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정치를 논하고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것은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아가는 동지들입니다.


난 여름 그들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조우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마치 어제 본 것같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과의 만남을 글로 적어 봅니다.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과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지난 여름 있었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경국지색 편'을 시작해 봅니다. 


참석인원 : 국밥님달팽이 산책님달팽이 정원님, 바람언덕, 불산님오반장님온다님요기노자님, 우주님, ~, 하자님


원래 속편은 1편이 잘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만드느냐 마느냐의 여부가 결정되는 거거덩이 바람언덕이 정말 바빠쎄빠지게 일하랴아이들 셋 간수하랴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글 쓰랴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고근데 야심차게 준비한 1편이 손익분기점을 못 넘었걸랑힘빠지지당연히 힘이 빠져그래서 속편은 안하는 걸로, 하더라도 나중에 쓰려고 했단 말이지원래 글도 신바람이 나야 쭉쭉 일필휘지로 써지는 것이거덩.

암튼 그랬다구근데 이 아골보다 오히려 블로그 벗님들의 호응이 썩 괜찮았어허구한날 무미건조한 정치 나부랭이 글 쓰다가 잠시 외도 한 번 한 건데그게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었나봐빨리 속편 올려달라고 난리에 난리(?)까지는 아니고은근 기대하는 것 같더라고게다가 1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 하나가 막후에서 계속해서 은근 쪼아대는 통에 큰 맘 먹고 다시 펜을 들기로 했어근데 오늘 바람언덕의 몸이 천근이거덩. 완전 죽을 맛이야. 아마 어제 노동을 많이 해서 그런가봐이 망할놈의 저질 체력.




어디까지 썼더라기억이 가물가물한데온다 형님이 '~'을 남발하다가 완전히 맛탱이 간 것까지 했지좋아그럼 그 다음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불산님은 바로 요런 느낌)





사실 온다 형님이 대짜로 뻗기 전에 이미 불산님은 진작에 오셨었걸랑두 손으로 벨기에산 맥주를 들고서 말이지불산님은 아골에서 취~가 몇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잖아중국에서 수년간 침술을 공부하셨고지금은 어떤 일을 하시고 기타 등등. 여러 말들이 있었지. 뭐,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의 체질과 기질는 물론이고 똥은 제대로 싸는지피에 개기름이 얼마나 꼈는지심지어 언제 죽는지까지(허거덩단번에 알아보는 도인이라고 말이야사람의 마음을 꽤뚫어 본는 관심법은 기본이고 앉아서도 천리 밖의 일까지 척척 알아맞히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가 바로 불산님이란 말이 입에 오르내리곤 했어.


그래서 나는 이 분을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도사의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었어거 왜 있잖아삿갓쓰고 도포자락 길게 휘날리며 한 손에는 멋들어진 지팡이를 쥐고 축지법에, 공중부양에, 도술에, 못하는게 없는 수염 근사한 도사말이야그런데 이 분 뵈니 그 이미지가 산산히 부서지더라고일단 머리가 짧아머리카락 길이로는 넘버 투넘버 원은 말 안해도 다들 알지ㅋㅋ일단 불산님의 겉모습은 (조금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는데영락없는 깍두기야깍두기. 어째 으스스하더라니까. 또 모르지 등에 용이 승천하는 무시무시한 그림이 숨겨져 있을지도.




그런데다가 수염도 없어나이도 생각보다 젊은 것 같고많이 봐야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정도내 기억이 맞다면 결혼도 하신 것 같고매칭이 전혀 안돼전혀내가 생각하던 이미지랑은 완전히 다르더라구근데 관심법이나 축지법공중부양까지는 모르겠는데 사람 얼굴보고 그 사람 건겅상태와 지병같은 건 정말 귀신같이 알아 맞히더라글쎄 국밥님의 은밀한 지병인 변비(허걱)까지 척하니 알아내더라니까술판이 무르익을 무렵 하자형이 화장실 앞에서 갑자기 천둥소리를 내며 꼬꾸라졌는데그 때 불산님이 없었음아휴 완전 시껍할 뻔 했지암튼 이 분 내 상상 속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취~가 일전에 말한대로 대단한 분이라는 것은 분명했어혹 불산님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불산거사를 수소문해 봐원주 사신다더라


