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18) 창당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는 기사를 접한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014 3 26일 창당한 신생 정당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창당한 지 이제 불과 1년이 갓 지났을 뿐인 정당이 창당 6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는 없다.

필자처럼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문재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오랜 전통과 뿌리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는 축사를 통해 "(민주당은) 60년 전 1955 918일 사사오입 개헌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범야권이 결집해 탄생한 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재인 대표는 1년짜리 신생 정당에 불과한 새정치민주연합에게 60년의 유구한 역사성을 부여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문재인 대표의 축사를 논평하는 것은 지극히 무의미하다. 더불어 창당 60주년을 자축하고 있는 이 기이한 조직의 기념행사 역시 필자에게는 아무런 감흥조차 없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문재인 대표의 축사나, 창당 60주년 행사 소식을 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그래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문재인 대표의 말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적 뿌리가 서슬 퍼런 독재에 맞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개척해 온 '민주당'에 닿아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목마름과 치열함으로 그들은 국민과 함께 87년 민주화를 이끌어 냈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김대중노무현의 민주정부 10년의 빛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비록 과정의 오류와 실책은 있었을 지언정 민주당이 지난 60년 동안 반민주반독재 투쟁을 통해 이 땅의 척박한 민주주의를 일구워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맞다, 저 당은 지난 60년 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험난한 길을 마다않고 걸어 온 뿌리깊은 정통 야당이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전혀 새로울 것 없었던 이 조직의 창당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온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맥을 잇고 있다며 자랑스레 60년의 역사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 정당의 현재 모습은 민망함 그 자체다. 국민들로부터 '새누리 2중대'라는 치욕스런 오명을 쓰고 있는 현실이 이 정당의 위기와 참담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런 의미로 고작 1년에 불과할 뿐인 이 정당이, 그것도 정통 민주당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온 이 정당이 민주당 60년의 역사를 도용하는 것은 오만할 뿐더러 뻔뻔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면한 문제점을 한 두가지로 규정짓기는 대단히 난해하다. 이는 각양각색인 이 정당의 철학과 노선을 구분짓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문제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이 정당은 지금 지독한 중병을 앓고 있다. 마찬가지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를 어느 한 두사람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 역시 이 정당이 처해있는 문제의 본질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판이한 가치관과 철학을 가진 구성원들 간의 내분과 갈등이 이 정당의 위기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정치정당은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대리해주는 도구이다. 따라서 정당은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이념과 정치 철학을 분명히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난 60년 동안 민주당은 큰 틀 안에서 이를 놓치지 않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밝혀 왔다. 그러나 중도층을 겨냥하겠다는 목표 아래 당의 노선을 '우클릭'한 이후 이 정당의 모습은 이전과 상이하게 달라졌다. 이 시기는 당이 쇠락하기 시작된 지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제 이 정당과 새누리당의 차이는 누가 더 보수적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외피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국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변화와 개혁, 정치 혁신을 위한 시대정신은 이 당에서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새누리 말고는 내세울게 거의 없는 이 정당이 그들 못지않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과 권력에 대한 강한 탐욕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바보가 아닐 바에야 모르는 이가 없다. 현재 혁신안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지독한 내홍 역시 이를 다시 한번 재확인시켜주는 웃지 못할 촌극일 뿐이다.

창당 60주년을 맞는 자리에서 저들은 어색하게도 당의 '단결'을 외쳤다. 분당까지 거론되고 있는 최악의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저들의 노력이 애처롭고 눈물겹다. 그러나 가치관과 철학, 노선의 정리없는 봉합만을 위한 '단결'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회생시켜 줄 동아줄이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지금 무색무취의 이 노쇠한 정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일이다. 잃어버린 야성을 찾는 일이며, 분명하고 선명한 철학과 비전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일이다. 설사 그것이 당의 분당을 촉발시킨다고 해도 말이다. 그런데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몰골은 어떠한가. 한심하다는 것 밖에는 달리 나올 말이 없다.

