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합의로 시행되어 왔던 학교급식을 하루아침에 중단시킴으로써 자녀를 둔 30~40대 경남도민의 분노게이지를 한없이 끌어 올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어제(30) 다시 한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입니다"라고 언급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기사에는 무려 10,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저 이례적인 댓글의 숫자는 홍준표 지사의 발언이 얼마나 논쟁적인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방법의 효율성과 효과 여부를 떠나 논쟁적 이슈를 통해 보수층과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그의 계산은 꽤나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이번 학교급식 중단으로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hot'한 정치인으로 부각되었고, 보수의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의 계략이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긴 합니다만)






그는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비교적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그의 글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선민(選民)의 우민(愚民)에 대한 지도편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일반시민보다 특별한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지도자에게 시민은 어디까지나 계몽과 시혜의 대상으로 인식될 뿐입니다. 어제의 글은 도지사로서 자신의 신념과 정책결정 과정은 잘못된 것이 없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어리석거나 정치공학 차원에서 달리 해석하고 있다는 논리로 가득합니다


아마도 그는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맹신하고 있거나 적어도 이를 사상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홍준표 지사의 인식이 플라톤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플라톤의 철인정치가 철학적 혹은 학문적으로 의미가 있을 지는 몰라도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와는 결코 어울리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소수의 현명한 엘리트에게 권력을 집중시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플라톤의 철인정치는 독재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는 자신이 정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좌파 , 우파나 보수, 진보가 아닌 국가의 이익, 국민의 이익 즉 국익에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지도자가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국정을 운영하면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해악이 발생하는지 우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통해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홍준표 지사의 말처럼 지도자는 진영과 정파를 떠나 국민의 이익, 나아가 국가의 이익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진주의료원 폐업과 학교급식 중단이 진영논리를 벗어나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두루 살핀 결정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가 말하는 국가와 국민이 필자가 알고 있는 그것과 같은 개념인지의 여부도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만약 동일하다면 그의 결정에 따른 국민의 거센 반발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이 서로 다르다면 이 둘이 한 공간에서 머무를 이유가 무색해집니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건강, 아이들의 급식문제가 달려있는 중차대한 이슈를 자신의 거수기인 도의회를 동원해 독단적으로 처리해 버렸습니다.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것입니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확신이 있더라도 여러 경로와 채널을 통해 도민의 의견을 확인하는 과정이 없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학교급식을 중단시켰다고 받아들인다 해도그것이 국민의 이익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몰염치한 짓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홍준표 지사가 언급한 "욕먹는 리더십"은 철저히 자기자신에게 맞추어진 전략적 표현입니다. 욕을 먹든 안먹든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리더십(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
. 비록 우매한 시민들로부터 욕을 먹더라도 자신의 신념은 틀리지 않다는 자기확신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옳고 사람들이 틀렸다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극치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시민들이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홍준표 지사가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해서 그가 욕먹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했다가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는 소리를 듣거나 아니면 모 기자처럼 '1억원 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당해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는 그런 인생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해당 발언의 당사자가 스스로 왜 욕을 먹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을 할 수 있고, 그를 통해 리더십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사람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그 사람에게 리더십 자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에게는 이 두 가지가 모두 결여되어 있습니다.

홍준표 지사의 "욕먹는 리더십" 발언에 수많은 사람들이 비난과 욕을 퍼부어 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에게는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는 리더십과 리더로서의 인격과 품성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딴에는 작심하고 비유했을 "욕먹는 리더십"에서 '리더십'이 없으니, 사람들로부터 '욕만 먹는' 것입니다. "욕먹는 리더십"이 공감을 이끌어 내려면 먼저 홍준표 지사에게 그에 걸맞는 리더십과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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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4.01 10:01 신고

    뱉은 말에 대해 금방 뒤집는 사람입니다
    가장 비열한 인간입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4.01 10:15 신고

    홍준표 참 대단한 인물입니다. 자시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가난한 사람들 가슴에 쇠못을 박는.... 역사에 길이남고 싶은 모양입니다.

