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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지난 2016년 1월13일 취임 이후 국정 역사교과서에  유난히 공을 들였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듯 철저한 기밀 보안을 유지했고, 자칭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선별해 집필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각계각층의 비판과 우려에 대해서도 이 장관은 "교과서가 공개되면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며 자심감을 토로했다.


지난해 11월28일 우여곡절 끝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이 공개됐다. 이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여러 종류의 역사교과서가 있지만 대부분이 편향된 이념에 따라 서술되어 있는 등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되는 현장검토본이 역사적 쟁점에 대해 균형있게 서술했다고도 했다. 국정 역사교과서가 편향되지 않은 '올바른 교과서'라는 확신에 찬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 장관의 확신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무너졌다. 각고의 노력 끝에 모습을 드러낸 현장검토본에서 오류와 왜곡이 무더기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국정 역사교과서를 향한 세간의 우려는 역시나였다. 현장검토본은 친일·독재 미화와 역사왜곡은 물론 기초적인 역사적 사실조차 틀리게 서술된 부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현장검토본에 대한 각계의 비판이 잇따랐고 시대착오적인 국정 역사교과서의 폐기 요구가 강력하게 분출됐다. 더욱이 국정교과서에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자 폐기 요구는 점점 거세져갔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뜻밖에도 국정교과서의 폐기가 아닌 수정적용안을 들고 나오며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오는 2018년도부터 국·검정교과서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올해에는 원하는 학교에 한해서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연구학교로 지정되면 1000만원의 연구비와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솔깃한 당근까지 제시했다. 교육청이 연구학교 지정을 거부할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는 채찍도 함께였다. 

당초 교육부는 기존 검정교과서의 내용 편차와 편향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정교과서를 추진한다고 밝혔었다. 다시 말해 검정교과서의 다양성과 편향성 문제를 국정교과서로 통일시켜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교육부가 국·검정 교과서 혼용 방안을 제시하면서 내세운 논리가 바로 다양성의 확보다. 지독한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명색이 국가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주무부처라면 최소한의 일관성 쯤은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도 저도 아닌 꼼수를 들고 나온 이 장관의 해명이었다. 그는 국·검정교과서 혼용방침이 "학교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갑작스런 국·검정교과서 혼용 방침에 일선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의 갈등과 혼란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 장관은 이런 상황이 초래될 것이란 사실을 꿈에도 몰랐던 걸까. 궤변도 저런 궤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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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이 공개됐다. 그러나 현장검토본에 이어 최종본에서도 무려 653건이나 되는 오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역사단체들의 모임인 '역사교육연대'가 발표한 최종본의 오류는 고등학교 교과서 한 권에서만 발견된 것들이다. 중학교 교과서 두 권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 오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교육부가 이번에 내놓은 최종본은 현장검토본에서 드러난 오류 760여건을 수정한 것이다. 현장검토본의 오류를 교육부가 선별한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한 달 동안 수정한 교과서라는 의미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탄생한 최종본에서도 역사적 오류가 무더기로 발견됐고, 친일·독재에 대한 미화와 왜곡 여전했다. 국정 역사교과서에게서 '교학사 교과서'가 오버랩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요지부동이다. 역사학계와 교육계, 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끝까지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최종본에서 발견된 오류는 다시 수정·보완하면 그 뿐이라는 입장이다.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든 말든, 일선 교육 현장의 혼선이 초래되든 말든 상관없이 어떻게든 국정 역사교과서의 폐기만은 막아보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오류와 왜곡으로 점철된 국정 역사교과서에 투입된 국가 예산만 44억원에 달한다. 함량 미달의 국정 역사교과서 하나 만들자고 피같은 국민 혈세 수십억원이 투입된 셈이니 비효율도 이런 비효율이 또 없다. 게다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혼란, 그로부터 기인한 사회적 비용은 가늠조차 힘들다.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의 오류 653개를 발견해낸 '역사교육연대회의'는 자신들이 '빨간펜' 노릇을 할 수는 없다며 오류 중 일부만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교육부가 지금이라도 내년부터 국·검정 혼용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중단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잘못된 내용과 노골적인 왜곡이 가득한 국정 역사교과서는 물건에 비유하자면 '불량품'이요, 음식으로 치자면 '불량식품'이다. 교육부의 행태는 무수한 결함이 발견된 제품을,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이 가득한 식품을 시중에 유통시키겠다는 것이나 하등 다를 바 없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지금이라도 당장 폐기해야 한다. 작금의 상황은 국민들이 '빨간펜'이 아닌 '회초리'를 들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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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2.05 01:47 신고

