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뉴스


자유한국당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문제로 친박과 비박 사이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당이 갈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불은 당내 대표적 친박인사로 손꼽히는 4선의 홍문종 의원이 지폈다. 홍 의원은 지난달 31일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탄핵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결론내리지 않고는 우리 당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당을 저주하고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주류인 탄핵 찬성파(복당파)를 작심 비판하며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홍 의원은 쓴소리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최소한 당을 저주하고 침 뱉고 탄핵에 앞장서서 나갔던 사람들이 반성하지 않고 마치 개선장군처럼 당에 와서 좌지우지하고, 자기 마음대로 누군 되고 안 되고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해서 탄핵을 받았는지, 잘못한 게 무엇인지, 탄핵 사유가 정말 있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4선의 정우택 의원 역시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보수대통합이 뭔가 했는데, 집을 뛰쳐나간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보수대통합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보수대통합은 차기 총선의 최대 숙제이기 때문에 차기 당 대표가 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주도하고 있는 보수대통합 움직임에 제동을 걸면서 동시에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던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김병준 비대위 출범 이후 사태를 관망해오던 친박계와 일부 중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차기 당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에 관한 실질적 권한을 갖는다. 당의 얼굴인 당 대표는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 지도부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계파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절치부심해왔던 친박계로서는 당권이 절실한 입장이다. 탄핵 과정에서 국정농단의 공동정범으로 지목받으며 '폐족'이 되다시피 했던 그들은 당권 탈환을 통해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민심은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태극기부대가 책임당원으로 대거 가입하는 등 적극 지지층 역시 크게 증가했다. 친박계가 '탄핵 재평가'를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실질적 배경이다. 

당권은 부활을 꿈꾸는 친박계를 위한 튼튼한 동아줄이다. 그런 면에서 내년 전당대회는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의 성격이 짙다.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생사여부가 달려있는 탓이다. 2008년 총선 당시 경험했던 '친박학살'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전력투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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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하기는 복당파 역시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이 불을 지핀 보수대통합은 당안팎으로부터 시큰둥한 반응을 얻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정에 집중할 뜻을 피력했고, 통합대상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국당을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라 규정했다. 복당파의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보수대통합은 단순히 탄핵에 찬성했던 구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받아들여 한국당의 당세를 확장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탄핵 찬성파 의원들이 합류하게 되면 그만큼 복당파의 당내 위상이 비약적으로 커지게 된다. 탄핵 과정에 대한 정치적 부담 역시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다.

친박계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를 요구하며 보수대통합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그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당을 떠받치는 구심인 대구·경북 지역은 여전히 '박정희·박근혜' 부녀에 대한 애증이 혼재해 있다. 한국당 극렬지지층인 태극기부대 역시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강조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복당파의 아킬레스건이라는 의미다. 

복당파의 딜레마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당에 몸 담고 있는 이상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꼬리표처럼 복당파를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 앞서 한국당 조직강화특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끝장토론을 제안하고, 이날 홍 의원이 사실상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면박을 날렸음에도 복당파는 묵묵부답이다. 지역정서와 태극기부대를 다분히 의식한 결과일 터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를 친박계가 차지하게 될 경우 복당파의 앞날은 가시밭길로 접어들게 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원죄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해지는 것은 물론 공천 경쟁에서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시작된 '친박-친이' 간의 해묵은 앙금을 상기하면 가능성은 더욱 농후해진다. 

일각에서는 "다음 총선 후 한국당은 조그만 수구보수로 남아있을 것"(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합집산이 총선 앞두고 이루어져 지금 현재 야당들은 정의당 빼놓고는 다 없어질 것"(정두언 전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가 친박계와 복당파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는 점에서 분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이다. 

폭풍전야다. '박근혜'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당이 '박근혜' 때문에 또다시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당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박근혜 문제"라고 했던 전 변호사의 진단이 일견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과연 어떻게 될까.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국당에 전운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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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11.03 12:07 신고

    다음 선거까지 계속 자중지란이 일어나야 됩니다. ㅋ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11.04 10:32 신고

    제발 깨져라. 너네들은 정당이 아니다. 양아치집단 보다 못한 사기단꾼들이요 흡혈귄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11.04 22:40 신고

    속히 콩가루가 되기를,
    저들은 "재건" 뭐 이런 Restart의 개념이 필요없습니다.
    그저 없어지면 됩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11.05 05:43 신고

    똑똑한 국민들임을 알아야합니다.

  5.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11.05 07:07 신고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 좀 잘 하자~!!! "

  6.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11.06 17:12 신고

    결국엔 도로 박근혜당이 되지 않을까요?

