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모른다. 아주 깊은 숲 속에 오래된 성이 하나 있었다. 별로 내세울 것도 없고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 이 성에 사람들은 들어가고 싶어했다. 성문을 두드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그러나 성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소리도 쳐보고, 안으로 무언가를 던져 보기도 했지만 성문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성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누구는 성안에 괴물이 살고 있다고 했고, 다른 누구는 성안에 전염병이 창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른다. 깊고 깊은 숲 속에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근 오래된 성이 하나 있었다) 





6•4 지방선거가 끝난 지 2주 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6•4 지방선거는 진보교육감의 대약진이 돋보였다는 점을 제외하면 정치적 의미를 별로 찾을 수 없는 선거였다.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의미가 무색하게 정책과 비전은 뒷전으로 밀렸고, 이미지와 네거티브가 이를 대신했다. 특히 한국정치의 오래된 난제인 지역주의가 여전히 맹위를 떨쳤다. 삼국시대를 연상케하는 지역주의 구도가 무려 천 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불가사의에 가깝다. 남북분단이 현대사의 비극이라면 지역주의는 우리역사의 총체적 비극이다.


1987년 김영삼과 김대중의 분열이 잠자고 있던 지역주의를 폭발시킨 후, 이 무시무시한 괴물과 싸우며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 일회적 이벤트성으로 끝나거나 정치공학적 차원에서 정치전략의 일환으로 이용되었을 뿐,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를 버리고 부산을 택한 '바보' 노무현의 도전이 그나마 우리가 기억하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사례로 가끔씩 회자되고 있을 뿐이다. 


승리가 지상목표인 선거에서 '바보'는 돌연변이이거나 별종일 뿐 절대로 미덕이 될 수 없다. 계란으로 아무리 바위를 쳐본들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 세상이치가 아니던가. '바보'는 그저 '바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바보'들의 무모한 도전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필자는 오늘 지역주의라는 괴물에 맞서 기꺼이 '바보'가 되어 대구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부겸 전 의원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려 한다. 





김부겸 전 의원의 대구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그는 2012년 총선에서 당선이 확실했던 자신의 지역구(경기 군포, 3선)를 버리고 대구 수성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40.42%를 획득,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52.77%)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적이 있다. 그에게 두 번의 시련을 안겨준 대구는 경북과 함께 야권에게는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은 도시다. 죽은 독재자의 그림자가 여전히 지배하는 땅이며, 깃발만 꽂으면 견공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있을만큼 다른 어느 곳보다 지역색이 뚜렷한 곳이기도 하다.  


"지역주의는 한국사회에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나마 정치권에 있는 내가, 대구사람인 내가 마지막으로 몸을 바쳐보겠다는 거다. 나마저 이런 도전을 안하면 지역주의 문제는 아무도 깨지 못하는 현실이 된다"


그는 대구로 나아가며 장엄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대구는 주지한 바와 같이 외지인에게는 절대로 성문을 열어주지 않는 완고한 도시다. 외지인이 접근해서는 안되는 성역과도 같은 곳이며 금기의 땅이다. 따라서 그의 투지와 열정은 매우 신선하고 놀랍기는 하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이와 반대로 선거는 결과의 산물이라는 측면에서 철저히 계산적이며 현실적이다. 역사가 승자의 기록인 것처럼 선거의 패자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그의 도전이 무모해 보이는 이유다.


사실 지난 두번에 걸친 선거승패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이는 김부겸 전 의원이 더 잘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지난 총선에서 획득한 40.42%,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40.33%가 그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고지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구에서 정치인생의 끝을 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도대체 이 무모함과 끝모를 오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역시 그에게도 '바보'의 DNA가 흐르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의식과 소명의식만으로 이 무모함이 설명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역주의에 대한 그의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더 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우직하고 뚝심있는 정치인의 무모한 도전을 지켜보는 일은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두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하나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무모함에 대한 편견을 깨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계란으로 바위가 깨질리가 없다. 아무리 부딪혀본들 깨지는 것은 계란 자신일 뿐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위에 남아있는 계란의 흔적과 파편들이다. 무쇠처럼 단단한 바위를 깨뜨리는 것은 계란이 아니라 그 뒤에 망치와 정을 들고오는 절대다수의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부겸 전 의원에게는 계란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이 있고 결국 지역주의란 괴물의 심장에 칼을 꽂을 주체는 다수의 지역 시민이 될 것이다. 


