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오늘은 진짜 짧게. 사실 요즘은 점심 먹을 시간도 부족할만큼 바쁘다. 각설하고, 아닌 밤중의 홍두깨라더니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밝히며 23일 오전 전격 사퇴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킨다더니 딱 그짝이다. 나잇살 먹고 이 무슨 망신살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지금은 총선 민의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정부여당에 대한 개혁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오거돈은 이 분위기에 찬물을, 아니 잿물을 뿌렸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절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이건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넘어 한 개인의 윤리의식의 문제다.

성인지 감수성이 있네 없네 따질 것도 없다. 그냥 오거돈의 도덕관념이 그 모양 그 수준이라는 얘기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시민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지금의 지지는 민주당의 향한 분노로 돌아올 것이다.

오거돈의 '뻘짓'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그러나 이번 사태를 정치쟁점화 시키기 위해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는 그 열 개 중 한 개 정도는 남겨둬야 할 듯 싶다. 오거돈의 성추행에 개거품을 물기에는 통합당의 성추행 이력이 화려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최연희 전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정형근 전 의원의 이른바 '묵주사건', 강용석 전 의원의 '불륜 스캔들', 김형태 전 의원의 '제수 성추행 의혹', 김무성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논란', 정몽준 전 의원의 '방송국 여기자 성추행 의혹',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중 인턴 성추행 사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 심학봉 전 의원의 '성폭행 논란'...

어디 이뿐인가. 이명박의 마사지걸 논란, 정우택 의원 룸싸롱 논란, 최교일 의원의 스트립바 논란 등 성도덕과 성인지 감수성 부재가 빚어낸 성추문들이 비일비재하다.

저 당이 진짜 심각한 건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대표의 돼지 흥분제 강간 모의 논란이나 황교안 전 대표 면전에서의 엉덩이 춤 논란에서 보듯 당 내부의 비판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남성중심의 마초적 사회구조에서 기인한 일그러진 젠더의식의 산물에 대해 저 당은 암묵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그런 자들이 상대당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핏대를 세우며 손가락질을 해댄다. 시쳇말로 단체로 꼴깝들을 떨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성폭력 문화가 얼마나 은밀하고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있다. 권력과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사회 구조적 문제이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고위공직자로서의 책무를 망각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오거돈의 행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피해자에 대한 속죄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며 어떤 비판도 달게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비판의 주체가 통합당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습적 성범죄로 전자발찌까지 착용한 자가 성추행에 훈계질을 해대는 격이기 때문이다. 통합당이 상대당의 성추행 논란을 비판한다? 아서라. 지나가는 개가 웃는다.

 

화제 만발 '기레기' 고발 사이트가 떴습니다   Mygiregi.com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20.04.24 11:39 신고

    어이없습니다.
    도대체 남지들 성에 굶주린 늑대같습니다.
    여성을 젠더가 아닌 섹스의 대상으로 보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 오마이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귀국했다. 미국에 체류한지 두 달여만이다. 이날 인천공항은 그의 귀국을 환영하는 지지자들과 취재를 나온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개중에는 그에게 넙쭉 큰 절을 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썩어도 준치'라더니 홍준표는 역시나 '홍준표'였다. 

뜨거운 열기에 고무됐던 것일까. 그의 얼굴에선 연신 흐뭇한 미소가 흘러넘쳤다. 미국행은 사실상 도피성 외유에 가까웠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고 이후 심각하게 흔들렸다. 모든 화살이 대표였던 그에게 집중됐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했다. 일각에서는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의 풍경은 그같은 예상이 빗나갔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에게서는 더 이상 패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져 있던 두 달 사이, 그는 지방선거 패배의 쓰라린 기억을 털어내고 금의환양했다. 그는 당당했고 표정에선 자신감이 넘쳐났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기자에게 홍 전 대표는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다.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문현답이다. 정치인으로서 '홍준표'의 위상과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당권은 어디까지나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는다. 대선에서 패배했던 그를 얼마 지나지 않아 당 대표로 추인한 것이 바로 한국당이다. 

