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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탄핵을 당한 대통령일지라도 사저로 처음 돌아오는 날에 인사 정도는 하러 가는 게 인간적 도리이지 않겠느냐.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모르는 척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처신인지 묻고 싶다. 대통령이 탄핵되었다고 해서 인간적인 의리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저에게 어떤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자유한국당의 최경환 의원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중 일부다. 지난 일요일 최 의원을 포함한 한국당 친박 핵심의원들이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박 전 대통령을 마중나간 것을 두고 비난이 일자 그에 대한 심경을 밝힌 것이다.

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세상의 박한 인심이 야속하다는 듯 속에 담아두고 있던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의원들이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그 곳에 간 것이 아님을 밝힌 뒤, "박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직접 모시거나 남다른 인연을 맺은 의원들이 인간적이 도리를 다하고자 마중나간 일에 대해 매도당하니 세상민심이 야박할 따름"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맞는 말이다. 최 의원의 지적대로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세상 인심은 야박하다 못해 차갑기 그지 없다.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데에 따른 안타까움과 연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파면 직후 리얼미터가 <MBN>과 <매일경제>의 의뢰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헌재의 대통령 파면을 "잘했다"고 답했을 정도다. 어디 이뿐인가. 박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여론 역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쯤되면 '야박' 정도가 아니라 매몰차고 모질다고 해야 옳다. 


그러나 최 의원의 충정과 안타까운 심정과는 별개로 그가 크게 간과한 것이 있는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세상 인심이 왜 이렇게 흉흉해졌냐는 거다. 정치인이라면 야박한 민심을 탓하기 전에 민심이 이렇게 돌아선 이유를 성찰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원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최 의원을 비롯한 친박 핵심세력들이야말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들이다.

민심을 되돌릴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정부 출범 이후 민심 이반의 징후들을 곳곳에서 표출됐기 때문이다. 소통과 공감 능력 부족, 쓴소리를 싫어하는 독단과 독선, 비민주적이머 권위적인 리더십, 여론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국정운영, 투명하지 못한 인사 시스템 등 박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숱한 문제제기가 있어온 터였다. 그러나 그 때마다 번번히 박 전 대통령은 오불관언적인 태도로 일관해왔고 독불장군식 통치를 고집해왔다.


최 의원을 비롯한 친박 핵심세력들 역시 다를 바 없었다그들은 대통령의 심기만 살피는 청와대의 거수기이자 박 전 대통령의 친위부대로써의 역할에만 충실해왔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당내에서는 친박 패권주의를 앞세워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당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고 갔다. 그 결과가 바로 보수 대분열이다.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져주기 보다는 정권 유지와 자신들의 기득권 수호에 혈안이 돼온 그들에게 민심이 돌아선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그런데 최 의원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야박한 민심이 세상 탓이라도 된다는 뜻인가. 방귀 뀐 사람은 성을 내서는 안되는 거다. 양심이 있다면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반성과 참회가 먼저여야 할 것이다.


ⓒ 오마이뉴스


자신들의 행위에 정치적 목적이 없다는 주장 역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언론에 보도된 대로 친박 핵심세력들은 현재 박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역할 분담을 마친 상태다. 그들은 서청원·최경환(총괄), 윤상현·조원진·이우현(정무), 김진태(법률), 민경욱(언론), 박대출(수행) 등으로 조직 구성을 끝내고 박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사저 정치'를 펼 수 있는 채비를 구축했다. 이름하여 '삼성동계'다.

1인 보스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계파정치가 부활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한국 정치의 퇴행이자 퇴보다. 상도동계, 동교동계의 경우 군부독재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한 민주화의 당위라도 있었지만,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성되는 '삼성동계'는 도대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하고 구태 정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친박 핵심세력들을 향해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당을 헌정 질서와 법치 테두리 밖으로 끌어내고 흔드는 행위는 당 존립 기반을 부정하는 행위로 어떤 이유로도 절대 용납될 수 없다"(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 "지도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징계와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 명백한 해당 행위"(나경원 의원), "탄핵 자체에 대해서 불복을 하는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돼 가지고 지키겠다는 소위 '진박'들의 태도를 보면서 국민이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바른정당 정병국 대표)

친박 핵심세력들을 향한 비판은 한국당 내에서는 물론 보수진영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친박 핵심세력들의 '경고망동'이 행여 대선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궤멸의 위기에 빠져 있는 보수진영에게 친박 핵심세력들의 행태는 엎친 데 덮친 겪이나 다름 없다. 극강의 패권주의로 보수진영을 풍비박산낸 그들이 또 다시 계파주의를 부활시키고 있으니 시쳇말로 답이 없는 것이다. 