두번째는 지역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스스로 '바보'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한 경외감 때문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험한 길, 좁은 길을 가는 사람은 항시 외로운 법이다. 역사적으로도 선구자와 선각자들은 예외없이 시련과 고난 역경의 풀 숲을 헤치고 나가야만 했다. 필자는 김부겸 전 의원처럼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이 뚜렷한 정치인들은 그에 합당한 정치적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에야 비로소 '바보' 노무현, '바보' 김부겸의 뒤를 잇는 또 다른 '바보'들의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김부겸이라는 이름 석자를 기억하고, 그의 무모한 도전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다 보면 어쩌면, 정말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는 이 사내의 무모한 도전이 기적처럼 현실에서 결실을 맺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가, 그저 생각만 해도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 아닌가.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6.21 17:01 신고

    언젠가는 무모하지않은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런 부들이 있기때문에요
    힘내어서 가던길 잘 가시길 힘있게 응원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막판에 붉어진 '농약급식' 논란과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최종 득표율 56.1%(박원순) 대 43.1%(정몽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박원순 서울시장은 향후 4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2017년 대선의 가장 강력한 야권후보로 부상하게 됐다. 미리보는 대선전초전의 성격을 띤 서울시장선거는 '미니대선'으로 불리며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를 지녀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 승리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 그리고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야권의 차기대권 경쟁이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혀 시장같지 않은 시장 박원순, 그의 등장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딸의 대학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휘는줄 알았다는 수십억원의 자산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몽니사태로 자진사퇴를 했다. '무상급식'의 '무'자만 들어도 발끈하는 이 전시 행정가의 무모한 도박은 그러나 결과적으로 유능한 한 시민운동가를 현실정치로 불러들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마치 도인을 연상시키듯 덥수룩한 수염이 인상적이었던 그는 당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안철수 교수의 '깜놀랄' 양보로 인해 단숨에 가장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하였고, 그 기세로 2011년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서울시장에 취임하게 된다. 


서울시장 취임 이후 그는 이전의 서울시장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시민운동에 잔뼈가 굵은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보여주기식의 전시행정과 치적쌓기용 토목사업과 단호히 결별하고, 시민과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시정에 적극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권위의식과 특권의식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그의 모습은 확실히 전임 서울시장들에게는 볼 수 없었던 낯선 풍경이었다. 

 