홍 전 대표가 조만간 정치를 재개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정치감각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일선에 복귀할 타이밍을 노리겠다는 의미로, 정치 재개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홍 전 대표가 복귀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지리멸렬한 한국당의 내부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부로 체감하는 변화와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 등 선거마다 대패하고도 한국당은 반성은커녕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수구·냉전적 이념과 노선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답습해오고 있을 뿐이다.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당을 환골탈태시키겠다며 출범한 김병준 비대위 체제도 그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시대흐름에 걸맞게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강력한 인적쇄신을 동반한 혁신 작업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시켜야 함에도 근본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한국당 지지율은 김병준 비대위 출범 당시와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 이는 김병준 비대위의 혁신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으로 자생력을 키워야 할 시점에 정부 정책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정치공학적 진영논리에 매달리고 있으니 국민의 신뢰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동아일보


홍 전 대표의 자신감은 한국당의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당 일각에서는 제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들이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인가"라고 되받아쳤다. 김병준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당내 상황의 빈틈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지금처럼 공회전을 거듭한다면 홍 전 대표의 등판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이후다. 정치 복귀에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홍 전 대표가 뛰어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당내에 계파가 없다는 것이 큰 고민거리다. 이날 공항에는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강효상 의원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홍 전 대표의 세가 크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 내부의 신뢰도 많이 잃은 모습이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당시 공천 문제로 홍역을 톡톡히 앓았다. 곳곳에서 사천 논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리더십이 큰 상처를 입었다는 게 중론이다. 대표 재임 시절 독선·독단적인 당 운영으로 여러 차례 불협화음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내에 홍 전 대표의 복귀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 '반홍' '비홍' 세력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당 내부 문제를 뛰어넘는다 해도 그것이 끝이 아니다. 홍 전 대표를 가로막는 최대의 난관은 싸늘한 여론이다. 김병준 비대위에 앞서 한국당을 진두지휘했던 당사자가 바로 홍 전 대표다. 지난 2017년 7월 3일 홍 전 대표는 난파선이나 다름없던 한국당의 새로운 선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당의 몰락 원인으로 손꼽히던 왜곡된 보수성을 회복시키는 일이 과제로 주어진 셈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사골 우려먹듯 우려먹은 반공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보수의 가치를 새로이 확립해달라는 주문 말이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는 이 시대적 요청과는 거리가 먼 인식의 소유자였다. 그는 극단적 언행으로 늘 화제를 몰고다녔다. 막말이 쏟아질 때마다 당안팎에선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고, 지지율이 요동쳤다. 대표로서의 품격있는 언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부로부터 터져나오는가 하면, 지방선거 당시에는 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소속 정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지난 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추석 전에 들어올 것"이라 공언한대로 그는 돌아왔고, 정치 복귀를 저울질 하고 있다. "홍준표 대통령", "홍준표는 옳았다" 등을 외치는 열혈 지지자들은 그의 결단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 터다. 그래서였을까. '패전지장'임에도 '개선장군'처럼 돌아온 그의 언행 속에서는 여유와 함께 강한 자신감마저 읽힌다. 

흥미로운 것은 홍 전 대표의 복귀를 바라는 이들이 단지 지지자들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홍 전 대표에 비판적인 사람들 역시 그의 정치 복귀를 내심 반기는 모양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전 대표가 사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던 것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정치 복귀 시점을 계산하고 있을 홍 전 대표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웃지못할 촌극이다.



♡♡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9.19 09:16 신고

    또 홍두깨같은 막말이 난무하겠군요
    기대됩니다 ㅋ

  2.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9.19 09:43 신고

    출국 할때도 큰절 올리던 할머니가 있었는데 아마 그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9.19 12:31 신고

    미친* 미국에느 무슨 일로 갔으며 정치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적폐공모자가 무슨 낯으로 정치를 다시 하겠다는 것인지...
    뻔뻔함 후안무치의 극치입니다. 정계를 떠나야 할 인물입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9.20 04:56 신고

