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 달 있을 '2015 개정 교육과정총론•각론 고시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학계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도종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를 결성했고역사학계와 시민단체교육계와 일반시민들 역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 이후 뉴라이트가 중심이 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역사 왜곡 논란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겹쳐지면서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그동안 필자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학계교육계와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추진하려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해 왔다.

오늘 또 다시 이를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다만 일본제국주의시대와 이승만 박정희 시대를 합리화하고 미화시키기 위해 차용되고 있는 조악하기 짝이 없는 주장들을 되짚어 볼 필요는 있다이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하려는 자들의 가증스런 위선과 기만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작전'의 돌격대장을 자처하고 있는 인물들이다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론을 선도해 왔다.

그런데 우스꽝스러운 것은 그들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주장하면서 들이대는 기준과 잣대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는 데에 있다한마디로 일관성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일관성없는 정부와 정치인이야말로 국가적 혼란과 혼선만 부추기는 사회악이라는 점에서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저들이 한국사 교과서와 관련해 과거에 어떤 발언들을 했는지 살펴보자지난 2013년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당시 교학사 교과서는 일선 학교에서의 채택률이 1%가 채 되지 않을만큼 부실한 내용과 역사 왜곡으로 가득차 있었다.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교과서를 하나 만들었는데 1%의 채택도 어려운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느냐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실을 아주 비통하게 보고 있다"며 개탄스러워 했다김무성 의원 역시 "교육부의 엄격한 검정을 거쳐 통과된 역사 교과서가 전교조의 테러에 의해 채택되지 않은 것은 말이 안된다"며 불편한 속내를 고스란히 내비쳤다.

당시 
그들이 퇴출 위기에 몰린 교학사 교과서를 비호하며 내세운 논리는 '다양성' '자율성'의 존중이었다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국가에서라면 적어도 '다양성' '자율성'이 훼손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교학사 교과서 퇴출에 대한 저들의 확고부동한 입장이었다.


그런데 저들의 확고부동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거의 책 한권을 다시 쓸만큼 함량미달이었던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민주적 가치인 '다양성' '자율성'을 강조했던 저들이 이제는 단 하나의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입으로 두 말하고 있는 이 자들의 황당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걸까?

저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이처럼 언제든 말을 바꾸는데 주저함이 없다마치 '모순'의 고사를 연상시키는 저 두 사람이 한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 장관이고입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대표라면 그 나라의 교육정책과 정치가 어떻게 굴러갈 지 가늠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시도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직접적 이해 당사자들인 역사학계와 교육계에서 결사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다그들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일본 식민지지배와 이승만 박정희 독재에 대한 미화와 왜곡뿐만 아니라 학문의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할 역사 문제에 정치가 깊숙히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그것도 최소한의 일관성조차없이 말이다.

OECD 국가들 중 국정 고과서를 채택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현재 교과서를 국정화하고 있는 나라는 베트남과 스리랑카북한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심지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공산당조차 1980년대 후반부터 검정제를 채택해 (일부는 아직도 국정교과서 채택실시하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이 제도가 얼마나 후진적이고 과거 퇴행적이며 시대착오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명박 정부들어 시작된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이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로 정점을 찍으려 하고 있다이에 수많은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일당 독재인 중국 공산당조차 채택하지 않고 있는 국정 교과서를 추진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행태에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민주적 가치를 체득한 시민들이 권위주의 독재시대의 흉물스런 유물을 반길 리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시도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이는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이자 구태일 뿐이다정부는 21세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기 바란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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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9.01 08:28 신고

    국정교과서를 채택하면 이 나라가 민주국가가
    아니라는것을 자인하는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15:17 신고

      박근혜가 집권한 이후 계속해서 민주주의에 이상신호가 감지되는 이유가 뭘까요. 박정희의 망령이 따라다니는 것이 아닐까요.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9.01 11:50 신고

    죄송합니다.
    욕좀 하겠습니다. 이런 놈들의 대갈통 속에는 무엇을 들었을까요?
    사형을 시켜도 시우너찮을 놈들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15:19 신고

      가면무도회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권력과 자본에 영혼을 팔아버린 사악한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욕뿐만 아니라 침을 뱉고 싶습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9.01 12:17 신고

    국정교과서 한다면 모든 학교 국립으로 만들고, 모든 교과서 국정하고, 모든 사람들 공무원 만들고, 모든 기업 국가기업만들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전체주의국가, 전제주의국가, 경찰국가, 군인국가로 만들면 되겠습니다. 정신나가간 자들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15:19 신고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대체 이 자들이 이 나라와 시민들을 어디로 몰고가려는지
      암담하기만 합니다.

