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어머니와 작은 언쟁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이런 저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의도치 않게 정치 이야기로 화제가 넘어갔고, 그 와중에 세월호 이야기도 나왔다. 본래 가족들과 정치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잠자코 듣기만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말씀하시는 부분에서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TV 조선에서 들었던 이야기 중의 몇 토막을 가족들에게 이야기 했고 나는 발끈했다. 상당한 진통을 겪은 후에라야 어머니는 비로소 내 이야기에 수긍했다. 잠자리에 들면서 생각해 보니 어머니가 저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어느날부터인가 어머니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종편을 통해서 주입받고 있었다. 종편을 통해서 매일 제공받는 세상의 이야기가 어쩌면 어머니가 알고 있는 세상의 전부였을 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어찌 나의 어머니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일까. 이 시각에도 우리의 부모들은 종편이 만들어내는 진실과 거짓을 적절히 버무린 가공의 이야기에 영혼을 잠식당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면 이명박의 혜안은 소름끼치도록 탁월했다. 언론은 정부의 손 안에 있는 피아노가 되어야 한다던 괴벨스의 말대로 그는 거짓을 진실로 바꾸는 마법의 램프를 만들어냈다.





지난 2009 7 22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신문법과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관련 3'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날치기 처리된 것이다. 이로써 신문대기업도 10%의 지분 한도내에서 지상파TV 를 경영소유할 수 있게 되었고,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의 지분 30%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 공익성이 무너지고 이념편향적인 방송이 난무하게 될 것이며, 결국 저널리즘이 훼손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는 한치도 틀리지 않았다. 지난 2011 12 1일 개국한 이후 종편은 거짓과 진실을 가공하고 윤색하는 세탁의 과정을 통해 편파방송과 왜곡방송, 선정적 방송을 계속해서 송출하고 있는 중이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계속 되풀이 하게 되면 결국 모두가 믿게 된다는 괴벨스의 이론을 종편은 충실히 따랐다. 지난 여름 있었던 어머니와의 언쟁은 이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여실히 입증한다. 전대미문의 압도적 참사 앞에 어머니는 전율했고 분노했다. 그러나 종편은 이런 어머니를 조금씩 변화시켰다. 세뇌란 이래서 무서운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혼이 누군가의 의도대로 조금씩 잠식 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전격적으로 단행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여러모로 종편과 닮아 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처리했던 미디어법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듯 일사천리로 국정화를 결행해 버렸다. 시민사회가 반대하는 사안을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강행했다는 점도 흡사하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특정세력의 이념과 사상을 주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역시 똑같다. 종편이 중장년층을, 국정교과서가 자라나는 학생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 이 둘은 대상의 의식화를 기저에 깔고 탄생했다는 점에서 본질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선택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본다면 이 둘의 파괴력은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종편은 취사선택권이 온전히 개별주체에게 있다. 종편이 보기 싫다면 채널을 돌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국정교과서는 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개별주체의 의지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뜻이다. 보기 싫어도 봐야 하고, 듣기 싫어도 들어야만 한다. 선택권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혹자는 역사적 왜곡과 미화는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말을 믿고 국정교과서 체제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에 이름을 올린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그 대표적인 인사다. 그는 "정부에 맡기면 교과서가 잘 나온다" "정부와 국편을 믿어달라"고 읍소한다. 좋게 말하면 순진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생각이 없는 거다. 그리고 더 나쁘게 말하면 학자로서의 양심과 영혼이 없는 거다.

인간의 영혼을 잠식하는 종편, 그 종편이 바로 국정교과서의 미래라는 것을 저들은 부정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저널리즘의 훼손 등을 이유로 미디어법을 반대하던 야당과 시민사회를 향해, 방송장악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며 미디어법은 일자리 창출, 생산유발 효과 등 미디어 산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리고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켰고, 종편을 탄생시켰다.

