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당장의 쓰라린 고통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실패의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실패가 성공의 밑걸음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반드시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가 없다면 실패는 성공이 아닌 또 다른 실패를 부를 뿐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제대로 성찰할 수 있어야 실패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실패 이후에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반성과 성찰 없이 과거의 행태를 똑같이 되풀이하려 한다면 말이다. 여기, 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여기저기서 실패의 원인을 지적해 주어도 부득불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이가 있다. 시대착오적 인식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 오마이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9대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지내며 한국당을 이끌었던 홍 전 대표가 1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대표는 미국에서 2개월 가량 머물면서 정국 구상에 몰두한 뒤 추석 무렵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홍 전 대표가 출국에 앞서 9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화제다. 자신이 진두지휘했던 6·13 지방선거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설'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가 지방선거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이 합작해 '평화 프레임'을 만들고 내가 대결하는 구도였는데 이길 방법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승부의 추가 더불어민주당으로 급속하게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 훨씬 이전부터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망을 비관적으로 진단하는 분위기가 정치권에 팽배했던 게 사실이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보수층이 등을 돌리면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1/3 수준에 머물렀다. '국정농단 세력', '적폐세력'이라는 이미지에 갖히면서 한국당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당은 심한 계파 갈등으로 인해 인적 청산과 당 혁신에도 실패했다. 무조건적인 반대와 국정 발목잡기가 되풀이되면서 여론 역시 갈수록 나빠져갔다. "이름만 바꿨다",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쓴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와중에 홍 전 대표를 중심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성회담 성사를 폄하하고 왜곡하는 발언까지 터져나왔다.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한국당의 행태는 보수언론마저 비판할 만큼 퇴행적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남북, 북·미 회담이 위장 평화 쇼'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내가 지금 하는 말들이 여야 정치권이나 국민들 일반의 시각과 다를 것이라고 본다. 페이스북에 썼듯이 현재 상황은 지난 70년간 한국사의 본령을 이뤘던 한미일 중심의 자유주의 동맹을 문재인 정권이 뒤집어서 북중러 중심의 사회주의 동맹에 편입되려는 과정이라고 본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모두 북한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자유주의 동맹을 깨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아주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국민은 물론이고 외신들마저 남북, 북미 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인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참패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의 극단적인 이념 편향성과 노선을 꼽는 견해도 상당하다. 홍 전 대표는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의 무분별한 색깔론과 이념 공세가 일반 유권자는 물론이고 합리적 보수층의 외면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 정권"(홍 전 대표), "평창동계올림픽인가 북조선 인민 공화국에 100년 올림픽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김성태 원내대표),  "문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해야 한다"(심재철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앞장서 지속적으로 색깔 공세를 펼쳐왔다. 그러나 반공이데올로기가 급속히 퇴색된 지금 색깔론은 한국당의 퇴행성과 반지성을 드러내는 방증이나 다름이 없다. 결국 색깔론에서 탈피하지 못한 한국당의 수구·반공적 행태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된다.

김 원내대표가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보수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이념의 해체에 대한 우려에 대해,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이미 평화와 정의, 그리고 공정과 평등을 지향하는 상황이다. 고정 불변의 도그마적 자기 이념에 갇혀 수구냉전적 사고를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가 아닐런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유권자 인식의 변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의 관성에 얽매여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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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 전 대표는 도무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지방선거 결과 당의 지지기반이었던 PK지역이 붕괴하고, 보수의 아성이자 텃밭인 TK지역마저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등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이전이나 이후나 별반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홍 전 대표의 수구·냉전적 인식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곳곳에서 발견된다. 홍 전 대표의 발언 중 일부를 옮겨본다.