  4.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9.01 17:56 신고

    정부와 기득권의 눈으로 본 교과서에는 서민은 수동적 존재로만 나옵니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강자의 세상을 이끌어가는 방식입니다.
    교과서는 교육의 출발인데 그것을 장악하고 있다면 미래는 뻔하지요.
    답답한 노릇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2 06:18 신고

      이 나라는 진실로 침몰해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이 그저 우연이 아닌 겁니다.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미래세대의 앞날을 그야말로
      바람앞의 등불신세일 겁니다...

  5. 오메가 2015.09.02 09:25

    어떻게 프로 정치인들이 일반 시민의 상식이하로 생각하는 지 도무지 알 길이 없군요..
    최소한 프로정치인이라면 자기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전체 우리나라 민족에게 이로운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해야 할텐데요..

우리는 세계사를 통해 애국애족의 혈통을 지닌 가계를 심심치않게 접할 수 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여사의 아버지는 미얀마의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이고, 칠레의 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의 아버지는 피노체트의 군사쿠데타에 반기를 든 공군장군 출신이다. 나라의 독립운동에 앞장 서고 민주화투쟁에 헌신했던 아버지를 둔 자식의 심경은 과연 어떤 것일까. 아마도 존경과 경외감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무엇인가가 그들의 영혼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라는 헌사는 그저 허투로 생긴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국민정서에 반하는 역사인식 태도와 부적절한 언행으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가보훈처에 조부에 대한 독립유공자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물론 이는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을 옹호하는 과거 언행들이 문제가 되며 각계각층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부의 독립운동 이력을 발판삼아 난관을 타개해보겠다는 취지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라면 누구든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문창극 후보자 역시 총리지명 이후 붉어진 '친일'논란을 조부의 힘을 빌어서라도 잠재우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가 잡은 지푸라기가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더한 비난에 직면할 빌미를 만들어 준 꼴이 될지도 모르겠다. 왜 그럴까?


일단 보훈처에서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 후보자의 조부는 1921년 4월 9일 독립신문에 보도된 독립립유공자(문남규)와 성명이 한자까지 동일하고 , 독립유공자 문남규의 전사•순국 지역과 후보자 조부 문남규의 원적지가 평북 삭주로 동일하다"고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의 조부에 대한 독립유공자 확인 요청에 보훈처가 손을 들어준 셈이다. 물론 이 사실과 관련하여 시민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는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과 문창극 후보의 할아버지가 동일인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고, 보훈처의 발표 역시 정식절차에 의해 최종 확인된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보훈처가 일단 동일인으로 견해를 밝힌 이상 (추후 확인절차가 필요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문창극 후보자의 조부가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은 잠재적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듯 싶다. 


1. 문남규 선생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만행에 항거하며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애국지사였다.

2. 그의 손자인 문창극 후보자는 2014년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었다. 


