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언덕은 주말이나 휴일에 과거에 다음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철 지난 정치 시사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듭니다만그 당시의 정치 시사 뉴스와 정세를 통해 과거를 더듬어 보고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함께 조망해 보는 것도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단행한 첫 인사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임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박근혜가 보수진영에서조차 반대한 윤창중을 인수위 수석 대변인으로, 나아가 후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하게 된 장면이야말로 박근혜 정권의 본질과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극우 칼럼리스트인 윤창중을  중용한 박근혜 고집과 불통은 훗날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외교 중 성추행이라는 전대미문의 대사건을 잉태시키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외교적 망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의 반응은 실로 담담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발탁한 윤창중의 망동에 고작 "윤창중이 그런 인물이었는지 몰랐다"며 짦막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한 것입니다. 그의 모습 그 어디에서도 임명권자로서의 책임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무책임했던 대통령은 숱하게 보아왔어도 박근혜처럼 대놓고 뻔뻔하고 몰염치한 인물은 일찌기 없었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4일 첫 인사를 단행한 이후 선임된 사람들의 면면을 두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박근혜 당선인의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의 과거 질 떨어지는 막말을 문제삼고 민주당은 임명철회까지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보수 중에서도 극우로 분류되는 보수 논객 중의 한사람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이런 사람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사실을 두고 같은 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너무 극단적이어서 당황스럽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박 당선인 선대위의 핵심관계자는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일컬어 "한마디로 꼴통이다"라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과거 어떤 발언들을 했기에 같은당인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는 것일까요?

 

"이런 '정치적 창녀'들이 장관 자리 꿰차면 문재인 정권, 얼마 가기나 하겠는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는 정운찬 전 총리, 윤여준 전 장관, 김덕룡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에 대해서 그는 '정치적 창녀'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비난을 했습니다. 정치적 입장을 바꾸는 것이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눈에는 '창녀'처럼 보이는가 봅니다만,  같은 기준으로 박근혜 당선자 지지를 선언했던, 이회창, 이인제, 한광옥, 한화갑 등등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황위병이 벌인 '거리의 환각파티'"...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문화일보 논설위원이던 지난 2009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의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두고 "저 벌떼 같은 황위병", "황위병 광기"라는 표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추모객들을 매도하였고, 이명박 정권의 느슨한 대처를 질타하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노무현을 용서한다면) 대통령 이명박은 보수.우파 정권의 치욕으로 기록돼 두고두고 원용될 것..."

노 전대통령 서거 직전 4 29일 그는 '조롱받는 권력'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노무현을 용서? 시오노 나나미가 정리한 마키아벨리 어룩 중 한 대목, '군주 된 자, 가혹하다는 악평을 듣더라도 개의할 필요 없다. 역사는 동정심에 찬 인물보다 가혹하다고 소문난 인물이 얼마나 민중을 단결시켜 신뢰를 획득했으며 질서를 학립했는지 보여주고 있다"라는 내용으로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종북주의자, 박원순을 선택하는 건 대한민국을 결딴내는 행렬에 동참하는 것"

2011 10월 서울시장 보선 직전인 10 24 '젊은 지성들에게'란 제목의 칼럼에선 박원순 후보를 가리켜 "종북주의자, 박원순을 선택하는 건 대한민국을 결딴내는 행렬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투표를 앞둔 20~30세대들에게 "386 종북세대, 주체사상으로 무장해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 했던 그들을 모방해서는 안된다"라며 마치 386세대가 종북세력인 것처럼 단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원순이 시장이 되면) "종북세력들이 점령군 완장 차고 몰려가 서울시청 요직은 물론 17개 산하단체 모두 꿰찰 겁니다. 법정에서만 김정일 장군 만세 외치는 게 아니라 종북 시위꾼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김정일 장군님 만세 함성을 터뜨리고야 말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이념갈등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번 대선 전날에도 '윤창중 칼럼세상'을 통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종북세력의 창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철저히 이념갈등과 색깔론에 입각한 칼럼으로 국론분열에 앞장섰습니다.

 

이렇듯 그의 눈에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48%'의 국민들이 '종북세력'이고 '반국가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그를 박근혜 당선인은 자신의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하였습니다.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자신의 입을 대신할 사람으로 '국민분열', '이념갈등과 색깔론',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일삼았던 전력이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너무나 자명합니다.

