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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뻔뻔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4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보며 든 생각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보수혁신의 가능성을 열었다 평가받았던 과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파격적 연설을 기대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장기 국회 파행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미래를 향한 건설적인 담론 정도는 제시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역시나'였다. 사과는커녕 일말의 미안함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석 달 가까이 국회를 공전시킨 책임이 있는 제 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이라고는 믿기 힘든 몰염치함이다. 명색이 공당의 원내대표라면 무려 84일 간 이어진 국회 파행에 대해 국민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볼썽사나운 국회의 모습에 속 터지는 국민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과는 건너뛴 채 연설의 대부분을 '기승전-문재인 정부 비판'에 매달렸다. 대안과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오직 대통령과 정부 비판을 통해서 반사이득을 얻으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민국의 오늘을 규정하는 단어로 '불안'을 꼽았다. 그는 '붉은 수돗물', '은명초 화재사건', '세금폭탄', '경제위기', '한일관계', '정치불안' 등을 거론하며 "국민들이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라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대통령이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연설에서 특히 논란이 됐던 대목은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신독재'라고 몰아세우는 장면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이 아닌 정권의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도 부합한다"라고 주장했다.


기가 차다. 나 원내대표가 인용한 기사는 지난해 6월 영국 시사주간지 'The Economist'에 실린 'After decades of triumph, democracy is losing ground'라는 제목의 기사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사에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여러 나라에서 민주주의 퇴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한 민주주의의 퇴보 과정은 '첫째, 위기 상황이 발생하고 유권자들은 그들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를 지지한다', '둘째, 이 리더는 적을 찾는다', '셋째, 그는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독립 기구들을 방해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권자들이 자신을 몰아내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 법을 바꾼다' 등 4단계다.


'이코노미스트'는 "처음 세 단계에서는 여전히 민주주의지만, 마지막 단계의 어느 지점부터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터키 등의 국가를 예로 들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기사에는 막상 대한민국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는 달리 보이는 모양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 2년, 반대파에 대한 탄압과 비판 세력 입막음의 연속이었다"라며 "정권을 비판하면 독재, 기득권, 적폐로 몰아간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공영방송을 정권 찬양방송으로 전락시켰다"라며 "대법원, 헌법재판소, 착착 접수해가고 있다. 걸림돌이 될 만한 그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 사회 전체를 청와대 앞에 무릎 꿇리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마지막 퍼즐은 지난 패스트 트랙 폭거로 현실화됐다. 야당의 당연한 저항에 저들은 빠루와 해머를 들고 진압했다.그리고 경찰을 앞세워 집요하게, 마지막까지 탄압한다"라며 "차베스의 집권과 절대 권력화도 민주주의 제도 위에서 이뤄졌다. 이대로라면 문재인 정권도 방심할 수 없다.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 기울이라"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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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당착과 후안무치, 그리고 적반하장까지. 참 가지가지다. 자신들이 집권했던 시절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는 정말 모르는 것일까. 비판과 쓴소리를 멀리했던 보수정권 9년 동안 민주주의 환경이 크게 후퇴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 시기 표현의 자유·집회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이 크게 위축됐고, 인권과 언론자유 등이 뒷걸음쳤다.


보수정권은 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언론장악을 위해 미디어법을 날치기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이 대량 해고당하는가 하면, 문화계 좌파 척결이라는 미명 아래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오른 단체와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감시와 배제, 차별이 잇따랐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하는 천인공노할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 검·경은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기에 급급했고, 당시 집권당이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무력화시키며 정권 비호에 앞장섰다. 


대법원이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청와대가 KBS에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세월호 수사 방해와 외압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정원과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도로 민간인 사찰도 이뤄졌다.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국민들에겐 '종북' 딱지가 덧씌워졌다. 국민을 '애국세력'과 '종북세력'으로 이분화시키는, 보수정권이 애용해온 갈라치기 전략이다.


그렇게 보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하고 권위주의적 통치를 부활시킨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이야말로 나 원내대표가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인용해 언급한 '신독재'의 원조라 해도 크게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단시간 근로자, 신용불량자,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장애인,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이런 어려운 분들에게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두고, 그 분들의 통증을 같이 느끼고, 그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하겠습니다."