자신이 맹수라는 사실을 잃어버린 호랑이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그런 까닭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해야 할 급선무는 형식적이고 허울뿐인 '봉합' '단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 뚜렷한 색채를 가진 정당, 노동자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선명하고 강력한 야당, 즉 과거의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당은 가장 중요한 것을 빠트린 채 60년의 명맥에 기대어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근근히 이어가려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 정당의 미래가 지극히 암울해 보이는 이유다.





한국 정치의 비극은 사실상 양당제로 운영되고 있는 정치지형 하에서 유권자의 선택지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데에 있다. 이같은 환경은 지역주의와 함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두 거대정당이 정당개혁과 정치개혁의 당위를 망각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7년의 폭주와 실정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여전히 저급한 막장 수준에 머물러 있고, 국민의 삶이 나아지기는 커녕 갈수록 바닥을 향하고 있다면 이제는 새로운 선택지를 고려해 볼 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는 두 거대 보수 정당의 변화와 각성을 이끌어 내는 측면에서도 대단히 유의미한 일일 것이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원내 제1당과 2당을 차지할 수 있다면 저들이 굳이 유권자들의 요구와 시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까닭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수억년이 넘도록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몇몇 생물들이 진화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이 진화할 필요가 없는 우월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우월한 유전자(지역주의)를 가지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정당이며,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렇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정당이다. 저 두 정당이 각각 우월한 유전자에 대한 변치않는 믿음과 착각에 빠져있는 한 대한민국 정치의 레벨업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저들보다 먼저 변해야 한다. 유권자 스스로 정치권의 변화와 각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에 강력한 제3당의 출현이 절실한 이유이며,  유권자들이 정의당과 노동당,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 당위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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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9.19 11:05 신고

    저도 강한 제3당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심상정,노회찬과 같이 하는 진보정당이 조금 더 힘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19 11:08 신고

      네, 정말 절실합니다.
      정의당이 교섭단체 요건만 갖출 수 있어도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에
      일대 파란이 일어날 겁니다. 노동당과 녹색당도 마찬가지구요.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의 특성상 양당정치는 이제 그 한계에
      다다랐다느 것입니다. 새누리 민주당 양당정치가 먼저 붕괴되어야 합니다. 다당제로 가야 제대로 된 정치 혁신이 일어날 겁니다.
      유권자들이 이를 깨달아야 할 텐데요. 참 안타깝습니다.

  2. BlogIcon charlie 2015.09.19 16:26

    제1야당 욕 말고는 스스로 내세울 게 없는 당들에게 잘도 표 주겠다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9.19 16:51 신고

    가지가지 하는게 새누리뿐인 줄 았았는데 새정연도 마찬가지군요. 하긴 새정연은 새누리 2중대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20 10:48 신고

      대한민국 정치가 제대로 서려면 대안은 진보정당들이 약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새누리는 낡았고, 새정치는 무능합니다. 그런데 저 둘이 압도적인 원내 1,2 당입니다. 뭘 바꿀 수 있겠습니까.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그동안의 정치를 통해 숱하게 봐왔잖습니까? 이제는 바꾸어야 합니다. 정치 지형을 확 바꾸지 않으면 결국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이 반복될 겁니다.

  4. BlogIcon 냥녕이 2015.09.19 17:23

    경상도 전라도 몰표로인하여 우리나라는망할듯요
    요즘에 민주당쪽은 지역감정뿐만아니라세대갈등까지조장하니......몰표로인한 기득권의 괴물들이 되버린듯 새누리나 새정치나...원인은 선택권보다는 몰표인듯

    • BlogIcon 쥐닭박멸 2015.09.20 05:06

      길거리에서 어떤 젊은 여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나던 범인이 흉기로 시민을 겁박하며 달아나려 하자 용기있는 시민들이 힘을모아 범인을 잡는과정에서 반수가 성폭행범이자강도행위자에대한 몰매가 부당하다고하여 범인을 옹호하며 용감한 시민들에게 저항 했 습니다. 이때 두 무리의 몰매는 같은 의미인가요? 호남의 몰표와 영남의 몰표도 이와 같습니다. 독재정권과 호남포위전략을 구사하는 정당을 거부하는것은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영남의 우리가 남이가식의 부조리한 투표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한 불의한 행위죠. 강준만의 전라도 죽이기,김대중죽이기,김영삼 이데올로기등의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5. BlogIcon 멍국이 2015.09.19 18:15

    그래봣자 다 똑같아짐 말로만 떠들면서 실천도못하는거

  6. BlogIcon 개소리 2015.09.19 18:36

    새정연이 청당 1주년이라는 첫글보고 아 개소리 지껄여놨구나 하고 바로 스크롤바 내림.