"곧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 미군 철수 움직임도 일어날 것이다.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이 아닌 이익 동맹으로 변질될 것이다. 국민이 이런 상황까지 동의한다면 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위장된 평화 프레임의 실체가 드러나면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정부는 친북·좌파 이념에 너무 경도돼 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가 막말인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명한 대사 '개가 짖어도 마차는 간다'에서 마차를 기차로 바꿨을 뿐이다. 연탄가스, 바퀴벌레 등도 해당 상황에서 적절한 비유법을 쓴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막말'이라고 한다. 내가 이야기하면 당 안팎에서 모든 것을 '막말'이라고 매도했다. 황당한 프레임이었다. 지난 36년 공직 생활 동안 흠잡을 데가 없으니 기껏 덮어씌운 프레임이었는데 무던하게 참았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는 그의 인식이 시대흐름과 얼마나 유리돼 있는지, 국민 여론과 얼마나 까마득히 떨어져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쯤되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참으로 무색해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호되게 당하고도, 처철하고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도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없다면 정말이지 답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홍 전 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의 사퇴를 반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양상이 온라인 상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말 이후 정치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를 격하게 환영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홍 전 대표가 하루 빨리 돌아와 한국당을 다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터다. 홍 전 대표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당이 직면해있는 위기의 심각성이 이 우스꽝스런 장면 속에 생생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홍 전 대표가 미국으로 사라진 날, 지난 11년 동안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한 한국당 여의도 당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 전 대표와 한국당이 시대정신과 국민 여론을 끝내 외면할 경우 마주하게 될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통렬한 반성과 뼈저린 성찰, 그리고 진정성있는 변화의 의지가 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이유일 터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 TK 자민련'이 문제가 아니라 존립 자체가 무너질 판이다.




♡♡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7.12 08:54 신고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봅니다.ㅠ.ㅠ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7.12 08:57 신고

    게속 분열을 조장하고 자중지란을 만드는 우군입니다 ㅋㅋ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7.12 18:37 신고

    걸레는 빨아도 걸레일뿐입니다이 집단은 정당 구실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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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귀국했다. 대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정국 구상에 몰두했던 홍 전 지사는 한국당의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게 될 7.3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 예정이다.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홍 전 지사는 정치활동을 활발하게 해온 터였다. 대선 이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다른 대선후보들과 달리 그는 SNS를 통해 국내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켜왔다.

이른바 'SNS 정치'로 명명되는 홍 전 지사의 행보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 공세를 취하는 것이 그 하나요, 친박계를 겨냥하는 것이 그 둘이요, 바른정당에게 각을 세우는 것이 그 셋이다. 홍 전 지사는 이를 통해 무너진 보수세력을 일으켜 세울 적임자가 자신임을 지지층에 강조하고, 당권 경쟁과 보수적자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달 29일 홍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 집권한 노무현 정권 2기는 준비된 좌파정권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먼저 할 것은 우파 분열정책일 겁니다"라며  "검찰을 동원해 사정정국으로 가서 자유한국당울 부패집단으로 매도하고 이 땅의 보수들을 궤멸시키려고 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가 보수궤멸을 위해 대대적인 사정에 나서리라 예상되는 만큼 이를 저지시키기 위해선 강력한 대여투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보다 앞선 24일과 21일에는 각각 "극소수 친박들이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을 시도하는 것은 당 쇄신을 막고 구체제 부활을 노리는 음모에 불과합니다. 이는 국민과 당원이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한국 보수세력을 이렇게 망가지게 한 세력들은 이제 반성하고 역사에 사죄해야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이 탄핵된 세력들이 또 다시 준동한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친박계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바른정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바른정당을 금수저 물고 태어나 서민 코스프레나 하는 "얼치기 강남좌파", "위성정당" 등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일부 인사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가차없이 버리자고 하는 등 아예 노골적으로 흡수 통합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그는 바른정당이 건전보수 프레임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약 한달 여 동안 홍 전 지사가 보여준 전략적 행보를 요약하면 '문재인 정부와 친박·바른정당 때리기'로 규정할 수 있다. 그는 이를 통해 궤멸 위기에 빠진 보수세력을 규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양이다. 실제 보수층 사이에서는 강력한 리더십과 대중 선동력을 갖춘 홍 전 지사가 한국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위기에 빠진 한국당을 재건할 인물로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홍 전 지사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열기가 뜨거웠던 홍 전 지사의 귀국 풍경 역시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4일 인천공항은 환영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이에 고무된 듯 홍 전 지사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패장이 귀국하는데 환영하러 공항에 나오신 인파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마음둘 데 없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데 함께 하기로 약속했습니다"라는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에 나설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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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는 홍 전 지사가 구상 중인 '홍준표식' 보수재건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당을 '꽉' 잡고 있는 친박계의 권위와 아성을 무너뜨리고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면 그가 천명하고 있는 보수재건의 당위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관건은 친박계의 막강한 조직과 세를 홍 전 지사가 감당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바른정당 창당으로 인해 당내 친박계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진 상태다. 당내 권력구조가 기존의 '친박-비박'에서 '친박' 하나로 통일되었기 때문이다. 홍 전 지사의 고민은 대중적 인지도만으로는 계파와 조직이 탄탄한 친박계를 상대하기 벅차다는 점이다. 여기에 친박계와의 정치적 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희박하다. '바퀴벌레' 논쟁에서 드러나듯 둘 사이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것이 중론이다.