이 도식은 표면적으로만 보면 앞서 소개를 했던 '아웅산 수치'여사나 '미첼 바첼레트'의 가계와 혈통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어쩌면 조부의 애국애족의 정신을 잊지않고 계승해준 문창극 후보자의 그것이 더 멋지고 훌륭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이야기에 드라마틱한 반전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있다. 할아버지의 목숨을 건 독립운동의 정신을 마음에 깊이 새긴 손자가 의협심과 정의감으로 똘똘뭉친 시대의 정치 지도자가 된다는 설정은 낭만적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얄궃게도 현실은 언제나 우리의 낭만적 상상에 거친 태클을 걸어 온다.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격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 조부의 애국애족의 정신들이 어떻게 후보자의 삶을 통해 체화되어 나타났는가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조부가 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지사였다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그는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만행을 옹호하는 식민주의사관에 경도되어 있었다. 이를 자신의 삶 속에 깊이 투영했고 말과 글 속에 반영시켰다. '아웅산 수치'와 '미첼 바첼레트'가 아버지의 뜨거운 열정과 투지를 자신들의 영혼과 철학을 채우는 양분으로 삼았다면, 안타깝게도 문창극 후보자는 할아버지의 숭고하고 거룩한 삶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이 차이가 이들의 삶을 서로 엇갈리게 만드는 결정적 동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이들의 첨예하게 다른 삶의 모습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필자는 우리사회에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일까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수치'와 '바첼레트'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면 그들처럼 될 것이요, 문창극 후보자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면 그처럼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중 '누가 더 올바르게 살았는가'에 대한 답은 여러분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보편적 상식을 지닌 사람에게는 그 답이 너무나 명확해 보이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지난 주 강원도의 모 대학 디자인학부가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독일 나치의 거수경례를 하는 사진을 만들어 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학교 디자인학부 학생회장 및 임원진이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하고자 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사과를 했지만 그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단순 헤프닝? NO, 이는 역사교육의 부재가 만들어낸 비극이다. 출처:구글이미지>


필자는 역사과목을 참 좋아했다. 학력고사 시대를 보냈던 필자에게 역사과목은 국·영·수를 제외하면 가장 큰 점수인 25점을 얻을 수 있는(거의 틀리지 않았으므로) 영양만점의 효자과목이었다. 필자에게는 고대사와 중세사 및 근·현대사를 통해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복기하고 그 시대의 인물들과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흥미로울 수 없었다. 마치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고 다녔던 그때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어 역사적 사건들과 그 사건들의 배경 및 관련 인물들에 대한 웬만한 정보들은 아직도 기억 속에 뚜렷이 자리잡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필자가 역사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역사과목이 (정확히는 기억할 수 없지만) 하루에 한시간 정도의 수업이 매일 진행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학창시절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역사과목에 대한 단상을 끄집어 내는 것은 글의 서두에 언급했던 '욱일승천기 논란'이 역사교육의 부재로 인한 예고된 논란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으니 당연히 학생들이 역사적 사건과 배경에 대해 모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급기야 이와 같은 논란이 발생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에 무지하기 때문에,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면 차라리 저 학생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교육환경과 정부를 먼저 탓해야 하는 것이 맞다. 


■ 영국의 스시회사 로고까지 바꾼 영국 유학생


역사적 사건과 배경에 대한 무지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는 외국의 사례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불과 얼마 전 영국에 유학중인 한국유학생으로 인해 스시(초밥) 회사가 사용한 욱일승천기 로고가 바뀐 일화가 소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국 스시도시락 라이징선, 회사로고를 교체준비 중이다. 출처:조선일보>


이 학생은 영국의 한 편의점에서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사용한 도시락을 발견하고, 이 회사에 '당신 회사가 쓰고 있는 로고는 일본이 2차세계대전 당시 쓴 깃발로 유럽의 나치기와 똑같은 전쟁범죄를 상징하고 있다. 아래 첨부한 자료를 읽어보고 이름과 심볼을 바꾸어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회사는 곧 답장을 보내왔고 이 답장에는 '우리 로고에 그런 문화적 배경이 있는지 몰랐다. 첨부한 글을 읽으며 아주 끔찍했다. 우리의 무지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로 로고를 바꾸겠다. 이런 사실을 알려줘서 고맙고, 사과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회사 CEO의 답장을 보면 역사적 지식과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 '욱일승천기'를 자사제품의 로고로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기 때문에 이같은 일은 언제든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또 있다. 