최 의원이 언급했던 인간적인 '의리'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의리. 참 좋은 말이다. 아무리 세상이 흉흉해졌다 한들, 사람 사이의 관계성이 엷어졌다 한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는 있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리는 사람을 다른 종과 구별시키는, 권장하고 권면해야 할 미덕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 의리란 것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이 참 다르다. 예를 들어 보자. 조폭 세계의 의리도 의리라 부를 수 있는 걸까. 범죄자들이 범죄를 은폐하고 조작하기 위해 입을 맞추고 진실을 감추는 행위를 의리라고 할 수 있을까. 학연·지연 등을 이용해 파벌을 형성하고, 조직과 세력을 구축해 나가는 것은 또 어떤가.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원칙을 무시하고 특정 계파를 밀어주는 행위를 의리라 할 수 있을까.

의리도 누가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빛이 날 수도 있고, 변색될 수도 있다. 의리라고 다 같은 '의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최 의원이 말한 의리는 어떤가. 인간의 '인간다움'을 오롯이 밝혀주는 미덕으로서의 의리일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최 의원이 언급한 의리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가치판단의 영역이다.

그러나 나는 최 의원의 견해에 동의하지 못하겠다. 의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 이렇게 정의하는 이유는 그 행위 속에 도덕과 공정, 정당성 같은 인류보편적 가치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전제될 때라야 비로소 의리는 (우리가 아는) '의리'가 된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의 행위는 인류보편적 가치에 대한 부정이자 명백한 도전이었다. 최 의원이 밝힌 의리는 그 기본부터가 어긋나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최 의원이 밝힌 의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의리'라고 볼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도대체 무슨 이 따위 의리가 있단 말인가. 유시민 작가의 말을 빌어 표현해 보면, '의리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의리가 입이 있으면 정말 주먹 쥐고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나 억울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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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3.16 07:43 신고

    시민에게 저런 의리 한 번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탄핵 당해 자기 집에 돌아오면서 웃는 저 얼굴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3.16 09:59 신고

    최경환 구속 왜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 비리건..증언도 법정에서 나왔는데 말입니다
    경제를 말아 먹은 장본인입니다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3.16 15:37 신고

    정의냐 불의냐 그 차이지요.
    주권자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4. Favicon of https://qorgh3789.tistory.com BlogIcon 천지백야 2017.03.16 16:22 신고

    ㅋㅋ
    국민들에게는
    모질게해도괜찬고
    탄핵된 대통령은
    대우받아야되는
    몰상식은 너거들 치마폭
    의리일뿐이여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3.16 22:58 신고

    의리?
    이건 의리가 아니라 더욱 서로를 궁지로 모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죠.
    최경환, 당신으로 인해 가계빚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망할 정책으로 인해서.....
    사죄부터 먼저 하시죠. 어쩜 일언반구 그런 것은 없고 박근혜에 대한 의리부터 나오니....

  6. Favicon of https://570926stb.tistory.com BlogIcon ㅅㅌㅂ 2017.03.17 12:43 신고

    개누리는 여전히 개누리이고 친박들은 계속 닭장 치키미들 이라고 떠드는 꼴입니다.