이제는 하지형이 등장할 차례인데이분의 아골 낙네님이 다들 아다시피 '허당'이잖아 '허당'인지는 모르겠는데정말 이 형 이미지와 딱 맞아아니 오해는 마행동거지는 절대 아닌데외모가 그렇다는 말이야외모가사실 아골 오프에서 가장 놀란 사람이 이 형이었거덩왜냐면 내가 봤던 사진 속의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겁나게 진짜 허벌나게 말랐더라고사진으로 봤을 때는 건장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조금 마른 정도였걸랑근데 그날 보니까 이게 그 정도가 심하더라고이 형 보니까 바로 이 분이 생각나데.





근데 절대로 오해하지는 마이건 어디까지나 이만큼 말랐다는 차원의 얘기지실물은 하자형이 저 분보다 10cm 정도는 더 출중해암튼 이 형은 사실 운동쪽으로는 한가닥 하는 양반이거덩~가 그랬어데모란 데모는 다 하고 다닌 양반이라고정의의 상징이며 사도인 양반이라고근데 너무 물불을 안가려서 그게 문제래작은 양반이 시위때마다 젤 앞에서 젤 의기양양하고 있으니 어떻겠어걱정이지좀 죽이고 살아야 하는데 불의를 보면 불같이 튀어나간단 말이지실제 이 형 보니 왜 취~가 그리 말했는지 알겠더라고말은 자분자분 하는데 그 말들 속에 비수가 있더만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향한 울분과 분노가 가슴 속에 가득한 것 같았어.

뭐 이해하지세상이 좀 지랄같아야지정말 새누리 놈들 면전에 있으면 마빡을 후려치고 싶을 지경이니까그런데 그게 지나치면 병이 되고 생활이 안돼생각이 너무 많고 그것이 마음을 짓누르니까 잘 먹지도 않고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닐거니까 몸에 아무래도 무리가 가겠지이 형 마른 것도 다 그런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바라기는 좀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버릴 건 버리고 하면서 자신을 더 소중하게몸을 더 아끼고 살았으면 좋겠어정작 큰 일을 도모하기 전에 에너지가 방전되면 안되는 거니까역시 이럴 땐 온다형님의 유행어가 제격이군하자형 '~' 그렇게 살면 안될까.




이날 오프는 호스트인 정원님을 제외하면 죄다 남자들이었걸랑다들 알지그게 얼마나 칙칙하고 무미 건조한지게다가 경박한 목소리의 취~와 권영길로 빙의한 달팽이 형님이 서로 말하겠다고 침을 튀기는 바람에 재수없게 그 중간에 껴 있던 바람언덕의 귀청이 내려앉으며 슬슬 짜증이 밀려오려던 찰라였거덩.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 분이 하늘에서 내려 오셨어형광등 100개를 밝혔다던 막돼먹은 할망구와는 차원이 다른 아우라를 뿜으면서 말이지





자고로 여자 땜에 나라 망한 사례는 부지기수거덩은나라를 멸망시킨 달기부터 시작해서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그 유명한 와신상담의 서시당나라를 '당나라군대로 만들어 버린 양귀비그 밖에 전한 시대의 왕소군항우를 무장해제시킨 우미인 등 유명한 여인들이 많았어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도 빼놓을 수 없구나뭐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있어. 멀리 갈 것도 없지. 지금 색을 밝히는 여자 땜에 나라가 망쪼가 들었잖아이것도 경국지색이라면 경국지색일까갑자기 열통이 터지네얼굴이나 반반하면, 말이나 말지, .