홍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된다 해도 난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바른정당과의 보수적자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부터가 미지수다. 국정농단 사건과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한국당의 치부가 여실히 드러났고, 그 과정에서 합리적 성향의 보수층이 상당수 이탈해 바른정당으로 옮겨갔다. 그 결과 한국당은 TK지역과 충성도 높은 60대 이상의 보수층을 제외하면 지지기반이 급속하게 얇아진 상태다. 두 당 사이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당의 잠재적 불안 요소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홍 전 지사를 향한 당안팎의 우려는 바로 이 지점에서 극대화된다.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결국 정당 쇄신과 혁신으로 모아진다. 구시대의 관성과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라는 것이 탄핵정국에서 확인된 민심이었다. 그러나 홍 전 지사는 기존의 정치 문법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해묵은 진영논리와 색깔론으로 분열을 시도하는가 하면 빈약한 근거와 논리로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동원해 사정정국을 조성할 것이라는 주장은 양심이 있다면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몰염치한 행태다. 시대착오적인 사정·공안정국을 부활시켜 야당인사를 탄압하고, 정부여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국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려온 건 다름 아닌 구 여권이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한국당을 외면하는 이유가 보편적 상식과 가치를 허무는 그들의 구시대적 정치행태 탓이였다는 사실을 그는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그것도 권력이라고 집착한다면 정치적으로 퇴출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늘 이러한 치열한 문제의식 없이 눈감고 넘어가는 바람에 망한 겁니다. 당을 혁신하고 재건 할려면 구성원들의 절실함과 치열함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제1야당입니다. 야당답게 전열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지난달 17일 홍 전 지사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중의 일부다. 혁신과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건 그가 당이 직면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는 방증일 터다. 그러나 절실함과 치열함의 방향이 틀렸다. 혁신과 개혁의 전제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책임으로부터 출발한다. 그에 대한 성찰과 고민 없이 혁신과 쇄신을 말하는 건 대단히 비겁하고 위선적인 기만 행위일 뿐이다. 이율배반이 제1야당 재건의 시작점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어쩌면 지금 홍 전 지사에게 필요한 건 외부를 향한 공세적 비판보다 '스스로'를 향해 던지는 치열한 문제의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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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6.06 07:33 신고

    대한민국 정치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인간입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6.06 21:10 신고

    참으로 꼴볼견입니다.
    이인간들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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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대선 이후 살얼음 위를 걷는 듯 했던 자유한국당이 선거 패배의 책임론과 진로 모색을 놓고 폭발한 것이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중진의원 간담회 자리에서다. 이날 한국당은 친박계와 비박계,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고성과 막말이 난무하는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했다. 해묵은 '친박-비박'간의 앙금이 또 다시 터져나왔다는 지적과 함께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당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포문은 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열었다. 홍 전 후보는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볼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참 가증스럽습니다. 더 이상 이런 사람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친박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후보의 친박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지난 2월16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박은 이념이 없다. 의원 한번 해보고 싶어서 박근혜 대통령 치맛자락 잡고 있던 사람들이다. 친박은 궤멸할 것이라고 진작부터 봐왔다"고 독설을 날린 바 있고, 이틀 전인 15일에도 "한국당 지지율이 13%대로 폭락한 것을 봤습니다. 대선 대 치솟았던 지지율이 이렇게 폭락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실패한 구 보수주의 정권세력들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입니다"라며 힐난하기도 했다.

홍 전 후보가 친박계에 공세적으로 나가고 있는 것은 결국 당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당 지도부 교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당내에 친박 책임론을 부각시켜 주도권 싸움에서 앞서가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대선을 위해 잠시 손을 잡았지만 홍 전 후보는 친박계를 가리켜 '양박'(양아치 친박)이라 칭하는 등 이전부터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터였다.