그의 낯선 행보에 대한 평판은 확연히 갈렸다. 소탈하고 친서민적인 그의 모습을 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지나치게 포퓰리즘을 의식한 행동일 뿐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박원순 서울시장에 시정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는 높아져만 갔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시민들이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과거 전임시장들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시정운영과는 판이하게 다른 박원순표 시정운영은 이제 서울시민들의 자랑이 되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종북시장'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 다닌다. 물론 서울시민이 붙여준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꼬리표다. 그를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의 표본군은 의외로 다양하다. 집권여당의 정치인에서부터 정부관계자 및 고위공직자, 언론인, 정치평론가, 방송인에 이르기까지 대놓고 그에게 '종북시장'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심지어 국가기관인 국정원은 그의 2011년 서울시장 당선을 '종북세력'과 연결지어 해석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압'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이라는 문건까지 만들었다. 실제로 이 문건에서는 박원순 시장을 '범좌파 벨트 구축'의 주역이자 '야권 허브 역할'을 할 인물로 규정하고 '김두관·송영길 등 야권의 광역당체장들과 연대해 대북 교류사업 공조 및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등 야권의 주요 이슈를 시정 현장에서 선동'한다고 적혀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의 이면에는 인과가 존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특정세력에 의해 '공공의 적'이 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선되자마자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전시행정과 방만한 운영으로 급증한 서울시 부채를 취임 1년만에 약 1조2천억 가량  감축했다. 59만명의 아이들에게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했고, 공약대로 서울시립대의 반갑등록금을 실시했으며,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1천54명과 6천2백31명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메트로 9호선의 기습적인 요금인상도 법적대응도 불사하며 막아내었고, 특혜 논란과 담합 등의 고질적인 비리를 양산하던 민자사업결정과정을 일반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전격 결정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한 '정책 워크샵'을 마련해 서울시민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가유공자의 현실적인 요구가 담겨있는 '서울시 보훈 종합계획',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희망 서울 종합계획', 공공의료 정책인 '건강 365', 서울시민의 복지개선을 위한 '서울시민 복지 기준선' 등의 정책들이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모습을 드러내었다.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시의 정책을 수립해 나가는 것은 이전에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이 밖에도 '반값등록금'에 이어 '반값식당',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저축식당', 노인들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추억의 도시락'등 박원순표 친서민 정책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서울시의 부채를 감축하고, 학생들의 등록금을 낮춰 주고,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사업의 투명성을 위해 민자사업결정과정을 공개하고, 시민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정책을 시정에 반영하고, 서민들을 위한 친서민 정책을 구현하는 것이 '좌파적 선동'이고 나아가 '종북'이라니 참으로 해괴한 논리다. 저들의 논리대로라면 방만한 경영으로 시의 부채는 늘려야 제맛이고, 사학재벌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학생들의 등록금은 인상해야만 하고, 가난한 아이들은 밥한끼마저도 눈치보며 먹어야만 하고, 비정규직은 죽을때까지 비정규직이어야 하고, 민자사업결정은 이해당사자들끼리 밀실에서 조용히 이루어져야만 하고, 정책결정은 시민들 모르게 일방적으로 진행되야만 하고, 친서민 정책은 포퓰리즘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것인가. 생각할수록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분단이라는 비극에 갇혀있는 대한민국은 언제나 '종북'이 문제가 되어왔다. 정권을 잡을 때마다 집권세력이 '종북'을 체제유지와 안정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정권의 유지와 안녕을 위해서라면 '종북'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붙여진 '종북시장'이라는 꼬리표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좌파는 모두 빨갱이', '국가를 위협하는 불순분자'라는 등식은 박정희 시대나 지금이나 변치않는 수구보수세력의 교본이다. 따라서 죽은 독재자의 그림자가 지배하는 땅 '경북'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인 '종박'이 득세하는 한 '종북'은 언제나 대한민국에서 저들의 대척점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러나 서울시민들은 지난 2011년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좌파선동꾼'이자 '불순분자'이며 '제압할 대상' 박원순 서울시장을 선택했다. 그동안 수구보수세력에 의해 '종북시장'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 다니던 위험천만한 인물에게 또 다시 서울시정을 맡긴 셈이다. 그들은 왜 다시 종북시장을 선택했을까? 어쩌면 이 질문의 답을 아주 오래된 속담이 말해주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으로 서울시민들은 앞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하고 직접적인 정책들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그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보궐선거를 통해 보장받은 3년의 임기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재선을 통해 이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의 서울시정을 통해 예측해 본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포부가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특히 75학번 대학동기로서 1994년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하며 함께 활동했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의 정책공조는 매우 기대되는 대목이다.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함께 해왔던 두 사람의 공조는 서울시민을 위한 교육·복지 행정에 엄청난 시너지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박원순 2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6·4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여섯번째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치루어 졌던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정권심판론의 성격이 강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정부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경은 침몰하는 배를 눈앞에 두고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했고, 이후의 구조작업과 수색작업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정부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며 국민의 불신과 비난을 자초했다. 심지어 사복을 입은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 유가족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언론통제를 통해 정부여당에 불리한 내용은 보도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유가족, 그리고 함께 슬퍼하는 국민들의 아픔과 슬픔을 박근혜 정부는 헤아리지 못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지 못하는 정부, 국민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부는 그 존재 의미가 무색해진다. 따라서 국민이 위임한 정치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정부에 대해 그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주주의체제 아래에서 정치권력의 무능과 무책임을 바로잡고 심판하는 것은 다름아닌 '선거'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번 지방선거는 누가 뭐라해도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하는 선거였다. 특히 수 백명의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한 이 정부에 대해 희생자들과 같은 또래의 자식을 둔 부모들의 분노가 직접적으로 녹아든 선거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망국적인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특히 기초단체장의 선거 결과는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지는 온전히 각자의 몫이다. 다만 오랜 세월동안 변치않고 공고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지역주의야말로 사회공동체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반드시 척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이자 숙명이라는 사실을 부디 잊지않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교육시스템을 책임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라는 말이 있듯 교육의 중요성은 수 백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과거의 권위주의적이고 획일적인 교육, 무한경쟁과 생존을 강요하는 교육, 창의력과 자율성을 강제하며 인성개발을 무시하는 주입식 교육 등의 폐해로 인해 우리 교육시스템은 처참하게 무너져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사실 필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서울시를 포함한 광역단체장 선거보다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교육감 선거에 더 주목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결과에 따라 무상급식, 혁신학교와 자사고, 역사교과서 등 정치·사회적 논란이 되어왔던 논제들의 향후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본 글에서는 이 부분을 살펴보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진보 교육감의 대약진의 의미에 대해 조명해 보려 한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은 무상급식은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보다는 '저소득층에 집중'되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게다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붉어진 '농약급식' 파문으로 서울시가 일선학교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한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현 문용린 교육감은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기능을 축소하고 일선학교와의 계약을 대폭 줄인 장본인이다. 따라서 선거 결과에 따라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정치 논란 속에 아이들의 '먹는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혁신학교 역시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존속이냐 폐지냐'가 결정되는 대표적인 교육정책 중의 하나였다. 혁신학교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처음으로 시행한 정책이었고 서울에서도 곽노현 전 교육감에 의해 도입된 제도다. 진보교육감들의 교육 철학과 비전에서 비롯된 혁신학교는 입시위주의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공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작되었다. 기존의 획일적이고 주입식이었던 교육시스템을 학생중심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시스템으로 바꾸어 학습능력을 고양시키겠다는 취지다. 반면에 보수후보들은 혁신학교에 지원되는 1억원 상당의 지원금이 특혜의 소지가 높고,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정기간 4년이 지나면 자동 폐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혁신학교의 반대편에 서 있는 자율형사립고는 학사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사립학교 모델로 애초 설립 취지와는 달리 부정입학, 입시경쟁위주의 교육을 위한 파행운영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귀족학교', '입시명문학교'라는 별칭에서 보듯 중상위 계층의 학생들만 진학할 수 있어 사회적 불평등과 계층 갈등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교육에까지 시장주의정책을 도입함으로써 공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린다는 비판을 받아온 터였다. 