종편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달콤한 유혹은 거짓과 위선이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이런 모습을 보고도 (이쯤에서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대국민 약속이 지켜진 것이 과연 무엇이 있나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말을 믿으라는 그 뻔뻔스러움이 오히려 놀라울 따름이다. 최몽룡 교수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로부터 '가오'를 배울 필요가 있다. 적어도 그가 양심이 있는 학자라면 말이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체 어느 누가 '올바름'을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인가. 시각과 입장에 따라 다양한 가치판단이 내려질 수밖에 없는 문제를 어떻게 하나로 통일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끔찍한 억지이고 망상이며, 오만하기 그지없는 인식이다. 그러나 정부 여당은 대다수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억지와 망상, 오만의 결정체인 국정교과서를 결행하기로 했다.

국민의 뜻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다. 정부의 일방통행은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그동안 국민들이 그들의 폭주를 용인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국정원 사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크고 작은 현안에서 국민들이 무도한 권력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견제받지 않고 통제받지 않는 권력은 오만해지고 무도해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권력의 변치않는 속성이다.

국민들이 강력하게 저항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번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그래왔듯이 다음 번에는 더한 것을 요구해 올 것이다. 망각과 무력감이야말로 무도한 권력의 오만을 부추기는 촉매제다. 지금 막아내지 못한다면 훗날 자식들과 역사논쟁을 하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시대 착오적이며 퇴행적인 국정교과서,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국정교과서를 막아내야 할 책임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있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말하지 않았던가.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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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1.06 08:35 신고

    이명박이 종편 왜 만들었겠씁니까?
    유신교육의 후유증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데... 종편은후유증은 얼마나 오래갈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06 11:36 신고

      종편 탄생 이후 모든 것이 꼬여버렸습니다.
      그때 모든 것을 걸고 막았어야 했어요. 천추의 한이 됩니다.

  2.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1.06 08:47 신고

    플라톤의 말을 깊이 되새겨야 할 이유입니다.
    어리석은 국민은 더러운 정치인한테 지배받는 것도 못느끼고 삽니다.
    인간의 뇌가 아닌거죠;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06 11:36 신고

      국민들이 깨어나야 하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참고만 있을건지...

  3.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1.06 10:23 신고

    무서운 넘들 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자신들의 추구 하는바를 달성 할수 있는지 잘아는 것이지요
    이명박의 미디어법으로 언론부터 장악 하고
    자신들의 부정비리는 축소 또는 물타기 하고 야당의 부정적 이슈를 부각시켜 상대를 무력화 시킨후 이번에는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 붙힐수 있게 된것이죠
    다음 단계는 공기업민영화가 수순이 될것이고
    차기총선만 성공 시키게 될경우 간이 배밖에 나오게 되어 공안독재로 종신집권의 야욕을 완결 할 시나리오의 기반을 완벽하게 구축하게 되겠지요
    야당이 총선에서 다수를 확보하면 가장먼저 손볼것은 방송법의 연결 고리를 끊어놓고 시작 해야 할것 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06 11:37 신고

      네, 잘 보셨습니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는 자기 힘으로 총선 승리라는 전과를 올리려 할 겁니다. 그리고 후계자를 내세워 퇴임 이후를 보장받겠죠.
      정석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내년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1.06 12:18 신고

    이명박은 언론통제, 박그네는 역사통제입니다. 둘다 정신통제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06 13:47 신고

      둘 다 멘탈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도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저 둘을 보면 그런 기운이 느껴집니다.

  5.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11.06 17:40 신고

    요즘은 JTBC의 5시정치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6.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1.07 07:31 신고

    언론을 통제하면 국민을 통제힐수 있다는 전근대적이고
    독재자적인 발상의 결과입니다
    특히 TV조선은 도를 넘어섰습니다

역시 예상한 대로였다.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5자회담은 서로의 극명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나고 말았다.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국정교과서 문제였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국정교과서 논란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의 여부에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1시간 50분 가량 진행된 회담은 아무런 소득없이 끝나고 말았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사이의 괴리는 그만큼 크고 깊었다. 5자회담에서도 해법을 못 찾은만큼 앞으로 국정교과서 논란으로 인한 국론 분열과 국정 파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

