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9일 조직강화특위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를 해촉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온 전 변호사가 비대위 결정에 반발하자 전격적으로 해촉을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이목을 한몸에 받으며 한국당 조강특위에 합류한 전 변호사는 인적쇄신의 칼을 휘둘러보지도 못한 채 37일 만에 당을 떠나게 됐다.

"오늘 비대위는 조강특위 위원인 전 위원이 비대위 결정에 동의할 뜻이 없음을 확인하고 전 위원을 조강특위 위원직에서 해촉하기로 했다. 어제 비대위 결정사안에 대해 사무총장인 제가 직접 전 변호사를 찾아 뵙고 소명 드리고, 이 사안을 준수하셔서 조강특위가 정상 가동되도록 설득작업을 했지만 동의하지 않아 설득작업이 끝났다. 전 위원이 공개적으로 준수할 수 없음을 말했기 때문에 더 이상 상황을 둘 수 없다고 판단해서 즉각 해촉을 결정하고 새로운 외부 인사를 선임해서 조강특위를 정상가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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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해촉 사유다.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갈등이 전 변호사와 결별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는 설명이다. 


ⓒ 오마이뉴스

그동안 전 변호사는 2월 전당대회를 고수하는 당 지도부에 맞서 '전대연기론'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터였다. 2월에 전당대회를 실시하면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데다가 신임 당 대표가 언제든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 변호사는 해촉 통보를 받은 이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2월 말 전당대회를 하려면 12월 15일까지 현역 의원을 잘라야 하는데 그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하다"며 각을 세웠다. 

이날 오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2월말 전당대회를 하라는 이야기는 나를 정말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간에 쫓긴 인적쇄신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뜻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전당대회 일정을 둘러싼 갈등이 기폭제가 됐지만 비대위가 전 변호사를 해촉하기로 한 것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전 변호사의 좌충우돌식 돌발언행에 부정적 기류가 증폭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전 변호사는 특위 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탄핵 재판이 졸속으로 이루어졌다", "한국당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박근혜다", "경제민주화 강령을 받아들이고 당색을 빨간색으로 바꿔 당이 침몰하기 시작했다" 등의 돌출 발언으로 당내 혼란을 가중시켜왔다. 그 때문에 당안팎에서는 전 변호사가 월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더욱이 전 변호사는 인적쇄신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당사자다.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취임 일성으로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예고했기도 했다. 전 변호사를 경계하는 당내 분위기를 감안하면 잇따라 분란을 촉발하는 그의 언행이 달갑게 보일 리는 없었을 터다. 

이와 관련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 변호사가 해촉되기 하루 전인 8일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전 위원의 언행 이야기를 들은 게 사실"이라며 "어제 그제 초선모임과 오늘 재선모임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 변호사를 향한 당내의 부정적 기류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전 변호사 해촉 관련 입장문에서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며 "전대 일정과 관련해서도 더이상의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경위야 어찌 됐든 비대위원장인 제 부덕의 소치"라고도 했다. 


ⓒ 오마이뉴스


그 말 그대로, 이번 소동은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책임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 지도부와 사전 조율 없이 독단적 행동으로 당내 분란을 초래한 전 변호사나 명망있는 외부 인사 영입만으로 당의 체질을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한 지도부나 결국 '도긴개긴'이긴 마찬가지다. 

특히 전 변호사를 영입한 김 위원장은 더욱 궁색한 처지가 됐다. 김 위원장은 자기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 '하청을 줬다'는 뒷말까지 들어가며 전 변호사에게 인적쇄신의 '전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실패로 끝이 났다. 호기롭게 출범한 '전원책' 조강특위는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 

문제는 전 변호사의 퇴장이 비단 특위 위원 한 사람을 교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전 변호사는 김병준 비대위가 '십고초려'를 통해 어렵게 영입한 인사다. 그만큼 한국당의 쇄신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던 전 변호사는 당에 합류한 이후 보여준 게 거의 없다. 한국당의 고질적 병폐인 계파 청산과 새 인물 수혈에 나설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종잡을 수 없는 언행으로 당내 분란만 가중시키더니 급기야 문자 메시지로 해촉을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전 변호사를 통해 여론을 되돌리고, 지지부진하다고 비판받던 당내 쇄신을 선도하려던 김병준 비대위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이는 사실상 한국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인적 청산 실험이 실패했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다.

전 변호사 해촉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당의 재탄생을 위해 출범한 김병준 비대위 역시 '전원책' 조강특위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아주 인색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할 당시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이념적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대적인 인적청산을 통해 계파 청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시대정신에 맞게 당의 이념과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함에도 한국당은 국가안보와 남북관계 등에서 여전히 수구냉전적 인식과 행태를 고수하고 있다. 당 혁신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인적청산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정농단과 탄핵,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도, 자기희생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안과 비전도 안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실책에 기대 반사이득을 보려는 행태만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일 터다. 