ⓒ 오마이뉴스


대통령이 파면당했다. 헌법재판관 전원일치의 판결은 대통령의 헌법·법률 위배의 정도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지난 2013년 2월25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청와대에 입성했던 대통령은 그로부터 4년 뒤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당하는 수모를 당하며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모든 사회적 현상에는 인과가 존재한다. 대통령 탄핵 역시 절대로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국정을 책임지고 통솔해야 할 지도자로서의 품성과 자질, 철학과 비전을 갖추지 못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태생적 한계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었음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절대권력이 부패하는 과정에는 권력자의 마음을 미혹하게 만드는 세력들이 늘 존재해 왔다. 중국 후한 말의 십상시가 그럴 것이고, 조선시대 연산군의 폭정을 부추긴 임사홍이 그랬다. 그들은 권력자의 무능과 횡포를 바로잡으려 애쓰는 대신 오히려 그에 편승해 나라를 더욱 도탄에 빠트리는 악행를 서슴치 않았다. 박근혜 정권의 몰락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거론함에 있어 '최순실'의 이름이 빠질 수는 없다. 최씨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당사자이자 박 전 대통령을 사지로 이끈 실질적인 당사자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묵인하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정에 개입해 왔다. 헌정질서와 헌법체계를 뒤흔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것이다.

최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가장 큰 이유가 됐다. 헌재는 박 전 대통령이 사인인 최씨에게 공적권력을 사용토록 용인해 준 것을 대단히 심각한 헌법·법률 위배 행위라고 판단했다. 최씨가 외교·인사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적극 개입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해 막대한 사적 이득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은 박 전 대통령의 묵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헌재가 두 사람의 행위를 대의민주제와 헌법체계를 허무는 용납할 수 없는 법 위반 행위라고 본 이유다.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은 이처럼 절대권력을 이용해 국정에 개입하고 사적 이득을 챙겨온 최씨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최씨가 제정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를 몰락시킨 주범인 요승 '라스푸틴'에 비견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라스푸틴 역시 당시 실권을 쥐고 있었던 알렉산드라 황후를 조종해 각료 인사와 외교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로마노프 왕조의 붕괴를 부추겼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역시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을 논함에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취임 이후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의혹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파행, 인사 참사 등으로 바람잘 날 없던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8월 김기춘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하는 깜짝카드를 선보였다. 이후 김 전 실장은 내각을 일사분란하게 이끌며 박근혜 정부를 연착륙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왕실장', '기춘대원군'이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내각을 통솔하는 실질적인 책임자로서 국정 전반을 통솔해 나갔다. 박 전 대통령을 '주군'이라 칭할만큼 절대적인 충성을 보였던 김 전 실장은 국정원 사건, 세월호 참사, 성완종 게이트,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박근혜 정부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온갖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이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저지른 불법·탈법 행위는 결국 박근혜 정권을 붕괴시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 최순실 사업 지원 지시 의혹, 세월호 여론 조사 의혹, 언론 통제 의혹, 통합진보당 해산 개입 의혹, 비선실세 국정농단 묵인·방조 의혹, 법조인 사찰 의혹, 공무원 사표수리 지시 의혹 등 김 전 실장의 행위는 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추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 오마이뉴스


자유한국당 내 친박 핵심세력 역시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을 부추긴 일등공신들이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이우현, 박대출, 민경욱 등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은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하고 방조한 막중한 책임이 있는 인물들이다. 만약 그들이 박 전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적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대통령을 정도로 이끌었다면 작금의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을 터다. 그러나 그들은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대통령의 일탈 행위를 막아서기는커녕 대통령을 앞세워 호가호위하기에 급급했다.

친박 패거리 정치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민심을 맹렬히 거스른 것이다. 그들의 파렴치한 행태는 헌재에 의해 파면당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청원·최경환(총괄), 윤상현·조원진·이우현(정무), 김진태(법률), 민경욱(대변인), 박대출(수행) 의원 등은 후안무치한 줄도 모르고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


친박 핵심세력의 행태는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고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라는 다수 국민의 뜻과 요구를 무시하는 몰염치한 태도다.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폐족' 선언을 해도 모자랄 판에 그들은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앞세워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민심과 유리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실히 드러나는 기막힌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한국당 내의 친박 의원들 못지 않게 '박사모' 등 박 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친박 단체들 역시 박근혜 정권의 몰락에 크게 일조했다. 정치인을 향해 지지와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정치적 의사 표현이다. 그러나 이 행위는 보편적 이성과 상식이 뒷받침될 때라야 비로소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친박 단체들은 바로 이 점에서 다수 국민과 궤를 달리 한다. 