3년 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보수여당임에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서 부자·대기업 증세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회적 약자와 소외층을 위한 정책 강화 등을 제안해 정치권 안팎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당시 연설은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숱한 화제를 낳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땠을까. 안타깝게도, 그는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도 맹목적인 비판과 저주에 가까운 독설로 정부 때리기에 급급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국정 현안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회적 의제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건설적인 대안과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임을 생각하면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모두가 다 아는 것처럼 독재는 보수세력이 정권을 잡을 때 벌어졌다. IMF 사태로 경제가 폭망한 것도 보수가 집권할 당시의 일이다. 연일 경제위기를 부르짖고 있는 한국당의 말과는 달리 각종 경제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와 비교해 결코 나쁘지 않다. 남북관계 역시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이며, 한미동맹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전례 없이 굳건한 상태다.


되레 일각에서는 경제위기를 조장하고, 남북관계를 분탕질하고, 한미공조를 이간질시키고 있는 건 한국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무조건적인 반대와 몽니로 정부정책을 가로막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과 냉전주의적 행태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 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에 혹평이 쏟아지는 이유일 터다.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후신이자, IMF 외환위기로 국가와 국민을 나락에 떨어뜨린 정당, 국정농단을 방조·묵인하며 국민으로부터 탄핵까지 당한 정당이 할 얘기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비판은 때와 장소, 처지 등을 감안해 해야 한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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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anee.tistory.com BlogIcon 와니 2019.07.05 13:51 신고

    저들의 뻔뻔한 작태를 보고 듣는게 참기 힘드네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07.05 16:10 신고

    어휴..욕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립니다...ㅋ

  3. 그랜드캐년 2019.07.06 00:10

    그랜드캐년으로 보내야할년이로군요. 할머니들이 그랜드캐년을 재밌게 부른다는 옛말이 문득 나경원에게 참 잘 어울릴 듯해서...

  4. Favicon of https://jesusguy.tistory.com BlogIcon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07.07 11:43 신고

    정말 속시원한 내용 잘 써주셨네요. 많이 양보하더라도 자기네들이 정권 잡았을 땐 훨씬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는데 말이죠. 저 정도로 뻔뻔할 수 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9.07.07 22:50 신고

    어느덧 언어도단의 늪에 깊이 빠진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권력욕과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틀리다라는 생각,
    정말 대책없는 인간이에요~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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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논쟁은 급기야 극단적 수사를 동반한 정치 공방전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민주평화당이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고 언급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토착왜구"라 비판하자 한국당이 법적조치를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평화당은 "토착왜구의 사실관계 입증에 혼신을 다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점입가경이 따로 없는 뜨거운 설전의 진앙지는 나 원내대표다.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일 행위를 하고도 독립운동자 행세를 하는 가짜 유공자는 가려내겠다고 하는데, 마음에 안 드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친일 올가미를 씌우는 것이 아닌가",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 또 다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달라”고 말한 것이 빌미가 됐다.

발언의 파장은 컸다. 나 원내대표가 국가보훈처의 '친일 독립유공자 가려내기’ 작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반민특위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폄훼하고 부정하는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과 역사학계, 독립유공자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민특위는 일제에 적극 협력했거나 독립운동가 등을 고문·박해했던 친일부역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설치됐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은 친일부역세력을 청산하는 대신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삼았다. 결국 친일부역자 청산과 단죄를 목적으로 출범한 반민특위는 이승만 정권의 조직적 방해와 친일부역세력의  반발에 가로막혀 1년 만에 좌초되고 만다.

반민특위 때문에 국론이 분열됐다는 나 원내대표의 주장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나 원내대표의 역사인식이 사실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친일부역세력의 친일청산 반대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평화당이 나 원내대표를 가리켜 "토착왜구"라 비난하고 나선 배경이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에서 "괜히, 우연히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게 아니었다"며 "나경원은 토착왜구라고 하는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고 꼬집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 대변인은 한국당을 향해서도 "반민특위를 악랄하게 저지해서 친일파를 보위한 자들이 누구인가"라며 "자유한국당은 명실상부한 자유당의 친일정신, 공화당, 민정당의 독재 DNA를 계승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문 대변인의 독설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며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다시 반민특위를 만들어서라도 토착왜구는 청산돼야 한다"며 “토착왜구 나경원을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의 역사인식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태도를 지적하자 "한일관계가 일본의 보복 문제로 악화되고 있는데 과연 우리 정부는 현명하게 대응하고 있느냐"며 "불필요하게 일본을 자극한 것 아니냐"고 각을 세운 바 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비판이 쇄도했다. 역사학자인 전우용 교수는 페이스북에 "1909년 12월, 매국단체 일진회는 '안중근이 이토를 사살하여 일본 여론을 자극함으로써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며 '합방청원서'를 발표했다. 이들이 '토착왜구의 원조'"라며 "110년이 지났는데도, '원조의 정신'은 살아있다"고 적어 화제가 됐다. 아베 내각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나 원내대표를 매국단체인 일진회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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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 원내대표는 잇따른 설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0일 여야 5당의 합의를 파기하고 비례제 폐지를 주장해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데 이어, 12일에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말해 본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17일에는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합의하자 이를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조정법 등 3대 날치기 악법은 민주당 2중대를 만들고 청와대가 검·경을 장악해 독재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것이 좌파 장기집권 플랜"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특히 공수처와 관련해서는 "이제는 대통령 직속 수사기관을 하나 더 만들어서 이 정권 비판세력을 완전히 짓누르겠다는 것으로 대한민국판 '게슈타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김정은 수석대변인", "의회 쿠데타", "반민특위 국론 분열", "게슈타포" 등 나 원내대표가 입을 열 때마다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무리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의 입장을 이해한다 해도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 심각한 것은 나 원내대표의 주장 대부분이 궤변에 가까운 정치공세라는 사실이다.