  3. BlogIcon 하모니 2015.04.01 11:06

    홍준표 도지사 정책은 우파 정책으로 좌파들이 반발하고 반대하는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 반대가 투표나 선거,여론으로 나오지 않고 정책이 이데올로기화되어 특정인물에 대한 홍위병식 조리돌림으로 소위<민중화> 시키려고 하니 문제인거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하지도 않고 있고 식비자급이 대부분 가능한 상태에서 무상급식은 실효성이 의문시 되는 하나의 복지정책임에도 좌파의 몸아가기는 이 정책을 이데올로기화 시켜버린다.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4.01 13:50 신고

    준표는 지도자가 아닙니다.

  5.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4.02 00:25 신고

    정신병수준 같아요.
    이런사람이 다신 도지사로도 정치인으로 안봤으면 좋겠네요.

  6. Favicon of https://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04.02 12:28 신고

    그래서 욕해주고 있습니다. 배터지게 욕 드시라고

요즘 가장 뜨거운 정치인을 꼽으라면 단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으뜸일 겁니다. 경상남도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무상급식을 중단하며 논란의 중심에 우뚝 섰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지사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무상급식을 중단하겠다고 무력시위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국민적 합의 하에 시행되어 왔던 무상급식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번 마음먹은 것은 어떤 경우라도, 설사 도민이 반대한다 할지라도 반드시 관철시키고야 마는 홍준표 지사의 의지가 놀랍기만 합니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무상급식 중단 논란은 홍준표 지사의 전작인 '진주의료원 폐업'의 속편입니다. 뼈속까지 시장주의자인 홍준표 지사가 공공재인 의료정책에까지 시장의 논리를 투영시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무상급식 중단의 이면에도 우파 시장주의자의 철학과 복지관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시장주의자에게 적자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자 죄악입니다. 마찬가지로 우파 정치인에게 보편적 복지는 자유시장의 질서를 위협하는 '필요악'으로 인식됩니다. 따라서 시장주의를 맹신하는 우파 정치인인 홍준표 지사에게 공공의료나 무상급식같은 화두는 눈엣가시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도지사직에 오르자마자 좌파 정책들을 손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같은 격한 논쟁의 중심으로 뛰어든 것은 손해볼 것이 없다는 자기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장사꾼과 정치꾼의 공통점은 그들이 절대로 손해보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홍준표 지사는 도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한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키고도 보란듯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적어도 경상남도에서는 정치적 논란과 정치적 심판은 별개라는 것을 입증해 줍니다. 이번 무상급식 중단도 진주의료원 폐업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논란이 아무리 격해진다 한들 그가 잃을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시간은 그의 편이고 변치않는 지역민심은 그가 끊임없이 논란을 유발시키는 실질적인 배경입니다.

홍준표 지사는 정치판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아주 노련한 정치인입니다. 특히 대중들의 심리를 활용하는 데에 있어 아주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들 중 그만큼 선동에 능한 정치인이 또 없습니다. 그는 대중선동을 위해서라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짓고 사는 사람은 없다",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의 해방구", "국가재정 채무파탄, 무상급식은 진보좌파의 무상파티" 같은 선정적인 수사를 동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진실과는 무관하게 날조된 마타도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거짓말도 자꾸 하게 되면 결국 믿게 된다'는 괴벨스의 전언이 아니어도, 대중들은 유력 정치인이 작심하고 생산해낸 부정의 언어에 대단히 취약합니다. 만약 언론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되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인이 네거티브에 목을 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홍준표 지사는 바로 이와 같은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전략으로 오늘의 자리에 오른 대표적인 정치인입니다. 건강하고 올바른 정치문화를 위해 네거티브와 마티도어가 사라져야 할 구습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진작에 사라졌어야 할 구태와 구습이 여전히 유효한 정치전략으로 애용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 정치의 불행이라면 불행일 것입니다.





홍준표 지사는 공공의료 시설로 100년이 넘도록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온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키고 국민적 합의를 거쳐 지난 4년동안 시행되던 무상급식마저 중단시켜 버렸습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해온 100년 동안의 의료서비스와 4년 동안의 급식서비스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겁니다.