현재 친박 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은 죄가 없다는 절대적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들은 박 전 대통령의 범죄 행위를 입증하는 수많은 증거들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 믿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태블릿 PC는 가짜이고, 검찰과 특검 수사 역시 조작된 것이며, 대통령 탄핵은 종북세력이 조직적인 대중 선동을 한 결과다. 심지어 그들은 탄핵이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심정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처지를 동정하거나 연민의 감정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했는지에 대한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행위에 대한 옳고 그름의 여부가 가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박 세력에게는 이것이 철저하게 배제돼 있다. 이성이나 상식, 논리가 아닌 맹목적 광신와 광기가 엿보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행태가 거세질수록 그들은 오히려 다수 국민들로부터 점점 유리되어 갈 수밖에 없다. 외신에 의해 '광신도'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그들의 행위가 사회공동체의 보편적 이성과 상식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탓이다. 결국 친박 단체들의 맹목적 광신은 사회 공동체의 질서를 위협하는 반사회적 행태로 비춰지면서 오히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효과를 내게 된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을 대리했던 변호인단 역시 마찬가지다. 대통령 변호인단이 탄핵과정에서 보여준 기행과 일탈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비난과 비판의 온상이 됐다. 대리인단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억지로 방어 논리를 펴는가 하면, 노골적인 지연작전과 자극적인 언행으로 탄핵심판의 본질을 왜곡하기에 급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리인단은 헌재의 공정성에 끊임 없이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헌재 결정에 불복해야 한다고 대놓고 대중선동에 나서기도 했다. 법리로 대통령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법치주의를 부정하며 여론전에 골몰했던 대리인단의 행태는 친박 단체들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박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극적 상황에 직면하게 된 데에는 이처럼 절대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권력에 기생하면서 호가호위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성적 비판이 결여된 무조건적인 지지와 맹신이 정치인을 타락으로 이끄는 지름길임을 모르는 저급한 인식 또한 오늘의 사태를 만든 중요한 요인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은 절대권력이 무너지는 패턴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무능하고 무지했을 뿐만 아니라 오만하고 독선적이었던 권력자의 주변에는 대통령 박근혜, 인간 박근혜의 몰락을 부추긴 사람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오늘의 이 비극적 상황을 초래한 진짜 주범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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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3.15 11:34 신고

    정말 꼴 보기도 싫습니다
    면벽 수행이 어울립니다 ㅋ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3.15 13:06 신고

    잘 보좌하지 못한 사람들이지요.
    쩝...ㅠ.ㅠ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3.15 20:03 신고

    박근혜는 얼굴일뿐입니다. 몸통은 털끝하나 다치지 않고 건재하고 있습니다.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3.15 23:39 신고

    요즘 TV에서 박근혜 얼굴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싶습니다.
    특히 손짓하는 것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5. Favicon of https://570926stb.tistory.com BlogIcon ㅅㅌㅂ 2017.03.16 16:28 신고

    나라를 지들 위한 방향으로만 몰아가는 분별없는 숨어있는 실세는 계속 또 그렇게 이어지게 되겠지요.

ⓒ 오마이뉴스


지난달 27일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0명이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했다. 지난 2000년대 중후반 무렵부터 시작된 치열한 계파 갈등에도 깨지지 않던 새누리당이, 비정하기 이를 데 없던 '공천학살'과 금도를 넘는 이전투구의 패권싸움 속에서도 끄떡없던 새누리당이 거짓말처럼 쪼개진 것이다.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새누리당 친박계였다.

그들은 비박계의 탈당을 '분열'이라 비판했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은 결국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 평가절하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박계의 집단 탈당 직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혁보수신당은 당초 발표한 35명을 채우지 못했는데 '인명진·정우택표' 개혁안이 일정 부분 그분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혁신을 내세운 오늘의 탈당이 실제로는 개인의 정치적 야심이나 정파적 구원, 특정 대선주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형태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힐난했다.