전 변호사를 해촉한 날 김 위원장은 충북도당 여성·청년 당원 간담회에서 "제 팔을 하나 잘라내는 그런 기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진심이라 믿고 싶다. 그러나 그것을 증명하려면 달라져야 한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전 변호사의 씁쓸한 퇴장 속에 담겨있는 본질적 의미를 직시하기 바란다. 전 변호사가 갔던 그 길을 김 위원장이 걷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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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11.12 09:37 신고

    우찌 제대로 된 정치인 하나 찾기기 힘이드네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11.12 09:44 신고

    에정된 수순입니다.
    자중지란의 모습을또 보여주는군요.
    역시 자한당입니다.

  3. Favicon of https://redmarx.tistory.com BlogIcon 슬픔에 관한 것 2018.11.12 17:30 신고

    팽이 아니죠. 사냥전에 사냥개부터 잡아 조지다니 ㅋㅋ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11.12 22:13 신고

    오늘 JTBC뉴스룸에 나왔더군요.
    글쎄요, 예정된 수순 같습니다. 그걸 넘 감추듯이 거창하게 루트를 가고 있으니....

  5. Favicon of https://redmarx.tistory.com BlogIcon 슬픔에 관한 것 2018.11.13 05:27 신고

    둘 다 똑같은 ^들

  6.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11.13 07:14 신고

    정당으롯 기능을 못하는 적폐집단...
    전원책이 해산의 열쇠를 쥐고 있는듯합니다. 저원책응원합니다.

  7. 고로 2018.11.18 10:42

    팽당한 이재명.. 다음은 박원순??

"유럽 민주주의 과정을 보면 극우는 민주주의의 적입니다. 그러니까 우파가 극우랑 단결해서 좌파랑 싸우는 것이 아니라 좌우 개념은 민주주의 안에 있는 개념이고 극우는 민주주의 밖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극우가 세를 엄청나게 확장을 하면 오히려 우파는 좌파랑 힘을 합쳐서 극우랑 싸웁니다. 때문에 태극기부대는 명백히 박근혜 탄핵을 한 헌법재판소를 없애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헌법의 기능을 인정 못하겠다고 한 입장이기 때문에 헌법 밖에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한국당이 태극기부대랑 함께 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안에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반민주주의 선언이죠."

자유한국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태극기부대를 포함한 보수대통합 주장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입장은 아주 단호했다. 하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태극기부대를 '극우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태극기부대를 끌어안으려는 한국당을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세 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반동주의'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는 정당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느냐는 주장이다.

하 의원의 일갈처럼 최근 한국당 내부의 기류는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나의 '대명제'를 단단히 못박아두고 그에 맞춰 움직이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조건 보수세력을 통합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엿보이는 것이다. 시대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는 태극기부대를 껴안자는 게 그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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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것은 한국당의 '투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위촉된 전원책 변호사의 행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범보수진영의 대권잠룡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하청에 재하청을 줬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인적쇄신의 칼자루를 전 변호사에게 넘겨준 김 위원장은 당 개혁과 인적청산보다 인재영입과 세력 확장에 더 주력하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주 황교안 전 총리를 만난데 이어 18일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회동했다.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해 보수대통합의 물꼬를 터보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런 김 위원장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다. 쇄신과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버린 탓일 게다. 김병준 비대위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로 침몰하던 한국당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소임을 안고 지난 7월 출범했다. 그러나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당안팎의 평가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인적청산은 말할 것도 없고 이념과 노선의 재정립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적청산의 특명을 받고 등장한 전 변호사 역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전 변호사가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위한 조강특위 위원으로 영입되자 세간의 관심이 온통 그에게 집중됐다. 물불 안 가리는 성격과 소신으로 유명세를 타던 전 변호사라면 지리멸렬하던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그러나 새바람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 변호사는 이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느날은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사르는가 싶더니, 또 어느날은 "가장 좋은 쇄신은 한 분도 쳐내지 않고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라며 결이 전혀 다른 말을 내놓는다.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선 "면모 일신이 안 되면 다른 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날을 세우더니, 며칠 뒤엔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분들에게 함부로 칼을 들이대선 안 된다"며 꼬리를 내린다. 