이번 회담은 사실 그 결과가 너무도 뻔히 보이는 자리였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5자회담을 제안한 것은 여론이 국정화 반대로 급속하게 돌아섰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5자회담을 통해 여론을 환기시키길 원했다. 야당과의 회담을 통해 꽉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화를 강행하겠다는 고집을 꺽지 않는 이상 회담의 성과를 기대하기란 애시당초 요원한 일이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전략은 국정교과서 논란을 정쟁과 이념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에 있다. 그들은 앞으로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는데 정치권이 역사 논란에 빠져 시급한 민생현안을 외면해서 되겠는냐'는 식으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다. 여기에 더해 보수지식인들과 보수단체를 동원해 기존 검인정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계속해서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경제와 민생, 그리고 좌편향을 한 데 묶는 프레임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면전환을 시도할 때마다 꺼내드는 단골 레퍼토리다.

문제는 야당에게 과연 어떤 복안이 있느냐에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이날 "가계부채 1,100, 비정규직 600, 청년실업률 10%대 등 이들 모두 사상 최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시국에 국정교과서에 매달리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의 인식은 정확하고 명료하다. 이같은 비상 시국이라면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그러나 문제는 이 나라의 대통령과 집권당 역시 같은 논리를 가지고 민심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란 점이다. 이럴 경우 야당에게 과연 어떤 대응책이 있는지 솔직히 의문이다. 경제와 민생을 사이에 두고 치뤄졌던 여야의 전투에서 야당은 그동안 늘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야당에게 국정원 사건과 세월호 참사는 좋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이 두 사건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정교과서 논란은 아주 닮아있기 때문이다. 대의와 명분이 어디에 있느냐는 측면에 있어서 특히 그렇다.





정치적 이슈-나는 이 표현을 극도로 혐오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이슈치고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정당 간의 치열한 대결을 싸움 혹은 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이 싸움이든 전쟁이든, 아니면 대결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의가 과연 누구에게 있느냐에 달려 있다. 대의를 확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세가 이내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대의를 천하에 호령할 결연한 의지와 확신이다. 국정원 사건과 세월호 참사 모두 대의와 명분이 야당에게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민심이 그들과 함께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야당은 너무나 선명했던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국정원 사건과 세월호 참사의 전모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고, 핵심 관련자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이 전투의 승패는 명확해진다.

국정교과서 논란 역시 전체적인 맥락에서 국정원 사건과 세월호 참사와 별반 차이가 없다. 아무리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경제와 민생을 거론하며 이를 이념과 정쟁의 문제로 물타기 하려고 한들, 역사 논란의 본질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국정교과서 논란은 경제와 민생, 이념과 정쟁의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고유의 역사와 민족에 대한 문제이며, 동시에 상식 대 비상식, 이성 대 비이성, 정의 대 불의 간의 근원적인 대결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험난한 과정을 체화한 국민들이 이 기본적인 대결 구도의 의미를 모를 리가 없다. 시간이 갈수록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것은 국민들이 이 대결의 본질을 정확하게 꽤뚫고 있다는 방증이다. 역사 왜곡을 부추기려는 세력들의 비상식과 비이성, 불의에 맞서 사회공동체의 보편적 상식과 이성, 정의가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야당에게 필요한 것은 대의와 명분이 아니다.  그것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같은 자리에 있어온 것들이다. 5천년을 이어온 숭고하고 유구한 역사 속에, 이를 지켜낸 민초들의 가슴과 심장 속에 대의와 명분은 녹아 있다. 이 오래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대의에 대한 확신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단호한 행동 뿐이라는 사실을 야당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야당이 이를 잊지 않는다면 민심은 저절로 그들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그러므로 야당이여, 대의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 지금 그대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그것 뿐이다. 



