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동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 군사 충돌을 방지한다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포함시켰다. 이 사실은 북한 조선중앙통신 뿐만 아니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에도 그대로 소개됐다. 

주지하다시피 NLL 지역은 남북이 가장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는 군사적 격전지다. 1999년 제1차 연평해전을 필두로 제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모두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NLL 지역을 가리켜 한반도의 화약고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북한은 지금껏 NLL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남한이 NLL을 영해선으로 인식해 온 반면 북한은 해상경계선, 군사분계선 등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탓이다. 심지어 북한은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북방한계선의 '북'자도 꺼내지 못하게 할 만큼 NLL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터였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공동선언문에 NLL을 명기하고 내부 매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열릴 예정인 남북군사회담을 지켜봐야겠지만,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와 진정성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오마이뉴스


남북 정상이 설치하기로 합의한 '서해평화지대'는 여러모로 2007년 10.4 공동선언 당시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서해특별지대)와 닮아있다. 서해평화지대와 서해특별지대는 남북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조성해 이 곳을 '평화수역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군사적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NLL을 기점으로 남북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 평화정착을 위한 서해특별지대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군사적 긴장이 팽배하던 NLL 지역을 남북신뢰 회복과 평화공존을 위한 완충지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서해특별지대는 이후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이게 된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정문헌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의원은 경천동지할 내용을 터뜨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NLL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당시 정 의원은 두 정상 간의 단독비밀회담이 있었고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녹취록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폭로 이후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터져나온 NLL 의혹은 정국을 격랑 속으로 몰고갔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NLL 의혹을 정치쟁점화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라며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박근혜 후보 역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NLL과 관련해 끊임없이 논란이 있다"며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국정원 댓글 사건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자 NLL 문제를 다시 꺼내들며 국면전환에 나선 것이다. NLL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없애고 남북화해와 평화의 교두보로 삼으려던 노 전 대통령의 서해특별지대 구상은 이처럼 새누리당의 저열한 정치공세 속에 시쳇말로 누더기가 됐다. 

그러나 당시 새누리당이 거품 물고 달려들었던 NLL 의혹은 실체없는 악의적 정치공세라는 것이 두루 밝혀진 상태다. 당시 정 의원이 정치생명까지 걸면서 폭로했던 남북정상 사이의 비밀회담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연히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대회록에도 노 전 대통령이 말했다는 '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 당시 NLL 공세에 앞장섰던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훗날 "노 대통령은 포기라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으셨다. 그것(NLL 포기)은 아니라고 본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외려 시간이 가면서 NLL 의혹을 기획된 정치공작으로 볼 수 있는 정황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선 당시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전 주중대사 등이 대화록을 불법 입수해 정치공세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2013년 6월 2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대화록을 다 입수해 쭉 읽어봤다. 부산 유세에서 그 대화록을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울부짖듯이 쭈욱 읽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 기자들이 많이 와 있었는데도 기사화하지 않더라"라며 1급기밀인 대화록을 불법입수해 유세에 활용했다는 사실을 커밍아웃했다.

권 전 대사 역시 2012년12월 10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NLL 관련 얘기를 해야 하는데, NLL  대화록, 대화록 있잖아요.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거는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것은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이고, 도 아니면 모고 할 때 아니면 못 까지.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이니까.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두 사람의 발언은 1급기밀이었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당시 새누리당 캠프에 불법적으로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검찰은 2014년 6월 9일 대화록 유출 의혹을 받았던 김 의원과 권 전 대사 등을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이 "정보지 내용을 토대로 유세에 활용한 것"(김 의원), "대화록을 불법 열람한 사실이 없다"(권 전 대사)는 여당 핵심 실세의 말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그러나 당시 검찰의 무혐의 처리는 법조계는 물론이고 야당 등 범시민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게 된다. 이미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검찰의 부실·축소 수사 의혹이 여러 차례 있어온 데다가, 대화록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나오기 힘든 구체적 내용들이 두 사람의 입을 통해 공개된 탓이다. 

NLL 의혹과 관련해, 문정인 문재인 정부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012년 11월 10일자 <시사IN> 제269호에서 "'10.4 남북 공동선언문' 5항이 명시하고 있듯, 노 전 대통령은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라는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고, NLL을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이를 'NLL 포기'라고 왜곡, 폄하하는 것은 이 지역을 영원히 분쟁지역으로 남겨두고 북한과 대립구도로 가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성토한 바 있다. NLL 의혹이 서해특별지대를 왜곡하기 위한 정치공세라는 주장이다.