    국민의 올바른 선택이 아직도 많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ㅠ.ㅠ

  5. Favicon of https://cgntv-compass.tistory.com BlogIcon 보여주는남자 2018.09.20 06:48 신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갔다 왔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당장의 쓰라린 고통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실패의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실패가 성공의 밑걸음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반드시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가 없다면 실패는 성공이 아닌 또 다른 실패를 부를 뿐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제대로 성찰할 수 있어야 실패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실패 이후에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반성과 성찰 없이 과거의 행태를 똑같이 되풀이하려 한다면 말이다. 여기, 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여기저기서 실패의 원인을 지적해 주어도 부득불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이가 있다. 시대착오적 인식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 오마이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9대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지내며 한국당을 이끌었던 홍 전 대표가 1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대표는 미국에서 2개월 가량 머물면서 정국 구상에 몰두한 뒤 추석 무렵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홍 전 대표가 출국에 앞서 9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화제다. 자신이 진두지휘했던 6·13 지방선거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설'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가 지방선거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이 합작해 '평화 프레임'을 만들고 내가 대결하는 구도였는데 이길 방법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승부의 추가 더불어민주당으로 급속하게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 훨씬 이전부터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망을 비관적으로 진단하는 분위기가 정치권에 팽배했던 게 사실이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보수층이 등을 돌리면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1/3 수준에 머물렀다. '국정농단 세력', '적폐세력'이라는 이미지에 갖히면서 한국당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당은 심한 계파 갈등으로 인해 인적 청산과 당 혁신에도 실패했다. 무조건적인 반대와 국정 발목잡기가 되풀이되면서 여론 역시 갈수록 나빠져갔다. "이름만 바꿨다",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쓴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와중에 홍 전 대표를 중심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성회담 성사를 폄하하고 왜곡하는 발언까지 터져나왔다.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한국당의 행태는 보수언론마저 비판할 만큼 퇴행적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남북, 북·미 회담이 위장 평화 쇼'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내가 지금 하는 말들이 여야 정치권이나 국민들 일반의 시각과 다를 것이라고 본다. 페이스북에 썼듯이 현재 상황은 지난 70년간 한국사의 본령을 이뤘던 한미일 중심의 자유주의 동맹을 문재인 정권이 뒤집어서 북중러 중심의 사회주의 동맹에 편입되려는 과정이라고 본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모두 북한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자유주의 동맹을 깨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아주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국민은 물론이고 외신들마저 남북, 북미 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인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참패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의 극단적인 이념 편향성과 노선을 꼽는 견해도 상당하다. 홍 전 대표는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의 무분별한 색깔론과 이념 공세가 일반 유권자는 물론이고 합리적 보수층의 외면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 정권"(홍 전 대표), "평창동계올림픽인가 북조선 인민 공화국에 100년 올림픽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김성태 원내대표),  "문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해야 한다"(심재철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앞장서 지속적으로 색깔 공세를 펼쳐왔다. 그러나 반공이데올로기가 급속히 퇴색된 지금 색깔론은 한국당의 퇴행성과 반지성을 드러내는 방증이나 다름이 없다. 결국 색깔론에서 탈피하지 못한 한국당의 수구·반공적 행태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된다.

김 원내대표가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보수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이념의 해체에 대한 우려에 대해,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이미 평화와 정의, 그리고 공정과 평등을 지향하는 상황이다. 고정 불변의 도그마적 자기 이념에 갇혀 수구냉전적 사고를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가 아닐런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유권자 인식의 변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의 관성에 얽매여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도무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지방선거 결과 당의 지지기반이었던 PK지역이 붕괴하고, 보수의 아성이자 텃밭인 TK지역마저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등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이전이나 이후나 별반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홍 전 대표의 수구·냉전적 인식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곳곳에서 발견된다. 홍 전 대표의 발언 중 일부를 옮겨본다.