그러나 이는 새누리당이 처한 현실에 비춰 지극히 군색한 비판이었다. '내 코가 석자'인 친박계가 비박계의 집단 탈당을 비난할 처지가 아닌 탓이다. 애초 친박계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해 당 쇄신과 개혁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었다. 정 원내대표가 '인명진·정우택표' 개혁안에 의미를 부여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러나 인 위원장이 영입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박계가 집단 탈당해 버렸다. 친박계의 구상이 시작부터 틀어진 것이다. 이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당이 풍비박산이 난 이상 새누리당의 출구는 오직 하나였다.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해 개혁보수신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친박계로서는 개혁보수신당이 선점한 개혁의 이미지를 되찾아 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영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이 인 위원장을 영입해 환골탈태를 외친 것도 반 전 총장 영입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친박계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인명진 비대위 체제'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에 포함된 친박 핵심인사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인 위원장과 친박 핵심인사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당 분위기는 외려 비박계가 집단 탈당하기 전보다  더 흉흉해진 모양새다.


인 위원장과 친박계의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 사이의 밀약설이 터진 지난 4일 새누리당 내홍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인적청산 대상자 중 한사람인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말쟁이 성직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제 당을 떠나 주시기 바란다"며 인 위원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당의 쇄신과 재건을 위해 영입한 비대위원장을 불과 며칠만에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날 서 의원은 작심한듯 인 위원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인 위원장을 "거짓말쟁이 성직자"라 칭하는가 하면, "악성종양 성직자", "정치적 할복"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섞어가며 비난했다. 하루 전 인 위원장이 친박 핵심인사들을 향해 "악성종양", "일본같으면 할복할 일"이라고 비난한 것을 고스란히 되갚은 것이다.

서 의원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인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대선이 끝나면 제가 노력해서 복당 후 국회의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여기에 인 위원장이 일부 친박 핵심의원들에게 탈당계 제출을 요구한 뒤 나중에 다시 돌려주겠다고 했다며 '위장 탈당' 의혹까지 제기했다. 내일은 없다는 듯 인 위원장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오마이뉴스


이렇듯 친박 핵심인사들이 결사항전으로 버티는 이유는 절박함에 있다. IMF, 차떼기, 디도스 사건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그들이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 비박계의 집단 탈당으로 위기 극복의 기반이 되야 할 지지세력의 절반 가량을 잃었다. 게다가 미증유의 사태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지역민심마저 급속히 이반되고 있다. 당을 나가는 순간 '죽는다'는 두려움과 공포가 그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실 따로 있다. 지난 수십년간 기득권에 머무르면서 체내에 쌓인 지독한 '관성'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숱한 위기를 겪으며 위기를 탈출하는 '노하우'를 체득했다. 그들은 당의 이름을 바꾸고 비대위를 꾸리고, 이미지를 세탁하는 것으로 번번히 위기를 극복해왔다. 친박 핵심인사들은 이번에도 인 위원장 영입을 통한 당 쇄신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이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탈당이 아닌 '2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염두에 뒀던 것이 그 방증이다.


그러나 정치 지형에 일대 격변이 일어났다. 새누리당의 존재 이유였던 '박정희·박근혜' 신화의 허상이 백일하에 드러났고, 친박계의 수구적·패권적 행태도 재확인됐다. 이에 1000만 촛불 민심은 대한민국의 비정상화를 주도한 새누리당의 해체를 단호히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새누리당이 즐겨쓰던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꼼수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민의 엄중한 경고였다. 그런데 개혁보수신당이 눈치 빠르게 대응한 것과 달리 친박계는 사태의 위중함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시대흐름과 거대한 민심의 파고에 역행하며 기득권에 집착하는 행태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고인 물은 반드시 썩게 돼있고, 새로운 피가 수혈되지 않는 조직은 괴사하기 마련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당안팎의 목소리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오직 기득권에 집착하는 패권정당의 면모만을 보여왔을 뿐이다. 폐쇄적인 의사결정 과정, 불투명한 정당시스템, 극심한 계파 패권주의에 함몰된 정당이 부정·부패, 줄서기, 공천비리, 성추문 등의 구태를 답습하는 건 필연에 가깝다. 이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친박계에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당초 인 위원장이 제시한 친박 핵심인사들의 탈당 시한은 6일이다. 그리고 8일은 자진 탈당이 없을 경우 인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못박은 날이다. 이 기간 동안 모종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의 또 다시 분열할 가능성이 높다. 인 위원장의 당 쇄신과 개혁안이 실패할 경우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환골탈태에 가까운 당 쇄신과 개혁은 새누리당이 오매불망하는 반 총장 합류의 최소 조건이기에 그렇다. (이와 관련 반 전 총장 측은 새누리당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비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에서 "제가 택시를 타고 오는데 택시기사가 어디 가냐고 해서 '새누리당 당사 간다'고 했더니 '망한 당 뭐하러 가는냐'고 했다"면서 "그래서 '조문하러 간다'고 얘기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새누리당이 처해있는 현실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그 표현 그대로다. 새누리당은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다. 그것도 그들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퍼펙트 스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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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1.05 09:28 신고