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비유하며 인용했던 외신보도는 '블룸버그' 소속 한국기자가 쓴 기사로 밝혀졌다. 기자의 주관적 견해가 반영된 기사 내용을 가감없이 인용한 것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외신보도의 신뢰성에 금이 간 셈이다.

여야 4당이 합의한 패스트트랙을 "의회 쿠데타"라고 비판한 것도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는 지적이다. 패스트트랙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현 한국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해 여야 합의로 처리된 국회선진화법의 내용 가운데 하나다. 지금의 한국당처럼, 국회의원의 3분의 2가 동의하는데 특정 세력이 반대해 법안 처리가 가로막힐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놓은 합법적인 절차인 것이다.

"반민특위 때문에 국론이 분열됐다"는 주장 역시 각계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친일파의 반민족 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설립된 반민특위는 친일부역세력의 강력한 저항과 이에 동조한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무력화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국론 분열 역시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 청산을 막기 위한 이승만 정권과 친일파의 방해 공작 때문이었다는 것이 역사학계 등의 일반적인 평가다.

공수처 도입을 반대하며 나찌 비밀경찰인 "게슈타포"를 거론한 것 역시 어처구니 없다. 고위공직자 비리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주목받고 있는 공수처는 대표적 사법개혁과제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정경유착과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 검찰 불신 풍조가 만연해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도입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찬성하고 있음에도 공수처는 한국당 등 보수야당과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는 검찰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돼왔다. 이번에도 같은 양상이다. 한국당은 공수처가 도입되면 야당은 물론 정권에 미운 털이 박힌 고위공직자에 대해 표적 사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검찰총장과 달리 공수처장은 국회의 추천 과정을 거친다.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과 중립을 위한 조치다. 이밖에도 공수처의 권한과 규모, 소속 검사의 임기 축소·조정 등 편향성과 비대화 우려를 상쇄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다. 

만약 공수처의 수사권 오남용이 우려스럽다면 이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를 국회 차원에서 보안해 나가면 될 터다. 그러나 한국당은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보다 설치 자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찬성 여론이 80%가 넘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로밖에는 비쳐지지 않는다. 

나 원내대표가 세간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언행을 이어가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손해볼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정책 및 개혁·입법 과제가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좌초될 경우 그 책임은 정부여당에 돌아가게 마련이다. 한국당이 습관적으로 보이콧과 반대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일 터다. 선명성을 앞세워 보수결집을 시도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는 의도다. 

실제 5·18 망언 파문과 나 원내대표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도 한국당의 지지율은 외려 상승하고 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후 본회의장을 나서던 나 원내대표의 만면에 흐르던 미소처럼 말이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전략의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나베", "자위대녀"라는 비유도 모자라, 급기야 "토착왜구"라는 낯부끄런 수식어까지 등장했다. 세간에 유행하는 말 그대로다. 지금까지 이런 정치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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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로 2019.03.19 08:53

    친일파 몰이만한 적폐몰이 아이템이 없죠 ㅋㅋ 개 돼지들은 민족주의로 꼬시는게 최고이니 적폐는 무작정 매국노로 모는게 촛불정신입니다.. 문재인대통령님이 대북정책 기본정신으로 "좋은 전쟁보다 나쁜 평화가 낫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이게 이완용이가 일본에 나라 팔아먹으면서 한말과 똑같다는건 촛불정신으로 잊자고요~~~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3.19 12:46 신고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이 사람들은 아닙니다. 총선에서 와해 시키지 않는 한 답이 없습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03.20 05:48 신고

    의도적인지 알 수 없는 분입니다.ㅠ.ㅠ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03.20 06:26 신고

    자기 조상의 정신을 이어 받을려고 X악을 하는군요..