 

박근혜 당선인이 윤창중을 기용한 이유를 다음의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박근혜식 '국민대통합'이란 바로 이처럼 어느 한쪽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다른 한쪽에게 강요하고 주입하는 방식의 전체주의적 통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임명에 대해 '아무도 그가 발탁되는지 몰랐다는 점, 누가 그를 추천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임명됐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 박근혜식 불통과 독선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첫 인사를 보면 앞으로의 국정운영이 어떤 흐름으로 진행될지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차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이 대단히 우려스러운 이유입니다.





자고로 인사는 만사라고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의 당선 이후 향후 국정운영의 흐름을 예단해 볼 수 있는 척도 역시 인사에 있었습니다. 박근혜는 후보시절 대탕평 인사를 펼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에 걸쳐 공약했고, 측근정치와 밀실정치를 멀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대통령에 당선되자 마자 자신이 했던 말을 한순간에 뒤집어 버렸습니다

 

측근정치 및 밀실정치와 단호히 결별하겠다고 하더니 그는 부실한 인사관리시스템과 베일에 쌓인 밀실인사를 통해 고위 공직자를 임명했습니다. 그 결과 검증되지 못한 부적격 인사들의 낙마가 계속 되었고, 급기야 이명박 정권의 '고소영 강부자' 내각은 저리 가랄 정도의 막장 인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이후 그의 인사스타일은 '밀봉인사', '밀실인사', '수첩인사'로 불리우며 역대 최악의 인사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되었습니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벌어졌던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을 기억합니다. 이 역시 박근혜의 독단과 독선이 빚어낸 참극으로, 임기초 벌어졌던 인사참사의 연장선으로 보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국민여론을 무시하며 윤창중을 중용했던 박근혜의 아집과 독단은 우리에게 지도자의 양심과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양심과 철학이 없는 지도자는 국민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두고 두고 곱씹어야 할 장면입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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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18 07:52 신고

    지금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의 수준입니다. 제 눈에 안경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18 08:47 신고

      똥은 똥끼리 모이는 법이죠.
      가장 기가 막힌 건 역시 자신이 임명하고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겠죠. 권력을 누리기만 할 뿐 책임지지 않으면 사회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0.19 09:51 신고

    저 인간 요즘은 뭐하는지 모르겟네요
    대변인이 될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지난 월요일 새벽 펼쳐진 월드컵 축구 경기에 대해 말들이 많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중요한 일전에서 완패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들이다. 현대 축구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다. 필자는 중원싸움에서 철저하게 밀렸던 것이 지난 알제리전의 가장 결정적인 패배요인이었다고 본다. 재앙과도 같은 미친 수비력, 골키퍼의 판단미스, 박지성같은 키플레이어의 부재, 선수들의 경험부족, 창의적이지 못한 경기 운영 등등은 패배의 원인에 가미되는 첨가제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경기에 대해 국내 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대표팀의 경기력에 혹평에 혹평을 가했다. '재앙과도 같은 전반전', '한국의 수비는 거의 최악', '한국은 월드컵에 참가할 자격이 없는 팀', '한국의 수비장면은 코미디' 등의 코멘트들이 줄을 이었다. 외신의 혹평을 피할 수 없을 만큼 이날 대표팀이 전반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국가대표의 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보기에 민망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비난의 화살은 비켜가지 않았다. 특히 러시아전과 같은 포멧을 들고 나온 전략적 판단을 질책하는 소리가 많았다. 벨기에전 패배 이후 주전선수를 다섯명이나 바꾸며 전략적 변화를 도모했던 알제리 감독과는 달리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과 동일한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다. 상대방은 우리팀에 대비한 맞춤전략을 준비했는데 반해 우리는 그렇게 하질 못했다. 경기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던 표면적 이유다. 홍명보 감독의 전략적 판단이 아쉬운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도 이를 인식한듯 알제리전 패배를 자신의 잘못으로 시인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는 내 실책 때문이다. 지난 경기가 나쁘지 않아 (선발 라인업을) 계속 이어 나가려고 했다. 특정 시점에서 선수교체를 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전반전 3실점이 경기를 결정했다. 모든 상황은 내 지시의 결과"라며 패배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으로 볼 때 이날 발언은 그저 립서비스가 아닌 책임을 통감하는 감독으로서의 고뇌와 자책이 묻어있는 심경의 발로라고 생각된다. 알제리전의 패배로 사실상 다음 라운드 진출이 난망해졌고, 향후 자신의 입지도 불투명해졌지만 대표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는 평가할만 하다. 