    벌써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ㅋ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1.05 18:44 신고

    이 양아치 집단 깨지면 아무리 못추는 춤이라도 추겠습니다.
    악당들입니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1.05 23:46 신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유리한 정국으로 흘러가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벌이는 새누리당의 진흙탕 싸움, 그리고 정치공학적인 모습의 개혁보수신당....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오마이뉴스


연말 연초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물건 정리다. 방안 구석구석 쌓여있는 물건들 중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들을 선별해 내는 것이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물건을 한참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방안 한켠이 각양각색의 물건들로 가득해진다. 낡고 해진 옷, 안 읽는 책, 오래된 액자, 그리고 각종 소품들. 한때 쓸모 있던 물건들이 어느새 천덕꾸러기가 돼버렸다. 이제 곧 버려질 운명에 처한 물건들의 신세라니. 참으로 얄궃다. 


그러나 이같은 운명에 처해있는 것이 어디 낡고 오래된 물건들 뿐일까. 낡은 관성과 구태에 사로잡혀 변화와 혁신을 번번히 거부했던 새누리당 역시 버려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기는 매한가지다. 비박계의 대규모 탈당으로 풍비박산이 난 새누리당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인적청산의 칼바람에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치고 있다. 


새밑이었던 지난달 30일 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 호가호위 하고,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은 인적청산의 대상"이라며 친박계 핵심인사들을 겨냥했다. 그는 "패권적 행태를 보이며 국민의 지탄을 받고 실망을 준 사람들은 오늘의 이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1월6일까지 친박계 핵심인사들의 탈당을 요구했다.


인 위원장이 인적청산의 대상으로 꼽은 인사들은 분당 전 비박계가 자진 탈당을 요구했던 '친박 8적'(이정현 전 대표(탈당), 조원진·이장우 전 최고의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을 포함해 15명 내외다.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 없이 비대위를 구성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며 인적청산이 새누리당 재건의 전제조건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에 자신의 거취를 연계하는 배수진을 치기까지 했다 .

그러나 인 위원장이 꺼내든 칼에 호락호락 앉아서 당하고 있을 친박계가 아니었다. 그들은 너나 없이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친박계의 쌍두마차라 할 수 있는 서청원·경환 의원은 인 위원장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서청원 의원은 새해 벽두부터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보냈고, 최경환 의원 역시 대구시·경북도당 신년교례회에서 "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킬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뜻을 내비쳤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피로감과 한심함이다. 지난 수년 혹은 수십년간 새누리당에서는 똑같은 문제가 반복 재연되고 있는 탓이다. 각종 부정·비리와 낯뜨거운 추문이 터져나오고 이를 수습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본질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독단과 독선, 불통, 폐쇄적·수직적 시스템, 지역주와 패권주의, 부도덕과 불공정 등이 새누리당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지 오래다. 


원인은 먼 데 있지 않았다. 이는 눈 앞에 닥친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인식이 당내 전반에 만연해있기 때문이었다. 새누리당은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라는 꽃놀이패를 가진 정당이다. 이미 철옹성과 같은 지역주의의 갑옷을 두른 새누리당이 시대적 당위이자 요구인 정치개혁과 정치혁신에 나설 이유가 없었던 까닭이다.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새누리당에게서 '보수의 가치'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결국은 같은 맥락이다.  


ⓒ 오마이뉴스


그런데 새누리당의 존재 기반이었던 지역주의와 패권주의가 외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보수정권 9년의 일방적 국정운영으로 민주주의와 시민권 후퇴에 대한 불만과 반발이 커져가고 있던 가운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절망한 지역민심이 완전히 돌아서자 새누리당을 지탱해 줄 구심점이 일거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여기에 지난 총선에서 백일하에 드러난 친박 패권주의 역시 개선될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에 대한 기대가 점점 엷어지고 있는 것이다. .