    오만한 것입니다.
    달리 그렇게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철저히 지금의 그 생각과 행동들에 관해서 책임을 질 때가 올 것입니다
    두 분을 똑바로 뜨고 지켜보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2.06 09:57 신고

    일선에서 채택이 안 될것입니다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2.07 07:42 신고

    박근혜를 위한 교과서는 박근혜가 탄핵당하면 당연히 그 존재가치가 사라집니다. 폐기해야 마땅합니다.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2.07 08:39 신고

    바람님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건강하시죠. 자주 뵙겠습니다.

지난 2012 5월 말 뉴라이트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한국현대사학회가 주도한 '뉴라이트 역사교과서'(교학사 교과서)가 국가편찬위원회의 검정 심의를 통과해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근·현대사의 입장을 반영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당시 교학사는 논란이 거세지자 관련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의 심의과정을 거쳐 공개된 교과서의 내용은 우려했던대로 일본제국주의시대와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미화하고 이승만·박정희 독재시대를 정당화하는 내용들이 버젓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동안 이 교과서를 둘러싼 세간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역사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 심의를 통과하며 논란을 야기시켰던 까닭은 교과서 편찬과정에 한국현대사학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현대사학회는 뉴라이트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뉴라이트라는 이름을 폐기하고 새롭게 결성한 단체였다

 

안병직 전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유영익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좌교수,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KBS 이사장), 차상철 교수 등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이 단체가 뉴라이트의 역사관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민주정부 10년 동안에 진행되었던 과거사 바로 세우기 작업을 자신들, 더 정확히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도전과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를 다시 뒤집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 왔다.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을 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 이명박 정부는 이 기간동안 시행된 교육정책, 그 중에서도 특히 역사교육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계획을 세웠다. 당시 이 움직임을 주도한 것이 바로 뉴라이트 계열이었고,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공동대표로 있었던 <뉴라이트 교과서 포럼>이 중심이 되어 교과부에 교과서 수정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이들은 자학사관 반대,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복권, 과거사 청산 반대 등을 주장하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추진되었던 교육정책을 문제삼고 대대적인 교과서 수정을 요구했으며, 교과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해당 출판사에 한국 근·현대사의 교과서 6종에서 모두 55건의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정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검·인정 도서의 합격을 취소하거나 1년의 범위에서 검·인정 합격의 효력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조항으로 인해 출판사의 입장에서 이는 사실상 '수정요청'이 아니라 '수정명령'과도 같았다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판사들은 교과서의 내용을 바꿀 수 밖에는 없었다

 

금성출판사 및 다른 출판사의 근·현대사 6종 등 모두 55곳의 내용에 수정명령을 내린 것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이 '좌편향'이라고 비판하던 교과서를 이번에는 지극히 '우편향'으로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2011 8월 교과부는 역사교육과정을 손보면서 교육계와 역사학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로 확정해 버렸다. 또한 '이승만 독재', '5·16 군사정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단어가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사라졌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80% 가량이던 근·현대사 비중을 50% 수준으로 낮추었다

 