이 모든 것이 어떠한 합의나 의견수렴의 과정없이 홍준표 지사의 일방적인 결정과 지시 하에 이루어졌습니다진주의료원 폐업 당시에는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회가 조례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추태까지 보이기도 했습니다이는 도민을 무시하는 폭거이자 독단적인 권력 남용입니다.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은 홍준표 지사의 선거공약집에 나와 있는 내용들이 아닙니다. 정신이 나가지 않는 이상 공공재인 국가의료시설과 이미 국민적 합의가 끝난 국가급식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하는 정치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국 홍준표 지사는 도민이 부여한 한시적 권력을 눈엣가시같던 국가공공의료시설과 국가급식을 없애는 도구로 사용한 것입니다.

물론 정치인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정치권력을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위해 행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신념이 그릇된 것일 경우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잘못된 신념을 바탕으로 한 정치권력의 남용만큼 위험하고 끔직한 것이 또 없습니다. 그러나 현 정치체제에서는 그릇된 신념을 가진 최고통치자의 권력남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인 3권 분립은 교과서에나 나와 있는 이야기일 뿐이죠.





홍준표 지사를 떠올리면 오버랩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국왕의 권력은 신으로부터 내려온다는 왕권신수설을 절대적으로 신봉했던 태양왕 루이 14세입니다. 어쩌면 홍준표 지사는 자신을 태양왕 루이 14세와 동일시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임기가 있는 선출직인 일개 도지사가 도민의 생명과 안전, 권리를 이처럼 무시하며 독단적으로 권력을 남용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짐이 곧 국가다"

태양왕 루이 14세는 자신의 권력을 신이 부여해준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중세 봉건주의 시대의 통치자다운 사고이자 인식입니다. 그러나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신이 아닌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이는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변치않는 진리입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는 이 명징한 사실을 모르는 두 명의 위정자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 두 사람의 심장 속에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피가 강하게 역류하고 있나 봅니다. 저 두 사람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남아있는 시간들을 생각하니 아찔한 현기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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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cto_hwangga BlogIcon morgin 2015.03.13 07:20

    정치인 버릇은 국민들이 들이는 것 같습니다. 나쁜 버릇은 외면해줘야 못하게 되는 걸 텐데......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3.13 10:55 신고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3.13 08:13 신고

    경남도민 분노가 치민입니다. 도지사라는 부끄럽습니다. 저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시민들이 고통을 당함을 홍준표가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도자 자격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3.13 10:57 신고

      본문에 밝혔듯이 변치않는 이 지역민심에 대한 확신이
      홍준표의 도발과 독선의 원천입니다. 표로 심판하지 않는다면
      정치인은 절대로 국민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습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3.13 09:05 신고

    경남도민들이 원망스럽네요
    왜 이런 사람을 뽑아 가지고 ... ㅠㅠ

  4.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3.13 11:22

    군주를 섬기는 경남도민들 행복할까요?
    유권자들 정말 정신 좀 차려야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3.13 15:06 신고

    원래 미친 작자이니 비판도 아깝기만 합니다.
    궤변의 달인, 아집의 달인, 자신의 생각이 진리인양 포장하는 과대망상자.....

  6.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5.03.13 19:28 신고

    선택하고 늘 후회하는 게 정치라지만
    그래도 이건 후회의 차원을 넘어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는 지도자를 선택했으니...
    유권자들도 이런 과정을 통해 배워야 하는게 아닌지...

  7.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3.14 00:15 신고

    말하는 태도부터..내용까지..아주..정말..볼썽사나와요.
    진짜..열불나서리.. 완전 막가파여요.


프로축구 시민구단 경남FC는 지난 6일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광주FC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경남FC는 2부리그로의 강등이 확정됐다. 강등이 확장되자 경남FC의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경남FC의 2부리그 강등을 '지도부의 무능의 소치'라며 공언해온 대로 팀 해체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광주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FC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 스폰서도 없어지고 더 이상 팀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글을 남겨 경기결과에 따라 팀 해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강등이 확정된 이후인 지난 8일 "경남FC 사장, 임직원, 감독, 코치 전원 일괄 사표를 받도록 하라. 또 경남FC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감사 결과를 보고 운영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팀 해체를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공공재인 시민구단을 두고 "프로는 과정이 필요없다. 결과만이 중요하다. 따라서 결과가 나쁘면 모든 것이 나쁜 것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선 철저한 시장주의자로서의 비릿한 면모가 연출된다. 