공개된 대화록을 살펴보면, 서해특별지대는 군사적 충돌 위험성이 높은 NLL 문제를 군사적 관점이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는 것이 드러난다. 노 전 대통령은 서해특별지대를 통해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레 군사적 긴장관계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해특별지대가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2007년의 서해특별지대와 2018년의 서해평화지대는 큰 틀에서 차이가 없다. 모두 남북의 평화와 공존,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선택이자 도전이다. 그러나 주지한 것처럼 서해특별지대는 새누리당이 제기한 NLL 의혹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선의는 악용됐고, 그리고 철저하게 왜곡당했다.

서해특별지대가 'NLL 포기'라면 서해평화지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같은 논리라면 사달이 났어도 진작에 사달이 났어야 함에도 꿀 먹은 듯 잠잠하다.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보수가, 한국당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서해특별지대를 'NLL 포기'라고 날조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거짓과 조작으로 노 전 대통령을 음해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숨은 건가. 다시 말해 보라. 서해평화지대가 'NLL 포기'라고, 어디 이번에도 한번 말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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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5.01 09:50 신고

    쪽바리세력들의 입싸개막말과 저열함의 극치가 보여졌던 사건이죠.
    하나하나 차근하고도 철저하고도 "불가역적"으로 저들의 행태를 심판하고 흔적을 멸절시켜야 합니다

    하나하나의 구성원들이 정말 한결같이 지금까지도 구역질나게 하고
    악마화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저 세력들은 멸절이 답입니다.
    몆%, 의미가 없습니다. 저들은 0.0000000000000.......%도 주지 말아야 하는 악마적 수구집단입니다.
    (욕을 무한대로 퍼붓고 싶지만 그나마 정중하게 이렇게 표현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02 10:12 신고

      정말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정치 모리배들입니다. 이런 자들이 정치를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이 나라 정치가 아직도 이 꼴인 겝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5.01 13:41 신고

    국민협박용으로 필요했던 무기가 반공이요, ♩♬♩♬입니다.
    이제 그런 카드를 써 먹을 수 없는 수구 꼴통들이 설 곳이 없으니까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겁박하던 무리들은 단죄받고 역사에서 사라져야 평화가 올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02 10:13 신고

      맞습니다. 정치 모리배들은 정치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05.02 07:32 신고

    님북 분단과 대립만이 그들의 유일한 생존전략이니...이번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듯...결국 평화체제로의 진입은 그들에게는 파멸의 전조가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02 10:14 신고

      이번 지선과 2020년 총선에서 확실히 끝내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 지형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5.02 08:02 신고

    남북 대립만이 그들의 정치 생명을연장해 줄거라고
    믿는 아주 비열하고 졸렬한 족속들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총선에 정말 한표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정신을 차릴려는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02 10:15 신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영남이 바뀌면 됩니다. 영남 지역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세력에 단죄를 물어야 이 나라 정치가 바로 섭니다.

  5. 헤글러 2018.05.03 08:51

    우리가 남이가넘들. 반성하거라.

  6. Favicon of https://thisismyphoto.tistory.com BlogIcon hbjeon 2018.05.03 09:24 신고

    글 너무 잘 봤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시사에 이렇게 주옥같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그저 부러우 뿐입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7. Favicon of https://happy-q.tistory.com BlogIcon 해피로즈 2018.05.03 17:38 신고

    저들이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말이 딱이에요.

  8. 노노 2018.05.18 13:25

    핵갖고 있는 북한경제 살려서 남침시킬 일 있나?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는 북한에 돈퍼줄일만 생각하네~김대중은 수조원 갖다 받쳐서 핵못만든다고 장담하든만 핵을 빠른시일 만들어 내고 미국이 강한 북제제 하는데 노무현이는 방해할 일 있나? 현재 문재인은 평화쇼하다 고위남북회담 북한에 빰맞고 북한은 지금 군사정비하고 있는 상태다~ 좌파것들아 남한패망시킬일 있나? 정신차려라~

  9. 지나가는이 2018.11.03 08:54

    북한이 남한을 접수하면 오맛뉴스는 어다가서 빨갱 이 분탕질할래 이 찌라시 빨 뉴스야

북한이 22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오자, 이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범여권은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표명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보수야당은 특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사건 등을 주도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과거 이력을 문제삼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천안함 폭침 이후 당시 이명박 정부 주도로 꾸려진 진상조사단과 보수언론은 사건을 주도한 배후 인물로 당시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을 지목해온 터였다. 