역사교과서에 대한 입장도 진영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대표적으로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이승만·박정희의 독재를 미화하고 옹호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도 교육감후보들은 인식을 달리했다. 진보교육감들은 교학사 교과서가 친일사관에 입각해 잘못 기술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점과 이승만과 박정희의 독재를 노골적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보수교육감들은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경기도 교육감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전 새누리당 의원)는 "교학사 교과서는 가보로 한 권씩 사둬야 한다"며 역사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같이 이번 교육감선거는 무상급식, 혁신학교와 자사고, 역사교과서 등의 화두가 걸려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과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선거였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입시지옥 해소, 학생들의 안전 및 건강권 보장, 교육비리 척결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진보교육감들을 대거 당선시킴으로써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 주었다. 이 같은 결과는 후보난립을 막지 못한 보수진영의 전략실패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학생들과 같은 또래의 아이를 둔 학부보들의 인식의 변화로 부터 기인하는 것이었다. 더 이상 우리사회의 교육시스템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부모세대들의 각성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그 이전과 이후가 같아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인식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며 동시에 대한민국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변화의 당위를 보여주는 것이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첫걸음이 우리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대대적 혁신에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혁과 혁신을 내건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사회와 교육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로 읽힌다. 서울 조희연, 부산 김석준, 인천 이청연, 광주 장휘국, 세종 최교진, 경기 이재정, 강원 민병희, 충북 김병우, 충남 김지철, 전북 김승환, 전남 장만채, 경남 박종훈, 제주 이석문 등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교육감들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이 사회의 미래를 향해 희망의 화살을 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4.06.05 08:09 신고

    맞습니다 교육의 희망... 다시는 제 2의 세월호를 만들지 말라는 국민의 소망이 담겨 있는듯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6.05 10:51 신고

      오랜만에 뵙습니다. 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팔 하나 내어주고 적의 심장을 가져온 것과도 같습니다. 이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밑바닥부터, 아이들 교육부터 다시 만들어 가면 됩니다. ^^

  2. Favicon of http://qwe@naver.com BlogIcon 벽창호 2014.06.05 08:39

    한나라 이명박정권... 학생들한테 영어에 올인하게 만들고 사회에 나와서 써먹지도 못하는 영어배우려고 사교육비만 늘어나니 좋아할 국민... 학부모가 어디있나
    그러니까 진보교육감들이 당선되는거지
    영어잘한다고 선진국되나
    반기문 유엔총장 어뤤지 떠드는거 본적있냐
    잘난척 하던 어뤤지는 요새 뭐하나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6.05 10:51 신고

      이경숙씨가 그때 참 혀를 굴려도 너무 굴렸더랬지요.
      생각나네요...
      ㅎㅎ

6·4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조용한 선거가 치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소의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15%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선거가 불과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정몽준 후보에게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격차다. 통상적으로 여론조사에는 숨은 야권표가 존재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6·4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희한한 정치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유권자의 귀에 익숙한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뉴타운개발' 등의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아니라 후보자의 부인을 두고 설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선거때는 배우자를 보고 표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 국민 앞에 나서 배우자가 어떤 분인지 밝히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새누리당의 전 원내대표이자 6·4 지방선거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한 발언이다. 오지랖도 이만한 오지랖이 또 없다. 배우자를 보고 표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며 유권자의 투표행위를 능욕하는 대목에선 한 대 쥐어 박고 싶은 심정이다. 이 자는 유권자를 위한 진정한 도리가 무엇인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세상에 배우자를 보고 투표하는 정신나간 유권자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행사를 저 따위 저급함에 엮어서 기만하는 졸렬함이야말로 유권자에 대한 도리를 망각해도 이만저만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자가 바로 얼마 전까지 원내1당의 원내대표였다는 사실은 이제는 인정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이다. 