이같은 장면은 아주 낯익은 모습이다. 그는 경남지사에 취임하자 마자 숱한 논란과 도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밀어붙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공공재마저 시장의 기준과 잣대로 평가하는 그의 철학과 독선으로 말미암아 100년이 넘게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온 진주의료원은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리고 이제는 또 다른 공공재인 시민축구구단 경남FC가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경남의 절대군주 홍준표, 그의 눈밖에 나면 의료원도 축구단도 하루아침에 없어질 운명에 처해지게 된다. 해체종결자 홍준표. 나는 이제 그를 이렇게 부르겠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해체를 검토하겠다는 경남FC는 지난 2005년 12월5일 경남도민들의 도민주 공모로 프로축구 제14구단으로 창단했다. 경남FC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에 참여했고 2008년과 2012년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중위권 구단으로 명망을 이어왔다. 그런데 경남FC는 2013년 시즌부터 성적이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경쟁력있는 중위권 구단으로 순항하던 경남FC의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원인을 다름아닌 홍준표 경남지사가 제공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사퇴압력으로 어제(9일) 경남FC 안종복 사장과 단장 등 임직원,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 등 모두 26명이 경남도에 사표를 제출했다. 어제 사표를 제출한 안종복 사장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고려대 후배로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선거를 지원했던 인물이다. 안종복 사장이 경남FC의 대표이사로 임명될 당시 이런 이유로 보은인사라는 논란과 잡음이 많았다. 그런데 안종복 사장 취임 이후 경남FC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잦은 감독교체에 따른 조직력 약화가 주된 이유였다.


2013년 시즌을 최진한 감독 체제로 시작한 경남FC는 성적부진을 이유로 최진한 감독이 물러난 이후 송광환 감독대행, 일리야 페트코비치 체제로 시즌을 꾸렸고 2014년 시즌에는 다시 이차만 감독체제로 바꾸었다가 그 역시 성적부진의 이유로 사퇴하자 기술고문이었던 브란코 바비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면서 시즌을 운영해 왔다. 2년 동안 무려 5명의 감독이 교체되는 팀에게 정상적인 조직력을 기대하기란 난망한 일이다. 결국 경남FC의 경기력이 몰라보게 떨어진 이유는 안종복 사장 취임 이후 붉어진 잦은 감독교체가 그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부리그로 강등된 경남FC의 팀 해체 불사 의사를 피력하면서 '의인불용 용인불의(疑人不用 用人不疑)라는 고사를 인용했다. 이는 '의심나는 사람은 쓰지 말고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라는 뜻이다. 이 좋은 고사가 이런 식으로 사용되어 지는 것이 나는 못내 안타깝다.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과연 이 고사를 인용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안종복 사장이 경남FC의 대표이사로 임명되면서 그를 둘러싼 말들이 많았다. 언급한 것처럼 그가 홍준표 경남지사의 동문후배이면서 동시에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캠프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안종복 사장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홍준표 경남지사가 그를 경남FC의 사장으로 적극적으로 권유했던 것이다. 