김영철이 천안암 폭침을 주도한 핵심인물이라는 직접적 증거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이와 관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천안함 도발 당시 국방부가 구체적인 사람에 대한 책임소재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하기 어렵다고 답변한 바 있다"며 김영철 '폭침 주도설'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보수야당은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을 주도했다고 확신하는 모양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영철의 방남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영철은 당시 대남 정찰총국 책임자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과 국내 목함지뢰 도발을 주도했다"며 "김영철이 한국땅을 밟는다면 긴급체포하거나 사살시킬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 역시 김영철의 방남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육해공 대북제재를 무력화하고 김여정에게 굽실거리며 3대 세습독재왕조 정통성까지 떠받들어줬다"면서 "이제는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을 맞이하겠다고 나섰는데 김영철은 감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없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바른미래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근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굳이 대북제재를 훼손하면서까지 김영철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방문을 수용하는 정부의 태도는 극히 우려스럽기만 하다"고 지적한 뒤,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 정부는 제재 대상인 김영철이 아닌 평화 정착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대표단을 선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바른 수순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철 방남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 이처럼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범여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보수야당은 천안함 폭침 등의 배후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김영철의 방남을 결코 묵인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정파적 입장에 따라 대북정책과 기조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김영철의 방남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켠에서는 보수야당의 과거 행태가 드러나며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 10월 15일 천안함 폭침을 주도했다던 김영철이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군사회담의 북측 협상대표였던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오마이뉴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보수야당의 김영철 방남 반대 논리를 반박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영철은 지난 2014년 10월 남북군사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박근혜 시절에는 만나도 되는 사람을 지금은 만날 수 없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권은희 대변인의 논평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권 대변인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을 즈음해 열린 남북장성급 군사회담과 관련한 논평에서 "비록 현재 남북대화가 대화와 도발의 국면을 오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대화의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 남북대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김영철 방남을 결사 반대하는 보수야당의 행태가 얼마나 이율배반적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보수야당의 이중적 행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2011년 공개된 이명박 정부의 대북비밀 접촉이야말로 그들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중국 베이징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대북비밀 접촉을 가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을 만들어달라"고 애걸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거다. 당시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돈봉투까지 건넸다고 폭로하며 온 사회를 깜짝 놀래킨 바 있다. 


당시 비밀 접촉이 남남갈등을 증폭시켜 대북정책 기조를 흔들어보려는 북한의 전략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해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 이후 대북 강경기조를 천명하던 이명박 정부가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인 어설픈 외교는 국내 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비중있게 보도될 만큼 국제적 망신을 샀다. 더욱이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폭침 등에 북한 북한의 진성성 있는 사과 없이는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온 터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됐다.

보수야당의 행태가 대개 이렇다. 어제 오늘이 다르고, 앞뒤 역시 맞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보수야당의 김영철 방남 반대는 결국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끝없이 지속되고 있는 '내로남불'의 재판이나 다름이 없다.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구애에 전력을 다했으면서 정작 평창동계올림픽은 '평양올림픽'이라 공세를 펴고 있는 것 같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내세웠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벌떼처럼 달려드는 것과 같이, 민주당의 사드 방중 외교를 매국행위라 맹비난하더니 미국에 핵 구걸단을 보낸 것과 같이, 언론의 공정성을 무너트린 장본인이면서 공영방송 정상화 움직임에 거품을 무는 것 같이 말이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가 의문시되던 상황이었음을 기억한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올림픽은 고사하고 일각에서는 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기화로 극적으로 화해 무드가 형성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북한은 개막식에 김영남과 김여정 등 최고위급 인사를 파견함으로써 대화와 소통의 간절한 의지를 드러냈고,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나타냈다. 북한은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도 최대의 성의와 양보를 보이면서 모처럼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외신들도 이와 같은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에 주목하며 평창올림픽이 남북 대화와 화해의 물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김영철 방문도 이와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한은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함으로써 올림픽 이후에도 남북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피력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발판으로 북미대화까지 이끌어가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남북 화해 분위기를 통해 상호존중과 호혜의 정신을 되살리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다다르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해야 마땅할 터다. 이번 기회가 남북 모두에게 있어서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변곡점인 것이다.