암튼 말로만 듣던 우주님 모습을 보니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정도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싶으면서 사람들이 왜 그녀를 일컬어 경국지색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더라가녀린 손은 섬섬옥수를 연상케하고목소리는 또 어찌나 나긋나긋한지 긴 생머리를 살포시 가로지을 때면 남자들이 그냥 무너질 수 밖에 없겠더라고이런게 바로 경국지색이라는 거구나이러니까 나라가 어찌되든백성이 어찌되든 여색에 푹 빠지는 것이구나 싶더라.

그런데 이 분의 매력이 단지 외모에 있느냐 하면 것도 아니란 말이지가냘프고 청순하고 청초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이 분이 하는 일이 또 장난이 아니거덩건축 설계사야 이 분이섬섬옥수의 아리따운 손으로 도면을 척하니 만들어 내니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겠냐고작품이지 뭐작품손을 대기만 하면 그냥 솔거가 저리 가랄 정도의 살아 숨쉬는 작품이 떡하니 만들어지니 아주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지. 

그래서일까아주 줄을 섰더만사람들이 같이 일해 보려고왜 아니겠어경국지색을 뽐내는 인테리어 설계사인데원래 그 바닥이 좀 거칠거덩그런데 이건 로또지 뭐것도 완전 대박아주 난리야난리소문에는 해외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더만조만간 필리핀이나 뉴질랜드 쪽으로 아주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이뤄질 것이라고혹 건축 인테리어 설계가 필요하신 분들은 빨리 움직여야 할 듯 싶어기가막힌 실력을 갖춘 경국지색의 건축 설계사이게 말이 쉽지 아무나 연이 다을 수는 없는 거거덩.

글이 또 길어졌네아 이거 2부작으로도 안되겠네. 3부작까지 가야겠는걸아무래도다음 편엔 앉아서도 천리, 아니 만리 밖의 일을 다 꿰찬다는 무녀 퓨처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인물 소금맛님그리고 본격적인 뒷풀이 이야기가 펼펴질거야물론 속편의 흥행이 참패하면 3부는 미련없이 접는다아이근데, 3부가 진짜인데....

몰라어찌 되겠지그럼 아골성 오프 속편 '경국지색' 편은 이쯤해서 빠이 빠이 할게. 아골 후기 3편 '뼈와 살이 타는 밤'을 기대해. 제목이 어째 야시럽지? ㅎㅎ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바람부는 언덕의 정치실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클릭)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9.14 09:17 신고

    바람님은 복도 많으십니다.
    이런 대가들과 함께 세상사를 논하시고... 3편이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14 11:14 신고

      저 분들이 정말 개개인이 다 출중하신 분들인데...

      사실 지난 대선즈음에 큰 일을 도모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시간과 타이밍이 안 맞아 다음 기회를 노려보고 있지요.

      아직 큰 힘은 없지만,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다 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정치는 가능성의 미학이다...라고...

      3편도 기대해 주세요....^^*

  2.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9.14 17:15 신고

    크크크... 좋은 시간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자주 만나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15 11:01 신고

      네, 다음 번이 언제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도령님도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9.14 17:31 신고

    그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사람인지 평가햐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동무들이 누구인지 보면 압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9.15 08:04 신고

    오..정말 흥미진진합니다
    다음편도 기다려지는데요..정말 멋진분들과 함께 하셧군요^^

저와 정치를 논하고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것은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아가는 동지들입니다.


난 여름 그들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조우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마치 어제 본 것같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저는 그 분들과의 만남을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과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참석인원 : 국밥님, 달팽이 산책님, 달팽이 정원님, 바람언덕, 불산님, 오반장님, 온다님, 요기노자님, 우주님, ~, 하자님

원래 스님이 제 머리 못깍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르는 분 없을테지요?. 사실 지난 7월에 있었던 아고2 오프 후기를 이 바람언덕이 올리는 것은 어째 모양새가 영 빠집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이유가 어찌되었든 이 바람언덕의 왕림(?)에 맞춰 이루어진 오프 아니었습니까!. 그렇다면 이게 그쪽에서 알아서 떡 하니 올려줘야 그림이 되는 거란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모양새는 영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 올려 볼까 합니다. 반성들 하세요, 반성들......