대표팀의 실망스런 경기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을 보며 필자는 문뜩 박근혜 정부의 무책임한 모습이 떠올랐다. 대표팀의 경기에 극단적인 혹평을 날렸던 외신의 평가처럼 박근혜 정부는 실망을 넘어 절망과 재앙에 가까운 국정운영을 하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격사퇴를 했다. 과거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수탈을 옹호하는 언행들로 역사관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 후 시민들의 반대여론을 더이상 감당치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것이다. 이처럼 부적절한 역사관과 시대인식을 가진 자를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사람은 현 박근혜 대통령이다. 국정최고책임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은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검증을 해 국민의 판단을 받기 위해서인데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부디 청문회에서 잘못 알려진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명의 기회를 줘 개인과 가족이 불명예와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전인수와 적반하장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종인사권자로서 문창극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국회동의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다. 대통령이 동의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스스로가 문창극 후보자의 자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은 것이 국민들 탓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제대로된 인사검증절차도 없이 부적절한 인사의 임명을 강행했던 청와대 비서실과 대통령 자신에게 이번 참사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걸까

 

이해를 돕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지명했던 사람들을 한번 살펴 보겠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김용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와 두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으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는 이중국적과 미국 CIA 경력 의혹 등으로,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부대주변 땅투기 의혹과 무기중계회사 근무 의혹등으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은 성접대 혐의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은 비자금운용 의혹으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방미외교중 성추행 혐의로 각각 사퇴했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과도한 전관예우 문제로 낙마했고, 문창극 후보자는 과거 친일언행들이 논란이 돼 자진사퇴했다. 알려진 공직후보 및 공직자의 경우가 그나마 이정도다. 청와대 비서관까지 그 수를 확대하면 손가락은 물론 발가락을 더해도 모자란다. 그렇다고 현 내각의 면면들이 공직자로서의 자격에 부합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탈세와 탈루, 위장전입, 과도한 재산증식 등 탐관오리의 전형적 모습들을 두루 갖춘 인사들이 태반이다. 특히 위장전입문제를 다루는 주무부서의 장관을 위장전입의 불법을 저질렀던 인사를 임명하고, 대기중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논문표절 혐의자를 지명했다는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직인선 기준이 얼마나 나이브하고 형편없는 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런 부끄러운 인사를 단행하고도 그 책임을 국민여론 탓으로 돌리는 대통령이라면 시쳇말로 기대할 것이 전혀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은 조직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의 숙명이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리더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그에 걸맞는 책임의식을 반드시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책임의식이 없는 권리행사는 필연적으로 독단과 독선을 야기시키고, 조직운영에 비민주적인 전횡을 촉발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딱 그짝이다. 인사실패에 대한 반성도 없고 책임의식도 전무할 뿐더러 오히려 인사참사의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고 있다. 최악도 이런 최악이 없다. 따라서 대표팀의 경기력에 혹평을 날렸던 외신의 평가를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에 고스란히 치환시켜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재앙과도 같은 박근혜 정부의 1년 6개월',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거의 최악',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는 사람',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방식은 코미디'라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그 토대위에서 실패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아가고자 할 때 희망이 있는 법이다. 필자는 실망스런 경기내용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대표팀보다 책임의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이 더 부끄럽고 창피하다. 책임의식이 없는 권리행사는 파렴치한이나 하는 짓이다. 이 정부에는 이런 자들이 너무나 많다. 아마도 많은 국민들이 이에 동의할 것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내정됐다. 안대희 전 총리 지명자의 예방치 못한 낙마로 인선에 고심에 고심을 했다는 박근혜 대통령, 그녀는 결국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버금가는 극우논객을 후임총리로 선택했다. 그러나 또다시 국민대통합에 역행하는 자가당착이 드러난 인사란 점에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에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는 청와대의 발탁배경 설명은 그래서 더욱 장황하게 들릴 뿐더러 이율배반적이다. 




알려진 대로 문창극 총리후보자는 언론인 출신이다. 특히 그는 중앙일보에 '문창극 칼럼'을 연재하며 시국현안에 대해 뚜렷한 색채를 지닌 글을 써왔다. 여기서 말하는 뚜렷한 색채란 보수우익 성향을 지칭한다. 보수우익 성향은 모두 악한 것인가. 물론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헤겔의 변증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모든 현상은 그 자체로 끊임없는 모순과 갈등을 겪으며 변화하고 발전해 나간다. 따라서 합리적 대안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모순과 갈등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그 기반 위에서 통합의 과정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수우익들은 변화와 갈등 자체를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한다. 변화와 갈등을 인정하지 않으니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포용에 인색하고, 자신들의 주장에 반하는 모든 것을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을 빌자면) '적'으로 규정하는 오류를 범한다. 