세간에서는 전 변호사의 이같은 갈팡질팡 언행에 대해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파장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을 뒤늦게 수습하고 있다는 뜻으로, 정치 경험이 없는 전 변호사의 의욕과 과신이 만들어낸 이유있는 촌극이라는 것이다. 실제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에 합류한 직후 내뱉은 자신의 발언이 잇따라 논란이 되자 인적쇄신과 관련해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현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전 변호사의 심경에 모종의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주목할 것은 태극기부대 발언이 이런 가운데 나왔다는 사실이다. 전 변호사는 최근 "태극기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로 극우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태극기부대는 합리적 보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 의원의 지적처럼 그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극도의 폭력성과 이념적 편향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태극기부대의 극우적 행태는 심지어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뜨겁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태극기부대가 극우가 아니라며 이들을 통합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추락할대로 추락한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무지 믿기 힘든 발언을 한 셈이다. 전 변호사의 인식은 탄핵 사태 이후 한국당이 입이 닳도록 외쳐왔던 보수 혁신은 물론이고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하며 내세웠던 '자유·민주·공정·포용'의 4대 원칙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바른미래당의 반발과 거부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의 군불을 지피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보수세력의 통합 없이는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범보수진영의 유력인사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전 변호사가 태극기부대와 함께 할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것도 결국은 같은 맥락이다. 세를 규합해 몸집을 최대한 부풀리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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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당의 몸집 불리기는 과연 얼마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진단과 처방 모두가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무너진 보수의 경쟁력은 어중이떠중이식 묻지마 '통합'이 아니라 등 돌린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을 납득시킬 수 있는 뼈저린 반성과 성찰, 인적청산 등을 수반한 강력한 '구조조정'에서 나온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 한국당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황 전 총리가 소환되고, '오세훈·원희룡·홍준표·김무성' 등 과거의 이름들이 언론에 오르내린다. 심지어 한국당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태극기부대에게까지 문을 개방할 태세다. 한국당의 추락을 견인한 세력들과 단호히 결별해도 될동말동할 터에 오히려 다시 뭉치자며 슬며시 멍석을 깔고 있는 것이다. 

"'종쳤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안 되고 조용히 말을 아끼고 칼을 휘둘러야 하는데, 스스로 말이 많아지면서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 취임 후 언행을 보면, 개혁과 반동을 오락가락하고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든다. 박근혜 탄핵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나 경제민주화가 잘못된 출발이라는 주장이나 모두 퇴행적인 발언이다."

17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한 정두언 전 한나라당 의원의 말이다. 정 전 의원의 일침은 앞서 태극기세력을 품으려는 한국당의 행태를 '반민주주의 선언'이라 규정한 하 의원의 평가와 궤를 같이 한다.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뜻일 터다. 보수대통합의 부푼 꿈에 젖어있는 제1야당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대게 이렇다.  과거의 동지로부터 신랄하게 비판받고 있는가 하면, 일반 시민들은 '도로 새누리당', '도로 박근혜당'이라는 조롱과 냉소를 쏟아내고 있다. 시쳇말로 답이 없는, 그야말로 '동네북' 신세다. 



  1.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10.19 10:05 신고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만 바라보고 나라 경제 다 말아먹는 중이고
    자유한국당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한국정치는 답이 없네요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10.19 15:21 신고

    당연히 동네북될 짓을 하고 있습니다
    철학이 없는 지식인들의 말로입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10.20 10:40 신고

    하나 더 넣어 줘야죠..혼수 성태까지..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10.21 11:04 신고

    안타깝습니다.
    쩝...ㅠ.ㅠ

  5.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10.22 08:09 신고

    문제는 이런 한국당이 언제든 선거만 있으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걸 노리는 게 아닐까요.
    어쨌든 많은 보수는 한국당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결국엔 유권자가 심판해야지 그들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나지 않았나 싶네요.

ⓒ 오마이뉴스


지난달 30일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 위원으로 전원책 변호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변호사가 보수의 새로운 가치와 노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조해줬다"며 "보수 재건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 지금까지 수십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제가 삼고초려가 아니라 오고초려, 십고초려 중"이라며 영입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일 전 변호사는 한국당 조강특위 외부위원직을 수락했다. 전 변호사는 '원내인사는 조강특위에 관여하지 말 것', '자신에게 외부인사 구성권을 주고, 전권을 부여할 것', '내년 2월 전당대회를 보수대통합 전당대회 형태로 치를 것' 등의 세부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을 '물갈이'해야 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힘과 권한을 보장해 달라는 의미일 터다. 전 변호사의 요구는 결국 받아들여졌다. 그동안 인위적인 인적청산에 반대해 왔던 김 위원장은 전 변호사에게 "전례 없는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해줬다. 인적쇄신과 관련해 사실상 전권을 준 것이다. 

조강특위 위원에게 인적청산의 전권을 부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비대위원장에게 집중돼 있는 강력한 권한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데다가, 만에 하나 인적청산 작업이 성과를 거두게 될 경우 그 공이 전 변호사에게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전 변호사에게 인적청산 권한을 이양(?)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해석이 분분하지만 결국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물갈이식 인적청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당 정체성과 노선, 가치의 재정립이 더 절실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민심은 싸늘했다.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한지 세 달 남짓, 민심은 좀처럼 한국당에 마음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4·13 총선 패배 책임 공방으로 아수라장이 된 당 내홍을 가라앉히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한 번 등 돌린 민심은 요지부동이다. 여러 이유가 있을 터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도 한국당의 수구·냉전적 인식은 여전하다. 남북 평화모드에 딴지를 거는 원내 정당은 한국당이 유일하다. 