(이하 존칭은 제외하고 편한 말로 적어 보렵니다. 원래 반 말이 입에 쩍 달라붙고하니 쓰다보면 꽤 괜찮습니다. , 인물 소개는 시간 순으로 합니다. 사람들이 글쎄 이것때문에 삐치기도 한다네요..ㅎㅎ)





그 날 7 4일은 무척 무더웠지. 날은 아주 좋았어. 전날 새벽까지 달렸던 차에 몸이 꽤 힘들어했던 것 같애. 그러나 이 바람언덕은 약속에 절대 늦지 않아. 3시까지 달팽이 형님 집에서 모이기로 했으니 시간 맞춰 일찍 집을 나섰지. 착한 마눌님이 손수 만들어준 샌드위치를 손에 들고 말이지.

아신역까지 가는 길은 좀 멀었어. 다행히 상봉역에서 갈아타면 되더군. 세상 참 많이 좋아졌지. 세상에, 양평까지 전철이 다닐 줄이야. 암튼 가는 길에 경치 구경 참 잘했어. 사람구경도 잘했구. 근데 전철 안에 웬 노인이 그렇게 많은지. 절반은 노인이데. 괜히 고령화 문제가 튀어 나오는게 아닌가 싶더라. 저 노인들의 대부분이 새눌당 찍을 거 생각하니 쫌 심사가 뒤틀리긴 하더라

아신역에 내려서 좀 헤맸는데. 바람언덕이 원래 길 빠꼼이거덩. 근데 오랜만에 강호에 내려가니 이게 완전 바보 다 됐더라고. 암튼 부동산에 물어봐서 옥천냉면 옆 달팽이 형님 집에 도착했지. 근데, 도착해서도 바로 집을 못 찾았어. 내가 생각하던 집 구조가 아니었걸랑. 나는 양평사신다니까 전원주택을 연상하고 있었거덩. 근데 보니까 4층인가 5층짜리 건물이데. 건물 옆에는 달팽이 형님의 작업 컨테이너가 딸려있는.

잠시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슬쩍 컨테이너 쪽으로 가니까, 눈부신 아우라를 뽐내며 취~가 나타나더군. (왜 눈이 부시는지는 보는 사람만 알아.) 사실 취~는 오프 2주 전쯤인가 전화 통화를 한번 했었거덩. 난 사실 그때 많이 놀랐어. 내 평생 목소리가 그렇게 얋은 사람은 첨 봤걸랑. 어찌 그리 가벼운지. 전화통화할 때 충격땜에 한동안 말을 못할 정도였지. 게다가 말도 정말 기똥차게 많아. 가볍고 얇은 데다가 말까지 많으니 대충 감이 오지? (대략 이런 느낌?, 그러나 카리스마는 전혀 없는, 아주 얇은 목소리의 빠박이)





암튼 취~가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데 달팽이 형님이 계셨고, 한쪽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던 온다 형님이 있었고, 4층에 가니까 정원님이 계셨어. 온다 형님은 나보다 한시간 가량 먼저 와 있었고, ~는 나중에 보니까 아예 그 집 죽돌이더만. 나중에 들으니 일 도와주면서 밥동냥도 하고 하는 것 같더라.

뻘쭘히 있기 뭐 해서 나도 일을 도왔지. 별로 한 일은 없는데 날이 더워선지 땀이 비오듯 하데. 공구와 연장을 정리하면서 필요없는 거 버리고 쓸 것들 중 일부는 2층 컨테이너로 옮기고. 근데 2층 올라갔다가 완전 시껍했어
. 웬 고기 미라가 있는지 원. 냄새 작렬에, 숨도 못쉬겠고, 아니, 왜 먹지도 않을 물고기는 그리 많이 잡아다가 이리 미라를 만드는 건지. 다 버렸어. 이게 다 낭비야 낭비. 혹 말라 비틀어진 냄새 진동하는 미라 고기 필요한 사람들은 달팽이 형님한테 말해 봐. 정력에 좋대나 어쩐대나.


