의 광란의 질주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깨어있는 유권자의 올바른 정치행위뿐이라는 사실 말이다. 이 단순하고 명확한 진리가 유권자들 사이에 널리 퍼지지 않는다면 이 질곡의 시간은 꽤 오래 지속될 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아주 꽤 오래도록.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나그네 2014.05.25 00:21

    유시민의 일침, 흘려들어서는 안될 것 같네요.
    정말 부끄러운 우리시대의 자화상입니다. 시민들의 각성이 필요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더.

  2. 뜨네기 2014.10.16 14:01

    유시민이 국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했군요.
    그러는 유시민 자신은 얼마나 국민들과 소통했는지 정말 되묻고 싶습니다.
    지난해 통합진보당 분란사태때 유시민이 보여준 비겁하고 기회주의적이고 분열주의적인 모습, 자신의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고 당을 깨고 나가버리던 그 사악한 얼굴, 참 잊을 수 없습니다.
    노무현 정권에서 무슨 장관인가 하던 시절 신자유주의 정책을 앞장서서 밀어붙이던 분들이 누구이셨던지 유시민과 문재인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런 분이 이제사 '타인의 마음과 공감'어쩌고 저쩌고 떠벌이다니 가증스럽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통합진보당 분란사태는 재판결과 유시민 일당과 조준호 일파가 저지른 부정선거였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그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다가 잘 안되자 같이 책임지자며 억지를 부렸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동지들을 종북세력으로 몰아 마녀사냥하는데 앞장서는 더러운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는 당을 깨고 나갔죠. 그과정에서 유시민이란 분은 자신이 만든 '참여당'이 지고 있던 빛 8억원까지 통진당에 떠넘기고 나왔다죠. 참으로 이분이 하는 짓이 MB나 미스 박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집니다.
    이런 분이 국민들에게 분노를 하다니, 도둑이 매를 들어도 유분수군요.
    이런 분의 분노에 공감 할 수 밖에 없으시다니 좀 의아해지는군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