"곧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 미군 철수 움직임도 일어날 것이다.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이 아닌 이익 동맹으로 변질될 것이다. 국민이 이런 상황까지 동의한다면 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위장된 평화 프레임의 실체가 드러나면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정부는 친북·좌파 이념에 너무 경도돼 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가 막말인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명한 대사 '개가 짖어도 마차는 간다'에서 마차를 기차로 바꿨을 뿐이다. 연탄가스, 바퀴벌레 등도 해당 상황에서 적절한 비유법을 쓴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막말'이라고 한다. 내가 이야기하면 당 안팎에서 모든 것을 '막말'이라고 매도했다. 황당한 프레임이었다. 지난 36년 공직 생활 동안 흠잡을 데가 없으니 기껏 덮어씌운 프레임이었는데 무던하게 참았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는 그의 인식이 시대흐름과 얼마나 유리돼 있는지, 국민 여론과 얼마나 까마득히 떨어져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쯤되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참으로 무색해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호되게 당하고도, 처철하고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도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없다면 정말이지 답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홍 전 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의 사퇴를 반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양상이 온라인 상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말 이후 정치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를 격하게 환영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홍 전 대표가 하루 빨리 돌아와 한국당을 다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터다. 홍 전 대표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당이 직면해있는 위기의 심각성이 이 우스꽝스런 장면 속에 생생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홍 전 대표가 미국으로 사라진 날, 지난 11년 동안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한 한국당 여의도 당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 전 대표와 한국당이 시대정신과 국민 여론을 끝내 외면할 경우 마주하게 될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통렬한 반성과 뼈저린 성찰, 그리고 진정성있는 변화의 의지가 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이유일 터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 TK 자민련'이 문제가 아니라 존립 자체가 무너질 판이다.




♡♡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7.12 08:54 신고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봅니다.ㅠ.ㅠ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7.12 08:57 신고

    게속 분열을 조장하고 자중지란을 만드는 우군입니다 ㅋㅋ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7.12 18:37 신고

    걸레는 빨아도 걸레일뿐입니다이 집단은 정당 구실을 못합니다;

'꼰대'. 사전적 의미로 노인이나 선생, 아버지 등을 일컫는 학생들의 은어다. '꼰대'는 주로 젊은 사람이 나이든 노인이나 선생, 아버지 등을 낮춰 부를 때 사용한다. 권위적이고 고루하며 자기 중심적이고 구태의연한 기성세대, 그 중에서도 나이든 남성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 바로 '꼰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표현이 꼭 나이든 사람을 비꼬는 데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젊은세대 사이에서도 '꼰대'는 엄연히 존재하고, 그들의 '꼰대질'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성들 사이에서도 직장·학교 내 위계질서는 존재한다. 그렇게 본다면 '꼰대'라는 표현은 나이나 성별 등이 아니라 한 개인의 인식과 행동, 관념 등이 총망라된 관점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1일 온라인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꼰대' 발언이 뜨거운 이슈였다. 홍 대표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 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한국당 이미지 중 '꼰대' 이미지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낙인찍기를 한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과 한국당에 투영돼 있는 '꼰대'의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듯 아주 적극적으로 방어기제를 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해 홍 대표의 반박은 공감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민주당이 '꼰대' 이미지를 낙인찍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그 자신이 전형적인 '꼰대질'을 시전해 보였기 때문이다. 홍 대표의 이날 발언들을 훑어보자.

홍 대표는 "상대방을 규정하고 낙인을 찍기 시작하면 벗어나기 어렵다"며 "내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한살 밑인데 나보고는 꼰대라고 하고 문 대통령은 꼰대라고 안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그가 생각하는 '꼰대'의 기준이 생물학적 나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주지한 것처럼 이는 어디까지나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론적 관점의 문제다. 이처럼 고차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을 단순히 나이의 문제로 '퉁'치는 홍 대표의 인식이야말로 여지없는 '꼰대질'이라 할 만하다.

그런가 하면 홍 대표는 또 "내가 나가면 말을 빙빙 안 돌린다. 잘못하며 기자도 야단친다"며 "나는 생방송에서도 '그것도 질문이라고 하냐'고 야단을 친다'. 아버지가 자식 가르치듯 하니 꼰대라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못된 것은 바로 잡고, 잘못된 것은 지적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눈치보고 넘어가는 세상이 돼선 안 된다"며 "젊은이도 잘한 것은 격려하고 잘못한 것은 야단쳐서 바로 잡아야 한다. 그걸 꼰대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나쁜놈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오마이뉴스


'꼰대'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고, 할 말 안 할 말을 가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자신의 행위를 마치 무용담이라도 되는 양 늘어놓고 있지만, 막상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곤혹스러움이 또 없다.