암튼 남자들끼리 있으니 뭐하겠어. 서먹하니 일만 했지. 그 와중에 취~는 쉴새 없니 떠들어 대고. 난 살다살다 외모와 목소리가 그리 매치 안되는 사람은 첨 봤어. 진짜 색다른 기묘한 경험이었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진짜 우껴. 

아마 한 시간 좀 넘게 일했을까. 근데 달팽이 형님 얄짤없데. 원래 먼 데서 손님이 오면 대접을 하는게 우리네 고유의 정서거덩. (게다가 좀 머냐?) 손님더러 일시키는 거, 거 아무나 못하는 거야. 근데 하더라고, 그 형님. 근데 이 형님 첨 봤는데 어째 낯이 많이 익은 느낌이더라구. X뺑이 치면서 일하는 내내 기억을 스캔해 봤지. 모르겠어. , 분명히 어디서 보긴 봤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나는 거야.





나중에야 알았지. 아마 우주님인가(국밥님이 자기가 했다고 페북에 적었음), 술먹음서 지나가는 소리로 말하더라고. 전 노동당 대표 권영길 닮지 않았냐고. 무릎을 탁 쳤지. , 역시 권영길이었군, 그 사람이었어. 아닌게 아니라 진짜 권영길히고 똑 닮았데. 권영길이 대통했으면 그 대역했어도 될만큼 닮았더라고. 권영길씨보다 조금 젊다는 것이 차이랄까. 암튼 이 형님도 나중에 술이 들어가니 말씀이 상당히  많더군. ~와 거의 동급
다만 취~보다는 좀 더 진중하고 활동가적인 느낌이 나더라나중에 보니까 둘이 내기하는 것 같더만. 누가 누가 더 말 많이 하나, 하고.


내가 사람보는 눈이 좀 있거덩. 돗자리 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한 번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기질 쯤은 대번에 알아본다고. 이 형님은 딱 보니까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 이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끓어 넘쳐. 결단력있고 과감하고 저돌적이고 대범한 사람이란 뜻이지. 그런데 가슴 속에 용광로같이 뜨거운 불을 안고 살아가는 타입이라, 때로 좀 식혀 줄 필요가 있단 말이지. 너무 뜨거우면 언젠가 터지거덩. 근데 달팽이 정원님 보니까 마음이 완전히 놓이더라.

정원님은 딱 봐도 발랄하고 생기넘치는 스타일. 주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나눠주는 타입이지. 그냥 같이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격없이 지낼 수 있는 평안한 누나같은 사람이더라구. 산책 형님의 불같은 에너지가 정원님을 만나 중화되는거지. 천생연분이더라고, 두 분. 암튼 첨 만날 때 소녀처럼 댕기머리하고 계신 모습을 보고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았어. 그리고 이 기분은 오프가 끝날 때까지 쭈욱 이어졌어. 주위를 밝게 만드는 사람, 이런 사람이 많아져야돼. 그러면 세상이 따라 밝게 되있어. 달팽이 형님 복이지 뭐, 이런 분을 늘 곁에 두고 볼 수 있으니. (정원님은 요런 느낌?)





바람언덕, 온다 형님, ~ 이렇게 셋이 컨테이너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난 순간, 타이밍 죽이게 국밥님이 짠~하고 나타나더라. 마치 저기 어딘가에서 일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야. 그때 다시 한번 느꼈지. 사람은 역시 줄을 잘 서야 하고 운빨이 따라 주어야 한다는 걸 말야. 그래도 멀리 필리핀에서 오프를 위해 온 것이니만큼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사실 말이 쉽지, 돈이며 시간이 얼마냐. 것도 달랑 하루 있을 건데 말이지. 암튼 국밥님은 그렇게 등장했어, 가방 가득 새로 산 책들과 낡은 단화 하나신고 말이지.