문창극 총리후보자 역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식을 지녔다. 그는 2009년 용산참사의 과잉진압을 주도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옹호하며 "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두고두고 이 나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앞으로 경찰청장의 목은 데모대가 쥐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용산참사의 피해자들인 주민들이 이 나라에 악영향을 끼치는 데모대에 불과할 뿐이고, 공권력을 무리하게 행사한 김석기 전 청장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보고 있다. 그의 시야에는 용삼참사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엔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한 인식이다. 



보편적 복지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상급식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효율성과 다양성을 거론하며 무상급식이 획일주의적이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무상급식이야말로 가난을 이용하는 포퓰리즘이라고 단언한다. 나아가 무상급식과 같은 보편적 복지에 길들여진 국가 의존형 인간들이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지켜낼 수 있을지, 가정의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 그런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가능할지, 결국 전체주의와 공산주의형 인간을 만들어 내지는 않을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과 가정을 가치를 바로 세우고 나아가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초를 지키는 일과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의 주장은 무상급식에서 시작해 개인의 자유와 존엄, 민주주의까지 거론하는 논점이탈의 궤변일 뿐이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지난 2009년 8월 4일 그는 중앙일보에 '마지막 남은 일'이라는 칼럼을 실었다. 그는 이 칼럼에서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러나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거론했다. 이명박 정권을 향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언급하며 고언을 마다않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을 향해 그의 말처럼 참으로 가혹하고 무례하기 그지없는 짓을 한 셈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은 이미 사실무근으로 판명난 사안이었다. 그런데 그는 근거없이 떠도는 의혹들을 모아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직 대통령을 향해 죽기 전에 마지막 일을 하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에 속하는 품성이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그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까지 지명했던 많은 고위공직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낙마를 했다. 그런데 그 이유들이 참으로 낯부끄러운 것들 일색이다. 부동산 투기, 공금유용, 탈세, 비자금 조성, 성접대 등등 도무지 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는 자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위장전입, 논문표절, 본인 및 자녀의 군면제, 이중국적 등은 애교로 봐줘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마저 나온다. 그러나 이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가당치 않은 말이다. 공직의 저급화를 부추기는 이런 발언들을 우리는 경계해야만 한다. 


벼슬을 탐하는 자들은 예로부터 늘 있어 왔다. 이런 자들을 일컬어 사람들은 '탐관오리'라 명명했다. 안타깝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하려 했던 많은 고위공직자들 중 상당수가 '탐관오리'에 해당되는 사람들이었다. 사사로이 벼슬을 탐하는 자들과 이런 자들을 계속해서 임명하려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 믿는다면 바보이거나 그 자신이 탐욕에 찌든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다. 


물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탐관오리'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가 도덕적으로 공직을 수행할만한 자격이 있는지의 여부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낱낱이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도덕성은 그가 공직에 적합한 인물인가를 판단하는 필요조건의 하나일뿐 충분조건이 되지는 못한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러나 살펴본 바와 같이 그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수우익논객답게 국민화합과 통합에 반하는 인식과 태도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인사다. 이런 사람을 또다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것 자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의 의지가 애시당초 없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국민통합이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사상과 인식을 강요하고 강제하는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통합을 의미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율과 소통, 화합과 조화의 민주적 리더십이 필요한 21세기에 전근대적인 20세기 관치치대의 통치철학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필자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금까지 보여준 전력으로 볼 때 그가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표류하고 있는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냉정하게 볼 때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사람이 쌓아온 이력은 절대로 거짓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이 박근혜 정권의 또 다른 인사 '참극'으로 귀결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늙은도령 2014.06.12 02:07

    에전에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를 동시에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문창극의 칼럼을 보며 몇 번이나 뒤집어졌는지 모릅니다.
    전형적인 보수 꼴통이며, 김진 논설의원과 동류의 인간이지요.
    문창극의 총리 내정은 아마도 김기춘의 작품일 것이고, 홍석현 회장과 의논했을 것입니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삼성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KBS에서 보도한 강연 내용은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역시 친일파 집단들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속성을 버리지 못 하네요.
    사실 제 어머님의 큰 오빠가 일제시대에 참의원을 할 정도로 친일파의 대표적인 집안이었지요.
    물론 친일행각을 하기 위해 한 것은 아니라, 워낙 명문가여서 일제에서 반 강제적으로 손을 내민 것이지요.
    독립군을 위해 자금도 대시고 숨겨주기도 하셨으니 친일파의 전형과는 다른데, 홍씨 집안은 유명한 친이파였습니다.
    박정희도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그런 패거리 인연이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더러운 정권입니다.