때와 장소에 따라 말과 행동을 가려해야 한다는 건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상식이자 사회의 도덕률이다. 그러나 홍 대표는 그동안 이같은 보편적 상식에서 벗어난 언행을 자주 연출하며 빈축을 샀다. 민감한 현안을 질문하는 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는 무지막지한 폭언을 하는가 하면, 대학생들과의 미팅 자리에서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는 여성비하적 인식을 서슴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경남도지사 시절에는 도의원을 향해 '개', '쓰레기' 등의 막말을 퍼부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고, 지난 대선 기간에는 '돼지발정제' 논란으로 시민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홍 대표가 막말 등 언어폭력으로 구설에 오른 경우는 부지기수다. 오죽하면 홍 대표의 막말이 '보수혁신의 걸림돌'이라는 같은당 동료의원의 비판까지 터져 나왔을까.

홍 대표가 자신의 행위를 자식을 가르치는 아버지에 비유한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부모가 자식의 잘못을 지적하고 나무라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훈육의 과정이다. 그러나 그 안에도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이 있다. 그가 간과하고 있는, 혹은 착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대상 사이의 신뢰를 결정짓는 것은 관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방식과 태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홍 대표의 행태 속에는 상대방을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배려하려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자신에 대한 도전을 용납치 않는 극강의 권위주의와 자신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이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 홍 대표에게서 시대정신과 흐름을 역행하는 수구냉전적 사고와 인식,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막말과 인격 모독이 끊이질 않는 이유일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말은 정제되지 않은 사고에서 기인한다. 홍 대표의 '꼰대' 발언에 누리꾼들의 냉소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막말과 폭언을 일삼는가 하면,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시민을 '종북'으로 낙인찍는 등 누구보다 '꼰대질'에 앞장서 왔던 홍 대표가 아닌가. 그런 그가 뜬금없게도 '꼰대'의 정의에 대해 일장 연설을 늘어놓고 있으니 실소가 터져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정확한 현실 인식은 기본이다.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이 사리에 맞는지 분별해야 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파악하는 직관 능력도 있어야 하며, '꼰대'에 대한 확실한 개념 정리 또한 필요하다. 이런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눈치코치' 없이 훈계질을 했다간 십중팔구 '꼰대'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홍 대표의 '꼰대' 발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소한 어디가서 '꼰대'라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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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2.02 11:46 신고

    저는 이 인간 TV에 비치면 체널 돌려버립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심은대로 거둘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2.03 23:44 신고

      정말 저질입니다. 저런 인간이 도지사에 제1야당 대표라는 것이 우리 정치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 줍니다. 유권자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2.03 07:28 신고

    홍발정,홍꼰대, 참 가지가지 합니다
    그것보다 양아치 ♪♩♪♩가 맞을듯 합니다 ㅋ

  3.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02.03 08:08 신고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luv-holic.tistory.com BlogIcon luvholic 2018.02.04 20:51 신고

    또 한건 하셨군요ㅎㅎㅎㅎ 조용히 살면 입안에 가시가 돋나 봅니다^^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2.04 21:54 신고

    뭐 보는 자체가 구역질이 나오니...ㅎㅎ
    그렇게 스스로를 만드는것도 힘든데, 그 어려운것을 해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2.06 10:35 신고

      저질스런 유권자가 저질스런 정치인을 양산합니다. 이 나라는 20%도 안 되는 태극기 수구들이 나라를 아주 아작을 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홍준표 대표께서는 물론 부정적인 그런 평도 많이 받으신 부분도 있지만 그 이전에 보면 솔직히 호탕하고 그리고 직설적으로 정치를 풀어내는 능력도 대단히 뛰어나셨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금 부정적인 부분들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나타나셔서 제1야당으로서 협조해 주실 것은 협조해 주시고, 또 저희들에게 따끔하게 비판주실 것은 또 비판주시는 그런 야당 리더십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건낸 덕담이다. 표창원 의원은 새롭게 당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대표에게 덕담을 건네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저렇게 대답했다. 거친 표현들로 상대방에게 불쾌감이나 반감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냉철하면서도 과감하게 현안을 풀어내는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통큰 정치를 기대한다는 취지다.