  7. 영웅 2018.11.18 14:55

    복당파,탄핵찬성의원 들의 뼈저린 반성이 우선대어야
    대통합이된다

  8. 영웅 2018.11.18 14:56

    복당파의진정한반성이되야 대통합이됨

  9. 김동규 2018.11.28 19:19

    저는 정치에별로관심이없는사람입니다.
    굳이따진다면 보수라할까.
    근데 이번유치원법처리를보면서 한국당에
    대단한실망을느꼈습니다.
    국민의혈세를바로잡겠다는데 어찌
    정략적으로 도적들의편을듭니까.
    실망.실망.한국당떠납니다

ⓒ 오마이뉴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일 오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놀랄만한 이야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을 '일괄사퇴'시키는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조치로 다음달 1일 전국 253개 당협중 사고 당협 22곳을 제외한 231곳의 당협위원장들이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인위적 인적청산을 해서 특정인이나 특정계파를 지목하는 것은 아니다. 매년 당무감사를 하게 돼 있는데, 절차상 복잡하니 일괄사퇴로 처리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인위적인 인적 쇄신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통상적인 당무감사 절차와 시기를 앞당긴 것일 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의도적인 '물갈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본격적인 인적 청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지리멸렬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김병준 비대위가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카드를 통해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입니다.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김병준 비대위는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에서 드러나듯 한국당은 여전히 시대흐름과 동떨어진 수구냉전적 이념과 인식으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당 쇄신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인적 청산은 전무하다시피 한 형국입니다. 김 위원장 역시 그동안 인적 쇄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인위적인 방식의 물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론은 냉정했습니다. 한때 한국당은 원내 5석에 불과한 정의당에게조차 지지율이 역전당하는 등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한국당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일자리 대책, 부동산 정책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한국당은 그 반사이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습니다. 이는 환골탈태를 공언했던 김병준 비대위의 당 혁신 작업이 그만큼 지지부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거의 없는 한국당의 행태가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의 인적 쇄신안은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지금과 같은 지리멸렬함이 계속돼서는 당의 미래는 물론이고 김 위원장 자신의 입지마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행보가 단순히 비대위 활동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오는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2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김 위원장으로서는 그 이전에 강력한 지도력을 당안팎에 보여줘야만 합니다. 

관건은 당협위원장 일괄사퇴안을 둘러싼 당내 내홍을 얼마만큼 최소화시킬 수 있느냐입니다. 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김 위원장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인 박덕흠 의원은 일괄사퇴안이 의결되기 전 모두 발언을 통해 "당헌·당규를 보니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규정이 없다"며 "지방조직운영 28조에 시·도당 위원장 의견 청취 후 비대위에서 당협위원장을 사퇴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 규정의 취지는 문제가 있는 당협위원장을 사퇴시킬 수 있는 의미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 오마이뉴스


김문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보다 직설적으로 김 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19일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에서 가장 먼저 쫓겨나야 마땅한 사람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다. 253개 당협 위원장을 뚜렷한 이유 없이 한꺼번에 무조건 사퇴시키는 건 폭거다. 이런 비민주적이고 무지막지한 폭거는 세계 정당 역사에 전무후무한 것이다. 이런 불합리하고 무지막지한 폭거가 그대로 통한다면, 자유한국당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존재 의미가 없다"고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김 전 후보의 공세는 추석 연휴 기간인 22일에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비상상황에 당협위원장 전원을 일괄 사퇴시킬 수 있다'는 규정이 어디에 있나, '시간 제약 때문에 당무감사 공고도 없이 일괄 사퇴 조치할 수 있다'는 규정이 어디 있나"고 반문하며, "당이 비상상황에 있고, 시간 제약 때문에 일괄 사퇴 조치했다"는 김 위원장의 해명을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적법한 절차와 당내 의견 수렴의 과정 없이 김 위원장의 독단대로 일괄사퇴안이 처리됐다는 주장입니다. 

이같은 당내의 반발은 김 위원장의 인적 쇄신 작업이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확고하지 않은 데다, 인적 쇄신이 결국 '친박-비박' 간의 치열한 권력다툼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숨죽이고 있는 친박계는 김 위원장 취임 이후 복당파가 당내 주류로 자리잡자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당협위원장 일괄사퇴안을 의결하자 친박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인적 쇄신의 화살이 결국 자신들을 향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친박계의 의구심은 김병준 비대위 체제 하에서 복당파가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에 기인합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당직인선을 통해 복당파인 김용태 의원을 당의 살림과 조직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 전격 발탁했는가 하면,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역시 복당파인 송철호 의원을 임명하며 친박계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인위적인 인적 쇄신이 없다는 김 위원장의 말에 사태를 관망해오던 친박계가 당협위원장 일괄사퇴안 결정에 집단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사실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구심점이던 최경환(구속)·서청원 의원(탈당) 등의 이탈로 세력이 약화되었다고는 하나 친박계는 여전히 당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친박계가 인적 쇄신에 반발해 김 위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한국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김 위원장이 꺼내 든 인적 쇄신안이 당권을 둘러싼 '친박-비박' 간의 권력투쟁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에서 당내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이 예고한 인적 쇄신안이 수면 아래 잠자고 있던 해묵은 계파 갈등을 촉발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폭풍전야와 다름 없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한국당을 거세게 휘감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서는 2008년 친이계의 '친박 학살'로 시작된 '친박-비박'간의 구원(仇怨)이 김 위원장의 인적 쇄신과 맞물려 대폭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당은 또 다시 지독한 내분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분당 위기로까지 치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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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9.25 20:53 신고

    오마이뉴스 기사로 이 글을 읽었습니다.
    "폭풍전야" 이상으로 자한당이 소멸되는 과정이 되길 바래봅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9.27 09:31 신고

    항상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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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방안을 둘러싸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격렬하게 부딪히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자유한국당은 극심한 내홍에 빠져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대표가 물러난 이후 한국당의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했다.