관련글  명분없는 국정교과서, 외신들도 비판한다 (클릭)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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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10.23 07:15

    요즘 국정 교과서 문제때문에 말들이 많은 시절이죠
    일이 좋게 해결되길 바라네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3 10:50 신고

      좋게 해결되는는 글렀구요,
      철회가 답입니다. 그것 아니면 정말 끝을 봐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0.23 08:06 신고

    야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둘이나 갔는데 항의 한번 못하고 돌아오는 모습이란,,,
    지금의 야당을 보면 다음 선거도 불을 보듯 뻔합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3 10:52 신고

      그러게요, 정말 아쉽죠.
      그런데 이게 정치라서요, 작금의 언론환경에서라면
      아마 난리부르스가 아닐 겁니다. 아마도 그런 것까지 고려한 듯 해요.
      그러니까 이 나라는 언론땜에 망하는 겁니다.
      자고로 언론이 바로서지 않은 나라치고 융성하는 나라 없잖습니까.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0.23 08:21 신고

    혹시나가 역시나였을겁니다
    협상의 기본도 안된 청와대입니다

    국정화는 아제 학부모들이 나설 차례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3 10:52 신고

      네, 야당, 시민사회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절대로 물러서서는 안됩니다. 언론장악보다 무서운 것이 교과서 왜곡입니다.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23 09:51 신고

    날이 갈수록 야당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전부터 새정연을 준여당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대할 수 있을까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3 10:54 신고

      그래도 이번 문제는 새정치가 맏형의 자질을 보여주는 길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국정원 사건과 세월호 정국처럼 했다가는
      이 패악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새정치의 마지막 기회가 될 듯 합니다.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23 12:01 신고

    박그네는 사학법 개정을 위해 50일 이상 장외투쟁을 했습니다. 자기 뱃속 채우기 위해 그렇게 싸웠습니다. 야당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왜 싸우지 못할까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4 11:17 신고

      그러게요, 그 때 생각하니 또 열받네..
      그때 목에 핏대 세우면서 생쑈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것도 지 밥그릇 위해서...
      에라이...

  6.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10.23 20:45 신고

    나라꼴이... 말도 못하게 처참합니다.
    비상식적인 일들이 너무 비일비재해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4 11:18 신고

      박이 그러잖아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정신병자도 자기가 정신병자인 줄 몰라요.
      그게 문제죠.
      누가 누구를 정상화한다는 건지...
      참 나...

명분없는 싸움을 하지 마라.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 봤을 고언이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였던 한비는 채나라 환공을 예로 든 <한비자> 32편 외저설에서, '명분없는 싸움은 이기기도 힘들고 장차 큰 일을 도모하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을 도모함에 있어 그만큼 명분은 중요한 것이다. 명분이 없다면 싸움에서 이기기도 힘들고, 설사 이긴다 하더라도 외면받기 쉽다.

명분없는 싸움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려는 사람들이 바로 그렇다. 그들에게 명분이 없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장 국민여론부터 폭발 일보 직전이다.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여론이 과반을 훌쩍 넘어섰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도 '국정교과서로 수업을 받을 수는 없다'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민심을 얻지 못한 국가 정책에 명분이 있을 리가 없다.





역사학계와 교육계에서도 난리다.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학계와 교육 현장의 강력한 목소리야말로 국정교과서의 '명분없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이 국정교과서의 집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심지어 대안교과서를 준비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 실정이다.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의 97% 가량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중도 성향의 역사학자들마저 "국정교과서 만은 안된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국정교과서에 명분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이보다 더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 있을까.

외신들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비판 기사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AP통신에서도 국정교과서를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A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을 통치했으며 성공적인 경제 전략가로서의 치적조차 시민 억압의 잔혹한 행적 탓으로 그 빛을 잃은, 살해당한 군사독재자 박정희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려는 박근혜 정부에게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며, "박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평가를 낫게 만들려고 교과서를 다시 통제하에 두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고, 중국의 신화통신 역시 "국정 역사교과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 쿠데타를 미화하고 젊은이들이 다양한 역사 해석을 접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영국의 BBC와 아랍권 최대 언론인 알자지라도 국정교과서 논란을 비중있게 다루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도 사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강도높게 비판했으며, 심지어 일본의 26개 시민단체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정교과서 논란에 외신들마저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제3자의 시선은 객관적 지표로써 아주 유효하다. 정부 여당이 강행하려는 국정교과서에 명분이 없다는 방증이다