그러나 유독 보수야당과 보수언론만 딴 세상에 사는 것 같다. 올림픽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특유의 색깔론과 억지 주장으로 물을 흐려 놓더니 끝까지 분탕질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그것도 앞뒤 말이 전혀 맞지 않는 황당한 논리를 펴면서 말이다.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할 뿐 정치적으로 풀어볼 생각은 아예 없는 모양이다. 국익보다, 남북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더 중요해 보이는 저들의 후안무치한 자가당착이 그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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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2.23 11:31 신고

    미국의 눈치를 보는 대통령, 남북관계가 호전될까요?
    눈에 불을 켜고 반대하는 트럼트가 있는데 남북화해의 시대갈 얼릴까요?
    북한은 대화를 원하는데 남쪽은 미국의 눈치나 보고 있으니...

  2. 김봉수 2018.02.23 12:13

    군사회담에 나오는것 하고 올림픽 축하 하객으로 오는것하고 같은 상황이라고 보면서 우기는게 답답하게 보이네요
    적장은 전투중에도 회담을 하자면 만날수 있는거지 이것참 이런식으로까지 옹호하고싶을까답답

  3.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2.23 13:32 신고

    남북관계 정상화는 요원한듯

  4. 익명 2018.02.24 05:22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2.24 06:57 신고

    이방카와 김영철이 만날까요..
    궁금해집니다

  6. 하모니 2018.02.25 14:43

    광주에서 군경 사살하는 전과를 올린 광주시민군에게 5.18 민주유공자 훈장줬듯이..적폐 천안함 격파한 김영철에게는 문대통령께서 훈장을 수여하는게 촛불정신 아닌가요??

평창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막이 올랐다. 9일 진행된 개막식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개막식은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입장, 평화를 상징하는 인면조, 달항아리를 형상화한 성화대, 마지막 성화주자로 깜짝 등장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외신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외신들은 "극적인 올림픽이 시작됐다"(미국 CNN), "(김연아 선수의 성화 점화는) 매우 멋진 개막행사의 마무리였다"(영국 BBC), "예상 못했던 통합의 모습으로 남북한이 평화를 상징하는 불꽃 아래 나란히 앉아있다"(AP통신)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외신들은 특히 남북한 동시입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관련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긴장감에 휩싸여있던 남북 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극적인 해빙무드를 맞게 되자 외신들의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파격적 행동이 연일 화제가 됐다. 김일성의 직계가족인 이른바 '백두혈통'의 첫 방남으로 더욱 화제가 됐던 김여정 제1부부장은 2박 3일 동안 가급적 언론 노출을 피하면서도 카메라에 포착될 때는 미소를 짓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개회식에서 보여준 파격이었다. 북한 대표단을 이끌었던 실질적 실세였던 그는 태극기가 게양되며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췄다. 탈북자 출신 주성하 기자는 11일 페이스북에 "아마 북한 사람이 '적국'인 한국 국기 게양과 국가 제창에 일어선 것은 처음 아닐까 싶다"며 "그건 북에서 정치범으로 몰릴 일이다"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주 기자는 이어 "지금까지 최고존엄이 어떻고, 공화국 존엄이 어떻고 하며 손톱만큼도 양보하지 않고 펄펄 뛰던 북한이 그런 것까지 감수했다니, 이건 북한이 엄청나게 유연해질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한국의 청와대 고위인사가 평양에 가서 북 인공기 게양과 국가가 울릴 때 기립했다면 어떤 비난 공세에 직면했을지 상상하면 의미가 와닿을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날 김여정 제1부부장이 선보인 파격은 남북관계를 디딤돌 삼아 북미관계를 개선해보려는 북한의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절박한 대화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속내를 감안한다 해도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위해 상당한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8일과 11일 두 차례 열린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최대한 정치적 색채를 배제한 공연 내용으로 정치적 논란을 피해가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북한의 태도 변화는 보수야당의 행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강조하며 '남남갈등'을 부추긴다고 비판을 받았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후에도 정치공세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시국에 거짓 선동으로 국론 분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첫 경기에서 불거진 '김일성 가면' 논란이 그 비근한 예일 것이다.