사실 국밥님과는 가끔 메일을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묻곤 했거덩. 이 분도 가슴에 묵직한 불두덩이를 가지고 사는 양반이야. 거 왜 있잖아, 임꺽정이나 장길산 보면 그들을 거상들이 도와주잖아. 국밥님에게서 바로 그런 느낌을 받았어. 본인도 그렇게 말하더군. 나중을 위해 지금 돈을 열심히 벌고 있다고.

막상 얼굴을 직접 보니 조금 마른 느낌. 아마도 사업이며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있어서인 듯 했어. 조금 살을 더 찌우면 훨씬 멋져 보일 외모의 소유자야. 경상도 특유의 악센트가 가미된 툭 내뱉는 유머가 인상적이었지. 이 말투에 푸쳐님이 홀딱 넘어갔다는데. 건 안봐서 모르겠고. 암튼 국밥님은 건강에 특히 신경써야 할 듯 싶어. 큰 일도 건강이 받쳐주어야 할 수 있는 법이니까. (국밥님은 이런 느낌?)





암튼 국밥님이 오니까 그제서야 달팽이 형님이 일을 정리하고 올라가지고 하데. 왜 사람들이 국밥, 국밥 하는지 알겠더라고. 실세인 거야, 실세. 아고2의 얼굴마담이 취~라고 본인이 얘기하잖아. 근데 그게 다 허세야, 허세. 국밥님 오니 형님 딱 일 접잖아. 그게 뭘 말하는 거겠어. 아고2의 실세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것 아니겠냐고. 형님이 본능적으로 아는거지.

3층에 올라갔는데 난 처음에 PC방인줄 알았어. 컴이 왜 그리 많은지. 나중에 들으니 거기서 형님이 역적 모의를 한다는군. 아마 십알단에 맞서 사이버전사들을 키울 요량인지도 모르겠어. 자세한 건 형님에게 물어보고.

다섯시 쯤 가볍게 맥주 타임이 시작됐는데 그때 국밥님이 필리핀에서 가져온 이름이 거 뭐냐 '조비스'인가가 대박쳤지. 그거 하나로 국밥님의 인지도 급상승. 아이씨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뭐 하나 가져갈 건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국밥님은 알고 있었던 거지. 사람들의 이목을 단박에 사로잡을 회심의 안주가 '조비스'라는 걸. 암튼 그거 하나로 상황 끝. , 솔까 맛은 좋더라. (요기노자님은 이 분보다는 약간 마르셨음. 그리고 연세가 조금 더 있으시고)





, 그 술 먹기 전에 요기노자님이 오셨는데 이 분은 첫눈에 호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어. 일단 체격이 건장해. 그리고 소시 적에 여자 꽤나 울렸을 외모시더군. 말씀이 진중하고 차분한 것이 대인의 풍모가 느껴지더라. 카리스마도 느껴지고, 이런 분들은 대게 보스체질이지. 일이 있으셔서 먼저 일어나시는 통해 많은 이야기는 못 나누었어. 그러나 호탕한 웃음이 특히 인상적이었지.

그 다음에 누가 왔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술이 몇 순배쯤 돌 무렵 아마 오반장님이 오셨던 것 같애. , 오반장님. 이 분은 예전 아고리 잘 나갈때 댓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가 않았어. 마치 오래전에 알고 있던 분을 만난 것 같은 편안함이 전해졌지. 아마도 누구나 다 똑같이 느꼈을거야.