당론으로 국정교과서 찬성입장을 채택한 새누리당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공학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수도권 중도층을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에 기반을 둔 의원들의 반발과 이탈이 점점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당 내에서도 반대 의사가 표출되고 있는 것 역시 국정교과서의 '명분없음'을 그들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국정화 당론을 채택한 새누리당은 불과 2년 전에는 자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정제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들은 '국정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은 권위주의 내지 독재국가라며, 국정제는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맞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입장이 돌변한 것이다. 자가당착의 결정판을 보는 듯한 이 졸렬한 변신이 의미하는 것은 국정제 전환의 논리적 허구성이다. 최소한의 일관성도 없이 정치공학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꾸는 정부 여당에게 애시당초 명분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국정교과서에 명분이 없으니 각계각층의 반발과 반대가 잇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시민들과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국정화 반대 시위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고, 규모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 국정교과서로 배우게 될 당사자들인 중고등학생들의 반대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그들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는가 하면, 촛불을 들고 가두시위에 참가하며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SNS를 통해 전해지는 어린 학생들의 애타는 절규는 안타까움을 넘어 가슴 뭉클한 울림이 느껴진다. 누가 저들을 거리로 나서게 만들었을까? 이는 기성세대라면 반드시 되물어야 할 질문이다.





정부 여당은 국정교과서를 가리켜 '올바른 교과서'라 칭하고 있다. 최근에 들어본 가장 끔찍한 비유다. 과연 어느 누가 '올바름'을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정권이, 권력이 '올바름'을 재단할 수 있다고 믿는 것부터가 넌센스다. 올바름을 판단하는 주체는 정권이 아니며, 그 방법 역시 권력이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서로 부딪히고 교감하는 과정 속에서 시민주체들의 보편적 상식과 가치 판단에 의해 '올바름'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가치판단의 방식이다.

그런데 정부 여당은 자신들의 결정하고 자신들이 선택한 역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 한다. 야만이란 바로 이와 같은 인식과 태도를 말한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교과서는 바로 이같은 야만이 극대화되어 나타난 참극이다.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시민들은 권력의 야만에 저항하는 유전자를 본능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국정화 반대 시위가 이를 증명한다.

명분이 결여된 싸움은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이는 역사가 입증하는 변치않는 진리다. 박근혜 정부는 명분없는 국정교과서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 민의를 거스르는 권력은 언제나 불행한 결말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박 대통령이야말로 이를 뼈져리게 체험한 역사의 산증인이 아닌가.




관련글 ▶ 우리가 국정교과서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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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0.21 07:55 신고

    예산도 예비비로 자가네들끼리 졸렬 처리 했더군요
    새누리당의 나라입니다

    정말 또 촛불 집회가 이어져야 될판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1 11:15 신고

      아마도 이번 논란은 박의 처절한 실패로 끝이 날 겁니다.
      건드려서는 안되는 걸 건드렸어요, 박이...
      정권의 위기가 찾아올 지도 모를 일입니다.

  2.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0.21 07:59 신고

    역사전문가 다수가 반대하는 국정화입니다.
    역사의 정의와 의미도 모르는 어리석은 국민이 문제입니다.
    이런 국민을 어떻게 정신계도해 나가야할지 참으로 답이 안보입니다.
    정권보다도 국정화의 의미도 모르는 국민을 어찌하오리까.
    참으로 답답한 요즘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1 11:17 신고

      젊은 학생들과 뜻있는 시민들이 앞장 서서
      국정교과서의 본질을 세상에 알리려 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계속해서 강행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고집하면 할수록 스스로 쳐놓은 올가미에 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까요. 역사문제에 있어선 권력이 민중을 이길 수 없는 법입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21 11:51 신고

    아이들을 거리로 내몬 박그네정권입니다. 아이들보다 역사관이 없습니다. 아니 저열합니다.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21 13:03 신고

    거짓말은 아무리 그럴듯하게 해도 결국 들통이 나고 맙니다.
    그런 사실을 모른다면 돌머립니다. 자식 잘못낳으면 박근혜처럼 부모 욕 더 먹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2 08:27 신고

      밥상머리 교욱이 안되서 그래요.
      박정희가 애새끼 교육을 정말 못시켰어요.
      그러니 그 애비 애미가 욕을 먹는 겁니다.