  5. Favicon of https://gentlw.tistory.com BlogIcon 이나공간 2019.03.20 22:16 신고

    나베 잘하고 있네요.

  6. Favicon of https://elliotinnewyork.tistory.com BlogIcon Elliot_in_NY 2019.03.21 08:25 신고

    자유한국당은 새누리당의 적폐를 그대로 전수받은 것도 부족해 태극기 부대까지 받아들이니 장래가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

  7. Favicon of http://blog.daum.net/heeouks BlogIcon 박희욱 2019.08.05 12:00

    토착왜구보다 백배 더 나쁜 것이 무호남시무국가 즉, 호남종족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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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나경원 의원(4선, 서울 동작을)이 선출됐습니다.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총 103표 중 68표를 얻어, 35표에 그친 김학용 의원(3선, 경기 안성)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진 이번 경선에서 나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당하지 않고 당에 잔류했던 것이 빛을 발한 셈입니다.  

나 원내대표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탄핵에 찬성하던 새누리당(현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의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부정한 이 국정농단 사건에 우리는 방조자가 됐다"며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또한 비상시국회의 후보로 당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등 친박계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승리했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요. 나 원내대표는 비상시국회의의 주축 멤버로 활동했지만 당을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개혁보수신당 창당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비상시국회의와 갈라서는 정치적 결단을 감행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탄핵 국면 당시 당에 남기로 한 선택이 원내대표 경선 승리의 밑걸음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의 승리는 친박계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나 원내대표는 출마를 결심한 이후 친박계와의 관계 개선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평생 감옥에 가실 정도의 잘못을 하셨느냐"고 언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거리 좁히기에 나섰습니다. 정책위의장으로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용기 의원(재선, 대전 대덕)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정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삼으며 친박계와 표심을 자극했고, 이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세번째 도전에 나선 나 원내대표의 권력 의지와 정치적 복권을 노리는 친박계 사이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나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한국당의 차기 권력구도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의 지원을 받았던 김 의원이 완패하면서 친박계의 구심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비박계가 장악하고 있던 당내 권력지형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잔류파였던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를 등에 업고 승리하게 되면서 비박계의 당내 입지는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초·재선 의원(초선 42명, 재선 32명)들의 표심입니다. 경선 결과를 분석해 보면 초·재선 의원 다수가 나 원내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당내 최대 의석수를 가진 초·재선 그룹이 비박계가 장악하고 있던 원내지도부를 신임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1년 전 원내대표 선거 결과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당시 경선에서는 비박계 후보였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55표를 얻어 친박계 후보였던 홍문종 의원(35표)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1년 만에 뒤바뀐 선거 결과는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탄핵 국면 이후 절치부심해 오던 친박계가 부활했습니다. 박승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나 원내대표가 압승한 것은 친박계의 물밑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박계 원내지도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대폭 표출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내년 2월 전당대회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비박계로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나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한국당은 이제 지긋지긋한 계파 얘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로 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계파종식을 통한 당내 통합부터 이뤄야 하고, 그 다음 보수대통합을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을 화합·통합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해묵은 갈등이 말처럼 쉽게 봉합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12월 중순 발표 예정인 당협위원장 교체와 내년 2월 전당대회, 총선 공천 등 계파간 전면전을 유발시킬 수 있는 사안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기 전당대회는 각 계파의 생존과 직결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치열한 내부 갈등이 예상됩니다. 최근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던 친박계는 원내대표 선거의 기세를 이어 본격적인 세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당 대표에게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이 주어지게 되기 때문에 계파간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2008년, 2012년, 2016년 총선에서도 한국당은 골육상쟁의 권력투쟁을 펼친 바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과연 한국당의 계파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요? 보수대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나 원내대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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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12.12 16:19 신고

    어차피총선까지... 해체할 당이니 누가 된 들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적폐세력의 말로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12.12 16:28 신고

    예상했지만 자유당은 존재하는 한 박정희, 박근혜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할듯 합니다. 차라리 극우 선언을 해서 바미당 숨통이라도 트이게 해주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3.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12.12 17:40 신고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12.13 05:42 신고

    늘...그림자 벗어나지 못하지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12.13 07:40 신고

    계파 싸움의 종식이 아니라 도화선이 될듯 합니다.ㅋ

  6.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12.14 09:56 신고

    나경원 참 오래도 정치 하네요...
    문재인도 과거 업적을 보면 정말 형편 없었죠. 그런데 인기 있는 이유를 모르겠고,
    나경원 업적 검색해보면 답이 나오지 싶습니다.
    결론은 국민들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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