나이 40이 넘으면 얼굴에 그 사람의 인생 족적이 고스란히 나타나거덩. 그냥 딱 보면 알겠더라고. 인성과 품성이 얼굴에 그냥 좌르르. 말씀도 조용하고 나직하게, 그러나 이 분도 뜨거운 분이야. 암살단 조직에 가장 열을 냈을 정도니까. 이런 분과 지금거리에 있으면서 같이 인생을 논하고 삶은 나누면 너무나 근사할 것 같은 사람, 그런 분이 바로 오반장님이었어. 꼭 꼭 또 만나고 싶은 사람 말이야. (오반장님은 안성기씨와는 얼굴은 다른데 느낌은 딱 그만이야)





온다 형님은 사실 진작에 등장했어야 할 사람인데 이 양반이 워낙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한 분이어서 이제야 나왔네. 아니 지금 등장해야 말이 맞는 것이 술이 들어가니까 비로소 존재감을 나타내더라고. 참고 있었던거지, 그 동안. 평상시 말 수가 없던 그대로 술이 들어가도 별 말은 하지 않았는데, 상황을 묘하게도 일거에 정리해 버리는 기술이 있더군.

이를테면 이런 식이야. 누군가가 무슨 말을 하다가 막히거나 재미없거나, 말이 안된다거나 하면 바로 ""하는 외마디 탄성이 나와. 그런데 그 짧은 탄식 한방에 상환이 일순간에 정리돼 버려. 거 참 신기하지. 대단한 능력이야. 그리고 이게 입에 착착 감기더란 말이지. 은근히 중독성이 있더라고. 나중엔 아주 유행어가 돼 있더만. 누가 뭔 말만 하면 "~", 이렇게 말이야. 그런데 이 형님 너무 달렸나봐. 나중엔 "~"만 자겠다더니 아예 아침까지 자데. 생각해보니 낮부터 그 땡볕에 달팽이 형님이 너무 부려먹었더라고. 체력이 버틸리가 없지. 나도 힘들었으니까 뭐, 말 다했지. (온다 형님은 이 분보다 약간 더 선이 얇은 듯, 그냥 느낌이니까 뭐!)





야, 이거 오늘 빡세네. 원래 글 한 편으로 끝내려 했는데 쓰다 보니 넘 길어지네. 안되겠어, 몇 편으로 나누어야지. 다음 편에 이어가야겠어. 다음 번에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방금 산에서 내려오신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의 소유자 불산님과 경국지색이란 바로 이런 것을 보여준 우주님, 골로 갈뻔한 하자 형, 그리고 본격적인 술자리 이야기와 다음날 있었던 산행 이야기를 이어서 쓰도록 할게. 아, 그리고 2차 오프였던 홍대 모임에서 만나뵌 소금맛님도 함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속편을 기대하시라....





바람부는언덕에서....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바람부는 언덕의 정치실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클릭)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9.03 10:11 신고

    멋지십니다.
    온라인에서 보던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신기하지요. 저도 팸투어에서 그런 경험을 했답니다. 좋은 모임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3 11:13 신고

      네, 고맙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들, 알게 되어 참 기쁩니다.
      정말 이 사람들과 끝까지 가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9.03 13:12 신고

    와 이런 모임 참여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생각한 생김보다 완전히 다른 생김일 수 있고.
    아무튼 좋은 만남 가졌던 것 축하합니다.

  3. 좋은 분들 만나뵈시느라 그렇게 바쁘셨군요,ㅎ
    혹 산책이라는 분, 제가 아는 그 이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미권스의 방장인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4 03:57 신고

      아마 맞을 것 같은데요.
      그분이 그런 말씀 하셨던 것 같아요...ㅎㅎ

  4.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9.03 17:03 신고

    재미있엇겠습니다.
    저는 아고라2에 들린 지가 오래됐네요.
    자주 잊곤 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4 03:58 신고

      아고라2에 다시 불을 지펴야 하는데..
      다시 그럴 날이 오겠지요.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9.04 08:21 신고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좋은 만남 주욱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인물 묘사를 저도 지근에서 보는것처럼 멋지게
    해주셨네요

  6. 울티 2015.09.06 00:47

    완전 재미지네요! 이런 글도 아주 잘 쓰십니다. 마치 저도 동참한 듯 생생한 묘사!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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