"사실 저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사장에서 물러난 뒤로 이제 축구팀은 맡지 않고 남북체육교류협회 일에만 힘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한데 지난 겨울에 홍준표 지사님이 몇 번이나 저를 찾아오셔서 구단 운영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거절했지요.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요. 한데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저와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는 지사님이 여러 번 찾아오셔서 간곡하게 말씀하시기에 '그렇다면 부족한 힘이지만 경남 축구단의 발전을 위해 한번 최선을 다해보자' 이런 마음에서 중책을 맡게 된 겁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의인불용 용인불의'라는 말처럼 의심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 자신과 각별한 사람, 자신의 측근을 경남FC의 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2부리그로 강등된 경남FC 몰락에는 안종복 사장의 방만한 구단운영과 근시안적인 파행운영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과론을 절대시하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철학대로라면 안종복 사장을 임명한 그 자신에게도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라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책임에 대한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구단주로서의 냉혹한 칼날만 휘두르려 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공공재를 바라보는 그의 천박한 인식과 빈곤한 철학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시민구단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투명하게 경영하겠습니다." 이는 시민구단으로 옷을 갈아입은 성남FC의 신문선 대표이사가 지난 1월2일 취임식을 통해 밝힌 구단운영 방침이다. 그는 취임식에서 앞으로 구단운영을 함에 있어 정치로부터 독립한 투명한 운영을 할 것임을 공언했다. 현재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팀 중 상당수가 시·도민 구단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경남FC 역시 지난 2005년 도민들의 도민주 공모로 탄생한 시민구단이다. 물론 말이 시민구단이지 실제로는 정치인 자치단체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어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반쪽짜리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남FC의 신문선 대표이사는 바로 이 부분을 직시하고 있다. 열악하고 불안한 재정구조,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구단 운영, 정치권 등 외부적 요인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적 한계 등으로 인해 시민구단을 표방한 구단들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꽤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경남FC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경남FC의 한 해 예산은 130억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지자체로부터 직접 지원받는 예산이 약 20억원 가량이다. 나머지 부분은 기업 등으로부터 스폰서와 투자를 받아 충당하고 있다. 스폰서를 유치하는 것은 구단의 대표이사와 운영진의 몫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따른다. 따라서 정치인 자치단체장의 파워와 입김이 스폰서를 구하고 투자를 확보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서 시민구단의 딜레마가 시작된다. 현실적으로 시민구단이 지자체의 도움없이 충분한 재정을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구단운영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는 것이 다반사다. 구단이 정치로부터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종속관계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구단운영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대표이사와 단장이 구단주인 자치단체장의 의중에 맞는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기 일쑤다. 이를 막을 힘도 저항할 여력도 시민구단에게는 없다. 재정을 지자체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종속관계에 놓여있는 이상 구단주인 지자체장의 의사를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경남FC의 안종복 사장의 경우가 그랬다. 


그가 대표이사로 부임하기 전까지 경남FC는 중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던 경쟁력있는 구단이었다. 재정적으로도 적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방만하게 운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안종복 체제로 갈아탄 후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성적은 성적대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재정적으로도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급기야 2013년 3분기 경남FC의 적자는 66억원으로 K리그 구단 중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같은 결과가 안종복 사장의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구단운영의 결과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경남FC의 몰락에 측근인 안종복 사장을 경남FC의 대표이사로 임명했던 홍준표 경남지사의 책임을 거론치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정치적 필요, 이해타산에 의해 운신의 폭을 결정한다. 그들에게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 "프로는 결과로 말하고 과정은 따지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발언이 그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란 뜻이다. 게다가 홍준표 경남지사는 가장 정치인다운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재선에 성공한 이후로 그는 거칠 것이 없다. 경남도의 절대군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며 전권을 휘두르며 도정을 운영하고 있는 그에게 아무런 효용가치가 없는 시민구단은 거추장스러운 짐일 뿐이다. 


2부리그로 강등된 경남FC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것은 철저히 경남도민들의 판단과 행동에 달려 있는 문제다. 경남FC의 존폐의 칼자루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쥐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 구단의 생사는 결국 도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도민들은 시민구단을 표방하며 출범한 경남FC가 자신들에게 과연 어떤 존재이고 의미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경남FC의 몰락에는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종복 사장의 책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무관심과 차가운 반응도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홍준표 경남지사는 경남FC의 2부리그 강등으로 촉발된 구단운영의 난맥을 구단 해체라는 초강수로 밀어붙이려 할 것이다. 애초부터 그에게 공공재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철학이 결여되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의 행보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정치인에게, 그것도 자본의 논리를 맹신하며 뼈속까지 시장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정치인에게 수익이 나지 않는 시민구단은 반드시 정리해야 할 필요악일 뿐이다. 하물며 100년 전통의 공공의료기관마저 폐업시킨 그에게 창단한 지 채 10년도 안된 시민구단의 존폐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시민들의 저항만이 해체 위기에 빠져 있는 시민구단 경남FC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 외의 묘수는 단언컨대 없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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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4.12.10 08:23 신고

    슈틸리케 한국 국가대표감독이 쓴소리를 했더만요
    정치에 휘둘리는 K리그가 안타깝다고..