  5.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0.22 11:30 신고

    박근혜는 역사라는 가장 민감한 방아쇠를 당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 조차도 사헌부를 함부로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국민들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 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봅니다.

  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10.23 00:13

    진짜 화가나는 일이죠. 부디 더 늦기전에 (이미 너무 늦었지만) 철회했으면 합니다. 부디 국정화가 일어나질 않길 바라며 잘 읽고 갑니다

국정교과서의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부여당이 지난 12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발표하자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학계와 교육계, 시민단체, 그리고 일반시민들까지 정부여당을 맹비난하며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광장과 거리에는 촛불이 다시 켜졌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반민주적이며 시대착오적인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었다.


물론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만 분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수 학계와 교육계를 중심으로 국정화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가 하면, 가장 최근에는 권영해 전 국방부장관과 정기승 전 대법관,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 보수 성향의 지식인들과 퇴직 중고교 교장 500여명이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정화 논란으로 인해 국론이 첨예하게 분열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오늘은 아주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와 함께 지난 10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57.7%로 찬성한다는 응답 33.7%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여론이 국정화 반대로 급속히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여론이 교과서 국정화 반대로 강하게 돌아서고 있는 것은 정부 여당이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내세웠던 근거인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좌편향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던 황교안 국무총리와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망신을 당했던 정부의 모습 등이 여론 악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론이 급속하게 돌아서자 새누리당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그들은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교과서 국정화가 대다수 역사학자들의 집필 거부와 대학교 교수들의 연쇄적인 반대 성명,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가세한 시민들의 촛불시위 등으로 거센 역풍에 시달리자, 전가의 보도인 이념 공세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그 결과 '종북', '좌파' 등의 익숙한 프로파간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주체사상', '혁명전사양성소', '인민학습궁전' 등의 문구들도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전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문구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국면이 그만큼 위중하다는 방증이다. 위기의식에 시로잡히자 새누리당은 그들의 전매특허인 이념 프레임을 작동시켜 친일과 독재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종북과 친북의 이념 갈등으로 넘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연일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념 공세는 그들의 오래된 필살기이자 국면 전환을 위한 회심의 카운터 펀치다.



저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뼈아픈 역사의 비극을 환기시킨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은 시대정신을 역행하고 민족정기를 거스르는 바로 이 사건으로부터 잉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친일부역자의 색출과 처벌을 위해 탄생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아무런 성과없이 무력화된 것이 바로 그렇다.

해방 이후 역사와 민족의 당위였던 친일부역자에 대한 단죄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훗날 쿠데타 세력이 발호하는 빌미가 되었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시민권, 사회정의와 공의가 실종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동하게 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해방 이후 친일반민족 행위자를 색출하고 그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는 일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였다. 반민특위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친일부역자를 단죄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자 제헌국회는 1948 9 22일 역사적인 반민족행위처벌법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반민특위는 친일부역자 박흥식을 검거하며 1949 1 8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반민특위는 친일세력과 그들을 등에 업고 집권한 이승만 정권의 조직적인 방해공작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해산하고 말았다. 당시 이승만 정권과 친일세력들은 반민특위를 '빨갱이' '좌익'으로 매도하며 여론을 호도했고, 반민특위를 해체시키기 위해 테러를 감행하기까지 했다. 수십년 전 벌어졌던 장면들은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장면들의 데쟈뷰다.