그 해 10월에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중학교 교과서에서 '을사늑약' '을사조약'으로, '일본 국왕' '일본 천황'으로 바꾸라고 권고하기도 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부분에서는 김구에 대한 설명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특히 2011년 확정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안에 따르면 제주 '4·3 사건' 삭제하고 정부수립 이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으로 기술하며, 이승만·박정희 정권의 정통성과 업적을 강조하는 등 뉴라이트가 주장하고 있는 근·현대사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에서 마침내 뉴라이트가 주도하는 친일역사관이 활개를 치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 G20 정상회담 출국에 앞서 9 2일 러시아 최대 국영통신사인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저에게 국가관, 정치철학을 형성하는 데 가장 영향을 미치신 분"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철학과 국가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역사인식은 아버지 시대를 관통하던 친일식민사관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으며 이는 그녀의 과거 행적을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008 <뉴라이트 교과서 포럼>이 주축이 되어 만든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평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교과서의 출판으로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역사인식이 뉴라이트의 그것과 정확히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6 10일에는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응답자의 69%(349)이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한 것을 문제삼으며 "교육현장의 역사왜곡이 한탄스럽다. 이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본말이 전도된 아전인수식 발언이었다. 이 기사는 이명박 정권에서 도입한 집중이수제가 효율성만 강조한 채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가 부실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역사교육의 심각성을 파헤치려는 의도의 기사였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이를 교묘하게도 교육현장에서 역사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사실을 호도했던 것이다.

 

이후 박 대통령은 역사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정부는 최근 한국사의 수능필수화 방침을 발표했다.당시 주류 보수언론이 발표한 헤드라인 기사만 보면 박근혜 정부가 왜곡된 역사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그러나 이는 박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언론과 방송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이미지 조작에 불과할 뿐이었다




 

검정을 통과한 문제의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을 살펴보자. 이 교과서는 군대위안부 강제동원이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이 발표된 이후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왜곡이다. 위안부 동원시점은 1930년대부터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 정설로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일본 교과서에도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다. 가해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내용을 오히려 피해자들이 축소·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친일행위자들에 대한 미화도 상당하다. 대표적 친일파인 박흥식 화신백화점 사장, 김연수 경성방식 창업주,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 장덕수 동아일보 초대 주필극작가 유치진 등의 친일행위를 합리화하는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고, 이들의 경제·사회적 행위에 촛점을 맞춤으로써 어쩔 수 없는 시대상황론을 피력하고 있다.

 

역대정부에 대한 평가 역시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는 찬양일색,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한 이승만·박정희 독재시대에 대한 평가 역시 기존 뉴라이트 계열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이처럼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을 통과한 역사교과서의 내용은 역사를 왜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부정하는 내용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 정부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그러나 살펴본 바와 같이 편향·왜곡된 역사교과서의 검정통과와 맞물려 그 저의가 대단히 불순하기 짝이 없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무장한 채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미화하고 이승만· 박정희 독재시대를 정당화하겠다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사회구성원들은 역사를 통해 현재를 살아갈 동력을 얻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들에게는 역사를 가치중립적으로 보전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 자신에게 제기된 역사인식 논란을 비껴가기 위해 늘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라고 말해 왔다. 그런데 이 말은 후대의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가치중립적으로 합의해 나가는 과정속에서 사회구성원들에 의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자는 의미이지, 권력을 가진 권력자 혹은 집단이 역사문제에 개입해서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고 미화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역시 자신들의 입맛대로, 취향대로 역사를 뜯어 고쳐나가고 있다.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이 결여된 정치인과 정치지도자, 권력에 양심을 팔아버린 사이비 어용학자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고 있다. 피와 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숭고한 역사마저 난도질해 대고 있다과연 저들은 이 나라, 이 민족을 어디로 이끌어가려고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끝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과 조우하게 될까? 영혼없는 저들의 폭주가 불안하고 또 불안하기만 하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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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8.22 10:04 신고

    얼마전 박물관 특별 전시회에서 그 전시 내용을 기재한
    교과서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저 교과서가 제일 먼저
    전시되어 있더군요
    해당 전시 내용이 왜곡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거라 그냥
    지나왔는데...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23 00:44 신고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잘못된 역사로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발상이 끔찍하기만 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8.22 14:58 신고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마피아들의 놀음에 역사도 왜곡하고 전쟁 놀이까지하려 합니다.
    이 정부는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국수마피아들의 이익에 복무하려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23 00:43 신고

      새누리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과잉되어 나라가 혼란스럽다 합니다.
      유신의 잔당이 나라를 도탄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3. asdf 2015.08.23 01:23

    단지 전임대통령들의 업적을 서술했다고해서 그게 미화이고 역사 왜곡이다?
    본인의 생각이 편협하다는 생각은 안하시는지? 글에 사실관계확인은 전혀없고. 그저 이승만이니 나쁘다. 박정희니 나쁘다. 왈왈 거리고있네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23 11:56 신고

      내가 왈왈거리면 너님은 멍멍거리는 거겠지...
      머리는 장식으로 있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살면 심각한 민폐예요.