    산하 기관을 내것인양 생각하는 관료의 사고 방식이 문제입니다
    정치인들 다 이런 사고 가지고 있다 생각하니
    겁이 납니다..

  2. BlogIcon 하모니 2014.12.10 08:37

    경남시민중엔 경남fc를 응원하는 팬은 소수에 불과한데 시민의 혈세를 들여가며 축구단을 운영해야 하지? 꼬우면 야구처럼 경남fc좋아하는 사람들이 돈을 각출해서 축구단 운영하덩가!! 축구같은 인기 종목이 왜 비인기종목에 투자해야할 소중한 세금을 가로채서 유지돼야 하는지 도통 이해할수가 없다.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4.12.10 10:39 신고

    홍준표 참 대단한 인물입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밥을 굶으면서 살아왔다는 사람이 진주의료원을 폐지하고 학급급시예산까지 삭감하고 이제 축구단까지....
    역사에 남을 인물입니다.

  4.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12.10 16:27 신고

    진주의료원, 학교급식, 그리고 시민축구단...
    진짜..너무하네요..
    시민들이..목소리 높여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듯해요

  5.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4.12.10 19:13 신고

    저는 홍 지사를 자기 우월적 사고의 전형인 인물로 봅니다.
    그의 권력욕은 정말 파렴치할 정도입니다.
    검사 출신의 정치인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홍 지사를 보면 명확해집니다.
    한국 정치가 문제인 이유는 검사 출신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6.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4.12.10 19:35 신고

    이 양반에게 돈이니 경제니 하는 것을 빼면
    뭐가 있을까 싶네요.

  7. BlogIcon 희망버스 2014.12.11 02:58

    헉~ 눈썹 문신은 왜? 진주 의료원이 정말 필요하신 분인데. 안타깝다.

  8. 정치문외한 2014.12.22 22:24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지요. 죄값을 치룰 날이 어서오기를 학수고대합니다!

2013년 2월 26일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의 폐업방침을 발표했다.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는 폐업의 주된 이유로 '만성적자'를 손꼽았다. 공공의료기관을 폐업하겠다면서 뜬금없이 수익성을 들이민 것에서 볼 수 있듯 그는 자본의 논리에 충실한 시장주의자다. 시장주의자답게 그는 의료 역시 효율성과 수익성을 창출해 내야 하는 시장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그의 철학은 "공공의료는 적자가 불가피한 것 아닌가"라고 인식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진주의료원을 적자라고 해서 문을 닫으면, 늘 적자인 마창대교도 끊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항변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그것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철저한 시장주의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공공의료기관의 적자는 관용의 대상이 절대로 아니다. 그러나 공공성이 핵심가치인 공공재에 시장주의의 잣대를 적용시키려는 그의 도발은 각계각층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안팎에서 '공공의료 죽이기'란 비난이 빗발치자 그는 영민하게도 작전 변경을 시도했다. 그는 "공공의료를 빙자해 진주의료원을 강성노조의 행방구로 만들어 도민의 혈세로 노조원들만 배불리게 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반한다"라며 애꿎은 노조원들을 볼모로 삼았다. 