  7. BlogIcon 2015.09.20 02:34

    제 3당은 이미 정의당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 강력해 질 것을 기대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20 10:44 신고

      통합진보당이 무너진 현실에서 정의당이 새누리와 새정치의 대항마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저 두 정당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그를 바탕으로 정치개혁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8. BlogIcon 쥐닭박멸 2015.09.20 04:40

    원래 민주주의 아래서 정치는 국민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죠. 박정희가 짜놓은 호남대 비호남의 구도 속에 이나라 사람들이 갇혀있다고 봅니다. 그건 각종 선거에서 지도가 세로로 쪼개지는 현상을보면 알 수 있죠. 없애야할것은 섹누리죠.
    그래서 현 새민련이 보수우파 본연의 자리매김을하고 민노당 사민당같은 정당이 진보정당이되어 정책대결하며 선순환정치를 해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재탄생 되는거죠. 이런 개 풀 뜯어먹는 소리 그만하시고 섹누리 파괴에나 힘쓰세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20 10:46 신고

      개 뿔 뜯어 먹는 소리가 아니구요. 저렇게 되지 않으면 새누리는 절대 못 파괴시킵니다. 방법 있음 댁이 한 번 해보세요. 그렇게 할 수 있나. 정치 공부 좀 더 하고 댓글 다세요. 그리고 무례한 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 당신이 새정치 당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그만하시고 현실을 직시하세요...

  9. BlogIcon 강지호 2015.09.23 09:01

    아하... 새정치도 어느정도 문제는 있었군요. 그래서 제 3당이 나와야 하는 것고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제 3당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들마저 새누리당 처럼 되버린다면 오히려 일이 더 복잡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군요.
    아무리 이렇다고 해서 과연 제3당이 탄생하는 게 옳은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 누굴 믿어야 하는지 모르는 세상인데.

  10. BlogIcon 강지호 2015.09.23 09:01

    아하... 새정치도 어느정도 문제는 있었군요. 그래서 제 3당이 나와야 하는 것고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제 3당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들마저 새누리당 처럼 되버린다면 오히려 일이 더 복잡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군요.
    아무리 이렇다고 해서 과연 제3당이 탄생하는 게 옳은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 누굴 믿어야 하는지 모르는 세상인데.

7•30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재보선은 전국 단위의 선거가 아닌 탓에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를 반영하듯 역대 재보선 투표율은 평균 30% 중반대를 유지해 왔다. 이번 재보선 역시 과거와 비슷한 투표율을 보일 것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의 경우 휴가철과 겹치는 선거일정 상 투표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사전투표가 끝난 후 이와 같은 예상은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투표율이 사전투표를 처음 도입한 지난해 4•24 재보선과 10•30 재보선의 6.93%와 5.45%보다 높은 7.98%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과거보다 높게 나타날 확률이 높아졌고,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여야의 정치적 속내도 복잡해졌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낮으면 여당이 유리한 것이 정설이고 보면 투표율이 이번 재보선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이번 재보선 지역 중 필자가 특히 눈여겨 보고 있는 지역은 서울 동작을이다. 새누리당의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의 노회찬 후보가 격돌하는 동작을은 이번 재보선 최대의 격전지 중 하나다. 선거 초반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나경원 후보가 여유있게 앞서 가던 선거판세는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의 후보사퇴에 이은 야권연대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기동민 후보의 사퇴직후 발표된 여론조사결과는 선거판세가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야권연대 이전 노회찬 후보와의 양자대결을 가상한 여론조사에서 10%가 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던 두 후보간의 격차는 야권연대 이후 나경원 42.7%, 노회찬 41.9%의 초박빙으로 집계되었다. 기동민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가 만들어낸 -더 정확히는 노회찬 후보의 승부수가 만들어낸- 야권연대가 동작을의 표심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느닷없는 야권연대로 선거승리를 낙관하던 나경원 후보측은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나경원 후보 측은 지지율 고공행진에 고무되어 네거티브 없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해오던 터였다.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사람은 감추어져 있던 본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야권연대로 선거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새누리당과 나경원 후보 측이 유권자에게 익숙한 민낯을 슬그머니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선거 국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고소•고발전이다. 나경원 후보측은 노회찬 후보측이 세월호 특별법 통과 서명을 가장한 불법•편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노회찬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을 동작구선관위 및 검찰에 고발했다. 나경원 후보측은 정의당이 선거운동에 사용하고 있는 노란색과 세월호 관련 단체 회원들이 불법으로 노회찬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들의 무사생환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노란리본의 색깔과 정의당이 지난 1월 선정한 공식 PI(Party Identity)속에서 정치공세의 접점을 발견해낸 저들의 상상력을 어떻게 이해해야할 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저들의 주장대로라면 재보선이 끝나기 전까지 유권자들은 이제 노란 옷과 노란 우산, 노란 모자는 물론이고 노란 단무지도 먹어서는 안된다. 한심하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 대책없는 황당함이다. 