표창원 의원의 덕담에 화답하기라도 하려는 것일까. 홍준표 대표가 취임 이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돌출 발언과 막말, 대여 강성 기조를 보여온 홍준표 대표 체제의 출범에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홍준표 대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과 독선적 리더십은 한국당 내에서조차 반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대선 이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패당'이라 규정하고 사안마다 날선 비판을 날리는 등 험난한 여야 관계를 예고해온 터였다.

그랬던 홍준표 대표가 막상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확연히 달라진 태도로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전조는 있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풍경부터 대단히 이채로웠다. 3일 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 국회 헌정기념관에는 당 대표에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원유철·신상진 후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시각 후보들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감자를 캐느라 진땀 깨나 흘리고 있었다. 무너진 신뢰 회복을 위한 고심의 흔적이 담긴 이날의 퍼포먼스는 나름 신선하고 참신했다.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가진 수락연설도 주목할 만 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위기에 빠진 당과 보수진영의 재건을 위해 조직·정책·인적 혁신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육참골단의 각오로 과감하고 대대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는 당 내부가 아닌 외부 인사로 구성된 혁신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고강도의 개혁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홍준표 대표가 이날 연설의 포커스를 철저히 당 내부의 문제에 맞췄다는 사실이다. 정부여당에 공세를 취하며 전의와 결의를 다지는 장면은 야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홍준표 대표는 바깥이 아닌 내부로 칼끝을 돌리며 뼈를 깎는 혁신작업에 당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강력한 대여 투쟁보다 타성과 관성에 빠져있는 무기력한 당의 일신이 먼저라고 판단한 듯한 행보였다.

취임 이후는 그보다 훨씬 더 파격이다. 일부 국무위원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강경 기류을 보이고 있는 당내의 분위기와는 달리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면 됐다. 거기에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늘리는 것 빼고는 요건이 되면 해주는 게 맞다"며 전혀 '홍준표'답지 않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홍준표 대표의 깜짝 변신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추경과 마찬가지로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집권한 정부가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건 하게 해야 한다. 야당이 막는다는 건 명분이 없다"며 정부여당이 반색할 만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고, 6일에는 "대통령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는 외교 활동을 하기 때문에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자중할 것"이라며 "이게 예의에 맞다"고 해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하기도 했다.

이 모습은 우리가 알던 '홍준표'가 확실히 아니다. 홍준표 대표가 누구던가. 아직도 연관 검색어에 '막말'이 함께 오를 만큼 숱한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 아니던가. 과거 한나라당 당 대표 시절 기자에게 "그걸 왜 물어. 너 그러다가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말한 일화를 필두로 그의 막말 퍼레이드는 최근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대선만 해도 "에라 이 도둑놈의 XX들이 말이야", "성질 참으면 암에 걸린다", "(홍준표를)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지랄을 한다" 등의 막말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색깔론은 또 어떤가. 홍준표 대표의 '좌파' 알레르기는 유별나기로 유명하다. 경남도지사 시절 강행한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도 그와 무관치 않다. 지난 대선에서도 홍준표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좌파 타령'을 입에 물고 살았다. 상대 후보의 공약과 정책에 빨간 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적대적인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대선 이후 강한 야당을 천명한 것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정부'라 규정한 것도 좌파라면 화학적 거부반응부터 일으키고 보는 홍준표 대표의 정치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이랬던 그가 당 대표가 된 이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니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대했던(?) 막말도, 독설도 찾아볼 수 없다. 과거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러 차례 도마위에 올랐던 홍준표 대표이기에 이 모습은 대단히 낯설뿐더러 생경하다. 홍준표 대표의 변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정 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드러난 민심을 감안한 전략적 행보로 보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무조건 반대만 하는 발목잡기식 대여 투쟁으로는 민심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투쟁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당이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여전히 80% 안팎을 기록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역시 50%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은 10% 안팎에서 크게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이는 대여 강경 투쟁을 통해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고전적 전략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구나 민심은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의 원죄가 있는 한국당에게 혁신과 반성을 먼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표의 변신은 이같은 정치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로 봐야 하는 것이다.