    헌데 티스토리에 블로그에 올리는 글과 별도의 글을 올리려면 스크립트 코드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무엇인지요?
    다음 블로그처럼 일정한 형태들을 주고 그중에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컴퓨터 활용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요?
    특별히 공부를 해야 한다면 어디를 참조하면 좋은 것인지요?
    일단 다른 아이디로 개설해서 사용해보다 물어보는 것이 나은지 잘 모르겟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6.12 10:59 신고

      안녕하세요, 도령님.
      다시 찾아왔습니다. 빨리 답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낮에 일에 치여서 이제 시간이 났네요.
      먼저 궁금해하시는 부분,
      스크립트 코드는요, 사이트를 도령님이 원하시는 데로 모양을 바꿀경우 필요해요.
      일단, 제 블로그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스킨에서 제가 스키립트 코드를 조금 수정한 것이거든요.
      그냥 쓰셔도 되는데, 그럴 경우 좀 뭐랄까, 구려요. ㅎㅎ
      이 말 좋네요, 음, 그냥 좀 구려요, 진짜.
      그러니까 도령님이 원하시는 사이트 디자인이 나오려면 원하는 곳에 html 코드로 좀 수정을 가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저도 예전에 조금 익혀둔 것이 있어서 수정이 가능했는데,
      사실 좀더 쌈빡하게 확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시간도 좀 걸리고, 귀찮기도 하고, 완전 노가다라서요, ㅎㅎ.
      그런데 사실 티스토리에서 제공해주는 기본 스킨만 활용하셔도 다음보다는 낫기는 합니다.
      다만,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그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요.
      티스토리는 워낙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구글검색 하시면 웬만한 정보는 다 나와 있습니다.
      저도 그것 보고 이리 해보고, 저리 해보고 했으니까요. 시간만 내시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말씀드린 다음블로그에서 쌓아놓은 인지도인 것 같아요.
      이게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거라 방문자 수에서 좀처럼 예전같지가 않네요.
      그리고 일단 밑져야 본전이니 티스토리 블로그를 일단 만드시구요. 저도 처음에 그렇게 했어요.
      티스토리 블로그 만든 후에, 이것 저것 글도 옮기고, 디자인도 바꿔보고.
      물론 새로 쓴 글은 티스토리로 완전히 옮기기 전에는 다음 블로그에 썼구요.
      완전히 티스토리로 옮겨야 겠다고 마음 먹은 뒤에 다음블로그에는 이전한다는 공지를 걸어 놓고,
      티스토리로 옮겼지요.

      일단 먼저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도령님의 눈과 귀가 되어 드리지요.

      그나저나 도령님, 건강하신 모습뵈니 너무 좋습니다. 책 출간 때문에 신경을 참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늘 건강 유념하시구요, 글 쓰세요. 그것이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소인은 물러갑니다...

  2. BlogIcon 박연숙 2014.06.13 01:43

    안녕하세요 아고라에서 바람부는언덕님의 글을 자주 접하고 많이 공감하고 있는 한사람 입니다
    지식이 짧아 언덕님 같은 해박하신 분들 덕에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댓글을 보니
    티스토리 블로그에 관심이 가네요 그래서
    서치해보니 초대를 받아야 가입하고 블로그를 만들수 있다고 하여 조심스럽게 초대 부탁 드려봅니다
    메일주소kenzoelf@naver.com
    현재 네이버 블로그 운영중인데 위 글보니 티스토리 블로그 도전욕구가 생기네요
    모쪼록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고
    우리나라 좋은나라 될때까지 희망을 놓지않고 꾸준희 응원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친구중에 정의당 의원이 있습니다
    그친구는 어릴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약한사람과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이라
    정의당에 관심을 마니갖고 맘으로나마 응원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6.13 22:40 신고

      어쩌지요?
      저는 초대장이 없어요. 저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어떻게 초대장을 받는 건지 잘 모릅니다. 제가 함 알아보고요, 다시 메일 드리겠습니다.
      아, 초대장은요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에서 '티스토리 초대장 받기' 검색하시면 초대장 나눠주는 분들 있을 겁니다. 그 분들에게 저에게 하셨던 것처럼 메일주소 남기고 부탁드리면 보내주실 거예요. 저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그게 더 빠를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주 찾아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면 큰 기쁨으로 알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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