"야권 후보 야합으로 나경원 후보가 어렵습니다. 나경원 후보를 살려 주세요. 지역 일꾼 나경원을 살리면 동작이 살아납니다. 나경원이 살아야 정치투쟁만 일삼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측은 지난 28일 대량의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야권후보의 연대가 야합인지는 모르겠으나 나경원 후보가 초조하고 불안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나경원 후보측은 이 문자를  어이없게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에게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나경원 후보측이 문자를 대량 전송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촌극으로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선거초반의 마음가짐은 사라지고 네거티브와 구걸에 가까운 읍소전으로 구태 선거풍토를 재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살려달라"는 나경원 후보의 문자는 유권자에게는 매우 낯익은 풍경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새누리당은 선거철마다 "살려달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대선자금 차떼기로 당이 존폐위기에 처해있을때 부터 시작해서 대선, 총선, 지방선거, 재보선 가릴 것 없이 선거 때만 되면 없던 눈물을 흘리고, 피켓을 들고, 문자를 보내며 "제발 한번만 살려달라"고 애원을 해왔다. 값싼 동정만큼 구질구질한 것도 없다. 저들은 유권자의 호의를 언제나 배은망덕으로 되갚았다. 





나경원 후보의 간절한 읍소와는 다르게 그녀는 지역일꾼이 아니다. (지역일꾼은 노동당의 김종철 후보가 유일하다) 또한 나경원을 살리면 동작을이 살아나고, 나경원이 살아야 정치투쟁만 일삼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 둘이야말로 전혀 근거가 없는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 실체없는 색깔론과 이념 공세로 정치투쟁을 조장해 왔고, 정치권의 부정부패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 집권여당의 주요 정치인으로서 나경원 후보는 저렇게 말할 자격이 없다. 


언제나 그렇듯 강박은 필연적으로 초조와 불안을 야기시키고 여유와 안정을 순식간에 삼켜 버린다. 그 결과 나경원 후보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자신있는 선거운동방식인 '네거티브'를 다시 꺼내 들었다. 물론 그녀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해 낼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것 한가지는 확실하다. 이 모습이 나경원 후보에게는 가장 잘 어울린다.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를 확실히 , 그리고 완전히 되찾았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4.07.29 07:47 신고

    정말이지 개버릇 남 못준다더니..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29 10:30 신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본색을 드러내는군요.
      한심하다는 말조차 아깝습니다.