여기에 당 쇄신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인적쇄신 역시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다. 김 위원장이 인적청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이, 쇄신의 동력은 크게 상실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 김무성 의원 등의 올드보이들이 다시 등판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가 하면, 인적청산의 예봉을 피한 친박계 역시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막말이 사라졌을 뿐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의 영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대흐름에 맞게 정체성과 노선을 일신하겠다던 다짐도 사실상 무위로 돌아가고 있다. 그 결과 당 지지율은 김병준 비대위 출범 전이나 후나 별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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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변호사 영입은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병준 비대위의 혁신 작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인적청산은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문제는 그에 따른 당내 반발을 어떻게 수습할 수 있느냐다. 당내 기반이 전혀 없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인적청산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대리인'이 필요했을 것이다. 당권과 대권가도에 걸림돌이 될 잠재적 후보군들을 다른 이의 힘을 빌어 정리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터다.  

여론을 환기시키는 작업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오랜 방송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온 전 변호사는 보수층은 물론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을 적임자라는 평가다. 거침없는 성정이 인적청산 작업에 적합하다는 관측도 있다. 전 변호사 역시 "온실 속 화초, 영혼 없는 모범생, 열정 없는 책상물림들만 가득했던 한국당의 인재 선발 기준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며 대대적인 인적청산을 예고했다. 

그러나 반론도 제기된다. 전 변호사 영입이 '찻 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상당하다. 우선 전통보수에 가까운 전 변호사의 정치성향이 보수진영의 전면 개혁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시대흐름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과 관련해 "방어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재판이 연일 계속되는데, 그걸 따지는 국회의원이 한 분이라도 있었느냐. 없었잖느냐. 열정을 가진 의원이 없다는 것"이라고 따지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당내 기반이 전무하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성공한 비대위 사례로 손꼽히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와 2016년 '김종인 비대위'는 모두 강력한 지도력이 뒷받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근혜 비대위는 당시 유력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고, 김종인 비대위 역시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었다. 

차기 총선이 1년 6개월 가량 남아있다는 것도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다. 박근혜 비대위와 김종인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실질적인 배경은 비대위원장에게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카드가 쥐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인적쇄신의 전권을 부여받았다 해도 전 변호사에게는 의원들의 반발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공천권이 없다. 당헌·당규상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는 있어도 의원들이 인적쇄신에 반기를 들 경우 이를 제어할 통제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전 변호사의 불같은 성격이 외려 인적청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 변호사의 이름 앞에는 '버럭'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사회자의 진행을 막아서면서까지 감정을 격하게 쏟아내는 모습에 누리꾼들이 붙여준 별칭이다. 그러나 앞뒤 안 가리는 전 변호사의 불같은 성격이 잠자고 있던 당내 갈등을 촉발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쨌든, 한국당 인적쇄신의 공은 일단 전 변호사에게 넘어온 듯 보인다.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으로 전격 영입되자 다수 언론이 앞다투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조망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등장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인적쇄신의 특명을 떠안은 전 변호사가 기억해야 할 일화가 있어 소개한다. 2017년 1월 3일 JTBC 신년토론회에 상대 패널로 출연했던 유시민 작가가 했던 말이다. 당시 유 작가는 몹시 흥분해 있던 전 변호사를 완곡히 만류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썰전은 녹화지만 지금은 생방송이다". 언론과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전 변호사가 곱씹어야 할 충고이자 일침일지 모른다.


♡♡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10.05 14:35 신고

    전원책 변호사 옳은 말도 하지만 때론 자기주장이 넘 강하기도 하고 장단점이 많은 분으로 보입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10.07 18:50 신고

    걸레는 빨아도 걸레입니다.
    자한당은 절대 회생하지 못합니다.
    두고 보십시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10.07 23:41 신고

    이 기사 인터넷으로도 많이 보았어요.
    글쎄...자한당의 신속한 당 해산을 바라는 저의 입장에서는 뭐 별 재미가 없습니다.
    전원책이라....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토사구팽될 것 같은 예상을 해 봅니다~

  4. 오월에 2018.10.08 01:13

    적폐들일뿐. . 소각대상!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10.08 08:24 신고

    막무가내식이고 고집불통인 그가 한국당 조직을..ㅋ
    코미디를 보는것 같군요

  6.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10.10 06:56 신고

    벌써부터 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죽이네 하는 걸 보니.....
    돌아선 보수를 끌어안기에는 여전히 한국당은 수구적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진보가 살려면 건전한 보수도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글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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