그의 전략은 중앙정치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치인답게 노련하고 치밀하며 영악했다. 그는 '강성노조', '해방구' 등의 자극적인 수사를 동원해 가며 판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덕분에 6년 동안이나 임금을 동결하고 그것도 모라자 6개월 동안 임금마저 받지 못하고 있던 노조원들은 졸지에 강성노조, 귀족노조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 했다. 그리고 '공공의료 죽이기'란 비난을 받던 상황이 '노조'의 문제로 변질되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 명분에서 밀리던 싸움이 보수-진보의 프레임 대결로 뒤바뀌면서 보수층의 결집과 여론의 분위기 반등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사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의 이유로 꼽은 '만성적자'와 '강성노조' 프레임은 그 근거와 논리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이 오만한 행정가의 독선 앞에 논리와 근거 따위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진주의료원은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보궐선거로 경남지사에 부임한 홍준표 지사는 100년이 넘도록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데 앞장서 온 진주의료원을 불과 5개월 만에 폐업시켜 버렸다. 이 모든 과정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독단에 의해 전광석화와 같이 속전속결로 벌어졌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경상남도에서 확실한 아성을 구축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이번에는 무상급식을 문제삼고 나섰다. 뼈속까지 시장주의자인 그에게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지급되는 급식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범죄다. 지난 3일 그는 "감사없는 예산은 없다. 원칙에 따라 내년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다시 한번 정국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켰다. 2010년 지방선거의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한판 대결에서 보편적 복지가 대승을 거둔 이후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던 보편적 복지의 상징을 홍준표 경남지사가 흔들어 보려는 심산인 것이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을 선언한 표면적인 이유는 박종훈 교육감이 무상급식에 대한 감사를 거부한데 따른 반발이다. 그는 "교육청이 독립된 기관이라 감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예산도 독립해서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보조금을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도교육청에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서민 자제와 소외계층의 교육사업 보조금으로 직접 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으로 번져가는 무상급식 논란에 기름을 부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전략은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와 똑같다. 그는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키면서 표면적으로 만성적자를 내세웠지만 역풍에 휩싸이자 '강성노조', '해방구' 등의 자극적인 수사를 동원하는 괴벨스급 대중선동을 보이며 교묘하게 보수와 진보간의 이념논쟁으로 국면을 끌고 갔다. 


이번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 논란도 마찬가지다. 표면적으로는 박종훈 교육감의 감사거부를 그 이유로 내세웠지만 결국 그 속내는 공공서비스라면 무조건적으로 화학적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시장주의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재정이 채무로 파탄지경인데 진보좌파 진영에서 무상파티를 계속하자는 것은 빚잔치를 계속 하자는 것이다. 무상급식으로 교육재정도 파탄지경인데 무상교육을 지방채를 발행해서 시행하라고 하는 교육부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도 그리스로 가자는 것인가?"라며 이번 논쟁 역시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와 동일하게 보수와 진보진영의 프레임 싸움으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본질은 철저하게 숨겨 국민을 기만하고, 비열한 정치적 수사들을 나열해 가며 사실을 왜곡하는 궤변마저 당시와 닮아도 너무나 닮아 있다.  


관련 글 무상급식 보육논란, 본질은 이것입니다 ◀ (클릭)


관련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최근 정치적으로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중앙정부와 시·도교육감 간의 누리과정을 둘러싼 보육 논란과 급식논란은 결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여건이 악화되어 발생한 문제다. 그런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악화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주장처럼 좌파진영의 무상파티로 인해 빚어진 결과가 아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적 압박은 4대강 사업, 자원 외교, 방산 비리 등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집권 7년 동안 무분별하게 국민혈세가 낭비된 국정사업들로 인해 발생했다. 그 기간 동안 무려 100조 원이 넘는 세금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을 수십년 동안 운용할 수 있는 예산이다. 그런데 정부여당은 천문학적인 예산이 잘못된 국정운영과 부정 비리 등으로 증발해 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적반하장과 아전인수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경남지사 역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여당의 핵심 실세 의원으로, 당 대표로 이같은 혈세낭비의 책임으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책임감을 느껴야 할 홍준표 경남지사 역시 뻔뻔스럽게도 오히려 더 당당하기만 하다. 특히 무상급식으로 교육재정이 파탄날 지경이고, 무상급식과 그리스의 재정파탄을 접목시키는 대목에선 가히 혹세무민의 대가다운 면모마저 엿보인다. 이쯤이면 대중을 선동하는 교활함이 목불인견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무상급식으로 교육재정이 파탄났다는 주장은 화살 한 방에 만리장성이 무너졌다는 소리와 대동소이하다. 또한 무상급식과 그리스의 재정파탄을 연계시키는 것은 본말이 완전히 전도된 표리부동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러나 대중은 이처럼 뻔한 거짓말에도 쉽게 흔들릴 만큼 정보에 취약하다. '국가재정 파탄', '무상파티', '빚잔치' 등의 자극적인 수사 앞에 보육과 급식논란을 유발시킨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책임은 교묘하게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효과가 있다. 놀랍게도 이 치졸한 방법은 정략적으로 언제나 상당한 성과를 발휘해 왔다. 정치와 사회의 제반문제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대중이 언론과 방송이 뽑아내는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타이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따라잡기는 힘들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이미 사회적 합의가 끝난 무상급식을 뒤흔들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이슈를 선점해서 보수세력의 결집을 유도하는 한편, 국가재정위기를 보편적 복지 탓으로 돌려 보수정권의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그 여세를 몰아 차기대선까지 노려보겠다는 심산으로 비춰진다. 이미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키며 대중선동가로서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던 경험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은 국가의 의무이면서 동시에 국민의 권리에 대한 그의 지독한 위선과 기만, 오만과 편견이 고스란히 묻어난 결과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시민의 기본권을 갉아먹는 정치인의 위선과 기만, 오만과 편견을 제도권 정치에서 걸러낼 만큼 이성적이지도 성숙하지도 못하다. 공공재의 시장편입 우려를 표하며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던 70%에 가까운 경남도민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경남지사를 다시 한번 선택했다. 어디 경남도민들뿐인가. 이명박 정부의 독단적인 국정운영과 각종 부정 비리에 경기를 일으키던 국민들 역시 또 다시 박근혜 정부를 선택함으로써, 민주주의와 국민의 기본권이 더욱 심각하게 훼손되고 위협받는 현실을 자초하고야 말았다. 