그런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배우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비단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 뿐만이 아니다.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 그리고 정몽준 후보의 부인까지 이 대열에 가세했다. 저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은 지금 어디 있는 것인가'와 '그녀가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에 온통 쏠려있는 듯 하다. 여기에 '잠적설', '출국설', '성형중독설' 등은 이 논란에 가미되는 좋은 첨가제다. 필자는 선거 후보자의 배우자 근황이 이토록 조명받는 선거를 일찌기 보지를 못했다.  참으로 민망한 선거전이다. 비루하고 또 비루하다.



1.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의 배우자가 잠적했다. 

2.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의 배우자가 출국했다. 

3.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의 배우자가 성형중독으로 밝혀졌다.



위에 열거한 1~3번의 사유와 후보자의 자격과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정몽준 후보측이 들으면 애석해 하겠지만 이 둘 사이의 관계성은 전혀 없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의 배우자가 돌연 잠적을 했든, 다른 나라로 출국을 했든, 성형중독으로 밝혀졌든 이것들이 후보 당사자의 자질과 능력보다 우선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설사 이 졸렬한 의혹제기가 모두 사실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도대체 저것들과 후보자의 자격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저들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는 앞으로의 선거에서 후보자 부인들의 신상은 물론이고 이들의 배우자로서의 자격을 검증하는 토론회마저 지켜봐야 하는 지도 모른다. 





선거 판세에 대한 비관이 초래하는 조급과 강박은 이성을 흐리게 하고 일탈을 부추긴다. 또한 목적을 위해 정당치 못한 수단을 사용토록 끊임없이 압박하며 유혹한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약방의 감초 '네거티브' 전략은 바로 이런 환경에서 흑마술처럼 활용되어 왔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대로 새누리당은 이 분야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당시 박원순 후보는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이 와중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딸의 서울대 부정 전과 의혹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아들의 병역비리는 이미 검찰과 경찰수사에 의해 무혐의 처리된 사안이었고, 딸의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의 전과 의혹 역시 근거없는 낭설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흑색선전과 근거없는 비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아직까지 그 어떠한 사과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 참으로 편리한 사고방식이자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풍조가 정치권이 아닌 일반 시민사회에서까지 횡횡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이보다 더 끔찍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 배우자의 자격에 대해서 논하는 것을 금기시해야만 하는가. 그것은 물론 아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최근에 모 정당에서 보여준 전광석화와 같은 행보는, 유권자들을 위해 후보 배우자의 자격에 대한 뚜렷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어제(27일) 모 정당의 유승우 의원(경기 이천시)은 6·4 지방선거 지역구 공천과정에서 그의 부인이 2억원의 공천헌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탈당 권유' 징계처분을 받았다. 이는 사실상의 출당조치다. 당 윤리위에 따르면 이번 출당조치는 깨끗한 정치문화와 당 쇄신 노력을 위해서라고 한다. 당황스럽게도 이 낡고 오래된 정당은 우리에게 후보 배우자의 자격을 물을 수 있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배후자의 얼굴이 보고 싶어 목을 매고 있는 정몽준 의원측이 귀감으로 삼을만 하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후보 배우자를 보고 투표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과 이런 후안무치한 자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더더욱.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BlogIcon 사랑니 2014.05.28 08:20

    아, 이 저질의 인간들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요.

    ㅜㅜ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5.28 10:41 신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믿습니다. 전 그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구요. 성경말씀처럼 모든 것이 협력해서 선을 이루기를 바랄 뿐입니다.

  2.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5.28 08:28 신고

    96. 쾅!

    문단 줄간격이 어그러졌네용?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5.28 10:39 신고

      아, 그게 이유를 나도 모르겠어요.
      스킨에 문제가 있는건지. 어소님은 스킨 뭐 쓰시나요?
      괜찮은 것 있음 소개좀 해줘 봐요.
      같이 좀 삽시다..ㅎ
      진찌로 좀 알려줘요...부탁해요~~~~

  3.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5.28 14:51 신고

    저도 그럴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땐, 줄 간격이 어그러진 문장들을 긁어서 메모장 같은 곳에 붙여넣기 하고 나서, 그걸 다시 멀쩡한 문장 뒤에 갖다 붙여요. 그럼 되던데요? 설명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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