반민특위에 정치적 위기를 느낀 친일세력과 이승만 정권이 이념 갈등을 부추기며 살 길을 모색했듯이, 교과서 국정화를 감행하고 있는 자들 역시 같은 방법으로 반민족적인 친일행각과 반민주적인 독재행위에 면죄부를 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핵심은 현행 검인정 교과서의 편향성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는 역사를 둘러싼 이해당사자들 간의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대립과 갈등이 놓여 있다. 해방 이후 친일독재세력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결집했다면, 이제는 그들의 후예들이 역사를 다시 쓰는 것으로 미래를 위한 교두보를 삼으려 하는 것이다. 이것이 국정교과서 논란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반민특위의 해체 이후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친일독재세력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고 조작되었는 지가 교과서 국정화 이후를 예단해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물증들이다. 우리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해야 할 당위로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반민특위의 해체가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을 알린 서막이었다면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대한민국 미래사의 조종(弔鐘)을 울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우리가 국정교과서 논란의 핵심을 직시해야만 하는 이유다


관련글 ▶ 우리가 국정교과서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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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0.20 09:38 신고

    영화 암살이 생각나는군요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파렴치한,철면피들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0 10:43 신고

      이제는 의열단을 조직해야 할 듯 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무지 말을 듣지를 않으니..
      ㅡ,.ㅡ;;

  2.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0.20 11:36 신고

    저들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뇌관을 잘못 건드렸습니다.
    그동안 박정권과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모르고 무턱대고 지지 했든 국민들 조차 이 것을 계기로 그들의 뿌리가 어디 인지 어떻게 역사가 왜곡 되고 진실을 어떤 세력이 차단 시켜 왔는지를 알게 만들어 준것 같습니다.
    이번의 사태로 우리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는 국민들이 많아 지게 될것이고 갈수록 심한 역풍으로 친일 기득세력이 붕괴 될것으로 여겨 집니다.

  3. Favicon of https://dkvm94.tistory.com BlogIcon ♥30.Elen 2015.10.20 11:42 신고

    요즘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자니 참 경악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솔직히 정치에 별로 관심도 없고 관심 가지기도 싫은데 이런 저를 수면 위로 끌어내는 재주가 있는 정권이네요... -_-;;;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20 13:30 신고

    박그네는 아버지 제사를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이번 일은 여론 신경 쓰지 않을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망가져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과서와 아이들이 망가져도 자신 집권때는 밀어붙일 것입니다. 비극입니다.

  5. 2015.10.20 20:28

    비밀댓글입니다

나라가 또 다시 시끄럽습니다. 정부여당이 지난 12일 각계각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교과서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야권은 물론이고 학계와 교육계, 시민단체와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국정화 방침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역사학과 교수들과 중•고등학교 일선교사들의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부의 국정화 방침을 거세게 비난하며 이를 반박하는 성명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역시 정부의 방침을 비난하며 시위에 나서는 등 정부여당이 추진한 국정화의 후폭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민의를 무시한 정부여당의 국정화 강행으로 나라가 다시 혼란에 빠진 겁니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 나라는 계속해서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과 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집권 1년 차에는 국정원 사건으로 온 나라가 관권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었고, 집권 2년 차에는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일으킨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론이 나뉘어 졌습니다.

집권 3년 차에는 메르스 사태로 전 국민이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려야 했으며, 집권 4년 차를 앞두고 국정화 논란으로 또 다시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재연되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이같은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역대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논란들은 늘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처럼 집권 기간 내내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이 첨예했던 적은 일찌기 없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캐치프래이즈인 국민통합의 기치가 무색해지는 순간이기도 하고, 국민통합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사회 주체들 간의 갈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의 미덕을 고려한다 해도 이 정부는 그 정도와 폐해가 우려할 만한 수준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 점을 주목하고 본다면 이 정부 들어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과 사고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민주주의 체제는 필연적으로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정치구조입니다. 따라서 개별 주체의 생각과 인식을 인정하는 것, 즉 다양성을 용인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들이 충돌하고 그 안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의 과정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체체의 가장 큰 장점이자 위대함입니다. 태생적으로 갈등과 혼란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그러므로 정치세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들은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한편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갈등 조절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련글 ▶ 국민화합 가로막는 대통령의 분열정치 (클릭)

그런데 대한민국의 비극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현 집권세력에게는 갈등을 중재하고자 하는 인식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를 또 다시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국정교과서 논란만 봐도 이는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국정체제가 좋으냐, 검정체제가 좋으냐'하는 문제는 판단의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명확해 집니다.