  2.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7.29 09:00 신고

    초반보다는 박빙이니.. 암튼 결과는 봐야하겠지만 꼭 이겼으면 좋겠네요
    뭐, 평가야 또 해봐야하겠지만.. 정책선거..그런거..바라는 거.. 너무 야무진 꿈같아요ㅠ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29 17:36 신고

      동작을이 원래 여당 성향이 강한 곳이라.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는 힘이 듭니다.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봐야겠지만, 기대가 그동안 너무나 많이 깨져왔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아무튼, 기동민 후보와의 멋들어진 연대로 반전의 계기는 마련해으니 이제는 하늘에 맡기고 기다려 봐야지요.
      그나저나 노동당의 김종철 후보가 참 안타깝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수 없이 노회찬을 미는 글을 써왔지만, 사실
      김종철 후보야말로 지역일꾼에, 끈기있고, 뚝심있는 숨은 인재거든요.
      저런 사람들이 국회로 많이 입성해야하는데, 그 점이 언제나..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3. 2014.07.29 14:28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29 17:36 신고

      ㅎㅎ,
      그러게요. 아이폰으로 쳤더니 오타가 났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4.07.29 15:00 신고

    인간이란 족속은 외적인 것에 약하지요.
    나경원의 경쟁력이란 그것밖에 없습니다.
    김필백에 대한 해명이라도 내놓을 것이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29 17:39 신고

      맞는 말씀이십니다. 내세울 게 전혀 없는 족속들이
      대한민국 국정을 이리 들쑤시고 다니니 나라꼴이 이렇게 되는 것이겠지요.
      아이구..
      머리가 다 아파옵니다.

  5. 언덕님~~^^
    참말로 오랫만입니다.ㅎㅎ
    제가 티스토리로 옮기고 한참을 못 뵈었군요. 잘 계셨지요?
    티스토리에서 글 뵈니 정말 반갑습니다~ㅎ

    제가 존경하는 분의 일갈이 생각나네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정치적으로 이번이 마지막이 되길 기원합니다...

  6. 악어의 눈물이 따로 없네여.
    우리는 파렴치한 눈물에 속고도 또 그눈물에 당하니 참 원통하네여

  7. BlogIcon 문경호 2014.07.29 19:57

    마지막 글 간단하고 정확한 표현이네요
    나자위가 본 얼굴을 드러냈군요

  8. BlogIcon 2014.07.29 23:52

    살려 달라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자리에서 기다리라... 죽을때까지...

  9. BlogIcon 잉걸 2014.07.30 00:42

    그냥죽어라 나자위

  10. BlogIcon 까고있네 2014.07.30 03:31

    진짜 얼굴에 개철판들 깔고 저렇게 나대는게 대단하다. 그만큼 의원 자리가 좋다는거겠지? 바꾸려면 니네 월급포함 모든혜택을 세전 300으로 깎아라. 그럼 머라고 지껄이든 믿어주지

  11. BlogIcon 닝기리 2014.07.30 06:23

    자위대에 표를 좀 부탁하는게 빠를듯?
    그래도 미개한 시민은 찍어줄겁니다 ㅠㅠ

  12. BlogIcon 언니.. 2014.07.30 06:29

    애들이 살려 달랄땐 겁나 바쁘시더니.. 당선과 동시에 또 다른 얼굴로 돌변할것을 아는데... 그럼에도 막을 수 없으니 답답합니다.. 엄마라면서 남들이 죽어가는 자식을 바라만 보고 있을때에도 다들 지 살 궁리만하더니..

  13. BlogIcon 쿠커스맨 2014.07.30 06:34

    글 잘읽고 갑니다.
    그저 국민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만난다는 명언에 슬퍼지는 대한민국입니다.

  14. BlogIcon 현실 2014.08.08 19:12

    빠르게 성장하였자만 의식은 그 수준에 따르지 못하였으니 ...그 수준만큼 나라가 퇴화할 뿐입니다

  15. Favicon of http://bcs14910@hannail.net BlogIcon 도토리묵좋아 2014.08.09 08:45

    잉걸님의생각과저와의생각은좀다르군요 ,얼굴이쁘죠 똑똑하죠 상대가말했던것거짓이죠 ....이런이를뽑아야지요

  16. Favicon of https://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4.08.09 10:12 신고

    그래도 늘 새누리가 이기죠...
    이런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7. BlogIcon 늘함께 2014.12.27 16:21

    경원씨 내이상형이에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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