행동이 결여된 반성은 어디까지나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연말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민심은 '박근혜 탄핵'과 '새누리당 해체'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국민은 우리 사회의 비정상화를 주도했던 박 대통령과 이를 방조·방기해온 새누리당의 책임을 엄중하게 추궁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번에도 국민이 그들에게 요구하는 내용의 본질을 꽤뚫어 보지 못했다. 그 결과 그들은 당의 '해체'가 아닌 '리폼'을 선택하기에 이른다.


새누리당을 '리폼'해 재사용하자는 인식에는 인 위원장이나 친박계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면서 이 둘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친박계 핵심인사들의 출당을 통해 당 쇄신을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졸지에 쫓겨나게 될 처지가 된 친박계 핵심인사들은 2선 후퇴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당은 떠날 수 없다며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혈투가 새누리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본디 '리폼'은 낡고 오래된 물건을 새롭게 고쳐 쓰는 것을 말한다. 한심한 것은 인 위원장이나 친박계 모두 인적 쇄신과 정책 변화 등을 통해 새누리당이 재도약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안이한 인식은 새누리당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준다. 새누리당의 몰락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독단과 독선의 패권주의가 당내에 만연해 있던 탓이었다. 새누리당의 당내 민주화가 괴사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 안팎의 제반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견제해야 할 개혁세력이 패권싸움에 휘둘려 설 자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새누리당의 쇄신과 내부개혁의 동력을 사라지게 만든 주축세력이 바로 친박계라는 사실이다. 새누리당을 몰락시킨 주역들이 모여 당 쇄신과 보수혁신을 외치고 있는 이 상황 자체가 코미디란 얘기다. 더욱 가관인 것은 핵심친박들이 당을 떠난다 해도 달라질 것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설령 인 위원장의 바람대로 친박핵심 인사들이 탈당을 한다 해도 새누리당이 여전히 '친박당'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국민들이 새누리당의 '해체'를 부르짖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쳐 쓰기엔 새누리당이 너무나도 '낡고 닳았다'는 사실을 영민한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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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1.03 10:08 신고

    이정현이 또 전략적으로 탈당했더만요
    하옇든 깃대 잡는데는 선수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1.03 14:47 신고

    세상 모르고 지내니 속편하군요 쩝ㅜ.ㅜ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1.03 18:13 신고

    더불어새누리당, 촛불에살짝쫄았당, 작전상후퇴당, 그밥에그나물이당, 나새누리아니당, 아내의유혹이당…
    오마이뉴스 '개혁보수신당 당명이 '나새누리아니당, 촛불에살짝쫄았당'?'라는 주제의 글 중에 나오는 얘깁니다. 이사람들 아이큐가 70이라도 도리까 싶네요. 국민들을 자기네들처럼 저능아로 보는지.. 자기가 한 짓을 옷 바꿔 입었다고 남의 얘기처럼 하네요 기가 막힙니다..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1.03 21:35 신고

    빤히 보이는 과정과 결과같은데요?
    지금 하는 모습들이?

  5. 매화꽃 2017.01.16 06:22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은 북한이 보낸 간첩이다
    정윤회 최순실도 간첩이다
    최순실은 수시로 청와대 드나들면서
    청와대 문건 서류 국가비밀 정보를 빼내
    북한에 전달했다
    박근혜 최순실은 국민세금을 먹고 마시고
    부정입학하고 마약성주사맞고 남창들하고
    연애불륜하고 10조(국민세금)를 해외로
    빼돌리고 집 건물 땅 부동산 사는데다 썼다
    박근혜 최순실 범죄자 빨갱이를 감싸는
    친박의원. 박사모. 가짜보수단체(좌익세력)를
    국가질서파괴 헌법파괴 범죄은폐 종북세력으로
    전부 구속 시켜야 한다
    박근혜 최순실은 마약성주사를 너무 많이 맞아
    약물중독으로 정신이 정상이 아닌 정신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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