대체적으로 청•장년 층에서는 반대의사가 두드러지고, 60대 이상의 노령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민 여론이 나뉘는 상황에서라면 정부는 다양한 방법과 절차를 통해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국민들은 보다 정확한 사실과 판단의 근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국정 교과서 문제를 처리하면서 의견 수렴은 커녕 그 흔한 공청회조차 단 한번도 열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오직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되어 있다는 여론전에만 몰두했을 뿐입니다. 역사문제의 이해당사자들인 역사학계와 교육계가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는 데도 말입니다.

더구나 가치중립의 역사문제를 집권세력이 개입해서 바로 잡겠다는 발상은 조선시대의 왕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입니다. 갈등 조정자가 아니라 어느새 갈등 유발자로 변신한 정부의 태도는 고압적이다 못해 잊혀졌던 독재의 악몽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화를 끝끝내 관철시키는 이 정부의 모습은 정상적인 민주국가의 정부가 할 짓이 아닙니다. 국정원 사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교과서 국정화 등 사회 이슈들에 대응하는 이 정부의 성향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에 기반한 전체주의의 그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통령 이하 집권여당의 대다수가 친일부역자와 독재세력의 후손이거나 그들과 동조해서 기득권을 누려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국민은 교화와 계몽의 대상이자 권력의 권위와 존엄에 복종해야 할 대상에 불과합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시민의 권리가 공권력에 의해 갈수록 침해받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87년 민주화의 성과와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정부 10년의 결실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며 권위주의 체제로 복귀했다면, 박근혜 정부는 권위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파쇼에 가까운 전체주의의 풍모마저 느껴지고 있습니다. 각계각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난 12일 선포한 교과서 국정화는 바로 이를 방증하는 명징한 사례입니다.

국민여론 쯤은 이제 전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 국정화 방침에 숨어있는 정부와 박 대통령의 저의입니다. 일본제국주의와 독재권력에 부역했던 자들과 그 후예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고 미화하는 것이 당연하듯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유신독재로 민주주의의 심장을 도려낸 독재자의 딸이 역사를 손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강력하게 저항하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역사가 아니라 헌법마저 뜯어 고치려 할 지도 모릅니다. 오래 전 그녀의 아버지가 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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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0.14 08:09 신고

    진보교육감이 방안을 내고 있습니다
    이 정부는 또 교육감 선출 방법을 바꿀려 할것입니다

    방안은 딱 하나
    정권이 교체되는일뿐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14 09:41 신고

      정권이 교체된다 해도 또 다시 논란만 가중될 것입니다.
      이재명 식의 근단적인,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개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늦었지만 친일부역자에 대한 단죄, 독재 부역 세력에 대한 단죄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사례를 본받아야 합니다. 가혹하게 보일지라도 냉정하게 민족 반역자에 대한 응징을 해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14 12:30 신고

    박그네정권은 비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비극을 물려줄 수 없습니다.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14 15:20 신고

    차마 이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박근혜는 아버지가 가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 구호는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을 기만하고 교육자들을 불신하고 사법기관이 직무유기를 하는...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4. tactics93 2015.10.15 00:59

    공감합니다. 박근혜는 1974년 육영수여사 피살 이후 1979년 10.26사태까지 퍼스트레이디로 국정에 힘을 보탰죠. 독재자 아버지 밑에서 5년간 독재에 협조한 것입니다. 그 5년 동안 무얼 보고 배웠을까요. 박근혜의 고집과 불통, 독선은 계속 될겁니다.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10.15 22:34

    휴ㅠㅠㅠ 걱정입니다. 이런 일이 안 일어나길 막연하게 바랄뿐입니다. 부디 지금 정권에선 안된다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친일과 독재대한 단죄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재대로된 개혁이 이루어졌으년 합니다.

  6.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10.15 23:12 신고

    역사교육에 대해 정치인들이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죠.
    어떻게 이런 중요한 문제를 토론이나 연구한번 없이 시행할 수 있는지...

  7.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0.19 06:11 신고

    쓰레기가 쌓인곳에는 똥파리때가 달라붙기 마련 입니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방치한 이승만정권의 반민족 행위가 낳은 결과 입니다.
    빨리 깨끗히 치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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