■ 정찬성 UFC 웰터급 챔피언 생피에르에게 사과를 받아내다


UFC에서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으로 맹활약 중인 정찬성 선수는 UFC 웰터급 챔피언인 생피에르(캐나다)에게 결국 사과를 받아냈다. 평소 생피에르는 일장기를 상징하는 빨간 원에 한자로 '필승'이라고 쓰인 머리띠와' 욱일승천기'를 상징한 도복을 즐겨입는데 이를 정찬성이 거듭 지적했던 것이다. 정찬성은 '당신의 욱일승천기 도북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아시아인들에게 그 깃발은 전범의 상징이나 하켄트로이츠(나치 깃발)와 동일하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진심어린 사과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아무런 보상없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러 서양인들은 전범과 비극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로 디자인된 도복을 기꺼이 입는다. 참 어이없다'란 메시지를 트의터에 남겼다. 정찬성의 쓴소리에 생피에르와 해당 도복을 제작한 하야부사는   사과를 하게 된다. 특히 하야부사는 '우리는 세계 곳곳 모든 고객들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한다. 문제의 도복을 판매하지 않고, 앞으로도 제품 제작을 할 때 신중하게 고려하겠다.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앞서 소개한 영국 스시회사와 마찬가지로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생피에르와 하야부사 역시 역사적 사실과 배경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다. 모르니까 사용하는 것이고, 모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물론 일본 극우세력들과 같이 이를 알고도 사용하는 경우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은 거꾸로 가고 있다


SBS 뉴스는 어제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는 '욱일승천기'를 꼬집으며 근·현대사 축소 문제와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꼭지를 방송했다. 위에 사례를 들었던 외국회사의 경우와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해당 방송의 인터뷰 내용을 옮겨보겠다. 


<이는 역사 교육의 부재가 빚어낸 참상이다. 바람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어처구니 없고 놀라울 따름이다. 세상에나, 이완용이 일제에 맞서 싸우고 우리나라를 일제로부터 해방시켜준 사람이란다. 삼일운동을 삼점일운동(어느 높으신 분을 닮아가는건가?) 이라고 읽는다.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는 없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사실 따로 있다. 한국 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해 주어도 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있다. 외국회사의 경우 역사에 대한 자신들의 무지를 인정하고 즉각 사과하며 수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의 학생들은 이들과는 다르다. 역사적 배경을 가르쳐 주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태도는 씁쓸하다 못해 충격적이다. 이들을 이렇게 만들어 버린 기성세대들은 과연 도대체 우리나라의 역사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필자는 약 두달 전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재입법한 것을 비판하는 글을 포스팅한 바 있다. 


☞ 뉴라이트의 역습, 역사가 뒤바뀌고 있다 ☜ (클릭)


또 지난 3.1절에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재산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심지어 목숨까지 버렸지만 해방이후 기득권세력으로 편입된 친일파들에 의해 다시 핍박받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비참한 삶을 다룬 글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 자식들아 절대로 나라위해 목숨걸지 말아라 ☜ (클릭)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선조들의 애국애족의 숭고한 마음을 깊이 새길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할 정부는 정작 역사과목, 그중에서도 근·현대사 과정을 대폭 축소하고 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일본제국주의에 맞섰던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비루한 삶을 전전하며 정당한 보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몇십년 후엔 김구와 안중근은 정말 테러리스트로 인식될지도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 우리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래서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면, '먹고살기 바빠 죽겠는데 역사는 무슨?', '국·영·수 하기도 벅찬 판에 역사는 무슨?'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못해 절망적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지 않고 있는 우리가 일본극우세력들이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왜곡 움직임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분노하고 규탄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이 왜 이렇게 망가져버렸는 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이유를 다들 알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가다간 몇 십년이 지나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이 땅에서 사라지고 나면 모 극우인사의 망언처럼 '김구선생'이나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답하는 학생들이 생기지 말란 법도 없을 듯 하다. 강원도 모 대학의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제작했다는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한 나치인사퍼포먼스 사진, 어린 학생들이 '이완용'을 우리나라를 해방시킨 사람으로 답하는 모습 속에 그 전조가 보이는 것 아니겠는가?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현재도 없다 


역사왜곡과 수정을 주도하고 있는 특정세력들의 움직임에 손놓고 있는 정부와  논란이 붉어질 때에만 간헐적으로 뜨거워지고 이내 식어버리는 국민여론과 역사와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아마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바쳤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지하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안중근 의사는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저 말은 그러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안중근 의사가 말했던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잊고 있는가? 아니면 지키고 있는가? 이 질문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다시 되돌아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 BlogIcon 파란하늘을 봐 2014.12.12 14:08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의 선각자들은 학생들의 교육에 힘썼읍니다. 그것만이 희망이라고 생각 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정부는 오히려 우리 아이들을 망치는 교육을 하고있는것 같습니다. 공부 해야하는 목적부터 일깨워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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