홍 전 후보는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표 시절부터 '친박-친이' 사이의 갈등의 내막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이다. 당대표가 되기 전부터 당내 계파주의를 경계해왔던 그는 친박계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지난 2009년 6월에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전 대표를 옹호하기에 급급한 친박계를 '종교집단'에 비유했을 정도였다. 대선을 고려해 협력관계를 유지했을 뿐, 홍 전 후보와 친박계는 추구하는 가치와 정치 성향 자체가 다른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친박 계파정치 아래에서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 듯 보인다. 친박계를 극단의 혐오 곤충인 '바퀴벌레'에 비유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대선을 위해 잠시 힘을 합쳤던 친박계와의 밀월관계를 깨고 본격적으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문제는 당권을 노리고 있는 홍 전 후보에게 당내 세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홍 후보가 당권을 잡으려면 바른정당 탈당파를 위시한 당내 비주류 세력과의 공조가 절실하다. 


이와 관련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비박계 중진 정진석 의원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갈 수 없다. 정부 수립 이후 최대의 보수 참패다. TK 자민련으로 남아서 대체 뭐 할 건가"라며 "이제는 정말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육모 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버려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내보였다. 당내 혁신과 개혁의 대상으로 친박계를 겨누고 있다는 점에서 홍 전 후보의 입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홍 전 후보와 비박계가 총구를 겨누자 친박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친박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바퀴벌레라고 하면서 페북에 썼다니, 이게 제정신인가. 그동안 선거운동하면서 목이 터져라 우리가 살고 당이 사는 일이라고 얘길 했는데, 바퀴벌레고 탄핵이고 제정신이냐. 낮술했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분강개했다.

유기준 의원 역시 "홍 후보의 노고에 대해 상당히 인정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가지 일들, 예를 들면 정치 지도자는 품격있는 언어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도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홍 전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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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을 분석한 결과 한국당은 TK와 PK, 그리고 60대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영남지역과 노령층이 한국당의 주요 지지기반이라는 뜻이다. 정당의 존립과 미래를 결부시켜 생각한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위험 신호가 아닐 수 없다. 지역주의와 고령층에 의지하는 이상 한국당은 결국 쇠락해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원 의원은 "강남서초 같은 데를 보면 바른정당 후보가 10% 이상이 나왔다. 그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유한국당이 너무 창피해서 못 찍겠다는 것이다"며 "우리 당이 보수정당으로서 그동안 부패, 무능, 수구 이런 보수하고 결별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정 지역과 세대에 의존하는 당의 폐쇄성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당의 미래에 대한 깊은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또 다시 내홍 중이다. 지난 2000년 대 중반부터 시작된 패권을 향한 정치적 욕망이 곪아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모습은 지난 해 말 친박과 비박간의 치열한 권력 투쟁으로 분당까지 치달았던 당시의 정황과 아주 흡사하다. 지난 대선 당시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새로운 보수를 건설하겠다며 보수 결집을 주도했던 한국당의 다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한국당이 내홍에 빠져있는 사이, 보수 적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바른정당은 당의 결속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고성연수원에서 열렸던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는 향후 당의 진로를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연대론과 자강론을 두고 뜨거운 토론이 벌어진 가운데, 명분 없는 연대론보다 자강론에 주력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보수의 가치를 재건하고, 따뜻하고 합리적인 보수를 건설하겠다는 바른정당의 모험은 당 지지율 상승으로 돌아오고 있다. 대선 직후 실시된 리얼미터의 5월 2주차(10~12일) 주간동향 집계에서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한 8.3%를 기록했다. 전주에 비해 4.5%포인트가 폭락한 한국당(13.0%)과는 불과 4.7%포인트 차이다.

한국당이 거의 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세로 돌아선데 반해 바른정당은 대선 이후에도 지지율이 상승하며 한국당과의 격차를 조금씩 좁혀나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TK와 PK, 중도 보수층의 지지율 추이다. 한국당은 이번 조사에서 TK와 PK는 물론이고 60대 이상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주의와 노령층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당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임에 틀림이 없다.  

반면 바른정당의 지지율 상승은 TK와 PK, 20대, 그리고 중도 보수층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바른정당이 창당 정신으로 내걸었던 합리적 보수의 기치가 대중에게 조금씩 각인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권력 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당과 불확실하지만 뚜벅뚜벅 자기 길을 가고 있는 바른정당 사이의 보수 적자 경쟁 제 2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모양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싸움의 승자가 누구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한국당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보수 적통을 둘러싼 '골든크로스'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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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5.18 08:07 신고

    합리적 보수와의 건전한 동거는 필요합니다
    친박 세력들 이 참에 은퇴시켜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5.18 11:40 신고

    해체가 정답입니다.
    적폐의 몸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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