  4.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8.24 02:10 신고

    일제시대 이전의 역사와 이후의 역사를 분리하면 이승만이 국부가 되지요.
    그러면 일제시대 자체가 사라져버립니다.
    박정희에 대한 아무런 포장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또한 산업화의 주역이 친일부역으로 부자된 자들이라는 것도 영광으로 돌변합니다.
    뉴라이트가 노리는 것이지요.

지난 주 강원도의 모 대학 디자인학부가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독일 나치의 거수경례를 하는 사진을 만들어 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학교 디자인학부 학생회장 및 임원진이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하고자 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사과를 했지만 그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단순 헤프닝? NO, 이는 역사교육의 부재가 만들어낸 비극이다. 출처:구글이미지>


필자는 역사과목을 참 좋아했다. 학력고사 시대를 보냈던 필자에게 역사과목은 국·영·수를 제외하면 가장 큰 점수인 25점을 얻을 수 있는(거의 틀리지 않았으므로) 영양만점의 효자과목이었다. 필자에게는 고대사와 중세사 및 근·현대사를 통해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복기하고 그 시대의 인물들과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흥미로울 수 없었다. 마치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고 다녔던 그때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어 역사적 사건들과 그 사건들의 배경 및 관련 인물들에 대한 웬만한 정보들은 아직도 기억 속에 뚜렷이 자리잡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필자가 역사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역사과목이 (정확히는 기억할 수 없지만) 하루에 한시간 정도의 수업이 매일 진행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학창시절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역사과목에 대한 단상을 끄집어 내는 것은 글의 서두에 언급했던 '욱일승천기 논란'이 역사교육의 부재로 인한 예고된 논란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으니 당연히 학생들이 역사적 사건과 배경에 대해 모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급기야 이와 같은 논란이 발생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에 무지하기 때문에,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면 차라리 저 학생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교육환경과 정부를 먼저 탓해야 하는 것이 맞다. 


■ 영국의 스시회사 로고까지 바꾼 영국 유학생


역사적 사건과 배경에 대한 무지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는 외국의 사례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불과 얼마 전 영국에 유학중인 한국유학생으로 인해 스시(초밥) 회사가 사용한 욱일승천기 로고가 바뀐 일화가 소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국 스시도시락 라이징선, 회사로고를 교체준비 중이다. 출처:조선일보>


이 학생은 영국의 한 편의점에서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사용한 도시락을 발견하고, 이 회사에 '당신 회사가 쓰고 있는 로고는 일본이 2차세계대전 당시 쓴 깃발로 유럽의 나치기와 똑같은 전쟁범죄를 상징하고 있다. 아래 첨부한 자료를 읽어보고 이름과 심볼을 바꾸어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회사는 곧 답장을 보내왔고 이 답장에는 '우리 로고에 그런 문화적 배경이 있는지 몰랐다. 첨부한 글을 읽으며 아주 끔찍했다. 우리의 무지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로 로고를 바꾸겠다. 이런 사실을 알려줘서 고맙고, 사과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회사 CEO의 답장을 보면 역사적 지식과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 '욱일승천기'를 자사제품의 로고로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기 때문에 이같은 일은 언제든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또 있다. 