ⓒ 오마이뉴스


북한 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쓰고 하키팀을 응원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하자 보수야당은 문재인 정부와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며 일제히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은 전희경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누가 봐도 김일성 얼굴인데 통일부 눈에만 달리 보이냐"며 "북한에 사과 요구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으라. 못하겠다면 북한응원단을 당장 돌려보내라"고 맹비난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가면 속을 알고 대화하나"라며 "가면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면서도 전 세계인 앞에서 집단으로 들어 보였고, 순진하게 평화를 외치던 우리 자존심은 농락당했다"고 비판했고, 김근철 국민의당 대변인은 "북한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응원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김일성 가면으로 인식하면 김일성 가면이다"라는 황당한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보수야당의 주장은 전형적인 마타도어인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부가 북한 측에 관련 내용을 확인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논란의 시발점인 <노컷뉴스>마저 오보라고 사과하며 해당 기사를 삭제한 마당이다. 심지어 탈북자 출신의 한 북한전문가는 11일 채널A에 출연에 "김일성 가면을 실제로 만들어 쓰면 총살감이다"라고 지적하며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시쳇말로 헛물을 켜도 제대로 켰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김일성 가면' 논란은 문재인 정부와 관련된 일이라면 앞뒤 가릴 것 없이 무조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보수야당의 맹목적 관성이 만들어낸 웃지못할 촌극이다. 그러나 보수야당은 상관없다는 투다. 정부의 부인과 <노컷뉴스> 측의 오보 인정, 북한전문가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정치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남북한이 동시입장하자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각국의 귀빈, 심지어 보수야당의 눈엣가시인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까지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그 시각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남의 나라 잔치에 와서 해서는 안 될 외교적 결례를 범한 셈이다. 앞서 펜스와 아베는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개막식 리셉션장에도 늦게 나타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아베는 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한미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미 군사합동훈련은 우리나라의 주권 문제로 아베가 나서서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할 사안이 전혀 아니다. 이는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내정 간섭이다. 보수야당이 진짜 '보수'를 자처한다면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 펜스와 아베의 무례함을 먼저 지적해야 함이 옳다. 이는 보수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국가와 위신과 품격이 달린 문제가 아닌가. 

그러나 보수야당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조차 없다. 오보로 판명난 '김일성 가면' 논란에는 거품을 물고 달려들면서, 국가의 품격을 훼손한 미국과 일본의 외교적 무례와 결례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기회의 박탈과 공정성을 들먹이며 사생결단하듯 걸고 넘어지더니 정작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에서는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그들이었다. 나라가 망할 듯이 난리법석을 펴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행태다. 


주지하다시피 평창올림픽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있는 지구촌 겨울 축제다. 외신들이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꽉 막혀있던 남북 관계의 물꼬를 열어줄 것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리당략과 정파적 시각에서 벗어나 국익과 국격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그러나 '우리' 보수야당은 달리 생각하는 모양이다. 평창올림픽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무분별한 정치공세로 일관하고 있다. 심지어 북한까지 나서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나름의 성의를 보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염치가 없으면 '정치'도 없다더니, 이제 보니 보수야당의 모습이 그 짝이다. 이쯤되면 '보수'라 쓰고 '웬수'라 읽어도 무방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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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2.13 08:53 신고

    기레기 같은 메스컴도 그렇고 쓰레기 보수 야당도 다 똑같습니다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낚아 채고는 남 탓 하기 바쁩니다
    정말 욕 나옵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2.13 10:53 신고

    외신들까지 극찬한 올림픽을 깎아 내리려는 야당들...
    참 이 사람들의 뇌구조는 뭐가 잘못돼도 한찬 잘못된 것 같습니다

  3. 뇌물현 2019.02.24 17:30

    ㅋㅋㅋㅋ 외신이 극찬은 무슨ㅋㅋㅋ 뇌내 망상을 현실로 생각하는 ♬♪♪좌파 문베충들 답다ㅋㅋㅋㅋ 누가봐도 김일성 사진이구만 머가리가 나빠서 아니라고 말하는건가ㅋㅋㅋ 뇌만 없는줄 알았는데 안면인식장애까지 있는 문베충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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