역사는 결국 시민권과 정치권력 간의 끊임없는 충돌의 연속이다. 정치권력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시민권을 제약하게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한다. 시민권을 축소시키려는 정치권력의 비루한 속성을 간파하고 이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이 싸움은 언제나 정치권력이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싸움이다. 나쁜 정치인과 정치세력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언제든지 시민들의 권리와 권익을 빼앗아 갈 것이다. 위선과 기만으로 무상급식을 흔드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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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4.11.17 08:52 신고


    이거 다 투표를 잘못해서 그렇습니다 ㅠㅠ
    대통령이고,,도지사고
    현명한 국민들이 싸잡아 당하는군요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4.11.17 12:24 신고

    3.15의거, 부마항쟁의 역사는 이제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야겠습니다.
    마산이 죽었습니다.

  3.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11.17 17:23 신고

    얼토당토않는 그런 저급한 논리가 먹힌다는 것만으로도...너무 비참합니다.
    이렇게 빈약한 이유가 뭔지..정말 돌아봐야할듯합니다.
    정보의 빈약함도 있겠지만.. 실상은 '이기주의'로 몰아가기때문아닐까..싶기도해요..
    그리고 어떤상황이여도..본질을 꿰뚫을수있는 눈과 귀를 가지도록 어느때보다 노력해야 할듯하구요.
    그래야..저런 썩어빠진 말을 하고 정치하는 넘들을 도려내지않을까... 에휴...갈길이 너무 머네요...ㅠㅠ

  4. BlogIcon 꽃보다 사람 2014.11.22 21:08

    꽃보다 사람인데 지는 철통밥통 끌어안고 니야 굶어 죽던가 말던가 내 알길 아이다 이거제? 이기 바로 극단적이고 잔인한 시장경제주의에 찌든 정치인의 초상화 아니고 뭐겠노. 국민의 혈세로 철통밥통 채워주는 줄도 모르고 그래도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나? 이 추운날에도 농부들하고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나와 눈물겨운 호소를 하는데도 니는 우짜면 철통밥통 끝까지 지킬건가만 생각하제?

  5. BlogIcon 희망버스 2014.11.26 18:12

    홍준표 도지사가 대통령이 되고 싶나보다. ( 동아일보와 인터뷰 ) 이미지 쇄신을 위해 언론 플레이 하나? 정치에 노련하다고 사이버 선거 운동도 할 줄 안다고? 도민들의 말도 안듣는데 국민들의 말은 듣겠나? 권력이 주어지면 서울 시청앞에 운하 만들고 노인들만 사는 시골에 송전탑 올라간다. 역시 새누리당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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