물론 홍준표 대표가 지금의 모습을 끝까지 유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발목잡기 식 투쟁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한지 하루 만에 김상곤 사회부총리 임명에 대해 "야당이나 국민 여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각료 임명"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에서 보듯 언제든 입장을 선회할 수 있는 탓이다. (그러나 이날의 비판은 과거에 비하면 애교로 봐줄 만한 수준이다)

어찌됐든, 홍준표 대표가 색다른 흥미를 주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제 버릇 남 못 줄 수도 있다. 뜻밖의 모습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행보가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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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7.08 00:53 신고

    인간쓰레기입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일뿐입니다. 기대할 수 없는 인간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7.08 05:50 신고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갈때가 된 것이라는데...ㅠ.ㅠ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7.08 08:53 신고

    이제 막 대표가 되었으니 호시탐탐 기회를 엿 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어슬렁 거리는 모양새입니다 ㅋ

  4. 연날리기 2017.07.08 09:46

    이때까지 그게 아닌줄도 뻔히 알면서도 자기 입지를 위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자가변질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네요. 사람이 그럼 더 악랄한거입니다.

  5. Favicon of https://qorgh3789.tistory.com BlogIcon 천지백야 2017.07.08 10:59 신고

    ㅋㅋ
    친박세력들
    이젠
    완전 전멸이네
    바퀴벌레 살충제
    사용하니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7.09 19:58 신고

    본색이 곧 나타날 거에요~
    마치 폭풍속의 전야, 태풍의 눈의 상태와 같다고 할까요~

ⓒ 오마이뉴스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국민의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 사이의 '3자 단일화'를 대선후보들이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25일 밤 열린 JTBC주최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 자리에서다. 3차 TV토론에서 대선후보들이 3자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바른정당의 제안으로 재점화됐던 '반문연대'의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이날 단일화 문제를 꺼내든 것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문 후보는 토론의 말미에 후보들에게 3자 단일화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 이에 논란의 당사자 격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무슨 이유로 물으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며 끝까지 완주할 뜻을 내비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그럴 일 없다. 선거 전 그런 연대는, 거짓말하지 않고 백 번도 넘게 말했다"고 밝히며 단일화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와중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외치며 "유 후보가 뜻한대로 수구 보수를 밀어내고 따뜻한 건전 보수 세력을 세우는데 열심히 주도적으로 하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단일화 질문과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홍준표 한국당 후보였다. 홍 후보는 "그런 걸 왜 물어요. 나는 생각도 없는데"라고 손사래를 치며, "바른정당이 자기네 존립이 문제 되니까 한 번 살아보려고 하는 건데"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토론 태도와 자질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야기시켰던 홍 후보이지만 적어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정확하게 사안을 꽤뚫어 보고 있는 것 같다. 그의 말이 맞다. 바른정당은 지금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중이다. 3자 단일화 제안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들의 절박함의 발로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그렇게 해서 쥐어 짜낸 방법이 고작 자기들 손으로 뽑은 후보의 뒷목을 잡고 흔드는 정치공학적 연대라는 점이다. 

24일 열린 의총에서 바른정당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3자 단일화'안을 도출해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친 김무성계 의원들이다. 그들은  3자 단일화의 당위로 크게 두 가지를 내세웠다. 어떻게든 친문패권주의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그 하나요, 현재의 유 후보로는 대선에서 가망이 전혀 없다는 것이 그 둘이다. 그들의 주장은 과연 온당한 것일까.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40%, 당원투표 3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경선룰에 의거해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유 후보는 이 과정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원과 그를 지지하는 일반국민의 신임을 얻었고, 마침내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됐다. 유 후보를 중심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당원 및 일반국민들과  맺은 것이다.