25일 5선의 심재철·이주영 의원, 4선의 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 등 중진들은 성명을 내고 "한국당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김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고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며 "준비위원회는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고 맹렬히 성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중진들의 목소리는 초·재선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 유임에 찬성하면서 급속히 힘이 빠졌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김 권한대행의 사퇴 문제를 논의한 초·재선 의원 50여명은 격론 끝에 재신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계파 갈등을 향한 당 안팎의 우려와 비판을 의식해 일단 봉합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최대 그룹인 초·재선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국당의 쇄신 작업은 당분간 '김성태 혁신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24일 한국당은 인천시장을 지낸 3선의 안상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대위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준비위 인선을 통해 혁신비대위를 가동시켜 대대적인 당 쇄신작업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현 지도부를 유임하는 쪽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한국당의 계파 갈등은, 그러나 혁신비대위의 역할 및 기능과 관련해 계파별로 서로 다른 주장들이 터져나오면서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26일 준비위 첫 회의에 참석해 "혁신 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드리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다"고 공언했다. 혁신비대위에 사실상 전권을 주겠다는 의미로, 강도 높은 인적 청산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는 혁신비대위는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는 역할만 하고 당 쇄신과 수습은 전당대회 이후 들어설 새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친박계와 당내 중진들의 입장과는 대비된다. 이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당의 상황을 감안해 비대위 체제는 불가피하더라도 그 역할은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계와 당내 중진들의 반발은 김 권한대행 등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가 혁신비대위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고 인적 청산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강한 불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 권한대행이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에 주어질) 이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주는 칼"이라고 밝히면서 이같은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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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것은 김 권한대행이 이날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지난 2016년 초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4·13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는)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며 "남의 당이라도 배울 건 배워야 제대로 된 비대위원장을 모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4·13 총선 직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영입해 세간을 놀라게 만들었던 김 전 비대위원장을 거론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김 전 비대위원장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깜짝 영입됐다. 이후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내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화제가 됐다. 당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던 정청래, 이해찬 의원 등이 이 과정에서 '컷오프' 당하며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찬 잡음, 셀프공천 논란 등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가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적잖이 기여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풍전등화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김 권한대행이 정치적으로 아주 민감한 공천권 관련 발언을 한 데 이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김 전 비대위원장을 함께 거론한 것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는 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가 혁신비대위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고 나아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할 것이라는 친박계 및 중진 의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함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내 혁신작업을 강하게 비판해왔던 친박계와 당내 중진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도 그런 맥락일 터다. 그들은 김 권한대행의 발언이 결국 혁신비대위의 성격과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홍 대표가 사퇴한 이후 당권을 거머쥔 김 권한대행을 앞세운 복당파들이 친박계를 겨냥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방안을 놓고 펼쳐지고 있는 첨예한 당내 갈등은 결국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의 '치킨게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던 '친이-친박' 간의 뿌리 깊은 갈등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왔던 극심한 계파 갈등이 결국 한국당을 집어삼키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초·재선 의원들과 복당파 중심의 3선 의원들이 지도부를 재신임하며 간신히 봉합되는 듯 했던 한국당의 집안싸움이 다시 들불처럼 번질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 모습은 흡사 지난 2008년과 2012년 총선에서 벌어진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끔찍한 공천학살, 2016년 총선에서의 낯뜨거운 옥쇄파동을 떠올리게 만든다. 총선 때마다 연출됐던 볼썽사나운 계파 싸움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막강한 조직과 세력, 단단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보수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면, 작금의 한국당은 그와는 정반대의 궤멸적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말해주듯 한국당은 TK지역에 완전히 고립되며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궁색한 처지로 전락했다. 벼랑 끝에 서있는 줄도 모르고 해묵은 계파 싸움에 푹 빠져있는 한국당에게서 비극을 예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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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27 10:09 신고

    제가 예언가는 아니지만 자유한국당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길어냐 총선까지 아니겠습니까? 총선에 참 패가 뻔한데 총선 끝나면 자유한국당의 운명도 끝날 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06.27 10:55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27 23:14 신고

    다른 무엇보다 시간이 참 아깝습니다.
    할 일이 태산같고 처리해야할 민생이 많은데 이걸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요?

    "배째라"식의 지금의 혼란에 대해 자한당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거듭 자한당의 멸절을 보고 싶습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6.28 08:17 신고

    노회한 여우 김종인까지 이름이 나오는걸 보니
    인물이 없긴 없는 모양입니다 ㅋ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29 05:48 신고

    이번 선거에서 혹독한 국민의 신판을 받았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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