■ 정찬성 UFC 웰터급 챔피언 생피에르에게 사과를 받아내다


UFC에서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으로 맹활약 중인 정찬성 선수는 UFC 웰터급 챔피언인 생피에르(캐나다)에게 결국 사과를 받아냈다. 평소 생피에르는 일장기를 상징하는 빨간 원에 한자로 '필승'이라고 쓰인 머리띠와' 욱일승천기'를 상징한 도복을 즐겨입는데 이를 정찬성이 거듭 지적했던 것이다. 정찬성은 '당신의 욱일승천기 도북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아시아인들에게 그 깃발은 전범의 상징이나 하켄트로이츠(나치 깃발)와 동일하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진심어린 사과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아무런 보상없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러 서양인들은 전범과 비극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로 디자인된 도복을 기꺼이 입는다. 참 어이없다'란 메시지를 트의터에 남겼다. 정찬성의 쓴소리에 생피에르와 해당 도복을 제작한 하야부사는   사과를 하게 된다. 특히 하야부사는 '우리는 세계 곳곳 모든 고객들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한다. 문제의 도복을 판매하지 않고, 앞으로도 제품 제작을 할 때 신중하게 고려하겠다.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앞서 소개한 영국 스시회사와 마찬가지로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생피에르와 하야부사 역시 역사적 사실과 배경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다. 모르니까 사용하는 것이고, 모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물론 일본 극우세력들과 같이 이를 알고도 사용하는 경우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은 거꾸로 가고 있다


SBS 뉴스는 어제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는 '욱일승천기'를 꼬집으며 근·현대사 축소 문제와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꼭지를 방송했다. 위에 사례를 들었던 외국회사의 경우와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해당 방송의 인터뷰 내용을 옮겨보겠다. 


<이는 역사 교육의 부재가 빚어낸 참상이다. 바람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어처구니 없고 놀라울 따름이다. 세상에나, 이완용이 일제에 맞서 싸우고 우리나라를 일제로부터 해방시켜준 사람이란다. 삼일운동을 삼점일운동(어느 높으신 분을 닮아가는건가?) 이라고 읽는다.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는 없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사실 따로 있다. 한국 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해 주어도 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있다. 외국회사의 경우 역사에 대한 자신들의 무지를 인정하고 즉각 사과하며 수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의 학생들은 이들과는 다르다. 역사적 배경을 가르쳐 주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태도는 씁쓸하다 못해 충격적이다. 이들을 이렇게 만들어 버린 기성세대들은 과연 도대체 우리나라의 역사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필자는 약 두달 전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재입법한 것을 비판하는 글을 포스팅한 바 있다. 


☞ 뉴라이트의 역습, 역사가 뒤바뀌고 있다 ☜ (클릭)


또 지난 3.1절에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재산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심지어 목숨까지 버렸지만 해방이후 기득권세력으로 편입된 친일파들에 의해 다시 핍박받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비참한 삶을 다룬 글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 자식들아 절대로 나라위해 목숨걸지 말아라 ☜ (클릭)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선조들의 애국애족의 숭고한 마음을 깊이 새길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할 정부는 정작 역사과목, 그중에서도 근·현대사 과정을 대폭 축소하고 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일본제국주의에 맞섰던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비루한 삶을 전전하며 정당한 보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몇십년 후엔 김구와 안중근은 정말 테러리스트로 인식될지도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 우리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래서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면, '먹고살기 바빠 죽겠는데 역사는 무슨?', '국·영·수 하기도 벅찬 판에 역사는 무슨?'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못해 절망적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지 않고 있는 우리가 일본극우세력들이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왜곡 움직임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분노하고 규탄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이 왜 이렇게 망가져버렸는 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이유를 다들 알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가다간 몇 십년이 지나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이 땅에서 사라지고 나면 모 극우인사의 망언처럼 '김구선생'이나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답하는 학생들이 생기지 말란 법도 없을 듯 하다. 강원도 모 대학의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제작했다는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한 나치인사퍼포먼스 사진, 어린 학생들이 '이완용'을 우리나라를 해방시킨 사람으로 답하는 모습 속에 그 전조가 보이는 것 아니겠는가?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현재도 없다 


역사왜곡과 수정을 주도하고 있는 특정세력들의 움직임에 손놓고 있는 정부와  논란이 붉어질 때에만 간헐적으로 뜨거워지고 이내 식어버리는 국민여론과 역사와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아마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바쳤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지하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안중근 의사는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저 말은 그러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안중근 의사가 말했던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잊고 있는가? 아니면 지키고 있는가? 이 질문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다시 되돌아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 BlogIcon 파란하늘을 봐 2014.12.12 14:08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의 선각자들은 학생들의 교육에 힘썼읍니다. 그것만이 희망이라고 생각 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정부는 오히려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 교육을 하고있는것 같습니다. 공부 해야하는 목적부터 일깨워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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