그런데 3자 단일화는 바른정당이 당원 및 일반국민들과 맺은 이 약속을 송두리째 파기시키겠다는 뜻이다. 유 후보가 제시한 정치적 목표와 정책에 동의한 당원과 일반국민들의 뜻을 배신하고, 그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것이다.



ⓒ 오마이뉴스


정당은 동일한 가치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정치결사체다. 그런데 바른정당이 추진하려는 3자 단일화는 정당의 존재 이유와 근본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국민의당·한국당·바른정당의 화학적 결합이 비슷한 철학과 노선을 가진 조직 사이의 정책연대가 아닌, 단순히 특정인에 반대하기 위해 결집하는 '안티테제'로서의 연대이기 때문이다.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문제 삼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비겁하며 조악하다. 유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이전부터 바른정당의 정당 지지율이 바닥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바른정당은 따뜻하고 건강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만들겠다며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박차고 나온 비박계가 창당한 정당이다.


그러나 바른정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과거 새누리당 시절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들은 분당 이후 투표권을 만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새누리당과 함께 반대하는가 하면, 개혁입법의 하나인 공수처 신설 법안과 방송관련법 개정안 등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에 집착하며 낡은 보수의 구태를 답습한 것도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바른정당이 무너진 보수진영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의 통치철학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실패했다. 새로운 보수의 길을 보여주는 대신 구태 행보를 답습하며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기에 급급했을 뿐이다. 당원 및 일반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자신들이 선출한 대선후보를 흔드는 장면이야말로 가히 그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바른정당이 유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문제다. 바른정당으로서는 대선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만약 이 흐름대로 지리멸렬하게 유 후보가 대선을 완주할 경우 바른정당의 존립기반은 크게 흔들리게 된다. 가뜩이나 당세와 조직이 열세인 바른정당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욱 불투명해진다는 뜻이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선거결과에 선거보조금 보전 문제도 걸려있고, 이대로라면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또한 기대난망이다. 


그러나 이를 십분 이해한다 해도 바른정당의 3자 단일화 제안은 정치공학에 매몰된 정략적 발상이라는 비판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정치의 기본이자 생명과도 같은 대의명분이 그들에게 없는 탓이다. 바른정당이 국정농단 사태로 궤멸위기에 빠진 보수진영을 되살리기 위해 새누리당과 갈라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은 선거가 힘들어지자 다시 적폐세력에 손을 내밀며 정치적 야합을 시도하고 있다. 정당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저버리는 것은 물론 어처구니 없는 자기부정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홍 후보가 정확히 꽤뚫어 본,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바른정당의 속내와 저의를 국민들이 모를 리가 없다. 안 후보와 홍 후보가 3자 단일화 제안을 단칼에 잘라버린 이상, 바른정당은 꿩도 잃고 매도 잃은 군색한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한 번 살아 보려고 궁리 끝에 잡은 줄이 썩은 동아줄이다. 3차 단일화 제안으로 바른정당은 명분도 실익도 모두 다 잃었다. 보수의 가치와 비전을 재정립하겠다는 그들의 외침이 허울 뿐인 눈속임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나 다름이 없게 됐다. 염치가 있다면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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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4.26 22:51 신고

    각종 기사와 뉴스들 챙겨봅니다.
    그러면서 좀 더 구조적으로 이번 대선을 바라봅니다.

    홍준표같은 사람이 대선에 출마한 것이 정말 수치에요.
    저 사람은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당내 기득권 형성이 목표로 보여져요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4.27 06:34 신고

    호불호를 떠나 5명 중 홍준표가 정치 감각과 멘탈만은 가장 탁월합니다.
    돼지발정제가 다른 후보들 문제였으면, 이미 사퇴했을 것입니다.
    동성애 같은 발언은 진보지자들에게 문재인에 떨어져 나가 심상정에게 가게합니다.
    다음 날 성소수자들이 홍준표가 아니라 문재인에게 항의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홍준표는 손해볼 것 하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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